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I LOVE 그림책
릭 윌튼 글,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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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백일 무렵부터 읽어주었던 첫 그림책 중 하나가 바로 그 유명한 베스트셀러 <사랑해사랑해 사랑해>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우리 아기를 사랑해." 라는 그 대목은 아이가 네 살이 된 오늘까지도 아이에게 들려주는 그런 사랑 고백이 되고 말았다. 오늘 아침, 아이가 잠에서 깨어 "엄마"를 부르는데, (엄마는 다른 방에서 잠깐 볼일을 보는 중이었다.) 달려가보니, 안아달라 팔을 내밀어서 팔베게를 해주고 꼭 안아 주었다. 그렇게 기분좋게 한참을 있다가 아이를 보는데, 햇살에 반짝거리는 얼굴이 너무 예쁜 것이 도치 엄마 눈에는 정말 천사가 따로 없었다. 너무 행복해서 "엄마가 그렇게 좋아? 어디가 좋아?" 하고 절로 물었더니 아이가, 빙그레 웃으며 " 좋아서~" 라고 대답하는데, 우와 세상 어느 미사 여구를 늘어놓은 말보다도 듣기 좋은 말이었다. 매일매일 꼭꼭 끌어안아주고, 혹시나 안아서 포즈를 바꾸어 주게 되거나, 옷을 입혀주거나, 기타 등등 아뭏든 아이 가까이 있을땐 시도 때도 없이 뽀뽀 세례를 퍼부어서, 요즘 그 곱던 우리 아들 피부에 뭐가 오돌도톨 올라와서 식구들의 원성까지 입고 있는 중이었다. 범인은 엄마라면서 말이다. 너무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지금도 너무 예쁜 우리 아들이건만 어릴 적 사진을 보면서 숨이 꼴딱 넘어가게끔 귀여운 모습에 또 한없이 눈에 하트를 뿜어내면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정말 이럴 때가 언제였나 싶게 커버린 아들을 보면서 이제 서서히 아기 티를 벗고 어린이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게 아쉽기도 했다.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이 책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3탄격인데, 책 속에 새로운 동생의 출생이 시작되는 듯 하다. 머리가 뾰족뾰족한 형아는 아마, 내가 만났던 사랑해사랑해 사랑해의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게 닮았다. 글 작가는 시리즈마다 다르지만, 처치의 그림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 있어서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의 모습에 보는 엄마들까지 한껏 반하게 만들어버리는 내 소중한 아이를 위한 그런 그림책이 되었다.

아기의 탄생서부터 첫번째 뽀뽀, 첫번째 미소, 첫 웃음 소리.. 처음이라는 의미로 너무나 소중했던 그 모든 기억들.
육아 다이어리에 꼼꼼히 오늘은 우리 아이가 웃어주었다. 오늘은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배밀이를 했다. 등등을 기록하면서 신기해 했던게 엊그제일 같은데.. 네 살 우리 아들이 여전히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쁨에도 불구하고, 천사같은 아이의 목소리도 제대로 녹음을 않고 (옹알이는 녹음했으면서) 사진도 어릴적보다 확실히 덜 찍어주고 있었다. 갑자기 어찌나 미안해지던지..
어머님께서 전화 상으로 듣는 아이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면서, 꼭 녹음해두라고, 핸드폰 말고,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들을 수 있게 녹음하라고, 지금의 그 목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냐고 말씀하시는데.. 아이의 예쁜 목소리를 들을때마다 바로 카메라를 가지러 간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자꾸만 귀로만 눈으로만 확인을 하게 되니 나중에 이런 때가 있었나를 회상해볼것을 생각하면, 뭔가로 꼭 기억을 기록해둬야겠다는 아쉬움이 짙어진다

아기의 모든 첫 반응들, 귀여운 아기가 엄마와 행복하게, 누나, 형과 행복하게 지내는 그런 모습들이 모이고 모여 아이 돌에 이를때까지 가득 행복한 미소로 담겨 있다.
케잌 범벅이 되어 신이 난 아이에게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야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라고 말해주는 대목에서는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너무 소중한 우리 아기 , 뱃속에 있는 동안 제발 무사히 건강히 태어나주길 얼마나 기도했던지..
임신성 당뇨가 아니었음에도 재검이 떴을때 너무나 불안해 엉엉 울었고, 지금의 아이 전에 가졌던 쓰라린 추억으로 임신 10개월이 조심 또 조심, 불안 또 불안한 그런 나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아이, 너무 소중한보물이고 오로지 사랑만 주어야 하는데 막상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자 그때부터 엄마는 모유가 안나와 걱정, 불면증으로 잠을 못 자서 또 힘든 그런 나날들이 지속되어 참 힘들었던 것 같다. 불면증이 해소될 무렵에는 아기가 잠을 못자서 힘들었고 말이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갓난아기때 마음껏 더 마음껏 많은 사랑을 표현해주지 못한 것 같아 우리 아이에게 늘 미안했는데, 지금도 이런 저런 일로 혼낼때가 있지만, 너무나 밝고 명랑하게 자라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야.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본문 마지막 문장

내 목숨보다도 소중한 이 세상 하나 뿐인 우리 아가야.
네가 태어남으로 엄마는 더욱 성숙해졌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단다.
네가 태어남으로 엄마는 세상에 겸손해야 함을 깨달았고, 널 위해 더 선량하게 살아야함을 깨달았단다.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야. 이 마음 다 표현 못할 정도로 너를 사랑해 우리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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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기 저 나무에만 둥지를 틀었을까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 시읽는 가족 13
이정환 지음, 강나래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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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 편식증은 어렸을때부터 시작되었다. 우화, 신화, 동화 등을 좋아하고, 동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도 소설, 에세이 등을 좋아하고 인문 서적에는 큰 관심이 없으니 말이다. 사실 시 또한 문학이라 글을 좋아하는 여학생 중에는 문학소녀 소리를 들어가면서 시를 사랑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도 많을텐데, 나는 그 문학소녀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초등학생 때에는 동시를 열심히 썼다. 사실 시집을 많이 읽고 쓴 시가 아니라, 일기에 쓸 내용이 모자랄때 채워넣기용으로 많이 적었다. 심사숙고하여 쓴 시도 아니었고, 쉽게 지면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끄적끄적했던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어릴적 기억들이 좀 부끄럽기도 하다.

어른이 되고 보니 재미난 동시집들이 무척 많음에 놀랐다.

우리 아이같은 유아를 위한 말놀이동시집도 몇권 읽어보았고, 푸른 책들에서 나온 초등학생 대상의 동시집도 몇권 읽어보았는데 쉬우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그런 내용들이 꼭 길고 긴 재미를 주지 않더라도 깊은 여운을 주어 좋았다. 아는 시가 많지는 않아도 몇 편의 명시를 좋아하고, 울림이 깊은 시는 기억을 해가며 좋아했던 터라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때도 (연애편지가 아니라 단지 친구들간의 편지였음에도) 꼭 시 등을 인용해 나의 깊은 우정을 표현할 방법을 대신하기도 했다. 그 때는 아는게 부족해 시를 찾기 힘들었는데 요즘 같은 때라면 이렇게 좋은 동시집등을 읽고, 좋은 시를 많이 알고 배우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에게는 시를 좀더 접하게 해주고 싶다. 나와는 또다른 감성으로 충만할 우리 아이이기에 말이다. 네살이라 아직은 동시가 어려울 수 있겠지만,아이가 하는 말 자체가 마치 시처럼 울림이 좋고, 멋진 이야기가 많아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께서도 손자의 표현에 감탄하신 적이 있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아이들의 말은 말 그대로가 시가 되는 구나 하시면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분도 35년을 교직에 몸담고 계신 현직 선생님이시다. 아이와 함께 한 사람들은 보통 맑고 순수하다. (학교 선생님들이 사기를 많이 당한다는 속설도 그래서 나온 듯 하다.) 어릴적 아버지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란 시심이 오늘날 저자분을 시인으로 만들어주었다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한 순수한 감성으로 운치있으면서도 재미난, 동시조집이 완성되었다.


그림은 네 명이나 되는 작가가 참여를 했는데, 시조를 읽는 사이사이 그림책 못지않게 예쁜 그림을 발견하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시 중, 친구야, 눈빛만 봐도와 혀밑에 도끼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라 한다. 친구야 눈빛만 봐도는 읽으면서 표현의 한계를 느끼는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시라 무척 마음에 들었던 시였는데 시인 약력에 보니 교과서 수록된 시라 해서 다시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의 졸린 눈에서 잠을 빼주겠다는 다은이의 이야기도, 마치 우리 아이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몹시 귀여웠다.

아이들 하는 말이 하나하나 다 시같고, 동화같다는 어른들 말씀에 다시 공감하며 즐거운 시 감상에 오랜만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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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스티커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작은도서관 35
최은옥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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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우리 아들도 스티커를 몹시 좋아한다. 여행 가기전 스티커북 한권씩 꼭 사주고, 마트에 가도 낱장 스티커를 하나씩 꼭 사와야 직성이 풀릴정도로 스티커 삼매경에 빠져있다. 유아때부터 스티커를 워낙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은 교과서까지 개정판이 스티커 붙이는 것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았다. 교과서외에도 상벌의 의미로 선생님이 주시는 스티커는 상벌의 의미를 각각 담고 있어서 상 스티커를 받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은 스티커 받기에 한껏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방귀 스티커라는 제목의 재미난 책을 만났다. 스티커라고 하니 우리 아이도 눈을 번뜩이며 달려들었다. 허나, 책에 스티커가 없다고 또, 글밥이 좀 많으니 어려운지 살며시 뒤로 빠진다.


덕분에 짧지만 (엄마에겐 짧다) 재미난 내용을 엄마 혼자 실컷 즐겼다.
초등학생 민구는 요즘 고민이 많다. 유치원때부터 시도때도 없이 나오던 방귀가 학교 다니니 더욱 참기 힘들어진 것이다. 친구들이 놀릴까봐 마음껏 뀌지도 못하고, 급기야 아침을 안 먹겠다는 선언까지 하였다. 아이에게는 정말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내 학창시절에는 어땠던가? 방귀를 숨죽여 뀌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던가? (초등학교 저학년때에는 학교에서 대소변을 실례하는 아이도 간혹 발견되었지만 말이다.)

민구의 이런 고민에 아버지는 책상을 탁 치거나 재채기를 해서 방귀를 뀌면 된다고 일러주었다. 아버지의 동작 묘사 또한 어찌나 절묘한지 재미났다. 아빠도 사실 회사에서 방귀가 나올때면 쓰는 방법이라니 정말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빙그레 웃음이 머금어졌다. 어쨌든 민구는 학교에 가서 방귀 뀌고 싶을때 그렇게 해보았다. 그랬는데 하필 그날, 고약한 방귀 냄새로 인해 반 아이들이 모두 소란을 떨게 되었다. 민구는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민구가 짝사랑하는 너무 예쁜 친구 혜린이가 민구가 방귀를 뀌어 토할 것 같다며 몰아세우는게 아닌가. 방귀쟁이로 소문난 민구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급기야 방귀 뀌고 싶을때마다 화장실에 가서 몰래 시원하게 뀌고 오게 되었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방귀 탓에 화장실을 수시로 들락거리니 결국 선생님께서 민구더러 방과 후에 남으라고 하시고, 선생님과 마주하니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워 민구는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다 털어놓게 된다. 그때 선생님이 의외로 환히 웃으시면서 고민을 해결할 방법이 있다 하시며 마침 주말이라 다음주에 편히 만나자고 하셨다.

방귀로 고민이 생긴 귀여운 학생을 위해 선생님이 내놓으신 방편은? 바로 책 제목인 방귀 스티커다.
그림이 어찌나 재치있게 그려져있는지 선생님의 포즈와 아이들의 방귀 뀌는 모습 등이 제대로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또, 민구와 친구들이 서로 방귀를 트게 되고 (선생님이 시범조로 아이들 앞에서 시원히 방귀를 뀌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그로 인해 더욱 꾸밈없이 각별한 사이가 되는 것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사실 부부지간에도 부끄러워 방귀를 트지 못하는 부부가 얼마나 많은가. 부끄럽긴 해도 일상 생리 현상이고, 부부 사인데 뭐 어때? 하는 마음과 달리 몇년이 지나도 절대 트지 못하는게 방귀라고 수줍게 말하는 연예인 부부들을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게 그렇게 어렵고 창피한일인가? 남남처럼 꼭 그래야하나 싶었는데.. 민구네 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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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 유럽 데이 - 2011-2012 최신판
곽정란 외 글 사진, 장백관 기획 / TERRA(테라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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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가고 싶어 늘 어딘가 근질근질한 나는 어제 인터넷으로 마카오의 반얀트리, 베네시안 등을 검색하며 신랑에게까지 보여주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얼마 전 아주 우연히 마카오 반얀트리 룸을 보게 되었는데, 룸의 창문 바로 옆에 있는 좁고 길다란 개인 수영장?스파?로 풍경을 감상하며, 가족들과 오붓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게 너무 매력적이라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신랑에게 보여주니, 마카오 비행 시간도 짧은 편이고, (당분간 휴가가 짧아 해외여행은 절대 불가 라고 했던 그가,) 내년에 갈까? 하는 말로 나의 기대를 부풀게 했으니 말이다. 사실 휴가기간도 길고, 여유가 된다면 어디 마카오만 들여다보고 있을 것인가. 신랑에게 말을 못해 그렇지 늘 내가 보고 있는 책들은 유럽, 뉴욕 등을 여러 차례 순방하고 있었다. 책을 통한 여행으로 말이다. 그저 꿈꾸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 이상 행복한 나였기에 같이 여행 블로그를 보고 공감하길 바랬는데, 사실 신랑은 지키기 힘든 약속을 해주는게 남자로써의 책임감에 막중한 부담감이 지워지는 듯 했다. 그래서 철없는 나의 그런 여행욕을 보며, 자주 못 데리고 나가는 것에 늘 미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라 나중에 가고 싶은 여행에 대해서 계획을 늘어놓기도 사실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래도 늘 준비하는 자세로 공부를 한다. 아니, 공부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고, 여행서를 즐긴다.

여행에세이를 통해서는 여행지에서의 다양한 사건을 접하게 되는 저자의 마음에 같이 공감하고, 여행 가이드 북을 통해서는, 나는 여기여기, 이렇게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 하면서 마음껏 나만의 스토리를 짜낸다. 사실 막상 여행을 가게 되었을때는 정작 시간이 없어 제대로 가이드북을 읽을 새도 없이 그냥 책 한권, 혹은 인터넷으로 아주 짧은 정보만 검색해 다녀오게 되기도 하기에 그런 경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 되겠기에 시간이 있을때 이렇게 읽으며 행복한 공상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했다. 신랑이 혼자 다녀와야했던 파리 학회에서 일행들이 모두 바빠, 모두 가이드만 믿고 아무런 준비도 해가지 않았다가 아는 맛집, 관광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엄청나게 비싸고 맛없는 차가운 빵을 사먹고 지하철도 파업이라 고생만 하다 돌아온 경험은 파리는 다시 가지 못할 곳이라는 인상만 신랑에게 깊게 심어주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더 준비를 하고 떠났던 동생의 경우는 파리, 영국 모두 언제고 다시 가고 싶은 기억으로 각인되어 어디는 뭐가 좋았고, 어땠더라 하는 느낌을 풀어내니 여행서 읽기가 어찌 귀찮다 생각이 되겠는가.


여행서적으로 평소 좋아하는 출판사 책을 즑겨 보고 있었는데, 이 책은 테라 출판사라고 여행서로는 처음 읽는 곳의 책이었다. 그래서 어떤 책일까 싶었는데, 이탈리아 여행서의 부동 1위를 차지하는 이탈리아 데이의 출판사라고 하고, 또 유로 자전거나라라고 꽤 유명한 배낭여행을 위한 유럽 가이드 투어회사에서 직접 만든 책이라 하니 발로 뛰는 배낭 여행자들에게 이보다 더 진국일 책이 드물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유로 자전거나라 직원 30명이 1년간 발로 뛰며 완성한 책이라 되도록 최신간의 정보를 싣기 위해 노력한 책이라 하였다

유럽은 워낙 여러 명소가 몰려있는 곳이라 둘러볼데가 한두곳이 아니라 망설여지지만, 이 책에서는 꼭 들러볼 베스트를 뽑아 친절한 사진과 함께 미리 눈요기 감상을 하게 도움을 주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았지만 한눈에 마치 공중에 떠있는 성처럼 들어와버린, 프랑스, 몽 생 미셸은 너무나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이 되었다가 육지가 되기도 하는 신비한 풍경으로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인기 많은 여행지라고 한다.


또, 국내 제주도 여행서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거리가 되는 여행 일정 추천 코스도 알짜 7일, 원하는건 뭐든지 다 15일, 콤팩트하게 유럽 한 바퀴 22일, 하드 코어 유럽 배낭 30일 이상으로 다양하게 짜여져 원하는 입맛에 따라 골라 선택하는 재미도 누리게 해주었다.

작다면 작고, 두껍다면 두꺼울 슬림 유럽데이였는데, 유럽 13개국 101개 도시를 실은 정보라 생각하면 슬림하다고 표현할만 하였다. 책은 또한 지역에 따라 세권으로 분책이 되어 얼마든 가볍게 여행을 다니게 도와주고, 맨 끝에는 추가 별책으로 유럽 15개 대도시 상세지도 및 지하쳘, 트램, 버스 노선도가 실려 있어 책 중간 중간 지도를 찢어야 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필요에 의해서라고는 해도 책을 중간에 찢어내는 아픔은 고통이 될정도로 컸다.)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여행 준비를 위한 부록 편에서는 예산 짜기, 여권과 증명서 발급, 항공권 구매와 환전과 각 나라별 교통 이용은 기본이고, 인터넷, 카메라, 빨래라는 항목이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배낭여행족들에게 빨래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일 것인가. 아름다운 것들만 둘러보고 소개하는 책자가 아닌 정말 필요한 알짜 정보를 놓치지 않는 배려가 책의 곳곳에 많이 눈에 띄었다.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의 사랑이야기 등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줄 여담도 곳곳에 실려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유명한 대학가가 몰린 런던에서 캠브리지를 여행할때 펀팅 투어를 이용해 납작한 소형배를 타고 캠 강을 가로지르며 학교들의 모습을 관람하는 것도 참으로 운치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았다. 프랑스의 미식 투어도 기가 막힌 경험이 될 것 같았지만, 프랑스에 그 미식을 전해준 원류가 되는 이탈리아에서의 미식 투어도 빼놓아서는 안될 경험이 될 것이고 말이다. CF의 한 장면인 그리스 산토리니 또한 직접 눈으로 보게 되는 호사를 언젠가 꼭 누리고 싶었다. 워낙 가고 싶은 곳이 많은 유럽인지라, 한번의 여행으로 모조리 보고 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 되겠지만 아직은 젊은 나이니 아이의 성장과 함께 두고두고 멋진 여행을 가게 될 경험을 많이 누리게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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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어린이들 지식 다다익선 40
멤 폭스 글, 레슬리 스타웁 그림, 김기택 옮김 / 비룡소 / 2011년 9월
품절


네 살 우리 아이와 함께 신기한 스쿨 버스를 보고 있는데, 학생들 피부 색이 전부 다르니, 그 중에서도 검은 피부를 가진 아이를 가리키면서 "다리가 왜 이래요?" 하고 아이가 묻더라구요. 우리 아이가 보는 친구들, 주위 사람들 피부는 다들 황인종이라 살구색이지만, 다른 나라 친구들은 피부 색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설명해주었어요. 아이와 함께 예전에 읽었던 그림책 중에서도 <피부 색이 다 달라요> 하는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을 볼때는 더 어려서 완전히 이해하기가 힘들었는지 요즘 들어 좋아하는 신기한 스쿨버스를 보면서 친구의 피부 색이 다른 것이 신기하게 와닿았나봅니다. 그럴때 아주 유용하게 읽을 책을 한권 만났지요. 바로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입니다.

피부색이 다른 네 아이를 안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아저씨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림책 작가님 같기도 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수호천사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화자의 입장이니 아무래도 작가님이라고 생각을 하고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푸근하게 안고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세상의 모든 다른 아이들, 그러면서 우리와 겉모습은 달라도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은 모두 같고,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까지 똑같은 다른 나라, 같은 나라 어린이들을 모두 만나게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보니 학급에서 유일한 백인 학생이었다고 하네요. 그때의 경험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고, 대학때 공부한 어린이 문학을 바탕으로 많은 어린이책을 집필해서 여러 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합니다. 음, 그렇게 생각하면 아저씨 피부도 백인이어야 하는데, 백인 우월주의의 편견을 극복하고자 그랬는지 그림속 아저씨는 커피색이네요. 멕시코 아저씨 같기도 하구요. 네 아이와 아저씨 모두 피부색이 다르다보니 신비한 느낌이 부각되기도 합니다.

책으로 봤을적에는 잘 몰랐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바탕에 반짝반짝 금 테두리 액자가 돋보이더라구요. 하나하나의 페이지가 액자 속 그림처럼 예쁘게 담겨져있답니다. 아이들 피부와 사는 곳, 쓰는 말, 먹는 것 모두가 달라도 모두가 같은 어린이이고,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중요시하는 책, 우리나라도 예전의 단일민족 국가라는 이름을 되도록 줄여 쓰려 하고,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어서 주위에 외국인들을 만나는 일이 무척 흔한 일이 되고 있어요. 미국처럼 다민족, 다인종 국민들이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그 수가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요 그러기에 우리네와 또다른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는 피부색이 다른 친구와 같은 반에서 공부할 확률도 더 높아졌고, 어디를 가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보니 모두가 똑같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 책같은 책이 더욱 중요시되는 것 같아요.

어제 아이와 갔던 던킨에서도 검은 피부에 레게머리를 한 아저씨와 하얀 피부의 아주머니가 우리 아이를 보며 예쁘다고 활짝 웃어주었고, 오늘 들른 레스토랑에서도 흰 피부의 백인 아가씨가 종업원으로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다른 어느 직원들 못지않게 열심히요. 약간 낯선 그런 모습이 이제는 익숙해질 그런날이 되었나봅니다. 우리 아이도 이런 책을 많이 보고, 피부색이 다르고 쓰는 언어가 다른 다른 모든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고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자라나주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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