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하라 상, 잘 먹겠습니다 - 가로수길 일본인 셰프의 '진짜' 일본 요리와 푸드 토크
오기하라 치카시 지음 / 낭만북스 / 2011년 8월
품절


최근 들어 부쩍 일본 요리에 대한 레시피북을 많이 보게 되었다. 내가 본 대부분의 책들이 일본 여성이지만 요리가 전공은 아니고 소질이 있는 경우가 한 예가 있고(김정민의 아내 루미코의 경우) 다른 경우는 한국 여성들이 일본에서 오래 살면서 일식에 익숙해지게 된 경우가 많았다. 이번 책은 진짜 일본인 요리사, 그것도 4대째 요릿집 니혼요리 오기하라의 장남인 오기하라 치카시의 책이라는 점이 좀더 달랐다. 메뉴는 비슷할지 몰라도 정통 일식 요리사, 그것도 잠깐 배운 것이 아닌 타고난 가문에서 배운 요리사의 솜씨의 레시피라는 점이 이 책의 독창적인 소개글이었고 나 또한 그 특장점에 이끌렸다. (그는 지금 한국에서 7년째 요리사로 활약중이다.)



일식 하면 대표적으로 스시만 떠올렸다가, 가츠돈, 하야시라이스, 햄버그 스테이크, 돈까스, 우동 등 다양하게 먹어온 많은 메뉴들을 일식에서 접할 수 있음을 깨닫고 일본 요리, 그 중에서도 많은 가정식 요리에 관심이 높아졌다. 가츠돈의 경우 한국의 식당 등에서 사먹을때 대부분은 밥 위에 돈까스만 얹어놓고 소스를 너무 조금 뿌려나와서, 뻑뻑하게 밥 따로 돈까스 따로 먹는 경우였는데, 딱 한 곳에서 돈까스 외에 촉촉한 소스와 채소로 밥이 잘 비벼진 경우를 보고 너무 맛있어서 가츠돈의 진정한 매력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집에서 사먹지 못하게 된 지금은 집에서 그냥 내가 해먹고 있다. 요리책에도 촉촉히 소스를 잘 부어 만드는 방법이 잘 나와있기 때문이었다.



저자처럼 출중한 솜씨로 화려한 메뉴를 재현해낼 수는 없겠지만 4대째 정통 요리사의 정통 레시피라는 점이 기대치를 높여주었다.

그리고 사이사이 들어간 인터뷰 등을 통해 일본 요리에 대한 비결이나 식문화 등을 새로이 배우는 계기도 되었다.

돈까스의 경우 대부분 사다 먹긴 했지만 집에서 해먹을때 두툼한 등심을 사다 해먹는게 정석이라 생각했는데 저자의 팁은 조금 달랐다.

얇은 고기를 여러장 겹쳐서 사용하면 더 부드럽고 육즙도 확 빠지지 않아 맛있으며 힘줄을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어좋다는것, 게다가 튀기기전 빵가루 자체를살짝 구우면 더 바삭하고 맛있다는 놀라운 팁까지..



q12의 질문이 이 책의 전체 성격을 대변해주는 듯하였다.

Q 12일본 셰프가 전수하는 쿠킹 클래스처럼 기본을 배우고 싶어요!

A. 그럼, 기본이 되는 '다시'부터 시작합시다.

그리고 식문화 토크와 음식레슨이 총 9장으로 나뉘고 보너스 메뉴까지 끝이 난다. 1장당 한주의 시간을 연습해 10주에 마스터하는 과정으로 엮여져있다. 물론 필요한 부분만 따로 찾아내 일반 레시피북처럼 활용해도 좋겠지만, 저자와 출판사의 취지대로 집에서 배우는 쿠킹 클래스처럼 활용해도 성장하는 솜씨를 맛 볼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오차즈케 이야기를 많이 접해보긴 했지만 막상 시도해볼 생각은 못했는데 가장 간단한 집밥으로 소개를 하면서 연어, 도미, 명란, 그리고 낫토와 참치 등을 얹은 다양한 오차즈케를 소개해주었다. 반찬이나 안주로 좋은 실용 메뉴 중에는 소고기 우엉무침과 같은 우리 반찬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그런 메뉴들이 선보였다. 미소와 일본 간장을 응용한 메뉴가 소개되고, 제대로 일본색이 강한 향토요리까지 따로 장으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돈부리 편은 혼자 먹어도 맛있는 돈부리로 소개가된다.



또 talk를 읽다보면 일본 식문화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들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일본 요리가 좀 짜다고 느껴지는 부분에 대한 설명도 기억에 남았다.

일본 사람이 짜다고 생각하는 순간과 한국 사람들이 짜다고 느끼는 지점이 서로 다른 것 같아요 일본 사람들은 된장 맛에 약하고 간장맛에 강한 편인것같아요. 67p 물론 그의 의견이 절대적이라 할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설명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에 있는 그가 총주방장으로 있는 레스토랑에 가본적은 없지만, 그가 소개하는 레시피의 비결들을 조금씩 배울 수 있는 이 책이 있기에 오기하라상, 잘 먹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나도 내가 차린 밥상을 먹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정통의 맛은 어떻게 다른지 (물론 엄청난 기대를 하기보다는 같은 재료라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요리를 배운 시간의 차이가 맛을 가늠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배워볼 좋은 기회가 되어 기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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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몽2 하나 둘 셋 수놀이 코코몽 들춰보기
아이즐북스 편집부 지음 / 아이즐북스 / 2011년 9월
절판


네살 우리 아들이 요즘 뽀로로보다 더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로 코코몽이랍니다. 제일 보여달라고 조르는 동영상도 바로 Wheels on the bus 코코몽 편이구요. 노래 말고 코코몽 대사 중에 (take a bus)라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아들은 데커 버스라고 불러요. 처음에는 코코몽인줄 모르고, 더블 데커 버스, 이층 버스 말하는 거냐고..그게 무슨 동영상이지? 한참 헤멨었지요. 아이와 함께 열심히 코코몽 삼매경에 빠져 있었는데.. 딩동~ 하는 소리에 나가보니 택배아저씨께서 코코몽 책을 선물처럼 때마침 안겨주셨답니다. 아들이 영상에서 보던 코코몽이 새 책으로 도착하니 더욱 어리둥절해하더라구요. 너무 시기적절하게 잘 받은 것 같아요.

어찌나 좋아하는지 컴퓨터도 끄고, 바로 책 꺼내달라고 해서 앉은 자리에서 같이 읽어봤어요.

코코몽 들춰보기 책은 종알종알 말놀이편으로 처음 만나봤는데 그때도 너무너무 좋아해서, 마침 기차 여행 갈때 갖고 갔더니 기차에서 내내 보채지도 않고 책 삼매경에 빠져 있어서 같이 여행가신 어머님께서 깜짝 놀라기도 했었지요 워낙 아이들이 좋아할 소재와 주제라 그런가 봅니다.


이번엔 수놀이 편이예요.

맨 처음 캐릭터 만나기에서 싱싱마을에 들어가보면 한집 한집 플랩을 열때마다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요.

모양배우기 편에서는 네모, 세모, 동그라미, 하트와 별은 물론이고 타원과 직사각형도 등장해서 처음으로 타원과 직사각형이라는 말도 배웠답니다.

123 숫자 배우기 편에서는 세균킹과 부하들이 준비한 깜짝 파티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으로 가득채워져 있어서 하나하나 숫자를 세면서 배우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지요.

측정 개념 배우기 코너에서는 아로미, 코코몽, 케로, (이젠 엄마도 캐릭터 이름을 다 외우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누가 누군지 이름도 몰랐는데 말이예요.), 아글이, 파닥이, 그리고 콩 삼형제가 등장해 상대적 개념을 설명해준답니다. 한번 훑어준후 아이 혼자서 보다가 아글이를 가리키면서 이게 뭐더라? 하길래 "아글이" 했더니.."아니야. 많다 잖아. 많다 적다.." 이러네요.


끝으로 공간 개념 배우기가 등장합니다.

코코몽의 말을 듣고, 코코몽을 기준으로 다른 방에 누가 있는지 찾는 게임이지요. 다른 것에 비해 이건 약간 난이도가 있어서 조금 헷갈려 했답니다.

아이가 오른손잡이가 아니라 왼손을 즐겨 사용해서 밥먹는손이라고 일러주기도 그렇고. 참 난감했는데 금새 익숙해질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또 마지막 공간개념 배우기이기도 했어요. 문을 열고 등장하는 친구들 찾는게 처음에만 어렵고 재미있었나봐요.

아로미가 마음에 드는지 새로 산 비행기 스티커를 아로미 손에 붙여 주면서 "내가 아로미 갖고 놀라고 비행기 줬어요." 라고 말을 하네요. 정말 아로미 손에 비행기 하나, 문 밖에도 비행기 하나를 붙여놓았더군요. 아, 로보콩도 너무 좋아해요. 스티커를 세개나 붙여준걸 보면요. 1부터 10까지 숫자 세기는 물론이고 모양과 측정 개념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이번 책 역시 유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네요.



한번 보고 또 보고, 즐겨보는 코코몽 플랩북이 되었어요. 네살 우리 아들도 너무 좋아하는 완소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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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 - 미천왕, 도망자 을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삼국의 역사를 배울때부터 늘 고구려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삼국을 통일한 것은 신라였지만 대륙을 향해 웅대한 기개를 내뿜은 고구려의 용맹은 잊히지 않는 자랑스러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고구려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 길이 막연하다는 것이었다. 현재의 한반도 그 이상의 광대한 영토를 자랑했던 고구려.  중국, 그리고 일제시대의 일본은 그 고구려의 역사를 마음껏 왜곡하고,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 현재에도 가끔씩 들리는 뉴스에서 접하는 중국의 왜곡된 주장은 우리 선조들의 거룩한 업적에 먹칠을 하는 것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소설로 너무나 잘 알려진 소설가 김진명님의 작품 고구려가 그래서 너무나 반가웠다.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읽어보니 작가님의 마음도 나와 비슷했던 것 같다.  

 

하늘에 유난히 불길한 마성이 관찰되고,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다는 그 불운의 별은 나라를 패망케도 할 수 있는 별이었다. 선도의 제자인 무휴는 스승을 찾아가 나라를 구할 길을 묻는다. 스승은 마성이 영향을 미치지 못할 작은 별을 구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안국군 달가는 후사인 돌고를 살리기 위해 왕위를 위협하는 세력을 모두 제거하려는 현왕 상부의 계략에 맞서지 않고 의로운 죽음을 선택한다. 그 무서운 충고를 해준 것은 바로 그의 충복이었던 창조리였다. 창조리의 일침은 정말 조언이라기에는 끔찍할 수도 있고, 그러나 너무나 올바른 주장이었기에 안국군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돌고는 또한 옹졸하고 덕이 얕은 형이자 현왕인 상부의 비위를 맞추며 어려운 난세 속에 간신히 목숨만을 부지해나간다.

어질었던 그가 이토록 바보처럼 보인 데는 바로 아들 을불을 살리기 위한 방책이었던 것이다.

 

을불은 아버지와 안국군의 죽음을 가슴에 사무치게 묻고, 고구려를 떠나 처량하게 떠돌며 미래를 도모한다. 그가 장차 고구려의 미천왕이 될 신분이었던 것이다. 처음에 도인이 살리고자 했던 그 작은 별이 을불이었음을 책을 읽으며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을불은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던 중에도 무예를 게을리하지 않고,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함에 항상 조심하였다. 그러던 그가 낙랑에서 고구려로 돌아올수밖에없게 되었을때 왕명으로 온 백성들이 낯선 젊은이를 밀고하는 상황에 처하자 그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알아본 다른 사람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아까 너는 사정도 살피지 않고 단도부터 빼들었는데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또한 너는 남보다 살아야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했는데 그 역시 부끄러운 말이다. 세상에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하찮은 목숨은 하나도 없다. 무릇 군왕은 모든 백성의 목숨 한조각 한조각을 자신의 것보다 중히 여겨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성군들은 바로 그런 생각으로 백성을 섬겨왔다. 65.66p 

 

흔들리는 나라를 위해 굳건해야할 존엄한 신분이었지만, 그를 구해줬던 늙은 노인은 그에게 따끔한 일침으로 그의 우매함을 지적한다. 자고로 군왕은 백성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섬겨야 함을 말이다.

 

나는 을불이다. 돌아가신 돌고 공의 아들이자 선왕의 손자이며, 이 나라 최고의 무인이자 영웅이었던 안국군의 종손이다.

 왕 상부가 나를 찾아 죽이려 하기에 신분을 감춘 채 떠돌고 있다.

 

이만하면 충분한 대답이 되겠는가?

 

을불의 말에 여노는 깜짝 놀랐다.

"아니! 그런 비밀을 이렇게 발설해도 되는 것이.....오?"

 

을불이 세상을 떠돌며 만나게 되는 인연들 중 여노와 아영, 모용외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여노는 그와 대결하게 된 불세출의 무사였는데 그가 가진 기개는 무사로써 나무랄데 없는 강직함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감히 왕의 칼을 내던지고, 자신에게 지는 체 하였던 을불을 쫓아 나서, 자신을 우롱한게 아니냐며 추격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둘은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되고, 정체를 묻는 여노에게 을불은 과감히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또한, 아영이란 인물은 누구인가? 너무 총명해 남자들의 세상을 마음대로 조종할줄 아는 여자이자, 너무나 아름다워 선비의 족장이자 당대 최고의 영웅이라 을불의 호적수가 될 모용외를 이미 흔들고 있는 여걸이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역사로만 알고 있었던 이야기 속에 이번 김진명 작가님의 고구려 속에는 선비, 낙랑, 백제 등의 주변 상황과 함께 도망자 을불의 처지와 그가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는 어려운 과정이 잘 나타나 있었다. 또한 무척이나 재미나게 읽어서, 2권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가 될지 몹시 기대가 되었다. 간단한 왕의 업적과 이름 정도로만 기억했던 미천왕이 이렇게 생생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되살아나다니 감개무량한 기분이다. 예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었던 때의 설레임이 다시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17년동안이나 준비해온 고구려 역사 사료 검토와 고증으로 이렇게 생생한 작품이 되살아난게 아닌가 싶다.

3권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어서 3권이 완결인줄 알았더니 미천왕편이 3권까지 완결이고, 미천왕,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으로 이어지는 가장 극적인 고구려 역사를 모두 담아내는 대작이 될 것이라 하니 모두를 읽어내고픈 욕심이 샘솟았다. 작가님의 말씀대로 중국의 삼국지보다 더욱 감명깊은 우리의 고구려 역사에 먼저 심취해야하는게 맞다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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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 모 윌렘스 내 토끼 시리즈
모 윌렘스 글.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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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데콧 아너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모 월렘스님의 새로운 그림책, 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 를 읽게 되었어요. 누가누가 하늘을 날 수 있지? 강아지야, 넌 어떤 소리를 내니? 야옹아 야옹아 얘는 누구니? 의 세권의 모 월렘스 그림책을 아기에게 읽어주었는데, 그림이 선이 분명하고, 뚜렷하면서도 재미가 있어서 아기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새로운 책 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는 어떤내용일지 기대가 되었어요.



다른 책들에 비해 이 책은 우선 크기가 무척 컸어요.



세로보다 가로가 길면서, 전체 크기는 A4보다 큰 사이즈랄까요? 세로로 긴 그림책 중에 좀 큰 사이즈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예전 그림책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실사와 그림이 혼합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위의 책들이 더 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책이었다면, 이 책은 좀더 자란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4살 이후의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만한 글밥과 재미난 사진, 그림이 많은 책이었답니다. 사실 엄마가 읽기에도 흥미진진했어요.



귀여운 트릭시!


그림책이 시작되기 전에 이렇게 액자 몇개가 등장합니다. 바로 트릭시와 꼬마 토끼와의 만남까지의 과정, 트릭시 가족의 역사와도 같은 사진이었지요. 굳이 말로 하지 않고, 이렇게 액자로 보여주고 설명이 되니 새로운 재미가 있었어요. 한눈에 확 잡아끄는 그런 설정이었달까요? 엄마가 아이에게 그림을 짚어주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내는 재미가 있는 그런 책이었답니다. 때로는 글밥보다 엄마가 해주는 그림 설명에 아이들이 더 호기심을 갖기도 하는 것 같아요.


트릭시는 엄마, 아빠와 뉴욕에 살아요. 그런데 어느 날 머나먼 곳, 네덜란드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나게 되었어요. 소중한 꼬마 토끼 인형도 함께 말이지요. 트릭시가 걷고 있는 동네가 바로 뉴욕인가 봐요. 엄마도 아기도 뉴욕엔 안가봤는데, 이렇게 생겼네요 우리 동네랑은 좀 많이 다르게 생겼어요.

집의 모양도 다르고, 문도 다르고.. 흑백으로 되어 있는 실사 풍경사진과 인물만 그림, 그것도 컬러 그림으로 표현을 해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아이도 무척 재미나게 봤구요. 아. 여태 보던 그림책과 다른데? 하는 눈으로 반짝반짝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비행기도 타고, 기차도 타고, 무척 오랜 시간을 보낸 후에 할아버지댁에 도착했어요. 우리 아이에게 할아버지 댁은 차로 가거나,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인데 트릭시네 할아버지 댁은 정말 머나먼 곳인가봐요 . 뉴욕과 다른 네덜란드의 가정집의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여행에 관심이 많은 엄마는 배경 소품이나 사진 등에도 더 관심이 많이 갔어요. 아이는 물론 주인공인 그림에 더 관심을 쏟았구요.

그런데 트릭시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나봐요.

소중한 꼬마 토끼를 그만 잃어버렸답니다. 비행기에 두고 내린 것이지요.


꼬마 토끼가 없어지자, 트릭시는 아무리 즐겁고 재미난 일이 있어도 흥이 나지 않았어요. 그저 말로 하지 않아도 아버지, 엄마,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 트릭시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답니다. 우울한 트릭시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해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사실 아이들이 장난감을 잃어버리거나 두고 오는 일은 아주 흔하게 일어나지요.



그럴때마다 손쉽게 하나 더 사주지 뭐, 아니면 또 다른 거 더 좋은 거 사줄께 하는 마음이 들곤 하는데..아이들에게는 그 장난감, 바로 잃어버린 그 장난감이 소중한 가 봐요. 어른들은 미처 헤아리지 못하는 단 하나의 즐거움이랄까요. 트릭시에게는 그런 마음이었나봅니다.



말도 하고, 춤도 추고, 걷기까지 하는 최신형 토끼 인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아, 이렇게 펼쳐지는 책..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해요.

팝업북, 펼쳐지는 그림 모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술 장치랍니다. 엄마도 사실 이렇게 펼쳐지는 그림을 보면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려요.

아이들의 심리를 정말 잘 파악한 그런 그림책.



트릭시의 서운함을 달래줄, 꼬마 토끼의 세계 여행이 꿈에 나타났어요. 그리고 그 멋진 여행은 근사한 사진들과 함께 아주 길게 펼쳐지는 멋진 그림으로 등장했답니다. 이 페이지, 넘기고 또 넘기며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가 되었어요.




비행기가 중국으로 바로 떠나는 바람에 잃어버렸던 그 토끼가 신기하게도 다시 트릭시 품에 돌아왔어요.

길고 긴 여정을 통해 만난 토끼인지라 트릭시에게는 누구보다도 소중한 토끼가 되겠지요.

아, 이 행복. 트릭시는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답니다.



트릭시는 토끼를 잃어버렸어도 울거나 떼쓰지 않고 조용히 마음을 달래갔답니다. 다만, 트릭시가 아파하는 마음을 잘 헤아린 어른들이 도와주려 하신 것이지요.

할머니께서 우리 트릭시 많이 컸구나 하고 위로해주신 것처럼 트릭시는 정말 많이 자랐어요.



그리고 트릭시의 의젓해진 마음은 소중한 꼬마 토끼와의 또다른 이별을 예고합니다. 마음이 아파도 아프지 않은 트릭시의 놀라운 선택.

그리고 아빠가 트릭시에게 보내는 멋진 메시지..



정말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하고 멋졌던 그런 그림책이었어요.

읽으면서, 우와 우와 감탄사가 연발했구요.

27개월된 아기도 엄마와 함께 눈을 반짝이며 읽은 그림책이었답니다.



토끼와 트릭시와의 여행도 멋졌지만, 꼬마 토끼가 트릭시를 떠나 하는 여행도 정말 근사한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정말 꼭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할 줄 아는 마음, 그 마음이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새록 새록 자라났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모 월렘스 시리즈를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가 칼데콧 아너상을 세번이나 수상할만한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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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 신간평가단 활동 안내
<실용/취미>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안 그래도 꽉 찬 냉장고를 보면서 끼니때마다 먹을 반찬 없다 고민 말고, 냉장고를 털어서 좀 비워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부부와 아기 한명인 단촐한 살림이라 반찬이나 요리가 애매하게 남는 경우가 참 많았는데 냉장고에만 넣어두고 방치하면 금새 상해버리기 일쑤여서 늘 아쉬웠지요. 지금도 버거운 냉장고 냉동고지만 (냉동고를 따로 샀음에도 불구하고) 재치있게 잘 관리하면 버리는 음식물 낭비 없이 빠르고 쉽게 요리하고, 건강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살림꾼이 될 것 같아 냉동보관요리를 꼽아보게 되었네요. 

 

 

 

꼬마 츄츄님 이름이 낯익네요 ^^ 

아이가 견과류, 채소 등을 좋아하지 않아 어찌 먹일지 고민이 많았는데 두뇌를 위한 간식의 주요 소재라하고, 얼마 전 읽은 물 마시지 마라 에서도 채소와 과일의 중요성이 언급되어서 아이의 식습관 개선을 위한 엄마의 결단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비 또한 심각한 문제구요. 골고루 잘 먹고 튼튼하고 똑똑한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 두뇌 간식을 꼽아봤습니다. 

 

 

 

제목이 참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ㅎㅎ 시속 킬로미터의 행복으로 조회해보니 시속 12킬로미터의 행복이라는 또다른 책이 같이 검색되네요. 10년차 부부의 행복한 해외여행기, 그 중에서도 가보지않은 라오스에 대한 여행기가 "맛깔스러운 작가의 글솜씨"로 더욱빛이나는 책이라 하니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실제 여행갈 시간이나 기회가 많지 않아 눈으로 즐기는 책 여행을 먼저 즐기는 편이라 라오스를 책으로 먼저 접하고 언제고 가게 될때 꼭 참고하게 되길 바라네요. 

 

 

 

 

하와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책을 몇권 읽고 나니 몹시 가보고픈 꿈의 여행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가이드북을 보고 여행을 꿈꾸고 계획하는 설레임만으로 이미 절반은 하와이를 다녀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언제 가게 될지 모를 하와이지만 가족 여행지로 좋을 그곳에 언제고 아이와 신랑과 함께 꼭 다녀오고 싶어요. 

 

 

 

 

 

책을 읽어주다 아프리카 이야기가 나오자, 네살 아들이 아프리카가 어디냐고 묻더군요. 동물들이 많이 사는 뜨거운 초원이 펼쳐지는 곳이라고설명을 해주고 여기서 너무 먼 곳이란 이야기도 들려주었지요.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그곳에 같이 가게 될 수 있을까요? 인도, 수많은 여행지들과 더불어 아프리카는 제게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라 드물게나마 책으로라도 꼭 만나고픈 곳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의 여행을 다룬 대작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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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1-10-12 0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