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라 - 일의 성과를 높여줄 생각 뒤집기 연습
박종하 지음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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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진 생각을 뒤엎는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정답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자꾸 한쪽으로만 생각하게 되고 정 반대의 경우, 혹은 예외의 경우가 더욱 멋진 해답이 될 수 있다는 데는 좀처럼 머리를 쓰려하질 않게 된다. 스스로 보수적임을 자처하고,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나로써는 더더군다나 창의적 발상과 도전이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이 책 <틀을 깨라>를 읽은 것은 웹툰 생활의 참견, 참신한 발상편을 보고 난 이후였다.
예전에는 웹툰을 즐겨보던 편이었는데 최근에 못 보다가 오랜만에 신랑이 재미난 에피소드라며 추천해주어 보게 되었는데, 직장생활을 오래 해서 타성에 젖은 사람들에게 일어난 에피소드였다. 모 회사에서 신제품 카달로그 5만부를 인쇄해서 확인하던중, 이메일 주소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담당직원들이 모두 패닉에 빠졌다. 스티커를 만들어 붙여야 하나? 모두 새로 찍어내야 하나? 전전긍긍하던 차에 신입인턴직원 한명이 "팜플렛에 나온대로 이메일 주소를 새로 만들죠."라는 의견을 내서 전 팀원을 위기에서 구했다라는 이야기였다. 평소 창의적 발상이 잘 떠오르지 않는 편이었긴 했는데 블로그 생활이 손에 익어 그런지 이메일 주소를 새로 만드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만화를 읽던 중간에 나도 들었다. 그래도 내가 객관적인 제 3자의 입장이라 방안이 보였지, 그 갑갑한 상황 속에서 탁~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책은 그와 비슷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고, 그로 인해 성공하게 된 기업의 사례 등까지 다양하게 소개되어 창의적 발상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인문서적임에도 나같이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조차 재미나게 읽을정도로 가독성이 좋고, 중간중간 들어간 일화나 수수께끼, 사진 등도 생각 뒤집기 연습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것들이어서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초반에 소개된 일본 쓰나미 지진때 오히려 쓰나미가 몰려오는 바다로 나아간 어부들의 이야기는 놀라움을 가득 안겨주었다. 살아남기 위해 먼 바다로 나아가는게 맞을거라는 그들의 상대적 발상은 오히려 옳았다.
마트에서 보고 날개 없는 선풍기의 참신한 발상에 놀라워했는데 그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아이들 육아서적을 보면 창의력을 개발해주라는 이야기가 참으로 많이 나온다. 주로 스티브 잡스의 예를 들면서 말이다. 요즘 어른들 책에도 창의력에 대한 이야기가 자기 계발서적 분야의 주요 화두로 등장하면서 관련 서적을 몇권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비슷하게 읽은 서적 중 좀더 재미나고 체계적인 느낌의 책이었다. 수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의 저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그의 창의성은 논리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것이어서 뜬구름 잡기식 강연이 아닌 눈으로 그려지는 강의의 느낌이었다. 실제로 그는 국내 대표적인 창의력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정답의 틀을 깨고, 확실함의 틀을 깨는 것, 특히나 확실한 것에는 기회가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흑백사진의 신비한 느낌을 주는 장미 사진이 알고 보니 엑스레이로 사물을 찍은 참신한 사진 예술가의 작품임에 놀라게 되었고, 맥도날드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근처 땅을 매입해 부동산으로도 재미를 보게 되었다는 것도 생각 위의 생각을 떠올리게 하였다.
이미 남들이 다 입증한 길에는 성공의 가능성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지의 분야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것을 보면 스스로 용기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 나의 내면의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착각임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을 향해 용기있게 나아가기 위해 나만의 굳어진 틀을 과감히 깰 준비가되어 있는지 스스로 자문자답하게 만든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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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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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겨운 사람들에게 어깨를 토닥여줄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사실 지금 꼭 힘든 고민에 쌓여있지 않더라도 인생에 대해 (특히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는 "사랑"에 대하여) 진정한 감동을 느끼게 해줄 짧은 동화가 가득한 그런 시인의 동화집을 읽었다.
정호승님의 책은 의자라는 인생동화를 통해 먼저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몽환적인 느낌의 삽화와 함께 인상깊은 느낌을 주는 동화가 참으로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 책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덥썩 집어들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당신의 마음에 창을 달아드립니다>,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등을 박항률 화백의 그림과 함께 다시 한권의 책으로 묶어낸 책이라 한다. 예전에 못 읽어봤던 책들인지라 신간의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삽화와 함께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는 동화들은 첫 느낌부터 잔잔한 마음의 파문을 일으키며 내게 느낌표 하나처럼 다가왔다.

<사랑의 동그라미>로 시작되는 첫 이야기.
부모의 이혼 이후 엄마를 보고 싶은 아이는 동그란 엄마 얼굴을 떠올리며 동그라미를 그리려 하지만 직선밖에 그리질 못했다. 아빠는 "얘야, 동그라미를 그리려면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야하는거야."라고 말해주고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다.
"아, 사랑도 이런 것이구나. 사랑하던 첫마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구나.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이 만나야 진정 사랑을 완성할 수 있구나." 12p

다람쥐를 사랑한 평범하지 않은 고슴도치의 사랑<고슴도치의 첫사랑> 도 참으로 눈물겨웠다. 상처없는 사랑을 원했던 어린 날의 내모습을 보는 듯도 싶었다. 상대에게 얼마나 잔인한 일이 되는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이기적인 어린 날의 나를 보는 듯한 그 느낌 말이다. 가시를 버리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는 무리한 다람쥐의 요구에 고슴도치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가시를 없애서 다람이의 사랑을 잠깐 얻는듯 했다. 목숨을 걸고 사랑에 올인했지만, 들쥐의 공격으로 목숨이 위태로워지고,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얻은 다람쥐의 사랑조차 도로 빼앗기고 말았다.

동화는 거의 몇페이지 되지 않을 정도로 짧은 길이가 많다. 그래서 시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어쩌면 더 긴 이야기와 재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길고 긴 이야기, 길고 긴 인생살이에 다소 지쳐 쉬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휴식이라는 느낌을 준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잠깐 쉬었다 가고 싶다라는 느낌으로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그런 인상을 주었다. 요즘은 책을 제법 많이 읽고 있지만,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정말 한달에 한권도 읽을까 말까 할 정도로 책을 읽지 않고 지냈다. 그때 읽는 글들이라곤 인터넷에서 찾는 짤막한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책이 아닌 웹 상에서 얻는 이야기들은 가벼이 읽고 지나칠 그런 가쉽거리나 허무한 정보들이 많았고, 뭔가, 활자라는 것을 읽고 있으면서도 늘 머릿속에는 텅빈 공백으로 가득찬 느낌이었다. 그럴때 오랜만에 책이라도 한권 읽을라치면 익숙하지 않은 긴 호흡 (장편소설)에 금새 지쳐 책을 도로 내려놨던 아쉬움이 있었다. 그때 읽을 수 있던 책이 좋은 생각등의 짧은 꼭지 거리였다. 이 책이라면 책을 읽기 위한 시작으로라도 그럴때 내가 읽을 수 있을 그런 책이지 않았나 싶다.

고로, 책을 열심히 보는 사람들이나 혹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 혹은 책을 읽을 생각을 못해서 책을 멀리했던 사람들 모두에게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이 가능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랑이라는 관념에 많은 생각, 혹은 상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관심을 갖고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었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 이성간의 사랑, 세상 그 모든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짧고도 깊은 생각, 정호승의 인생동화가 우리에게 주는 긴 여운의 시작이 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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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들 1218 보물창고 5
버나드 엡슬린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절판


어려서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무척이나 인상깊고도 재미난 내용이 많았다. 워낙 좋아해서 읽고 또 읽었고, 신화 속 주인공들 중 유명한 신들의 이름 몇개는 주로 외워서 좋아하는 인형에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신들의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그런 상상 놀이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신들의 이름이 꽤나 오랫동안 머리에 각인되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도 주로 어린이 대상의 책을 읽어서인지 내용이 축약된 것이 많아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음에도 다시 읽어보니 미처 내가 몰랐던 부분들이 많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12~18세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출간된 책이어서 그런지 좀더 자세히 신화의 재미난 부분들까지 번역된 그런 책이라 할 수 있다.

제우스, 헤라, 아폴론,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헤르메스 등 기억하기도 ,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수많은 신들이 각각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수한 이야기들 속에는 인간이 다가가기 힘든 성역의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신의 모습이 거의 인간과 흡사해, 질투하고, 화를 내고 하는 등의 불완전한 모습까지도 그대로 신화 속에 재현되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인간이 존경해야할 신들의 모습과 조금 달리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이 매력적인 것은 인간에 보다 가까운 모습이라는 점일 수 있겠다. 현대 유럽 문화의 뿌리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근간이 되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무척 재미난 이야기였건만, 어떤 사람이 번역하느냐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나보다. 이번 편은 세계 최고의 신화학자 중의 한사람인 버나드 엡슬린(그는 네살때 이 이야기를 삼촌에게서 그리스어와 영어로 처음 전해들었다 한다. 삼촌의 그리스어 연습 상대였다는데,마침 네살난 우리 아기를 생각하면서 어렸을적에 들은 이야기들이 정말 인생의 큰 주춧돌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의 번역본이라 세계 10개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서로 꼽히는 책이라 한다.

어렸을 적에도 제우스가 너무나 많은 여성에게서 수많은 자식을 얻는 일이 참으로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제우스 뿐 아니라 바다의 신 포세이돈도 그에 맞먹을 왕성한 바람끼를 과시한다. 수많은 장소에서 수백명이 넘는 자식을 얻었다하니 말이다. 제우스가 무척이나 사랑한 데메테르 (땅의 여신)를 포세이돈 역시 아주 좋아해서 열렬히 따라다녔다고 한다. 데메테르는 그런 포세이돈의 구애를 거절하기 위해 "땅위의 동물을 만들어주세요. 하지만 아름다운 걸로요 제가 본 생물 중에 제일 아름다운 걸루요." 라고 말을 하였는데 그동안 괴물만 만들어온 포세이돈이 데메테르를 위해 만든것은 바로 말이었다고 한다. 데메테르도 감탄했지만 포세이돈 스스로 작품에 감동하여 즉시 더 많은 말들을 만들었고 말 떼가 초원 위를 달리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하였다.



말에 대한 탄생과 말의 습작품, 실패작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낙타, 하마, 기린, 당나귀, 얼룩말이라는 대목도 이 책에서 처음 만나는 이야기였다. 사실 처음 접한 이야기들이 무척 많았고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상당히 많아서 (아라크네의 자살 역시 어린이 번역본에서는 잔인하다 싶었는지 축약되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책을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해졌다.



제우스 못지 않게 신 중의 신으로 느껴지는 아폴론의 탄생 역시 독창적이었다. 그의 누이 아르테미스가 제우스의 더욱 극진한 사랑을 받고, 선물도 스스로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총애를 받았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아기때부터 과감히 아폴론의 소를 잡아다가 수금을 만들고, 형 아폴론과 거래를 할 정도로 수완이 좋은 헤르메스의 이야기 또한 감탄할 정도였다.

대충 알고 넘어갔던 신들의 몰랐던 진면목을 깨달으면서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능청스러운 신들의 지혜와 넉살, 해학 등에 웃음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너무나 오래 전의 이야기건만 지금 읽어도 재미있을 정도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신화 속에 완성되었다는 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을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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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 대소동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7
조너선 에메트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절판


사랑해사랑해사랑해를 그린 그림작가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새로운 그림책 가랑잎 대소동이랍니다.
조너선 에메트가 글을 쓰고, 캐롤라인이 그림을 그렸지요. 그래서인지 귀여운 청설모 쭈르와 쪼르가 낯설지가 않아요. 사랑해에서 만난 아이를 닮은 청설모거든요.

어느새 가을이 되었어요. 벌써 10월이 코앞인데도 워낙 더웠던 9월인지라 반팔을 벗은지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여름은 벌써 지나가고 가을인데도 매일매일 비슷한 일상을 살다보니 계절을 실감하지 못했네요. 곱게 물든 가로수를 바라보면서 단풍이 들었네. 하고 아이에게 말해주었어요.
아이가 "단풍기가 어디있어요?" 라고 물어서 풍이라는 단어에 선풍기를 떠올렸구나 싶었지요. 단풍기가 아니라 단풍이 들었다 라고 말하는거야. 라고 다시 짚어준후에 초록색, 연두색 나뭇잎들이 가을이 되어 노랑, 빨강 알록달록하게 물드는 것을 단풍이 들었다 말한다고 일러주었어요.

그림책에도 알록달록 예쁜 가을이 찾아왔어요.
아기 청설모 쭈르는 가을이 되어 자신이 나고 자란 보금자리 떡갈나무가 뭔가가 달라졌음을 감지했어요. 그게 무얼까? 자신의 보금자리 나무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다고 자부했는데 서서히 일어난 그 변화에 너무 놀라 그만 나무에서 떨어지고 말았지요.

초록색이던 나뭇잎들이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까지 아주 여러 색이었던 것이지요.
그때 나뭇잎이 하나, 둘 셋, 떨어지기 시작하고 여동생 쪼르가 다가왔어요.
나뭇잎 떨어지는 일이야 번번이 일어나는 일이라 무심히 대꾸하는 여동생에게 쭈르는 고집스레 대답합니다.
"그러니까 이젠 우리가 이걸 멈추게 해야지!"

당연한 걸 당연하다고 생각지 않고, 뭔가 나무를 위해 일을 하려 애쓰는 쭈르가 멍청하다기 보다는 에디슨처럼 창의적 발상을 하고 있구나 싶었답니다. 다람쥐는 많이 봐왔던 우리 아이도 청설모는 딱 한번밖에 못 봤는데 (할머니 학교에 놀러갔다가 나무위에 타고 올라가는 청설모를 딱 한번 보았지요. 대부분의 책에도 다람쥐만 나올뿐 청설모 이야기는 접할 일이 없었는데 청설모가 주인공인 책이라 조금 독특했어요. 한번 읽어준 이후로 아이도 이 책을 청설모 책이라고 부르네요.) 귀엽게 나오는 청설모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더군요.

떨어진 낙엽을 모아 나무에 붙이려 하는데 자꾸 실패하고, 청설모 남매의 이런 노력을 지켜본 엄마는 나무가 가을이 되어 나뭇잎을 떨어뜨리게 되는 까닭에 대해 너무나 예쁜 설명을 해준답니다. 아, 엄마인 저도 미처 이런 설명을 못해주었는데 그림책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아이에게 낙엽이 떨어진다고만 이야길 해주었지. 왜? 그런지에 대해 명쾌히 답변을 들려주지 못했는데 고마운 그림책이 그 설명을 대신해준답니다.

가랑잎들의 빛깔이 저녁 노을 빛깔과 똑같다라는 귀여운 쭈르와 쪼르의 답변을 끝으로 동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젠 낙엽을 보고, 단풍을 보면서 아이와 가을을 이야기하고 곧 다가올 겨울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청설모 가족의 따뜻한 마음으로 읽는 이까지 포근해지는 느낌이 들었던 그림책 가랑잎 대소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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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북카페 가족 여러분

 

 
금세기 최고의 역사소설가 버나드 콘웰의 독보적인 명작 <아서 왕 연대기> 3부작


 

오늘 진행하는 이벤트도서는 <아서 왕 연대기 3부작>입니다!

 

역사 소설의 살아 있는 전설 버나드 콘웰은 당연하게도 영국의 영원한 영웅 아서를 소재로 작품을 써내려갔고 역사적 기록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서 3부작을 완성시켰습니다.
버나드 콘웰의 <아서 왕 연대기>는 모든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고전이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창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문학만이 가질 수 있는 위대한 특징이 아닐까요?


 

아서왕의 새로운 이야기가 궁금하신 북카페 가족여러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이벤트 기간 9월 30일 ~ 10월 06일

 

▶ 모집인원 : 30명

 

▶ 참가 방법

 

▶  1. 아서왕의 연대기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평단 참가를 원하는 분은,

 

하나! 자신의 블로그에 이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한 뒤,  덧글로 '스크랩 완료' 를 달아주세요.

 

둘! 위의  질문에 대한 덧글을  '스크랩 완료'와 함께 달아주세요.
  


이벤트를 타 온라인매체에 스크랩하신 후 주소(URL)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 당첨자 발표 :  10/08
 


 

▶ 서평단 선정기준 :

 

☞ 같은 아이디로 닉네임만 바꿔서 상습적으로 이벤트 신청하시는 분들(그러면서 서평도 쓰지 않고)은 서평단 선정시 제외합니다.


☞ 지난 이벤트에 당첨된 분들 중에서는 우리카페와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제때 쓰신 분


☞ 신입 회원분들의 경우 게시글과 덧글달기 등 열심히 활동(게시글, 덧글, 최종 방문일자 순으로 점수화함)


☞ 평소 카페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게시글, 덧글, 최종카페 방문일자도 포함)이 뽑힐 가능성이 99.9% 입니다!

 

☞ 울 카페를 좋은 분들께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개받고 오신 분들(앞으로 추천하실 경우, 추천받은 분이 카페에 가입할때 카페 가입 경로에 추천하신 분 닉네임을 쓰도록 해주세요^^)


☞ [★이미지 슬라이드이벤트 신청시 주의 사항]아래에 댓글 다실때 꼭(!!)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닉네임(아이디)를 함께 써주셔야 합니다! 닉네임만 쓰시고,아이디를 안써주시면  이벤트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꼭꼭꼭  닉네임과 아이디를 , "닉네임(아이디)"의 형식으로 두가지를 댓글 다실때 써주세요~!!!!

자주 참여하시는 분들은, 카페닉네임을 "닉네임(아이디)"형식으로 바꿔놓으시면, 더 편하시겠죠?^o^

이미지 슬라이드이미지 슬라이드


☞ 덧글 및 게시글의 정성 감안

 


▶ 서평 기한 : 책 수령 후 2주 이내


▶ 서평 남겨야 할 곳


-필수 : 울 카페<이벤트서평>게시판+인터넷 서점 (YES24,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리브로 중 1곳 이상)

=>서평을 올리고 나서는 울카페의 "이벤트 서평완료"게시판에 해당 책 제목의 게시물에 서평완료하셨다는 덧글과 함께 서평 올린 곳,

서평 올린 곳의 닉네임 혹은 아이디를 같이 올려주세요^^

=>울카페와 인터넷 서점 두군데 모두 쓰셔야 합니다!

=>책만 받고 서평을 쓰지 않는 분들은 차기 이벤트시 무조건 제외됩니다.

 

 

 

 

 

▶ 책 소개

 


금세기 최고의 역사소설가 버나드 콘웰이 치밀한 고증으로 탄생시킨 아서 왕 이야기의 독보적인 명작
암흑의 시대에 벌어진 복수와 전쟁, 화려한 비극과 함께 펼쳐지는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치밀한 고증과 사실주의를 원칙으로 신화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피와 살이 튀는 정통 역사 소설!


 

30여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50여 편에 달하는 작품들을 집필하며 현존하는 역사소설가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영국의 국민작가 버나드 콘웰. 나폴레옹 전쟁 시절 리처드 샤프라는 한 소총병의 이야기를 연대기 형식으로 다룬 <샤프 시리즈>, 기존 아서 왕의 전설을 ‘군벌Warlord ’이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다룬 <아서 왕 연대기>, 9세기 색슨족과 바이킹의 이야기를 다룬 <색슨 시리즈> 등 수많은 명 시리즈를 집필해오며 전 세계적으로 영국 역사소설의 위상을 높인 버나드 콘웰의 작품들의 한국어판이 본격적으로 출간되고 있다.

<아서 왕 연대기>는 버나드 콘웰의 1995년작 《윈터 킹》, 1996년작 《에너미 오브 갓》, 1997년작 《엑스칼리버》의 세 작품으로 이루어진 3부작 시리즈로 앞서 언급했듯 버나드 콘웰 자신이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으로 꼽을 만큼 치밀한 고증과 작가의 심혈을 기울인 대작 시리즈이다. 아서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거의 없는 만큼 기존의 작가들이 아서를 신화 속의 인물로 받아들이고 창작한 반면 버나드 콘웰은 아서 시리즈의 원전이라고 일컬어지는 토머스 맬러리의 《아서의 죽음》을 기본 틀로 잡으면서도 신화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피와 살이 튀는 정통 역사소설로서 자신만의 새로운 아서를 만들어냈다.  

 



 

*댓글로 아래 질문에 답변을 남겨주세요*

 


 

 1. 아서왕의 연대기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자소개

 

 

지은이 버나드 콘웰 Bernard Cornwell

 

1944년 영국에서 태어난 버나드 콘웰은 런던대학 졸업 후 교사로 일했다. 콘웰은 군대에 입대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타고난 근시 탓에 거부를 당했고 BBC 방송국에 입사한다. BBC 북아일랜드 지부에서 시사부장 자리에까지 오른 그는 템스 텔레비전에서 논설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콘웰이 소설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은 결혼을 계기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근로 자격이 부여되는 그린카드를 얻지 못하면서부터였다. 그린카드가 필요 없는 직업인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자신의 전공과 장기를 살린 본격 영국 역사 소설을 쓰리고 마음먹고 필생의 대작인 ‘리처드 샤프 시리즈’를 처음 구상한다. 나폴레옹 전쟁을 배경으로 소총병 샤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시리즈는 1981년 첫 작품 《Sharpe’s Tiger》가 출간된 이래 2006년 《Sharpe’s Fury》까지 무려 21편이 출간되며 그 인기를 증명했는데 BBC에서 <반지의 제왕>의 션 빈을 주연으로 한 미니시리즈로 방송되어 시청률 40%가 넘는 대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콘웰은 ‘샤프 시리즈’ 외에도 미국 남북전쟁이 배경인 ‘The Starbuck Chronicles’, 영국 백년전쟁을 다룬 ‘The Grail Quest’ 9세기 색슨족과 바이킹의 이야기를 다룬 ‘The Saxon Stories’ 군벌 아서 왕의 이야기 ‘아서 왕 연대기’ 등 다양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물과 스톤헨지 건축의 비밀을 소재로 한 《스톤헨지》, 백년전쟁 중의 아쟁쿠르 전투를 다룬 《Azincourt》 등의 스탠드 얼론들을 써오며 현존하는 역사소설가로서 독보적 위치에 올랐다. 특히 ‘아서 왕 연대기’는 이제껏 판타지 전설 속에서만 머물던 아서와 캐멀롯을 현실로 끌어냄으로써 가장 사실적인 아서의 역사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얻으며 ‘아서 왕 전설의 독보적인 명작’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30여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집필활동을 하며 영국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하여 엘리자베스 2세는 2006년 콘웰에게 대영제국 훈장(OBE)를 수여했다.  

 


옮긴이 조영학

 

한양대 영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영문학 영어 간련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번역 소설로는 《이니그마》, 《아크엔젤》, 《임페리움》, 《나는 전설이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히스토리언》, 《스켈레톤 크루》, 《가라, 아이야, 가라》, 《스트레인》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줄거리

 

 

■ 아서왕 연대기 Vol.1 윈터 킹 
암흑의 시대, 혼란의 브리튼 왕국을 통일할 단 한 명의 제왕은 누구인가!
색슨족의 침입과 분열된 부족들로 서서히 위세가 기우는 브리튼 왕국의 둠노니아에 드디어 후계자가 태어난다. 뛰어난 군인이자 전략가인 아들 아서를 서자라는 이유로 내친 둠노니아의 왕 유서는 손자 모드레드를 후계자로 삼고 죽지만, 아무런 권력도 힘도 없는 아기 왕의 자리를 노리는 세력들이 둠노니아로 모여든다. 이미 변방에서 높은 명성을 쌓은 아서 역시 둠노니아에 입성하고 신들의 선택과 아버지와의 서약에 따라 조카 모드레드의 왕권을 지켜내는 데 성공한다. 아기 모드레드가 나라를 다스릴 자격과 나이가 될 때까지 둠노니아를 수호해야 하는 아서. 그러나 점점 세력이 강해지는 색슨족은 브리튼 왕국의 각 부족들을 점령하며 둠노니아로 다가오고 브리튼 왕국의 대왕 자리를 노리는 포위스의 고르버디드 왕은 둠노니아에 불만을 품은 다른 부족들과 연합해 아서를 공격한다. 왕국의 수호자 마법사 멀린이 실종된 상태에서 아서는 나라 안팎의 적과 싸움과 동시에 지배자로서의 욕망과도 싸워야만 한다. 

 

 

■ 아서왕 연대기 Vol.2 에너미 오브 갓 
신의 적이자 불굴의 전사, 악마의 자식이자 정의의 통치자 아서
둠노니아의 차기 왕 모드레드의 수호자로서 절대적 지도자로 군림한 아서는 모드레드의 왕위를 노리던 군들레우스와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고 마침내 브리튼의 평화를 이끌어낸다. 내부의 적들과 동맹을 이룬 아서가 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그들과 연합하여 브리튼을 침입하는 색슨족을 무찌르려 하는 반면, 마법사 멀린은 잃어버린 브리튼의 열세 가지 보물을 모두 찾으면 옛 신들이 돌아오고 브리튼의 영원한 평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평화를 지키려는 아서의 절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력을 넓혀가는 기독교도들은 아서를 하느님의 적이라 칭하며 몰아내려는 가운데, 멀린과 전사들은 아서의 반대를 무릅쓰고 끝내 잃어버린 보물을 찾기 위해 공포의 땅 다크로드로 향한다. 자신을 향한 숱한 암투와 배신에도, 신의 시대는 가고 인간이 만든 법과 질서와 정의로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아서. 그러나 전쟁의 왕 아서가 만든 불안한 평화는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그만은 몰랐던 충격적 사건으로 인해 깨어지고 만다.

 

 

■ 아서왕 연대기 Vol.3 엑스칼리버 
엑스칼리버와 브리튼을 두고 펼쳐지는 최후의 전쟁, 신화가 된 아서 그 마지막 이야기
시시각각 세력을 넓혀오는 기독교도들의 기독교 왕 옹립을 위한 반란은 아서에 의해 진압이 되었지만 그 대가는 컸다. 곁을 내어주었던 수많은 인물들의 배신과 기독교도들의 더 큰 비난에 시달리던 아서는 공공의 적 색슨족에게로 다시 칼날을 돌리지만 각자 잇속을 챙겨야 하는 주변국들은 이 혼란을 틈타 브리튼의 지배권을 강화하려고 한다. 한편 옛 신들을 되돌리기 위한 브리튼의 열세 가지 보물들을 모두 모은 멀린과 니무에는 죽은 자들의 날인 사민의 밤에 마이 뒨에서 신을 불러내어 색슨족들을 멸하겠다는 예언을 퍼뜨리며 떠돌이 백성들을 불러 모은다. 신들의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멀린의 계획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아서는 마이 뒨의 의식에 참석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멀린의 말에 모든 백성들이 바라 마지않았던 의식을 자신의 힘으로 깨뜨리고 만다. 기독교의 적뿐만 아니라 이교도의 적까지 된 아서 앞에 색슨 최강의 연합군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고, 희망 없는 현실 속에서 아서는 일생일대의 결전을 준비한다. 

 

 

 

본문내용

 

 

눈이 부셨다. 마치 하루의 어스름 위로 새로운 해가 뜨는 것만 같았다. 빛은 초원을 가르고 우리를 눈멀고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빛은 계속해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리고 나는 그 빛이 거울처럼 반짝이는 방패에 반사된 햇빛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방패를 든 남자는 나도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너무도 당당한 풍채였다. 그는 거대한 말 위에 허리를 곧추세우고 앉아 있었는데, 사실 동행인들도 그 못지않았다. 깃털과 갑옷으로 무장한 위풍당당한 사내들이 신들의 꿈에서 나와 살육의 들판으로 내려서고 있었다. 이윽고 깃털로 장식한 머리들 위로 깃발 하나가 떠올랐다. 향후 이 신들의 땅에 있는 어느 깃발보다 내가 사랑해야 할 바로 그 깃발. 바로 곰의 깃발이었다.
세 번째 뿔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순간 난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너무 기뻐 울기 시작했다. 다른 창병들도 거의 반쯤은 울면서 고함을 질러댔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달려오는 저 신군의 말발굽소리에 천지가 진동했다.
마침내 아서가 돌아온 것이다.  

  -아서 왕 연대기 1《윈터 킹》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란을 두려워하지. 그래서 질서를 갈망하겠지만, 문제는 일단 질서가 완성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거야. 세상만사가 질서정연하고 예측 가능하다면, 그래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럼 마술이 끼어들 여지가 없을 테니까. 신들께 의존하는 때는 우리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두려워할 때뿐이다. 그리고 신들도 우리가 부르는 걸 좋아하지. 그래야 당신들의 권세를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느냐?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건 그 때문이라더구나.” 나는 어릴 적의 가르침을 반복하고 있었다. 멀린의 토르에서 배웠던 바로 그 교훈이다. “이제 우리한테 선택이 주어졌다. 하나는 아서의 질서정연한 브리튼에서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멀린을 쫓아 혼란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서 왕 연대기 2《에너미 오브 갓》 중에서

 

 

“네 나이일 때 난 세상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세상에 필요한 건 정직과 사랑이라고 생각했지.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평화를 제공하고 정의를 실천한다면 그들도 고마워할 거라고 믿고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중략) 하지만 사람들은 개가 아니다. 저들은 늑대야. 왕은 수천의 욕심을 통치해야 하는데 그들 모두 사기꾼과 진배없다. 네게 아양을 떨지만 등 뒤에서는 너를 조롱할 거다. 한순간 영원한 충성을 서약하면서도 다음 순간 너를 죽일 음모를 꾸민다. 네가 그들의 음모를 이겨낸다 해도 어느덧 나처럼 백발이 되고 말겠지. 그때가 되어 뒤를 돌아본다면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야. 아무것도. 엄마 젖을 먹던 아기들은 무럭무럭 자라 살인마가 되고, 애써 지킨 정의는 매수되고,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은 굶주리며, 패배한 적은 여전히 변경을 위협하고 있지.” 얘기를 해나가며 점점 목소리가 올라갔으나 그래도 마지막만큼은 아서는 노여움을 가라앉히고 미소를 띠었다. “그런데도 왕의 자리를 원한다고?”     -아서 왕 연대기 3《엑스칼리버》 중에서

나약한 왕은 저주와 다를 바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왕들에게 서약을 바친다. 서약이 없으면 법도 없고, 법이 없으면 세상은 무법천지가 되고 만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를 법으로 묶고 서약으로 법을 지킨다. 우리가 마음대로 왕을 바꿔도 된다면 왕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언제든 서약을 등지려 할 것이다. 따라서 왕이 필요한 이유는 불변의 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진리다. 하지만 갤러해드와 나는 겨울 안개를 뚫고 달리며, 왕이 되었어야 하는 자가 아니라, 되지 말아야 할 위인들만 왕이 된다는 사실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서 왕 연대기 3《엑스칼리버》 중

[출처] [서평이벤트] 1941차 - <아서 왕 연대기 3부작> 서평단 모집!! (북카페◈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베스트셀러 추천도서 소설 독후감) |작성자 remonade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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