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지 마라 - 하루 8잔의 물을 마시는 당신에게
하워드 뮤래드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뜰 / 2011년 9월
절판


물, 마시지 마라! 꽤 경고성이 강한 그러면서도 궁금증을 일으키는 그런 제목이었다.
요즘 들어 인문 서적보다는 실용서적과 문학 등을 좋아했던 나로써는 오랜만에 읽은 인문서였는데, 건강에 관한 내용이면서도 꽤나 참신하게 쓰여져 (어쩌면 독자의 호기심을 이끌어낼 글 재주가 있는 작가인지도) 읽자마자 내려놓지도 못하고 내리 다 읽고 잠에 빠져들었다. 사실 어제 오랜만에 거의 날을 새다시피 해서 몹시 졸린 상태였기때문에 책을 펼쳐들때만 해도 자기 전 잠깐 앞부분이라도 맛보고 잘까 했었는데, 몹시 피곤한 상황에서도 도저히 읽던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가독성이 있었다. 건강에 관심이 많고, 게다가 여태까지의 이론 <하루 8잔의 물이 주는 건강에 대한 이론>을 완전히 뒤엎어버리는 이야기여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사실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신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이 이론이 사실은 미국에서 건너온 것이라 한다. 유럽인들은 미국인들이 자동차 안에 생수병까지 놓고 물을 마시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다는데, 우리는 왜 이것을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온것일까? 인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수분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채워줘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는게 그동안의 중론이었다. 책에서도 사람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이라는 것을 반박하지는 않는다. 다만 좀더 다른 관점이, 인체의 물 중에서도 세포 내의 물에 주목을 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물을 마셔도 도로 배설되어 나오거나, 세포 밖을 떠돌며 부종을 일으키는 물보다, 세포 안을 채우는 물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는 것이다.
세포막을 튼튼하게 하여 세포의 활동을 돕고, 그 안에 수분 저장력을 높이면 인체도 자연히 건강해지고, 사람들이 바라는 노화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화나 질병, 심지어 주름의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공통 현상은 우리의 조직에 물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다! 살아가는 것은 우리 몸에 탈수가 아주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세포와 결합 조직에는 물이 점점 더 적어지고,
세포와 결합 조직이 물을 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질수록 우리는 더 늙어간다. 36p

타이어만 빵빵하다면 사정이 다르다. 우리몸의 세포도 타이어와 같다.
세포만 빵빵하다면 모든 것이 잘 굴러간다. 37p



그렇다면 세포 안을 채우는 물은 어떻게 마셔야 하는 걸까? 저자는 물을 마시지 말고 먹으라고 말을 한다.
꼭꼭 씹어서 먹으면 물을 먹는 것이 되는 것일까?
물을 좋아하시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보통의 사람들에게 신경써서 마셔야하는 8잔의 물은 사실 양이 너무 많다. 저자는 그 양이 물을 마셔서만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먹는 음식물을 통해 얻어질수 있는 양도 더해지는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먹어야할 물은 바로 채소와 과일임을 언급해주고 있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자, 건강에 좋다.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섬유소, 비타민 등으로만 설명되기에는 그 중요성에 비해 효과가 너무 약하다는 느낌이 그동안은 강했다. 그러나 저자는 세포의 물을 채우고 보관하는데 채소와 과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강조함으로써,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건강한 삶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채소와 과일 등을 즐기는 것을 알았지만, 의식적으로 먹으려 해도 자꾸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왜 먹어야하는지를 명확히 알았기에 실천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가 말하는 워터시크릿으로 가는 10단계 과정에 식단과 조리법도 소개되어 있었다. 또한 채소와 과일 중에서도 챙겨 먹어야 할것, 그 중에서도 유기농으로 반드시 먹어야할 것도 따로 표기되어 있었다.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 외에도 소금을 줄여 먹을 수 있는 양념의 비결과 (놀랍게도 허브라 소개된 그 비법에는 우리가 즐겨먹는 고추와 마늘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식 전통식을 잘 생각해보면 건강의 비결이 바로 그 안에 담겨있음을 깨닫게 된다.) 조리 기구, 그냥 마시는 물 등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서 건강을 돕도록 도움을 준다.

10주 후 몸 속 세포를 완전히 새로 태어나게 만든다는 그의 비법은 10단계의 실천사항과 10일간의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채소와 과일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 외에도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보조제의 공급, 그리고 운동, 수면, 봉사 등 다양한 방침이 소개된다.
그 하나하나가 세포내 수화 과정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의 설명도 곁들여진다.

AHA라고 많은 화장품 등에 소개되는 성분이 있다. 귀에 익은 성분이었는데 이 성분을 피부 미용업계에 알린 것이 이 책의 저자인 하워드 뮤래드라는 설명이 있었다. 1989년에 뮤래드 피부 연구소를 세우고, 최초의 '닥터 브랜드'를 개발했다. 사실 그는 미국의 유명한 피부과 의사이자, 동시에 약사이기도 하다. 의대에 진학하기 전에 약대를 나온 것이 아닌가 싶은데 두 전공을 동시에 살려서 그는 피부과 부분의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가장 진보적인 의사 <보그>, 뷰티의 천재<엘르>, 피부 구세주<뉴욕 타임스>등의 찬사를 받기도 한 그는 비저너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피부 관리를 위해 피부겉면에만 바르는 화장품과 약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피부 속, 몸속, 그러다 세포내까지 관심을 갖게 되어 피부 노화만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최대한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대중의 삶까지 관심 분야를 확장하게 되었다.

몹시 피곤했지만 그의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건강을 방치해왔는가, 노화 촉진에 얼마나 앞장서왔는지를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여느 소설책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몰입도가 있어서 쉼없이 끝까지 읽어갈 수 있었다. 새로운 이론을 만나 기쁘고, 억지로 생수 8잔을 마셔야하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졌다. 앞으로는 나도 물을 마시지 않고 먹고,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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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닭 츄라
산 로페즈 도밍게즈 글.그림, 유 아가다 옮김 / 나미북스(여성신문사) / 2011년 8월
품절


아, 요즘 아이들 책 너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이 책도 아빠랑 엄마랑 같이 읽으며 빵빵 터진 그런 그림책이었답니다.
바보 닭 츄라. 처음에는 네살 우리 아이에게 "바보"라는 단어를 일찍 알려주는것 같아 잠깐 망설여지던 책이었어요. 하지만, 바보라는 말이 꼭 나쁘게만 이용될 것 같지는 않아 책의 내용에 빠져보기로 했지요. 그랬다가 아이에게 읽어주다 엄마 아빠가 더 크게 웃은 그런 책이 되었어요. 아이도 엄마 아빠가 웃으니 같이 웃네요. 사실 엄마가 먼저 보고 너무 재미나서 아빠에게 권한 책이었답니다. 요즘은 웹툰 이런 것보다 오히려 참신한 아이 책이 더 재미날때도 있어요.

책 두페이지 거의 가득차게 거대해보이는 닭 츄라가 주인공입니다. 어느 따분한 날 심심해하던 닭 츄라가 맛있는 지렁이를 입에 떡하니 물고 막 먹으려던 찰나. 새끼뱀의 절규를 듣습니다. 너무 놀란 츄라가 내려놓자, 엄청나게 커다란 뱀인 자기 엄마에게 이르겠다고 엄포를 놓고 얼른 사라집니다. 우리 아들 이 부분을 보고서 새끼뱀이 어딜 가냐더군요. 응, 바보 닭 츄라 엄마에게 일르러 가는거래.

그때부터 바보닭 츄라의 처절한 숨기가 시작됩니다. 농장에서 가장 큰 커다란 상자에 숨으려했는데..

"참견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를 한참동안 지켜봤어.
그런데 네가 왜 상자를 등에 지고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라는 생쥐 라또라똔의 말을 듣게 되네요.
네~ 츄라가 너무 커서 상자로 가려지지 않아 등에 업고 계셨네요.
무서운 엄마뱀으로부터 숨기 위해 라또라똔의 조언이 시작됩니다.
농장 꼭대기에 숨어볼까? 그것도 방법이 되질 않네요.
음..그렇다면..변신괴물? 아니 변신 닭 츄라가 시작되는 거죠.

흐흐흐. 사실 글 내용도 재미나지만 그림도 너무 웃겨요. 내가 토끼였다면 하고서 토끼를 바라보는 츄라의 표정이라던지, 새끼뱀과 대조적인 츄라의 모습이라던지 보는 내내 웃음을 머금게 하더군요. 열심히 토끼로 변장했는데 토끼가 와서 "어이, 토끼 옷을 입은 고양이! 대체 여기서 뭘하는거지?" 라고 묻습니다. 아, 너무 웃겨요. 어쨌거나 변장에 성공한 모양입니다만.. 그만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어요.
토끼는 믹믹이라고 울고(아, 그랬나요? 토끼는 어떻게 우는지 몰랐는데 책에서 그렇게 나온답니다.) 고양이는 야옹야옹이라고 우는데 자꾸 츄라는 꼬꼬댁 소리가 나오려 합니다. 야옹~ 믹 소리를 내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알을 낳고 싶은 신호였어요.

아, 안돼 필사적으로 참아보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어 꼬꼬댁~ 소리를 질러가면서 알 하나를 살포시 낳습니다.
츄라 표정 어떡하면좋죠.

열심히 여러 동물로 변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말 커다란 뱀이 와버렸습니다.
우리 츄라가 어떻게 이 위기를 모면할까요?
끝까지 너무 웃겨서 배꼽잡게 만들었던 바보 닭 츄라 이야기.
그녀의 표정이 정말 너무나 리얼해 상을 주고 싶을 정도였답니다.

평점에 인색한 아이 아빠마저도 이 책 정말 재미나네.라고 말할정도의 재치와 유머가 담긴 책이랍니다.
바보 닭 츄라는 스페인 출신 작가 산 로페즈 도밍게즈가 직접 그리고 글을 쓴 작품으로 여섯 개국에서 번역되고, 꾸준히 연극 무대에도 올려지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연극에서 만나도 재미날 것 같아요. 바보 닭 츄라, 후속작이 나와도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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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의 행복한 바느질 - 둥이맘 최은영이 한땀 한땀 손으로 지은 아이 옷과 소품 37
최은영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1년 9월
품절


얼마전 원피스와 튜닉을 만들어입는 책을 보면서 아이옷 책도 소개되었으면 하고 바랬었는데 아이들 옷이 너무나 예쁘게 소개된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둥이맘 최은영님의 모리의 행복한 바느질입니다. 어린 시절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서 인생의 절반을 보냈다는 저자는 유치원 준비물까지 손수 바느질해 보내는 일본 엄마들, 그리고 자신의 엄마도 어린시절부터 옷 등을 손수 만들어 입혀주시자 그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과 똑같은 옷을 입기 싫어했던 그녀였던지라 손수 만든 옷은 세상에는 없는 나만의 개성있는 옷이라는 생각에 손수 만든 아이옷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어 강사와 통번역사인 그녀가 바느질, 디자인과는 전혀 연분도 없는 상황에서 아이옷에 관심을 갖고 바느질을 하게 되었다는 스토리지요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천사같은 미소의 소녀는 바로 그녀의 딸이랍니다.

원피스 등의 여아 옷이 많아서 딸 둥이맘이신줄 알았더니 아들,딸 둥이를 두고 계시네요. 계속 딸 둥이로 착각하고 있다가 맨 나중에 아이 턱받이설명에서 아들 이야기가 있어서 어? 밑으로 아들을 하나 더 두셨나? 했더니 다시 읽어보니 아들과 딸 둥이시네요. 그리고 아들 사진도 소개됩니다. 남아 옷보다는 주로 여아 옷을 만들다보니 모델로 딸이 많이 등장을 해서 제가 헷갈렸네요. 놀라운 것은 두 아이가 사촌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외모가 많이 다르다는 점이기도 했어요 아들은 정말 훈남이었고 딸은 눈까지 크고 어여쁜 공주님이었지요. 우와 어쩜 이렇게 부러운 남매를..하고 보다보니 중간에 등장한 엄마의 미모가 워낙 출중하시네요.

어여쁘고 독창적인 아이 옷들이 많아 특히 공주를 둔 엄마들은 더욱 관심을 갖게 될 책 같아요.

지금 우리 아이도 네살이라 110 정도를 입히는데, 아이 옷 사이즈도 90~120 사이즈의 연령별 실물 패턴이 들어 있어서 바느질 솜씨만 있다면 당장 만들어보고픈 옷들이 제법 있었답니다. 공주가 없어서 수많은 예쁜 원피스들은 눈으로만 실컷 요기하고 아들 둔 엄마로써 편안한 고무줄 반바지와 긴 팬츠, 그리고 줄무늬 티셔츠 등이 눈에 들어왔답니다. 평소에도 대부분의 바지를 트레이닝 팬츠나 고무줄로 된 바지로만 입혀봐서, 고무줄이 아닌 바지는 엄마도 입히기 힘들고 아이도 불편해하는 것 같았거든요. 단순한 패턴의 경우에는 천만 달리 해서 만들어도 참 다양한 바지가 완성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답니다.


공주님 원피스의 경우에도 백화점에 가면 얼마나 비싼지요. 아이옷 한벌 값이 정말 혀를 내두를 지경이랍니다. 인터넷에서 사면 예쁘기는 한데 천이 좋지 않아 금새 보풀이 생기거나 옷태가 잘 살지 않는 경우가 많았구요 그래서 저자는 좋은 천으로 원하는 디자인의 옷을, 내 아이만 만들어 입힐 수 있는 홈메이드 바느질을 선택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결과가 촌스럽지도 않고 너무나 예쁘게 완성되어 혼자서 독학한 사람의 솜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지요. 둥이를 키우기만도 버거웠을텐데,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남은 귀중한 시간을 소홀히 보낼수없어 금쪽같은 시간에 재봉틀을 사서 예쁜 옷 만들기에 들어갔다는 그녀의 재주가 놀라웠답니다. 저도 곧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 금쪽같은 휴식시간을 어찌해야하나 (일을 다시 시작해야하나부터 진지해지기 시작하네요) 고민이 되었는데 이런 엄마의 살림 정성도 돋보이는 방편이 될 것 같아요. 아이옷부터 간단히 만들수 있는 슈슈, 턱받이 등의 간단한 소품까지 하나하나 판매되어도 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그런 물건들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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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마법사의 수 세기 - 10씩 묶어 세기 456 수학동화 2
박선희 글, 오동 그림, 강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9월
품절


수학 동화 전집을 아직 들이지 않아서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차에 반가운 수학동화 단행본을 만났습니다. 4~6세 아이 눈높이에 맞는 수학동화라 우리 아이 연령 4세에 딱 맞는 책이어서 더 좋았지요.
1~10까지 셀줄 알고, 사실 옆에서 추임새만 잘 넣어주면(?) 마흔 넘어서도 세고 있는 아들이지만..물건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세는 것은 아직은 10까지라고 보는게 옳을 것 같아요.

이번 동화에서는 10씩 묶어서세기. 그러니까 10이 넘어간 많은 숫자들을 어떻게 셀까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숫자세기라 사실 어른들에게는 너무 쉬운 문제지만 아이들은 하나하나 모두 생소하기만 한 세상입니다. 어른이 되고 나니 어렸을적에 내가 어떻게 공부했더라? 가 어린 나이일수록 더욱 생각이 나질 않더라구요. 10씩 묶어서 세기. 정말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 (살다보면 그 당연한 것을 가르치는게 가장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을 아이에게 하나하나 알려주거나 스스로 터득하도록 도와준다는 것.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아이를 키워가면서 배우게 됩니다.

맞아요 많은 숫자일수록 하나하나씩 차근차근 세는것도 중요하지만 10씩 묶어놓으면 나중에 한번에 점검하기도 편하고 중간에 잃어버릴 염려도 없어 편하지요. 동화에서는 어떻게 유아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놓았을까요?

흥!흥!흥! 소리가 인상적인 늙은 마법사 가탈이 등장합니다. 이름 참 독특하죠? 아마 까탈스럽다에서 따온 이름이 아닐까 싶어요.
뛰어난 마법사였지만 수 세기도 못하는 제자를 들일수 없다 해서 자꾸 탈락시키니 제자와 하인이 없어 혼자서 일을 해야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구보다 꼼꼼한 하나하나와 누구보다 빠른 후딱이, 두 아이가 찾아와 제자로 삼아달라고 하였습니다.

첫번째 시험은 10개 미만인 통통사탕의 갯수를 세는 것이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시험을 통과하자,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세번의 시험이 치뤄지지요.
마법사의 시험답게 출제 문제들도 다들 재미납니다. 불새알과 용알 세기, 붉은오이, 날개씨앗, 하늘 싸릿대, 웃음열매 세기 등등.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마법 소재들이 아이들을 동화 속 신비한 마법 세상으로 끌어들입니다.

꼼꼼한 하나하나만 계속 이기는 것이 아니라 열씩 셀줄 알았던 후딱이가 두번째 시험에서는 점수를 땄네요.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 스스로 아, 이렇게 세니 정말 편하구나 터득할 수 있게 만드는 재미난 동화였습니다.
물건 짚어 세기를 10까지 주로 했던 네살 우리 아들도 이 책을 보며 열 이후의 숫자를 입으로만 세지 말고 물건으로 셀적에도 이렇게 세면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된 고마운 책이 되었네요. 지금은 좀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숫자 세기에 더 익숙해지게 되면 이 책이 더욱 기억에 남을 책이 될 것 같아요.

동화와 함께 하는 숫자공부, 엄마도 새로운 세상을 만난 느낌입니다.

끝으로 직접 숫자 세기에 쓸수 있는 재미난 딱지와 게임에 쓰일 주사위, 게임판 등이 들어있어서 책의 재미를 한층 더 높여줍니다.
보드게임 처음 해보는 아이들도 재미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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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최강 인재로 키우기 - 평범한 부모의 비범한 자녀 교육법
네스타 A. 아로니 지음, 박선령 옮김 / 지훈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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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최강 인재라는 제목에 혹해서 관심을 가졌다가, 책의 내용을 읽으며 내가 찾던 육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여러 육아서적을 접하게 되면서 친구와 그런 말도 주고 받게 되었다.
"육아서마다 워낙 상반되는 주장들을 하니 무슨 말을 따라야할지 모르겠어."
"나같은 경우는 그 책의 모든 이론을 기억하고 따라하기 보다 한 구절, 한 문장이라도 우리 가정에 해당되는 것에 주목하고, 그 일을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보는 것으로 그 육아서에 만족을 하게 돼." 라고 친구의 질문에 답을 하였다.

이 책은 육아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주부가 세 아이를 모두 의사, 변호사, 심리학박사로 훌륭히 키워내게 된 이야기이다. 굳이 성적에 치중하기 보다 아이들 스스로 성인이 되어 "엄마는 착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라고 답할 정도로 육아에 일관성을 잃지 않은 훌륭한 사례였다.
직접 키워낸 육아 노하우를 담고 있는 책이다보니 더욱 관심있게 읽게 되었다.

네살난 아들이 하나 있다보니 평소에 말을 잘 듣다가도 가끔씩 무조건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답을 할때가 있었다.
그럴때 내가 주로 쓰는 방법은 달래다 안되면 "엄마 혼자만 다녀야겠다." (협박), "나가서 아이스크림 사줄께"(뇌물) 등의 방법이었다. 간단히 먹힐때도 있지만 사실 일회성일 때가 많고 먹을 것에 혹하는 아이가 아니다보니 쉽게 잘 넘어오지도 않는 편이었다. 아이가 떼를 쓰고 말을 안듣고 억지를 부릴때마다 육아서에 나온대로 눈마주치고 이야기하기를 하려해도 어찌나 어려운지.. 게다가 이 녀석 고집도 있어서 엄마가 정색하고 말하려 하면 눈도 안 마주치려 한다. 얼굴을 붙들고, 엄마 눈 바라봐 해야 마지못해 쳐다보곤 했다. (자기도 엄마가 화나서 쳐다보기 무서웠나보다)
오늘은 내가 화났다라고 이야기를 하니 "엄마 화났어?" 계속 물어보다가 " 엄마가 화나서 기분이 안 좋았어." 하면서 답을 하는 어린 아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매로 하는 훈육이 아닌 대화로 하는 훈육의 비법을 배워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주목하게 된 부분이 일관성과 훈육 1이었다.
엄마가 총 책임자라는 사실을 잊게 하지 마라. 얼마전 읽은 육아서에서 부모가 아이들의 선장이 되어야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면서 실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어린 아기들도 충분히 수치심을 가질 수 있고, 작은 유아의 뇌에도 엄마가 어떻게 일관되게 대처하는지 각인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식당, 마트 등의 공공장소와 초대되어 간 친구네 집 등에서 아이가 떼를 쓰거나 해서는 안되는 행동등을 할때 엄마가 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충분히 소개하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엄마가 "그렇게 약한 방법으로는 먹히질 않아요." 라고 답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엄마는 매를 들거나 소리 질러 아이를 망신주지 않고, 차분한 태도로 하지만 일관성 있게 엄마의 위엄을 살리고 있었다.

지금 내게 꼭 필요한 훈육법부터 아이가 자라 사춘기가 되어 겪게 되는 문제 등에대처하는 방법까지..
저자의 노하우는 실생활에서 나온 것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랑으로 충만한 그런 훈육법들이어서 바르게 잘 자라준 아이들도 대견했지만 엄마의 현명한 노하우도 정말 존경스러워졌다. 그리고 그 기본에 남편에 대한 믿음과 사랑, 존경이 큰 자리를 했다고 본다. 양육의 가장 기본인 자상하고 훌륭한 아빠에 대해 엄마는 정성스레 글을 적어내렸다. 남편에 대한 그런 숭고한 믿음과 존경이 아이들에게도 저절로 존경심이 솟아나게 했을 것이고 부모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은 곧 부모를 닮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승화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모두 부모를 공경하고 스스로 개성있고, 책임감있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키우는 육아법. 이론에 치우친 설명보다 세 아이의 훌륭한 멘토가 되어준 엄마의 설명이 더욱 와닿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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