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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뉴욕 - 로컬이 인정하는 올 어바웃 뉴욕 ㅣ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April(천현주) 지음 / 시공사 / 2011년 8월
구판절판
세계적인 건축물, 유서깊은 문화유산을 많이 갖고 있는 유럽에 비해, 미국은 상대적으로 너무 현대적인 느낌때문에 여행지로 고려할때 늘 유럽에 비해 뒷전에 밀리던 (순전히 나의 기준으로만) 곳이었다. 그런 나의 생각이 꺾이고 있는 것은 뒤늦게 접한 뉴욕의 여러 서적들에 의해서였다. 미국이라는 전체 도시도 아니고, 유럽이라는 여러 나라의 최고 도시들에 비견될만큼 딱 한 곳의 도시가 담아내고 있는 포스는 무척이나 강렬했다. 뉴욕에 대한 책이 다양한 초점에서 스페셜로 기획될만큼 대중은 뉴욕에 홀릭되어 있었고, 나 또한 뒤늦은 그 열기에 합류하게 되었다.
맨해튼 메트로 노선도와 맨해튼 버스 노선도
뉴욕에 대한 에세이, 여행서, 다양한 책들을 접하고 난 지금은 유럽못지않게 꼭 가보고 싶은 그런 곳이 되고야말았다.
뉴욕을 제대로 여행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체류하면서 둘러보는 것이 좋다는데 사실 워낙 거주비용이 비싸서 그러기가 쉽지 않다. 호텔도 다른 곳에 비해 낡고 아쉬운 점이 많다지만 성수기에는 예약없이는 방 잡기도 힘들 정도라니 뉴욕의 인기는 한국인들에게만 국한된것도 아닌가보다.
얼마전 읽은 시크릿 유럽이 유럽의 최대 도시 네곳을 다루고있었다하면 비슷한 두께의 이 책은 뉴욕 한곳만으로도 책 한권을 꽉꽉 채워내고 있었다. 뉴욕을 너무너무 사랑한 나머지 여러 차례 여행을 하고, 결국 뉴욕에서 공부하는 학생과 결혼해 완전한 뉴요커로 자리잡은 저자가 쓴 책, 그래서 관광객의 초점이 아닌 로컬이 본 추천할만한 곳들이 더욱 눈에 띄는 책이 되었다.
한곳한곳의 스팟 소개들도 눈에 띈다.모조리 가고 싶을 정도로 (어쩜 이렇게 하나하나가 다 가고 싶게끔 글을 쓸수 있는지) 뉴욕의 시크릿 명소들이 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책에 나온 곳들을 모두 가보려면 일년으로도 부족할 것 같은데 말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뉴욕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 것은 얼마전 친구의 말한마디 때문이었다.
몇년내에 뉴욕에 일년이상 거주하게 될 (친구 신랑의 교환교수 문제로) 친구에게 너 없는 일년은 참 외로울거야. 라고 말을 했더니, 뉴욕에 놀러와. 하고 흔쾌히 말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신세 지는 것을 무척 싫어하기에 크게 고려하지는 않았지만 말 한마디라도, 마음 속 여행의 불씨를 틔우는데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 어쩌면 얼마 후 가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니, 오호라.. 정말 가고 싶은 곳들이 쏙쏙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이가 있는 여행자에게 최고의 선물이라는 센트럴 파크 놀이터부터 시작해서 (아이 떼어놓고 혼자여행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으니) 아이를 위한 컵케이크 , 베이비 컵케이크, 그리고 우리 아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수많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넘쳐나는 곳, 아이와 함께 가볼 재미난 공간들이 많아 기대되었고, 또 아이 용품서부터 생활용품, 그리고 어른들 옷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엄청나게 비싼 백화점 가격에서 거품이 쏙 빠진 합리적인 가격에 쇼핑이 가능한 뉴욕의 여러 매장과 특히나 무척 기대되는 세일 기간 등등. 읽는 내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아기는 아이스크림, 엄마는 커피 라고 아이가 말할정도로 요즘 커피를 즐기고 있는데 커피 숍 또한 기대되는 곳이 너무나 많았다.
예전 어느 책에선가 읽어 기억해둔(아마 샌프란시스코 책이었던듯) <블루보틀 커피>서부터 영화 유브 갓 메일의 로맨틱한 장소 <카페 랄로>, 블르보틀과 함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카페 그럼피>, 커피를 사랑하는 뉴요커들의 마음이 가득 담긴 여러 멋진 스팟들이 눈에 띄는 곳이 너무나 많았다. 매일 한곳을 가기도 아쉬울 정도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은 곳들.
미식 세계 일주가 뉴욕 한 곳에서 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세계적 맛집들이 몰린 곳 또한 뉴욕이었다. 뉴욕 대표 음식인 베이글과 피자는 안 먹어도 쉐이크 쉑 버거를 먹지 않고 오면 평생 후회할거라는 멘트 한마디에 살포시 접어 기억하게 된 곳부터 시작해서 (뉴욕에 가면 역시 버거를!) 뉴욕 스타일의 잇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브런치 레스토랑, (뉴욕 최고의 프라이드 치킨을 맛볼수있다는 쿡숍도 체크) 사진만 봐도 벌써 군침부터 흘리게 되는 그런 명소가 너무나 많아 읽고 나니 배가 고파지는 그런 책이 되어버린 시크릿 뉴욕.
대부분의 여성들이 쇼핑 스팟에 열을 올리고, 또 많은 지성인들이 박물관과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관람에 체크를 할때 맛집부터 눈에 들어와 다소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럼 또 어떠한가. 비행시간이 제법 걸리는게 문제긴 하지만, 찾아가보면 돌아오기 아쉬울 정도로 들르고 싶은 곳이 많아진 뉴욕,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뉴욕을 진정 사랑하는 매니아에 의해 발굴된 다양한 시크릿 명소들이 눈부시게 펼쳐지는 책이라 더욱 기대되는 뉴욕 사랑 책이 아니었나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뉴욕 여행 가게 될 그 날, 옆구리에 살포시 끼인 책 또한 이 책이 될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