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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 2011~2012년 최신정보, 자유여행자를 위한 map&photo 가이드북 ㅣ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26
최철호 글 사진 / 시공사 / 2011년 7월
구판절판
유럽 여행의 기회를 여러번 놓치고 나니 (물론 공짜 기회는 아니었고, 시간을 말한다) 앞으로 언제 가게 될지 막막한 유럽 여행에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자리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 등지에 비하면, 갈 확률이 더욱 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하나만으로 유럽 여행의 꿈과 아쉬움을 서적을 통해 대신하고 있다. 워낙 여러 나라, 많은 볼거리가 몰린 곳이라, 또 한번 비행 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고 항공료가 비싸기에 이왕 여행 가는 거, 볼수있는 만큼 제대로 보고 오면 좋겠다라는 강한 인상을 주는 곳이 또한 유럽이다. 그래서 계획에 잡히지 않았더라도 다양한 책 여행을 통해 대리만족을 누림과 동시에 가볼만한 명소, 코스, 식당 등을 나름대로 꼽아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갑작스레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어서 가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이라면 그래도 덜 아깝겠지만 유럽이 어디 그런 곳인가. 이왕 갈거, 미리미리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한다. 쓰다보니 더 절실해진다. 난 꼭 유럽을 다녀와야겠다.
우선 워낙 많은 나라가 있는 여행지라 책 자체가 두꺼워질 수 밖에 없다. 나라별 여행서가 나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배낭 여행 등으로 여러 나라를 한데묶어 다녀오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두툼한 여행서가 필독 가이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유럽 8개국, 50여개 도시로 최대한 가볼만한 곳을 압축하였는데도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정보양을 더이상 줄이기가 힘들었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지나친 압축은 정보의 부실을 낳을 수도 있다. 여행 가이드 북의 경우는 여러 성격을 띠고 있는데 저스트고 유럽의 경우에는 지면이 할애하는 선에서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어서 여행 전 미리 공부할 책자로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지인의 지인 분이 지난 여름방학에 유럽여행을 다녀오면서 부모와 자녀 둘, 가족 네명이 다녀오다보니 며칠 안되는 여행 (아마도 7~10일이 아니었을까?)에도 불구하고, 예상 소요 경비만 수천이 들더란 이야길 했다. 대학생때의 혈기왕성함, 아니면 싱글이면서 직장다닐때의 20대의 풋풋함만 남아있더라도 배낭 여행 그까짓거~(물론 당시에도 소심한 나는 그걸 실천을 못했다)를 외칠 수 있었겠지만, 이젠 아이도 생겼겠다 나이도 먹었겠다 겁은 먹을대로 더 먹은 그런 나이가 되었다. 어째 나이를 더 먹어도 겁은 줄지를 않는다. 배낭여행은 이제 힘든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호텔팩을 이용해서라도 좀 넉넉한 배낭여행? 혹자는 트렁크여행이라고 하는 그런 여행이라도 하고 싶다. 이왕 갈 유럽 여행이라면, 젊은이들의 완전 자유스로운 배낭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얼마간의 사전 지식을 쌓고, 꼼꼼히 훑어보는 여행은 필수라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비행기가 아닌 철도, 유레일 만으로 나라별 여행이 손쉽게 이뤄진다한다. 유럽 철도의 도시간 이동시간이 소개되어 계획을 짜는데 더욱 도움을 주고 있었고, 세세한 지도들이 제법 많이 첨부되어 머릿속 여행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될 계획서였다.
철도 정보가 상당히 중시되어 나라별 패스 가격, 영국의 경우 레일카드의 사용 팁, 좌석 찾기, 역에서 필요한 영어와 유의할점 등 참고사항등이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었다.
각 나라, 도시별 기본 정보부터 시작해서, 다른 책을 참고하지 않아도 될만큼 자유여행에 빼곡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여행을 가지 않아도 떠나는 설렘을 충분히 느끼게 할 정보가 쏠쏠히 많았다. 게다가 나라별 문화이야기, 특히 프랑스 영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일화들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다시 읽으며 더욱 머릿속에 새기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유명 박물관의 경우에는 그 속에서 감상할 유명 작품들의 소개글까지 수록되어 있었다. 또 워낙 방대한 정보이기에 책을 두권으로 분책할 수 있게 중간에 나뉘어 있었다.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이탈리아가 후반부에 따로 소개되었으니 말이다.
철저한 배낭 여행, 자유여행을 위한 책이다보니 철도에 관한 부분이 워낙 중시되어 테마별 기차 여행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인 빙하 특급은 예약 필수인 기차였지만 꼭 한번 타보고픈 그런 멋진 기차였다. 또 최근에 읽은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덕분에 이탈리아에도 많은 관심이 생겼는데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철도 노선을 보니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책의 말미에 여행 짐 꾸리기서부터 빠짐없이 필요한 부분들이 다시금 짚어 있었는데, 그 중 쿠셋의 좋은 좌석 등이 소개되어 2층>1층>3층의 순서로 좋다는 설명 또한 포인트에 나와있어서 기억나는 부분이었다. 사실 워낙 빼곡한 책이라 전부 빠짐없이 보기는 힘들었지만, 원하는 부분들을 찾아 읽으며 마치 내가 지금 여행을 떠나는 양 행복감에 젖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은 내 마음도 유럽을 향해 있었으니 말이다.
*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