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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육아 이야기 : 생활편, 질병편 - 전2권
모우리 다네키.아마다 마코토 지음, 김순희.박정원 옮김, 조애경 감수 / 꿈소담이 / 2011년 5월
절판
가슴을 졸이며 임신 10개월을 보내고, 아이 출산 후 내 아이를 품안에 안았다는 놀라운 경험을 한지 벌써 몇년이 지나, 지금 그 아이가 35개월이 되었다. 비슷한 또래 아기를 둔 친구들 중에는 그 아래로 동생 하나씩을 더 낳거나 심지어 우리 아이보다 어린 아이를 둔 친구들조차 더 동생을 본 경우도 있다. 한국나이로는 네살이니 가능한 일이리라. 둘째를 낳을까 말까 고민중이긴 한데, 아들이 "동생 결사 반대"를 말로 행동으로 표출하고 있어서 심히 걱정 중이긴 하다.
임신 기간에도 임신 관련 책을 끼고 살았고, 추가로 모르는 것들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검색하고 많은 정보를 접하려 노력을 했다. 아이 출산 후에도 모유 수유와 잠재우기 등의 고민이 이어지고, 이유식 시작 후에는 이유식 관련 문제, 또 아이가 아플새라 조바심내며 항상 육아서를 끼고 살았던게 돌, 두 돌 때까지의 내 모습이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니 아이 먹거리에도 다소 융통성이 생기고 육아대백과, 삐뽀삐뽀 119로부터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궁금증이 생기면 병원보다 책을 먼저 찾게 되기는 하다.
이 책은 신세대 엄마들을 위한 일본 최고의 육아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로 소개된 책이다.
소아과 의사 40년 경력의 와하하 선생님의 질병편과 소아과 의사 50년 경력의 너구리 선생님의 생활편의 두권으로 나뉘어 있고, 오랫동안 현직에 몸담은 선생님들의 살가운 조언이 가득해서 읽는 내내 그 꼼꼼함과 다정다감한 말투에 놀라워했다. 아직 만 세돌이 되지 않은 우리 아기도 앞으로도 한동안 참고할 사항이 많은 책이기도 했고, 둘째를 갖게 된다면 임신이후로 꾸준히 지속적인 도움을 받게 될 책이 아닌가 싶다.
두 권 다 600페이지 안팎의 두꺼운 백과사전이었기에 두 권의 육아이야기를 앞에 두고 든든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재미로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아기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담고 있는 책인지라 두꺼워도 큰 부담이 되질 않고 찾아볼 거리가 다양하다는 생각에 더욱 든든한 믿음이 생기는 것이었다.
우리 아기의 경우에는 모유 수유 기간이 좀 길었던 편이다. 끊어야지 하면서도 아기 울릴 걱정이 앞서서 (워낙 잠이 없던 아기라 늦도록 밤중수유도 떼질 않았고, 젖을 물려서라도 잠들기만 해준다면 고마울 따름이었다.) 쉽게 도전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꿈에도 그려본적 없는 행복한 일이 일어났다. 수유기간이 너무 길어져 도저히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모유 수유를 엉겁결에 떼게 된 것. 아이가 낮에 찾지 않고 밤에도 피곤해서 스르르 잠드는 일이 생기자 며칠 동안 먹이지 않았고 그런 일이 반복되자 아이도 나중에는 심하게 보채거나 찾는 일이 드물었다. 며칠을 심하게 울려야만 뗄수있다는 것을 이렇게 쉽게 떼다니 믿기지 않았다. 책에서도 나온다. 엄마가 힘들지 않고 아이도 좋아한다면 굳이 뗄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또 돌 무렵에도 빨지 않던 손가락을 요즘 들어 빨고 있어서 하지 말라고 몇번씩 주의를 주곤 했는데, 마침 6개월 먼저 태어난 친구네 딸도 어릴 적에도 안 빨던 손가락을 요즘 빨아서 고민이라고 했다. 손가락을 빨아서 치열이 나빠진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설명도 나와 있었다. 다만 하루 종일 빠는 습관은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바로잡을 수 있게 다른 놀이로 유도해보라는 것. 자연스러운 육아, 스트레스 없는 육아를 선호하는 내게는 할아버지 선생님들의 편안한 조언이 딱 부러지게 끊어 말하는 설명에 비해 훨씬 완곡하고 행복하게 들렸다.
예전 직장 선배님이 두 딸이 크룹으로 고생한다는 이야길 들려준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우리 아기는 그런 문제는 없었다. 하도 아이들이 잔병치레가 많아서 사소한 감기도 쉽게 폐렴으로 옮아간다고, 털털한 성격의 선배님이 집안도 먼지 한톨 없이 청소하고, 병원에 아이들 입원시키는 것은 다반사로 경험하면서 제발 신랑 건강한지 병력까지 확인하고 결혼하라고 후배들에게 하소연할 정도가 되었다. 그때 들었던 크룹도 책에 소개되어 있었다. 아이들 잔병치레로 엄마들 맘고생, 몸고생 하게 만드는 수많은 고민들, 아토피에서부터 다양한 모든 질환들이 꼼꼼히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참으로 유용했다. 선생님들이 장애아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더욱 감싸안는 포용력을 갖춘 분들이라더니 장애아들의 종류와 증상, 육아 지식에 대한 부분도 상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다양한 부분을 막힘없이 찾아볼수있어 좋았던 책, 지금부터 앞으로 쭈욱 계속 유용하게 찾아볼 수 있는 책이라 더욱 든든한 책이다.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짬짬이 읽어보며 참고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