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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두뇌 만들기 1 - 내 안에 숨은 과학의 씨앗을 깨워라 ㅣ 아이세움 열린꿈터 8
다이앤 스완슨 지음, 윤소영 옮김, 박성은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7월
절판
깊이있게 과학 공부를 시작해야할 중1 시절, 1년동안 과학선생님이 거짓말 안 보태고 5번 정도 바뀌었던 경험이 있다. 임신중이던 과학 선생님이 출산하러 가신후 강사선생님 오실때까지 다른 반 선생님이 잠깐 땜빵해주시고, 또 강사선생님 오셨다가, 다시 또 선생님이 바뀌었다가 등등.. 선생님이 바뀐다는 것이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칠줄은, 미처 몰랐다. 더욱 아쉬웠던 점은 일년이 아니라, 그 이후로도 쭈욱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물론 이는 핑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 자신이 과학에 대한 탐구 정신을 갖고 독학으로라도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았으련만, 좋아할까 말까 했던 과목이 계속 선생님이 바뀌면서 어수선한 상황이 되어버리자 더이상 흥미를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 참으로 아이러니한것은 그이후로 좋아하지 않았던 과학이건만, 이과로 진학하고, 대학 전공 또한 과학을 유난히 더 깊이 파고 들어야하는 그런 학과에 진학해 대학 1~2학년 동안은 거의 기초과학만 전공과목으로 수강해야하는 괴로움(?)도 겪어야했다. 이왕 할 공부, 즐기며 하면 더 좋았을 것을 말이다
어려서부터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있었으면 좋으련만, 오빠에 비해 나는 과학에 유난히 더 관심이 적었다.
단 한번도 과학자가 꿈이었던 적도 없었고,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져 과학자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가 아닐까 하는 편견까지 쌓였다. 이제 내가 아이 엄마가 되고, 그것도 나와 성별이 다른 남자 아이 엄마가 되고 보니,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도 아이가 좋아하면 같이 관심을 갖고 아이를 뒷받침해줄수있는 위치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반드시 과학자가 되기 위해 과학 두뇌를 만들어야한다가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분야 어디에서든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안의 과학자를 꺼내어 개발시켜, 최고의 전문가로 우뚝 서게 되었다고 소개한다. 과학자 뿐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다양한 사람들의 어릴 적부터의 예를 들어 성공하기까지 그가 어떻게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것이 과학적 두뇌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질문하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모든 답이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질문을 계속 이어 가다 보면 지식이 쌓여요. ...불쑥불쑥 떠오르는 모든 의문을 붙들고 관찰하고, 실험하고, 분석하고, 읽고,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답을 찾는 거예요. 27p
말투 자체가 편안해서 읽는 사람에게 부담감을 덜어주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친절히 설명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겸손한" 책의 느낌을 받았다.
에디슨, 뉴턴, 갈릴레이, 파스칼 등의 과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위인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루이 암스트롱, 루이 브라유, 마이클 패러데이 등의 이야기도 언급되어 있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얼마든지 우뚝 설 수 있었던 위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도 현재의 위치에서 좀더 노력하고 자신을 개발해야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 되고 있다.
특히나 루이 브라유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세살 때 (거의 우리 아이 또래인 )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송곳으로 가죽에 구멍을 뚫려고 하다가 그만 힘 조절을 잘못해 송곳으로 눈을 찔러서, 한쪽눈이 감염이 되고, 다른 눈까지 퍼지고 말아서 양쪽 눈을 다 실명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비극적인 사실이었다. 그로 인해 그가 나중에 정말로 유용한 점자책을 만들게 되는 계기가 되기는 하지만, 건강하게 태어났다가 한순간의 사고로 양쪽눈을 실명하게 되다니, 어른들께서 아이 돌보기에 조심하고 또조심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되는 순간이 아닐수없었다.
가난한 형편이라 학교에 가지 못했던 마이클 패러데이가 제본한 책들, 특히 과학 책들은 모두 읽고, 그 안의 실험법들은 따라해보기도 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진정한 과학자라는 생각도 들었다.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도 많지만 위인들 가운데서는 실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거리의 아이였던 루이 암스트롱도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여 한 분야의 전문가, 위인으로 우뚝 선 실례가 많이 언급되었다.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 그리고 과학적 두뇌가 딱딱한 방법이 아닌 현실 속 가까운 것부터 하나하나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언급해주는 친절한 책, 아이들이 위인전 읽듯 편안히 읽으며 그 속에서 핵심을 쏙쏙 파악할 수 있도록 보기 좋은 나무 그림까지 그려져 있었다.
아이가 과학자가 될지 과학을 응용한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될지 아직은 모른다. 아직은 어린 아이이기에..다만 아이에게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꿈을 심어주고 싶다. 그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양질의 서적을 많이 접하게 해주고 싶은데 아이들에게 가치있는 꿈을 갖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유익할 그런 책이었다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