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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창의력 놀이터 - 강남, LGS 영재연구소의 교육법 공개! ㅣ 우리집은 창의력 놀이터
이고은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1년 7월
절판
엄마표 홈스쿨링, 엄마표 놀이 등에 대한 책들을 몇권 정도 읽어보았다. 이 책은 강남, LGS 영재 연구소의 교육법이라는 타이틀이 실려 있어서 좀더 거창한 무언가 방법이 나와있나 싶었는데, 처음에는 깜짝 놀랐던 점이 책 속 방법들이 대단한 결과물을 내놓는 놀이법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집에서 쉽게 얻을수있는 재료로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는 그런 방법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쉬워보일 수도 있지만,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로 있는 그대로 놀아주되, 그 과정에 더욱 충실하라는 점이었다.
아이가 34개월이 되도록 사실 내가 무얼 하고 놀아줬나 되돌아보면 반성할 소지가 무척이나 많다.
정말 열성적으로 놀아주는 다른 엄마들에 비해, 아이가 먼저 엄마 이렇게 해주세요. 이거 하고 놀아요 하고 다가올때까지 기다리기 일쑤였고, 때로는 피곤하다고, 혹은 살림한다고 아이와 놀아주기를 등한시할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끔 놀아준다고 해도 혹은 책을 보고 난 직후라 의욕적이 되어 어떻게든 뭘로든 놀아줘야지 하면서도 책 속에 있는 방법대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아이에게는 기다리라고, 엄마가 만드는거 망칠까봐 만지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면서 결과물 내놓기에 급급했던 때도 많았다.
책 속에서는 아주 쉬운 것부터 어떤 것이든 아이가 스스로 직접 해내도록 유도하길 권장한다.
'좀더 크면..'이란 생각보다 '좀더 어릴때부터..'라는 생각이 차별화되는 우리 아이로 만들어준답니다. 38p 영재 연구소 도움말 중에서
또래 아이들이 어린이집 등에 일찌감치 다니는 것에 비해 집에만 데리고 있기에 사실 다른 아이들 배우는 것에 비해 많이 뒤쳐지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아이가 아직 특정 원에 다니는 것을 바라지 않아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문화센터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낯을 가리는 아이가 가기 싫어했기에 몇번 다니다 말았고, 요미요미는 소수정예고 아이들 대부분이 좋아한대서 등록했더니 한동안은 재미나게 다니는 듯 하다가, 언젠가부터는 가지않겠다 말을 해서 몇번이나 수업시간 초기에 그냥 나와버려서 이대로 날리느니 잠시 쉬었다 가자고 미뤄둔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집에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느낌이다 나는 제대로 못 가르치고 있는 것 같은데,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등 거의 매일 만나는 식구들에게서 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 약간은 안심이 된다. 무엇보다도 엄마는 "안돼, 하지마"라는게 너무나 많은데 할머니기에 많이 들어주시는 것도 있지만, 외가에 가면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물놀이, 청소놀이 여러가지 놀이들을 스스로 만들고 창조해가면서 놀고 있다. 처음에는 위험할까봐 못마땅했는데, 잘 지켜보기만 해도 위험한 요소로부터 어느 정도는 지켜낼 수 있었기에 아이가 그렇게 놀고 싶어할때 바라보는 것, 혹은 어느 정도 맞장구쳐주는 엄마로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는 중이다.
책을 읽어보며 정말 많이 반성했던 점이 그동안 나는 무척이나 아이에게 제지만 하였구나 싶은 하지마 엄마였다.
더러워 신발 만지지마. 물놀이 하지마 위험해. 빨래 엄마가 널게 놔둬야지. 등등으로 말이다. 그나마 빨래는 아이가 하도 하고 싶어해 가끔은 맞장구를 쳐주기도 했는데 양가 부모님이 놀러오셨던 어제는 서랍장에 잘 개켜둔 마른 빨래들까지 몽땅 들고와 다시 널겠다 하는 통에 일거리가 늘어 곤란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도 또 그렇게 놀려 하기에 젖은 빨래와 마른 빨래를 만지게 하고서, 그 차이를 다시 설명해주고 마른 빨래는 잘 개어서 옷장에 넣어두는 것이라고 설명해주니 무조건 짜증내고 안된다 할때보다 확실히 수월하게 알아들었다. 아이가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가끔 잠투정이 지나칠때면 무조건 고집을 부릴때가 있어 엄마도 타이르다가 짜증 낼때가 많았다. 그래도 다시 한번, 말로 설명하는 엄마가 되자, 마음먹게 된 책이다.
두뇌는 학습을 싫어하고 놀이를 좋아합니다.
7세 전은 전두엽과 창의성이 최고조로 발달하는 시기.
이때 필요한 것은 국영수가 아니라 놀이입니다.
자존감을 다지고 몰입을 경험하며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놀이,
조금만 다르게 놀면 아이는 영재로 자라납니다.
책의 서두가 나를 확 사로잡는다.
영재연구소 등에 보낼 상황도, 생각도 없었지만 무엇을 배우는지 어떻게 "제대로 "노는지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쉬워보여서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다만 좀더 신경을 써야할 것은 아이가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것과 적극적으로 놀아주면서 아이와 충분히 교감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 등을 배웠다. 하나하나의 장면 속에 어떻게 엄마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좋을지 예시가 잘 나와있는 점도 좋았다. 말로만 어떻게 해라고 두루뭉술한게 아니라 구체적인 점이 가장 와닿았다.
집 전체를 창의력 놀이터로 만드는 것. 집을 좋아하고 가족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딱인 그런 놀이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