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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반찬백과 - 세상에 단 하나뿐인
김명희 지음 / 스타일북스 / 2011년 7월
절판
이유식 만들때만 해도 아이 먹거리에 소홀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갈수록 소홀해지는 느낌이라 아이에게 많이 미안했네요.
처음에는 생김을 그냥 구워주다가, 언젠가부터 덜짠 조미김을 골라 아이 밥반찬으로 먹이곤 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보니 아이들 김이 따로 있더라구요. 그중에서도 유명한 제품이 우리애들 김이었어요. 김, 자반, 뿌릴락 비빌락 게다가 아이들 간장으로 유명한 애간장 까지 모두 김명애님 이름을 걸고 나온 제품들이었어요. 아이 반찬으로 유명한 김명희님이 요리책을 내었다니 어떤 책일지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앗, 책을 찾다보니, 김명희님의 전작 책도 있네요. <웬만한 아이반찬 다 있다> 라구요. 이 책도 갖고 있는데 메뉴도 새로운 것 같고, 신간 책이 보기는 더 편한 것 같아요. 레시피 외에도 요리정보, 영양포인트, 맛있는 아이디어, 사용 정보등이 유용하게 실려있거든요. 첫 책이신줄 알았는데 갖고 있는 책 중에 전작이 있어 놀랐답니다.)
김명희님은 10년만에 힘들게 얻은 딸을 위해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엄마 마음을 담은 아이 요리를 만들기 시작하다보니, 아이 요리 전문가가 되었다 합니다. 딸아이 5개월에 시작한 이유식 만들기부터 시작해 지금은 12년 이어진 긴 시간의 아이 요리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이 요리책이 몇권 집에 있는데, 사실 비슷비슷한 메뉴로 겹치거나, 해줘도 잘 안먹을 것 같은 메뉴 내지는 아이 반찬과 어른 반찬이 구분되지 않는 메뉴 등이 많아 좀 많이 아쉬웠어요. 이 책을 보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그런 결점들을 커버, 보완했다는 점이랍니다.
우선 예전 책들과 거의 겹치지 않는 새로운 메뉴들이 대부분이었구요. 집집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 아이가 잘 먹을 것 같은 (아이 키우다 보면, 이건 잘 안먹을 것 같고 하는 그런 메뉴가 어느 정도는 눈에 보이지요.) 메뉴들이 많아 더욱 관심이 높아졌어요.
그래서 친구가 놀러왔을때 이 책을 꺼내주며, 생각을 들려주니 친구도 동조하며 마음에 들어하더라구요. 아이들이 6개월 터울 동갑이라 식단 걱정이 엄마들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거든요. 요리책 몇권씩 끼고 고민해도 늘 답이 안나오곤 했는데, 한동안 이 책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아 기대되기 시작합니다.
우리 아이 같은 경우에는 모유는 부족할지라도 잘 먹는 편이었는데 이유식 시작하면서 갑자기 살이 쭉쭉 빠지고, 이유식도 잘 먹지 않아 한동안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한참 유아식 진행되고 나니 반찬을 특별히 잘 해주지 못해도 계란과 김 등으로 제법 밥은 잘 먹는 편이었답니다. 국도 종류별로 잘 먹는 편이구요. 다만 채소를 나뭇잎이라 부르며 기피하고 (오이는 몇번의 시도끝에 잘먹게 되었구요.) 김치 등 매운 요리는 손도 대지 않으려는게 단점이지만, 밥 자체를 안 먹으려고 거부하지는 않았어요.
책에는 편식하는 아이, 밥을 잘 안먹는 아이등을 교정하는 방법도 나와있습니다. 죽 등으로 교정하는 순서가 나와 있는데, 씹는 것을 싫어하고, 낯선 음식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크다 등의 편식하는 아이의 특성이 잘 나타나있었어요. 그렇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씹는걸 따로 싫어하거나 밥 자체를 싫어하는게 아니라서, 오히려 요즘에는 죽을 더 안먹으려고 해서 교정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듯 싶었네요. 다만 반찬 메뉴들이 아이가 잘 안먹는 채소를 새롭게 조리해서 흥미를 갖게할 메뉴가 많아 관심이 갔어요.
수많은 메뉴에 들어가기 앞서서 333밥상차리기를 보면서 또 반성했지요. 더 잘해주시는 엄마들도 많겠지만, 하루 세끼를 세가지 종류의 반찬으로 3일마다 다른 메뉴로 차리는 것을 제창하였는데요. 반찬도 김치, 단백질반찬, 비타민 반찬 이렇게 세개를 준비하라고, 조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아점 챙기지 말고 아침은 꼭 먹이라고 조언해주시더군요. 음, 가끔 아침을 아점으로 떼우곤 했던 저, 많이 반성했구요. 슬슬 김치도 들어가야겠구나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385가지의 생생한 메뉴들
첫 장에는 건강에 좋은 23가지 재료로 만드는 인기반찬, 그 다음에는 조리법별 인기메뉴, 3장에는 편식 습관을 고치는 단계별 메뉴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순서를 지키지 않고, 그 중 새롭게 시도할 몇 반찬을 해줘도 잘 먹을 것 같았어요.), 끝으로 4장에는 특별한 날 영양 가득한 일품 요리 순서로 정갈한 메뉴들이 소개되었답니다.
어른들까지 같이 맛있게 즐길 법한 여러 메뉴들, 아이 반찬으로 시도해보기에 무척 신이날것같은 (아이의 반응이 기대되기에) 메뉴가 많았답니다.
재료도 접하기 쉬운 재료들이고, 만드는 법도 3~4단계에 끝날만한 간단한 조리법들이 많아 도전하기 어렵지도 않을 것 같아요.
우리아이 반찬백과, 정말 반찬 걱정 뚝 덜어줄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