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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며 우리 동네 만들기 ㅣ 종이접기 + 만들기 10
올챙이 지음, 정승 그림 / 아이즐북스 / 2011년 6월
절판
뚝딱뚝딱 엄마와 아이가 함께 무엇을 만들며 행복해할 시간을 주는 책, 이야기하며 우리 동네 만들기입니다.
사실 아직 세돌이 안된 우리 아기는 열심히 참여를 하려고 하지만 자꾸 종이를 찢고 엉뚱한 데에 붙이거나 엄마가 만들면 금방 고장내는 등, 같이 만들때 도움보다는 일을 만드는게 더 많지만, 그래도 아이가 직접 참여해야 더 재미나는 그런 만들기 시간이 아닌가 싶어요.
예쁘게 모두 만들어내어, 우리 동네를 완성해놓으면 보기도 너무 멋지고 재미나게 갖고 놀기도 좋겠지만, 초등학생 이상 어느 정도 큰 아이가 아니고서는 만들기 전에 이미 몇개는 부서져있거나 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들부터 초등학생들, 심지어 어른인 엄마까지도 어릴적 종이인형을 떠올리며 재미나게 만들어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는 즐거운 이야기책, 이야기하며 우리 동네 만들기랍니다.
처음에 아이가 책을 보자마자 너무 좋아해서, 당장 뜯어달라 하더라구요.
유아의자에 앉아 얼마나 집중을 하고 보던지요. 엄마는 만들기도 전에 찢어질까봐 조심스러운 마음이었는데, 아들은 얼른 (엄마를 도와?) 만들고 싶은 마음에 벌써 뜯고 붙이고 신이 났답니다
일부는 완성되기도 전에 엉망이 되었지만, 마음을 좀 비우기로 했어요. 아이가 즐거운게 최고 중요한 것이니까요. 멋진 마을 하나 완성하는 것도 좋겠지만, 갖고 놀 아이가 가장 만족해야 그 책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는게 아닌가 생각했답니다. 친구도 그러더라구요. 블럭 만들기를 하는데 신랑이 설명서대로 헬리콥터 만들기에 열중하고 아이와는 전혀 교감하지 않아 아쉬웠다라고요. 다 만들어서 손에 쥐어주면, 그건 더이상 블록이 아니라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블록 아저씨께 이야길 들었다나요. 그 이야길 듣고 저도 좀 반성했답니다. 저도 뭔가 만들것이 있으면, 아들에게 만지지말라, 기다려라 소리지르며 혼자 열중하기 바빴는데..이제는 좀 마음을 여유롭게 먹기로 했어요.
이야기하며 우리동네 만들기에는 자그마치 13개의 만들기 시리즈가 들어있어요토끼네 집부터 시작해서 샌드위치 가게, 유치원, 스낵카, 생선 수레, 아이스크림 차, 장난감 가게, 옷 가게. 책방 등등으로요. 바퀴달린 것들을 무척 사랑해주시는 우리 아들, 당장 스낵카 버스부터 만들어달라고 하고, 자신은 아이스크림차 만든다고 했다가 아이스크림 차는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뭐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니 그걸로 만족입니다
처음에 책을 읽지 않고 바로 뜯어서 (아이가 책 읽을 짬을 주지 않았지요. 앞부분만 조금 읽고 바로 만들기 돌입, 남아라 그런지 진짜 좋아하네요) 공작법을 몰라 그냥 대충 눈대중으로 토끼네 집과 스낵카를 만들었는데, 천원이의 여행이라는 책 속 책에 보면, 끝 부분에 우리동네 만드는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공작의 난이도가 3단계로 나뉘어 있어서 쉬운것, 어려운 것들을 구분하기 쉽게 되어 있네요.
천원이의 여행, 어떤 이야기일까요?
천원이는 지폐 천원이랍니다. 토끼네 집에서부터 시작된 천원이의 여행, 토끼 엄마의 생일 케이크를 사기 위해 빵집으로 간 천원이가 돌고 돌아 다시 토끼네 집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집니다. 각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들도 살펴볼 수 있구요.
물건도 여행을 해요, 가게에 가요라는 2-2 슬기로운 생활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응용한 초등학생들에게도 무척 재미나고 도움이 될 그런 책이었지요.
몇개는 만들어보고, 아직 남은 것들은 만들지 않았는데, 신기하게 아이가 샌드위치 가게를 기억하고, 샌드위치 가게 만들자고 조르더라구요.
내일 아이가 일어나면 같이 샌드위치 가게도 만들어보고, 은행도 만들어볼까 합니다. 은행에 자주 가다보니, 아이 입에서 은행 가요 소리도 나오고요, 하나하나 가게를 인식해가는 아이 모습이 참 재미나기도 하더라구요.
실은요 얼마전부터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자고 강력히 주장하고는 하는데, 이모가 잘 사주니 어느 날 이모에게 이런 말을 해서 모두 깜짝 놀랐어요. "이모, 카드 있어요? 아이스크림 사려면 카드 있어야하는데.." 라구요. 그 이후로 뭐 사주려 하면 항상 카드 있어요?를 물어서 모두를 웃게 하는 아들입니다. 가게 놀이를 하면 더욱 재미나게 아이가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아들도 어설프게나마 재미난공작을 즐길 수 있고, 초등학생들의 경우에는 교과 단원에 맞추어 나온 재미난 만들기를 하면서, 다 만들고 나서는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고, 물건을 사는 등의 재미난 가게놀이를 실제로 즐겨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엄마들 어릴적에 하던 종이인형 놀이가, 이제는 입체 집들까지 멋지게 받쳐주는 입체 종이인형 세트로 되살아나 직접 손으로 만들고 붙이고 난 성취감을 느끼고, 다시 재미난 가게놀이를 통해 수 개념도 확립하게 될 즐거운 시간이 되는 책이었답니다.
이야기하며 우리 동네 만들기, 책 속 책인 천원이의 여행과 함께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예쁜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