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꼭 안아 주세요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2
천미나 옮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닉 블랜드 글 / 책과콩나무 / 2011년 7월
절판


요즘 34개월의 우리 아기, 아기 사춘기가 온 건지 짜증도 잘 부리고, 고집도 제법 많이 늘었다. 더워서 그랬는지 컨디션이 예전같지 않아 특히 엄마인 나를 자꾸 깨물고 (한때는 양 팔에 멍자국이 너무 많아, 부황도 아닌것이 마치 매맞는 아내처럼 보이게 만들어 외출할때마다 신경쓰이기도했다.) 밀고 때리는 등, 순둥이 우리 아기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그런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너무 놀라 예전처럼 말로 조곤조곤 타이르지 못하고, 엄마인 나도 참다참다 나중에는 같이 소리지르고, 혼내고 엉덩이도 팡 때리는 등 과격한 훈육이 시작되었다.



안 그러다가 자꾸 아이에게 화를 내니, 아이 또한 자다가 놀라 울면서 깨는 등, 자꾸만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아 무척 힘들었던 몇주간이었다. 그러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마음을 추스리고 아이에게 덜 소리지르고, 아이와 좀더 놀아주려 노력하니 아이도 다시 예전 모습을 조금씩 찾는듯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동생 또한, 언니가 너무 혼내는 것보다 말귀알아들을 나이가 되었으니 말로 타이르는게 오히려 빠른 것 같다, 또 아기가 언니를 더 찾는데 언니와 더 놀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라는 말에 얼마나 후회가 되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반성하고도 여전히 엄마의 일상에 빠져들어 아이와 온몸으로 놀아주길 소홀히 하는걸 보며 철든 엄마가 되려면 참으로 멀었다란 생각이 든다.



한참 그런 생각이 들었을때 이 책을 읽고 코끝까지 찡해졌다.

스킨쉽, 특히 내 아기를 안고 뽀뽀하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나였지만 요즘은 아이가 자꾸 때리고 꼬집는게 얄미워 잘때도 등 돌리고 자고, 아이를 바로잡겠다면서 너무 어린 아기에게 무리한 시도를 많이 했는데, 다시금 온통 사랑으로 포옹하는 이 책을 보자, 너무나 가슴이 아파왔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작가 닉 블랜드의 이름이 낯익다 싶었더니 짜증난 곰을 달래는 법이라는 책을 쓴 저자였다. 그 책 역시 무척이나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포옹이라는 것을 주고 받는 것으로, 그리고 그 속에서 더욱 큰 사랑이 샘솟는 멋진 것으로 그려내고 있다.


"엄마, 잠자러 가기 전에 한 번만 안아주세요."

"이런, 어쩌지. 다 해주고 포옹이 딱 하나밖에 안남았는데."

"그럼 잠깐만 빌려주면 안돼요? 꼭 돌려드릴게요. 약속해요."

루시가 엄마에게 졸랐어요.

아, 루시와 엄마의 대화가 심상치 않았다. 아니, 포옹이라면 한도끝도 없이 해도 모자람없는 것을 왜 이리 인색하게 굴까 싶었는데 다 읽고 나니 엄마만의 재치가 아니었나 싶다. 루시 또한 소중한 엄마의 포옹을 소중한 이들과 공유하면서 행복감에 빠져들게 되었다.

아빠, 쌍둥이 오빠 (특히 쌍둥이 오빠는 루시가 포옹하자고 하자 됐거든 우웩 하는 격렬하고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창 그때쯤의 장난꾸러기 남자들이라면 여동생과의 포옹에 그런 반응을 보일 법했다. 그장면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루시의 소중한 가족들 하나하나를 둘러보고, 그들의 일상까지도 소소히 보여주는 책, 그러면서 다시 잠자리에 드는 루시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포옹이 얼마나 기분좋은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다시 예전의 아기로 돌아오고 있는 우리 아들, 때리는것, 깨무는것도 많이 줄어들었지만, 포옹과 뽀뽀는 유난히 많이 늘었다. 예전에 내가 엄청나게 퍼부어주던 참을수없을만큼 넘치던 뽀뽀를 이제는 아기가 내게 해주고 있다. (나는 입병이 심하게 나서 아이에게 뽀뽀를 자제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이의 열렬한 뽀뽀를 받으면 너무나 행복해져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든다. 그래 잠투정하고, 짜증내고 깨물기 신공을 발휘해도 우리 왕자님이 최고라는 사실은 내게는 불변의 진리이니까.



내일은 더욱 더 사랑스럽게 안아줘야겠다.

세상 사람들 이 책 속가족처럼 행복하게 안아주라고 아기에게도 수시로 읽어주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마의 농구 코트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8
칼 듀커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8월
절판


사춘기 아이들과 부모와의 갈등을 제대로 그려낸 소설인 악마의 농구 코트.

요람에서부터 스탠퍼드 대학원까지 아주 쉽게 전과목 A의 신화를 자랑한,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유명대학 교수인 아버지를 둔 조는 자신의 평범함이 아버지의 비범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져 자꾸만 위축이 된다. 부모는 자식에게서 거울과 같은 모습을 보기를 원하고, 그런 기대가 조에게는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학문과 신체적 활동, 건강한 몸 거의 모든 것에서 완벽을 자랑하는 아버지가 유일하게 조보다 잘 못하는 것이 바로 농구였다. 조는 농구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농구를 보다 더 열심히 하고 싶지만, 공부를 더 잘해내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뜻과 자꾸 충돌할 따름이다.



부모님이 걸어온 사립학교의 길, 조 또한 사립학교만 내리 다녔지만, 농구에는 관심 없고, 공부만 강권하는 분위기가 조에게는 영 마뜩찮다. 아버지의 대학 교수 이직을 계기로, 전학을 오게 된 조는 공립학교로 전학을 해 농구선수로써의 꿈을 펼칠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뜻대로 또 사립학교에 들어가고 말았다.



한창 공부할 나이인 고3에 농구에 듬뿍 빠져든 아들이 걱정스러운 부모님과 달리 조는 조대로 자신의 학창시절을 농구와 함께 불태우고픈 욕심을 저버릴 수가 없다. 게다가 동네에서 새로 사귄 친구 로스는 다소 불량스러운 면도 있지만 농구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고, 조의 농구 재능을 인정해 자신과 함께 공립학교에서 최고의 농구시합을 펼치자며 유혹을 한다. 부모들이 보기엔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로스, 그리고 조와 로스의 눈에는 차지 않지만, 부모, 또 어른들의 눈에는 올곧은 성품으로 비춰지는 이웃 소년 존. 부모가 원치 않는 행동만 자꾸 하는 삐딱선의 대명사 조, 정말 말썽쟁이 사춘기 소년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아직 아기가 어려, 나 또한 사춘기 시절이 아주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닌데, 조의 입장 보다는 이제는 조의 부모 입장에서 글을 바라보게 되었으니 벌써 그런 위치가 되었나 싶은 묘한 기분도 들었다. 사실 조의 반항심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내 학창시절이 존과 비슷해 일반 학생들이 보기엔 좀 따분할 수도 있었을 그런 생활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걱정을 하는 것은, 내 아이가 사춘기가 되었을때 나의 사춘기를 되돌아보며 아이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싶지만, 내가 지극히보수적인 성격이라 아이를 많이 옥죄지는 않을까 싶은 우려가 들고 있다는 것이다. 3살,5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사촌동생들에게조차, 대학생때 내가 해준 조언들이 씨가 먹히지 않아 (지방에서 평범?얌전히 자란 나와 서울에서 누릴거 다 누리고 개방적으로 자란 동생들과는 많은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했다.) 곤란했던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말이다.



조 또한 아버지에 대한 기본적인 반항심리가 뿌리깊게 박혀 있어, 아버지를 곤경에 처하게 하는 그런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스스로 농구를 너무나 잘하고 싶었으나, 전학간 사립학교 농구팀에서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한 조가 어느 낡은 체육관에서 묘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파우스트 박사와 같은 악마와의 계약을 스스로 하게 된다는 것이 재미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악마와의 계약이 존재했느냐는 읽는 독자들마다 느끼는 견해가 다를것이다. 유치하게 악마가 짜잔 하고 등장하지는 않았고, 조가 그런 기분을, 그런 놀라운 상황을 경험했음을 암시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는 스무게임이 넘는 농구 시합의 승패에 자신의 영혼을 거는 무모함을 보인다. 농구선수들이 미신을 잘 믿는다라는 부분도 있지만, 공부만 하는 학생들조차 때로는 외곬수처럼 한 곳에 너무 빠져서, 실제 존재할거라 믿지 않는 악마의 허상에 대해서 (머리로는 믿더라도 직접 보지는 않았기에 말이다) 너무 손쉽게 그런 무책임한 약속을 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무지 중요한 시합, 시험 등을 앞두고 아무나 붙잡고 빌고 싶은 마음, 하지만, 영혼을 걸다니, 참으로 무서운 십대였다.



책에는 조가 읽고 느끼는 파우스투스 박사의 악마와의 계약에 대한부분이나 스크루지의 회개 등에 대해서도 잘 설명이 되어 있다. 파우스투스 박사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략 내용만 알고 있다가, 그가 마지막에 회개를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다라는 대목을 접하고는 다른 학생들과 같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도 선생님의 답변 등을 통해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책 속의 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느낌이었달까?



스스로와의 약속이었지만 놀랍게도 그 이후로 조는 승승장구하게 된다. 아주 손쉽게 이겨버리는 게임이 아니라, 정말 막상막하나 아주 간발의 차이로 농구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잡게 된다. 조의 농구선수로서의 성공, 그리고 학업 성적에서도 올 A를 기록하는 등 부모님을 놀라게 하는 조. 악마와 그의 계약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꾸만 결말로 갈수록 내가 다 불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댓가 없는 행복은 없을 것이기에..자신의 노력이 아닌 요행을 바라는 무엇은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마의 농구코트. 사춘기 청소년들도 재미나게 읽겠지만 그들의 부모 또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그런 책이었다.

운동을 싫어해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조가 게임 하나하나에서 놀랍게 이겨나가는 장면은 꽤나 스릴 넘쳤고, 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더욱 긴장감이 높아져 꽤나 몰입도가 높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하세요~!  북카페 가족 여러분

어제 하루는 아주 난리도 아니였네요~
오늘도 계속 비가 내리다고 하니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사건사고에 항상 대비하세요!
 

오늘 진행하는 이벤트도서는 <오! 파더>입니다!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에 다섯 번이나 후보로 선정되고, 최초로 일본 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인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으로 한 소년이 여러 아버지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어떤 삶을 사는지 지켜보실 수 있습니다.


소년의 평벙하지만 특이한 삶을 보고 싶은 북카페 가족여러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이벤트 기간 7월 28일 ~ 8월 03일

 

▶ 모집인원 : 30명

 

▶ 참가 방법

 

▶ 1. 아버지의 어떤 부분을 닮으셨나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평단 참가를 원하는 분은,

 

하나! 자신의 블로그에 이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한 뒤,  덧글로 '스크랩 완료' 를 달아주세요

 

둘! 위의  질문에 대한 덧글을  '스크랩 완료'와 함께 달아주세요.
  


이벤트를 타 온라인매체에 스크랩하신 후 주소(URL)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 당첨자 발표 :  08/05
 


 

▶ 서평단 선정기준 :

 

☞ 같은 아이디로 닉네임만 바꿔서 상습적으로 이벤트 신청하시는 분들(그러면서 서평도 쓰지 않고)은 서평단 선정시 제외합니다.


☞ 지난 이벤트에 당첨된 분들 중에서는 우리카페와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제때 쓰신 분


☞ 신입 회원분들의 경우 게시글과 덧글달기 등 열심히 활동(게시글, 덧글, 최종 방문일자 순으로 점수화함)


☞ 평소 카페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게시글, 덧글, 최종카페 방문일자도 포함)이 뽑힐 가능성이 99.9% 입니다!


☞ 울 카페를 좋은 분들께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개받고 오신 분들(앞으로 추천하실 경우, 추천받은 분이 카페에 가입할때 카페 가입 경로에 추천하신 분 닉네임을 쓰도록 해주세요^^)


☞ [★이미지 슬라이드이벤트 신청시 주의 사항]아래에 댓글 다실때 꼭(!!)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닉네임(아이디)를 함께 써주셔야 합니다! 닉네임만 쓰시고,아이디를 안써주시면  이벤트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꼭꼭꼭  닉네임과 아이디를 , "닉네임(아이디)"의 형식으로 두가지를 댓글 다실때 써주세요~!!!!

자주 참여하시는 분들은, 카페닉네임을 "닉네임(아이디)"형식으로 바꿔놓으시면, 더 편하시겠죠?^o^

이미지 슬라이드이미지 슬라이드


☞ 덧글 및 게시글의 정성 감안

 


▶ 서평 기한 : 책 수령 후 2주 이내


▶ 서평 남겨야 할 곳


-필수 : 울 카페<이벤트서평>게시판+인터넷 서점 (YES24,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리브로 중 1곳 이상)

=>서평을 올리고 나서는 울카페의 "이벤트 서평완료"게시판에 해당 책 제목의 게시물에 서평완료하셨다는 덧글과 함께 서평 올린 곳,

서평 올린 곳의 닉네임 혹은 아이디를 같이 올려주세요^^

=>울카페와 인터넷 서점 두군데 모두 쓰셔야 합니다!

=>책만 받고 서평을 쓰지 않는 분들은 차기 이벤트시 무조건 제외됩니다.

 

 

 

 

 

▶ 책 소개

 

우리 집에는 아버지가 넷씩이나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유키오는 화려한 연애 경력의 어머니 덕에 무려 네 명의 아버지들과 한 집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흡사 비틀즈를 연상시키는 이 네 명의 아버지들의 이력이 심상치가 않다. 도박을 즐기며 자신의 직감을 신봉하며 살아가는 타카, 전직 호스트로 여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꽃중년 아오이, 항상 책을 끼고 사는 대학교수 사토루, 그리고 격투기 마니아인 몸짱 중학교 교사 이사오. 아들 유키오는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각기 개성 다른 네 아버지 밑에서 자란 덕분에 친구들 눈에는 그야말로 완벽한 친구. 이런 엄친아 주인공이기에 사건이 터지면 은근히 그를 찾는 친구들이 많다. 그러다 이번에는 중학교 동창을 오랜만에 만나면서 유키오는 어마어마한 사건에 휘말리고 마는데……. 오, 파더! 이 아들을 굽어살펴 주옵소서.

 




 

*댓글로 아래 질문에 답변을 남겨주세요*

 


 

  1. 아버지의 어떤 부분을 닮으셨나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자소개

 

 

이사카 코타로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에 다섯 번이나 후보로 선정되고, 최초로 일본 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일컬어진다. 기발한 상상력과 정교한 구성, 재치 넘치는 대화로 평단은 물론, 젊은 세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무려 여덟 편의 작품이 영화화됐으며, 『그래스호퍼』를 비롯한 다섯 작품이 만화로 만들어졌고, 그 외 다수가 연극, TV 드라마, 라디오 드라마로 재탄생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책 속으로

 

 

본문내용

 

 

“너희 집, 이쪽 아니잖아.”
“응, 괜찮아.” 하고 태연하게 대답하는 타에코를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뭐 하는 거냐?”
“나, 유키오네 집에 꼭 한번 가 보고 싶었거든. 전에 쿠마모토 선배가 그러던데, 유키오는 집에 아무도 못 오게 한다며?”
“몸에만 관심 있는 쿠마모토 선배의 말을 믿으면 안 되지.”
“집을 가르쳐 주기 싫은 이유가 있니?”
“없어.” 여기서 있다고 대답했다가는 다음 질문은 ‘무슨 이유?’일 게 뻔하다.
“그럼 가게 해 줘도 되잖아.”
“내가 싫어.”
“괜찮아, 난 신경 안 써.”
“내가 신경 쓴다고.” 유키오는 손을 휘휘 저어 얼른 돌아가라고 했지만, 타에코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빠랑 어제 싸웠으니까 오늘은 늦게 가서 걱정하게 만들어 줄 거야.”
그렇게 걱정시키니까 공연히 더 방을 뒤져 보고 싶은 것 아닌가 싶었지만, 유키오는 그것을 지적할 기력도 없었다.
“집에 잠깐 들르는 것쯤 뭐 어때서 그러니? 집에 관해서 누가 아는 거 싫어?”
“우리 집 사정을 알면 내가 너무 존경스러워서 날 유키오 님이라고 부를 거다.”
“뭐니, 그게. 바보 같아.” 타에코는 내 말에 동조하지 않고 “하여간 아빠란 정말 성가셔. 안 그러니?”라고만 했다.
‘넌 그나마 나은 거다, 우리 집엔 아버지가 넷씩이나 있다고. 말이 되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


 

 

[출처] [서평이벤트] 1876차 - <오! 파더> 서평단 모집!! (북카페◈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베스트셀러 추천도서 소설 독후감) |작성자 remonade07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빗자루 타고 씽씽씽 그림책 보물창고 54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악셀 셰플러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8월
구판절판


엄마 어릴적에 만화나 동화를 통해 만난 마녀는 심술쟁이 못된 마녀가 대부분이었어요. 착한 편은 항상 요정이고 말이죠. 요즘 아이들 책은 그렇게 흑백논리로 굳어진 책이 아닌 것 같아요. 일반 마녀의 전형처럼 생긴 이 책 속의 마녀는 참으로 유쾌하고 착한 성격을 지녔답니다.
싱글싱글 웃는 마녀, 게다가 같이 다니는 고양이까지 기분좋게 가르랑거리는 걸 보니 마녀가 참 편안한 친구 같아요.

그래도 어릴적에 보던 동화 속 마녀, 그대로의 모습이네요.

뾰족 모자, 날아다니는 마법의 빗자루, 요술지팡이, 망토까지두요. 냄비를 갖고 다니는건 무척이나 재미있는 설정이었어요. 냄비 하나만으로도 이사짐이 완결된것같은 느낌.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마녀의 모자가 슝~ 날아갔습니다. 개 한마리가 나타나 빗자루에 태워달라고 부탁하지요. 마녀는 좋아 하고 외치고, 개를 태워주고, 리본이 날아갔을 적에는 파랑새를 태워줍니다. 그렇게 식구들이 하나둘 늘어나다가 개구리까지 태우게 되지요. 참 자리가 좁을 만했는데도 마녀는 여전히 좋아라고 말을 했답니다. 친구들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참으로 넉넉한 마녀였어요.


아참 그리구요 마녀는 곤경에 처할 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유쾌한 이 책 속의 마녀는 끔찍한 곤경속에 놓이는 연약한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빗자루가 그만 뚝딱 반으로 부러지는 바람에 마녀와 친구들이 모두 땅으로 떨어져버렸거든요. 게다가 불을 뿜는 시뻘건 용이 나타나 마녀를 잡아먹으려 한것이죠. 헉, 요술지팡이만 있었어도 괜찮았을텐데.. 마녀, 어떻게하면 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까요?

하나둘씩 마녀가 구해줬던 친구들이 진가를 발휘할 때가 되었답니다.

아이들의 동화속에는 이렇게 보은을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등장하지요. 우리나라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서도 그랬구요. 차이가 있다면 팥죽할멈에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힘없는 팥죽 할멈과 막강한 힘을 가진 호랑이와의 대결이 생각만해도 걱정되는 강약이 명확한 대결 구도였던데 반해, 이 책에서의 마녀 할머니는 요술 지팡이만 있었어도 혼자서라도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겠지만, 항상 모든 일이 그렇게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터라, 완벽해보이는 그 어떤사람도 언제든 곤경에 처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럴때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들이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지요. 그리고 결론은 우리 모두가 반기는 해피엔딩~

어떻게 마녀를 돕게 되고 곤경에서 벗어나게 되는 지 또 마녀와 친구들의 여행이 어떻게 해피엔딩이 되는지는 책을 통해 마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 밖으로 달리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6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절판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는 영화, 책 어디에서 만나도 언제나 재미난 소재이다. 어렸을적에는 무척이나 신선했는데, 이제는 정말 많은 작품이 나와서 정말 이미 시간여행이 우리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많이 대중화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여행에 대한 소재는 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나 또한 그런 골수팬 중 한 사람이다. 수많은 시간 여행들, 미래에서 온 여행도 인상 깊지만, 과거로의 여행도 마찬가지로 재미나다. 시간여행에 대한 많은 소재를 접했지만, 이번 책은 그야말로 독특했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재치있게 비틀어 독자들이 긴장감을 잃지 않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는 북리스트의 평처럼 말이다.



의사선생님은 초크베리로 습포를 만들어 하루 세 번 목에 문지르는 처방을 내고,이상한 점은 초크베리 습포보다 잘 들었던 알약 (그건 그냥 민간요법이라는)을 어느땐가부터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아플때 의사가 아닌 조산사인 제시의 엄마를 찾는다. 제시는 어른들의 속닥거림과 귀신들린 나무에서 봤던 이상한 나무 상자 등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비밀 세계를 궁금해하면서도 절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평범한 소녀이다. 마을 아이들이 아파 엄마가 며칠째 밤마다 치료하느라 힘들었던 날, 제시는 평소와 다른 엄마의 행동에 놀라게 되었다. 1828년 처음 이 마을 클리프턴에 왔던 이후로 여행도 한 번도 못 나가고, 좁디좁은 오두막에서 이사도 못 가본 제시는 엄마의 이야기에 대경실색하게 된다.



"이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은 1800년대처럼 꾸며놓은 거야. 바깥 세상은...."

엄마는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는 것 같았다.

"바깥세상은 1996년이야." 34p



소설의 거의 첫 부분부터 이렇게 놀라운 충격을 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문명의 이기, 현대 의약의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살았던 제시네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은 역사 보호구역이라는 이상한 지정 구역이었다. 말이 좋아 보호 구역이지, 실상은 관람객들의 구경대상이었다. 어른들은 알고 있으나 12년째 살고있는 아이들은 전혀 모르고 자라온, 그들은 말 그대로 자신들이 1800년대의 사람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순수한 사람들이었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들이 디프테리아로 앓고 있어도 갑작스럽게 약 공급이 끊겨 아이들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다. 현대에서 실제 간호사 출신이었던 (그래서 그녀는 조산사 역할을 했던 것) 제시의 엄마는 위험을 무릅쓰고 딸 제시를 1996년으로 보내, 클리프턴 설립에 반대했던 닐리씨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게 한다. 자신의 딸과 마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말이다. 엄마가 나설 수 없었던 이유는 현대의 옷이었던 청바지에 더이상 어른들 몸매가 맞지 않아 입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을 읽다보니 영화 트루먼 쇼가 생각났다. 내 인생 그대로가 영화였다라는, 참으로 비인간적이었던 영화, 그러면서 그 쇼킹한 스토리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며 보았던 영화, 이 소설 속의 트루먼은 바로 아이들이었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정말 절묘하게 비틀어낼 수 있었던 소설, 실제로 제시는 1800년대와 1900년대 후반의 갭을 이해할 새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간 사람의 충격과는 비할 바가 없을, 게다가 그녀는 타임머신을 탄 것도 아니었는데도 이기적인 어른들에 의해 시간여행을 강제로 경험해야했다. 동물원 동물들처럼 관람객들의 관음의 대상이었던 그녀가 받았을 충격은 어떠했을까? 놀라움도 잠시, 제시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낯선 세상 속을 달려야했다.



자신을 위협하고, 클리프턴이라는 이상한 세계를 만들어낸 어른들의 음모까지 파헤쳐내야했다.

굉장히 신선한 소재였던것에 흠뻑 빠져들어 읽었는데, 빠르게 사건을 진행하다보니, 아쉽게도 갈등 구조는 많이 약화되거나 생략된 느낌이었다.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어른들 소설처럼 복잡하게 혹은, 더욱 현실감있게 그녀가 곤경에 처해있다면 사실상 빠져나올 구멍도, 또 마을을 돕기 위해 그녀가 해결할 수있는 일도 극히 드물거나 더욱 어려워졌기는 했을것이다. 그래서, 보다 더 쉽고 빠르게 그녀의 일이 해결되었다는 점에서 뒷심이 약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재의 파격적인 변신이 준 충격은 아직도 여파가 남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