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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디저트 - 인기 디저트 카페의 스위트 레시피
이미리 지음, 박천성 사진 / 리스컴 / 2011년 6월
구판절판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사진들.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는게 취미인 맛집 파워블로거 밀이님의 책, 달콤한 나의 디저트다.
이 책은 서울의 맛있는 카페들과 함께 소중한 대표 메뉴 레시피까지 소개되어 있다.
비장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테니, 카페맛집 섭외에도 꽤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맛집 소개글을 보고 직접 찾아가 그 맛을 즐겨볼 수 있겠지만 나처럼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까지 가서 카페에 들른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맛집 소개와 더불어 인기 메뉴 레시피가 소개된 이런 책은 가뭄에 단비를 만나듯 행복한 일이다. 물론 당장 내가 만들어서 내 입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은 좀 번거롭겠지만, 집에서도 이렇게 멋진 카페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고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한 기분으로 가득 차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은 솜씨좋은 분들도 많고, 집에서 예쁘게 카페 놀이를 즐기는 분들도 많아 이런 책들이 더욱 각광을 받는 듯 하다. 내 동생만 해도 나무 트레이와 스푼, 포크 세트 등, 카페 놀이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비해두고, 시집가서 쓰겠다고 고이 모셔두고 있다. 뺏어오고 싶을만큼 예쁜 그런 그릇을 말이다.
내가 사는 곳 근처에는 카페 베네, 엔젤리너스 등의 프랜차이즈 카페와 창억, 빚은, 공주 떡 카페 등의 떡집 카페등이 자리하고 있다. 주로 가는 곳들도 그 곳들이다. 특히 떡 카페에서 먹는 빙수에는 공장에서 찍어낸 정체모를 떡이 아닌, 떡집에서 직접 만든 인절미, 찹쌀떡 등이 들어있고 팥도 맛있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 책에도 담장 옆에 국화꽃이라는 전통 떡카페가 나오는데, 서래마을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좀더 국제화된 분위기인듯 하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한국식 디저트에 새로운 감각을 더한 메뉴가 돋보이는 곳이다. 책에는 사색인절미와 밤대추빙수, 단호박 단팥죽의 레시피가 소개되었는데 덕분에 케잌, 타르트 등의 외국 레시피만을 소개받을 책이라 생각한 곳에서 우리의 떡 만드는 법, 단팥죽 끓이는 법까지 착실히 배울 수 있는 책이 되기도 했다.
카페에서 거의 만원 넘게 팔리는 와플과 찹쌀과 와플의 합성어라 하는 모플,(일본에서 유행중이라는)의 레시피도 나와 있다.
아이스크림과 생크림, 과일등으로 멋드러지게 장식한 와플을 직접 구워 집에서 세팅해 먹으면, 와플 좋아하는 아이도 행복해할 것 같고, 그동안 카페에서는 주로 아이에게만 양보했던 엄마도 좀 맛을 볼수 있을 것 같다.
일본 떡꼬치로 유명한 당고, 얼마전 김정민님의 아내 루미코님이 내신 책에서 당고 만들기에 연두부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는데, 이 책속에 나온 당고집에서도 역시나 연두부를 넣어 당고를 만들고 있다. 떡에 연두부가 들어간다니 놀랍지만, 일반적인 레시피인가보다. 일본식 카페인 당고집에서는 당일 만든 당고를 맛볼 수 잇고, 식사로 소고기카레와 소고기조림, 오니기리 등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당고가 얹어진 당고 팥빙수도 고소하니 맛있어 보였고 (레시피도 있다) 단팥 라떼도 추운 겨울날 아이에게 해줄수있는 맛있는 간식이 될 것 같다.
마카롱, 타르트, 케잌 등의 기대되는 디저트의 메뉴도 화려하게 펼쳐지고, (마카롱은 사먹어보지도 않아서 어떤 맛인지 잘 모르겠는데 보기에는 형형색색 정말 너무나 예쁜 것 같다.) 티라미수, 치즈 수플레 등 내가 너무나 사랑해마지않는 디저트 들도 멋진 사진과 함께 레시피가 곁들여져있다.홈베이킹을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탐이 날 그런 레시피들이 아닌가 싶다. 티라미수만 한번 만들어본 초보라 레시피의 난이도를 짐작하기는 힘들지만, 우선 레시피 보기에는 그다지 어려워보이지가 않았다. (하룻강아지라 잘 모르는 수도 있겠지만..) 특히 오시정의 홍시 요구르트는 홍시와 플레인 요구르트만 있으면 완성할 수 있는 메뉴여서 가장 쉽게 도전할 수 있을 만한 메뉴다.
티브이에서 봤던 호떡 팬케이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길거리 대표 메뉴인 호떡이 화려하게 변신을 해서 몸값까지 급등한 것을 보면, 우와~ 싶지만, 사진으로만 보면 이게 정말 호떡인지 짐작도 안될 정도로 예쁘고 먹음직스러웠다. 퓨전 카페 w.e에서 내놓는 대표메뉴인데, 아이디어가 참으로 좋은 그런 제품이었다
맛있는 디저트 사진만으로도 행복한 눈요기를 가득 할 수 있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진이 반인 것 같다. 요리책등을 볼때 사진의 색상이나 퀄리티가 떨어져 그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질때가 있는데 이 책속의 사진들은 마치 달콤이들이 사진을 뚫고 나올 정도로 생생해 보이는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카페에 가면 아이가 어려 오래 못 있고, 금새 나와야 하는 아쉬움이 많았는데 집에서 해먹으면 조금 수고롭기는 해도 아이도 편하게 놀 수 있고, 엄마도 좀더 여유있게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집에 오는 손님들에게도 멋진 접대가 될 수 있는 레시피들이고 말이다. 멋진 카페에서의 맛있는 메뉴들, 조금 용기를 내본다면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을 메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