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멀 지구별 여행
이소비 글, 부즈클럽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7월
절판


몹시 더운 여름 (바로 지난 주 토요일의 일이었다. ) 아기와 함께 외출을 하려 하는데, 때마침 택배로 이 책이 도착하여 뜯어주니, 달리는 차 속에서도 시원한 카페 안에서도 아이는 엄마에게 조금의 자유시간을 주면서 스티커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지난 주 설악산까지 장거리 여행을 다녀올때는 슈퍼보이 스티커북을 사가서, 한권을 거의 다 붙이고 돌아왔는데 (스케치북도 새거 세권을 그리고 옴. 2박 3일동안 아이는 참 활발한 활동을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티브이 프로인 캐니멀에서 나오는 스티커북을 보더니 또다시 열광을 한다.

이런 열렬한 반응, 참으로 좋다. 이왕 장난감, 책으로 놀게 해주려면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것을 갖다 주어야 아들도 더욱 기쁘게 놀이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그동안 해봤던 스티커북들처럼 스티커 매수가 몇백장씩으로 많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우선 스티커가 큼직큼직해서 아이가 떼고 붙이기가 수월했다. 스티커가 자잘하게 많으면, 그만큼 엄마도 눈빠지게 같이 찾는 시간이 느는데, 이 책은 찾고 붙이기가 참 쉽다. 유아들이 초창기에 시작하기에 좋은 그런 큼직한 캐릭터 스티커가 60여장이 들어있다.


또 스티커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로 찾기 색칠공부가 들어있어, 우리 아이가 아기 지갑이라 부르는 크레용 가방을 활용해 스케치북 없이 색칠공부를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도착한지 이틀도 안되었는데 벌써 스티커는 다 붙였고 (욘석이 워낙 좋아해 쉴틈없이 해대었다.) 이제는 색칠공부를 해주고, 그리고 이야기를 읽어주니, 어? 스티커 책 아니었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 책은 스티커만 붙이고 버려질 책이 아니라, 귀여운 캐니멀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이야기책이기도 하기에 한번 보고 버려지는 책의 아까움을 방지해줄 그런 활용도 높은 책이었다. 아이와 함께 즐거운 나들이, 이 책이 있기에 가능했고, 엄마도 시원한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여유있게 마실 수 있었던 것도 (보통은 뜨거운 커피라도 원샷을 하고 나와야한다. 아이가 자기 먹거리 다 먹으면 쉽게 지치므로, 금방 나와줘야한다. ) 고마운 놀이책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아이와의 가벼운 외출, 혹은 집에서 심심할때 머리를 식혀주며 재미있게 시간 보낼 그런 책으로 캐니멀, 귀여운 캐릭터 캐니멀과의 만남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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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괴물 그리기 솜씨가 좋아지는 101가지 그리기 2
댄 그린 지음 / 보물창고 / 2011년 7월
절판


엄마 아빠들은 괴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어린 아이들은 공룡, 괴물 등에 호기심이 많은 것인지 유난히 반색하는 듯 하였다.

아직 우리 아이는 공룡과 괴물까지는 좋아하지 않지만, 크롱, 악어 등은 상당히 좋아해 괴물 시리즈도 보여주면 좋아할것 같았다.

그리고 제법 귀여워보이는 괴물들이었기에 엄마가 따라 그려보고픈 마음에 읽게 된 책이었는데..


이 책 101가지 괴물 그리기는 괴물 그리는 순서가 차례차례 나와 있어서 각각의 괴물들을 (보통 한 페이지에 두 가지씩) 어렵지 않게 따라그릴 수 있다. 제법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따라 그리는 것도 가능할 그런 괴물들이었다.

아직 세돌이 되지 않은 우리 아기에게는 좀 힘든 과정일 것 같아 엄마가 먼저 그려주었는데..


그려준 괴물을 보니 무서운 마음이 들었나보다.

자꾸 딴청을 피운다.

괴물 그리고 있는 엄마에게 우산을 그려달라고 하더니 그 다음에는 비를 그려달라고 했다.

다 그려주고 나니,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갈색 크레용으로 색칠해주겠다면서 괴물이 안 보이게 마구 칠해주고 나서, 괴물이 무서워서 안보이게 색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그려달라고 한건 다람쥐.

어설프게나마 다람쥐를 그려주니, 갑자기 테두리처럼 자신이 네모를 그려넣는다. 그리고 나서 하는 말.

"이게 다 사진이야. 다람쥐 사진이야."

"괴물이라고 써줘요."

"비라고 써줘요."

"우산이라고 써줘요."



그래서 아이의 부탁대로 글자도 써주고 아이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한글을 따로 맹렬히 시작하지는 않았는데 하나하나 글자를 익히려는지 조금씩 써달라고 요청을 한다. 그 모습이 참으로 신통했다.



101가지 괴물그리기 세돌 미만 아이에게는 좀 무섭게 느껴지는 책이었지만, 조만간 공룡 못지않게 괴물그리기도 즐겨하게될 그런 나이가 오리라.

그때는 엄마가 그려주지않아도 아이가 열심히 그림을 그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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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2 : 금요일 골목길의 공포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2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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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과서의 과학과 도덕에 대한 내용이 모두 다뤄진 그런 과학 추리 동화.

이 책의 주인공은 11살인 한마음군과 이지성양이다

책을 읽기전에 우선 훑어볼적에는 지성이가 여자인지를 몰랐다. 사촌 남동생 이름이 지성이었기에, 또 그림책 속에서 남자아이가 이렇게 머리를 길러 묶는 경우도 있기에,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남학생인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한마음군과 살짝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여학생이다.



1권을 읽지 않고 2권을 읽기 시작했지만, 따로 읽어도 무방한 독립적인 내용이었다.

형사인 아버지의 옷가지를 챙겨들고 오랜만에 경찰서를 찾은 한마음, 그를 반겨주는 형사반장님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려던 찰나, 코를 찌르는 냄새에 그만 입맛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 곳에는 1부에서 낯이 익은 이지성과 오물이 뭍은채 당황해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다.



지성이를 돌봐주시는 이모할머니가 강도를 당해 가방을 빼앗기셔서 경찰서에 오게 되었는데, 강도가 범행 직전에 오물을 던져 상대방의 정신을 흩트려놓는 수법이었다. 동일 수법 범죄가 여러건 발생해서, 한마음과 이지성은 형사인 아버지를 도와 (또 일을 당한 할머니를 위해) 직접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물론 다른 어른 형사들은 모르게 말이다.


오물에 대한 이야기를 밥먹다 말고 읽으려니, 다소 찜찜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어서 다음 다음 페이지로 연이어 넘겨가면서 읽었다. 도덕성을 중시하는 한마음군과 달리 사교성이 부족하지만 과학적인 수사에는 천재성을 보이는 이지성양의 추리를 정말 놀랍기만 하다. 나도 몰랐던 그런 사실을 지성이가 잘 알고 있어서, 사건 해결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국립 수사연구원에서 직접 알아볼수도 있지만,시간도 오래 걸리고 하니, 지성이는 집에서 자기가 직접 할 수 있는 일들을 나서서 해결하기 시작했던 것. 각종 오물의 혈액형을 분석하는가 하면, 머리카락이라도 모근이 붙어있어야 정확한 DNA검사가 가능하다는 것까지 잘 알고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각종 실험과 지식들이 두루 언급되어 있다는데, 개정판 교과서를 만나보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지성이의 뛰어난 과학 수사능력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아마 과학 수사, 대개는 과학 실험등에 놀라운 재능을 발휘할 수많은 학생들이 보면 더욱 재미있어할 실생활 관련 추리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심리 탐정인 한마음군의 역할도 컸지만, 과학 실험 쪽에 눈길이 많이 가서 지성이가 더욱 기억에 남았는지 모른다. 또, 도덕성은 여자, 과학적 논리성은 남자라는 편견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살짝 그런 선입견을 뒤엎어 놓아서 그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의 동화를 이렇게 새롭게 재미나게 구성할 수도 있다는 것, 요즘 동화가 나날이 진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부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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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언덕의 집
타카도노 호코 지음, 치바 치카코 그림, 서혜영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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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이런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 그 문을 통과하면 소녀의 앞에는 놀라운 세계가 펼쳐진다.

어른이 된 지금 읽어도 무척이나 재미가 나는 그런 책이었다. 아마 또래 아이들이 읽으면 더욱 열광하며 읽게 될 그런 책.



열두살 후코는 7년만에 외사촌 마리카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는다. 미기와다테에서 보고 싶다는 말. 바로 후코의 외가이자 마리카의 친가인 할아버지가 계신 곳이었다. 후코의 엄마는 외가를 좋아하지 않았고, 덕분에 후코도 거의 외가에 간 적이 없었다. 할아버지도 대하기 어려웠고, 외사촌인 마리카와도 거의 만난 적이 없어 (후코의 기억으로는 다섯살때 한번) 낯설기는 했지만 이번 편지는 특히나 후코를 설레게 했다. 내키지않는 듯 보내준 엄마덕에 후코는 혼자서 미기와다테에 도착한다.


'멋진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것이 후코의 은밀한 즐거움이긴 했지만, 후코를 유혹하는 그 정원은 소녀다운 꿈과는 왠지 모를 거리가 있었다. 38p



아주 우연히 낡은 할아버지 저택에서 회중시계가 시계풀로 바뀌며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 후코.

그 놀라운 경험을 마리카와 비밀로 공유하고 싶지만, 마리카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후코는 외가에, 마리카는 자신의 외가에 따로 머물면서 가끔 만났다.)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 환경 속에서 홀로 경험하는 세계, 그것이 가져다주는 해방감. 마치 어른이 된 것 같았다. 그동안은 어른이 되는 걸 두려워했지만 어른이란 건 어쩌면 부모의 자식이나 가족의 한 구성원이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으로만 존재하여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잇는 것일지도 모른다. 211p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마리카, 자신처럼 평범한 아이가 아닌 마리카만이 그 비밀의 정원의 주인이라는 생각에 후코는 실망감도 커졌지만, 그럼에도 마리카에 대한 호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마리카의 사촌인 에이스케오빠까지 친하게 되어 오히려 마리카보다도 더 많은 비밀을 공유하게 되었다. 후코 할머니의 죽음, 비밀의 문과 관련이 있는 듯한 할머니의 죽음에 두 사람은 마치 탐정이 된 듯, 후코가 경험한 비밀의 세계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소년에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장치를 만드는 기술을 물려준 것은 물론이고 기묘한 삶의 지침도 함께 심어줬던 것이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짓 따위는 하지마라." 229p



시계탑, 회중시계, 아주 우연히 그 시계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되었다.세계 제작자 체르누이쉐프.

그는 값비싼 시계를 세공하는 러시아 기술자이자, 동시에 마술사이기도 했다. 체르누이쉐프의 시계, 그리고 후코의 할머니 스기노



"그 세계는 아직 있어.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하지만 잃어버려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아...위험한 도박에 손을 댄 셈이야." 236p


수십년이 지나 체르누이쉐프에 대한 기록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후코는 특히나 에이스케의 도움으로 (그는 아주 열렬히 후코에게 도움을 준다. 직접 발로 뛰어 오래전 신문을 조사하고, 몇십년전 전화번호까지 찾아가면서 조금씩 그 당시의 기록을 찾아내기에 이르른다.) 비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시작한다.



환상과 현실.

책을 덮으면 끝이 나버리는 소설이 아니라, 책 속의 환상의 세계는 엄연히 존재하는 또다른 문이었다.

아이들에게는 그래서 더 놀랍게 다가올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어릴적 보았던 이상한 나라의 폴, 그 만화가 어릴적에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이, 마법세계에서 금방 현실로 돌아와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이상한 나라에 갇혀버린 니나를 구출하기 위해 폴이 고군분투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게만 느껴졌는데, (당시엔 왜 아이들에게 이렇게 시련을 주는 만화를 그렸을까 싶었는데) 아무런 긴장, 갈등 구도 없이 그대로 풀려버리는 대부분의 만화가 오히려 더 재미없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시계 언덕의집.

마리카가 보았어야 할 비밀의 정원을 자신이 대신 본 것에 참담한 기분이 든 후코.

중학생이지만, 어른 못지않은 성숙함과 깊은 이해심을 지닌 에이스케.

그리고 사차원 소녀같은 마리카.

그들의 놀라운 이야기를 아이책 치고는 제법 두툼한 단행본 한권으로 멋지게 만날 수 있었다.



평범해보이는 어른들의 세계도 결코 그렇지 않음까지 느낄수있는 매력만점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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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송 1 - 운명의 바퀴가 돌다
로버트 매캐먼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1년 6월
절판


엄청난 두께에 압도되었던 스완송, 이 책의 저자 로버트 매캐먼은 스완송으로 최초로 브램 스토커상을 받게 되었고, 이후로 발표하는 모든 작품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후로 브램 스토커 상에 8차례나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를 최고의 대중 작가로 만들어주기 시작한 스완송.

장장 1500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두께에 내가 읽어본 단행본 중 가장 두꺼운 책이 아니었나 싶다. 두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권이 700페이지를 거뜬히 넘으니 말이다. 일반 책의 세배 정도의 두께랄까?



과거 최고의 열강이었던 미국과 소련이 팽팽히 접전을 벌이다가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방어전략으로 핵미사일이 발사되었고, 소련은 그에 맞게 응대를 하였다. 이미 버튼이 눌러진 후, 거의 핵과 방사능에 의해 전 도시가 전멸하다시피한, 끔찍한 3차대전, 스완송의 세기말 이야기는 바로 핵 전쟁으로 인한 3차대전을 다루고 있다. 과거의 구 소련과 미국의 대결이라니, 너무 뜬금없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도 그럴 수 밖에 이 책이 발표된 시기가 1987년이었다.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 같았던 소련의 붕괴, 그 이후의 역사적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설정이지만, 책은 지금 읽어도 충분히 진지하게 흥미롭다. 두께에 압도되긴 했지만 책장을 다 덮을 무렵엔, 얼른 2권을 읽어야겠단 갈망이 생길 정도로 빠져들었다. 정말 술술 넘어가는 책장들.



우리는 귀환 불능 지점을 넘으려 하고 있어요. 아니, 어쩌면 이미 넘어버렸는지도 몰라요. 29p



몇번을 망설이던 미국의 대통령은 결국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압박에 의해 먼저 스위치를 누르라는 명령을 내리고 만다. 그 명령 이후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롤런드는 피와 살이 타는 냄새를 흡사 영혼을 정화시키는 향기처럼 깊이 들이마시며, 상처가 타는 손을 놓지 않은 채 불꽃을 살에 더욱 가까이 댔다. 223p



핵 미사일의 폭격 이후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존재했다.

끔찍한 일들이 도처에 일어나고, 대부분 화상을 입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그보다 더한건 오염된 물을 마실 수 없다는 것과 온전한 정신으로 버텨내기가 힘든, 희망을 점치기 힘든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이었다.



책에는 총 세무리의 생존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중 롤런드는 부모님과 함께 지하 요새에 들어왔다가 지하요새마저 붕괴되자 살아남기 위해 수장격이었던 매클린 대령의 오른팔이 된다는 이야기다. 킹스 나이트 최고의 게임에 빠져 살았던 유약했던 소년 롤런드는 전쟁 이후 숨겨진 본성을 찾으며 놀라우리만치 무서운 사람으로 탈바꿈된다.



그 버튼을 누른 오만하고 어리석은 자들이 손에 닿는 곳에 있다면 성냥개비를 분지르듯 목뼈를 부러뜨려버리고 싶었다. 305p



리더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정말 미국 대통령이 버튼을 누르지 않았더라면 소련에 의해 붕괴되었을까?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소설 속 그들은 충분히 압박당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억명의 인구가 사라져버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아이를 지켜라' 수 완다. 스완. 죽은 노인의 입에서 새어 나온 말은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345p



제목 스완송을 연상케 하는 스완이라는 이름의 아이, 그녀는 모든 죽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신비한 소녀였다.

연약한 아이였지만 세상을 견디는 힘이 있었고, 예지력과 같은 초현실적인 힘을 갖추고 있었다. 그녀가 차후에 만난 점쟁이 할머니를 통해서도 스완의 미래가 조용히 점쳐진다. 타로 카드로..

또 스완을 지키라는 계시를 받은 조시는 자신의 온힘을 바쳐 어린 소녀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롤런드와 매클린 일행, 조시와 스완, 그리고 남은 세번째 무리는 시스터 일행이다.

거리의 노숙자나 다름 없던 그녀에게는 가슴아픈 과거가 있었다. 그녀가 무서운 불기둥 속에서도 목숨을 부지하고, 우연히 발견한것은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주는 보석이 녹아 만들어진 고리였다. 놀라운 힘을 가진 그 고리를 파괴하기 위해 악마가 그녀의 뒤를 쫓고, 사람의 힘으로 견뎌내기 힘든 고통들을 감수하면서 그녀는 그녀를 따르는 무리를 지켜내려 노력한다.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이 너무나 커서 두렵기까지 했던 이야기.

영화 속 세기말의 이야기도 끔찍했지만 스완송의 이야기는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그런 핏빛 가득한 사건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희망을 본다. 그들의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려는 많은 세력들을 물리치고, 끝까지 희망을 노래한다.



2권까지 읽고 나면 두꺼운 책 세권은 내리 읽은 기분이 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기다려지는 2권이다.

대단한 책을 만났다. 아마 올해의 최고의 책으로 손꼽아도 좋을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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