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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의 자연식 - 내 몸에 맞게, 단순하게 자연을 먹는 자연건강식, 치유식, 선식
문숙 지음 / 이미지박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분명 한국이름같은데 외모도 느낌도 어쩐지 한국의 토속적인 느낌과는 좀 다르다.
외국에 나가 오래 살다보면, 화장법도 그렇지만, 먹는 음식이 조금 다르고 생활 방식이 달라 그런지 같은 민족임에도 좀 달라보인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저자 문숙님은 고교 재학중에 tv 탤런트로 데뷔를 했고, 영화 태양닮은 소녀, 삼포 가는 길로 백상예술상과 영화기자 평론가상 그리고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한 분이었다. 1977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치다가 요가와 명상에 심취하였다. 요가에 빠져들면서 음식의 중요성을 깨달아 치유식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한 후에 현재 하와이 마우이 섬 자연 속에서 자연 건강식, 치유식, 요가 등에 대한 강의와 상담을 계속하고 있다. 책에도 그녀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접 요리를 하며 강연하는 모습의 사진이 실려 있다.
친구 중에도 약사 면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가에 심취해서 요가강사로 나선 친구가 하나 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그 친구를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빠져들수록 자신을 수양하는 듯한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그러는게 아닐까 그냥 짐작하고 있다. 문숙님의 배경을 보니 어렸을 적 뛰어난 상을 수상할 정도로 예능인으로써의 재능을 갖추었으나 미국으로의 이민생활 후 조용히 자신만의 삶을 찾아 예술에 심취하고, 요가와 건강한 삶에 빠져든 것을 알 수 있었고 또 지금의 모습이 무척 행복하고 편안해 보였다.
전체적인 부분이 레시피에만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음식을 대하는 자세와 조리법 등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흔히들 동양의 식습관 등을 말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도 신토불이 제 땅에서 나고 자란 음식을 통째 먹는 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먹을거리에 대한 명상이 나온다. 그녀의 음식에 대한 사진, 그리고 첨부된 글들을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 명상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지 않더라도 그랬을 것이다.
그 다음부터가 레시피와 더불어 그 재료의 성질과 몸에 좋은 기운 등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하와이 마우이섬에 살고있는 그녀의 레시피라 그런지 미국 재료를 갖고 한국식으로 조리한 퓨전 요리같은 것도 있고,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생소한 재료들도 많이 나오고 레시피도 독특해 눈길이 갔다. 쉽고 간단하면서 우리 입맛에 잘 맞을 그런 요리도 있었고,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건강 빵 같은 경우에는 한번쯤 해보고 싶은 욕심도 났다.
처음 제목만 접하고서 한국의 어느 시골에 살고 있는 자연을 벗삼은 대선배님의 레시피 조언집일거라 생각하고, 자연식도 우리 식의 생채소 요리, 된장, 고추장 요리일거라 생각했다가 병아리콩 샐러드, 페스토 등의 생소한 요리가 나와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서양음식 중에서도 얼마든지 건강한 입맛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그녀의 책에서 처음 만난 참깨 버터.
워낙에 빵을 주식으로 하고, 버터를 두껍게 발라 고소하게 먹기를 좋아하는 서양인들을 위해 그녀는 타히니라는 참깨와 참기름 등을 같이 간 버터 대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강음식이란다. 자연식에서는 타히니를 만들때 볶지 않은 통깨를 물에 불려서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통참깨에 들어있는 옥살산을 제거하고 참깨 안의 기름이 몸에 해로운 성분으로 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볶지 않은 참기름을 구할 수 없을 때에는 올리브유나 포도씨유를 대신 사용할 수 있다. 198p
현미당근밥, 채소소면, 햇볕말린 호박볶음 (호박을 햇볕에 잘 말려 먹는 것은 우리나라식 방법이 아닌가 싶다.) 등 우리가 봐도 친숙한 한국식 메뉴들도 종종 보이고, 그러면서도 미처 해보지 않은 방법들이라 한번쯤 따라 해볼만하겠다 싶은 메뉴서부터 낯설어보이는 서양음식이지만, 건강하게 즐기는 서양 메뉴로써 도전해봐도 좋을 그런 메뉴들이 한가득이었다.
주로 채소와 해조류, 단백질 보충으로는 콩, 두부 등이 언급된 자연식.
몸을 맑고 건강하게 해주고, 이미 손상된 몸도 치유할 수 있는 음식 레시피.
한국 전통 자연식과는 좀더 다른 글로벌화된 자연식이었지만 그 바탕은 한국음식에 기반을두고 응용한 것 같아 거부감이 적고 따라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메뉴들이었다.
좀더 건강한 삶.
배를 채우고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한 음식이 아닌, 내 몸에 보약이 될 먹거리들을 찾아나서는 것.
그녀의 건강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의 건강한 미래를 꿈꿀 음식을 먹어야겠다 마음먹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