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고백 - 지진.해일.화산 자연재해에 대한 모든 진실
데이비드 버니 지음, 이한음 옮김 / 휴이넘 / 2011년 6월
절판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진도 9.0의 지진은 지금까지 일본에서 관측된 지진가운데 가장 큰 지진입니다. 머리말


바로 얼마전에 일어났던 일본의 끔찍했던 지진과 원전 방사능 유출 사건들, 아직까지 그 여파가 남아있고, 언제 안전해질지 몰라 이웃나라 일본의 지진을 보니 사실 자연재해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생기기도 하였답니다. 가장 최근의 일본의 엄청난 지진서부터 2004년 모두를 놀라게 한 인도양의 쓰나미까지.. 정말 최신의 중요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책이라 더욱 유용하고 가치있는 책이 바로 지구의 고백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떤 책들은 지나치게 오래된 정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런 정보들을 짜깁기해서 새책인 듯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최고 과학 도서 아벤티스 상 수상자답게 아이들 책이지만, 가장 최신의 정보를 핵심을 뽑아 전달해야겠다는 사명감에 충실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지진과 쓰나미, 화산, 태풍 등의 엄청난 폭풍, 더위와 가뭄,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 그리고 우주에서 오는 재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지구가 들려주는 고백을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재난영화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그 일이 일어난다면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영화는 가상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실제로는 안락한 편안한 삶이 이어질거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본의 지진, 그리고 중국의 쓰촨성 지진, 태국의 쓰나미 등으로 수만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훨씬 많은 사람들이 집과 재산을 잃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처럼 지진 등의 재난에 대비하는 대책이 잘 마련되어 있는 나라조차도 자연의 엄청난 대재앙앞에서는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네요.


공룡 시대 등 실제 관찰할 수 없었던 시대의 정보가 그림으로 소개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실제 사건들을 사진으로 크게 다루어 생생한 현장을 책에서 만날 수 있게 해주었고, 단서찾기, 아하! 등의 다양한 코너를 통해 글과 사진으로 양분화된 책에서 느껴지는 지루함에서 벗어나 주된 이야기의 흐름을 잃지 않으면서 그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들을 곁들여 소개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끝으로 주요 단어들을 또 다시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을 잃지 않았고 말이지요.



언제 폭발할지 아무도 모르는 백두산이 가장 위험한 화산의 일종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 걱정스럽지만, 화산 폭발의 조짐이 조금씩 예견되고 있는 증거들까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만 년동안 5번밖에 폭발하지 않았던 백두산이 최근에 다시 조금씩 폭발 징후가 예견되고 있다니 화산 폭발이 먼나라 일만은 아니게 느껴졌네요.


푸켓 쓰나미의 충격 이후에 한때 몰디브가 당장에라도 없어질 것처럼 소문이 나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더욱 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제로 가장 위험한 섬으로 지목된 몰디브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고, 고대의 산호초 위에 있어서 토양 두께가 몇 센티미터 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몇 센티 바로 아래에 바로 깊은 바다가 있다고 생각하니, 스릴도 이런 스릴이 없을 것 같아요. 자그마치 3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지금처럼 해수면 상승이 오래 계속되면 결국 몰디브는 지구상에존재하지 않는 곳이 되어버리고 말거란 이야기도 접할 수 있었지요.



외면하고 싶었지만, 직시해 알아두어야할 지구의 크나큰 자연재해들, 그리고 혜성, 운석과의 충돌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

인간이 손쓸수도 없이 곧바로 터져 버리는 끔찍한 재앙이 많아 겁이 났지만, 그럼에도 정말 이성을 잃지 않고 발빠르게 대피한 사람들은 다행히 그 목숨을 구할 수 있었으니 어떤 상황에서라도 침착하게 위기를 모면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 아닌가 싶어요.

또 지구 온난화와 같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대재앙들은 어렵겠지만 다같이 노력해야하는 생활 습관 개선, 석유 대체 에너지 모색 등으로 최대한 막아내는것이 중요하겠지요.

지구의 고백, 수많은 무서운 재앙을 소개하면서 인류가 평화로운 미래를 꿈꾸기 위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스스로에게 답을 권하는 그런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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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도서관
조란 지브코비치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품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지 않고는 배기기 힘들 매혹적인 제목의 환상 도서관.

처음에는 이 책이 장편소설인줄 알고, 첫 회부터 긴 호흡을 가다듬고 읽고 있었는데, 하나하나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그리고 각각이 무척이나 독창적이면서도 비슷한, (모두가 주인공을 당황하게 하거나 놀랍게 만드는 환상적인 도서관과의 만남이라는 설정을 두고 비슷하다 표현) "도서관"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어렸을 적에 봤던 외화 환상특급은 무척이나 인상이 깊은 이야기였다. 현실과는 다른 이야기면서도 어딘가 공간의 뒤틀림이 있는 것 같은 그 기묘한 이야기들은 생각할 수록 공포감을 주기도 하고, 묘한 그 느낌에 환상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일깨우게 해주는 그런 시리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야기 너도 혹시 보았니? 하고 친구들에게 다시 묻기도 하지만, 신기하게도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친구는 드물었다. 마치 나만 환상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말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혼자서만..

바로 이 책의 도서관에서도 그런 경험을 한다.



오늘도 내게 엄청난 양의 스팸메일이 쏟아졌다. 도대체 어디서 내 주소가 누설이 된건지, 같은 이름에게서 계속 쏟아져나오는 짜증나는 스팸메일서부터 이제는 자극적이지도 않은 진부한 제목의 스팸내용들, 모르는 사람에게서 오고, 내용이 뻔할 것같은 메일들은 그래서 무조건 삭제부터 해버린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랬다. 사이버, 가상의 공간을 의미하는 가상이라는 이름이 붙은 도서관. 주인공은 어느날 무수한 스팸메일 중에서 가상 도서관이라는 메일을 받고, 작가라는 직업에서인지 자기도 모르게 클릭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라는 황당한 말에 그는 작가인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게 된다. 자신의 작품이야말로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분야였고, 사이버에 자신의 작품이 공개된다는 것은 바로 저작권침해기도 했기에 그는 두가지 궁금증을 안고 클릭을 했다가 놀라운 세상과 만나게 된다. -가상도서관


나는 평범하게 이 자리에 있는데 도서관이라는 공통된 이름으로 낯선 존재가 내게 다가오는 그 느낌.

갇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혹은 실제로 갇혀 영겁의 세월을 보낼 수도 있다. 내용도 모르고 무수하게 쌓여가는 책에 집착을 하게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내용에 집착하여 남겨야한다는 고통을 간직할 수도 있다. 혹은 책과 사투를 벌일 수도 있다??



아이가 미술 놀이 수업을 들으러 간 동안 읽기 시작한 이 책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책을 좋아하는 내게 이 책은 정말 크게 공감이 되는 책일 수 밖에 없었고, 집안에 무수히 쌓여가는 책들은 바로 뒤돌아보면 쌓여있을 그 책들이 소설이라는이름으로 또다르게 내 앞에 나타난 현신일수도 있었다.


도서관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지금 가지 못한다는 것은 주말 내내 읽을게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꽤나 우울한 일이다. 혼자 살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자유 시간을 어떻게든 채워야 했다. 오래전에 나는 독서가 텔레비전 앞에 앉아 감각을 멍하게 만드는것보다 훨씬 유용하고 즐거운 일임을 깨달았다. 63.64p 야간도서관



각각의 다양한 도서관을 만나게 되는 계기들을 접하다보면, 어느 한 도서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책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인지라 책과 관련된 나름의 사연들이 돋보인다. 이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참 평범한 구절이었는데도 완전히 책에 중독되어, 티브이나 영화를 보지 않아도 가방에 서너권씩의 책은 반드시 챙겨갖고 다니는 나로써는 그의 기분이 정말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책을 읽은 것은 정말 순식간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아주 긴 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었다.

책,책,책..이라는 주제들로 활자를 넘어서서 시공간을 뛰어넘은 그런 세계를 다녀온 묘한 기분.

아마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지금의 내 기분을 백배 이해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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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닥쳐도 걱정할 것 없어요 동물에게 배워요 2
채인선 글, 황보순희 그림, 신남식 감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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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닥쳐도 걱정할 것 없어요.
바깥 세상은 안전한거다. 안심해라.라고 가르쳐주고 싶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라도 위안이 될 이런 말을 마음놓고 할 상황이 못되어 가슴아픈 엄마입니다. 낯선 아저씨를 조심해야 하고, 누가 예쁘다고 어디 가자고 하면 따라가면 안되고, 이런 말 대신, 누군가를 믿고 좋아하고 행복하게 웃어주라고 가르쳐주고싶은데, 사람사는 사회도 갈수록 자연 생태계만큼이나 무서운 대상을 조심해야 하고 주의해야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은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많은 동물과 곤충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인 채인선님은 이름이 낯익다 했더니 도서관 아이라는 그림책에서 따스하게 만났던 작가님이네요. 이번 책에서는 황보순희님이 그림을 넣어 하나하나 정성스러운 동물들의 모습이 세밀화에 가까워서 보는 사람들에게도 깊은 만족감을 주는 그런 그림책이랍니다. 글밥이 좀 많은 편인데도 동물이라는 소재와 내용이 좋고, 그림이 와닿아서 그런지 네살 우리 아들도 끝까지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글밥이 좀 많거나 지루하면 제가 읽는 와중에 다른 책을 갖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이 책은 반응이 좋았답니다. 중간중간 동물들에 대한 궁금증도 물어보구요.

아이들에게 왜? 를 묻는 시즌이 있다더니, 우리 아이가 요즘 조금씩 왜? 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네요. 아직은 서툴게 대답하고 있는 엄마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동생이 대답해주는 것을 들으니 쉬우면서도 조리있게 재미나게 잘 설명해주더라구요.



발빠른 노루, 죽은 척하는 무당벌레 뿐 아니라 정말 커다란 눈처럼 보이는 누에나방의 가짜눈도 인상적입니다.

아이뿐 아니라 엄마가 몰랐던 그런 동물들의 방어기전도 배우게 되네요. 동물원에서 만난 아이가 원래 좋아하는 얼룩말과 기린이 가장 인기있었지만, 동물원에서 봤지만 책 보기전까지 기억하지 못했던 스컹크와 미어캣을 만난것도 반가운 일이었어요. 동물에 대한 아이 책이 여러권 있지만 대부분 흔히 알려진 동물인 사자, 코끼리, 원숭이, 얼룩말, 기린 등 거의 정형화되다시피한 동물들만 나와 있었는데 이 책에는 보다 다양한 동물들의 특성을 , 특히나 자신의 몸을 지키고 보호하는 특성을 배울 수 있어 인상적이었답니다.



동물원 초식사파리에서 만났던 얼룩말들이 느릿느릿 걸어다니는 것은 보았는데, 그림책에서 이렇게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어유, 얼핏 봐도 엄마 눈도 다 아파오더라구요. 떼를 지어 천적의 눈을 어지럽히는 방법이 얼룩말의 자기 보호 방법이랍니다. 말을 대신해주는 그림이 탁월하게 그 사실을 증명해주었지요.


기린은 또 어떻구요. 아이 아빠에게 듣기로도 기린의 뒷발 차는 힘이 어마어마해서, 사자도 함부로 접근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갈비뼈가 나갈 정도라나요? 기린이 가장 위험할때는 바로 잠잘때랍니다. 그래서, 기린은 잠도 서서 잔다고 하네요.



동물들은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는 방책을 하나쯤은 갖고 태어납니다. 왜냐하면 모든 생명체들은 살기 위해 태어나기 때문이지요.



하찮은 미물이라도 당연히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겠지요. 끝으로 아이들이 얼룩무늬 옷을 입고 보호색처럼 숨어있는 그림을 보여주었어요. 작가의 재미난 재치가 돋보이네요. 아이들 만화 주제가에 나오는 것처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지구용사나 수퍼맨 같은 그런 초능력이 있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방법이 없는게 아쉬워요.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어떻게 하면 자신을 지킬 수 있고, 나쁜 사람을 따라가지 않을 수 있는지 대비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요.


동물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문제까지 고민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어요. 아이는 스스로 재미를 느껴가며 읽은 책이었구요.

얼마전 친구에게 들은 무서운 이야기중에 어린 아이가 유괴된 이야기 하나를 들었어요. 나중에 그 놀이터에서 놀았던 다른 아이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 아저씨가 처음부터 놀이터 그네에 앉아 책을 읽는척 하며 계속 있었다네요. 그러다 아이들이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가고 나자, 딱 하나 마지막으로 남았던 아이를 납치해갔다는 이야기였지요. 얼마나 무섭던지.. 아이엄마가 되다보니 세상에 있어선 안되는 그런 일들이 너무나 무섭게 느껴집니다.



스스로를 보호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동물들에게서 우선 한가지를 배우자면, 쏠종개 아기들은 (물고기의 일종이예요) 태어나자마자 꼭 붙어다닌대요. 어른들이 항상 같이 있으면 좋겠지만 혹시 그렇지 못할 상황에는 항상 친구들끼리 무리를 지어 같이 다니게라도 해야할것같아요. 나쁜 마음을 먹은 힘센 아저씨들에게서 연약한 아이들 스스로를 보호할 방법이 참 많겠지만 그 중 한가지가 무얼까 생각해보는 엄마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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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의 자연식 - 내 몸에 맞게, 단순하게 자연을 먹는 자연건강식, 치유식, 선식
문숙 지음 / 이미지박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분명 한국이름같은데 외모도 느낌도 어쩐지 한국의 토속적인 느낌과는 좀 다르다.

외국에 나가 오래 살다보면, 화장법도 그렇지만, 먹는 음식이 조금 다르고 생활 방식이 달라 그런지 같은 민족임에도 좀 달라보인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저자 문숙님은 고교 재학중에 tv 탤런트로 데뷔를 했고, 영화 태양닮은 소녀, 삼포 가는 길로 백상예술상과 영화기자 평론가상 그리고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한 분이었다. 1977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치다가 요가와 명상에 심취하였다. 요가에 빠져들면서 음식의 중요성을 깨달아 치유식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한 후에 현재 하와이 마우이 섬 자연 속에서  자연 건강식, 치유식, 요가 등에 대한 강의와 상담을 계속하고 있다. 책에도 그녀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접 요리를 하며 강연하는 모습의 사진이 실려 있다.  

 

친구 중에도 약사 면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가에 심취해서 요가강사로 나선 친구가 하나 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그 친구를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빠져들수록 자신을 수양하는 듯한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그러는게 아닐까 그냥 짐작하고 있다. 문숙님의 배경을 보니 어렸을 적 뛰어난 상을 수상할 정도로 예능인으로써의 재능을 갖추었으나 미국으로의 이민생활 후 조용히 자신만의 삶을 찾아 예술에 심취하고, 요가와 건강한 삶에 빠져든 것을 알 수 있었고 또 지금의 모습이 무척 행복하고 편안해 보였다.

 

전체적인 부분이 레시피에만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음식을 대하는 자세와 조리법 등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흔히들 동양의 식습관 등을 말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도 신토불이 제 땅에서 나고 자란 음식을 통째 먹는 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먹을거리에 대한 명상이 나온다. 그녀의 음식에 대한 사진, 그리고 첨부된 글들을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 명상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지 않더라도 그랬을 것이다.

 

그 다음부터가 레시피와 더불어 그 재료의 성질과 몸에 좋은 기운 등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하와이 마우이섬에 살고있는 그녀의 레시피라 그런지 미국 재료를 갖고 한국식으로 조리한 퓨전 요리같은 것도 있고,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생소한 재료들도 많이 나오고 레시피도 독특해 눈길이 갔다. 쉽고 간단하면서 우리 입맛에 잘 맞을 그런 요리도 있었고,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건강 빵 같은 경우에는 한번쯤 해보고 싶은 욕심도 났다.

 

처음 제목만 접하고서 한국의 어느 시골에 살고 있는 자연을 벗삼은 대선배님의 레시피 조언집일거라 생각하고, 자연식도 우리 식의 생채소 요리, 된장, 고추장 요리일거라 생각했다가 병아리콩 샐러드, 페스토 등의 생소한 요리가 나와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서양음식 중에서도 얼마든지 건강한 입맛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그녀의 책에서 처음 만난 참깨 버터.

워낙에 빵을 주식으로 하고, 버터를 두껍게 발라 고소하게 먹기를 좋아하는 서양인들을 위해 그녀는 타히니라는 참깨와 참기름 등을 같이 간 버터 대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강음식이란다. 자연식에서는 타히니를 만들때 볶지 않은 통깨를 물에 불려서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통참깨에 들어있는 옥살산을 제거하고 참깨 안의 기름이 몸에 해로운 성분으로 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볶지 않은 참기름을 구할 수 없을 때에는 올리브유나 포도씨유를 대신 사용할 수 있다. 198p

 

현미당근밥, 채소소면, 햇볕말린 호박볶음 (호박을 햇볕에 잘 말려 먹는 것은 우리나라식 방법이 아닌가 싶다.) 등 우리가 봐도 친숙한 한국식 메뉴들도 종종 보이고, 그러면서도 미처 해보지 않은 방법들이라 한번쯤 따라 해볼만하겠다 싶은 메뉴서부터 낯설어보이는 서양음식이지만, 건강하게 즐기는 서양 메뉴로써 도전해봐도 좋을 그런 메뉴들이 한가득이었다.

 

주로 채소와 해조류, 단백질 보충으로는 콩, 두부 등이 언급된 자연식.

몸을 맑고 건강하게 해주고, 이미 손상된 몸도 치유할 수 있는 음식 레시피.

한국 전통 자연식과는 좀더 다른 글로벌화된 자연식이었지만 그 바탕은 한국음식에 기반을두고 응용한 것 같아 거부감이 적고 따라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메뉴들이었다.

 

좀더 건강한 삶.

배를 채우고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한 음식이 아닌, 내 몸에 보약이 될 먹거리들을 찾아나서는 것.

그녀의 건강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의 건강한 미래를 꿈꿀 음식을 먹어야겠다 마음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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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며 배우는 냇물여행 - 물에 사는 동식물을 보러 가요!
박희선 지음 / 황금시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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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을 붙잡고, 호수나 저수지 등의 물고기들을 보여주면서, 저게 뭐란다 하고 재미나게 설명해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양식어종인 잉어 등은 알겠는데, 실제 자연에서 만나게 되는 작은 물고기들은 피라미, 송사리 이름만 알고 사실 둘의 모습도 정확히 구분하기는 힘들었다. 물속을 지나가는 물고기만 봐도 신기해하며 좋아하는 아이들, 사실 물고기를 보며 반가운 것은 아이들 뿐 아니라 엄마가 된 나도 같이 반갑고 들뜬 기분이 된다

이 책은 초등학교 이하 자녀들을 둔 부모를 위한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들로 산으로, 특히나 냇가나 계곡 등지로 놀러가서 물장난만 하고 올게 아니라 미래의 생태학자의 꿈을 꾸게 할, 내지는 아이의 잠재된 관찰력 등을 개발시켜줄 체험하며 즐기는 재미난 학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한국의 자연생태를 기록하는 잡지 <자연과 생태>에서 편집장, 편집위원등을 지낸 작가 박희선님의 책인데, 아이와 함께 냇가 생태계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고 아이들의 다양한 감성을 채워줄 그런 내용으로 풍성하게 채워져있다.


어릴적에 나도 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것을 무척이나 즐겼는데 실제 물고기는 잡아본 적이 없었다.

집근처 하천에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pet병에 올챙이들을 잔뜩 잡아왔는데, 올챙이가 개구리가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물고기같았던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어 가득찰 생각을 하니 생각만해도 징그러워져서, 다시 풀어주기로 하고, 하천에 가서 모두 풀어줬던 기억도 난다.

이 책에서도 잡은 물고기는 꼭 살려주라고 매너편에 언급되어 있다. 어항에 물을 받아 관찰하다가 빨리 놓아주면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처음 책을 읽을 무렵에는 혹시나 물고기 잡아 관찰하는것이 목적이기는 하나, 많은 물고기를 잡아 생명의 존엄성을 잊게 되는 이야기는 아닐까 걱정되었는데, 관찰 및 채집을 하며 지켜야할 매너까지 수록해가면서 도움을 주고 있었다.


자연, 과학 등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그런 과목들, 어려서부터 재미나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었으면 진로를 정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 멀리 놀러가지 못하더라도 집 근처 가까이 (아파트에 살더라도 어느 도시에서나 한 두시간이면 찾아갈 수 있는 냇물여행지가 꼭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3장에 소개가 되어 있다.) 냇가에 놀러가 교과서 밖 전혀 새로운 재미난 세상, 작은 물고기, 그리고 다양한 곤충들을 만나는 그 자리에서 아이들은 어느새 꼬마 과학자로 우뚝 서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냇물 관찰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 무엇을 관찰하고 언제 어디로 가면 좋을지 이야기를 해주고, 준비물 또한 꼼꼼하게 설명해준다.

관찰일지라는 것이 사실 학창시절에 과제 제출용으로 하던 것만 생각이 났는데, 이렇게 스스로 부모님과 함께 즐기면서 하는 관찰일지는 아이들에게 더 높은 의욕과 성취감을 심어줄 수 있을거라 기대되었다.

책에 꽤 많은 물고기, 조개류의 사진이 수록되어있지만 혹시나 책에 나온 사진에서도 찾지 못한 어종이라면, 사진을 찍어두고 다음에 비교할 수 있는 책 등을 찾아 이름을 찾아보길 권장하고 있다. 요즘은 카메라가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활용이 가능하니, 어릴 적 손으로 그려넣었던 그런 관찰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해졌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사진을 보고 그리거나 어항 등에 있는 물고기 등을 직접 그려보면 표현력과 관찰력이 더욱 증강하기도 하겠지만, 빠르게 물고기를 풀어줘야할 상황 등에서는 사진만큼 정확한 방법도 없을 것이다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그런 냇가, 계곡 등도 찾아볼 수 있었고 체험학습 여행지로 민물고기 전시관이 마련된 여러 연구소 등이 소개되어 아이들과의 여행길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엄마아빠와 주말에 즐거운 냇물 여행을 하고, 체험학습 보고서까지 손수 정성스레 꾸며 제출한다면, 그냥 휴양지 놀러갔다 온것보다 아이들에게도 훨씬 유익한 "진짜 체험학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가득한 책이가 읽는 내내 냇가 탐험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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