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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단골가게 - 마치 런던에 살고 있는 것처럼 여행하기
이혜실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5월
절판
일본의 도쿄나 오사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런던 여행 또한 좋아하리라 감히 단언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내로라하는 여느 유럽 나라와 비교해도 런던은 아기자기하고 세심하며 예쁘다. (같은 섬나라여서 그런지 이 두 나라는 닮은 점이 꽤 많다.) 빅벤이나 타워브리지 같은 런던의 대표 관광 명소만 둘러본 사람들은 이게 무슨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냐며 반문하겠지만, 소호의 뒷골목인 카나비 스트리트나 브릭레인 로드 마켓을 조금만 유심히 들여다본다면 이런 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줄거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아기자기하고, 때로는 위트 넘치고, 때로는 과감한 런던 구석구석의 숍들, 그리고 갤러리들을 이 책에 담았다. -PROLOGUE
여행책은 실제 여행 준비를 하면서 읽기도 하지만, 여행을 갈 상황이 못 되어도 마치 여행을 간듯한 설레임과 대리만족을 주는 그런 효과까지 끌어안고 있다. 여행을 좋아한다고 누누히 말하지만, 어린 아기를 둔 엄마라 혼자서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로운 상태가 아니어서 마음껏 다니지 못하는 아쉬움을 수많은 여행책을 통해 대신 누리고 있다. 여행 책을 읽다보니 여행 준비에 충실한 가이드 북서부터, 자신의 관광, 혹은 주민으로써의 실생활 체험 등을 다룬 여행 에세이 등도 있고, 이 책처럼 특별한 주제에 맞춰진 맞춤형 여행책까지 꽤 다양하게 분류되어 입맛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다. 부즈펌의 단골가게는 도쿄, 단골가게를 먼저 읽고 홀딱 반했었다. 그리고 아직 못 가본 도시 (사실 도쿄도 못 가봤지만 워낙 여행 책을 두루 섭렵하다보니 이미 다녀온 듯한 친근함을 느낀다.) 유럽, 그 중에서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오랜 명성을 누렸던 런던에 대한, 런던, 단골가게가 나온것을 보고 못가본 곳을 일상처럼 그려낼 이 시리즈가 무척이나 읽고 싶었다.
비행시간만 해도 꽤나 장거리기에 한번 찾아가기도 어려운 유럽이고, 또 긴 휴가를 낼 상황이 되지 않아 혹은 자금 부족으로 유럽여행을 계획하더라도 길고 긴 시간을 머물다 오는 경우는 드물다. 작가 말처럼 어학연수, 유학 등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짧은 일정, 길어야 한달 정도까지의 배낭여행으로 유럽을, (런던만도 아닌 유럽 여러곳을 ) 훑다보니 런던에 할애할 시간이 많지 않아 대부분 수박 겉핥기식으로 훑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동생만 해도 런던, 파리 등 유럽에서도 두개 도시만 여행하고 왔음에도 일주일 정도의 짧은 여행이어서, 런던에서 길어야 2박 3일 정도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안다.
이 책의 저자 이혜실님은 디자이너 출신이고 지금은 캐릭터 회사 디자이너로 활동중이다. 꽤 오래다니던 직장을 접고, 6개월이라는 꽤 긴 시간을 런던에서 현지인처럼 휴대폰을 만들고, 플랏을 정해 지내다 돌아왔다. 관광객들이 짧은 일정으로는 찾기 힘들었던 추천 쇼핑 숍들을 그래서, 저자는 6개월의 충실한 삶을 통해 단골가게를 만들고, 우리에게 친절학 사진과 함께 소개해줄수 있게 된 것이다.
관광지를 그냥 훑고 오는 여행을 주로 했던 나는, 이런 책이 참 좋다. 쇼핑 스폿도 관광객 바가지 씌우는 그런 가게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즐기고, 현지인들의 안목으로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장소들이라 더 유익한 정보가 아니었나 싶다. 여행을 가기전 정보를 얻기 쉬운, 말뿐으로는 제품의 정보와 디테일을얻기가 어려운데 충분한 사진이 실림으로써,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가게를 선택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지도와 커다란 지하철 노선등이 수록되었는데, 뜯으면 혹시나 여행갈때 잊어버릴까봐 고이 모셔두고 있는데 런던 여행할때 과감히 찢어 여행을갈까 한다
런던도 주로 여행 책들을 통해 대리 체험을 해봤는데, 허운데기라는 곳은 빈티지샵이면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책에서는 빠진 정보지만, 다른 책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또, 영국하면 차가 유명하니, 수많은 홍차 애호가들이 선호할만한 그런 티관련 제품이 많은 곳일 것이다. 위타드라는 브랜드 또한 여행정보등에서 주워들은 정보였는데, 런던 여행에서 꼭 빼놓지 않을 머스트 해브 쇼핑 아이템이라니, 선물용으로도 무척 유용할 것 같다.
탑샵이라는 브랜드의 감각적인 옷들은 가격대비 품질이 무척이나 착하고, 뛰어난 센스를 가진 런던패션을 주도하는 명소라 하니, 기억해둘만한 곳이었다.
또 내가 아기엄마라 아이 옷이 괜찮다는 그런 매장을 보면 예사로 넘길 수가 없었다.
물가가 무척이나 비싸 쇼핑에 많이 망설여지는 런던, 그러기에 제대로 된 쇼핑, 그리고 식사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더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바로 이런 책을 통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