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에 물주기 - 반짝이는 순간을 쓸고 닦고 물을 주는 일
공혜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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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일어나 씻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익숙한 오늘 속에도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낯선 오늘들이 숨어 있는 것이라면..

소소하다 못해서 시시하기까지 한 내 하루의 기록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익숙함으로 가득한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사방으로 뻗어가는 더듬이에 집중하며 쌓여가는 지금들을 곡곡 씹어 맛을 보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프롤로그


일상기록공작가라는 작가의 직함이 생소하다. 100여가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에도 특정 직함이 붙어 있다. 예를 들어 반복 수련 중독자, 방DJ, 뒤태애호가, 집요함 애호가, 주치의 주파수 탐색가, 틈식물 기록가 등등 어디에서고 들어본 적 없는 특이한 직함에 눈이 휘둥그레지게 된다.

평범함과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해내는 작가의 기발한 발상이 무척이나 창의적으로 느껴졌다. 어른들이 보면, 아이구, 할일 없구먼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요즘의 발랄한 젊은이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한 멋으로 다가올 그런 이야기들이다. 하나하나 따라해봐도 좋고, 아니면 그녀를 따라 상상만 해봐도 좋을 것 같다.


감성에 대한 지루한 이야기의 나열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삐익~ 아니올시다이다. 이 책은 정말 예쁘고도 재미나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을 잠깐 되돌아볼 여유가 한심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작은 편견은 접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책이 나올 줄이야. 상상도 못했지만, 직접 읽어보니 무척 마음에 든다. 블로그에 하나둘씩 연재가 되었어도 무척이나 인기를 끌었을 재미난 혼자놀기 방법들, 그 속에는 참 다양한 멋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 마치 디자인인듯 보이는 어느 장면이 소개되었다. 놀랍게도 아침마다 엄마와 마시고 남긴 컵 바닥의 커피 자국이란다. 일상의 기록이라 생각하고 하나하나를 사진찍어 모아놓은 사진들. 먹고 남은 찌꺼기라 지저분하다는 느낌보다는 얼핏 보면 멋지게 디자인한 어느 그림같아 보인다. 생각의 전환, 참신한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세상에서 작가의 여러 생각들은 우리의 죽어있는 감성에 촉촉한 물주기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문방구 부흥회회원 같은 경우에는 언제고 시도해보고 싶은 그런 일이기도 했다.

1. 무료하고 늘어져 의욕이 없는 날, 주머니에 만원을 챙긴다

2. 책상을 둘러보며 풀이나 지우개 같은 소모품들이 있는지 확인한다.

3. 동네에 오래되고 물건 많은 문방구로 간다.

4. 필요한 소모품 등을 주인에게 물으며 어색함을 없앤다.

5. 소모품들을 구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게 안을 둘러보고 눈에 띄는 것들을 찍어둔다.

6. 있지도 않은 초등학교 1,2학년 조카들을 들먹이며 그 또래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문구류를 주인에게 슬쩍 물어본다.

7. 주인에게 어릴적 쓰던 장난감들의 안부를 묻는다.

8. 조카 것을 구입하는 것처럼 내가 사고팠던 것들을 구입한다. 될 수 있으면 모두 만원을 채운다.

8. 커다란 봉투에 문구류들을 가득 채워 들고 나오면서 주인과 가볍게 인사하며 눈도장을 찍는다.



저자의 문방구 방문 매뉴얼이었다. 후후 정말 읽는 그대로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방문 매뉴얼까지 있는 저자의 용이주도함. 나야 아기 엄마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르는 척 문방구를 자유자재로 드나들수 있지만, 나만의 문방구 장난감이나 문구류를 고른다는것은 정말 오랜만에 만원한장으로 누리는 최고의 쇼핑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각종 놀이들, 저자의 무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그런 깜찍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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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우의 아름다운 우리나라
송승진 지음 / 성안당 / 2011년 5월
구판절판


작년 가을 석양이 세계적으로 아름답다는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왔습니다. 짧은 기간의 여행이어서, 첫날은 비가 와서 제대로 석양을 못 보고 그 다음날 하루 정도 제대로 석양을 볼 수 있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세계 최고까지의 감흥을 느끼기는 어려웠지요. 그저 남들이 최고다 하니까, 아, 그렇구나 하면서 그 기준에 맞춰 멋지다 하면서 바라봤을뿐. 예전보다 해외여행이 좀더 보편화되면서 휴가기간만 잡을 수 있으면 마음먹고 떠나는 일이 그리 어려운일이 아니게 되었네요. 그러면서 정작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곳곳들은 제대로 둘러볼 생각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몇년만에 처음으로 나간 해외여행이었고, 신랑이 며칠의 휴가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앞으로 한동안은 (본인은 사업을 접을때까지라고 무기한 연장했지만, 그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구요.) 해외여행은 꿈도 꾸기 힘든 상황이라 전국의 못 가본 여행지들에 눈길을 돌리고 있었는데 제주도만 매년 한번씩 꼭꼭 가보았고, 다른 곳들은 집근처 몇 곳만 다녀오고 제대로 다녀오지 못했어요. 게다가 사진을 찍는 솜씨가 워낙 없어서 눈으로 본 아름다운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는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들을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진 작가님의 솜씨로 만나보게되니, 세계의 유명 관광지 못지 않게 멋진 곳들이 이렇게나 많음에 깜짝 놀라게 된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춘우의 아름다운 우리나라였죠


가끔 신랑이 달력 사진이라는 말을 합니다. 너무 멋드러진 풍경 사진들이 가끔 달력에 인용되곤 했던 것 빗대어 하는 말이었는데, 우와, 이 책의 사진들은 정말 소장가치가 있다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드네요. 같은 장소의 느낌이라고 해도, 매 계절, 시간마다 시시각각 변화하고, 빛의 양, 사진기에 따라 찍어낸 결과물이 다르다는 것은 예전에 읽은 사진 찍는 법 등에 관한 책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말씀마따나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풍경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일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라는 것처럼 정말 이 책 속의 사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되게 만듦으로써 한국인들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진정한 곳곳을 소개하는 색다른 책이 될 것 같아요.


여행책을 볼 때 빼곡한 글 못지 않게 그 지역 풍광을 닮은 큼직한 주요 사진들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편이었습니다. 미리 가보는 느낌이 충만하게 들게 하는 것이 바로 사진이거든요. 사진을 보면, 이 곳에 가고 싶다, 아니다 하는 생각을 어느 정도 미리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곳곳을 소개하면서 촬영장소에 대한 소개와 당시의 상황, 환경, 촬영정보등을 알려주고, 큼직한 사진에 글씨는 부수적인 느낌으로 작게 넣어 사진을 오롯이 즐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출사지 정보에는 지도와 찾아가는 길, 촬영시기.포인트 등을 넣어 사진에 관심 많거나 혹은 직접 찍어보고 싶고 또 직접 그 풍경을 눈으로 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실었습니다.


사진을 보고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도 새록새록 솟아나지만, 사실 여행을 가서도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똑같이 볼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면, 사진만으로 충분한 전국의 명소를 여행했다는 대리만족 하나만큼은 직접 다녀온 어느 여행보다도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할 매력적인 책이었지요. 아기엄마라 여기저기 많이 다니지 못하고 집에 주로 있는 시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방랑벽처럼 여행에 대한 기대만큼은 사그러들지 않은 주부로써, 이 책을 보면서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학창 시절에도 그랬거든요. 평소같으면 그냥 흘려보았을 어느 멋진 사진 한 장을..

시험 기간에 교과서의 빼곡한 글씨에 아주 질려버릴 정도가 되었다가, 책을 싸둔 달력의 멋진 사진 한 컷을 보면서, 그 작은 사진 속 풍경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아, 무릉 도원 같은 이 곳에서 잠시만 쉬어봤으면 하는 생각을요.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고 난 이후로 멋진 풍경 사진을 만나게 되면 잠시 집중하여 그 사진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네요. 이 책에서는 그렇게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줄 멋진 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행복함을 더해줍니다.


많고많은 사진 중에 어느 사진을 소개해야할지 무척이나 고민이 되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곳을 만나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어 담아봤네요. 동화속 마을 같은 도자기 마을펜션은 인천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있는 곳이라네요. 도자기 모양에 외벽에는 동양적인 느낌이 나는 소나무, 매화, 폭포수 등이 그려져 있어 신선한 재미를 주더라구요. 펜션이라니 언제 놀러가보고 싶은 그런 곳이 되었어요.


멋진 사진과 함께 소개된 이야기들을 읽고 있자면, 어느새 제마음도 그곳에 향해있는듯 합니다.

필자에게 제일 이사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선택하겠다는 곳이 충청도라고 하네요. 전국의 어디로든 2시간이내에 이동할수 있는 교통의 요지라는 점이 바로 주요 이유랍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충청도 대전인지라 작가의 출사장소들뿐 아니라 어디든 자유로이 여행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에 살고 있다는 점이 더욱 감사히 느껴지는 부분이었죠. 집에서 더욱 가까운 옥천 둔주봉 같은 경우는 한눈에 내려다보는 대한민국 축소판 지도가 보이는 곳이더라구요. 아, 이렇게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어요. 종종 드라이브 가면서 제대로 코스를 못 잡아 그냥 길에서 시간만 보내다 오는 일이 허다했는데 이 곳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네요.


사진작가 송승진님의 호를 따 춘우의 아름다운 우리나라라는 이름이 붙은 아름다운 사진집, 언제고 마음이 갑갑해지는 그런 날이면 멋진 풍경 한 폭에 갑갑한 마음을 뻥 뚫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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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시교 - 전 세계 학부모를 열광시킨 동양식 자녀교육법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또다른 동양식 자녀교육법 책을 읽었다. 다른 중국인 엄마가 쓴 책이었는데, 그 책에서는 지나치게 아이를 억압하고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식 교육법은 다 이렇게 치열하게 하는 방식인가 싶었다. 그래서 거의 500여 페이지 가까운 이 책을 받아들었을때, 내심 걱정이 앞섰다. 엄마들이 손으로 베껴가며 돌려보던 바로 그 책이라는 말에 힘입어 선택한 책이었는데, 또 그렇게 주입식 교육만 강요하는 책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말이다.

 

소설로 쳐도 아주 두꺼운 그런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쉽게 몰입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34개월 아기를 키우면서, 제법 많은 육아서를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허공에 대고 떠드는 말들이 아닌 실제로 자기 딸을 키워본 (더군다나 그녀는 두 차례의 월반을 하고, 0.2% 이내에 드는 엄청난 수재로 명문 대학에 두군데나 합격을 했다.) 경험과 10여년의 교육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조언이 가득 담긴 육아서를 펼쳐내었다. 그녀를 가르친 교대 교수님조차도 놀랄 정도로 그녀의 글에는 깊이와 힘이 있었다. 3년동안 220만부 넘게 팔렸다는 숫자를 차치하고라도 당장 읽는 내가 몰입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였다.

 

아직 어린 내 아기. 하지만 지금 내가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만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바른 인성을 키우며 공부에 대한 거부감과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키워낼 수 있을까?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상세한 그녀의 답변이 육아 일기처럼 펼쳐진다.

 

남자 아이임에도 성격이 유순하여 누구를 때리거나 괴롭히지 않고, 잘 웃고 벙글벙글한 성격을 타고난 우리 아들, 워낙 양가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자란 터라 사랑을 받는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생각을 하였다. 비교 대상인 다른 조카들도 아직 없고, 친구들을 만날 어린이집이나 문화센터도 거의 다니지 않아 친구도 아직은 엄마 친구 딸 하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회성 문제로 유치원 보낼일이 걱정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조심스레 아이의 육아 방향을 바로 세워가도 좋을 것 같았다.

 

어른들은 아이를 놀리고 아이가 우는 것을 보고 즐거워한다. 특히 연세 있으신 분들이 그런 행동을 종종 하셨다.

얼마전 코스트코에 다녀오는데, 반대방향 에스컬레이터로 지나가던 가족이 보였다. 5살 정도의 여아가 카트 손잡이를 꼭 잡고 유아석에 앉아있으니 할아버지가 자꾸만 장난으로 아이 손을 떼내어 괜찮다고 하시며 웃었다. 에스컬레이터 위의 카트에 앉아있던 아이는 안 그대로 몸의 중심이 잡히지 않아 두려운 마음에 손잡이에 의지하고 있었는데 짖궂은 할아버지의 장난에 공포감이 들어 급기야 울고 말았다. 가까이 엄마와 다른 식구들이 있어도 할아버지의 그런 장난에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 책에는 아이를 놀리지 않는다라는 파트가 있다.

아이를 놀리는 것은 어른이 유리한 위치에서 아이의 유치함을 이용하고 일부러아이가 잘못을 저지르고 울고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른은 그저 즐겁기 위해서 놀리지만 아이는 수치심을 느끼고 걱정과 실의에 빠진다. ..아이에 관한 일 중에 사소한 일은 없다. 부모의 눈에는 사소한 일로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큰일이다. 30p

 

의자 아프지않게 쓰다듬기도 놀라운 부분이었다.

사실 걸음마 초기 단계에 아이가 넘어지거나 다쳤을때 할머니께서 떼이~ 하면서 바닥을 혼내시자 아이가 울음을 그쳐서 나도 그 방식을 따라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넘어지면 아주 당연하게 바닥이나 의자, 미끄럼틀등을 때려주는게 고정일과가 되고 말았다. 다행히 아기는 울지 않지만, 무생물을 대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어른과 다르다는것, 아이들 눈에는 인형이나 책상 등도 하나의 중요한 대상이 될 수 있으니 그렇게 때려주는 것은 일종의 보복행위로 나쁜 육아법이라 한다. 초보 엄마는 그리고 아이들을 많이 길러보신 어른들께서도 자주 범하는 우가아닐 수 없었다. 위엔위엔, 저자의 딸이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어린 아이라도 어려서부터 제대로 배운 습관이 바르게 인성으로 연결되어 많은 친구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로 자라났음을 알게 되었을때 지금의 육아 방식을 좀 바꿔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직은 어린 아이를 두어서 아이를 아이답게 대한다라는 파트에 가장 관심이 갔지만, 곧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될 것이고 공부는 아이와 엄마의 질기고 질긴 줄다리기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옆에서 끼고 가르치는게 능사는 아닐터인데 어린 아이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게 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일 것인가. 이 책에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방식에 대해서도 잘 나와 있다. 딱딱한 육아서라기 보다 조근조근조용한 말투 속에 강한 힘이 담겨있는, 작지만 큰 차이로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 엄마의 성공담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한번 보고 덮어둘 책이 아니라 옆에 두고 계속해서 참고할 그런 육아서로 적합한 그런 책으로 인재시교를 만났다. 올바른 육아서적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이 책으로 많은 것을 배울 생각에 기분이 살짝 들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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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고치는 당뇨병 건강습관
가와카미 마사노부.오비츠 료이치 지음, 박선무.고선윤 옮김, 한나 감수 / 중앙생활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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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님께 전해듣기를, 의사들이 가장 걸리기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당뇨가 1위로 뽑혔다는 이야기에 처음에는 아연실색했었다. 암이나 AIDS가 가장 무서운 질환인줄 알았는데, 주위에 꽤 많은 사람들이 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합병증이 무섭고 오래 고생하는 질환이라 의사들이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이셨다.

이 책은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 눈높이에 맞춰 쓰여진 책이라 읽는데 부담이 없다. 게다가 올 컬러 그림과 도표 등이 매 페이지마다 상세히 수록되어, 빼곡한 글로 지루함을 주기보다 쉬엄쉬엄 읽어갈 수 있고, 머릿속에 보다 더 이미지화하여 쏙쏙 지식을 집어넣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거의 그림책 수준의 그림들이어서읽는데 무척 편안했던 기분이 들었다. 내 주위에도 연세 있으신 분부터 젊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은근히 당뇨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아, 그 분들께 백마디 말보다 직접 읽고, 당뇨 혈당 관리가 왜 중요한지, 식이 조절과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 효과를 미치는지를 스스로 판단케 하고 싶어 선물하려는 마음으로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나 또한 가족력을 무시할 수 없고, 내 식습관 자체도 과식과 지방을 많이 먹고, 운동을 소홀히하는 당뇨병 유발 위험군에 들어가는 생활 습관을 갖고 있어서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자극받을 수 있었다.


단 음식보다 오히려 지방이 많은 음식이 당뇨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사람들은 당뇨라고 하면 흔히 단 것을 많이 먹고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당뇨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 대한 Q&A도 읽어볼만 했고, 혈당을 낮추는 식습관의 경우 당뇨병에 걸린 사람뿐 아니라 당뇨를 예방하고자 하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도움이 되는 정보여서 꼼꼼히 읽어볼만한 정보들이었다.



오랜 기간 당뇨로 고생하신 친척분께서 계시는데 아내분이 워낙 건강에 신경을 써주셔서 당 조절이 잘 되시는 편이었다. 하루에 몇시간씩은 산책으로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등산을 가신다. 그리고 평소 식사 준비를 하실때도 고깃국의 기름기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름을 제거하시고 음식을 만드시는데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났다.


게으른 초보 주부였던 나는 가족 밥상에 후라이팬으로 요리한 요리들, 튀김, 조림, 볶음 등을 자주 올리고, 야채보다 고기류를 선호하곤 했는데 나의 이런 식단이 가족의 건강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당뇨가 가족력을 갖게 되는 것은 유전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지만 무엇보다도 비슷한 생활습관 (육류, 지방을 좋아하고 과식, 운동을 하지 않는 것) 때문도 크다고 한다.


당뇨 환자, 혹은 당뇨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당뇨에 걸리지 않았으나 건강에 신경을 쓰는 많은 사람들이 읽는데 부족함이 없는 책, 다양한 운동 요법, 체조 등이 설명이 되고, 식습관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도 책을 통해 자세히 만날 수 있었다.

건강은 잃기 전에 스스로 지킬 수 있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당뇨를 두려워하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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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가족여행 바이블 100]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나라 가족여행 바이블 100 - 주말마다 즐거운 사계절 행복충전소 프리미엄 가이드북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11년 4월
품절


가까운 해외여행지였던 일본 대지진 사건 이후로 제주도 관광객이 크게 늘었단 이야길 들었다. 어디 제주도 뿐이랴.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다닐 멋진 여행지가 가득함을 안다면 긴 시간 내어 해외로만 휴가여행을 가야겠단 생각을 접게 될지도 모른다.

사계절 관광지뿐 아니라 매월 매주마다 가장 가볼만한 가족여행지를 엄선하여 100여 곳을 다룬 책, 선명하고 큼직한 올컬러 사진들이 미리 가보는 풍경을 살짝 맛보기로 보여주고, 코스가이드와 트래블 가이드가 소개되어 여행지의 핵심 정보를 얻도록 도와준다. 눈에 쏙쏙 들어오는 구도가 편안하게 느껴진다 싶었더니 여행전문지로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 랜덤 출판사의 여행 출판팀 편집장으로 근무했던 유철상님이 상상출판이라는 회사를 맡아 직접 펼쳐낸 책이라 그랬나보다. 편집장 이전에도 여행전문기자로 활약하던 저자님이라 그런지 책의 퀄리티가 남다르다.

여행을 워낙 좋아해서 마음 같아선 매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고, 휴가때는 해외여행도 가고 그러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우선 책으로 많이 달래두는 편인데, 해외여행 책과 달리 국내 여행서적들은 실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데서 읽는 즐거움이 더욱 높아진다. 게다가 아이가 있어 다니기 힘든 그런 지역보다는 안정된 숙소, 힘들지 않은 코스, 그리고 충분한 체험이나 볼거리가 가득한 여행지 소개가 좋은데, 이렇게 가족여행 바이블이라는 책이 나와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여행을 업그레이드하게 만들어주어 무척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날씨도 무척 좋아졌고, 장마만 피하면 얼마든지 즐거운 가족나들이를 할 계절이 되었다. 봄 가을이 선선해 좋기는 하지만, 여름에 남편 휴가가 잡혀있고, 또 친정 식구들 방학 (가족들이 선생님으로 근무중이셔서)이 있어 아무래도 더 다양한 여행은 여름에 갈 기회가 높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이 각 월과 주차별 추천 명소가 언급되어 있어 여행을 계획하는 시기별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점이었다.

6월 첫째주로 추천된 통영이에스클럽은 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릴 곳이라 한다. 제주도, 부산 등을 비롯해 직접 가보지는 않았더라도 국내의 멋진 호텔에 대해서는 블로그 검색등을 통해 꽤 많은 사진과 정보를 접했다 생각했는데 통영 이에스 클럽은 처음 보는 곳이었다. 마치 동남아 휴양지 리조트의 한 장면을 보는양 수영장에서 바다가 보이는 멋진 풍광이 한눈에 나를 사로잡았고, 전 객실이 오션뷰라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었다.인터넷을 보던 신랑을 졸라 당장 검색에 들어갔는데 아직 정보가 많지는 않은 곳이었다.



부모님이 다녀오신 강원도 고성의 멋스러움도 찾아볼 수 있었다. 6월 황금 연휴기간에 다녀오시느라 고속도로에 버리고 온 시간이 무척 길다는 점이 아쉬우셨다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쉬다 간 비경을 보고 오셔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우셨다 한다. 잉크빛 바다라 불릴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다는 화진포 해수욕장도 보고 싶었고 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 등이 있는 곳이라 하여 예전에 읽은 여행책에서부터 점찍어둔 곳이었는데 거리가 멀어 언제 가보게 될지 하면서 마음 속으로 기약해둔 곳이다.


100여곳이나 되는 여행 명소들이 언급되다보니, 우리 고장에서 가까운 그런 곳들이 많아 그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휴가를 내지 않고 짧은 주말동안 다녀오려면 차로 금방 다녀올 수있는 곳들이 좀더 가능성이 높은데, 대전에서 가까운 공주 마곡사 신록여행, 보은 속리산 신록여행, 공주 갑사 가는길, 완주 대둔산 3색여행, 군산 철새여행, 서천 한산 소곡주, 서천 마량포구와 춘장대 등의 정보가 무척이나 와닿았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분이 올 여름 바캉스 최대 관심여행지로 안면도 일대를 추천했는데, 가족여행이다 보니 숙소를 가장 먼저계획하고, 맛있는 여행을 계획하고, 그리고 온 가족이 즐기는 테마를 찾으라는 상세한 설명이 다른 책의 프롤로그와 달리 또다른 여행 정보를 주어 고마운 부분이었다. 그 중 안면도 자연 휴양림 숲속의 집을 이용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라는 대목이 있었는데, 대학 다닐때 친구들과 함께 서울에서부터 머나먼 안면도까지 버스를 타고 여행했던 기억이 났다. 자연휴양림에 숙소를 정했는데, 걸어서 바다까지 가까운 줄 알고 갔는데, 택시 기사님 왈, 걸어서 가려면 너무 멀다라는 이야기에 일찌감치 바다는 포기하고, 휴양림 숙소 안에서만 방콕하다가 다시 버스 타고 서울로 올라온 가슴아픈 기억이랄까? 이제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린 휴양림 숙소는 묵지 않더라도, 다른 괜찮은 숙소를 물색하여 못 보고 온 바다와 꽃박람회 그밖의 볼거리, 먹을 거리등을 제대로 느끼고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서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 속 멋드러진 곳을 찾아 내 마음도 같이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든다.

모르고 있던 수많은 한국의 멋진 여행지들을 소개해주어 가족여행에 좀더 세심한 배려가 되도록 도와주는 책, 가족여행 바이블로 즐거운 전국여행을 시작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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