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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100배 즐기기 - 2011년 최신판 ㅣ 100배 즐기기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구판절판
대전에 살고 있다보니, 가까운 서해에 주로 놀러가게 되고, 남해와 동해에 놀러갈일은 극히 드물었다. 차로 장시간을 타고 가야하기에 쉽게 엄두가 안났던 까닭이다.
그러던 차에 유홍준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을 읽고 가족들과 함께 남도 답사여행을 다녀온적이 있었다. 음식도 맛있고, 전혀 새로운 고장들이라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었던 남도 여행의 추억, 또다시 남해가 나를 부르고 있다. 이제는 해외여행 가이드 못지않은 빵빵한 안내서인 남해안 100배 즐기기가 나의 여행욕구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2012년에 여수에서 세계 박람회가열린다는데 뉴스도 잘 안 보고 아기키우며 집에만 방콕하고 있었더니 여수 세계 박람회가 1993년에 대전에서 열렸던 엑스포가 다시 열리는 것임을 모르고 있었다. 아, 나만 모르는 사실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대전에서 두시간 반 정도면 차로 도착한다는 여수 (각 주요 교통수단별, 접근 시간까지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2012년의 여수 세계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직접 지은 남해안 100배 즐기기는 여수 엑스포를 방문하면서 동시에 남해안의 맛과 멋을 제대로 즐기고 올 수 있는 살아있는 100배 즐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내륙이었던 대전과 달리 해양도시인 여수의 엑스포는 그야말로 바다가 전시장이 되고, 바다가 무대가 되며, 바다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곳이다. 1993년의 엑스포 때 학생이었던 나는 소풍때도 엑스포로 소풍을 가고, 방학때 친척들이 놀러오면 반드시 가는 곳이 엑스포였다. 지금은 그 곳이 좀 방치가 되어 있어 아쉽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때 당시에는 한 관 한관을 보기 위해 어마어마한 줄서기도 감수해야했고, 테크노피아관의 경우에는 처음 접하는 입체 영상물을 즐길 수 있는 탈거리로 인해 줄을 몇 시간 서도 못 탈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끄는 곳이었다.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여수 엑스포는 과연 어떤 흥미로운 볼거리와 공연들로 세계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것인지 너무나 궁금해졌다.
좀더 가볍게 여행하고픈 사람들을 위해 핸드북과 홀더 지도가 추가되었는데, 본권을 꼼꼼히 즐기고 여행 구상을 한후 실제 들고 다닐때는 지도와 핸드북만으로 가벼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된 점이 무척 고마웠다.
여수에서 100km이내의 권역을 1권역, 200km이내의 권역을 2권역으로 구분해 여행지를 나눈 이 남해안 100배 즐기기는 여수 엑스포와 관련해서 참고할 수도 있고, 남해안만을 미리 즐길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유용할 볼거리들이 가득했다. 사실 남해안 여행을 계획할 적에 최근에 여러 대한민국 관광 여행 책자들이 소개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에세이거나 서술 형식이라 100배 즐기기처럼 일목요연하게 객관적인 정보가 가득한 자료가 아쉬웠는데, 남해안 여행을 위해 100배 즐기기가 발벗고 나서주니 이제는 여행 계획하는데 한짐을 덜 수 있어 고마운 기분이 들었다.
절대 놓칠 수 없는 여행의 백미, 남해안 베스트 먹을거리를 보면서 군침 한번 삼켜주고..
거제도의 멍게비빔밥, 통영의 충무김밥, 대흥사의 표고 해물 전골 등등..그곳에 가지 않고는 절대 맛보지 못할 진미들 앞에 살짝 무릎을 굽혀야했다. 그래, 이걸 먹어보기 위해서라도 꼭 내려가보고야 말리라.
남도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막연하게, 그리고 멀게만 느껴지는 명소 여행들을 코스 별로 상세히 소개해, 시간대별 관람지, 그리고 식사 시간 등까지 촘촘히 소개되어 있어서 말 그대로 답사 여행 코스처럼 상세함을 안겨주는 것이 지역별로 소개되어 있어서 무척 용이했다. 그냥 가보고 싶은 지역이 생기면 그 지역 코스 트래블만 참고해서 다녀와도 충분할 것 같았다.
남도 답사여행이라고는 해도 거의 수박 겉핥기식으로 훑고 다녀왔던 지난날의 여행이 다소 아쉬움이 남았는데, 그때 정말 스쳐 지나갔던 여수도 이 책에서의 소개글을 보니 꼭 다녀오고픈 곳이 되고 말았다. 거문도의 경우에는 여수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지만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명소라 하였다. 이웃님 한분이 거문도로 이사를 가실 예정이라고 해서 귀에 익은 거문도가 어디에 있는 섬이었나 하고 찾아보니 다도해의 비경을 온몸으로 끌어안는 멋드러진 섬이라고 해서, 정말 멋진 곳으로 이사를 가시는구나 싶은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볼거리도 풍성하지만, 맛집이 정말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구미에 맞는 곳을 선정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도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니 그 안에서 꼼꼼히 읽다보면 실패하지 않는 맛집 여행을 계획할 수 있으리라.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 보성의 대한다원 등 너무나 아름다운 초록의 향연들을 그동안 티브이나 여행서에서만 주로 감상을 해왔는데, 이 책 속 설명을 보니, 왜 나는 그 곳에 못 가봤나 하는 회한까지 들었다. 아, 운전 좀 배워둘걸. 남의 차를 타야 하는 신세란 이래서 항상 걸림돌이 생기나보다. 신랑 차만 해도 너무 바쁜 일정이라 짬내기 어려우니 덕분에 나의 방랑벽은 주춤해질 수 밖에 없다.
남해안 일대에 유난히 아름다운 절들이 많이 모여 있었는데, 최근 읽은 문화유산 답사기 6권에서 거의 극찬을 하다시피한 선암사도 있었다. 못 가봤던 선암사, 꼭 가보고야 말리라 결심하게 만든 책이었는데 이 책 속에서도 "한굴 절의 옛 정취를 가장 잘 보여주는 1000년 고찰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인 승선교를 보여주는 곳이라 설명이 되었다. 답사여행의 대가를 완전히 매료시킨 매력만점의 절, 선암사, 이 책이 선암사 여행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 같다.
한국의 명소들을 그동안 참 못 가보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가본 곳이 매번 그곳이 그곳인지라, 어딜 여행가야 할지 몰라 막막할때도 많았는데 차로 멀지 않은 거리에 이렇게 멋진 곳들이 가득하다는 것이 새롭기만 했다.
사진이 풍성해 우선 눈부터 즐거웠고, 계획 짜기 좋도록 구체적인 설명이 잘 나와 있어서 고마웠다.
어느 숙소에 묵을 지 몰라 많은 고민이 될 독자들을 위해 펜션, 민박, 모텔서부터 호텔, 한옥, 농촌 체험장, 템플 스테이 등 정말 살아있는 다양한 숙소 정보들이 가득해서, 말로만 들었던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서부터 화엄사 템플스테이까지 두루두루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정보들이 눈에 띄었다
남해안 여행, 이제 100배 즐기기가 있으면 남해를 100배 즐기고 여수 엑스포까지 꼼꼼히 즐기고 오는 것에 후회가 들지 않으리라.
시간이 짧다고, 갈 곳이 없다고 투덜거렸던 것은 과거로 묻혀버릴 추억이 되었다.
빼놓기가 아쉬울 정도로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아졌으니 말이다.
가족과 함께 멋지게 다녀올 남해안 여행이 기대되게 만드는 친구같은 여행 가이드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