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4
하인츠 야니쉬 글, 헬가 반쉬 그림,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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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이 전해주는 이야기, 커다란 다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주 멀리서부터 줌 인해서 다가가는 이야기.



강물에서 놀고 있는 아이와 엄마를 보여주면서, 멀리 절벽에 놓인 다리를 보여주면서 다리에서 곧 마주치게 될 두 존재를 넌지시 보여주네요.



라가치상 수상 작가 하인츠 야니쉬, 이름이 독일어 이름같기는 했는데 낯설어 작가 소개글을 읽어보니, 오스트리아 작가의 작품입니다.



라가치 상은 처음 들어봤는데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픽션 부문에서 라가치 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라네요.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은 요즘 그래도 몇번 귀에 익은 대회인지라 작가가 꽤 대단한 수상작가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시커멓고 커다란 곰과 그리고 곰에 비등비등한 덩치를 가진 거인, 두 무시무시한 존재가 좁디좁은 다리에서 마주쳤어요.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라는 한국 속담이 갑자기 생각나는데, 평소에 원수진일이 없었어도 힘 면에서 서로 절대 뒤질 생각이 없는 강한 두 존재인지라



외나무 다리에서의 만남이 결코 유쾌하지는 않았겠지요.





서로 하나라도 뒤로 양보했으면 좋았을텐데..



서로 노려보고 제압하려할 뿐 양보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갈등의 상황..



귀여운 우리 아기도 이럴때 어떻게 해야좋을지 진지하게 바라보더라구요.



사실 시커먼 곰을 좀 무서워했어요. 요즘 들어 자장면도 싫어할 정도로 새카만 것을 좀 경계하네요. 그래도 어린이서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공존"이라는 특별한 주제를 깨닫게 해주는 책인지라 아이와 함께 열심히 읽었습니다.




둘이서 내놓는 의견은 처음에는 이기적인 의견이었다가 그 다음에는 서로를 조금 배려하는 의견, 이런 식으로 머리를 짜내가기 시작합니다.


어느 하나가 물러서는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었지만, 그들이 선택한 것은 "공존"이었습니다.



마치 춤을 추듯 아름다운 동작으로 둘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합니다.



누군가 하나가 뒤로 물러서서 양보할 거라 생각했는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그리고 자존심을 굽히지 않으면서 선택한 새로운 방식이라 놀라웠네요.



어른들 세계에서도 마치 서로의 존재가 칼날처럼 느껴지는 그런 상황이 올때가 있지요. 저 사람이 없다면 내가 훨씬 나은 상황일텐데..하는 입장에서 물러서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더 나은 결말을 예측할 수 있는 공존을 모색해보는게 어떨지..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그런 동화가 되었답니다.



으르렁대는 사이로 끝났을 수도 있는, 외나무 다리에서의 혈투처럼 무시무시한 이야기로 흘렀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둘은 서로를 인정하는 멋진 방법을 선택했어요.



이런 방법이 있을 거라고 저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지라 보고 또 보게 되는 그런 새로운 느낌의 그림동화였습니다.



흐르는 강물이 전해주는 다리 위의 이야기..



긴장감이 흐르는 이야기였지만, 흐르는 강물처럼 평온한 결말로 마무리되어 읽는 사람마저 안도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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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몽2 붙였다 뗐다 매직 놀이책 냉장고나라 코코몽 (아이즐북스)
아이즐북스 편집부 지음 / 아이즐북스 / 2011년 4월
절판


귀여운 코코몽, 참 잘 만들어진 캐릭터란 생각이 듭니다. 뽀로로 못지않게 인기를 끌 것 같은 귀여움이 가득하지요. 실제로 아이들도 무척이나 좋아하구요.
우리 아이도 코코몽 애니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해서 예전에 샘플북으로 받았던 영어 코코몽 dvd도 무척이나 재미나게 즐겼답니다. 보고 보고 또 보려해서 중단시킬 정도였지요. 암튼 귀여운 소시지 코코몽~이번에는 붙였다 뗐다..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 북으로 만나봤어요.


아이챌린지 1단계를 정기구독했었는데 스티커가 뗐다 붙였다 하는거라 아이가 많이 좋아했거든요. 2단계는 그만두고 한글나라를 들어가니, 스티커가 일회용이라 아이가 자꾸 예전 생각이 나는지 떼려고 해서 종이가 찢어지기 일쑤였답니다. 붙였다 뗐다의 추억이 아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즐거운 기억이었나 봅니다. 이번 코코몽 단행본도 붙였다 뗐다. 게다가 스티커가 입체로 된 것이라 붙이는 재미가 배가 됩니다. 한가지아쉬운 점은 아이가 힘으로 떼기 힘들 정도로 좀 뻑뻑하게 붙어있다는 점이지요. 엄마한테 와서 떼어달라고 합니다. 나중에는 아기가 직접 힘주어서 떼내기도 하더라구요.


책 표지에도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안을 펼쳐보면 더 다양한 여러 도형, 숫자 등의 스티커가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스티커가 붙은 윗쪽에 책속의 책처럼 작은 책이 들어 있어서 장을 넘기도록 되어 있구요. 각 장을 넘기면 마치 퍼즐을 맞추듯 모양을 만드는 매직 보드처럼 페이지가 나오고 (사실 냉장고자석처럼 자석과 철제 책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보았네요. 그렇게 나와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것같아요. 스티커만큼이나 재미난게 자석과 쇠붙이잖아요.) 그대로 따라하기서부터 아이들이 응용할 수 있는 그림들까지.. 다양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응용 매직 놀이북이랍니다.


여기저기 캐릭터 모양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각 도형들로 여러 모양을 만드는 재미도 뛰어납니다. 처음에 택배로 받자마자부터 뜯어달라고 하더니 한참 재미나게 노네요. 일반 스티커와 달라서 그 폭신폭신한 느낌도 마음에 드나봐요. 새로워서 더 좋아했을 수도 있구요. 요즘 그리기 놀이에 푹 빠져 있어서 스티커는 좀 시들해졌나 했는데 코코몽 매직 놀이북으로 다시 스티커에도 눈길을 주네요. 새롭고 독특한 스티커북이라 단조로운 스티커북과는 차별화된 점이 좋았답니다.



엄마 생각으로는 냉장고 자석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니면 스티커 접착력도 중요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뗐다 붙였다 할때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배려가 되거나 말이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쉽게 만날 수 있는 도형과 숫자들의 조합, 그 속에서 한 권 이상의 재미난 상상을 유도하게 하는 스티커 북이라 우리 아이보다 큰 아이들도 즐겨 갖고 놀 수 있을만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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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닥쳤을 때 필요한 단 한 권의 책 - 미국 최고 전문가가 알려주는 재난 생존 매뉴얼
코디 런딘 지음, 정지현 옮김 / 루비박스 / 2011년 4월
품절


지진이 워낙 많이 발생했던 일본은 국민들에게 지진 등의 재난에 대비하는 훈련이 나름 철저히 이루어진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대규모의 지진 피해가 발생했을때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규모에 놀라 당황하는 모습을 뉴스 등으로 지켜보게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기초적인 몇가지 훈련이 있긴 하지만, 거의 형식적이고, 불이 났을때, 지진이나 해일 등이 일어났을때의 훈련은 거의 미미한 형편이다.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인 우리조차 몰라서 급작스런 재난에 대피하거나, 어떻게 짐을 싸야할지에 대한 준비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나 싶었다. 그저 아주 막연히 불안심리로 마트에서 물과 라면 등을 구비하는 것 외에는 따로 떠오르는 것들이 없었다. 이번에 이웃나라의 큰일을 바라보면서, 스펀지 같은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재난에 대비하는 전문가들의 조언 같은 특집 코너를 방영해준적이 있었다.



설거지하면서 가끔 들여다봐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망치, 수건 등이 요긴하다고 나와 있어서, 재난으로 정신없는 와중에 망치를 챙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고 웃어넘겼었는데, 그 프로를 미처 못 보신 엄마께서는 학교 선생님들이 티브이 본 이야기를 해주시니, 받아적어오실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셨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재난이 닥쳤을때 필요한 단 한권의 책.

거실에 물이 반쯤 찼을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면 만사가 해결될 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가라앉는 배에서 수영을 배운다고 무슨 소용일까. 제대로 된 준비가 생사를 좌우할 수도 있다. 8p



수많은 재난 영화들, 특히 블록버스터 급 재난 영화들을 보면, 다 남의 일이려니 하고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영화의 스릴만을 즐기고 살았다.

하지만, 정말 한치앞을 모르는 현실에서 사는 만큼 조금이라도 알아둘 수 있는 정보가 있다면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최고의 생존 전문가 코디 런딘으로 스스로 '재난 후의 삶'을 살면서 그에 필요한 것과 대비해야 할 것을 빠짐없이 기술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재난이 닥쳐도 재무 설계를 걱정하고 돈을 챙겨 나오기 일쑤라지만, 정말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물이나 식량,꼭 필요한 것들에 무심한 것을 작가는 걱정하고 있다. 진짜 큰 일이 발생하면 돈은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전기없이 자급자족하며 사는 삶, 저자의 선조들의 삶에서 배운 여러 노하우를 응용하여 스스로 판단한 여러 방법들이 진솔하게 소개되었다.




사실 너무 놀란 까닭은 진솔하다 못해 정말 "무서운 재앙"이 일어난 후의 일을 실전 그대로 언급한 책이라 (지진, 쓰나미, 태풍, 홍수, 화산 폭발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재난 후의 생존 전략이랄 수 있다.) 수돗물이 아닌 빗물이나 화장실 변기 위의 물 등을 소독해 먹는 방법까지도 소개되어 있었고 비상으로 화장실을 만드는 방법, 쥐를 잡아 요리하는 것, 더 나아가 시체 처리하는 법까지 소개되어 어디에서고 볼 수 없는 극한상황에서의 대처법이 나왔다 할 수 있겠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한 상황, 영화 속에서 아주 우연히 생존의 기회를 유지하게 되는 주인공들처럼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모른채 무방비로 있기 보다 조금이라도 머리를 짜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게다가 실제 편안한 도시의 삶을 떠나 재난 후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저자의 살아있는 경험담을 읽고 있자면 아, 이런 것들까지 필요한 거구나 하고서 미처 겪어보지 않았던 상황을 미리 겪어보고 정말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비상시의 상황에 대처하는 법들을 배우다 보면 냄비 뚜껑을 닫고 물을 끓이기 등을 통해 증발하는 수분량도 줄이고, 일찍 불을 꺼서 잔열로 가열함으로써 연료소도도 줄이고 (비상시 물과 연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들이다.) 실생활에서도 에너지를 아끼는 기본 방도가 됨을 설명해준다. 재난 후의 방법이라는것이 사실 어떤 것들은 미리 알아두면 실생활에도 요긴하게 쓰이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절대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나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에 적어도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알아두기라도 하기 위해서 책을 펼쳐들었고 형식적인 책이 아니라 정말 "솔직하게" 모든 것이 담긴 책이라 놀라웠다. 극한상황에 이를리 없다 믿고 싶으면서도 몇가지 정보들은 기억해둘만한 것들이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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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100배 즐기기 - 2011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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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살고 있다보니, 가까운 서해에 주로 놀러가게 되고, 남해와 동해에 놀러갈일은 극히 드물었다. 차로 장시간을 타고 가야하기에 쉽게 엄두가 안났던 까닭이다.
그러던 차에 유홍준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을 읽고 가족들과 함께 남도 답사여행을 다녀온적이 있었다. 음식도 맛있고, 전혀 새로운 고장들이라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었던 남도 여행의 추억, 또다시 남해가 나를 부르고 있다. 이제는 해외여행 가이드 못지않은 빵빵한 안내서인 남해안 100배 즐기기가 나의 여행욕구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2012년에 여수에서 세계 박람회가열린다는데 뉴스도 잘 안 보고 아기키우며 집에만 방콕하고 있었더니 여수 세계 박람회가 1993년에 대전에서 열렸던 엑스포가 다시 열리는 것임을 모르고 있었다. 아, 나만 모르는 사실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대전에서 두시간 반 정도면 차로 도착한다는 여수 (각 주요 교통수단별, 접근 시간까지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2012년의 여수 세계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직접 지은 남해안 100배 즐기기는 여수 엑스포를 방문하면서 동시에 남해안의 맛과 멋을 제대로 즐기고 올 수 있는 살아있는 100배 즐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내륙이었던 대전과 달리 해양도시인 여수의 엑스포는 그야말로 바다가 전시장이 되고, 바다가 무대가 되며, 바다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곳이다. 1993년의 엑스포 때 학생이었던 나는 소풍때도 엑스포로 소풍을 가고, 방학때 친척들이 놀러오면 반드시 가는 곳이 엑스포였다. 지금은 그 곳이 좀 방치가 되어 있어 아쉽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때 당시에는 한 관 한관을 보기 위해 어마어마한 줄서기도 감수해야했고, 테크노피아관의 경우에는 처음 접하는 입체 영상물을 즐길 수 있는 탈거리로 인해 줄을 몇 시간 서도 못 탈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끄는 곳이었다.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여수 엑스포는 과연 어떤 흥미로운 볼거리와 공연들로 세계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것인지 너무나 궁금해졌다.


좀더 가볍게 여행하고픈 사람들을 위해 핸드북과 홀더 지도가 추가되었는데, 본권을 꼼꼼히 즐기고 여행 구상을 한후 실제 들고 다닐때는 지도와 핸드북만으로 가벼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된 점이 무척 고마웠다.



여수에서 100km이내의 권역을 1권역, 200km이내의 권역을 2권역으로 구분해 여행지를 나눈 이 남해안 100배 즐기기는 여수 엑스포와 관련해서 참고할 수도 있고, 남해안만을 미리 즐길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유용할 볼거리들이 가득했다. 사실 남해안 여행을 계획할 적에 최근에 여러 대한민국 관광 여행 책자들이 소개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에세이거나 서술 형식이라 100배 즐기기처럼 일목요연하게 객관적인 정보가 가득한 자료가 아쉬웠는데, 남해안 여행을 위해 100배 즐기기가 발벗고 나서주니 이제는 여행 계획하는데 한짐을 덜 수 있어 고마운 기분이 들었다.



절대 놓칠 수 없는 여행의 백미, 남해안 베스트 먹을거리를 보면서 군침 한번 삼켜주고..

거제도의 멍게비빔밥, 통영의 충무김밥, 대흥사의 표고 해물 전골 등등..그곳에 가지 않고는 절대 맛보지 못할 진미들 앞에 살짝 무릎을 굽혀야했다. 그래, 이걸 먹어보기 위해서라도 꼭 내려가보고야 말리라.


남도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막연하게, 그리고 멀게만 느껴지는 명소 여행들을 코스 별로 상세히 소개해, 시간대별 관람지, 그리고 식사 시간 등까지 촘촘히 소개되어 있어서 말 그대로 답사 여행 코스처럼 상세함을 안겨주는 것이 지역별로 소개되어 있어서 무척 용이했다. 그냥 가보고 싶은 지역이 생기면 그 지역 코스 트래블만 참고해서 다녀와도 충분할 것 같았다.


남도 답사여행이라고는 해도 거의 수박 겉핥기식으로 훑고 다녀왔던 지난날의 여행이 다소 아쉬움이 남았는데, 그때 정말 스쳐 지나갔던 여수도 이 책에서의 소개글을 보니 꼭 다녀오고픈 곳이 되고 말았다. 거문도의 경우에는 여수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지만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명소라 하였다. 이웃님 한분이 거문도로 이사를 가실 예정이라고 해서 귀에 익은 거문도가 어디에 있는 섬이었나 하고 찾아보니 다도해의 비경을 온몸으로 끌어안는 멋드러진 섬이라고 해서, 정말 멋진 곳으로 이사를 가시는구나 싶은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볼거리도 풍성하지만, 맛집이 정말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구미에 맞는 곳을 선정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도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니 그 안에서 꼼꼼히 읽다보면 실패하지 않는 맛집 여행을 계획할 수 있으리라.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 보성의 대한다원 등 너무나 아름다운 초록의 향연들을 그동안 티브이나 여행서에서만 주로 감상을 해왔는데, 이 책 속 설명을 보니, 왜 나는 그 곳에 못 가봤나 하는 회한까지 들었다. 아, 운전 좀 배워둘걸. 남의 차를 타야 하는 신세란 이래서 항상 걸림돌이 생기나보다. 신랑 차만 해도 너무 바쁜 일정이라 짬내기 어려우니 덕분에 나의 방랑벽은 주춤해질 수 밖에 없다.



남해안 일대에 유난히 아름다운 절들이 많이 모여 있었는데, 최근 읽은 문화유산 답사기 6권에서 거의 극찬을 하다시피한 선암사도 있었다. 못 가봤던 선암사, 꼭 가보고야 말리라 결심하게 만든 책이었는데 이 책 속에서도 "한굴 절의 옛 정취를 가장 잘 보여주는 1000년 고찰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인 승선교를 보여주는 곳이라 설명이 되었다. 답사여행의 대가를 완전히 매료시킨 매력만점의 절, 선암사, 이 책이 선암사 여행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 같다.



한국의 명소들을 그동안 참 못 가보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가본 곳이 매번 그곳이 그곳인지라, 어딜 여행가야 할지 몰라 막막할때도 많았는데 차로 멀지 않은 거리에 이렇게 멋진 곳들이 가득하다는 것이 새롭기만 했다.

사진이 풍성해 우선 눈부터 즐거웠고, 계획 짜기 좋도록 구체적인 설명이 잘 나와 있어서 고마웠다.

어느 숙소에 묵을 지 몰라 많은 고민이 될 독자들을 위해 펜션, 민박, 모텔서부터 호텔, 한옥, 농촌 체험장, 템플 스테이 등 정말 살아있는 다양한 숙소 정보들이 가득해서, 말로만 들었던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서부터 화엄사 템플스테이까지 두루두루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정보들이 눈에 띄었다

남해안 여행, 이제 100배 즐기기가 있으면 남해를 100배 즐기고 여수 엑스포까지 꼼꼼히 즐기고 오는 것에 후회가 들지 않으리라.

시간이 짧다고, 갈 곳이 없다고 투덜거렸던 것은 과거로 묻혀버릴 추억이 되었다.

빼놓기가 아쉬울 정도로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아졌으니 말이다.



가족과 함께 멋지게 다녀올 남해안 여행이 기대되게 만드는 친구같은 여행 가이드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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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간밤에 좀 늦게 잤던 터라 아침일찍 아기와 함께 일어나니 네시간밖에 자지 못한 셈이 되었다.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낮잠이라도 자서 보충해둬야지 했는데, 아침부터 읽기 시작한 밀레니엄 3부는 결국 눈이 벌겋게 되고, 다 읽을때까지 손에서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정말 말 그대로단숨에 읽어내렸다. 아기가 낮잠자는 그 시간에도 오로지 책 속에 빠져있었단 뜻이다.

 

1부, 2부의 내용도 물론 재미있었으나 3부는 정말 말 그대로 클라이막스로 이끌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풀려나온다.

2부 2권을 못 읽고 2부 1권에서 점프를 하다보니 중간 내용이 생략되었지만, 3부 첫 시작만 봐도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었다.

병원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실려온 앳된 소녀와 나이든 남자, 둘의 치명상은 무척이나 심각했고 특히나 소녀는 총상을 세군데 입었으며 가장 심각한 것은 머리에 박힌 총알이었다. 2부에서 이슈에 휘말리는 리스베트를 안타깝게 바라봤던지라,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녀는 리스베트가 맞았다.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뻔했던 리스베트.

 

게다가 그녀가 끔찍이도 증오했던 모든 악에 대한 궁금증 역시 속시원하게 해결이 되었다. 다만 어쩌면 저런 사람이 있을수 있을까 싶은 두려움을 심어주었을뿐.

한 소녀를 아주 무참히 짓밟은 공권력의 실체가 드러나고 리스베트의 천재성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정신병원에서 묻혀버렸을 그녀의 비운의 운명에 대해서도 비로소 그 원인을 밝혀내는 셈이다.

 

그동안은 리스베트의 활약에 밀려 블롬크비스트가 활약하는 비중이 너무 적다 생각이 되었는데, 병실에 누워서 회복중인 리스베트는 꼼짝없이 갇힌 상태이고, 이를 해결해주는게 블롬크비스트의 대대적인 활약이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렇게 속시원히 언론이 재역할을 할 수 있을까? 참 아쉬움도 들었다.

아직까지는 언론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한 소녀의 억울한 입장을 통쾌히 해결해줄 수 있는 밀레니엄의 대 특종은 정말 기대되는 일이었고, 그녀를 마녀사냥하듯 몰아가던 엑스트룀 검사나 사포라는 대형 공권력 앞에 강한 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게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언론이 터뜨리는 경영진의 부도덕한 이윤 창출 기사 하나로 유명한 일간지의 대표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스웨덴이어서 가능한일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나라라면 터뜨리기 전에 유야무야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아, 이런 피해의식을 갖고 읽으면 안되는데.. 사회복지제도의 어두운 측면도 많이 발견되었지만, 그래도 스웨덴이라는 독특한 나라의 여러 사건들은 리스베트와 블롬이 활약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되는 그런 사회구조여서 부러웠나보다. 물론 그들은 답답한 자신들의 나라보다 정계 인사도 법정에 세울 수 있는 미국을 더 개방적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너무 두꺼워서 나도 모르게 이게 마지막권이라는 착각으로 몰아붙이다가, 끝에 한권이 더 있음을 알고 당장 읽지 못해 안타까우면서도 동시에 안도가 되었다. 아, 아직 한권이 남았구나. 원래는 훨씬 길었을, 그러나 적어도 이번 사건의 대단원의 막을 장식할 그런 결말은 얻을 수 있어 진정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그 라르손, 기자 출신이기에 더욱 치밀하게 사회 문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이야기들.

맨 처음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블롬크비스트니 리스베트 살란데르니 하는 생소한 이름들이 입에 붙지 않아 자꾸만 거부감이 들었는데,1부 1권을 다 읽고 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친밀한 이름들이 되고 말았다. 2부,3부까지 읽어내리고 나자 스웨덴 문학은 도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걸까?전반적으로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완성되지 않은 소설의 슬픔, 그러나 그 백미를 장식할 밀레니엄은..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이 읽어보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할 대작이라고 손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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