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거야 노란우산 그림책 4
줄리 개스먼 글, 제시카 미캐일 그림, 김현좌 옮김 / 노란우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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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친척들이 없고 어린이집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정기적으로 친구들을 만날 일이 적다보니 주로 어른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은 우리 아들.

장난감이든 뭐든 다 자기 것이었기에 욕심낼 필요가 없었으나 가끔 만나는 친구 한명, 동갑내기인 엄마친구 딸 윰양을 만날 적에 장난감을 서로 나누어야 할 상황이 오곤 하였네요. 더 어렸을 적에는 서로 양보도 잘 하고 (양보라기 보다는 굳이 별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랬는데 이제 슬슬 소유욕이 생기는지 내것도 내것, 친구것도 내것 하는 마음이 생기나 봅니다. 할머니댁이나 우리집에서는 모든 것이 다 아기것이어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친구네 집에서 같이 놀때도 그러면 정말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보다 6개월 빠른 윰양도 약간 일찍 소유욕이 생겨서 인형놀이는 절대 못 만지게 한다거나 하는 예외사항이 있긴 했는데 서로 큰 싸움 없이 잘 양보해왔거든요. 두 아이 다 사실 순한 편이기는 해서 부딪힐 상황이 늦게 온 것이 사실이었지요. 아이들이 놀때 엄마들끼리 수다를 떨다가도 혹시나 싸울까봐 옆에서 지켜보게 되는데 장난감 갖고 혹은 책 갖고 서로 양보안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말로 설명해주긴 했어도 그림책을 통해 친구에게 양보하는 방법에 대해 좀 알려주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된 책이랍니다.


다 내거야.

사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세상 모든 재미난 장난감들을 보면 다 만지고 싶고 갖고 놀고 싶은 마음이 들고 내거 네거 할 것 없이 다 갖고 놀다가 나중에는 정말 자기만 갖고 놀겠다는 그런 마음도 들게 될 거예요. 태어나 처음으로 남과 무엇인가를 나누어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



비키는 참 좋은 아이예요. 하지만 아주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죠 무엇이든 혼자만 가지려고 하거든요.

친구들과 함께 장난감을 나누어야 하는것을 알지만 나누는게 싫은 비키는 자기만의 규칙을 만듭니다.


하나, 내가 싫어하는 것만 친구에게 양보한다.



둘 친구의 것을 내것처럼 갖고 논다.



셋 혼자 할 수 없을때만 같이 가지고 논다.


하하.. 바라볼수록 참 얄미운 구석이 많은 비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어울려주는 친구들이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사실 잘 들여다보면 친구들의 표정도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네요. 비키의 허무맹랑한 말과 행동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아 이건 좀 지나치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 같았어요.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니 "인형을 많이 갖고 있네?"하면서 그림을 바라보면서 대답합니다. "응, 친구와 나누지 않고 다 혼자 가질거래." "아가도 아가가 다 가질거야." (하도 제가 아가아가 불렀더니 이제는 이름보다 아가라 부르길 더 좋아하네요. ) "그래? 친구와 나누어 놀아야지. 그럼 더 읽어볼까?" 하면서 책을 마저 읽어주었어요.


비키는 참 밉살맞기 그지 없습니다. 자기것은 남 주기 싫으면서 남의 것은 갖고 노는 재미가 있다고 좋아합니다. 간식을 양보할때도 자기가 먹기 싫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주지요. 비키의 이런 얄미운 짓들을 친구들이 언제까지 참아줄 수 있을까요? 아무에게도 주지 않겠다고 역할놀이 옷을 몽땅 차지해버린 비키를 보고 친구들은 기분이 정말 나빠졌답니다.



친구들의 화난모습, 그리고 비키 혼자 심심한 모습 등을 보여주며 책을 마저 읽어주니 아이 왈 " 조금씩 갖고 놀아야겠네. 차례차례."하고 말을 합니다.

아, 그래 바로 이거였어. 그림책 등에서 한번 배우면 말로 타이르고 가르칠때보다 꽤 오래 기억하고 따라하더라구요. 비키의 행동들을 보면서 이렇게 하면 친구들이 싫어하겠구나, 이러면 안되겠는걸? 을 바로바로 알아차리니 정말 유익했지요.



앞으로 친구와 만나 놀때 장난감 서로 양보 안하려고 하면 비키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려고 해요.

책 속 비키도 결국에는 착한 아이로 되돌아오거든요.

어떻게 해야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 수 있는지, 딱 한가지 심각한 비키의 문제, 아이들과 함께 현명하게 해결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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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드
무라카미 류 지음, 이영미 옮김, 하마노 유카 그림 / 문학수첩 / 2011년 4월
절판


대학 다닐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너무 예쁜 제목에 선뜻 뽑아들었다가 얼마간 읽고 도로 꽂아놨던 기억이 난다.

내가 읽기엔 좀 선정적이었던 느낌이었기에.. 하지만 그 제목만큼은 아직까지도 귀에 남는다.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말이다. 무라카미 류가 23세 때 쓴 데뷔작인 그 책으로 그는 아쿠타카와 상과 군조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후 그가 내놓은 수많은 소설들로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의 이름이 그렇게 낯익음에도 아직 끝까지 읽은 책 한권이 없었던 것은 데뷔작을 읽다 말았을때의 충격이 남아있어서리라


그가 오랜만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볼 수 있는 교훈적인 그림책을 냈다 해서 새로운 기분으로 펼쳐들게 되었다.

류의 소설이 아니다, 전혀 느낌이 다르다라는 후기들도 접했지만 그만의 틀에서 벗어나더라도 편안하게 읽기 시작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 내가 고르기는 더 쉬웠던 것 같다.



쉴드, 방패라는 뜻의 이 책의 제목.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쉴드, 그 쉴드를 찾아 고민하는 두 소년의 성장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고지마는 어른들 말씀 잘듣고 공부도 잘 하는 아이였지만 정작 혼자 있을때는 자신이 스스로 착하지 않다는 자책감에 힘들어하는 소년이었고, 기지마는 어른들에게 투덜대고 공부도 못하였지만 유독 고지마 앞에서는 활달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성격이었다. 두 소년은 말 그대로 정반대의 성격과 행동을 보여주었지만 어려서부터 죽이 잘 맞아 단짝친구로 지냈다. 또 재미나게도 둘다 좋아하는 개가 각각 한마리씩 있어서 개와 함께 자신들의 인생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산에 사는 이름없는 노인에게 가 물어보니,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부드러운 것, 마음 혹은 정신이라 불리는 그것을 지켜낼 쉴드가 필요하다는 답을 들려준다.



그래서 인간은 몸 중심에 있는 부드럽고 연약한 그것을 어떻게는 지켜내야해. 지키지 못하면 소중한 그것은 차츰 딱딱해지고 줄어들어서 결국에는 말라비틀어진 개똥처럼 변해버리지 그렇게 되면 인간은 화석처럼 굳어서 감정도 감동도 경이로움도 생각하는 힘도 다 잃고 말아. 30p


스스로 쉴드를 찾아내야한다는 알쏭달쏭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뒤로 하고 두 소년은 먼저 쉴드를 찾아낸 사람이 상대방에게 꼭 알려주기로 한 후 돌아왔는데 사이좋게 지내던 두 소년이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난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체격이 좋은 고지마의 도움을 받아야했던 기지마는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고 복싱이 필요치 않았던 고지마는 기지마와 따로 다니는 일이 늘기 시작했다.


모범생이었던 고지마가 상급학교 진학 후에 성적이 떨어지고 실연까지 당한 후에 소심한 아이로 변해버리면서 마치 어릴적 고지마와 기지마의 모습이 완전히 바뀐 것처럼 둘은 바뀌게 된다. 한번 자신감을 잃은 고지마는 성적도 갈수록 더 떨어지고, 자기 자신에게 실망감이 커지자 인생 자체가 거침없이 꼬이기 시작한다. 반대로 기지마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니 대인관계도 좋아지고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려 잘 나가는 자동차 회사에도 떡하니 붙고 성대한 결혼식까지 올려 행복한 인생길로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 했다.



평탄한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초등학교때 공부를 잘했다고 해도 위로 위로 올라갈수록 더 잘하는 학생들을 만나고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럴때 자기 자신에게 쉽게 실망하고 포기를 하게 되어 고지마처럼 성격까지 우울하게 바뀌어버릴 수도 있을테고, 혹은 사소한 운동에서 시작된 일이었지만 깨달은 바가 있어 자기자신을 바꾸어나간 기지마처럼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그 무엇인가를 만나 좀더 나은 미래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소설은 그렇게 두 아이의 바뀐 인생 같은 이야기로 결말이 날것 같았지만 예측 불허한 인생이기에 또다른 삶에 들어가게 된다.

빠르게 바뀌어가는 세상.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자꾸만 등 떠밀어 어딘가로 몰아붙이는 듯한 이 무자비한 세상에서 나 자신을 지킬 쉴드가 필요하다.

하나가 아닌 안 팎의 쉴드로 구분된 고지마와 기지마의 인생.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실 어느 한쪽이 우세하길 바라는게 아니라 안 팎으로 나를 지켜낼 쉴드 모두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짚어주었다. (필자의 맺음말에서)



제목에서부터 당당히 드러난 것처럼 강한 교훈성이 내포된 책이었기에 행간을 읽느라 고민할 필요가없어 부담이 적었던 책이었다. 또한 맑은 수채화 그림(만화같기도 하고 동화같기도 한)과 더불어 읽기가 무척 편안했던 책이기도 했다. 때론 지적인 자극이 뛰어난 그런 책들에 매료가 되기도 하지만 쉬어가고 싶을 때가 많은 요즘은 서정적인 그림과 편안한 글이 담긴 동화가 더욱 와닿을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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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집밥 - 영양과 건강을 한 상에 차리다
김은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5월
절판


신랑이 퇴근하기 전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게 있다.
"오늘 저녁에 뭐 먹고 싶어?"

대답은 늘 한결같다.

"글쎄, 따로 생각나는 건 없는데.."

똑같은 대답이 들려올줄 알면서도 마치 망각의 동물처럼 같은 질문을 하기 위해 또 전화를 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사실 내게 누가 뭐 먹고 싶냐 물어봐도 나 역시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신랑처럼 바쁜 직장 일로 스트레스 많을 사람에게 저녁 식사 뭐 하고 싶냐 물어보면 더더군다가 떠오르는게 없으리라. 당연한 상황인줄 알면서도 그날의 저녁거리와 다음날 아침 메뉴는 주부에게는 매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어쩔땐 짜여진 식단 메뉴를 참고하고 싶을때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또 일일이 따로 장을 봐야하고, 입에 안 맞는 메뉴도 많아서 그것도 참 힘든 선택이었다. 그러다보니 매일 레시피만 뒤적이게 되는데 국 하나 혹은 찌개 하나를 해결하고 나면 다른 주 반찬은 무엇을 해야할까? 또 아기도 있으니 아이 반찬과 국은 무얼 해야할까가 참 산너머 산의 문제였다.


이 책은 미디어윌의 책인데, 요즘 내가 아이 요리책으로 애용하고 있는 후다닥 아이밥상, 또 최근에 도움을 얻고 있는 1인분 요리라는 책이 이 미디어윌의 책이라 읽기 전부터 느낌이 좋았다. 소설이나 요리책 등 다양한 책을 접하다보니 이제는 출판사도 살펴보며 책을 고르게 되는 것이다. 읽거나 참고하다보면 출판 방식들이 읽기 참 편해서 참고하기 좋은 그런 느낌의 출판사가 몇군데 생긴다.



많은 주부와 자취생들의 큰 고민거리인 제대로 된 집밥, 혹은 참신한 집밥을 해결해줄 구원의 단비같은 책, 따뜻한 집밥은 제목부터가 그래서 더욱 정겹다.



나같은 초보 주부들은 전기밥솥말고는 밥지어볼 엄두도 못내보겠지만 베테랑 주부인 엄마들은 냄비만 있어도 뚝딱 누룽지까지 맛있는 구수한 밥을 지어내신다. 참 쉬워~하시면서 설명하시는 엄마를 나는 존경스러운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이 책에서는 밥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쌀을 이는 법, 냄비밥 짓는법 등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건강을 위한 아침 주스 6가지 레시피도 소개되어 주스 한잔으로 속을 편안하게 하고 바쁜 출근길을 서두를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각각의 메뉴들을 조화롭게 상차림하기 어려운 나같은 사람을 위해 아예 상차림 전체 레시피를 소개해주어 이 책 저책, 페이지별로 다 펼쳐놓고 요리할 필요없이 단한권의 책을 펼쳐놓는 것으로 상차림이 완성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요리책계의 혁신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나처럼 고민 많은 사람을 위한 아침, 저녁 상차림이 따로 소개가 되고 다이어트 메뉴와 이색메뉴 (각 나라별 요리)가 소개되어 새로운 밥상을 시도해볼 수있는 참고서가 되어준다.


한식을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서 아침 상으로 천연 소화제 상차림이 눈에 띄었다.

술을 좀 많이 한다 싶었더니 위염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 보기에 참 안쓰러웠는데, 보기만 해도 속이 편안해질 것 같은 천연 소화제 상차림은 현미밥 채소말이와 견과류 쌈장으로 맛과 건강을 더하고, 거기에 신랑이 좋아하는 얼큰한 모시조개탕이 곁들여져서 아침에는 국이라는 신랑의 진리를 만족시키기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요리책을 보고 고개를 심하게 끄덕거리며 해줘야지~하고 마음먹었는데 여태 실천을 못한걸 보면 아침잠도 참 많은 게으른 주부라는 생각에 다시한번 미안해지기는 했다.


또 저녁상으로는 내가 먹고 싶은 상차림들도 많았는데 돼지고기 숙주볶음은 항상 매콤하게만 볶던 돼지고기를 일본 식으로 간장과 생강등을 양념해 구웠다 하니 불고기 같은 맛이 날 것 같기도 하고 부드러울 그맛이 무척 기대되는 느낌이었다. 또한 마크로비오틱 상차림에 나오는 곤약튀김 샐러드는 오징어 튀김 느낌이라고 해서 곤약을 한번도 사보지 않은 내게 곤약튀김에 도전해봐?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반찬이었다. 막상 마크로비오틱 레시피북이 있는데도 직접 실천해볼 생각을 못하다가 이렇게 간혹 다른 레시피북에서 만나는 평들을 읽으면 의외로 맛이 좋다는 의견에 정말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는 형편이다.

또 파스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내가 칼로리 걱정도 않고 마구 고칼로리의 크림 파스타를 먹어왔던 걸 생각하면 앞으로 살 뺄일이 아득하였는데, 이 책속의 콜리플라워 우유 소스 파스타를 만나보니 크림 소스를 즐기면서도 칼로리 걱정은 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생각에 다이어트의 희망이 보이기도 하였다.



한상차림을 다 먹었을때의 총 칼로리와 함께 레시피 구성한 것에 대한 작가의 느낌까지 소소히 설명이 된 책. 영양과 맛을 모두 잡아 가족의 입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레시피북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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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빨리 만나고 싶었어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5
안네 파르두.크리스티앙 메르베일레 글, 조세 고핀 그림, 정영수 옮김 / 책속물고기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른둥이(미숙아의 한글이름)에 대한 예쁜 그림동화책을 만났습니다.

작고 연약해보이는 병아리가 이른둥이를 대신해 아이들 곁으로 다가왔네요.

엄마 뱃속에서 열달을 채우고 나왔어야 할 아기들이 간혹 일찍 세상 밖에 나오는 경우가 있지요.

세상이 궁금했나봐요. 아니면 엄마 아빠가 아기를 더 빨리 보고 싶어서일수도 있겠지요."너를 빨리 만나고 싶었어."라는 말처럼요.

 

아직 아이 혼자서는 숨을 쉴 수도 우유를 먹을 수도 없기에 신생아 집중 치료실의 인큐베이터 안에서 조심조심 자라야 한답니다.

집에 있는 형제들은 동생이 왜 집에 안 오나 궁금할테고..

인큐베이터 속 아기도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기도 하고 힘이들기도 할거예요.

 

흔히 어른들 말씀에 아기는 자고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된다 라고들 하셨는데.. 열달 다 채운 아기들에게도 가끔은 그런 일상 일들이 힘겹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이른둥이들에게는 어느 정도까지는 더 힘든 순간이 되겠지요. 같은 조리원에 있던 엄마 중에 쌍둥이를 낳은 엄마가 둘 있었는데 그 중 한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른 엄마들처럼 자기도 안고 젖도 먹이고 직접 돌보고 싶다고.. 부족하지만 모유를 먹이고 싶어서 짜서 병원에 가면 (일반 산부인과에서 쌍둥이 출산을 거부해서, 아이는 종합병원에서 낳고 정작 조리는 또 일반 조리원에서 해야하는 생이별을하고 있는 엄마였어요.)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가들 바라보고 있는게 너무 가슴아프고 힘들다고 말했어요 오랫동안 기다린 아가들이라 얼른 품안에 안아보고 싶다구요. 힘들지 않냐고 여쭤보니, 그래도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하더라구요.

 

두 남매도 그 안에서 엄마 아빠를 바라보면서 얼른 나가고 싶어요 생각하고 있었을 거예요.

작고 연약해보이는 이른둥이, 책 속 병아리는 조금씩 조금씩 세상 밖에 적응할 훈련을 하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의 일상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이렇게 잘 표현해준 책이 없을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설명해주기 힘들었던 그런 생소한 경험을 이 책에서는 잘 해주고 있네요.

이른둥이 동생이 없는 아이들에게라도 서툴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는 작은 몸짓의 힘겨움을 같이 힘내어 노력하는 세상 친구들이 있다는 든든함에 더욱 용기를 갖게 해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보고 보고 또 보고 읽고 읽고 또 읽어도 마음이 짠해지는..

아이를 가졌을때 건강하게 나오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는 엄마들의 마음이 간절히 느껴지는

보고 싶은 아이 사랑하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가 사무치게 느껴지는 그런 그림책이었습니다.

 

출산과는 또다른, 3kg이상이 되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를 만나는 두배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는 이른둥이의 성장.

 



 

나는 줄타기를 하는 꿈을 꿔

나는 줄 위에 선 곡예사예요

주위에 아주 많은 줄이 쳐져 있어요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거미줄을 치는 거미가 된 것 같아요

나는 올라가야할 산이 있어요

그런데 나는 혼자가 아니에요

모두 나를 받쳐 주고 있어요

나도 단단히 줄을 잡고 있고요.

난 해낼 거예요.

 


 

엄마와 이른둥이와 형제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많은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그런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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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제작팀 엮음, 이경선 구성, 오은영 감수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애청하고 있는 프로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아이 엄마다 보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아이와 함께 보면 혹시나 보고 따라하지는 않을까 싶어 요즘은 좀 시청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벌써 여러권째 방영내용이 책으로 나왔다고 하고 최근 신간으로도 나왔다 해서 찾아읽게 되었답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꽤나 심각한 아이들의 폭력 양상서부터 욕, 변덕, 떼쓰기 등등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는 많은 아이들이 나오지만,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면 원인이 부모에게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이가 타고난 문제아일 수 없다는거죠.

 

우리 아이도 소위 미운 네살이라는 나이가 되어서 예전에는 정말 예쁜 짓만 하고 행동도 참 바르다 생각했는데 (다만 좀 겁이 많아서 낯가림하는게 지나치게 심하기는 했어요.) 네살 나이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지 얼마전부터 심할 정도로 떼쓰고 울고 하는 버릇이 나타났답니다. 엄마 앞에서는 그나마 덜한데 제가 눈에 띄지 않으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셔도 떼를 심하게 쓰고 너무나 악을 쓰며 울기도 하였지요. 혼자서도 가끔씩 봐주시던 아기를 "이제는 혼자보기가 겁난다. 예쁜 우리 손주가 어디로 간걸까?" 하시며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에 제 마음까지 아팠답니다. 하지만 친구 말을 들어봐도 아이들 크다보면 이런 모습도 있고 저런 모습도 있고 제 경험을 비추어봐도 자라다보면 조금씩 바뀌는게 아이 성향이더라구요. 정말 놀랍게도 며칠이 지나니 아이의 그런 떼가 가라앉았구요.

 

물론 예전처럼 식구들에게 마냥 좋다고 안기지는 않고 조금은 밀어내는게 남기는 했어요.

다른 무슨 노력을 했다기 보다 커가는 과정의 하나라 생각되었네요. 그래도 워낙 심하게 떼쓰고 거부하고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말입니다) 엄마만 찾는 통에 제가 이 책을 마침 읽고 있으니 친정엄마께서 "그래 그런 책도 좀 읽고 참고도 하고 그래라." 하고 말씀하실 정도였죠. 저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기였지만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심하게 구니 얼른 예전의 예쁜 아기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셨나봐요.

 

 책에는 정말 많은 아이들이 예로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의 경우에 맞는 사례를 찾아보고 솔루션을 읽고 대응하기 좋게 된 책이지요.

도저히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아이들의 폭력성과 변덕조차도 부모의 사랑이라는 노력으로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음을, 그래서 육아에 있어 희망을 발견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어요. 어느 가정에서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걱정하는 부분은 다 생기기 마련인 것 같아요. 아이 키우는게 정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 또한 자라는 한 과정으로 반드시 거쳐야할 통과의례같은게 있을 테니까요. 최근에 읽은 육아서 한 군데에서는 의사 표현에 능숙해질무렵 (그러니 한창 말배우고 할 무렵에) 아니오, 싫어요 하고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싫게만 느껴져서는 안되고 정말로 아이가 자기 주장을 할 나이가 되었구나 잘 자라고 있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나왔답니다.

 

마침 우리 아이가 4살이다보니 책에 나온 다른 3~4살 (아무래도 미운 네살이라는 말처럼 아이들 나이가 이 무렵이 참 많네요. 물론 일곱살까지두요) 의 예가 더욱 와닿았답니다. 집 밖에 나가기 싫은 혜미의 이야기도 그랬구요. 우리 아이도 밖에 나가자면 얼른 따라나섰던 아이가 사실 떼썼던 가장 큰 이유가 잘 가던 할머니집에 안간다고 울기 시작한 거였거든요. 나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불쾌지수가 높아진다는 말도 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아이의 의향을 묻지도 않고 반 강제적으로 데려갔더니 할아버지 댁앞에서 울며 불며 대성통곡을 해서 도로 데려왔던 걸 생각해보면 막무가내식 육아는 안될 것같아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잘 맞추어 적용해야하는데 초보 엄마에게는 그게 참 쉽지 않네요 물론 책에서는 초보 엄마뿐 아니라 세 아이 다섯 아이의 엄마들 사례도 나오는데 많은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엄마의 체력이 다 소진되어서 아이에게 돌아갈 에너지가 부족해 가족 관계가 삐그덕 거리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곤 해도 어느 집에서나 조금씩은 일어날 수 있는 육아의 갈등들. 아이가 조르고 떼쓰고 변덕부리고 하는 그 모든 것들에 걱정 고민이 많은 엄마들이라면 극단적인 상황이 되기 전에 솔루션을 찾아보는 방법도 현명할 것 같아요 하나하나의 케이스마다 참고하기 좋은 솔루션이 언급되어서 무척 유용한 책이었거든요.

책을 읽다보면 이론에만 치우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끝나는 책들도 있는데 이 책은 실용적인 육아 도우미 같은 책이었어요. 집에 오은영선생님을 모셔올 수는 없어도 그분의 해결서를 옆에 갖다 둘 수는 있으니 필요할때 꺼내보기 참 좋겠다 생각했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천사같던 우리 아이가 갑자기 떼쓰고 울보가 되어 난감하신가요?

아이의 변덕을 참아내시기 힘드신가요? 폭력성은 또 어떻구요.

 

엄마 아빠 스스로 본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기는 어려운것 같아요. 문제아동들의 행동들을 되짚어보면 원인은 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애정 결핍이나 잘못된 훈육 방식 등에 있었거든요. 지금 내 모습은 어떤지 모르고 살아왔다가 전문가가 엄마 아빠의 모습을 되돌아 보듯, 나는 어떠한가? 반성해보았답니다.

생각해보니 요즘 들어 아이와 재미나게 놀아준 시간이 많지를 않았네요. 짬나면 설거지한다 청소한다 하며 기다려달라 하고 아이가 색칠공부하거나 하면 옆에서 책 읽고 있고 아이 책도 잘 안읽어주구요. 친정 오면 식구들이 봐주시려니 하고 아이와 온몸으로 놀아주지를 못했어요. 앞으로 몇시간이라도 정해두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직접 놀아주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다 마음먹게 한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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