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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1~2012년 최신판 ㅣ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구판절판
어제 티브이에서 모 여행 프로그램을 보니, 걸어서 세계 속으로 였나? 아버지 덕에 가끔 보게 되는 프로인데 제목이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뭏든 그 프로그램에서 시청자 가족인듯한 엄마와 두 아들의 스페인 여행기가 방영중이었다. 시청자의 여행이야기를 방영한다는 소식은 접했었는데 직접 보니 더 신선한 느낌이었다. 프로를 보다가 눈이 꽂힌 것은 바로 엄마가 한 손에 꼭 쥐고 다니는 여행서 한권, 바로 스페인 100배 즐기기였다. 아, 해외 곳곳에서 여행가이드서로 100배 즐기기가 활용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역시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비슷한가보다. 좋아하는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티브이를 통해 보니 더욱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결혼 후 직장일로 바쁜 신랑이 휴가를 길게 내지 못해서 여름 휴가때마다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제주였다. 다른 곳을 다녀올 수도 있지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고 마음을 풀고 와야 행복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올 여름에는 또 어디를 가게 될까? 했는데, 새로 사업을 시작한 신랑이 긴 휴가를 꿈꾸기는 더욱 어려웠고, 그래서 이번에도 또 설레는 제주로 여행지를 결정했다.
제주도는 국내 여행지 중에서 해외여행 느낌을 주는 유일한 곳이다. (내 생각에..) 비행기를 타고 가서일수도 있겠지만, 관광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섬 전체가 해안 드라이브 코스가 잘 개발되어 있고, 근사한 숙소들이 많아서 마음 편히 즐기고 쉬다 올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다는 것은 어느 누구나 인정하는 제주의 장점이리라.
해외여행 못지않게 갈때마다 설레는 제주. 제주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해외여행같은 느낌으로 여행을 가면서, 말이 너무나 잘 통한다는 사실. 그래서 렌터카 자유여행도 즐겁고, 가이드 없이 여기저기 식도락 다니는 것도 너무나 좋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야 뭐 언어가 무슨 장벽이 되려고 하겠지만, 외국인 앞에 서면 머릿속으로 영작부터 하느라 복잡해져버리다보니, 마음 편히 말이 통하는 제주가 너무나 좋고 편안하기만 하다.
정말 신기한 것이 가도 가도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 제주의 강점이었다. 사실 스파르타 일정으로 바쁘게 돌아다녔으면 여태 4번의 여행기간 동안 둘러보고 온 곳이 참 많을텐데 여행이 주로 태교, 6개월 어린아가와 여행, 그리고 최종 여행은 나의 심한 장염으로 숙소 고립 등의 이유가 달리다보니 대부분 하루 한 두곳 정도를 여유있게 둘러보는 휴식의 일정으로 다녀오곤 했다. 신랑 역시 바쁘게 운전하며 돌아다니기보다 편히 쉬다오기를 바랬고..
이제 아기가 네살이다 보니 보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아졌다. 바다도 사랑하고 동물도 사랑하는 아기다보니 예전보다 훨씬 보여줄 거리가 많아졌다. 그래서 펼쳐들게 된 제주 100배 즐기기, 작년에 다녀온 책도 있는데, 올 해 또 신간을 만나니 4월 바로 지난달에 나온 최신 정보가 뜨끈뜨끈해서 대 만족이었다.
가장 좋은 점은 포켓북이 신설되어서 책 한권 늘어가면 부담스러운 여행길에 거의 팜플렛보다도 가벼운 포켓북 하나 들고 다니기 편해져서 여행길이 더 수월해졌다는것이다. 100배 즐기기 본책은 숙소나 차안까지만 들고 다니고, 여행지에 내려서는 포켓북 한권만 가볍게 들고다녀도 될 것 같다
또 대형 제주도 관광전도가 첨부되어 미리 일정 짜는데 동선 등의 연구를 할 수 있어 좋고 도착해서도 참고하기에 좋을 배려였다.
그동안에는 휴식이라는 테마에서 이제는 가족여행, 그것도 아이를 배려한 가족여행이라는 주제로 일정을 찾다보니 예전엔 그냥 넘겼던 테디베어 박물관, 각종 해수욕장, 비자림 등 아이가 걷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곳들에 눈길이 많이 갔다. 주로 동해안 쪽의 해비치 호텔에 묵어서 관광지가 몰린 중문쪽으로 매번 운전해서 나오다보니 동선이 길어져 불만이 많았는데, 동선 빼고 숙소 자체의 느낌은 롯데보다도 우리 가족에게는 해비치가 더 잘 맞아서 다시 또 해비치를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동해안 쪽에 어느 일정에나 반드시 거치는 추천 명소로 되어 있는 김영갑 갤러리가 있었는데, 여태 한 번도 찾아가질 않았다. 항상 자연만 즐기고 휴식만 즐겨서 그런 결과가 벌어진듯. 이번 여행에서는 김영갑 갤러리도 꼭 들러보고 싶다.
상설 전시회를 따로 열지는 않지만 책에 소개된 강요배님의 "젖먹이"라는 사진은 제주 43민중항쟁의 너무나 슬픈 비극을 담아낸 작품이었다. 엄마가 죽은지도 모르고 젖먹이 아기가 엄마의 옷을 헤쳐 젖을 물고 있는 그림. 아기엄마라 그런지 너무 가슴아픈 그런 그림이었다. 잔인한 사건의 한과 슬픔을 그렇게 가슴을 울린 그림 한점으로 더욱 와닿게 만든 강요배님의 작품도 기회가 닿으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
국립제주박물관 고객서비스 팀장님이 추천해주신 제주도 민속 자연사 박물관은 신랑도 좋아하겠지만 아버지께서 무척 좋아하실 곳 같아 가족여행을 가게 되면 꼭 가야겠다고 접어둔 곳이었다. 어쩌면 이번 여름에 신랑과 단촐히 세식구 떠나는 여행 말고도, 친정 식구들 여행 가실때 아기와 나만 살짝 끼어서 여행을 또 제주로 다녀올지도 모르겠다. 작년 겨울 그렇게 벼르던 가족여행을 못 갔는지라 이번 여름에는 반드시 다녀오겠노라고 다짐 또 다짐했기때문에..
각각의 지역 정보가 충실하게 잘 나와 있어서 여행 일정과 코스를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할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관광지 자유 이용권 U-ticket도 추천할 만했다.
여미지 식물원 아프리카 박물관 유리의 성 트릭아트 뮤지엄 등 관광 명소 25곳과 우도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는 디켓으로 1~3일권이 있고, 사용날짜를 지정해 사용한다. 1회라도 사용하면 환불할 수 없다.
예전 여행들에서는 하루에 한 곳 갈까 말까 했기에 미리 관광지 할인 입장권 구입할 생각을 못했는데 우리 가족만의 여행, 또 친정 가족들과의 여행 등에서는 아무래도 관광지 여행이 추가될 것 같아서 이번에는 미리 여행사 홈페이지나 현지 호텔 등을 이용해 할인 입장권을 구입해보려 한다.
이번 여행도 어느 여행이든 일정 짜는 사람이 또 내가 될 것 같다. 여행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가장 정보에 밝은 사람이 총대를 메게 되는데 바로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마음도 편하고,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진다. 가족의 취향에 맞춰 가고 싶은 곳을 선정하고, 맛있는 맛집 등을 선정할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들뜨게 되는 것, 여행을 가기 전까지 갖게 되는 묘미가 아닌가 싶다
예전에 못 가봤지만 이번에 꼭 가고 싶은 곳으로 책에 추천명소로 소개된 유리네 식당과 쌍둥이네 횟집등을 추가해볼까 싶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 적어낸 여행서기이게 그 꼼꼼함과 방대한 사진양에 놀라게 되는 책, 100배 즐기기로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련다.
가도 가도 또 가보고 싶은 곳, 제주. 이땅에 제주가 있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그 곳에서 숨통을 트여서 아예 정착해버린 많은 제주 시민들의 글도 보았다. 이 책에서도 ..또 예전에 읽은 제주 올레에 대한 많은 책들에서도 말이다.
제주란, 나에게만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곳이 아닌가보다. 자꾸만 중독되는 그 곳 제주를, 이 책을 통해 더욱 예쁘게 끌어안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