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님,진지 드세요 - 반말왕자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24
강민경 지음, 이영림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보자기로 만든 망토를 두르고, 팔짱을 낀채 엄마와 할머니의 극진한 인사에 으쓱해하고 있는 표지의 주인공.
아드님 진지드세요의 주인공 범수랍니다.

누나는 어른들께 존댓말도 잘하는데 유독 범수만 부모님 심지어 할머니께도 반말을 하고 투덜대기 일쑤입니다. 아침마다 잠깨운다고 엄마와 실랑이하기는 기본이구요.

장손이라 투정마저도 예쁘다 봐주시는 할머니께서도 범수의 짧은 말꼬리는 문제가 있다 생각하시네요.

 

"쳇!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면서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면서!" 9p

투덜대는 범수, 뭔가 잘못 알아도 한참 잘못 알고 있는듯 합니다.

친구들에게 반말할때도 기분 좋다는 범수는 입버릇처럼 붙어버린 반말에 선생님에게까지 반말을 하고야 맙니다.

 

한번 책을 잡자마자 술술 정말 잘 읽히는 책이었어요.

아직은 네살 밖에 안된 우리 아기, 지금은 반말과 존댓말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처음에 말 배울때는 잘 모르니 반말로 배우다가 안되겠다싶어 엄마가 존댓말을 써주니 자기도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쓰더라구요. 엄마도 자꾸 반말과 존댓말이 섞여 나오니 아기도 그런 것 같아요.

우리 아이보다 여섯달 빠른 친구네 딸은 워낙에 말을 빨리 시작하기도 했지만 처음에 존댓말을 잘해서, 참 부러웠답니다. 친구 또한 아이가 항상 존댓말을 쓰는 줄 알고 학습지 선생님께도 당연히 존댓말을 쓰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방문 밖을 지나가다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 들어보니.. " 아니, 네가 해." 하면서 선생님께 반말을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구요. 선생님이 반말을 하셔서 아이도 친구에게 하듯 반말을 하고 있더랍니다.

 

아직 입에 붙지 않았을때 어려서부터 존댓말이 입에 붙게 노력한다면 아이들도 자라서도 존댓말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을 것 같아요. 잠깐만 방심해도 짧고 하기 쉬운 반말이 익숙해질테니 부단히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범수는 좀더 자란 초등학생이라 반말과 존댓말의 차이를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말이 자신을 으쓱하게 높이는 것 같아 반말을 쓰기 시작한거고, 아직 어려 그 차이를 모르는 유아들은 반말, 존댓말, 상대방이 쓰는대로 섞어 쓰는 듯 합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그래서 되도록 존댓말을 써주어야 하는데 자꾸 잊어버리고 반말을 할때가 있네요.

 

안하무인인 범수. 사실 범수에게는 몰래 좋아하고 있는 민지라는 여자아이가 있답니다. 새초롬한 성격이라 아직 가까워지지도 못했는데 다른 친구 대할때처럼 입에 붙은 반말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차가운 말이 뱉어져 나와서 당황스럽기도 했지요.

 

어른을 바르게 대하지 못하는 범수의 잘라먹은 말꼬리.

어떻게 하면 범수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엄마 아빠 말씀은 커녕 할머니 말씀도 안 듣고 선생님 앞에서 잠깐 움츠러 들었다가.. 동네에서 만난 흰머리 할머니께도 아주 당당히 대드는 당돌한 아이인데 말입니다.

 

범수의 존댓말을 바로잡기 위한 엄마와 할머니의 대작전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그리고 범수는 상황을 잘못 알고 자기가 왕자님이라도 된양 의기양양해서 즐기지요.

그렇게 해서 과연 바로잡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놀라운 것은 친구들의 반응을 통해 범수가 뼈저리게 그 상황을 실감한다는 것이었지요.

 

정말 그 상황을 경험한 것같은 기분이 들었네요.

아, 말로도 타일러지지 않을때는 이런 방법을 쓸 수도 있겠구나.

범수 엄마의 혜안에 놀라웠답니다. 두 볼이 빨개지도록 부끄러운 경험까지 감수하면서 아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지요.

 

반말 뿐 아니라 웃어른에 대한 기본 예의범절이 뭔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기도 했어요.

어떤 초등학생 아이가 자기 엄마는 무식하다라고 이야기를 해서 친구들이 모두 놀랐다고 들었어요.

오히려 아이 엄마는 "요즘 애들 다 그렇지 않나요? 마찬가지잖아요." 라고 답변을 했다고 하구요.

과연 그럴까요. 다른 집 아이들도 우리 엄마는 무식하다라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까요?

아이 친구들의 경악하는 반응을 봐서는 절대 그게 보편적인 현실이 아닐거예요.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범수가 생각났네요.

 

아이에게 진정한 예의범절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 백마디 말보다 더욱 와닿는 그런 그림책이 될것 같아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봐도 좋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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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 - 자기주도형 아이로 이끄는 원동력
홍수현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4월
품절


자기주도학습으로 아들을 원하던 서울교대 과학영재교육원에 보낸 저자.

몇년전부터 뉴스에서 가끔 접했던 것 같기는 한데, 학창시절 때는 못들어 봤던 영재교육원이었던 지라 아직 어린 유아를 두고 있던 나는 생소한 그 단어에 검색부터 들어갔다.

각 대학, 교육청별로 많은 영재교육원이 있었고, 과학고, 민사고처럼 아예 입학하는 정규학교는 아닌 것 같고, 정규 교과과정을 밟으면서 정기적으로 한번씩 가서 다양한 학습을 진행하는 듯 했다. 짧게 검색한 결과가 그랬고, 엄마들이 열광하는 데에는 영재 교육원을 나온 아이들이 과학고 등의 진학률이 높은 까닭이 있는 듯 했다. 물론 한창 열을 올려 검색한게 아니라 내 정보가 불충분할 수도 있겠지만..


영재교육원에 보내기 위한 전문 학원들이 성행하고 있는 듯 한데, 개인 학원하나 보내지 않고 연년생 두 아들을 어려서부터 엄마가 직접 재미나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자기주도학습의 정도를 걸어온 엄마이기에 (그래서 자신의 육아 노하우로 생각교습소라는 학원을 열어서 수많은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는 중이기도하다.) 아이의 영재교육원 합격이라는 소식은 더욱 뜻깊은 소식이 되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올바른 책읽기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엄마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그 자리를 학습지 교사나 오디오 CD에게 내어주지 말았으면 합니다.

혹시 지금까지 아이와의 책읽기를 귀찮아하는 엄마는 아니었나요? 아이 혼자서 읽는 열권의 책보다 엄마와 함께 소리내서 읽은 한권의 책이 아이들 주도적 학습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38P



4살 아기를 두고 있는 엄마인지라 가장 중요한 이 시기라는 데서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안 그래도 말과 행동을 느리게 시작했던 아들이 최근에는 예전에 읽어줬던 동화책의 글들을 혼자서 줄줄 떠올리며 이야기하고, 귀로만 익힌줄 알았던 노래가사들도 줄줄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서 엄마는 작은 감동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일찍 말문이 터졌더라면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워낙 느리게 말문이 터졌던지라 아이의 그런 변화가 대견하고 신통하기만 했다. 이 때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동생에게 계속 지적을 받았음에도 게으른 엄마는 아이와 재미나게 놀아주질 못하고 엄마 책읽기에 더 심취했던 것 같다. 항상 반성하면서도 줄어들지 않는 엄마의 책탐.



4세부터 7세까지가 정말 중요한때라고 하니 다시한번 아이와의 그림책 읽기에 좀더 신경을 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었는데 내가 읽은 꽤 많은 육아서적 가운데 참고할만한 베스트 중에 꼽힐 책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아동학을 전공했다는 저자는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어줄 때도 글에 연연하기 보다 그림을 보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 틔우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저자의 아이들, 특히나 둘째는 더욱 말이 느렸다는데 말수가 적었던 엄마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그림책을 읽어주고 대화를 하자 아이들의 말수 역시 놀랍게 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쉬워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을 저자의 노력들은 아이들을 통해 더욱 빛이 난다.


저는 아이들 앞에서 모르는 것을 절대 아는 척 하지 않는답니다. 모르는 것을 창피해하며 숨긴다면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모르는건 창피한 것'이라고 인식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모르는걸 창피하다고 숨기면 결국 끝내 알지 못한 채 지나칠 테니 그것만큼 위험한 자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34p



아직도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창피해 가만히 있거나 그냥 넘어가곤 했던 나였는데 앞으로 수많은 왜?를 질문하게 될 아이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는것. 그래, 엄마도 몰라. 하고 답하고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게하는 것이 사실 무척 어려워보이는 일이었는데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면 참 적시적기에 맞는 현명한 답변들이 나오는 것 같아 기억하고 싶은 그런 말들이었다.



어린 아이라도 스스로 뭔가를 생각하고 해낼 수 있음을 인정해주어야 하는데 자꾸만 엄마가 먼저 나서서 대답해주고 알려주고 편하게 도와준다고 하는 것이 내 아이의 진정한 성장을 막고 있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나도 모르게 아이의 대답을 먼저 가로채 해버리는 습관이 생겼다. 말해놓고 나서 아차 싶었는데 아이의 생각을 방해하는 엄마가 되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되어 바짝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수많은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고, 아이들의 육아노하우로 교습소를 운영하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기다릴줄 아는 엄마인 저자.

연년생 두 아들과의 전쟁과도 같았던 육아기를 멋지게 치뤄내고 아이들에게 스스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결정권이라는 것을 부여해 자꾸만 로봇이 되어가려는 아이들을 바로잡아주려 하는 진정한 멘토. 이런 육아법도 있구나 하면서 창의성과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한 (우선 당장은 주입식 교육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저자의 방법에 감명받아 신랑에게 설명을 하니,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지 않을까 걱정부터 한다. 그도 그럴수밖에. 그와 나는 그렇게 공부했던 세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즘 여러 육아서와 공부법에 언급되는 자기 주도 학습. 우리때는 그저 좋은 교재를 달달 암기하듯 공부하고, 수학 문제 많이 풀어서 속도를 높이고, 선행학습으로 미리 예습을 해두는 것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길이었고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에 가는 길이었기에 수동적인 학습법이 더욱 맞았는지 모르겠다.



사실 아직도 우리때의 방법대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책속에서도 소위 모범생, 고학년의 최상위권 학생들일수록 스스로 생각하고 답변하게 하는 저자의 강의법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미 굳어버린 학습법인지라 정답을 제시해주고 암기하게 만들지 않는 스스로 생각하기는 아이들에게 너무 어렵고 효율적이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항상 답이 나오는 그런 문제만 접하다가 방학때 과학고에서열었던 여름 방학 과학교실같은 곳에 참여했다가 주어진 문제에 거의 선생님은 나서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실험이나 관찰등을 통해 정답이 없는 답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 대학에서는 보편화된수업방식이었지만 중학생인, 게다가 그런 수업을 해본적이 없었던 내게는 참 난감한 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찾고 답을 얻는 아이들이라면 그런 상황을 충분히 즐기며 공부할수 있을 거라는게 요즘의 영재교육원의 취지이자 저자의 중요한 교육관이리라.




엄마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아기의 교육 방향을 잡기가 무척 어려울 것 같다.

내가 모르고 있던 동안 세상은 참 많이 바뀐것 같고 너무나 열성적인 다른 엄마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게도 되겠지만 무조건 따라가기만 한다고 해서 아이의 인생을 빛나게 할 정도를 걸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때문이었다.



아이 스스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하도록 기다려줄수 있는 것.

그 진정한 기다림이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아니라 제대로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속시원히 짚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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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된다는 건 작은 돛단배 12
크리스타 켐프터 글, 프라우케 벨딘 그림, 김영민 옮김 / 책단배 / 2011년 5월
품절


어렸을 적부터 형제 자매, 혹은 사촌 등이 많아 자주 만날 기회가 있거나, 엄마 친구 아이들이라도 비슷한 어린 또래 친구들을 자주 만났더라면 친구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을텐데.. 우리 아기는 아직 가까운 친척아이가 하나도 없고, 엄마친구 딸도 딱 한명만 집근처에 살아서 (다른 친구들은 또래기는 한데 다들 서울에 살아서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딱 한 친구만 사귀게 되어 친구의 중요성을 잊고 사는게 요즘 엄마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어린이집을 안보내고 집에서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처음에 또래 아이들에게 보였던 관심이 적어지고 어른들과 어울려 관심받기를 더 좋아하고 있다. 물론 한 단면만 바라본 것일수도 있으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아직 친구들을 접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만날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친구와 우정에 관련된 그림책들을 골라 읽어주었는데, 어렸을적보다 요즘이 약간 반항기라 그런지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었다. 직접 부딪혀 보는게 좋겠지만 게으른 엄마덕에 아직 뭔가를 시도하지를 못했다. 친구들을 하나하나씩 만나게될때를 대비하여 또래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이가 좋은 그림책을 많이 읽도록 엄마는 오늘도 책을 찾는다.



그렇게 만나게 된 <친구가 된다는건.>


이 책은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들의 책으로 독일 출신의 작가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어른 책이 글의 중요성이 압도적이라면 아이들에게는 아직 글을 모를때라 그런지 그림의 섬세하고 따뜻한 느낌이 무척이나 크게 다가올듯 하였다. 나역시도 어릴적 읽었던 그림들을 통해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꽃피웠던 생각이 나니 말이다. 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그림이 너무나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 곰과 토끼의 보들보들한 털까지 생생하게 묘사한 색상 표현도 딱 적합한 것 같았다.


같은 집의 일층에는 토끼가, 이층에는 곰이 살고 있었다. 한집에 살고 있었으니 당연히 친한 친구라 생각했는데 둘은 참 많이도 다르다.

털털하고 여유로운 곰에 비해 토끼는 아주 깔끔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 정리정돈 안되고 시간 개념이 명확치 않은 곰을 못마땅해 한다.

처음에는 비오는날 유난히 곰에게 떽떽거리는 토끼를 보고 아니, 왜 이렇게까지 심하게 굴까?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몇번씩 다시 읽다보니, 어쩐지 토끼는 바가지 긁는 내 모습 같았고 곰은 휴일에 쉬고 싶은 신랑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물론 내 평소 모습은 곰에 가깝지만..


책 속에서 깔끔한 성격의 토끼가 실내화마저도 돌아다니면서 자연히 바닥을 청소할 수 있는 걸레 슬리퍼 같은 것을 신고 있어서 그런 그림 하나하나를 발견하는 재미가 또 남달랐다. 또 자동차가 바위에 걸려 멈추는 순간에 토끼가 미사일 발사하듯 튕겨나가는 장면은 어찌나 웃기던지..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의 그림책을 본다는것은 보는 이들에게는 정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같은 일이라도 둥글둥글 원만하게 넘어가려는 곰의 여유로운 모습이 대부분의 남성을 생각나게 한게 아니었나 싶다.

어린 아이들 또한 깔끔함이 몸에 배어있는 친구서부터 다소 털털하더라도 시원시원하게 성격좋은 그런 아이들까지 아주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내 친구가 나와 조금 다르다고 해서 내 기분대로 친구에게 화를 내고, 신경질을 부린다면 모두의 기분이 나빠지고, 결국 다시 그 친구와 어울리는 일이 어색하게 되는 법. 그래서 서로 다른 두 친구가 엇갈린 감정을 조율할겸, 기분전환을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친구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면 좋을텐데.. 아직 어린 아기들이라 강요하기는 힘들고 친구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자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가끔 아이가 엄마에게 요구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이 될때, 반대로 엄마도 이렇게 하면 아기가 힘들지 않을까? 하면서 아이에게 물어보곤 했다. 대부분 수긍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도 나름 생각을 해보고 그렇다 아니다라고 표현을 해주니, 이제는 제법 대화하는 재미까지 생기는 것 같다.

친구의 존재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를 하게 되면 좋을텐데. 아직은 혼자 놀기의 재미에 푹 빠져 있는 듯, "유치원 안 가요 괜찮아요" 라고만 말을 하니 앞으로 조금씩 더 노력을 해서 아이가 친구들에 대한 호감을 키우도록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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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구판절판


어제 티브이에서 모 여행 프로그램을 보니, 걸어서 세계 속으로 였나? 아버지 덕에 가끔 보게 되는 프로인데 제목이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뭏든 그 프로그램에서 시청자 가족인듯한 엄마와 두 아들의 스페인 여행기가 방영중이었다. 시청자의 여행이야기를 방영한다는 소식은 접했었는데 직접 보니 더 신선한 느낌이었다. 프로를 보다가 눈이 꽂힌 것은 바로 엄마가 한 손에 꼭 쥐고 다니는 여행서 한권, 바로 스페인 100배 즐기기였다. 아, 해외 곳곳에서 여행가이드서로 100배 즐기기가 활용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역시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비슷한가보다. 좋아하는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티브이를 통해 보니 더욱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결혼 후 직장일로 바쁜 신랑이 휴가를 길게 내지 못해서 여름 휴가때마다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제주였다. 다른 곳을 다녀올 수도 있지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고 마음을 풀고 와야 행복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올 여름에는 또 어디를 가게 될까? 했는데, 새로 사업을 시작한 신랑이 긴 휴가를 꿈꾸기는 더욱 어려웠고, 그래서 이번에도 또 설레는 제주로 여행지를 결정했다.


제주도는 국내 여행지 중에서 해외여행 느낌을 주는 유일한 곳이다. (내 생각에..) 비행기를 타고 가서일수도 있겠지만, 관광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섬 전체가 해안 드라이브 코스가 잘 개발되어 있고, 근사한 숙소들이 많아서 마음 편히 즐기고 쉬다 올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다는 것은 어느 누구나 인정하는 제주의 장점이리라.

해외여행 못지않게 갈때마다 설레는 제주. 제주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해외여행같은 느낌으로 여행을 가면서, 말이 너무나 잘 통한다는 사실. 그래서 렌터카 자유여행도 즐겁고, 가이드 없이 여기저기 식도락 다니는 것도 너무나 좋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야 뭐 언어가 무슨 장벽이 되려고 하겠지만, 외국인 앞에 서면 머릿속으로 영작부터 하느라 복잡해져버리다보니, 마음 편히 말이 통하는 제주가 너무나 좋고 편안하기만 하다.


정말 신기한 것이 가도 가도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 제주의 강점이었다. 사실 스파르타 일정으로 바쁘게 돌아다녔으면 여태 4번의 여행기간 동안 둘러보고 온 곳이 참 많을텐데 여행이 주로 태교, 6개월 어린아가와 여행, 그리고 최종 여행은 나의 심한 장염으로 숙소 고립 등의 이유가 달리다보니 대부분 하루 한 두곳 정도를 여유있게 둘러보는 휴식의 일정으로 다녀오곤 했다. 신랑 역시 바쁘게 운전하며 돌아다니기보다 편히 쉬다오기를 바랬고..



이제 아기가 네살이다 보니 보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아졌다. 바다도 사랑하고 동물도 사랑하는 아기다보니 예전보다 훨씬 보여줄 거리가 많아졌다. 그래서 펼쳐들게 된 제주 100배 즐기기, 작년에 다녀온 책도 있는데, 올 해 또 신간을 만나니 4월 바로 지난달에 나온 최신 정보가 뜨끈뜨끈해서 대 만족이었다.


가장 좋은 점은 포켓북이 신설되어서 책 한권 늘어가면 부담스러운 여행길에 거의 팜플렛보다도 가벼운 포켓북 하나 들고 다니기 편해져서 여행길이 더 수월해졌다는것이다. 100배 즐기기 본책은 숙소나 차안까지만 들고 다니고, 여행지에 내려서는 포켓북 한권만 가볍게 들고다녀도 될 것 같다

또 대형 제주도 관광전도가 첨부되어 미리 일정 짜는데 동선 등의 연구를 할 수 있어 좋고 도착해서도 참고하기에 좋을 배려였다.



그동안에는 휴식이라는 테마에서 이제는 가족여행, 그것도 아이를 배려한 가족여행이라는 주제로 일정을 찾다보니 예전엔 그냥 넘겼던 테디베어 박물관, 각종 해수욕장, 비자림 등 아이가 걷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곳들에 눈길이 많이 갔다. 주로 동해안 쪽의 해비치 호텔에 묵어서 관광지가 몰린 중문쪽으로 매번 운전해서 나오다보니 동선이 길어져 불만이 많았는데, 동선 빼고 숙소 자체의 느낌은 롯데보다도 우리 가족에게는 해비치가 더 잘 맞아서 다시 또 해비치를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동해안 쪽에 어느 일정에나 반드시 거치는 추천 명소로 되어 있는 김영갑 갤러리가 있었는데, 여태 한 번도 찾아가질 않았다. 항상 자연만 즐기고 휴식만 즐겨서 그런 결과가 벌어진듯. 이번 여행에서는 김영갑 갤러리도 꼭 들러보고 싶다.




상설 전시회를 따로 열지는 않지만 책에 소개된 강요배님의 "젖먹이"라는 사진은 제주 43민중항쟁의 너무나 슬픈 비극을 담아낸 작품이었다. 엄마가 죽은지도 모르고 젖먹이 아기가 엄마의 옷을 헤쳐 젖을 물고 있는 그림. 아기엄마라 그런지 너무 가슴아픈 그런 그림이었다. 잔인한 사건의 한과 슬픔을 그렇게 가슴을 울린 그림 한점으로 더욱 와닿게 만든 강요배님의 작품도 기회가 닿으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


국립제주박물관 고객서비스 팀장님이 추천해주신 제주도 민속 자연사 박물관은 신랑도 좋아하겠지만 아버지께서 무척 좋아하실 곳 같아 가족여행을 가게 되면 꼭 가야겠다고 접어둔 곳이었다. 어쩌면 이번 여름에 신랑과 단촐히 세식구 떠나는 여행 말고도, 친정 식구들 여행 가실때 아기와 나만 살짝 끼어서 여행을 또 제주로 다녀올지도 모르겠다. 작년 겨울 그렇게 벼르던 가족여행을 못 갔는지라 이번 여름에는 반드시 다녀오겠노라고 다짐 또 다짐했기때문에..



각각의 지역 정보가 충실하게 잘 나와 있어서 여행 일정과 코스를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할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관광지 자유 이용권 U-ticket도 추천할 만했다.

여미지 식물원 아프리카 박물관 유리의 성 트릭아트 뮤지엄 등 관광 명소 25곳과 우도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는 디켓으로 1~3일권이 있고, 사용날짜를 지정해 사용한다. 1회라도 사용하면 환불할 수 없다.



예전 여행들에서는 하루에 한 곳 갈까 말까 했기에 미리 관광지 할인 입장권 구입할 생각을 못했는데 우리 가족만의 여행, 또 친정 가족들과의 여행 등에서는 아무래도 관광지 여행이 추가될 것 같아서 이번에는 미리 여행사 홈페이지나 현지 호텔 등을 이용해 할인 입장권을 구입해보려 한다.


이번 여행도 어느 여행이든 일정 짜는 사람이 또 내가 될 것 같다. 여행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가장 정보에 밝은 사람이 총대를 메게 되는데 바로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마음도 편하고,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진다. 가족의 취향에 맞춰 가고 싶은 곳을 선정하고, 맛있는 맛집 등을 선정할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들뜨게 되는 것, 여행을 가기 전까지 갖게 되는 묘미가 아닌가 싶다

예전에 못 가봤지만 이번에 꼭 가고 싶은 곳으로 책에 추천명소로 소개된 유리네 식당과 쌍둥이네 횟집등을 추가해볼까 싶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 적어낸 여행서기이게 그 꼼꼼함과 방대한 사진양에 놀라게 되는 책, 100배 즐기기로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련다.


가도 가도 또 가보고 싶은 곳, 제주. 이땅에 제주가 있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그 곳에서 숨통을 트여서 아예 정착해버린 많은 제주 시민들의 글도 보았다. 이 책에서도 ..또 예전에 읽은 제주 올레에 대한 많은 책들에서도 말이다.

제주란, 나에게만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곳이 아닌가보다. 자꾸만 중독되는 그 곳 제주를, 이 책을 통해 더욱 예쁘게 끌어안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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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드 노트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4월
절판


한때 일드와 일본 영화에 심취했던 적이 있었다. 일본하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소재로 뒤덮였을 거라는 편견을 확실히 깨주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 영화보다 더 순정적이고 깨끗한 사랑을 묘사한 그런 줄거리들에 깊이 매료되었기 때문이었다.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때묻지 않은 듯한 그런 이야기가 참 좋았다. 한참의 열성을 가져야 빠져들수있는 일드의 세계, 귀차니즘이 지나치다보니 이제는 그나마도 찾아보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다.



모두가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드라마, 영화 등에 드러난 일본 젊은 여성들의 느낌을 보면 약간 푼수같기도 하고, 무척이나 귀여운 그런 면들이 종종 보인다.

그런 영화 몇 편이 기억에 남아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한때 귀여움으로 인기를 끌었던 아유미의 느낌이랄까? 또래의 우리나라 여성들이 상당히 어른스러운데 반해 영상에 그려진 일본 여성들은 우리나라 여고생들을 보는 듯한 깜찍함이 곁들여져있다.


사진출처: 네이버 무비


2007년 개봉되었던 영화 클로즈드 노트. 사와지리 에리카, 다케우치 유코라는 투톱 여배우의 연기로 수많은 인기몰이를 하며 사람들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을 영화의 동명의 원작 소설, 클로즈드 노트. 미처 보지 못했던 영화의 이야기를 동명의 원작 책이 출간되어 책으로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사실 결혼 전, 아니 아기 낳기전만 해도 영화에 더욱 빠져있었지만, 이제는 단연코 책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아기가 어리다는 핑계도 있지만 영화속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한계를 책에서는 무한하게 느낄 수가 있어 좋기때문이다.


사진출처: 네이버 무비


"다음은 4차원 소녀, 호리이 가에! 할때는 하는 여학생입니다!" 241p

독특한 정신세계로 4차원 소녀로 불리우는 호리이 가에. 교대생이지만, 선생님이 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어설퍼보이는 그녀의 수많은 빈틈이 그녀의 진로나 연애사를 방해하곤 한다.



'인간 국보'

그리곤 식은땀을 주르륵 흘리며 이러면 됐지, 싶어 조심스럽게 앞뒤 두 사람의 표정을 살폈다. 점원이나 아버지나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나에게 그때 일을 말했더니 당연하다는 듯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냥 '인간'에서 멈췄으면 좋았을걸. 점원도 손님이 느닷없이 '인간 국보'같은 글자를 썼으니 당황했을거야."

맞는말이다. 37p



대학 입학 기념으로 아버지께서 데려가주신 곳은 백화점 만년필 매장이었다. 가방값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에 혀를 내두르고, 고리타분해보이는 만년필의 고풍스러운 느낌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보면 볼수록 희한하게 빠져드는 만년필 속에 본인도 모르게 심취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가 테스트용 용지에 쓴 놀라운 글자. 그녀의 4차원 세계를 어김없이 보여주는 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난 만년필의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아니 거의 알지못한다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결혼 전 신랑이 만년필을 좋아해 선물로 만년필을 사줬고, 결혼 후에도 아주 가끔 만년필 욕심을 부리는 신랑에게 사준 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도 모른다. 몽블랑이 좀 비싸다 정도밖에는 말이다. 알뜰한 신랑은 욕심이 나도, 고가의 만년필에는 투자를 하지 않았다. 정말 빠져드는 사람들은 카메라 렌즈나 차 값 못지않게 고가 만년필 수집에도 열을 올린다는데, 그냥 직장에서 편히 쓸수 있는 만년필정도에 만족해주는 신랑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만년필의 이야기.

그녀를 똑똑한 모범생으로 친구들에게 보이게 했던 젊은 세대에 흔치 않은 만년필.

만년필에 마치 영혼이라도 담긴 양, 그 멋드러진 선의 흐름과 느낌 등을 전해듣고 있노라면, 과연 영화속에서는 만년필로 테스팅하는 장면들을 어떻게 묘사했을까 궁금해진다. 영상에 보여지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 말이다.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문구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만년필 판매 코너를 보조하게 된 호리이는 그 곳에서 특별한 손님 한명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 자신도 모르게 이끌리는 감정을 갖게 된다. 솔솔 피어오르는 핑크빛 로맨스에 잊고 있던 연애감정이 폴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아기엄마로 살아오다보니 나도 참 무뎌져 말이다.

첫사랑의 느낌인양, 두근거리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의식하고, 남자에게 뭔가 의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아니면서 과대해석까지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키워나가는 호리이.



워낙 연애에 서툴러 애정전선의 진전이 보이지 않고, 조급한 마음이 들 때에 전혀 뜻밖의 사람에게서 프로포즈를 받게 되고 난감해진다.

그러면서 자신의 방에 전 주인이 놓고간 노트 꾸러미를 드디어 꺼내 펼쳐들기 시작하는데..



옷장에서 이부키 선생의 노트를 꺼냈다.

이것이 내 최고의 즐거움이다.

노트를 펼치자 곧바로 이부키 학급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185p




사진출처: 네이버 무비


한동안 옷장이 내 방의 일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소유로 느껴지게 했던 전 주인의 물건. 그것은 다름 아닌 이부키 선생이라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일기장이었다. 그리고 반 아이들의 편지 꾸러미와 함께 말이다. 선생님이 꼼꼼하게 적어내려간 일기 속에서, 그녀는 자신과 닮은 듯한 그러면서도 너무나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그녀가 꿈꾸고 바라던 선생님의 이상적 모습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롭게 발견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이부키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무척 놀랐던 것이 이렇게 인간적인, 그리고 열성적인 아름다운 선생님이 또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나 또한 초등학교 5~6학년 때, 특히나 6학년때 담임 선생님을 지금까지도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으로 꼽고 좋아하고 있는 것처럼 이부키 선생님도 반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생님으로 기억될 법 하였다.


작가가 지어낸 줄 알았던 동화같던 이야기들과 열성적인 선생님의 모습이 사실은 작가의 여교사였던 친누나의 자필 편지와 일기를 통해 그대로 소설에 투영된 것이라 하니 어느 일부분은 실화라서 놀랍기도 했다. 그래서 더 끌림이 강해지는 소설이었는지도..



이부키 선생의 벙어리 냉가슴 앓듯 힘겹게 전해지는 사랑이야기에 가에도 조금씩 더 동화되고, 힘을 얻게 된다.

전주인이 놓고 간 물건. 게다가 극히 비밀에 부칠 사생활을 담은 일기장이라는데에 놀라웠지만, 4차원 소녀 가에는 호기심에 이끌려 책을 펼쳐들었다가 책 속에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다. 시월애, 러브레터 등의 서정적인 영화를 연상케 했던 오랜만에 만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혹자는 이 책을 읽고 펑펑 울기도 했다는데,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커피에 적신 도넛처럼, 아주 촉촉하고 맛있게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적셔졌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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