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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키워드 정서지능 - 0~5세까지 엄마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김윤희 지음 / 세종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만 32개월, 한국나이로 네살.
우리 아기 연령에 딱 맞는 육아서적을 만나 정말 꼼꼼하게 읽어본 책이 있다.
내아이의 미래를 위한 키워드 정서지능
똑똑하지만 몸이 약한 첫째, 건강하고 남자다운 둘째의 남매를 두고 있는 저자가 올바른 육아를 고민하고 연구하다가 직접 교육기관을 차려서 많은 엄마들을 만나고 얻은 경험을 책으로 풀어낸 내용이다. 사실 기존에 나온 많은 책들이 돌 전의 어린 영아나, 5세 이후의 유아들에게 포커스가 많이 맞춰져있어서, 네살 우리 아기의 다채로운 요즘 심경을 대변해주는 책이 아쉬운 실정이었다.
처음 말을 배울때는 좋아좋아를 연발하다가, 말이 조금씩 늘기 시작하자 아니, 안돼, 안해, 등의 부정적인 말들이 입에 붙기 시작했고, 급기야 얼마전에는 끔찍히 손주를 아끼시는 할아버지께 미워요. 라는 말까지 한 우리 아들. 매일 놀러가도 또 가자고 하던 외가에 안가겠다고 떼를 쓰고 울고 어른들이 예쁘다, 안녕. 이런 인삿말만 해도 "안녕 하지마, 예쁘다 하지마. 채성아 하지마" 등등의 심통어린 말들이 나와 어른들이 "우리 아기가 변했다."라는 말씀들을 하시게 되었다. 미운 네살. 바로 그 시기인가보다 하지만 엄마는 그래도 우리 아기가 "미운"이라는 말을 듣는게 싫어서, "다른 아기들도 요맘때 다 그런대요. 사춘기처럼 지나갈거예요. 잠투정이라 그래요. 다시 예전의 예쁜 아기로 돌아올거예요." 하면서 아이를 대변하느라 바빴다.
이 책을 보면 아이의 심경에 대한 이야기가 잘 나온다. 그래서 더욱 공감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엄마가 원장님이라 좋겠어요. 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길 한다지만, 첫째는 엄마에게 더 매달리고 떼를 썼다고 한다. 그 시기가 바로 지금 우리 아이의 시기였던듯.
저자 역시 당황스러웠지만, 아이는 잘 크고 있다는 박사님의 답변에 깜짝 놀랐다 한다.
자아형성기의 아동은 "안 갈래 " "안먹어" "안 입어"하는 식의 부정적인 표현으로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린다는 것을. 다시 말해 안하겠다, 안먹겠다는 것은 내게도 무언가를 선택할 권리가 있으니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겠다 갑섭하지 말라는 아이의 자아표현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아이가 부정적인 표현을 할 때마다 "엄마, 나 잘 크고 있어요" 하는 말로 알아들으면 된다. 이 시기의 아이를 일컬어 "미운 네살"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70.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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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 남매 건강히 잘 키우신 부모님께서도 우리 어릴적은 많이 잊어버리셨을테고, 워낙에 가족들을 보면 방긋방긋 웃으며 안겼던 아기가 엄마만 찾고, 아니, 싫어라고만 하니 자식 키울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상처가 되셨을 것 같다. 다행히 내게는 부정적인 반응이 덜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 걱정이 많으셔서 나도 살짝 걱정이 되던 터였다. 아이가 잘 크고 있다라니, 얼마나 안도가 되는 말인가?
엄마 뱃속부터 24개월까지는 엄마(양육자)와의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이고, 24개월부터 4세까지는 자아가 형성되고 확립되는 시기이며, 5세는 타인에 대한 인식과공감, 그리고 인지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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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5세까지 정서교육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5세가 전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까지 할 정도였다. 수리, 언어 등의 인지교육에 급급한 우리 실정을 걱정하며 가장 먼저 기반이 되고 중요하게 다뤄져야하는 것은 바로 정서라고 강조하였다. 5세부터 공존의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니 조금 안심이 된다. 지금 네살인 우리 아기가 여전히 낯을 가리고, 낯선 사람을 어려워하며 또래들과 어울리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걱정이었기때문이다.
정서 지능 못지않게 남과 어울려 함께 잘 살아갈수있는 능력인 NQ 또한 중요하다고 하고, 사회생활에 원만한 대인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기때문에 아이가 너무 소극적인게 아닌가 걱정이었다. 지금 이 시기가 그럴 수도 있는 시기이고, 앞으로 5세 이후에 다양한 친구들과의 교감, 그리고 다른 어른들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는 것등을 늘려주면 아이의 육아에좀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어떤 책은 번역 내용에 급급해 우리 나라 실정에 잘 맞지 않는 내용도 많아 읽으면서 갑갑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이 책은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내용이고, 향후 1~2년까지도 유용히 참고할수 있는 책인지라 더욱 관심있게 읽었던 것 같다.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아이를 오해하지 않고 제대로 이해해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바르게 클 수 있도록 엄마의 도움이 어떻게 필요한지 아이와의 대화법(연령별 감정 공감 대화법)을 배워볼 수 있는 것. 아이의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사실은 악의가 전혀 섞이지 않은 상상력이 풍부한 원인일 수 있다는 것등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