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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첫 번째 선생님 - 1등을 강요하는 대신 방법을 알려줘라
전상희 지음 / 맘에드림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1등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아이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진정한 스승이 되게 해주는 책, 엄마는 첫번째 선생님을 만났다.
우리 아이가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대부분의 엄마의 소망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아이가 놀고 싶어하고, 쉬고 싶어하면 남들처럼 혹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에 자꾸만 "공부해라" 게임하지마라"하는 식으로 채찍질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아직 초등학생 자녀가 없고, 아이가 네살밖에 되지 않아 학부모들이 읽을 책에 너무 일찍 관심을 갖는게 아닌가도 싶지만, 너무나 이르게 조기 교육을 시작하는 다른 엄마들을 보면서 자꾸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엄마의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아이 교육에 있어 엄마가 어디까지 관여해야 할지 어떤 가르침을 주어야 할지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내 어릴적 모습을 자꾸 떠올려보았다. 나는 어땠던가? 부모님은 이럴때 내게 무어라 하셨던가? 기억안나는 부분도 많고, 인상적인 어느 몇 부분은 지금도 기억이 나기도 한다. 엄마 어릴 적엔 이랬는데, 하는 방식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먹히지 않을 거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자꾸 생각이 나기는 한다. 우리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학원 사교육과 이른 조기교육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아이들, 밖에서 뛰놀 시간도 없이 학원 가방을 이리저리 들고 여기저기 끌려다닐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과연 어떤 게 옳은 길일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그냥 구김살없이 키울거야. 라고 말했던 친구조차, 요즘은 생각이 바뀌어 후회하지 않으려면 열심히 노력은 해봐야지 하는 말을 들었는데 나 또한 그 생각에는 공감이 되었다. 이 책에도 나왔다시피 부모들은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생각해 아이들에게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리 투영시키려 한다는데 내가 그 대표적인부모가 아닌가 싶다. 아이를 생각하면 이런 생각을버려야하는데 왜 자꾸 그런 생각에 집착하게 되는건지..
사실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한 기본원칙인 첫번째 챕터는 어릴적의 유아기에도 도움이 될 설명들이 가득했다.
부모도 화가 났을 때는 화난 얼굴을 보여야합니다. 화를 삼키고 조용하게 타이르는 방법도 필요하지만 화를 내야할때 잠자코 있으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가 보다'라고 아이가 부모의 마음을 제멋대로 단정해버릴 수 있습니다. 혹은 이중적인 모습에 아이는 부모에 대해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지나친 화를 가라앉히는 것은 필요하지만 화난 모습을 애써 감출 필요도 없습니다. 65p
이 책의 좋은 점은 이론적인 내용에 치우치기보다 실제로 실천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이 많아, 참고할 점이 많다는 점이었다. 실제 학생들의 비교 사례도 제시되어 있어 내 아이는 어디에 해당되는지, 이런 모습이 객관적으로 어떤 결과를 미칠 수 있는 지 등을 헤아려보기에 좋았다. 털털하고 게으른 아이를 걱정하느라 엄마가 아이의 모든 스케줄을 챙기고 걱정하면 아이는 점점 더 게을러져만 간다. 오히려 엄마가 직장 다니며 집에서 인터넷으로 공부하느라 너무나 바빴던 H양의 집에서는 바쁘게 공부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들까지 덩달아 공부하는 모습이 생활에 배어버렸다 한다. 말로만 공부해라, 내지는 입에까지 떠먹여주는 그런 엄마가 되기보다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더 바람직하는 이야기였다.
어렸을 적에는 계획을 따로 세우기보다 미리 공부하는데 초점을 맞췄는가 하면 공부량이 너무나 많아진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계획표를 짜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나 많았다. 심지어 계획만 짜다가 잠든 적도 많았다. 대부분 허사가 되어버렸던 나의 무리했던 계획들. 이 책에는 smart원칙에 따라 목표를 세우라 말하고 있다.
SMART원칙이란 구체성(specific), 측정 가능성(measurable),행동 중심성(action oriented) 현실성(realistic) 마감시간 정하기 (time based)를 말합니다. 138p
목표는 구체적이로 명확하게 정하고, 생각이 아닌 행동 중심으로 작성해야 하며 마감시간이 정해져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아이의 학습법에 대한 이야기가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이의 진정한 꿈을 위한 이야기도 중요하게 언급이 되어 있었다. 엄친아의 부모로 불리우는 알파맘들과 좀더 자유 분방하게 비칠수도 있는 베타맘의 비교가 바로 그것이었다. 작가는 어느 부모가 더 옳다라고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했지만 엄마들에게는 여러생각을 하게 만드는 파트였다.
한권의 실용서적이라고 하기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작가가 어떤 분인지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저자이신 전상희님은 현재 청소년 수련시설인 서대문 청소년 수련관 관장으로 재직중이고, 자녀 교육에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든, 최선의 길을 제시하려 노력하는 교육 전문가로써 MBTI를 비롯한 성향 분석 교육, 진로 교육, 학습치료, 체질학습법, 미술치료 등 아이들을 만나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서 배우려는 자세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첫번째 선생님이자 인생 교육의 가장 모범이 되어야 할 엄마라는 위치에 있으면서 이 책을 읽으니 더욱 밑줄 그으며 읽고 싶은 점들이 많았다. 보고 배울 점이 많았다라는 뜻이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흑백사진도 문제될 것은 없는데 컬러를 흑백으로 바꾸어 그런지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와 그림의 내용을 살피기가 어려웠다는 점이었다. 별책부록으로 포함된 아이와 부모들이 참고할 여러 좋은 정보들을 참고하면 상대적으로 아주 미흡한 흠이었지만 이 점만 개선되면 더 나은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