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펼쳐보는 신기한 크로스 섹션 - 지구의 신기한 사물과 장소를 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리처드 플라트 지음, 스티븐 비스티 그림,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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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렸을 적에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서 집에 있는 갱지에 볼펜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린 기억이 있다. 그리다보니 종이도 아깝고 해서 자꾸만 그림이 작아졌고, 작은 그림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보니 마치 스토리가 있는 그림처럼 재미난 그림들이 그려지게 되었다. 특히나 오빠의 그림은 (물론 그림을 싫어해 자주 그리지는 않았지만) 보다 더 정밀하고 과학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그 그림이 작아지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남자애의 그림은 정말 연필로 그린 그림치고는 너무나 세밀해서, 어린이가 그린 그림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정교함까지 갖추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학교에서보다 집에서 그린 그림이 훨씬 더 정교하고 큰 작품을 만들어 액자에 걸어둔 게 몇 작품이라 하여 아이들 모두 놀란 기억이 있다.

 

이 책을 보니 어릴 적 그 기억이 떠올랐다.

게다가 이 책은 그저 정교하기만 한게 아니라 가로, 세로로 잘라 그 내부의 속까지 속속들이 자세히 들여보게 해주는 재미난 책이다. 지금 봐도 재미있지만, 어린 시절의 내가 봤으면 더욱 더 재미난 상상을 많이 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은 책이었다. 아들이 자라면 이 책을 시리즈로 구입해줘도 좋을 것 같았다. 재미나고 상세한 그림에 빼곡한 설명까지 덧붙여져서, 하나하나가 그대로 스토리로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증기 기관차인줄 알았던 표지의 그림은 증기 견인차라는 것이었다. 나도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1860년 처음 등장한 것으로 기계 세계의 공룡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농기계를 구동하다가 나중에는 무거운 쟁기나 짐마차,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움직이기도 하다가 20세기 초의 전기 모터와 내연 기관에 밀려 멸종되고 말았다는 것. 얼핏 보고 기차인줄 알고 아기에게 "기차야" 하고 설명해주니, 기차가 부속 하나하나로 나뉘는 모습에 깜짝 놀란 아기는 이게 무슨 내용인가? 하는 신기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다시 설명해주어야겠지만 엄마도 잘 몰랐던 사실이니 아기가 이해해줄거라 믿는다. 사실 아이가 정작 더 관심을 끈 장면은 불이야! 의 소방차였다. 항상 외관만 보던 소방차를 여기에서 속속들이 볼 수 있었고 불끄는 장면이나 대피하는 장면들까지 보여주니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도 아이와 스토리를 만들어 이야기를 들려주기 좋았다. 물론 아이가 글을 알고 좀더 큰 아이라면 더 재미나게 직접 읽을수도 있을 것이다.

 

크로스 섹션 시리즈는 이 책 외에도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인체 크로스 섹션, 놀라운 크로스 섹션 등이 있다는데, 처음 만난 이 책만으로도 이미 나는 이 시리즈에 반하게 되었다.

신기한 크로스 섹션은 지구의 신기한 사물과 장소를 알아보는 책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자연과 인간이 걸어온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구에 불시착한 녹색 외계인이 지구를 헤메다가 만난 화가 비스티의 도움으로 우주선을 고치게 되고, 외계인이 들려준 이야기를 모두 그림으로 그려낸 화가의 작품이 바로 이 책이라는 재미난 설정이다. 외계인이 처음 불시착한 장면도 사진처럼 찍혀있고, 그 시선을 따라 여행하다보면 과거에서의 여행뿐 아니라 남극기지, 우주 정거장, 공항 등 만나기 힘들었던 많은 곳들의 속속들이 다 들여다보는 재미까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상세한 그림을 a4에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어서 정말 큰 사이즈의 책으로 탄생하였다. 게다가 도시편은 더욱 인상적이다. 이 커다란 책의 두 페이지로도 모자라서 펼친 그림으로 해서 총 네 페이지가 상세 그림으로 도시를 설명해준다. 그 상세그림 속에 들어가다보면, 어느새 그 안에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있는 어릴 적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을 수 있다. 그저 풍경 한가지 혹은 소재 한가지만 주어져도 마음껏 상상하고 재미난 세상에 빠져들었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는 책이었다.

내 아이도 이 책으로 그런 무한한 상상의 재미를 누려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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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 - 파이브툴 플레이어 추신수가 꿈을 향해 가는 다섯 가지 방법
추신수 지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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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야구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운동 경기에 관심이 없는지라 내가 운동 경기를 관람할때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진행중일 때 뿐이었다. 이런 취향이다보니 아는 운동선수 이름들은 뉴스나 각종 매체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아주 유명한 선수들 이름이 대부분이다. 그 중 최근에 유난히 내 귀에 많이 들린 이름 하나가 바로 메이저리거 추신수선수였다. 내가 이름을 알 정도면 정말 유명한 선수임에 틀림없는데 정작 그에 대해서 아는 건 야구선수라는 사실 하나 뿐이었고, 책을 좋아해 많이 들락거리는 인터넷 서점 등에서 화제의 신간으로 자리 자은 그의 자서전을 보자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미국에 와서 남다른 문화를 겪었고 연륜이 쌓여가다 보니 이기는 것에 대한 생각이 어릴때와는 많이 바뀌었다.

이기는 것만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던 어린 날의 나는 그런 근성을 뛰어넘어 즐기는 야구에 몸을 담근 성숙한 자세를 배우게 됐다.

95p

 

MLB 사상 동양인 최초 타율 3할 이상, 20-20 클럽 두 해 연속 달성. 엄청난 결과일텐데도 그 수준을 헤아리기가 힘든 야구 문외한으로서는 큰 감흥이 오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몸을 담근 메이저리그라는 무대가 보통의 무대가 아니라는 것만 어렴풋이 감을 잡았을 뿐이었다. 운동을 하기에는 체구가 작은 편이라 불리한 조건이었음에도 어려서부터 엄청난 끈기와 열정, 게다가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해주시는 부모님의 덕으로 그는 오직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한다. 그리고 최고를 지향하는 그의 목표가 있기에 운동 모범 선수로써의 이미지가 확고하게 굳어져 선배님들과의 도망 사건때에도 그만 배려가 되어 빠질 수 있었다 했다. 오히려 참가하겠다는 그를 선배들이 극구 만류했다는 것이다.

 

어디서나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었는데 그의 노력은 정말 보통 사람이 해내기 힘든 것이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고교 때 스카우트되어 미국의 루키 리그부터 시작을 하게 되었다. 가장 아래 단계인 루키 리그의 선수들 실력과 열정을 보고 한국 고교 최고의 선수였던 그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기는 야구가 아닌 즐기는 야구를 하는 선수들을 이기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 또한 일을 정말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당해내기는 힘들다. 그는 야구를 통해 모든 진리를 깨닫는 듯 했다. 미국의 대부분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에 중도에 탈락하거나 부상을 당해도 변호사 공부를 해서 성공하거나 하는 사례가 종종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학업을 배제하고 훈련에만 몰두하니 운동에서 성공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하였다. 갈 곳 없는 절벽에 선 느낌. 그가 미국 선수들을 보며느낀 감정은 그런 느낌도 있었으리라.

 



 

최고로 해줄 테니 나도 최고가 되었으면 하는 아버지 나름의 강한 훈련 철학이 있었고 그 배경에는 나를 살아남게하려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공부를 했다면 1등을 하면 1등을 하는 대로, 10등을 하면 10등을 하는 대로 나름의 위치에서 그 자리에 맞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운동은 다르다는 것이 아버지의 생각이었다.

 

운동은 2등조차 알아주지 않는다.

 위로 올라갈수록 선수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피라미드형의 생존 구조에서 등수가 떨어진다는 것은

돈을 더 벌고 덜 버는 문제가 아니라 운동 선수로 생명을 유지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이다.

99p

 


 

내가 운동을 못 하는 까닭에 운동쪽은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운동으로 대성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의 말 마따나 정말 최고가 아니면 힘든 위치가 바로 그 위치였기에 운동을 어느 정도 하는 실력이라도 감히 도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의 책에는 한가지 재능이 아닌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야구 선수의 상징인 파이브 툴 플레이어로 뽑힌 그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못 알아듣는 전문 용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가 야구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자세가 투영된 이야기이고, 또 그를 사랑하고 최고로 뒷받침해주신 부모님과 형을 위해 희생한 아름다운 동생의 이야기, 그리고 인생의 전부였던 야구를 잠시 잊게 만드는 재주를 지닌 아내와 귀여운 두 아들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조금씩 자리잡아가는 기특한 동생은 지난 번 미국에 돌아가는 길에 배웅을 나와

"형 이제 몸 다치지 말고 조심히 야구해, 힘 없어지면 내가 먹여 살릴 수 있으니까"라고 듬직한 이야기까지 해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127p

 

작은 삼촌이 작은 탱크로 불리우는 유명한 야구 선수라 하였다. 삼촌을 보고 어려서부터 키워왔던 야구선수의 꿈, 최고의 제품을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다 주셨던 아버지와 매일같이 유니폼을 빨아 다려주시고, 스파이크를 매일 빨아 드라이로 보송보송하게 말려주셨던 , 운동장에 항상 와 계셨던 어머니의 지극 정성이 있었기에 그는 흔들리지 않고 연습할 수 있었던 듯 싶다. 그의 이야기는 책 안에 가득했다. 어느 자리에서나 그만큼만 노력한다면, 4시반에 일어나 연습을 하고, 남들이 오기 전에 모든 준비를 마쳐 놓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다면 성공은 곧 그 사람의 손에 잡힐 수 밖에 없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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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사랑의 동물원 생각놀이 그림책 1
마이클 홀 글.그림, 이주혜.이진경 옮김 / 상상박스 / 2011년 3월
절판


동글동글 색감이 좋은 귀여운 사자, 이 귀여운 사자가 잘 보면 눈을 제외하고 전부 하트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아기도 하트를 알아본다. 오늘도 그림을 그려주면서 나도 모르게 하트를 그리니, "하트 하트"하고 외쳐댄다. 이 책에서의 하트가 그렇게 인상적이었던건지도 모르겠지만.. 사랑, 마음, 심장, 그 아름다운 의미가 가득한 하트라는 단어. 그 단어가 주는 어감이 참 좋은데, 이 하트 모양 한가지로 동물들을 만들어내고, 그 동물들로 그림책을 만들어냈다는게 정말 톡톡 튀는 발상이다.


미국의 디자인 기업 홀 켈리사의 수석 디자이너 마이크 홀이 만든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아트 그림책이라 한다. 내 마음은 사랑의 동물원이라는 예쁜 제목과 걸맞게 책장 한장한장을 넘길때마다 놀라움으로 가득차 올랐다. 아이도 눈이 동그래져서, 익숙한 동물들의 새로운 모습에 신기해하였다. 하트 한가지로만 표현하려다보니 아무래도 실제에 아주 흡사한 모습은 힘든 법이어서 펭귄을 보고, 얼핏 부엉이 같았는지.."부엉이 부엉이" 하는 장면도 웃음이 났다.

두 딸을 둔 아버지의 입장에서 아빠의 마음와 디자이너의 풍부한 감각을 담아낸 책이라고 하니 그 마음이 온전히 우리에게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되도록 아이들에게 예쁜 마음,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 부모들의 심정이 잘 반영된 그런 책이라고나 할까?

사실 그림의 신기함에도 빠져들지만, 내용을 잘 읽어보면 하루종일 변화무쌍한 아기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

수많은 표현 중에서도 물개처럼 개구지고 꽃게처럼 땍땍거리고, 펭귄처럼 멋지고 여우처럼 영리하고 등의 표현이 엄마 마음에 더 남았다.

"안개 속을 걸어가는 외로운 코요테처럼 풀이 죽기도 해요" 에서는 조용필 노래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연상되어, 이렇게 귀여운 아기와 외로운 코요테라니 하면서 하하하 웃기도 했다. 그래도 아기는 분명 외로울 때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놀아주지 않고 설거지하고 있을때? 같은..



귀여운 아기가 고독한 때가 있다고 하니 웃음부터 났지만 아이들에게는 분명 스트레스도 존재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어린 아기조차도 드럼이나 북 등 두드리는 악기가 스트레스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글을 보고 한참 웃기도 했지만, 아이를 위해 드럼을 일찍 사주기도 하였다. 건반과 함께 있는 장난감으로 말이다.



처음에는 다른 아이 같지 않게 "좋아좋아"만 연발했던 우리 아이가 요즘 들어 우선은 "싫어요 "부터 하고 보는 버릇이 생겨 안쓰러웠는데, 그래도 예쁘기만 한 걸 보면 난 분명 도치맘이다. 아이의 변화무쌍한 마음과 더불어 나 또한 일관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예뻐했다가, 혼도 냈다가 하게 된다. 하루종일 동물들처럼 다양한 마음의 변화를 겪고, 고단한 마음에 푹 잠드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귀여운 우리 아이에게 나도 좀더 잘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예쁜 그림책을 보면서 와 이렇게 만들려면 하트가 몇개나 필요한 거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오려 붙이기 미술 놀이북이 같이 들어 있어서 하트를 오리고 붙이면서 책 속 동물과 똑같은 동물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어린 우리 아기는 아직 엄마가 오려줘야하겠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면 무척이나 좋아하리라. 엄마가 게을러 아직 못 만들어주고 책만 읽어주었는데, 아이는 이 책을 보고 당장이라도 만들듯이 가위를 찾았다. 앞으론 좀더 많이 놀아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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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유럽 100배 즐기기 - '11 ~ '12 최신개정판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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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누구에게나 설렘과 희망을 심어주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유럽 여행은 많은 이들의 동경이 되는 여행이다. 이미 타인들에게 있어 대학시절이나 직장 시절을 통해 많이들 다녀온 곳이고, 또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 곳이기도 하기에 가보지 못한 유럽에 대한 환상은 자꾸만 부풀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막상 코앞에 닥치면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후다닥 다녀올 수도 있는 곳이기에 한번 가기 쉽지 않은 그 곳을 그렇게 다녀오고 싶지 않았다. 사실 학회때 아무 준비없이 파리를 다녀왔던 신랑의 여행이 너무나 형편없었던 지라 아직까지 파리는 신랑에게 다시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렸다. 아무 준비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가기 싫은 곳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가게 될지 모르는 일이고, 그 때 또 얼마나 바빠서 여행 책자를 꼼꼼히 볼 시간이 없을지 모르니 시간이 나고 여유가 있을때 찬찬히 책을 찾아보고 읽어보는 재미도 사실 여행의 설렘만큼이나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만나게 된 핵심유럽 100배 즐기기.



워낙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좋아했지만 핵심 시리즈는 처음 읽어봤다. 유럽여행이 한 두 나라를 소개한게 아니라, 볼거리 풍성한 여러 나라를 한데 묶다보니 그 두 께가 실로 방대해질수 밖에 없었고, 실제 자유 여행에 나서서 두꺼운 여행책을 손에 들고 카메라 들고 짐들고, (거기다 아이 손까지? ) 다니기는 정말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핵심 시리즈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이 책은 나라별로 두 책으로 나뉜다.



휴대용 포켓북에는 본권에 빠진 각 상세 지도와 함께 전철 노선표, 그리고 짤막한 일정 등이 표시되어 따로 노트를 만들어 다닐 필요를 덜어주고 있어 좋았다. 어느 여행지를 가나 여행의 기본은 준비라는 생각으로 꼼꼼히 자료를 수집하다보면 노트가 따로 만들어지곤 했는데, 이 책은 꽤 유용하게 도움이 될 성 싶었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모나코, 스위스가 소개되고 가운데 분책 이후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이탈리아, 바티칸, 스페인이 또 한권으로 만들어졌다.

코스짜기부터 벽에 가로막히는 초보 여행자들을 위해, 혹은 자유 여행이 서툰 사람들을 위해 유럽 추천일정을 12가지로 나뉘어 상세히 소개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미 허니문은 발리로 다녀와서 패스하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짧게라면 런던 & 파리 7일 일정 (하지만 너무나 아쉬워보인다.), 내지는 단기여행 베스트 코스 10일 a나 b코스가 마음에 든다. 시간만 많다면 여유만만 15일 정도가 가장 좋겠지만 말이다.



일정을 간단히 선택하고 나면, 유럽에서 꼭 해봐야할 것, 먹어봐야할것, 사야할 것, 봐야할 그림 ( 그곳엔 정말 내노라하는 작품들이 가득한 박물관, 미술관이 가득한 곳이기에..) 등이 소개되어 중요한 것들을 빠트리지 않도록 조언을 준다.



핵심만 짚어주는 책이라 요약 수준에 그치지 않을까 했는데, 두꺼운 책에 절대 밀리지 않을 정보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나라별 도시별 소개와 더불어 꼭 필요한 중요 어휘와 팁이 소개가 되고 나면 영화에 소개된 곳, 책과 그림과의 도시의 연관성등이 소개가 되고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해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곳들이 특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다쓰고 난 작가님들이 거의 탈진상태가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그 꼼꼼함이 정말 눈에 보이는 듯한 책이었다. 그 나라 도시에 가는 방법, 교통 수단, 가볼만한 곳, 먹고 쇼핑할 곳 등이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각 여행 도시별 날짜별 예상 소요시간까지 언급이 된 것이 여행 계획을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비싸기로 유명한 유럽의 숙박업체들에 대해서도 민밧서부터 호스텔, 값비싼 호텔들에 이르기까지 사진까지 첨부된 소개가 눈에 들어와서, 숙소 고르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사실 예전에는 몰랐던 것인데 100배 즐기기에만 익숙해져 있다가 다른 책을 보고서 눈에 들어오지 않아 적잖이 실망한 적이 있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눈에 쏙쏙 들어오는 백배 즐기기가 이래서 유명세를 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게다가 핵심만을 짚어주는 책이라 다녀온 사람들, 새로 떠나볼 사람들에게 무척 유용할 정보가 많아 인상적이기도 했다.



스위스에는 가보고 싶어라는 신랑과 파리에는 꼭 또 여행을 가봐야겠다는 여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유난히 더 집중을 해서 읽어보았던 스위스와 파리편. 그리고 서유럽에 비해 동유럽 여행이 더 인상적이었다 말씀하신 부모님 이야기에 고무되어 프라하 편도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

당장 이 책을 들고 여름방학때라도 여동생과 함께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한 가득이지만, 눈이 똘망똘망한 어린 아들이 엄마를 찾아 헤멜것을 생각하면 이 녀석이 좀더 자란 후에 꼭 데리고 가야겠단 생각도 든다. 아이에게도 보여줄 곳이 이토록 많고, 물가가 비싸 둘러볼곳이나 먹거리가 적었다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이와 함께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 등을 둘러보는게 어떻겠냐 말해주고 싶었다. 아이가 무척 좋아할 (아직 우리 아기는 어려서 모르는 ) 해리포터의 촬영지이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흔적까지 찾아볼 수 있다고 하니 아이의 멋진 꿈을 위해서도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인터넷으로도 많은 정보가 범람하지만, 꼼꼼한 가이드북 하나는 꼭 필요한게 여행의 기본 준비인것 같다.

특히나 유럽이라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너무나 풍성한 곳으로의 여행이라면 제대로 된 여행서 하나를 옆에 끼고 미리 분석하고 다녀올 준비를 하는게 100%,200% 유럽을 즐길 자세가 된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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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도쿄 - 21세기 마초들을 위한 도쿄 秘書
이준형 지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1월
절판


가까운 나라라 비행시간이 짧고,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곳이라 짧은 휴가를 갈 수 있는 신랑과 올해나 내년쯤 도쿄에 꼭 가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렇게 열심히 도쿄를 꿈꾸며 읽었던 많은 책들 중에는 여성 취향의 숍과 레스토랑에 관한책이 많았고, 남자인 신랑을 배려하는 책이 적어서 나 위주의 일정이 잡히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남자들을 위한 남자 도쿄라는 책이 나왔다고 하니 신랑을 위해 꼭 읽어야겠다 마음 먹었다. 안 그래도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나만 즐거운 여행이 되면 분명 다음에 또 가자는 말이 안 나올것이므로 신랑도 만족하는 여행이 정말 중요하다!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문제로 언제 일본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지금은 막막하기만 하여 아쉽지만 말이다.



여행을 좋아하여 직업조차 많은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는 감독을 선택했고, 일본에도 수백여차례, 그 중 도쿄만도 100여 차례가 넘는 여행을 다녀온 저자 이준형 감독. 도쿄에서 "도쿄, 여우비"라는 드라마를 찍을 정도로 가장 사랑하는 도시인 도쿄를 위해 그의 첫 여행서 "남자, 도쿄"를 내놓았다. 책을 읽으면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의 여성 취향의 책이 아닌 "일본 남자 특유의 장난스러운 힘"이 느껴지게 하는 이 책이 새로웠던 게 사실이다. 일본 만화 등을 보면 다소 풍자적인 느낌이기도 하고, 장난끼 가득하게 남자의 힘이 강조되고, 그런 느낌의 광고나 글 등을 보면 우와 진짜 대단한 힘이 느껴져 라기 보다는 웃음도 나고, 재미나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만화책 같은 남자의 힘이 느껴졌다고 하고 싶다.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는 말이다.



게다가 읽다보니 남자뿐 아니라 여자들에게도 무척 유용할 정보가 많았다. 워낙 좋아하는 도시에 대한 여행기다보니 자세한 여행경험을 바탕으로 한 추천스폿들이 좀더 믿음이 갔고, 남자나 여자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많이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남자들을 위한 여행기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우선 술 이야기가 빠지지 않을 테고, 스테미나식 그리고 그들의 취향에 딱 맞을 카메라 등의 전자 제품,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또 가끔은 장난감 마니아인 몇 남자들을 위한 장난감 쇼핑몰 또한 빠지지 않으리라. 내 주위의 젊은 남자들인 신랑과 오빠를 보고 생각한 점이었다. 역시나 이 책속에는 그 정보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 아마도 저자 또한 다른 여행에세이 등에 빠져 있는 남자들을 위한 쇼핑몰들이 아쉬웠는지 모른다. 그래서 직접 책을 낼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일본 여행을 계획하며알게 된 점이 일본 맥주 맛이 참 좋다라는 것이었는데, 그 맛있는 맥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남자들의 오아시스가 먼저 소개된다. 남도장, 여도장이라는 이름이 독특한 전 스텝이 남자, 또는 여자로 이루어진 매장, 열정이 넘치는 스탭들의 모습에서 손님들 또한 술맛 외에 또 얻어가는 즐거움이 있으리니.

두부 하면 주로 주부들이 취급하고,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으로 광고되곤 하였는데, 일본에는 사나이 두부라는게 있다고 한다. 웬지 그것을 먹고 갑빠가 생긴것같다고 호기를 부르는 작가의 모습이 재미나기도 했다.


황홀한 맛과 엄청난 양을 자랑한다는 파스타, 타파스&타파스는 남자들 뿐 아니라 나처럼 잘 먹는 여성들에게도 무척 유용할 정보였을 듯. 물가가 무척 비싸고, 양 또한 너무나 적은 일본 식당에서 입맛만 다실 남자들을 생각한다면 양도 고려하고 맛까지 푸짐한 그런 곳들이 맛집에 꼭 들어가는게 옳을 것이다.



일본 요리 하면 닝닝하다고 여겨온 신랑의 편견을 확 뒤집을 아주 매운, 음, 우리나라식 맛있게 매운을 능가하는 무섭게 매운이라고 하는 나카모토 라멘에 도전해보고픈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는 도전하기 힘들 것 같고, 일본 여행을 가게 되면 신랑에게 추천해줄까 한다.

고독한 남자를 위로하는 멋진 커피도 추천해주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신랑이 커피를 좋아하지 않으니..



일본에 정말 재미난게 많대. 자동차, 카메라 등등등.. 그렇게 신랑과 오빠에게 딱 맞는 여행지려니 하면서도 막상 내 관심사는 전자제품에는 없었으므로 여행지를 꼽을때마다 빼놓았던 곳들인데, 이 책에는 그 남자들의 아쉬움이 중점적으로 다뤄져 있다. 그래, 나만 즐거운게 무슨 여행이야? 싶으면서 남자들의 관심사를 보다 더 꼼꼼히 읽어보게 되었다.





어릴 적 라디오를 조립한다고 분해했다가 망가뜨린 경험이 있거나

최근 DSLR카메라 렌즈 교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남자들은

이 곳에 풀어놓으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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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풀어놓으면 돌아오지 않는 전자제품 백화점 요도바시 카메라








백화점 쇼핑가자면 자기 옷 산대도 너무너무 싫어하며 인상부터 쓰고 있는 우리 신랑도 과연 이 곳에 가면 돌아오지 않는 남자가 되려나? 전자제품 매나아인 오빠 또한 이 곳에 가면 돌아오지 않을 것은 명확한 사실일 것이다. 아마도 내가 따로 쉴 곳을 찾아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게다가 작가가 1년 걸려 입앙했다는 폭스바겐 버스 "염둥이"는 31개월난 우리 아기의 빨간 장난감 자동차와 똑같은 디자인이었다. 색상만 노란색으로 달랐고..

아마 이 곳 사이타마 올드 카스 마켓에 가면 신랑 뿐 아니라 아들 또한 너무너무 좋아할 것 같았다. 실제 빈티지 올드 카를 판매하는 곳이라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그리고 정말 아들 장난감 자동차의 주요 소재인 모델을 실제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달콤한 디저트가 생략되었다고 해도 남자들의 여행을 들여다보는 것은 충분히 재미난 경험이었고, 또한 여성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 많아 좋은 책이었다.

딱딱하게 쓰여진 책이 아니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기에 이 책을 들고 당장 체험 여행을 떠나보고 싶었는데 지금의 상황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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