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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유럽 100배 즐기기 - '11 ~ '12 최신개정판 ㅣ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구판절판
여행은 누구에게나 설렘과 희망을 심어주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유럽 여행은 많은 이들의 동경이 되는 여행이다. 이미 타인들에게 있어 대학시절이나 직장 시절을 통해 많이들 다녀온 곳이고, 또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 곳이기도 하기에 가보지 못한 유럽에 대한 환상은 자꾸만 부풀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막상 코앞에 닥치면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후다닥 다녀올 수도 있는 곳이기에 한번 가기 쉽지 않은 그 곳을 그렇게 다녀오고 싶지 않았다. 사실 학회때 아무 준비없이 파리를 다녀왔던 신랑의 여행이 너무나 형편없었던 지라 아직까지 파리는 신랑에게 다시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렸다. 아무 준비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가기 싫은 곳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가게 될지 모르는 일이고, 그 때 또 얼마나 바빠서 여행 책자를 꼼꼼히 볼 시간이 없을지 모르니 시간이 나고 여유가 있을때 찬찬히 책을 찾아보고 읽어보는 재미도 사실 여행의 설렘만큼이나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만나게 된 핵심유럽 100배 즐기기.
워낙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좋아했지만 핵심 시리즈는 처음 읽어봤다. 유럽여행이 한 두 나라를 소개한게 아니라, 볼거리 풍성한 여러 나라를 한데 묶다보니 그 두 께가 실로 방대해질수 밖에 없었고, 실제 자유 여행에 나서서 두꺼운 여행책을 손에 들고 카메라 들고 짐들고, (거기다 아이 손까지? ) 다니기는 정말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핵심 시리즈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이 책은 나라별로 두 책으로 나뉜다.
휴대용 포켓북에는 본권에 빠진 각 상세 지도와 함께 전철 노선표, 그리고 짤막한 일정 등이 표시되어 따로 노트를 만들어 다닐 필요를 덜어주고 있어 좋았다. 어느 여행지를 가나 여행의 기본은 준비라는 생각으로 꼼꼼히 자료를 수집하다보면 노트가 따로 만들어지곤 했는데, 이 책은 꽤 유용하게 도움이 될 성 싶었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모나코, 스위스가 소개되고 가운데 분책 이후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이탈리아, 바티칸, 스페인이 또 한권으로 만들어졌다.
코스짜기부터 벽에 가로막히는 초보 여행자들을 위해, 혹은 자유 여행이 서툰 사람들을 위해 유럽 추천일정을 12가지로 나뉘어 상세히 소개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미 허니문은 발리로 다녀와서 패스하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짧게라면 런던 & 파리 7일 일정 (하지만 너무나 아쉬워보인다.), 내지는 단기여행 베스트 코스 10일 a나 b코스가 마음에 든다. 시간만 많다면 여유만만 15일 정도가 가장 좋겠지만 말이다.
일정을 간단히 선택하고 나면, 유럽에서 꼭 해봐야할 것, 먹어봐야할것, 사야할 것, 봐야할 그림 ( 그곳엔 정말 내노라하는 작품들이 가득한 박물관, 미술관이 가득한 곳이기에..) 등이 소개되어 중요한 것들을 빠트리지 않도록 조언을 준다.
핵심만 짚어주는 책이라 요약 수준에 그치지 않을까 했는데, 두꺼운 책에 절대 밀리지 않을 정보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나라별 도시별 소개와 더불어 꼭 필요한 중요 어휘와 팁이 소개가 되고 나면 영화에 소개된 곳, 책과 그림과의 도시의 연관성등이 소개가 되고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해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곳들이 특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다쓰고 난 작가님들이 거의 탈진상태가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그 꼼꼼함이 정말 눈에 보이는 듯한 책이었다. 그 나라 도시에 가는 방법, 교통 수단, 가볼만한 곳, 먹고 쇼핑할 곳 등이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각 여행 도시별 날짜별 예상 소요시간까지 언급이 된 것이 여행 계획을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비싸기로 유명한 유럽의 숙박업체들에 대해서도 민밧서부터 호스텔, 값비싼 호텔들에 이르기까지 사진까지 첨부된 소개가 눈에 들어와서, 숙소 고르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사실 예전에는 몰랐던 것인데 100배 즐기기에만 익숙해져 있다가 다른 책을 보고서 눈에 들어오지 않아 적잖이 실망한 적이 있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눈에 쏙쏙 들어오는 백배 즐기기가 이래서 유명세를 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게다가 핵심만을 짚어주는 책이라 다녀온 사람들, 새로 떠나볼 사람들에게 무척 유용할 정보가 많아 인상적이기도 했다.
스위스에는 가보고 싶어라는 신랑과 파리에는 꼭 또 여행을 가봐야겠다는 여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유난히 더 집중을 해서 읽어보았던 스위스와 파리편. 그리고 서유럽에 비해 동유럽 여행이 더 인상적이었다 말씀하신 부모님 이야기에 고무되어 프라하 편도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
당장 이 책을 들고 여름방학때라도 여동생과 함께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한 가득이지만, 눈이 똘망똘망한 어린 아들이 엄마를 찾아 헤멜것을 생각하면 이 녀석이 좀더 자란 후에 꼭 데리고 가야겠단 생각도 든다. 아이에게도 보여줄 곳이 이토록 많고, 물가가 비싸 둘러볼곳이나 먹거리가 적었다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이와 함께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 등을 둘러보는게 어떻겠냐 말해주고 싶었다. 아이가 무척 좋아할 (아직 우리 아기는 어려서 모르는 ) 해리포터의 촬영지이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흔적까지 찾아볼 수 있다고 하니 아이의 멋진 꿈을 위해서도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인터넷으로도 많은 정보가 범람하지만, 꼼꼼한 가이드북 하나는 꼭 필요한게 여행의 기본 준비인것 같다.
특히나 유럽이라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너무나 풍성한 곳으로의 여행이라면 제대로 된 여행서 하나를 옆에 끼고 미리 분석하고 다녀올 준비를 하는게 100%,200% 유럽을 즐길 자세가 된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