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 2011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유병수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3월
구판절판


내용도 좋았지만, 삽화가 너무나 빼어난 그런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2010년 뉴욕 타임스 최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고, 2011년 칼데콧 메달을 수상한 이 작품은 에린 E. 스테드의 첫번째 그림책이라 더욱 놀라웠답니다. 남편인 필립 C. 스테드가 글을 쓰고, 아내인 에린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연필로 섬세한 그림을 그린 후 목판화로 색을

입힌 독특한 수작업이 더욱 책의 완성도를 높여준 것 같아요. 하나하나의 그림이 얼마나 세밀하고, 표정이 잘 살아 있는지 보는 엄마 또한 놀랐답니다. 아이도 이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책을 사랑해주고 있구요.



아이의 탄생과 더불어 어린이 책에 조금씩 관심을 갖다보니, 예전에 미처 몰랐던 칼데콧 상이나 뉴베리 아너 상 등을 알게 되었는데 수상작품들을 살펴보면 정말 놓치기 아까운 작품들이 많아서, 신뢰감 높은 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세 정도의 아이 책이라 글밥도 적고, 책도 얇지만, 그 속에 담긴 따스함은 어느 두꺼운 책 못지 않은 온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코끝이 빨간 아모스 할아버지와 덩치가 커다란 코끼리, 그리고 작은 펭귄 셋이 앉아 카드 게임을 펼치는 표지서부터 마음 속에 들어와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요? 아모스 할아버지 코끝이 빨간것으로 보아, 코를 많이 푸신 것 같으니 아마 감기 몸살이지 싶은데요. 그 궁금한 세계 속으로 아이와 함께 조심스레 들어가봤답니다.



부지런한 동물원 지기인 아모스 할아버지의 작고 평범한 일상부터 책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하나하나의 그림이 얼마나 섬세한지 다시금 반하게 됩니다.


아이들도 압니다. 어른의 정성이 가득 담긴 책을 알아보는 것이지요. 엄마들은 그 깊이있는 그림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거구요. 아저씨의 단촐한 침대 밑의 아주 작은 생쥐 그림은 처음에 예사로이 볼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길수록 아이와 함께 내용에도 빠져들게 되지만, 미처 못보고 넘어갈 풍경 속의 아주 작은 배경과 작은 동물과 사물들에 빠져들게 되는 묘미는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느끼게 해주는 새로운 참신한 재미가 되기도 합니다. 숨은 그림찾기 같기도 하구요. 보물 찾기 같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그림에도 민감한, 눈이 좋은 우리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이렇게 하나하나의 세부 묘사에 공을 들이는 작가분들께 감사를 드릴 따름이지요.



엄마의 사설이 길어졌네요.

다림질한 제복을 입고, 간단하지만 따뜻한 아침 식사를 한 후 할아버지의 일상이 시작됩니다. 동물원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 친구들을 찾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어요.

하나하나를 소중한 친구로 대해주는 것, 그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정말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 같네요.

코끼리와의 체스, 거북이와의 달리기 경주, 펭귄과의 마음의 나눔, 그리고 코뿔소에 대한 배려, 할아버지의 따뜻함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표정 속에 드러나는 따스함이랄까요. 아, 부엉이를 빼놓을 뻔 했네요. 할아버지의 소중한 친구들과의 만남 후에 어느 날 재채기와 콧물, 오한까지 든 할아버지는 어쩔수 없이 결근을 하게 됩니다. 동물원에서 하루종일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친구들이 할아버지 소식에 목마르게 되는 것이지요.


자, 아모스할아버지가 아픈 날,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소중한 친구들이 할아버지를 찾아 문병을 오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깜짝 놀라는 표정이 잔잔한 내용에 재미난 파문을 일으키네요

"만세! 친구들이 찾아왔구나."



동물들 중에서도 특히나 코끼리를 좋아하는 아들인지라 코끼리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던 이 책이 흥미로울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른 동물들 또한 아모스 할아버지 못지 않게 따스한 마음,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너무 좋더라구요. 하나하나의 친구들을 배려하고, 또 친구들또한 그런 아모스 할아버지의 마음을 잘 알아, 문병을 와서 그 마음에 보답하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인 책이었습니다.


며칠전 아이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아이 친구가 감기에 걸려 기침이 심한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오게 되었어요. 엄마들끼리 먼저 친구인 사이라 흉허물없는 사이기도 했고, 서로의 아이를 먼저 챙겨주고 걱정해주는 사이였기에 아이들의 건강을 배려하게 되었거든요. 중간에 집에 오자고 하자, 31개월 아이, 집에 오기 싫었는지 더 놀고 싶다고 보채고 조르더군요. 그러다 친구가 기침도 하고, "아프니 쉬게 해주자." 했더니만, 친구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괜찮아? 괜찮아?" 라구요.

아가들의 따스한 말과 표현에 아마 친구네 아이도 얼른 낫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어린 아이도 아픈 사람이 얼른 나아야 하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구나. 하였거든요.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날>을 같이 읽으며, "우리 친구도 얼른 낫게 해달라고 같이 바라자" 말해주었네요. 오늘 참, 다시 문병을 가서 비염에 좋다는 약도 건네주고 왔구요.



언제 펼쳐봐도 행복할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로 아이와 함께 따뜻한 봄날을 누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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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김동석 지음 / 글과생각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이 여린 사람에게 특히 힘든 일 중의 한가지가 조직을 이끄는 위치가 되었을때 잔소리를 하고, 질책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에도 바로 그 잔소리를 하는 상황 즉, 낯빛을 싸늘히 하고 엄격하게 잘잘못을 가려내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게 싫어서 인생을 배우는 지혜를 배우고 나누고 익히자 라는 취지도 같이 책을 읽고, 직원들과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매주 아침마다 함께 나눈 그 소중한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이다. 사실 나도 결혼 전 팀장이라는 위치에 있을 적에 몹시 곤란한 일을 종종 겪곤 했다. 마음이 다부지고, 강한 사람 같으면 슬기롭게 헤쳐나갔을 그런 상황이 어찌나 버겁고 힘들던지, 내가 이렇게 나약한 사람이었던가? 싶은것이 나 자신을 먼저 강하게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때의 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의 마음이 담긴 이 책을 더욱 관심있게 읽기 시작했다.

책에는 4파트로 나를 위한 책갈피, 직장인을 위한 책갈피, 고객 서비스를 위한 책갈피, 그리고 리더를 위한 책갈피로 나뉘어 그에 맞는 책과 작가의 생각이 소개되어 있었다. 정말 책을 좋아하는 분이시라, 내가 못 읽어본 책들이 대부분이었고, 읽고 싶었던 책이나 읽어본 책들이 나오면 더욱 관심있게 글을 읽게 되었다. 서평과는 또다른 작가의 이야기, 글의 처음에 나오는 작가의 말대로 마치 인기 블로거의 글을 읽는 듯한 그런 편안한 분위기의 글들이 많아 다양한 책 소개와 함께 작가의 생각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80명이라는 직원이 일하는 치과병원의 공동원장으로써 참 바쁜 시간이었을텐데, 짬을 내어 이렇게 많은 책을 읽고, 또 생각을 정리했다는게 놀랍기만 했다.

책뿐 아니라 신문기사서부터, 영화, 다양한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 읽어주기에 들어간 하나하나의 글들은 모두 단편 에세이와 전문칼럼처럼 재미나고, 핵심을 잘 짚은 내용들이 많았다. 단순히 잔소리대신이라기에는 너무나 말씀도 잘하시고, 인상깊은 내용들이 많다고나 할까?

 

광고계의 이슈가 되었던 직원수 20명도 안되던 빅앤트 인터내셔널의 기사도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재벌가의 자제라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치고 혼자 힘으로 광고계에 우뚝 선 그는 사실은 학창시절 문제아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한 가지 일에 미칠 정도로 몰입하여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낸 일이 정말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또 최고의 영화배우 알파치노가 유난히 그를 외면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시상 소감을 밝혔다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 또한 미처 못보고 넘어갔던 소식이었는데, 저자를 통해 새로이 접한 정보였다. 사실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러소식을 망라하여 저자의 생각으로 재구성되기에 읽는 사람들 또한 더욱 재미나게 몰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병원을 잘 이끌어나가기 위한 직원 교육에서 시작된 책갈피의 내용은 사실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을 위해서도 적용할 사항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대화의 중요성,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많은 부분들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핵심을 짚어내는 혜안으로 조목조목 짚어주는 부분들이 정말 귀에 쏙쏙 잘 들어왔다.
 


 

정말 상담을 잘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으로 지그 지글러의 클로징이 추천되었고, 이웃님 리뷰로 만났던 넛지의 대단한 열풍을 이 책 속에서도 만날 수 있었는데, 넛지가 왜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였는가를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의 인기를 분석해봄으로써 진정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는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금 짚어주었다.

 

직장일 스트레스가 많은 신랑에게도 재미나게 권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책이 두꺼워도 하나하나의 글이 다 독립적이라 잠깐 잠깐씩 짬날 때마다읽기에 좋았고, (마치 좋은 생각, 샘터 등의 책을 읽는 느낌도 들면서 그러면서 가벼운 에세이보다는 좀더 전문화된 칼럼의 느낌도 강했다고 할까?) 하나하나의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라 작가가 추천해준 책 중에 꼭 읽어봐야겠다 마음 먹은 책들도 제법 생겼다. 대부분이 소설이 아니라 인문서적이라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은 아니었으나, 나를 위해 읽어둘 필요가 있는 책들이 많다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도 책을 읽고 서평을 쓰지만, 핵심을 잘 짚고, 인상적인 글을 남기기에는 아직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

 

 서평으로도 훌륭하고, 인생의 조언으로도 기억이 될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인생의 추천서로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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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취미>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요즘 가장 핫한 디저트 카페로 유명한 ‘마망갸또’는 르 꼬르동 블루와 해외 유명제과학교 출신의 파티시에들이 직접 만든 생캐러멜과 쿠키나 케이크 등의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라는 소개글에 정말 관심이 갔답니다. 귀에는 익은데, 아직 못 가본 곳이었거든요. 지방에 있어서 사실 서울의 맛집들에 직접 가보지 못하곤 했는데, 안되면 집에서라도 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기곤합니다. 베이킹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아이를 위해 또 빵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 언제라도 직접 달콤한 빵을 구워보고 싶어요.  

 저같은 초보를 위해 "집에 있는 재료와 도구로 간단히 만들 수 있고, 초보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진 책"이라 하니 꼭 읽어보고 싶네요.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데, 사실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는 만큼 여행을 즐기며 살아보지는 못했네요. 다만, 언제나처럼 그리움의대상일 뿐이죠.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그리고 마음껏 누리고, 다시 돌아와 그곳을 그리워하는 그 마음, 그 곳이 듬뿍 담긴 이야기들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여행만큼이나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는 여행 책자들조차 열심히 찾아 읽으며 꿈을 키워나가곤 합니다. 

신혼여행때 다녀와보고 무척 반했던 발리 휴양지서부터 아기 낳고 다녀온 코타키나발루까지, 가본 곳은 적지만, 앞으로 가볼 곳이 더 많을, 죽기 전에 꼭 가야할 1001가지나 되는 세계 명소들은 어디일지, 가족과 마음껏 쉬다올 아름다운 휴양지들을 눈으로 먼저 누려보고 싶네요. 

 

 부끄럽지만, 어렸을 적 제 별명이 "털팽이"가 하나 있었어요.-.- 아버지께서만 부르시던 별명이었는데, 털팽이의 정리비법이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인 블로거님의 저서라고 하네요. 사실 요즘도 우리집은 언제나처럼 어수선한 상태입니다.아기가 있어서 언제나 한도끝도없는 청소의 연속이라곤 하지만, 제가 청소라고 해봤자 티도 안나네요. 청소의 달인이신 부모님이 도와주시지 않고선 (그런데 막상 보면 어딘가 다 넣어놓으신것 같기도 해서..다음에 찾을 수 없는게 단점이구요.) 깔끔해보이지가 않아요.  

30일만에 과연 기적적으로 넓어지는 수납법이 어떤 것인지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털팽이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세요. 

 

 당신이 먹는게 삼대를 간다라는 책을 읽고 채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혼 전 그렇게 누누히 신랑이 채식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에도 제 입맛은 여전히 육식과 인스턴트를 좋아하는 아이들 취향 그대로였던 지라 아기를 낳고 난 이후에도 채소 요리에는 여전히 서툴기만 하더라구요. 아이에게 엄마 아빠보다 더 건강한 몸을 물려주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데, 엄마의 부족한 입맛과 요리솜씨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요. 

채소가 맛있다. 현미 채식 밥상 등의 기존 저서가 있는 저자의 책이라서, 사계절 다양한 채소들로 어떻게 요리를 펼쳐낼지 궁금해집니다. 가족의 건강한 밥상은 모든 주부들의 바램이 아닐까 싶네요. 

 

 

 북유럽 전 4개국의 여행 정보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여행 관광 가이드북입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 서적들을 열심히 찾아 읽으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데, 북유럽은 정말 물가도 비싸지만, 그만큼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네요. 100배 즐기기 시리즈로 유명한 랜덤의 책, 세계를 간다 편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책 설명을 보니, 해외여행자들의 경험부터 독자들의 투고까지 생생한 정보를 토대로, 현지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도 실용적인 각국의 여행 정보를 총망라하였다.고 해서 북유럽 초보 여행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그런 책임에 틀림없을 것 같아요. 

바램같아서는 당장 책 사들고 여행을 떠나보고 싶을 것 같네요. 생생한 사진과 함께 친절한 설명 가득한 책을 펼쳐들고, 북유럽의 꿈을 키워나가렵니다. 

 

알라딘 신간을 찾아보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에 젖었습니다. 

이 재미있는 상상을 앞으로 종종 할 수 있음에 큰 기대감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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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04-02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브캣님 오셨네요. 알라딘 평가단도 러브캣님이 접수하실 듯...
<1001>과 <채소가 맛있다>는 3월에 출간된 책이 아니어서 집계에 포함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멋진 활동 보여 주실 거라 봐요. ^^

러브캣 2011-04-02 20:55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처음이라 룰을 잘 몰랐네요. ^ㅡ^ 감사드립니다. ipopo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ㅡ^
 
궁극의 메뉴판 - 레시피의 비밀을 담은 서울 레스토랑 가이드
김필송.김한송 지음 / 시공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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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꽤 많은 사람들이 맛집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미식 여행을 즐기고 있다. 나 또한 맛집 검색에 남들보다 조금 더 열성인 사람 중에 하나이다. 첫 블로그 시작도 맛집과 여행 등 소중한 검색 자료들을 스크랩하고, 다음에 이용하기 위한 용도로 쓰기 위한 파일 저장고 정도로 시작했던 것 같다. 내가 직접 포스팅하는것이 익숙지 않았던 초보 시절에는 , 타인의 소중한 맛집 리뷰를 비공개 등으로 스크랩해서, 다음에 찾아갈때 이용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곤 했던 것. 실제로 많은 맛집 카페에도 가입하고, 첫 블로그 이웃도 맛집 리뷰로 유명한 어느 블로거님이었다. 대학시절부터 직장생활까지의 10여년이라는 기간을 서울에서 지내면서, 꽤나 많은 맛집을 다녀보게 되었고, 더 나은 곳은 없을까? 하는 관심을 갖게 되면서 검색도 많이 하고, 입소문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소중한 정보를 지인들과 공유하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즐거웠던 생각이 난다.



그때 이런 책을 미리 만났으면 좋았으련만 싶은 책을 이제야 만났다.

궁극의 메뉴판.

이 책은 서울 레스토랑 가이드 북으로 오뚜기 인사팀에서 근무 중인 요리를 사랑하는 컨설턴트님과 워커힐 호텔 조리팀 근무 경력의 글 쓰는 요리사 님의 공동 집필 저서이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지만, 표지부터가 마치 식객에 나올 듯한, 소중한 비법서같은 느낌을 띠고 있는 중후한 디자인이라 맛집을 사랑하는 매니아로써 정말 마음에 쏙 든다. 양식, 한식, 일식, 중식, 디저트의 분야별 최고의 맛집이 가득 담겨 있는 소중한 책, 맛집들의 대표 메뉴와 그 메뉴가 완성되기까지의 레시피의 비밀까지도 담겨 있는 이 책을 보며 한 곳 한 곳 모두 찾아가고픈 욕심마저도 생겼다.

해외여행을 다닐 적에도 그 먼 곳까지 가서 대충 한끼 떼우고 말기보다, 이왕이면 다시 맛보기 힘들 맛집을 찾아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려 노력하곤 했는데, 비싼 항공료를 내지 않고도 한국에서 다양한 세계의 진미들을 맛볼 수 있다니 사실 서울까지 찾아가는 기차표가 아깝지 않겠단 생각도 든다. 파리에 가야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밀푀유도 청담동 기욤에 가면 제대로 된 맛을 만날 수 있다는 정보에 귀가 솔깃해졌다. 아기가 좀더 자란다면, 신랑과 아이와 함께 정말 가고픈 맛집도 둘러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그렇게 서울을 즐기다 내려오고 싶어졌다.


사실 일류 요리사들이나 전문 레스토랑 컨설턴트가 추천해주는 맛집이라면 보통 사람들은 가기 힘든 비싼 호텔 레스토랑만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서민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그야말로 맛집 가이드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흥미로운 책이 완성이 되었다. 오랜 시간을 보냈음에도 매번 가던 곳이 비슷하고, 주머니 사정에 맞춰서 비싼 곳보다는 그때그때 사정에 알맞으면서 직장에서 가까운 곳 위주로의 맛집을 다녔던 나로써는 ..사실 이 책에 나온 다양한 맛집들이 생소한 곳이 더 많기는 하였다.

그래도 검색들을 통해 귀에 익은 곳, 또 직접 내가 다녀봐서 그 맛을 검증 받은 곳들또한 같이 속해있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미피아체에서 즐겼던 파스타도 반가웠고,


수많은 맛집 리뷰에서 만나봤던 테이스티 블루바드는 꼭 가보자고 점찍어둔 곳이었다. 진주 회관의 진한 콩국수의 국물은 숟가락으로 떠먹지 않고서는 마시기 힘들 정도였고,


그 외에도 많은 맛집이 낯익었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내가 좋아했던 맛집을 꼽아보라면 강남역에 있던 아소산이 바로 그 중 한 곳이었다. 웬만한 맛집 카페에도 소개가 되었지만 그러면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작은 일본음식전문점. 그곳의 새로운 메뉴인 냉우동이 책에 소개되었지만 내가 정작 좋아했던 요리는 매콤하지 않으면서도 맛이 났던 해물야끼우동과 다른 곳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있었던 가츠돈이었다.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될 정도로 촉촉한 소스가 스며들어서 밥과 소스, 돈까스와의 조화가 정말 잘 어우러졌던 그 맛에 흠뻑 빠져서, 웬만한 돈까스집의 가츠돈은 그 후에 입맛에 잘 맞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또 삼성동 내이름은 김삼순 촬영지에 처음 생겼던 토다이 레스토랑도 소개되어 반가웠다. 체인점이긴 했지만 홍콩 여행시 못가봤던 곳이라 한국에 생긴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대되는 곳이었고, 처음 한동안 정말 예약없이는 들어가지 못할 정도의 호황을 누렸던 곳으로 기억한다. 그 곳이 얼마전 대전에도 오픈을 해서 부푼 기대감을 안고 찾아갔는데, 서울에서 먹었던 퀄리티에 많이 못 미쳐서 큰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서울에 워낙 많은 인구가 몰려 있어선지 많은 맛집들이 서울에 밀집해 있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맛집으로 유명할 집들이 얼마 없어서, 이 곳 맛집 커뮤니티에 가입해놓고서도 항상 갈만한 외식 명소를 고르지 못해 난감한 처지였던 터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가볼 맛집이 많은 서울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서울이란 곳은 사람 많고 살기 팍팍하다고 투덜대는 남편과 여동생 앞에서는 서울의 복잡한 생활에 대해 더 할말은 없지만, 맛집에 한해서만은 아쉬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래서 서울에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가족과 근사한 외식, 혹은 오랜만에 즐거운 입맛을 위해 외식에 도전해보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한끼 그냥 대충 떼우고 마는 식사 말고 집 근처에 있을지 모를, 더 나은 맛집을 찾아 행복한 즐거움 하나를 더 추구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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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케이크 & 디저트 - 하루에 하나씩 달콤한 습관
김정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품절


집에서 직접 구운 수제 케이크에, 갓 내린 은은한 커피 한잔을 곁들여 먹는다면?
가끔 이렇게 포스팅 하시는 블로거분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어찌나 부럽던지요. 집에 오븐은 있어도 전자렌지용으로 사용 중이고, 커피머신이 없어서 집에서 즐기는 커피라곤 커피 믹스가 고작인 소박한 한 사람으로써는 그런 카페 같은 생활을 즐기는 것이 부러운 일상이기만 했습니다. 선물 받은 수제 케익을 집에서 먹으니 정말 맛이 좋더라구요.


저도 가족을 위해, 혹은 소중한 분을 위한 선물로 직접 구운 케이크나 빵, 쿠키를 선물하고픈 생각이 듭니다.

사실 결혼 전 스파게티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항상 만들어보는게 꿈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요리할 시간도 없고 해서 시도를 못했었어요. 결혼 후 주방이 내 공간이 되고 나니, 가장 해보고 싶었던 파스타에 열을 올리고 열심히 만들어보게 되었답니다. 빵도 그런 것 같아요. 지금은 이렇게 먹는것, 책을 보면서 만들기를 꿈꾸는 것에 목말라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인가 베이킹을 시작해서 저만의 빵을 구워서 우리 아이 입에도 넣어주고, 소중한 분들께 예쁘게 포장해 선물하는 그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아이 생일에 직접 구운 케이크로 상을 차려주구요.

그렇게 꿈에 부풀어 또 한권의 예쁜 베이킹 북을 만났습니다.

뉴욕 여행 책에 심취하다보니, 컵케이크에 열광하게 되어서(뉴욕에 꽤 유명한 컵케이크 전문점이 많다더군요.) 저도 모르게 먹어보지도 못한 컵케이크를 꿈꾸게 되었더랬지요. 너무나 달다는데, 그래도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마땅한 판매처를 찾지 못하다보니 그럼 내가라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그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컵케이크& 디저트랍니다.

일반 빵은 반죽기가 있어야 하는데, 컵케이크의 기본이 되는 머핀 같은 경우에는 반죽기 없이도 만들 수가 있어서 저같은 초보 주부도 손쉽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혼 전 놀러갔던 친구네 집에서 머핀을 구워주고, 친구 신랑 또한 와이프의 머핀 솜씨를 자랑하는 것을 보며, 참 부러운 삶이구나 했었는데.. 사실 책을 보니 생각보다 쉬워보이네요. 직접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우선은 저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은 레시피가 많아 얼른 만들어보고픈 마음이랍니다. 가장 중요한게 머핀 틀과 머핀용 컵을 사야할 것 같아요. 오븐만 있고, 기본 도구가 없어서 도전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요리 솜씨가 뛰어난 일반인이 아닌, 이 책의 저자분은 배화여자 대학 전통 조리과 교수이자 외식 메뉴 컨설팅 전문가인 분이시랍니다. 그래서인지 요리에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건강을 생각한 재미난 레시피들이 많이 소개되어 창작의 열정이 돋보이는 메뉴가 많았어요. 딸기나 레몬 크림이 얹어진 컵케이크는 쉽게 상상이 되었지만, 잔멸치나 카레, 시금치로 컵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요리 전문가라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보기에 아이들이 웬만한 요리에는 반응하지 않는데 유독 컵케이크만들때는 여느 집 아이들마냥 흥분하고 들뜬다 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컵케이크. 저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요즘 붐이 일고 있어서 컵케이크 전문점도 많이 생겼다고 하네요.

이 책을 보면서, 너무나 달아서 입 안이 쓰릴 정도의 그런 컵케이크가 아닌, 건강도 생각하고 맛과 영양까지 고려한 그런 가족을 위한 컵케이크를 달콤하게 구워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카페의 고급 메뉴였던 맛있는 커스터드 크림과 각종 푸딩들도 제 눈길을 사로잡았지요. 카페는 여자의 로망이라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는데, 매일 가서 즐기기에는 너무 돈이 많이드는게 사실이었거든요. 가까운 지인들을 집으로 불러서 근사한 디저트를 대접하기에 건강을생각한 예쁜 컵케이크와 , 그리고 최고의 궁합이라는 멋진 홍차를 한잔 타서 내놓는다면 정말 사랑받는 친구가 될 것 같아요.

또 정말 소중한 분들께 정성껏 만든 케이크와 쿠키를 예쁘게 포장해 선물해드린다면, 최고의 선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구요. 특히나 여성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로즈 컵케이크를 선물한다면 더 감각있는 친구로 인정받을 것 같아요.

예쁜 요리책의 레시피들을 보면서 오랜만에 꿈에 한창 부풀어올랐답니다. 당장 만들어보고 싶은, 그리고 입에 넣고 싶은 소중한 미니케이크들, 컵케이크 레시피로 행복한 오후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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