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케이크 & 디저트 - 하루에 하나씩 달콤한 습관
김정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품절


집에서 직접 구운 수제 케이크에, 갓 내린 은은한 커피 한잔을 곁들여 먹는다면?
가끔 이렇게 포스팅 하시는 블로거분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어찌나 부럽던지요. 집에 오븐은 있어도 전자렌지용으로 사용 중이고, 커피머신이 없어서 집에서 즐기는 커피라곤 커피 믹스가 고작인 소박한 한 사람으로써는 그런 카페 같은 생활을 즐기는 것이 부러운 일상이기만 했습니다. 선물 받은 수제 케익을 집에서 먹으니 정말 맛이 좋더라구요.


저도 가족을 위해, 혹은 소중한 분을 위한 선물로 직접 구운 케이크나 빵, 쿠키를 선물하고픈 생각이 듭니다.

사실 결혼 전 스파게티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항상 만들어보는게 꿈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요리할 시간도 없고 해서 시도를 못했었어요. 결혼 후 주방이 내 공간이 되고 나니, 가장 해보고 싶었던 파스타에 열을 올리고 열심히 만들어보게 되었답니다. 빵도 그런 것 같아요. 지금은 이렇게 먹는것, 책을 보면서 만들기를 꿈꾸는 것에 목말라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인가 베이킹을 시작해서 저만의 빵을 구워서 우리 아이 입에도 넣어주고, 소중한 분들께 예쁘게 포장해 선물하는 그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아이 생일에 직접 구운 케이크로 상을 차려주구요.

그렇게 꿈에 부풀어 또 한권의 예쁜 베이킹 북을 만났습니다.

뉴욕 여행 책에 심취하다보니, 컵케이크에 열광하게 되어서(뉴욕에 꽤 유명한 컵케이크 전문점이 많다더군요.) 저도 모르게 먹어보지도 못한 컵케이크를 꿈꾸게 되었더랬지요. 너무나 달다는데, 그래도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마땅한 판매처를 찾지 못하다보니 그럼 내가라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그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컵케이크& 디저트랍니다.

일반 빵은 반죽기가 있어야 하는데, 컵케이크의 기본이 되는 머핀 같은 경우에는 반죽기 없이도 만들 수가 있어서 저같은 초보 주부도 손쉽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혼 전 놀러갔던 친구네 집에서 머핀을 구워주고, 친구 신랑 또한 와이프의 머핀 솜씨를 자랑하는 것을 보며, 참 부러운 삶이구나 했었는데.. 사실 책을 보니 생각보다 쉬워보이네요. 직접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우선은 저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은 레시피가 많아 얼른 만들어보고픈 마음이랍니다. 가장 중요한게 머핀 틀과 머핀용 컵을 사야할 것 같아요. 오븐만 있고, 기본 도구가 없어서 도전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요리 솜씨가 뛰어난 일반인이 아닌, 이 책의 저자분은 배화여자 대학 전통 조리과 교수이자 외식 메뉴 컨설팅 전문가인 분이시랍니다. 그래서인지 요리에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건강을 생각한 재미난 레시피들이 많이 소개되어 창작의 열정이 돋보이는 메뉴가 많았어요. 딸기나 레몬 크림이 얹어진 컵케이크는 쉽게 상상이 되었지만, 잔멸치나 카레, 시금치로 컵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요리 전문가라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보기에 아이들이 웬만한 요리에는 반응하지 않는데 유독 컵케이크만들때는 여느 집 아이들마냥 흥분하고 들뜬다 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컵케이크. 저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요즘 붐이 일고 있어서 컵케이크 전문점도 많이 생겼다고 하네요.

이 책을 보면서, 너무나 달아서 입 안이 쓰릴 정도의 그런 컵케이크가 아닌, 건강도 생각하고 맛과 영양까지 고려한 그런 가족을 위한 컵케이크를 달콤하게 구워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카페의 고급 메뉴였던 맛있는 커스터드 크림과 각종 푸딩들도 제 눈길을 사로잡았지요. 카페는 여자의 로망이라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는데, 매일 가서 즐기기에는 너무 돈이 많이드는게 사실이었거든요. 가까운 지인들을 집으로 불러서 근사한 디저트를 대접하기에 건강을생각한 예쁜 컵케이크와 , 그리고 최고의 궁합이라는 멋진 홍차를 한잔 타서 내놓는다면 정말 사랑받는 친구가 될 것 같아요.

또 정말 소중한 분들께 정성껏 만든 케이크와 쿠키를 예쁘게 포장해 선물해드린다면, 최고의 선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구요. 특히나 여성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로즈 컵케이크를 선물한다면 더 감각있는 친구로 인정받을 것 같아요.

예쁜 요리책의 레시피들을 보면서 오랜만에 꿈에 한창 부풀어올랐답니다. 당장 만들어보고 싶은, 그리고 입에 넣고 싶은 소중한 미니케이크들, 컵케이크 레시피로 행복한 오후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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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 그림책 3 세트 : 바른 습관 형성을 돕는 책 - 전10권 윤구병의 올챙이 그림책
윤구병 글, 김효순 외 그림 / 휴먼어린이 / 2011년 1월
품절


무척 낯이 익은 그림을 만났어요. 어릴적에 많이 본 것 같은 그런 그림을요. 동물들 이런 그림으로 만나면 더욱 반가운 것 같아요.



산에 사는 여러 동물들이 말썽꾸러기 호랑이 때문에 모두 화가 났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모두 나와, 동물 찾기 놀이를 해도 좋을 그런 책이네요.



하여튼 요 호랑이란 녀석, 여간 개구쟁이가 아닙니다.



온갖 심술은 다 부리고 다니는 동네 말썽꾸러기 있지요? 딱 그 모습이예요.



밤중에 어흥어흥 큰 소리로 울어서 모두를 깨우구요.


빨간불인데 길을 건너지를 않나 버스 타려고 줄서 있으면 새치기까지 합니다.



혼자 사는 생활이 아니니 다른 사람을 배려할줄 알아야 할텐데 호랑이는 그런 공동 생활의 규범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보고 있는 아이들까지도, 이러면 안되겠다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호랑이는 얄미운 짓만 골라서 합니다.



미운 네살이라고 하는 시기가 있다는데 31개월 우리 아기, 아직은 그닥 미운 네살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요즘 무슨 말을 하건, 우선은 "아냐 아냐." 하면서 부정으로 시작하기는 하지만 이내 곧 엄마 말을 듣고 생각을 달리하게 되지요.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 밖에서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 등등의 규범에 대해 아이들이 처음에 그대로 따르기는 무척 어려울 것 같아요.



우선은 나 하고 싶은 대로, 집에서 했던 대로 자유롭게 뛰놀고 재미나게 즐기고 싶을텐데..



그렇게 해서 피해를 입는 다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타인의 시선도 신경을 쓸 줄 아는 예절 바른 아이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는게 중요하다고 하네요.



엄마 아빠 보세요에 그런 대목이 있어요. 아이가 소란을 피우거나 미운짓을 하면 야단을 쳐서 바로잡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게 도와주세요 라구요.



이 책의 호랑이도 그렇습니다.


저러다 정말 혼쭐이 나지..하는 생각으로 바라보다 보니, 정말 엄마에게 혼날 새도 없이 홀랑 자기 꼬리를 끄을리고 말아서 혼쭐이 나게 되는 것이지요.



호랑이가 그동안 착한 행동만 했다면 모두들 진심으로 걱정했을텐데..호랑이의 불행에 모두들 하하하 웃어버리는 것을 보니 여간 얄미운게 아니었나봐요.



다른 사람들과, (책에서는 동물들과) 조화롭게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특히나 밖에 나가 식사를 하거나 할때 아이가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다니지 않도록 주의를 줄때 도움이 될 그런 책이란 생각이 들었네요.



바른 습관 형성을 돕는 책이라 그런지 책 하나하나에서 배우는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글밥이 많지 않아 31개월 우리 아이에겐 덜 흥미있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처음 보는 순간부터 올챙이 그림책을 너무 좋아해주네요.



사실 책을 보여준 날부터 꾸준히 거의 매일 읽어주고 있어요. 책꽂이에 꽂아놔도 자기가 들고와 읽어달라고 하거든요. 자기전에도 읽어주고 아침에 눈뜨자마자도 읽어주고..^^




아이와 함께 독서하는 시간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되도록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다보니, 책이 많이 겹치는 편이기도 하네요.



그래도 아이에게 강권하기보다 원하는 책 위주로 읽어주려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다른 새책을 읽지 않으면 가끔 사이사이 끼워서 읽어주구요. 이 책은 그럴 필요없이 처음부터 아이가 좋아해서 마음에 쏙 들었던 시리즈였어요.




책을 다 읽은 후에, 아이 학습지 수업후 남은 종이를 버리려다보니,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나서..버스를 만들어보기로했어요.



독후활동 같은것을 사실 거의 해보지 않아서 책 읽고 아이와 공작 시간을 즐겨본 적이 없었는데, 어쩐지 엄마를 자꾸 들뜨게 만드는 책이네요.





엉성하지만 재미나게 즉흥적으로 만들어본 버스랍니다.



네모난 구멍이 뚫린 종이를 보니 버스 창문을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종이를 구부리고, 구멍을 내어 빨대로 바퀴 축을 만들어 끼워주었어요.


그리고 천사 점토를 둥글게 빚어서 바퀴를 만들어 붙여주었네요

동물 그림이 있는 팜플렛을 오려서 창문에 하나하나 붙이니 그림책에서 본 동물 버스가 제법 그럴듯하게 완성이 되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시간 종종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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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똑똑한 아이 키우기 마음껏 그려 보자 1
니칼라스 캐틀로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4월
절판


두 아이를 홈스쿨링으로 천재로 키워낸 엄마 진경혜님에 대한 이야기는 꽤 많은 분들이 이미 접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분의 원래 전공이 미술이어서 더욱 미술에 관심이 많았겠지만, 미술을 미술 자체 활동으로 끝내기 보다 지식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한다고 하면서 홈스쿨링의 한 분야로 많은 비중을 들여 교육한 면이 돋보였다.





시각적인 지능을 계발시키면서 집중력과 상상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아무렇게나 그린 그림과 작품이 칭송받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도 쑥쑥 자라나고 감성 능력도 많이 터득하게 된다.

이 모든 활동이 오른쪽 뇌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보다 균형잡힌 지능 계발을 돕는 것이다.



<엄마표 홈스쿨링 미술 활동 편> 중에서 21p







사실 글보다 먼저 익숙해지는 것이 바로 그림 그리기이다. 그림은 또 하나의 표현 수단이 되어주기 때문에 글을 배우기 전의 유아나 글을 배운 이후의 아동들에게도 글로 표현하지 못한, 혹은 표현할 수 있는 그 이상의 것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낙서라고 여길수도 있을 아이들의 그림이 점차 형상을 띠게 되고, 무언가를 그리려고, 혹은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어린 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신기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좋아하는 것, 보여주고 싶은 것, 혹은 보고 싶은 것들을 끊임없이 그리고, 그려달라고 하는 것. 의사 표현의 첫 시작이 글이 아닌 그림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 그림을 통해 어린 아이들이 다양한 자신의 꿈을 표현하고 상상하는 힘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자극을 주는 그런 재미난 실습서 같은 책이다. 아이들과 무엇을 그리려고 백지를 펼쳐들었을때, 마음껏 상상력의 한계 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좋겠지만 처음에는 우선 막막한 마음에 한참 고민하게 될 때가 많을 것이다. 적어도 내 어릴적을 회상해보면 그랬던 것 같다. 내 마음대로 종이에 그리라면 그래도 마음껏 그릴 시간이 있었지만, 학교라던지 어느 제한된 장소에서 어른 앞에서 무언가를 그려야한다면 더욱 막막한 마음에 빈 종이를 한참 내려다보고 있는 그런 느낌 말이다.





여기서는 아이에게 조금씩 그 씨앗을 살짝 던져주는 역할을 한다. 엄마도 가끔은 아이에게 뭘 그리라고 하기가 막막할 때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씨앗을 작가가 알아서 페이지마다 한컷씩 제시해주고 있다. 그 다음은 아이의 몫이다. 어른이 개입해서, 이거는 이렇게 그려보는게 어떨까? 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아니야, 여기는 이거야. 이렇게 하는 거야 하면서 마음껏 상상의 한계를 허물어뜨리고 예쁜 생각을 샘솟게 해주는게 필요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건 어떨까? 빈 바구니 안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빈 병이 가득한 가게에 나만의 사탕을 가득 채워볼 수도 있다. 그물에 뭐가 걸렸나 상상해보고 로켓을 타고 우주에도 나가보고.. 한 컷 한 컷 재미난 상상이 넘쳐나오기에 엄마 또한 오랜만에 아이대신 그려보고픈 마음도 가득해졌지만, 우리 아이를 위한 책이니 꾸욱 참아보려고 한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부모님께 들으니 2학년 교과서인가에 "나무야 누워서 자라" 라는 내용의 아이들만의 재미난 상상이 돋보이는 동시가 나온다고 하였다. 아뭏든 아직 31개월밖에 안된 우리 아이도 자기가 좋아하는 포크레인, 로더 등의 장난감과 의자 등을 모두 뉘어놓고는 "자, 누워서 코~ 자." 하면서 수건을 가져와 하나씩 덮어주었다는데 부모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더니 아이가 생각하는 것은 틀에박힌 어른들보다 확실히 더 동화적이고 아름다운 표현이 많지 않냐고 하신다.



그래야 한다. 라는 틀이 없어서 더 생각이 자유롭고 동시, 동화마냥 예쁜 상상을 많이 하는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이 직접 그려내고 완성할 수 있는 그림책이 바로 이 그림으로 똑똑한 아이 키우기가 아닌가 싶다.


하도 포크레인그리기만 좋아해서, 포크레인과 로더만 그리길래 (엄마 눈에는 형체가 보이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이게 뭐? 이런 단계일 수도 있다.) 이 책에도 온통 포크레인만 그려놓을줄알았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뭔가를 그려보려고한다. 아직은 그려본게 많지 않아 그림이 단순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아이와 그림놀이하기에도 재미난 소재가 될 수 있겠고, 좀더 큰 아이들까지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워크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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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를 조심해! 그림책 보물창고 52
패트리샤 토머스 지음, 월리스 트립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4월
절판


코끼리도 재채기를 할까요? 31개월 아기가 코끼리를 무척 좋아해 읽어주기 시작한 동화책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코끼리가 재채기를 하면 어떨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코끼리 재채기 동영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로 코끼리도 재채기를 하기는 하나 봅니다.

사실 코끼리가 아무리 덩치가 크다고 해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만큼 큰 변화가 있는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동물들의 상상나라에서는 놀라운 대소동이 벌어진답니다.


그림책 속의 코끼리가 한번 재채기를 할 적마다 동물들에게는 불안하고 피해를 줄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어요.

그래서 재채기가 나올 것 같다고 경고하는 코끼리에게 물소, 원숭이, 새, 벌, 곰, 악어, 물고기, 하마, 얼룩말 등의 대부분의 동물 친구들이 부탁에 통사정을 합니다. 제발 좀 참아줄 수 없겠느냐구요.



친구의 재채기 한번에 너무 예민한거 아니냐 하시면 곤란합니다. 코끼리의 재채기는 말 그대로 강풍, 태풍 수준이거든요. 재채기가 일으킨 엄청난 바람에 원숭이들은 다음날까지 돌아오지도 못했고, 잉꼬들은 깃털이 모두 빠져 맨살이 다 드러나고, 고래들은 모두모두 공작의 꼬리를 갖게 되었고, 앵무새의 날개는 캥거루의 등에 박히고 말았거든요. 사실 모든 동물들의 고충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었어요.



코끼리가 재채기를한다는 발상부터가 재미났지만, 재채기로 인한 태풍으로 동물들이 겪는 우여곡절들은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친구의 불행을 보고 재미있어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큭큭큭 웃음이나는건 참기가 힘들었답니다.

가엾은 기린은 (쉿 웃으면 안돼) 거의 반으로 접히다시피했고..

작가도 우리가 웃을걸 짐작했나봐요.



좀더 큰 아이들이 읽었으면 우하하하하..하고 같이 웃었을 그런 책이었을텐데..

아직 어린 우리 아가는 코끼리가 누워있어. 코끼리가 쿵 쓰러졌어! 하면서 평소 못 보던 코끼리 모습과 자기가 아는 동물 숨은 그림 찾기에 여념이 없더라구요.

코끼리가 재채기를 했대~ 하면서 읽어주면 재미나게는 듣지만.. 그 엄청난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실감이 잘 나질 않나봐요.


그래도 플레이도로 갑자기 코끼리와 기린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만들어주다가.. 아무래도 덩치가 큰 코끼리보다 기린은 날씬하게 만들려니 세워지지도 않고 자꾸 쓰러지더라구요. 그래서 책 읽은 핑계를 대어주었지요. "봐봐, 이렇게 기린이 반으로 접혀버린거야." 하고서 쓰러진 기린을 보고서 아까 읽어준 이 책을 상기시켜 주었답니다.

갑자기 터져 나오는 재채기가 참기 힘들어질때가 있을 거예요. 비단 재채기 뿐 아니라 어떤 습관이라도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 있어 친구들에게 피해가 된다 싶을때 아이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할 것 같아요. 코끼리도 친구들이 정말 통사정을 하면서 구구절절 늘어놓는 이야기를 들으면 재채기를 하고 싶을 리가 없겠지요. 참고 싶은데 참아지지 않는 무시무시한 재채기. 코끼리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인데, 어떻게 하면 코끼리의 이 고민이 해결될까요?



코끼리 뿐 아니라 모든 동물들의 고민거리인 코끼리의 재채기를 잠재워줄 현명한 친구가 책의 말미에 등장합니다. 그 친구의 도움으로 모두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았어요~~하고 말했으면 좋겠지만, 주책맞은 코끼리 덕에 또 한번 고생들을 한답니다.


"할 수 있어" 라는 말을 요즘 입에 달고 사는 우리 아들.뭔가를 어렵게 시도하면서 그 말을 줄곧 하곤 하는데, 코끼리처럼 우리 아가도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좋은 책이었어요. 동물들의 생존권이 걸리다시피한 코끼리의재채기도 멈출수 있었으니 우리 친구들의 작은 고민거리쯤은 쉽게 개선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못고치는 습관은 없는 거다 하는 마음으로 "난 할 수 있어" 주문을 외워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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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판 스케치 연습장 100선
야마다 마사오 지음, 오경화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1년 2월
절판


연필로 서걱서걱 그린 것같은 그런 느낌의 스케치인데도 너무 잘 그린 그림이라 그 자체가 디자인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책이나 카페 등에 그려진 예쁜 스케치들, 그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이렇게 그려보고 싶다는 작은 욕망이 생기곤 한다.



어릴적에는 제법 그림을 잘 그린다는 이야길 듣고 자랐는데, 그때는 그냥 그림을 그리는게 마냥 좋았다. 집에 종이와 펜만 있으면 정말 그리고 싶은 것을 무한정으로 그렸던 것 같다. 그 어린 시절이 지나고 어른이 되면서 낙서 비슷한 그림마저도 그리지 않게 되니 이제는 그림 잘 그린 적이 있다는 이야길 들었나 싶을 정도로 옛 기억이 되고 말았다. 아기 엄마가 되어, 아기가 자꾸 이것저것 그려달라고 하는데, 내가 그린 그림을 보면 나조차도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으니, 그리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자꾸 망설이게 되는데 아기는 그것이라도 좋으니 자꾸 그려달라고 한다.


한참을 그려달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제법 자기가 따라서 그림을 그리는 아기를 보면서 귀찮더라도 아기를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기가 한참 좋아하고 그려달라고 한 것은 주로 포크레인이었다. 한참을 포크레인만 그리다보니 나중에는 장난감 포크레인 같긴 해도 나름대로 특징을 잡아 그리게 되었는데, 그림이라는 것이 연습 없이 그냥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보기 시작한 책이었다.


그림을 잘 그리게 되는 3주일 집중 레슨.

갑자기 대단한 미술 공부를 하러 미술학원에 등록할 생각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그냥 이대로 마구 그림을 그려주기도 미안했고 하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나은 그림을 그려주고픈 마음에 펼쳐든 책이었는데, 나와 있는 그림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많다. 카페에서 본 것 같은 식빵 그림서부터 유럽의 가로등, 중후한 아치 다리 등. 연필이든 펜이든 그 스케치의 느낌이 참 좋아서, 아 내가 찾던 그림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읽기보다는 교본처럼 따라 하는게 중점인 책이다.

그래서 말보다는 실전, 그림이 주를 이룬다.쉬워보이는 선긋기부터 시작해서 (사실 선도 주로 자를 대고 그려왔기에 자 없이 그냥 긋는 프리핸드 선의 어려움을 직시하게 되었다. ) 대각선, 곡선, 구부러진 외형선 등 다양한 선들을 따라 그리게 된다. 선의 기본을 연습한 후에야 비로소 사각형에 도전하게 되고, 타원을 이용한 동그란 형태에 도전하게 된다. 친숙한 사물을 그리고 나서 분할을 이해한후 미묘하게 어려운듯 하면서도 더 자연스러운 사물 그림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풍경에 도전하는 것으로 이 책은 우선 일단락된다.


프로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나같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에 선긋기의 기본서부터 배울 수 있는 책이고, 조심조심 따라서 그리다보면 어느 새 책에 나온 그림을 어느 정도 그려내는 경지에 이를지 모르겠다는 희망으로 책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올랐다. 중간에 1~2가지, 마지막에 세가지 정도의 고난이도를 제외하고는 수월하게 따라할 수 있는 책이라 하니 21일간이라는 여유있는 기간 동안 천천히 따라하면서 나만의 실력 향상을 꿈꿔보기로 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손쉬운 선긋기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따라해보면 좋음직한 그런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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