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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생을 바꾸는 감동의 한마디
에구치 가쓰히코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치열하게 직업 전선에서 뛰지 않고, 결혼 후 집안에만 있다보니, 자꾸만 자기 계발서와 경제 경영 서적들과는 담을 쌓게 된다.
경영의 신인 마쓰시타 고노시케님의 이 책도 그런 이유로 멀리할 뻔했다. 경영의 신이라니, 기업 경영과 관련된 일일까 싶어 선뜻 책을 펼쳐들지 않게 되었는데..
그 분의 기업 경영의 가장 1순위는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한다. 사람을 존중하는 것, 대기업 총수의 그 인간 존중 사상이 뒷받침 되어 직원들을 감동시키고, 자신의 마쓰시타 전기(현 파나소닉)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이끌게 된 원동력이 된 것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직원 모두를 포용하고, 깔보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그들을 위대한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 생각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존중의 감동 경영, 그 분에게서 나는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길을 배우기 보다 대인관계의 중요성과 일을 진행해 나감에 있어, 혹은 대인관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보다 더 폭 넓은 이해를 갖추기 위한 초석을 배울 수 있을 것을 짐작케 되었다.
7. 당신도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을 긍정하고, 어떤 일도 자신에게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받아들이자. 그것이 운 좋은 인생을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다. 27p
말에 주술적인 힘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면서도 내 인생이 한없이 긍정적이라고 낙관하며 살아오지는 못했다. 이왕이면 좋게 일이 풀릴거라고 긍정적인 면만 바라봤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큰 일을 앞두고 혹여나 불길한 말을 입에 담거나 떠올리지 않게 어른들께 주의를 받았다. 모든 일이 잘 될거라고,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라고 굳게 믿고 말하고 다짐하고 싶다.
졸업 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진해야했던 직장에서의 일. 몸도 마음도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가장 힘든 것은 대인관계에서 오는 마찰과 충돌이었다. 물론 웃고 넘길 일도 있었고, 웃고 넘기기에 너무나 상처가 되는 일도 많았다. 직장 상사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부터 타 부서 직원이 주는 압박감까지.. 나중에 직급이 오르고 나서는 상사가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 모든 것들을 다 어떻게 극복했을까? 혼자 삭이거나 내지는 퇴근 후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른 일로 웃고 떠들고 그렇게 삭였던 기억이 난다.
별 일 아닌 일이라도, 뭔가 꼬여있는 문제가 발생하면 그 일 때문에 영 신경이 쓰여서 다른 일까지 지장을 받는 일이 일어나곤 했던 지라, 어떻게든 그런 소심한 면을 좀 줄여보고 싶었다. 수 많은 자기 계발서가 있겠지만, 허울 좋은 말들만 나열되어 있으면 오히려 읽다가 지루함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런 자기 계발서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22. 사랑도 노력이다
부부건 부모 자식 사이건 사랑에 대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애정은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 그것도 상당한 노력이 있어야만 비로소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만들수 없고, 깊어지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59p
무한한 사랑을 주고 계시는 부모님께 나는 너무 소홀하지 않았던가 반성이 되는 하루였다. 게다가 바깥 일로 쉽게 짜증을 내고 힘들어하는 신랑을 머리로는 이해하려 하면서 마음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었다. 사랑도 노력이다. 나보다 몇십년을 앞서 산 그 분은 벌써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자연스레 될거라 기대하는 건 뭐든 힘들다. 아무리 부모 자식간의 사랑이라고 해도 노력을 해야하는 것임을, 이렇게 받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 것임을 더 늦기 전에 제대로 깨우쳐야겠다.
111.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어떤 일에서 가치를 찾고,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247p
사소한 기쁨에 발목이 잡혀서, 너무 눈이 어두웠던 나였다. 신랑의 지적이 잘못된 바가 하나도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막상 내 즐거움이 먼저 해, 가치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지를 못했다. 가족을 위하고, 아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우선 가치의 선정, 그것이 나에게 정말 급선무였다.
먹을 듬뿍 묻힌 붓의 획의 느낌이 살아나는 디자인이 어쩐지 일본인의 기업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 같아서 오히려 거부감이 든게 아쉬운 점이긴 했으나, 인간 존중을 바탕에 둔 그 분의 이념만큼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읽고 또 읽을 수록, 어디선가 읽은 내용인 듯 하면서도 내가 지키지는 못했던, 좁았던 내 마음을 조금씩 열어줄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줄 그런 내용 같았다.
직장 생활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는 지금이지만, 지금도 자꾸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과의 일 속에서 갈등도 겪고, 앞으로 겪을 취업 문제에서 느끼는 대인 관계의 일들도 슬기롭게 대처하고픈 욕구를 갖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시로 이 책을 꺼내 읽으며 도움을 받아야할 것같다. 아니, 취업의 일이 아니더라도 모든 대인관계나 나 자신의 문제에 직면할때도 명상과 함께 나에게 힘이 되어 줄 것 같은 그런 조언이 가득한 책. 135가지의 조언이 내 삶에 작으면서도 큰 변화를 줄 그런 말로 탈바꿈되리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