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도깨비가 쿵 노란우산 그림책 3
시게리 카츠히코 글.그림, 정희수 옮김 / 노란우산 / 2011년 2월
구판절판


요즘 그림책은 엄마 아빠가 읽어도 재미난 책들이 참 많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푸핫~ 하고 크게 웃고 말았는데요.

역시나 외할아버지께서도 읽어주시다 마시고, 껄껄껄 웃으시더라구요.



31개월 우리 아들은 처음 만나는 천둥 도깨비가 생소했나봅니다.

궁금해하면서도 막상 읽어주려면 우선 엄마 등뒤로 달려가 숨더라구요. 그렇게 꼭 매달려서 눈은 그림책을 향해 고정된채 열심히 듣습니다.

"무서워서 그래?" 하고 그러면.."무서워~" 하고 대답하네요. 그럼 그만 읽어줄까? 하면 아니라고, 계속 읽어달라고..

마치 우리 어릴 적에 무서운 이야기 무척이나 궁금하면서도 막상 들으면 무서워했던 것 마냥, 그렇게 매달려 듣습니다.


사실 이 책 소개글에서 아이들 머리가 뽀글머리고 바뀌는 그 장면이 너무 우스워서 꼭 읽어봐야겠다 마음 먹은 책이었는데, 직접 읽어보니 더욱 새롭습니다.

천둥 벌거숭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천둥 도깨비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었는데, 일본 작가가 쓴 일본의 도깨비 이야기래서 그랬나봐요.

우리나라 도깨비랑 거의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도깨비가 천둥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긴 처음 들었거든요. 그래도 무척 흥미로웠어요. 옛 이야기 속에서나 전해 듣던, 그리고 그림책에서 만나도 사실적이지 않은 도깨비들과의 만남이 참 낯설었는데, 이 천둥 도깨비는 일본에서 왔는데도 어찌나 친근한지요.



공룡만한 엄청난 덩치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그 등장부터가 참신했고, 아기의 얼굴 그대로라 엄마 눈에는 무척 사랑스러워 보여 그랬나봅니다.

뒤뚱뒤뚱 간신히 걸을 것 같은 돌전 아기의 몸매 그대로 통통한 아기 도깨비가 등장합니다.

어느 비오는 날 주인공 소년이 맑은 날 내린 소나기를 피해 삼나무 아래에서 기다리는 순간, 쿠웅~ 하며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을 맞고 말지요.


점잖게 엄마 옆에서 듣고 있던 울 아들, 갑자기 표정이 달라집니다. 왜 이런 표정이 되었을까요? 슬금슬금 엄마 뒤로 가기 시작하네요.



그 다음 장면이 아주 놀라워요.

반전도 이런반전이 있을 수가.





으악! 이게 뭐야?

공룡만한 아기잖아!

그런데 얘가 지금 어디서 떨어진거야?



북이 부서졌다며 울면서 소년을 쫓아 오는..거대한 아기. 게다가 날아서 오는데 아무도 그 아기를 보지못해요. 소년눈에만 보이나봐요.

학교에 가서 모두를 놀래킨 소년의 머리칼.


수업 시작후 지루해한 도깨비가 갑자기 북을 세게 두드리니.. 이럴 수가.





아.. 이 장면에서 또 한번 엄마도 웃고.. 드디어 외할아버지께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셨답니다.



우리 아이가 좀더 자라면 이 장면에서 아마 배꼽을 잡았을 것 같은데요. 거대한 아기를 보면서 아직은 그다지 크게 무서워하지 않다가..드디어 아기 도깨비의 아빠를 만나 처음 만나는 압도적인 외모에 아들이 좀 놀라게 되지요. 그래도 너무너무 사실적인 그 묘사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이게 진짜 도깨비다. 이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우리나라 탈을 쓴것 같은 도깨비 그림 말고,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어디서 본 것 같은 그런 그림이요. 이 작품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세밀한 묘사에 정말 더욱 마음이 퐁당 빠지고 말았네요. 아이도 흥미있어 하고, 좀더 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그런 그림책.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방망이로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하는 우리 나라 노래가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여기서 천둥 도깨비는 북을 두드려 천둥 번개를 만들어내지만요. 상상 속 그 궁금했던 새로운 세상, 신비로운 그 세상 속을 조금은 들여다본 그런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었어요. 글로만 접할때보다 생생한 그림으로 접하니 더욱 재미난 그림책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픈 작품이었답니다.



아, 참 ! 그리고 꼬마 친구들을 위해 작은 팁도 하나 들어있어요. 천둥 도깨비가 무서운 친구들을 위해 천둥신으로부터 도망치는 방법을 소개해주는 것이지요. 이 비법은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만 공개되는 것이니 천둥신 무서운 친구들은 꼭 비법을 알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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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귀여운 종이오리기 종이오리기 시리즈
(주)학습연구사 편집부 엮음 / 진선아트북 / 2011년 2월
품절


귀여운 종이오리기 책을 이미 접해봤던 지라 (http://melaney.blog.me/50085364983) 새 책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았고, 펼쳐들고 만들어보니 만족도 또한 상당하다. 책을 보고 무언가를 조물조물 만들거나 오리기를 좋아하지만, 막상 그 결과물은 책에서 보이는 것처럼 완벽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 책에서는 전문가 혹은 그에 준하는 수준의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이고, 나는 그저 따라하는 아마추어이기때문에 결과물이 사진처럼 멋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귀여운 종이오리기에 반한 원인이 그것이듯, 너무나 어려워보이면서도 화려하고 귀여운 예쁜 종이오리기가 작가의 노력에 의해 우리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그런 대중을 위한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전작에 비해 좀더 다양하고, 응용된 예쁜 무늬들이 눈에 뜨이고 겹쳐지지 않은 캐릭터들을 보면서, 두 권다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그마치 138가지의 도안이 더 귀여운 종이오리기에 새로이 들어 있으니 귀여운 종이오리기 도안까지 포함하면 얼마든지, 어디에든 응용할 멋진 지원군을 얻은 것 같아 정말 든든하다.

아마도 가위 다루는 재주가 능숙한 어린이라면 어른 못지않게 예쁘게 잘 오려낼 수 있을거라 믿는다. 어려서부터 종이인형 오리고 갖고 놀기를 즐겨했던 터라 요즘의 아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종이인형은 없어도 엄마아빠의 열성으로 많은 가위질을 해본 것으로 짐작을 한다. 아이들 눈에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캐릭터. 더 귀여운 종이오리기에는 아이들이 홀딱 반할 귀여운 동물들도 가득하다. 또한 수첩이나 필통 등을 예쁘게 꾸밀때 쓰면 좋을 예쁜 무늬들까지 가득하다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직접 잡지에서 오린 사진 등으로 팔각 필통 등을 만들때 그 재주에 놀라워하곤 했는데, 이 책이 그때 내 옆에 있었더라면 나도 아이들 깜짝 놀라게 할 뭔가의 작품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예쁘고 귀여운 것을 보면 열광하는 일본인들의 구미에 딱 맞춘 이 책이 한국 독자, 특히 여성들과 아이의 관심에 딱 맞는 그런 책이 아닌 가 싶다. 팬시점에서 수십, 수백 장 구입해야 하는 스티커도 아니고, 내가 직접 오려서 응용할 수 있는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이고, 무늬인 것이다.

아기가 제일 먼저 오려달라고 한 코끼리

작가의 조언대로 홈파티, 혹은 아기 용품, 나만의 앨범, 스크랩 북에 응용한다면 이 책의 진가는 더욱 발휘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동생과 어머니께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겠다 싶었는데,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그런 평가를 받았다. 동생이 내가 오리고 만드는 것을 보더니, 아이들과 한번 만들어봐도 재미있겠다고 미술 시간에 해봐야겠단다. 나는 사실 아이들 뿐 아니라 선생님들이 환경 미화할때 응용해도 너무 예쁠 디자인들이라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는데 공작시간에 해도 좋을 것 같기는 하다. 20~30명 정도의 아이들이 오물조물 오려서 만든 예쁜 색종이들이 교실을 가득 수놓는다면 아이들 마음에도 이토록 예쁜 나비가 노닐고, 꽃이 수놓는게 아닐까 싶다. 물론 나비는 내가 하기에도 좀 어려워보여서 비교적 쉬운 동물들,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부분을 추천하지만 말이다.


컴퓨터에 cd를 넣어 얼마든지 출력해 쓸 수 있는 본들이 매력적이었고, cd출력이 어려운 경우, 책의 뒷 부분에 나온 확대 복사하는 본을 200% 확대복사해서 오려써도 무난히 쓸 수 있다. 누구나 제대로 만들 수 있도록 종이접기서부터 꼼꼼히 하나하나 방법을 알려주는 책. 그리고 따라하기가 절대 어렵지 않은 책. 난이도라면 가위질에 좀 신경을 써야하는 것, 그리고 칼질에 익숙해야한다는 것 정도가 대부분인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 도안 책에 나는 또한 번 깊이 매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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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 백
슬라보미르 라비치 지음, 권현민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냉전 양극화 시대에, 소련이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두려움을 주던 그런 때가 있었다.

소련 국경 근처의 폴란드에 살고 있던 폴란드 군 주인공은 어느 날 집에 돌아왔다가, 소련의 비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되어 그대로 극심한 고문을 받은 후,25세  젊은 나이에 25년형 중노동형이라는 극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로 보내지게 되었다.

 

미친 사람들이 이끄는 미친 재판이었다.

결국 법정은 굶주리고 혹사당한 나약한 폴란드인과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소련 권력기구 간의 인내력 시험장이 되고 말았다. 38p

 

러시아인 어머니를 두어서 러시아 말을 잘하였던 그였건만, 소련은 그를 스파이로 몰아갔다. 아무리 아니라 말을 해도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그에게 형을 선고했다.

꽤나 두꺼웠던 이 책이 실화라는 것을 알고 너무나 놀랐다. 너무나 추운 극한의 시베리아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감히 탈출을 감행한 이들, 그것도 변변한 무기나 교통 수단 없이 그저 발로 걸어서 고비사막을 건너고, 히말라야를 넘었다. 11개월 동안 걸어서 6500km를 걸어간 이들의 처절한 사투는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인간의 한계가 어디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놀라운 이야기였다.

 

이르쿠츠크에서부터 1천 6백 킬로미터 이상을 행군한 끝에 우리는 이곳에 도착했다.

...두달에 걸친 지독한 행군의 고통에 드디어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112.113p

 

형을 언도받고, 화물칸에 실려 짐짝만도 못한 취급을 받아 내린 후에 주인공과 다른 죄수들 모두 쇠사슬에 묶인 채 엄청난 행군을 감행했다. 그리고 끌려간 수용소에서 그들은 아주 적은 양의 빵과 노동에 시달리며 행복했던 지난때를 결코 꿈꾸지 못하는 비참함에 휩싸인다. 놀랍게도 주인공에게 탈출의 문을 열어준 이는 바로 사령관의 아내였고, 위험천만하게 시작된 그들의 무모한 계획은 중간에 극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몇 동료의 죽음을 이끌어내긴 하였으나 결국 성공으로 이어졌다.

 

순록에서 낙타까지, 이제 내가 안 본 동물은 없어. 251p

 

폴란드인부터 놀랍게도 소련에서 일했던 미국인까지 참가된 탈출 인원. 사실 그들의 탈출이 워낙 치밀하게 시도되었기에.. 앞뒤 가리지 않고 무섭게 달려드는 소련군의 추격을 벗어날 수 있었음에 읽는 내내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절대로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길을.. 너무나 무모한 길을 그들이 선택하였기에..소련군은 전혀 다른 쪽을 수색하러 갔을 것이다. 처음에는 수용소에서 최대한 멀어지려는 노력이었고, 갈수록 자기 자신들과의 사투,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괴로운 여정과의 사투가 진행되었지만, 놀랍게도 그 힘든 여정 중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더욱 돈독하게 뭉치는 인간애를 보여 힘든 때일 수록 가까워지는 인간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고비 사막의 무서움을 몰랐기에 물이나 식량, 그 어떤 준비도 하지 않고 선뜻 사막에 들어섰다가 그들은 엄청난 고통을 맛보게 되기도 한다.

그 엄청난 인고의 시간을 단지 책 한권으로 편안히 읽고 있음에 죄송스러운 마음까지도 들었다. 나같이 정신력이 약한 인간이라면, 정말 살아남기 힘들었을..그 대단한 스토리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말로 해 다 무엇하랴. 상상하기도 힘든 그 일을 벌여낸 사람들이 이 땅에 있었음을..

그 끔찍한 일을 다 겪고도 다시 폴란드 군 장교로 돌아가길 바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던 놀라운 저자 슬라보미르 라비치.

그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숙명이었다.

 

3/17일 트루먼쇼를 제작한 피터 위어 감독의 영화로 다시 태어난 웨이 백.

영화로도 엄청난 대작이 될 이 이야기를  먼저 책으로 만날 수 있었음에 행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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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 밥상 -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선물
최혜숙 지음 / 미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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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가 나오기 전에 자그마치 50페이지 가량을 건강한 밥상에 대한 이야기로 꽉꽉 채웠다. 또한 레시피 북 또한 정말 다양한 현미밥부터 시작해서 반찬, , 초대요리, 간식, 도시락, 초 스피드 압력밥솥요리, 그리고 천연양념 등등을 가득 실어 300페이지가 넘는 실속있는 건강 요리백과사전이 탄생했다.


초스피드 압력 밥솥 요리 같은 경우에는 만들기 귀찮았던 의외의 요리들이 압력밥솥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놀라운 방법을 제시해주기도 했다. 저자는 현미, 유기농 채소 뿐 아니라 저수분, 저유분 조리법을 표방하기에 전체적으로 건강을 생각한 레시피가 대부분이다. 발사믹 오렌지 소스 삼겹살은 기름기 많은 삼겹살을 굽지 않고 압력솥으로 쪄서 채소의 향이 돼지고기에 스며들고 기름은 쏙쏙 빠지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또 봉골레 파스타, 먹믈 카르보나라, 아라비아타 등의 파스타 요리들이 모두 후라이팬 볶음 요리가 아니라, 압력솥으로 쉽게 만들 수 있게 나와 있어 놀랍기도 했다. 면을 삶고, 또 소스를 따로 만들어 볶아야 했던 기존의 방식이 아닌 한번에 압력솥에 넣고 요리를 하는 색다른 방법이었던 것. 전기 밥솥으로 잡채와 계란 찜등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압력 솥으로 파스타 만드는 레시피는 처음 만나봤다.







현미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현미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균형있게 들어있어 현미를 먹으면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체질까지 개선됩니다.

고혈압, 고지혈증,당뇨병 등의 생활 습관병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에 효과가 있으며, 변비에도 도움이 됩니다.

20p








현미가 건강에 좋고, 특히나 당뇨환자에게 좋은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일반인들에게도 무척이나 권장되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밥을 지을때는 귀찮아서 그냥 백미로 짓곤 하던 게으른 주부였다. 당뇨를 앓고 있는 친척이 있어 우리도 주의해야하건만, 무엇보다 신랑이 잡곡밥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찬장에서 내리기 귀찮아 잡곡밥을 제치고 백미밥을 지었던 나였는데.. 얼마전 친정에서 보내주신 찹쌀 현미를 섞어 밥을 지으니 너무나 찰지고 맛이 있어서.. 이제는 좀 귀찮아도 세가지 모두를 섞어 밥을 짓곤 한다.



신랑이 무엇보다도 가장 좋아하고, 아기도 잘 먹을만큼 찹쌀 현미를 섞은 밥은 제법 맛이 좋았다. 같이 섞은 잡곡까지 구수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아직 멥쌀 현미에 도전은 못했지만, 이제 조금씩 시작이라 생각한다. 고등학생일때는 학원에서 만난 어느 여학생이 현미 가래떡을 간식으로 먹는걸 보면서, 뭘 저렇게 유난을 떠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이네 집에서는 그때부터 이미 건강에 대한 확실한 개념을 세운 집이었던 것이다.







현미를 씻을 때는 쌀눈이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너무 세게 문지르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쌀알 입자가 손상되어 수분, 열, 압력에 노출되면 영양성분이 많이 파괴될 수 있으므로

손가락을 편 상태에서 살짝 오므려 물과 함께 한 방향으로 저어주거나 두 손으로 살짝 비비듯이 씻으면 됩니다.

24p







현미로 그냥 밥을 지으면 입안에서 깔깔하게 돌아다니거나 소화가 잘 안된다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현미밥을 맛있게 짓는 방법서부터 현미의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고 씻는 법 등까지 저자의 노하우가 소상히 소개되어 도움받기에 좋은 책이었다. 게다가 현미밥이 현미를 넣은 수십여가지의 밥으로 소개가 되어서 이렇게 많은 가짓수로 응용이 된다는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밥만 현미밥이랴.. 반찬 또한 그게 못지 않은 제철 식품으로 만들어진 건강반찬들이 소개가 된다

나 또한 30개월난 어린 아들과 지친 바깥일로 건강을 해치고 있는 신랑이 있어, 건강 밥상에 관심이 샘솟고 있는 터에 참 좋은 요리책을 만났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반찬도 부실하게 해주곤 해서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오늘은 요리책을 뒤적이다가 김밥이 나오길래, 아기를 보여주니, 김밥을 만들어달랜다. 재료도 건강에좋으면서도 아이에게 먹이고픈 두부와 김치 등이 주재료라서 기꺼이 선택을 하였다. 두부를 좋아하던 아기였는데 마트에서 샘플로 구워주는 두부만 먹고, 집에서 구워주면 요즘은 거의 입도 안대어서, 못 먹이고 있었다. 김치는 씻어서 볶아 주어도 신맛이 남아있는지 거부하곤 했는데 가끔 볶음밥에 잘게 썰어 섞어주거나 하면 먹을 뿐, 따로 먹이기는 어려웠었다.


일반 김밥의 형태이긴 하나, 재료가 완전히 다른 현미 새싹 채소 김치 김밥.

채소를 거의 먹지 않는 아기를 위해 새싹 채소까지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우선은 두부와 김치만으로도 작은 김밥이 속이 가득 찰 것 같고, 혹여나 새싹 채소 도전했다가 그나마도 먹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까봐 우선은 뺐다. 그리고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계란 후라이를 하나 해서, 살짝 넣어도봤고, 한 줄은 계란 없이 말아도봤다. 둘다 다행히 아주 잘 먹는다. 김밥 싸는 노하우가 아직 부족해서 예쁜 모양은 나지 않았지만, 먹어보니 맛도 부드럽고 아주 좋았다. 조미 술이 없어 그냥 집에서 담근 매실 엑기스로 대체하고, 계란도 추가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한 맛이 되어 기뻤다. 무엇보다 아기의 건강한 한끼가 해결된 것이 가장 좋았고 말이다.






현미를 꾸준히 먹으면 피부가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현미에 포함된 세포를 구성하는 성분인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며,

백미에 비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몸에 좋은 지방 성분이 6~7배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21p







스페셜 페이지에는 손님 초대상으로 고민하는 주부들을 위해 다양한 특별한 날의 상차림이 소개도 된다. 물론 모두 이 책에 있는 특별한 건강레시피로 말이다.

여자친구 티타임 테이블부터 정성스런 부모님 초대상, 술안주상, 우리 아이 생일파티, 로맨틱 파티, 3대를 위한 가족 파티, 주말 가정식 브런치, 싱글 명절상, 여우를 위한 럭셔리 파티, 집들이상까지..10가지 그녀의 노하우를 보면 정말 감탄이 절로 난다. 메뉴 짜는 것부터가 고민인 주부들에게는 정말 센스만점 페이지가 아닐 수 없었다.

건강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접하고, 그 기본 지식을 활용할 레시피로 가득 밥상을 채워주는 책, 건강한 현미밥상으로 우리집 식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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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구판절판


구름빵.

이 책의 인기몰이에 대해서는 아주 일찌감치 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기는 그 후로도 한참 후였던 것 같습니다. 달 샤베트가 나온 이후에 샀나? 저를 위한 그림책으로 사고 싶었지만 우리 아이가 볼때까지 기다리는 이상한 마음이 있던 터라, 아이가 클때까지 계속 미뤄뒀던 그림책이었지요. 그러다가 결국 어느 날 사고 말았는데, 그 당시에도 보여줄때 아이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가 요즘 들어서 아주 좋아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우리 아이보다 6개월빠른 친구네 공주님은 일찌감치 두돌 무렵부터 뽀로로를 비롯한 각종 뮤지컬등을 섭렵하였다고하네요. 우리 아이는 문화센터도 안 갔고, (돌무렵이후에 데려가고 싶었으나 수족구, 신종플루 등으로 자꾸 미루다 보니 나중에는 낯가림이 심해져서 못 데리고 다녔어요 ) 낯가림 심한 아들에게 뮤지컬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지요. 하지만 엄마도 우리 아이에게 구름빵이나 뽀로로 같은 뮤지컬을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친구가 딸과 함께 구름빵 뮤지컬을 보러 간다길래, 저는 집에서 아이에게 다시 구름빵을 보여줘봐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책부터 보여줘야지했는데, 그날 들어간 사이트에 마침 구름빵 동영상이 있어 뽀로로 말고 이거 보여줄까? 하면서 보여주니까, 우와..아이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이제 책에 나온 걸 모두 이해할 시기가 된 걸까요?

엄마는 너무너무 그림이나 사진 기법이 마음에 들었던 책인데 좀 어두운 색감이라 그런지 아이가 관심을 갖지않았었는데..

"구름빵이 슈웅 슈웅~ 하늘로 날아"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흥분을 금치 못합니다.


그리고, 너무 작아 엄마도 찾기 힘든 교통 체증 속, 만원 버스의 아빠 찾기도 아이는 예리한 눈으로 한눈에 찾아내더라구요. 오홍..정말 작은 그림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아이들의 독서법 같아요. 마음에 드는 책은 읽고, 읽고 또 읽는데, 이 책이 요즘 우리 아이의 대박북 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오늘 아침에는 엄마가 너무 비몽사몽이라 정신없는 와중에.."구름빵 책 읽어주세요" 하고 아기가 ..평소 잘 안쓰는 존댓말까지 써가며 부탁하길래..졸린 눈을 힘겹게 뜨고 책을 읽어주다가.. 그만....

엄마가 실언까지 하고 말았지요.



전혀 책 내용에는 있지도 않은.. 실언. "그래서, 1회용 커피를 드랍했다." 아니, 이건 말하면서도 무슨 소리지? 하는 헛소리였던거지요. 제가 가끔 너무 졸리면 이상한 데이터가 흘러나오곤 합니다. 다행히 아기가 별문제없이 넘어가주어서 다시 눈을 부릅뜨고 읽어주었어요. 졸린데 안경까지 벗고 읽으니 더 안보이고 정신없고..꿈은 안깨고.....


게다가 며칠전 주말에는 아빠, 엄마는 비몽사몽인데 아기만 먼저 깨어서 밖으로 달려가더니.. 구름빵 그림책을 들고 와서, 바로 이 아빠가 출근하는 페이지를 펼치고..

아빠와 그림책 아빠를 이리저리 가리키며.."이거 이거.. 이거..이거..똑같다.."하더라구요.사람에게는 이거이거 하는거 아니야..라고 가르쳐주긴 했지만..너무 웃겨서 아빠랑 엄마 배꼽잡고 쓰러졌어요. 하지만, 아빠는 그림책을 보더니..그래..내가 이렇게 배가 나왔어? 하는데..음.. 사실 아빠 배가 좀 나오긴 했죠. 하지만 아기가 말하는건 그림책에..아빠가 나오고, 우리집에도 아빠가 있다라는 거지. 배가 나와서 아빠가 같았다는건 아니었을 거예요. 그러더니 잠시 후에 밖으로 또 총알같이 뛰어가서, 다다다다 달려와 아빠 손에 쥐어준건 바로 아빠의 출근 가방이었답니다. 암튼 우리 아기는 책에서 나온건 꼭 그대로 따라하려는게 있어서, 재미나답니다.



책에는 나와 동생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구름빵을 보면, 고양이들의 이름이 홍비와 홍시라고 나옵니다. 홍시야!하고 불러주니 아이도 홍시,홍시 하면서 금방 따라하네요. 사실 그림 기법이 무척 독특하고 너무나 마음에 드는 점이 얼굴 표정들은 그림으로 하나하나 상세히 그려서 묘사했고, 몸이나 기타 배경은 다른 헝겊이나 가죽, 철사 등을 이용해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껏 만들어 붙였어요. 그리고 아주 동적인 동작들 하나까지도 세세했구요. 그 한장면 한장면을 사진으로 찍어냈는데, 기법도 너무나 마음에들었지만, 구름으로 빵을 만들어, 그것을 먹으면 하늘을 날 수 있다라는 몽환적이 설정이 정말 상상력의 무한가능성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대목이었네요.



뭐 그 정도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지 않냐? 하는 사람도 있으려나요? 하지만, 전 너무나 멋져보였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보자고 하고 싶을..

구름빵 레시피.

구름을 밀가루 대신 넣고, 따뜻한 우유와 설탕, 이스트 등을 넣는 등의 꼼꼼한 레시피가 나와서, 이야기에 더욱 사실감을 부여해준답니다. 어릴적에 그랬거든요. 이돌람바~로 끝이 나던 바람돌이의 주문이라던지, 따라하기 힘든 여러 그림책 들의 주문들을 보면서, 정말 마법의 세상이 되면 이 주문이 먹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을요.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언젠가 홍비 홍시처럼 작은 구름 조각이 나무에 걸린 것을 발견하면, 집에 조심조심 가져와 엄마에게 구름빵 구워달라고 하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 같아요.



하늘을 난다는 것, 그 전에는 비행기나 새가 날아다닌다 생각하였고, 그것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아이가, 구름빵을 먹은 친구들이 날아가고, 아빠도 같이 날아 출근하는 것을 보더니 날아간다는 것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오늘도 모 레스토랑에서 풍선을 받아왔는데,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이 들어있는지, 자꾸 하늘로 날아오르더라구요. 엄마 가방에 묶어 조심조심 가져와서, 방안에 놓으니, 천장에 올라가 붙어 있습니다. 아기는 까르르 웃으며, 풍선이 슝슝...구름빵처럼 슝슝을 외칩니다.



그러면 엄마가 끈을 다시 아이 손에 대어 주곤 했지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본 구름빵 그림책. 앞으로도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구요.

지난주 구름빵 뮤지컬을 보고 온 친구가 어른이 보기에도 무척 재미난 뮤지컬이었다 추천해주니 우리 아이가 낯가림만 좀 나아진다면 엄마도 내년쯤에는 구름빵 뮤지컬 보러 아기 손 붙잡고 다녀오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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