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스크로 가는 기차 (양장)
프리츠 오르트만 지음, 안병률 옮김, 최규석 그림 / 북인더갭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소설을 읽을때마다 나라별로 느낌이 좀 다르기는 하다 생각하긴 했지만, 번역하는 이의 고충이나 느낌 등까지 깊이 헤아려본적이 없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내가 어찌 독일, 러시아, 일본 등의 문학까지 읽을 수 있을까 생각해야함에도 읽기 쉽게 번역되어 나온 책들을 쉽게 읽으며 고마움을 크게 못 느껴왔던 것이다.

이 책에는 옮긴이와 해설, 두 사람의 이야기가나온다. 특히나 해설을 쓴 분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번역한 사람으로 알려져서, 그 이후로도 이 소설과 관련된 많은 문의를 받아왔다고 한다. 교생 실습을 나가기 위해 이 수업을 자꾸 빼먹게 되자 교수님이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번역해보라고 하셨고, 과제로 받은 것이라 재미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의 재미에 흠뻑 빠져서, 사랑하던 여인을 위해 생일선물로 직접 열심히 번역에 열을 올렸던 대학생때의 번역이라 하였다. 참, 그의 사연만으로도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대학 시절, 수업 과제로 혹은 논문을 위해 번역을 할 일이 있었지만 아주 짧은 시기였고, 거기에 흠뻑 빠질 만한 재미는 없었다. 하지만, 이 분의 사연은 유독 귓가에 남는다.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간 곰스크로 가는 기차

 

모든 끌림에는 더 깊은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그때는 몰랐다. 곰스크가 왜 그토록 절절하게 다가왔는지를.

돌이켜 보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내 삶의 메타포였다.

아니, 어떤 누구의 인생이라도 삶은 '곰스크로 가는 기차'와 비슷할 수 밖에 없으리라.

-해설 중에서.

 

이 소설의 작가인 프리츠 오르트만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고 했다. 사실, 여기 실린 단편 8편 정도와 그 외에 장편 소설 정도가 있을 정도로 그가 남긴 작품은 많지 않아 더욱 그러할거라는 이야기였다. 작가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고, 단지 입소문에 의해 퍼지던 그소설이 어느 순간 tv에서 단막극으로 만들어지고 연극으로 만들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한다. 어떤 소설일까..

 

주인공인 나와 아내는 신혼여행으로 가진 돈 전부를 털어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탔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곰스크에 대한 환상을 들어온 나의 인생 목표 자체는 바로 곰스크에서의 삶이었고, 곰스크 외의 그 어떤 삶도 꿈꿀 생각을 못하였다. 다만, 아내는 그런 내 생각에 반기를 들며 오히려 불안해하고, 곰스크로의 여행을 반기지 않았다. 중간에 잠시 정차했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아내는 비로소 활기를 되찾고, 식사도 맛있게 하였다. 그리고 잠깐 산책하는 동안 마을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던 차, 기차가 떠나는 소리가 들리고 나만 서두를뿐 아내는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나를 붙잡는다.

 

하루에 한번 들른다는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무정차로 그냥 지나칠 때도 많은 그런 작은 시골역이었다. 간신히 며칠만에 잡은 역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표는 무효라는 대답을 듣고, 미친듯이 돈을 모으기 시작하고, 아내는 그런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채 이 곳에서의 삶에 익숙해진다. 나만 이방인처럼 겉돌뿐.

나를 위해 일주일을 일하고 받아왔다는 안락의자. 그런 아내에게 나는 화를 낸다. 돈으로 받아 기차 삯을 모아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런 나에게 아내는 서글픈 마음을 드러낸다.

 

돈을 다 모아 다시 떠날 기차표를 사고, 기차에 오르는 날 아내의 안락의자까지 실고 가겠다는 어이없는 제안에 나는 그저 허물어지듯 마을에 안주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아내의 계획대로 마을의 선생님이 되어 아기를 가진아내와 따뜻함이 보장되는 집에서 살게 된다. 전임 선생님이었던 노인이 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와 노인의 인생이 뒤섞인 묘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꾸물거리며 주인공의 앞길을 막는 아내가 좀 답답하게도 느껴졌었다. 그러나 옮긴이의 말마따나 이 모든 것들이 다 비유적 장치일 뿐이다.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아내, 그리고 이상향을 향해 날아가고픈 남편의 충돌은 어쩌면 누구나의 인생에서 있을 수 있는 그런 한 모습일 수 있을 것이다. 꼭 아내와 남편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내 안의 모습일지라도 두 가지 모습이 충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인생의 의미를 가질지 아니면 망가질지는 오직 당신에게,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에게만 달려 있다는 사실을 왜 직시하지 않는 거죠?" 57p 곰스크로 가는 기차

 

곰스크로 가더라도 딱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이와 아내까지 데리고 가서 새로이 삶을 살아간다는게 과연 지금의 삶보다 나은 삶인지는 주인공조차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아버지조차 평생 가보지 못했던 그 유토피아에 대한 꿈을 아들이 이어받아 자신 안의 환상으로 재 탄생시켰을뿐.. 처음에는 갑갑하게 느껴졌던 아내의 방해공작이 나중에는 쳇바퀴같은 삶만 산채 아내와 아이들을 등한시하는 남편의 모습에 묻혀 남편에게 되려 화가 났다.

 

등장하지 않는 고도를 평생 기다리는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이 작품 역시 연극으로 만들어지기 좋은 작품일지 모르겠단 생각이 나 역시도 들었다. 그보다는 훨씬 재미도 있겠지만 말이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에서도 역시 곰스크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막연한 꿈을 가진 그가 사람들에게 물어도 약간은 뜨악한 반응만 돌아올뿐, 그곳이 어떻다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없다. 전임 선생님 역시 어딘가, 그곳이 곰스크일지 아닐지 모를 곳을 꿈꾸던 젊은이 중의 하나였고, 그렇게 정착한 삶이 나쁘지 만은 않았다고 그에게 말해줄 유일한 사람이기는 했다.

 

연이어 나온 소설 배는 북서쪽으로가 주는 느낌은 곰스크와 비슷하면서도 더 몽환적이었다.

가이드인 나도 도저히 기억이 안나는 목적지, 게다가 손님들은 모두 행선지가 달라 거의 폭동이 일어나기 직전의 수준이다. 선장 조차도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은채 혼자서 방에서 칩거하고, 목적지를 모르고 탄 유일한 사람, 존재를 알수없는 병약해보이는 소녀가 의외로 나와 연결이 될 수 있다는 묘한 결말만을 남긴채..소설은 그렇게 끝이 나고 있었다.

 

양귀비, 럼주차 등의 소설도 참 느낌이 독특했다. 해설자가 너무나 따뜻한 작가의 소설들이라 평하는 것은, 소설 안에 있는 비유를 이제는 모두 이해할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해설자 또한 자신만의 곰스크, 그리스로 떠나지 못하고, 묶여있는 안주한 삶이 마치 젊은 시절 그가 읽었던 이 소설에서 영원히 자유롭지 못함을 암시하는 듯 하였는데, 나 또한 나만의 곰스크가 어디였는지 무엇이었는지를 회상하게 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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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낱말이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글.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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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검색해서, 리뷰만으로 책을 고르기도 하지만, 가끔은 서점을 휙휙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충동적으로 고르기도 한다.

사실 그럴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출판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인터넷서점에서 특가로 저렴하게 잘 산 책이었다. 아이의 그림책 치고는 좀 글밥이 많은 책이긴 하지만, 백과사전처럼 다양한 지식들이 들어있는 책이라 이것저것 쏠쏠하게 찾아보기 좋아하고, 한참 말 배우는 시기인 우리 아이에게 더 없는 재미난 책이 될 것 같아 다소 이른 감이 있어도 선택을 하였다.



1963년 처음 책이 나왔을때 엄마, 아빠가 이 책이 너덜너덜 할때까지 읽었다는 그 책인데..그 엄마아빠의 아이들이 또다시 너덜너덜할때까지 읽었다니.. 어떤 책인지 더욱 관심이 갔다. 내 어릴적에 읽었던 기억은 없다. 디즈니 그림책 몇권만 기억이 나고..그 때는 뭐 지금처럼 풍요롭게 책을 많이 사서 보던 때가 아니었으니 우리집에도 책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그림과 내용이 나와서 아이들 말 배우기에 참 좋을 책 같기도 하다. 한글과 영어 두가지 말로 1000여개의 낱말이 언급이 되니 이게 이런 뜻이었나? 하면서 자연스레 영단어까지 익히게 되기도 한다. 그림이 항상 같이 있기에 배우고 익히기에 더욱 좋은 그런 책.



아무리 글밥이 많아도 아이가 좋아하는 페이지와 그림이 나오면 그 면을 두고두고 설명해달라고 하는 우리 아이.


자동차 박물관이라는 책도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페이지가 유독 너덜거릴 정도가 되기도 하였는데, 이 책에도 우리 아이가 한참 관심 갖는 공사장 차 시리즈라던지..다양한 동물들이 나오고, 또 각종 직업군도 소개되고, 시골과 도시의 삶이 나오기도 한다.



정말 많은 다양한 그림과 사물들이 나와서 엄마도 아이도 열심히 보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사실 엄마 어릴 적에 이렇게 작고 세세한 그림이 많은 그런 책을 무척 좋아했었다. 빼곡한 그림을 보면서 내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 아닌데도, 그렇게 상상하고 또 그런 상상을 다시 종이에 그려내면서 많이 놀았던 기억이 난다. 이 그림책을 보니 나 어릴적에 만났으면 정말 나 또한 너덜거릴때까지 익히지 않았을까 싶은 그런 책이었다.



비록 1960년대의 책이라.. 자동차들의 종류가 좀 많이 구식인 점이 아쉽긴 했지만 그런대로 다른 그림들을 통해 이름 익히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한장 한장 정말 많은 그림으로 채워나간 정성스러운 책. 그래서 너덜거릴때까지 보고 또 볼 수 밖에 없게 만든 그런 그림책.

아직 어린 우리 아이부터, 조금 더 큰 아이들까지 한참을 재미나게 보고 단어를 익힐 수 있는 그런 그림책과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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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양장) - 유년의 기억 소설로 그린 자화상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구판절판


티브이 프로 느낌표의 영향으로 한동안 머릿속에 각인되었던 책 이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참 책을 안 읽던 때라 찾아읽을 생각도 하질 못했었다. 작년서부터 뒤늦게 책을 좋아해 읽기 시작하니 참 유명하고 괜찮은 작품들을 뒤늦게 만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 이 책도 박완서 작가님이 작고하신 후에야 만나게 되었으니 죄송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다.



나뿐 아니라 아버지께서도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터라 먼저 권해드렸었다. 이 책은 아빠도 아직 읽기 전이라 하셔서..

그랬더니 책을 한참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곱씹어 읽으시면서 참 좋다란 말씀을 하시었다. 박작가님이 표현하시는 어린 시절의 모습이 어쩜 그렇게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려진 건지.. 정말 아버지 어릴 적 그때 그모습의 시골이 떠올라, 너무나 좋았다라고 말씀하셨다. 책을 좋아하시면서도 읽은 후의 감상에 대해서는 정말 짧고 굵게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시는 아버지신지라, 뭐가 어떻게 좋더라라는 평가는 듣기가 꽤 어려웠는데 이 책은 정말 마음에 들어하셨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기도 전에 그 후속작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와 나목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였다.



소설로 그린 자화상1 유년의 기억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분류만 소설일뿐 실제로는 박완서님의 어린 시절 그대로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는 그런 책이었다.

소설도 좋아하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가 항상 더 궁금한 나에게는 박작가님의 이런 자서전이 더욱 진실하게 와 닿았는지 모른다.





흰옷이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초가 지붕마다 뿜어 올린 저녁 연기가 스멀스멀 먹물처럼 퍼져 길과 논밭과 수풀과 동산의 경계를 부드럽게 지워 버려,

마침내 잿빛 하늘을 인 거대한 한덩어리가 되었을때도 흰옷 입은 사람이 산모롱이를 돌아오는 것은 잘 분간이 되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다들 흰옷을 입었다.

특히 송도 나들이를 갈때는 때도 안 묻은 고운 흰옷으로 호사를 했다.



그래도 나는 할아버지와 딴 사람이 헷갈리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독특한 걸음걸이는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강렬한 빛처럼 직통으로 나에게 와 박혔다.

19p







단숨에 읽어버리기 아쉬웠을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사실 내 어릴적 기억보다는 아버지의 기억과 오버랩이 되는 기억들이겠지만, 그래도 작품 속의 표현들은 정말 그림처럼 생생하게 뇌리에 박히는 표현들이 많았다. 게다가, 단순히 기억에만 의존해 쓰는 글이라 하였음에도 어쩜 이렇게 소상히 썼을까 싶을 정도로 어릴적에 대한 기억이 꼼꼼히 묘사가 되어 있어, 젊은 나조차도 내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 떠올리기 힘든 것을 생각하면 참 부끄럽기도 하였다.





아카시아꽃도 처음 보는 꽃이려니와 서울 아이들도 자연에서 곧장 먹을 걸 취한다는 걸 알게 된 것도 그 꽃을 통해서였다.

..나도 누가 볼 세라 몰래 그 꽃을 한 송이 먹어보았더니 비릿하고 들척지근했다.

그리고는 헛구역질이 났다. 무언가로 입가심을 해야 들뜬 비위가 가라앉을 것 같았다.



나는 불현듯 싱아 생각이 났다.

우리 시골에선 싱아도 달개비 만큼이나 흔한 풀이었다. 산기슭이나 길가 아무데나 있었다.

그 줄기에는 마디가 있고 찔레꽃 필 무렵 줄기가 가장 살이 오르고 연했다.

발그스름한 줄기를 꺾어서 겉 껍질을 길이로 벗겨내고 속살을 먹으면 새콤달콤했다.

입안에 굼침이 돌게 신맛이, 아카시아꽃으로 상한 비위를 가라앉히는데는 그만일 것 같았다.



나는 마치 상처 난 몸에 붙일 약초를 찾는 짐승처럼 조급하고도 간절하게 산 속을 찾아 헤멨지만 싱아는 한 포기도 없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나는 하늘이 노래질때까지 헛구역질을 하느라 그 곳과 우리 고향 뒷동산을 헷갈리고 있었다.

89p






제목에 나왔던 싱아는 작품 속에서 세 번 정도 충분히 언급이 되는 것 같다. 유년의 행복했던 기억을 회상케 하는 매개체로 말이다.

하지만, 나는 싱아라는 식물조차 모르니, 정말 궁금하기만 할뿐이었다. 아카시아 꽃을 먹어본 것 같기는 한데, 사루비아 꿀이 더 달콤했던 것 같기도 하고..

세대가 달라서인지 그 분의 행복했던 유년을 공유할 싱아를 먹어보지 못함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박완서님은 1931년생으로 일제치하때부터 6.25전쟁이 날때까지의 평탄치 못했던 삶이 담겨 있을 정도로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 외에 대도시로 올라와 고생하며 지냈던 기억과 삯바느질로 자녀들을 가르치면서도 항상 자존심만은 굽히지 않았던 어머니의 꼬장꼬장한 성격까지 고스란히 이야기할 정도로 솔직함을 갖고 계셨다. 어렸을 적에는 부끄럽게도 여겨졌겠지만, 아버지 없이 자란 박완서님에 대해 할아버지, 숙부들이갖고 있는 애정과 가정의 돈독한 울타리는 유년의 그녀를 든든히 받쳐주는 그 무언가였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숙부의 일제 치하 당시 면서기 활동으로 친일파로 몰리고, 6.25 동란 이후에는 빨갱이로 몰려 벌레만도 못한 고문을 당한 이야기까지.. 잊고 싶었던 하지만, 평생을 들어 절대 잊히지 않을 그런 이야기들을 소상히 기록하며 한반도의 국민으로 느껴야했던 혼란기의 복잡한 심경들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6.25 동란 때 태어나신 엄마, 그리고 그때도 아주 어린 아이였던 아빠를 두고 있는 나로써는 정말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 전쟁 이야기였건만, 박작가님은 이미 그때 서울대 문리대에 합격한 나이였던 지라 전쟁이 주는 처절한 고통을 국민으로써 담아가고 있었다.

나고 자란 시기가 갈수록 윤택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자꾸만 어려웠던 할아버지, 아버지의 세대를 잊게 된다.

박작가님의 이야기 속에서 그 옛날 시골의 정취와 훈기, 그리고 잊지 말아야할 어려운 시절의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이 다음에 읽을 후속편인 박완서님의 다른 책들이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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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 Out, Night's Out (Hardcover)
Boniface, William 지음 / Accord Pub Ltd / 2009년 9월
품절


아직 아기에게 많은 영어 그림책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한글로 된 책도 어릴 적에 팝업북, 플레이북등의 입체북으로 흥미를 돋구기 시작하는 것처럼 영어 그림책도 그런 재미가 추가되면 아이의 관심을 끌기 더욱 좋은 것 같아요. 아직 어린 30개월 아기라 (더욱 일찍 영어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많은 영어 책을 보여준 적은 드물지만, 그래도 가끔 책을 보여주게 되면 그림이나 그 내용도 중요하고, 아이가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있나까지 점검하게 되더라구요.




그런 제 구미에 잘 맞는, 그리고 아이도 좋아할만한 책을 만났네요.
밤이 되면 더욱 활동이 많아지는 야행성 동물들에 대한 그림책인데요. 어둡고 캄캄한 밤에 누구나 다 잘 것 같은 그 시간에 박쥐나 부엉이 말고 참 많은 동물들이 깨어있고 활동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의 책이었네요. 무엇보다도 안에 애니메이션 창같은게 들어있어서 페이지를 이리저리 움직일때마다 신기하게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그래서 우리 아기도 더욱 흥미를 갖고, 글밥이 아기에게 다소 많아도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영어로 읽어주면 다시 한글로 읽어달라 하는게 아직은 좀 단점이긴 해도 앞으로 차차 나아지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거랑 아기가 무척 좋아한다는게 중요한 점이 아닐까 싶어요.
어두컴컴한 밤이라 색감이 어떨런지..칙칙하지나 않을까 싶었는데..파란 색을 바탕으로 참 색감이 좋은 그림들을 그리고, 입혀냈어요. 밤의 느낌은 강하게 살리면서도 칙칙하지 않게 표현할 수 있다는데 새로이 놀랐지요

그리고 제법 많은 동물들이 다양하게 소개됩니다. 움직이는 그림에 한참 취해서, 책장 넘기는 줄 모르고 끝장까지 읽다보면..
맨 끝에는 각 동물들의 특징까지 잘 잡아내 소개해주고 있답니다. 움직이는 그림으로 먼저 친해지고, 그렇게 영단어도 저절로 익혀보고..그러다보면 그 내용이 궁금해 읽고 싶어지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한 책인데, 받아보니 비슷한 책을 제가 갖고 있더라구요.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동일한 패턴의 책이었는데, 물론 내용은 다르지요.
코스트코에서 샀었던 책인데, 그때도 아기에게 직접 주어보니 너무너무 좋아해서, 집에서 한국말로 몇번이나 읽어준 그런 책이었거든요. 책장 넘길때마다 그림이 움직이니 정말 좋아했구요. 엄마가 모른 척 영어로 읽으면 다시 한국말로 읽어달라고 해서 아쉽긴 했어도 한동안 한국어만 사용해서 그러려니 하고 우선은 책과 친해지고, 책의 내용을 알게 익숙한 노출만 계속 해주고 있답니다. 이 책은 같은 시리즈면서 색감도 무척 좋고, 또 확연히 다른 느낌의 내용인지라 고르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네요.

어린 아기들은 우리 아기처럼 서서히 그림부터 친해지면 좋을테고, 제법 영단어에 익숙한 아이들은 그 내용을 스스로 읽는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단어도 많이 어렵지 않고, 글밥도 적은 편이라 생각되네요. 아주 어린 아기가 아니고, 영어를 어느 정도 공부한 아이들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 되겠어요.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 만날 수 있는 반딧불, 박쥐, 고슴도치, 올빼미, 재규어, 햄스터, 개구리, 거미, 늑대, 귀뚜라미, 그리고 너구리와 하마까지.. 아이들에게 친숙하기도 하고, 어쩌면 생소할 수도 있는 (하지만 아직 어린 우리 아기도 어느 정도 친숙한 동물들이고 하니 영어 공부에 익숙한 친구들에게는 모두 다 아는 동물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적인 면들을 하나씩 배워보는 재미까지 있는 책.

Beautiful art and charming verse willl carry little ones through a world they never imagined existed around them.... even as they drift off to sleep at the end of a busy day.

출판사 소개글 마따나 정말 예쁜 그림과 매력적인 글이 돋보이는 책이었어요. 움직이는 그림은 그런 아이들의 눈까지 확 고정시키는 기능이 더해진 것이었구요. 시처럼 재미나게 들리는 글들이 적절히 조화되어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영어 원서 그림책. 아이들이 영어책에 더 흥미를 갖게 할 좋은 책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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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북카페 가족 여러분 

 

 

이번주 금요일까지 꽃샘추위가 지속된다고하네요. 건강 관리 유의하세요

 

 

오늘의 서평 이벤트 도서는

<남자 도쿄>요!



 

 

가까운 나라 일본, 그중에서도 도쿄에 관한 여행 서적은 시중에도 많이 출간이되었죠. 하지만 일본 도쿄의 아기자기한 카페, 소품, 악세사리 팬시점 등 여성 취향에 맞는 가이드서는 많지만 '남자'분들의 취향에 딱! 맞는 안내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책 <남자 도쿄>는 일본 도쿄에서 남자의 로망을 충족시킬만할 도쿄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한편 남녀 모두 즐길 수 있는 가게들, 피크닉 가기 좋은 장소,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기차여행, 공원 등을 소개한다고 하니 도쿄에 로망을 가진 남녀노소 모든 회원분들 많이 신청해주세요!

 

그럼,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이벤트 기간 3월 8일 ~ 3월 14일

 

▶ 모집인원 : 30

 

▶ 참가 방법

 

1. 도쿄 하면 생각 나는 것 무엇이 있으신가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평단 참가를 원하는 분은,

  

하나! 자신의 블로그에 이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한 뒤,  덧글로 '스크랩 완료' 를 달아주세요

 

둘! 위의  질문에 대한 덧글을  '스크랩 완료'와 함께 달아주세요. 
  

이벤트를 타 온라인매체에 스크랩하신 후 주소(URL)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 당첨자 발표 :  03/16

 


▶ 서평단 선정기준 :

 

☞ 같은 아이디로 닉네임만 바꿔서 상습적으로 이벤트 신청하시는 분들(그러면서 서평도 쓰지 않고)은 서평단 선정시 제외합니다.


☞ 지난 이벤트에 당첨된 분들 중에서는 우리카페와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제때 쓰신 분

 
☞ 신입 회원분들의 경우 게시글과 덧글달기 등 열심히 활동(게시글, 덧글, 최종 방문일자 순으로 점수화함)

 
평소 카페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게시글, 덧글, 최종카페 방문일자도 포함)이 뽑힐 가능성이 99.9% 입니다!

 
☞ 울 카페를 좋은 분들께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개받고 오신 분들(앞으로 추천하실 경우, 추천받은 분이 카페에 가입할때 카페 가입 경로에 추천하신 분 닉네임을 쓰도록 해주세요^^)

 

☞ [★이벤트 신청시 주의 사항]아래에 댓글 다실때 꼭(!!) 닉네임(아이디)를 함께 써주셔야 합니다! 닉네임만 쓰시고,아이디를 안써주시면  이벤트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꼭꼭꼭  닉네임과 아이디를 , "닉네임(아이디)"의 형식으로 두가지를 댓글 다실때 써주세요~!!!! 자주 참여하시는 분들은, 카페닉네임을 "닉네임(아이디)"형식으로 바꿔놓으시면, 더 편하시겠죠?^o^  


☞ 덧글 및 게시글의 정성 감안

 


서평 기한 : 책 수령 후 2주 이내

 
서평 남겨야 할 곳

 
-필수 : 울 카페  <이벤트서평> 게시판 +  인터넷 서점 (YES24,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리브로 중 1곳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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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남자의 로망, 도쿄에서 이루어지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해외여행지 1위, 일본!
한국 남자가 일본 도쿄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다!


 

인구 대비 출국자 비율이 미국과 일본을 웃도는 나라 한국, 그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지 1위는 바로 일본이다(2010년 9~11월, 마스터카드 1만 502명 대상 조사 결과). 흔히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이국적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일본 여행을 선호한다고 하지만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일본 여행서에 비친 일본, 도쿄의 이미지들은 모두 여성 취향에 편중돼 있다. 고급스러운 카페,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 달콤한 디저트∙∙∙∙∙∙. 대한민국 남자들이 일상에서 탈출해 도쿄에서 보고, 즐기고, 경험하고 싶은 것이 분명 이것들만은 아닐 것이다.

≪남자 도쿄≫는 드라마 <도쿄, 여우비>로 유명한 이준형 감독이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시선에 입각해 도쿄를 샅샅이 풀어헤친 신개념 여행서이다. 저자는 여행의 피로를 씻어 줄 술집과 스태미나 음식점, 고독을 즐길 수 있는 바(bar)와 에스프레소 카페, 상당수의 남자들이 취미로 즐기는 각종 공구와 DIY 용품을 파는 숍 등을 소개한 것은 물론 성인 남자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질 만한 유흥 문화까지 이 한 권에 모두 담았다.

≪남자 도쿄≫는 ‘남자의 로망’에 충실하면서도 남자만을 위한 도쿄 여행을 제시하진 않는다. 그녀를 매료시킬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한 옷과 소품을 파는 거리부터, 피크닉 가기 좋은 장소,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기차 여행, 근사한 야경을 볼 수 있는 공원과 호텔 스카이라운지까지 모두 다뤄 여자와 함께 떠나고 싶은 로맨틱한 남자의 고민을 덜어 주는 도쿄 여행서이기도 하다.



 







 

*댓글로 아래 질문에 답변을 남겨주세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1. 도쿄 하면 생각 나는 것 무엇이 있으신가요?

 

 










 

  

 

 

   

▶ 저자소개 

 


저자 이준형
남자 도쿄를 쓴 이준형은 자유롭지 않은 대학 생활을 거치던 중 자유의 꿈, 세계 일주를 꿈꾼다. 이 꿈을 달성하는 그날을 만들고자 틈만 나면 외국 촬영을 기획한다. 그중에서 일본은 가장 많은 촬영지로 선택됐다. 수백 차례의 일본 방문과 전국 종단 여행, 그리고 수십 차례의 촬영을 거치며 도쿄에서는 <도쿄, 여우비>라는 드라마까지 찍었다.
남자 도쿄는 그의 첫 번째 여행서이며 도쿄는 그에게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남아 있다. 그의 직업은 현재 감독이다. 드라마,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영화, 광고, 다큐멘터리 등의 여러 장르를 뚜렷이 잘하는 것 없지만, 열심히 기웃거리고 있다. 그것은 감독의 길이 자신의 꿈인 세계 일주를 이루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도 방구석에 앉아 촬영 콘티를 그리며 세계 일주의 몽상에 젖어 있다. 



 



▶ 책 속으로
 
‘색다른 도쿄’를 만나고 싶을 때 반드시 필요한 ‘도쿄 秘書’

‘밤도깨비 여행’이란 말에 굳이 ‘일본’이란 단어가 앞에 붙지 않아도 누구나 일본 여행이라 받아들일 정도로 일본은 국내 여행지 못지않게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수차례 방문한 사람들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 코스는 몇 가지로 정형화되어 있어 아쉬웠던 것이 사실! 게다가 특히 도쿄는 겉모습만 보아서는 서울과 크게 다른 점을 찾기 힘든 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도쿄 안을 속속들이 안내하는 소개서가 필요한데 ≪남자 도쿄≫는 아기자기한 카페, 소품 등에 주목한 일반 안내서와는 달리 선술집, 곱창구이나 푸짐한 밥통 백반집 등 현지인 아니면 알기 쉽지 않은 숨은 명소들을 남김 없이 공개한다. 

 

남자들의 오아시스’가 궁금한 여자라면 반드시 만나 봐야 할 ≪남자 도쿄≫

선술집에서 기울이는 술 한 잔의 낭만, 맛있는 도시락과 함께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 남녀 구분은 없다. 그래서 ≪남자 도쿄≫는 새로운 도쿄를 즐기고 싶은 여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여자들끼리 혹은 남자친구와 함께 늘 해 오던 디저트, 브런치 카페 탐방에서 벗어나 도쿄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남자들의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남자 도쿄≫에 담긴 도쿄의 터프한 매력은 남자친구를 감동하게 하는 여자들의 센스 키워드로 작용할 것이다.

 

도쿄 초행길인 당신에게도 이 한 권이면 충분하다!

≪남자 도쿄≫는 흔한 관광지가 아닌 도쿄의 미로 같은 골목에 자리한 스폿이라도 놓치지 않고 찾아갈 수 있도록 지도와 주소 및 연락처를 상세히 표기했다. 또한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인 여행객들을 위해 매 페이지 상세한 설명과 사진을 담아 두었다. 초행길이라도 ≪남자 도쿄≫와 함께라면 마치 도쿄 토박이처럼 도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서평이벤트] 1735차 - <남자 도쿄> 서평단 모집 (북카페◈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베스트셀러 추천도서 소설 독후감) |작성자 <a target="_blank" href="http://cafe.naver.com/readbook.cafe?iframe_url=/CafeMemberNetworkView.nhn%3Fm=view%2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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