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 -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0~3세 두뇌 트레이닝
가토 토시노리 외 지음, 이민영 옮김 / 비타북스 / 2011년 1월
절판


만 두돌을 넘겼지만, 아직 30개월도 안되어 벌써 네살이 되어버린 우리 아들, 우리 나라의 나이는 가끔 아기들에게는 많이 억울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기와 놀아주는 방법은 참 많고 다양하겠지만, 게으른 엄마라 일일이 찾아나서지 않으니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에 무척 한계가 있었다. 주로 책 읽어달라는거 읽어주고, 블록 쌓고 놀때 옆에서 같이 있어 주고 등등.. 엄마의 게으름이 아이를 방치하는게 아니냐는 동생의 지적이 있을 정도로 엄마는 참 못 놀아주는 편이었다.



한참 말문이 트여서 알려주지 않은 단어도 그저 한번 듣고 다 따라 말하고, 엄마 아빠더러 그림 그려달라 해서, 그려주면 자기도 따라서 우둘투둘 악어도 그리고, 동그라미에 선을 이어 자동차라고 말하며 그리기도 한다. 그런 아기를 보며 엄마가 참 무심했다,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 이 책이라면 게으른 엄마도 용기내어 아이와 놀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0~3세 아이 대상이라 벌써 지나친 단계의 놀이들이 많아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간단한 육체활동으로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여 꾸준히 발달할 수 있는 그런 아이가 되게 도와주고 싶었다.


아이의 두뇌 뇌 번지를 자극해서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 공부 잘 하는 아이, 감성이 풍부한 아이, 활동적인 리더로 만들 수 있다는 기본 이론에 입각한 방법들

사실, 각각의 그 이론과 뇌번지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실천방법과 놀이 방법, 즉 간단해보이는 일상 대화라도 엄마가 어떻게 반응해주고, 아이를 향해 웃어주고 표현해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두뇌가 현격히 발달할 수 있음을 나타내준다. 그러니, 게으르고 지친 엄마라도 용기를 내어 아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놀아줄 필요가 있었다.


엄마는 아이의 '두뇌 능력'을 이끌어 내는 마법을 갖고 있어요!

평소 아무런 생각 없이 아이들과 주고 받는 말들. 이것이야말로 아이의 뇌를 키워줍니다. 10p

수다쟁이 엄마가 이상하게 아이앞에만 서면, 말수가 적어지곤 했다. 대화라는 것이 일방통행이 되니 재미가 없어 그랬던 것 같은데, 말 못하던 시기의 아기도 지속적인 엄마의 혼잣말을 통해 언어 학습의 기초를 익히고 엄마의 감정을 전달받는다 하니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지도록 처음부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겠다.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이 꼭 대단한 장난감, 교구 등에 한정되는 것이 아님을 배울 수 있었다.

영어 공부하는 방법, 지도를 보고, 숫자를 익히는 것 등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과 기존에 행하고 있었던 것들이 섞여 있어서 앞으로는 뭘 더 보충하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책에 비해 장황하게 노는 것보다 쉽게 더 접근할 수 있는 놀이법들이 많아, 실천하기에 부담이 없어 금새 익히기에 좋은 책이었다. 놀이방법이 많아도 대부분의 책들이 4세 이후, 뭔가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한글을 공부할 나이의 놀이가 많아 당장 실행하기 부담스러웠던 것에 반해 영유아에게 딱 맞는 이 책은 내가 아기 어릴적부터 찾아온 그 책이 아닌가 싶었다.



금새 또 지나버릴 시기가 되어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을 차분히 실행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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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난 곰을 달래는 법
닉 블랜드 글.그림, 송연수 옮김 / 키득키득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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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내용도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아기엄마가 되어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엄마 어릴적에는 흔하지 않았던 예쁘고 좋은 그림책을 실컷 읽을 수 있다는 점이예요. 어른들 책과 달리 아이 그림책은 그림도 무척 예쁘고 내용도 재미난게 많거든요. 아직은 아기가 어려서 스토리가 많은 그림책이 아니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글밥이 적으면서도 분명한 메시지와 재미난 위트까지 더해져있는 멋진 그림책이었답니다. 게다가 그림은 또 어땠구요. 엄마 눈에는 너무나 멋드러지게 완벽했답니다.



사실 그림책을 처음 받고, 아빠가 먼저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자기 좋아하는 다른 데로 가 버리는 바람에 읽다가 멈추었는데, 빨래 개고 있던 엄마가 그 다음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해져서, 빨래 개던거 밀어두고 그림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마저 읽고, 또 궁금하다던 (엄마, 아빠가 그림책 뒷 내용을 궁금해 한건 이 책이 거의 처음이지 싶어요 ) 아빠에게 책을 넘겼는데, 책 내용도 그렇고, 나온 등장인물들도 너무너무 웃겨서 둘이서 그만 빵 터져 웃고 말았어요.



회사일로 찌뿌두두한 모습만 보였던 아빠곰 얼굴에 함박 미소가 퍼져오르자 아기도 기뻐하더라구요. 그리고 아기와 함께 마저 남은 내용을 봤답니다.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아기도 재미나게 본 책. 끝으로 아빠가 덧붙인 말이 있어요. "처제에게도 보여줘. 진짜 재미있어 할거야." 라구요. 재미난거 있으면 꼭 공유하고픈 마음. 아마 요즘 짜증나는 일 많다는 울 동생도 이 책 보면 빵~ 큰 웃음 터뜨릴것같아요.



자자. 어떤 내용이냐구요?



무시무시한 곰이 짜증나 서 있어요. 아, 곰을 달래는 방법이 뭐가 있더라? 죽은 척 하면 되는 거였나?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거지? 아니, 왜 아이 그림책에 이렇게 무서운 내용이 있는 거야? 그런 생각들일랑은 잠시 접어둡시다~



그 다음장을 넘겨보아요.


비가 뿌리던 추운 어느 날, 깊고 깊은 숲 속에서



작은 친구 네명은 (읽다 말고 신랑 왈, 아니 얘네들이 어디가 작다는 거야?) 작지 않은 친구 네명은 (참, 뭐랄까 재미도 있고 소신?도 있는 아기아빠랍니다.) 비를 피해 놀기 좋은 곳을 발견했어요.



멋진 뿔이 우람한 무스 황금빛 갈기가 찬란한 사자, 근사한 줄무늬가 어울리는 얼룩말, 그리고, 양, 아니 왜 양은 그냥 양일까요? 양은..그저 평범했거든요.



첫 그림서부터 헤드뱅잉을 하는 사자 모습에 키득키득 웃음이 머금어지기 시작했어요. 아, 어쩜 좋아, 이 사랑스러운 동물들..


재미나게 카드 게임을 하며 놀던 그들은, 이를 악물고 온갖 신경질을 내는 무서운 곰에 의해 비오는 동굴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어요. 따뜻하게 놀 곳이 필요했던 친구 넷은 각자 의견을 말하기 시작하지요. 짜증난 곰을 달래는 법을요.

얼룩말, 무스, 사자는 각자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 곰을 치장해 주기로 마음 먹었어요. 하지만 양은..그저 감기만 걸린채 빈손이었어요.


곰이 정말 화려한 변신 후에 기분이 좋아질까요?



크와아아아아아아앙



그다지 기분 좋지 않아 보이는 곰이 등장했어요.



그 곰 모습에..그만 엄마, 아빠는 뒤로 넘어가고 말았지만요. 아, 어쩜 좋을까요. 이 친구 셋이서 곰을 아주 새롭게 변신을 시켜놓은거 있죠.

사자는 오히려 "우리가 저렇게 멋지게 꾸며 주기 전에는 곰녀석, 굉장히 평범했잖아?" 라는 말까지 하지요.



곰은 짜증이 잔뜩 나서 양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어요.

"난 대단한 걸 원하는게 아냐. 그저 조용히 잠만 잘 수 있으면 돼."



평범하고, 겁 많던 우리 양이 어떻게 했을까요? 이 무서운 곰, 친구들이 그의 성을 끝까지 돋우워 놓았는데, 우리 평범한 양은 어떻게 곰을 달래주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궁금증은 책을 마저 보시는 분들을 위해 비워둘께요~



아이와 함께 짜증난 친구를 배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어요. 그리고, 자신의 생각대로만 해석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생각해보고 해결할수 있도록 바라보는 시선도 배울 수 있었구요. 아이 책이지만 어른이 배울 점도 많았다지요. 무엇보다도 너무너무 재미나게 읽었구요. 짧지만, 간결하지만 강력한 느낌을 주었던 책, 그래서 보고 또 봐도 웃음이 가는 그런 그림책이었네요.



무섭다고 피할 생각만 했었는데, 사실 문제가 뭔지 듣고 보면 평범한 사람도 해결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경우도 있을 거예요. 겁부터 내지 말고, 혹은 내 마음대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위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아이로 우리 아이들을 키울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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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의 기술 - 나 홀로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이 알아야 할 솔로여행의 모든 것
베스 휘트먼 지음, 강분석 옮김 / 푸르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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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꿈은 친구와 같이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겁이 많은 터라, 막상 돈이 없다는 핑계로 나중에 우리 직장 다니면 열심히 돈 번 다음에 과감히 퇴사하고 (대학생이었기에 다부진 꿈이었달까? 다행히 쉽게 취직은 되는 과여서 생각했던 망상이었을수도) 여행을 다녀오자고 친구와 약속을 했었다. 그리고 정작 직장인이 되자, 친구보다 좀더 타이트한 규칙을 가진 직장에 들어간 고로 들어가기도 어렵고 나오기도 어려운 곳이라 과감히 퇴사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친구는 정말 계획한대로 돈을 벌어 한달 여의 유럽여행을 혼자서 다녀왔고, 나는 그저 상사 눈치나 보면서 묵묵히 직장일을 하곤 하였다. 그때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긴 여행을 평생 못 갔을 거라고 친구는 누누히 자랑하고 강조하였다. 어찌나 부럽던지.. 하지만 그녀의 여행사진을 보면서도 겁이 나서 혼자서 여행 간다는 것은 꿈꾸기가 어려워졌다. 또 내가 다니던 곳은 마음대로 휴가도 못 내던 곳이라 (불평불만의 소리도 못 낸채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너무나 힘들어 나중에 직장을 옮기고 나서야 나 또한 일년의 며칠이나마 내가 원하는 때에 휴가를 내어 원하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여전히 용기는 없어서 휴직한 상태에서 여행을 갈 엄두는 나지 않았고 게다가 같이 여행갈 메이트 없이 혼자서 장기간 여행한다는 것은 정말 혼자 영화 한편 못보는 나로써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래서, 3박 4일, 4박 6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친구, 동생과 시간을 맞추어 다녀오는 여행이 내게는 참 꿀맛같은 여행이었지만, 결혼 전까지 그렇게 여행을 다닌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 기억이다. 그리고, 결혼.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는 신랑이 워낙 바빠 여행을 계획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결혼한 처자가 신랑을 놔두고 혼자 여행간다는 것은 더 어불성설 같았고, 아기까지 생기니 더욱 여행과 나는 멀어져 갔다. 그래서 책으로만 열심히 읽고 또 배우고 그러면서 여행에 대한 향수만 쌓여갔다.

 

그리고 결혼 후 4년만에 첫 해외여행을 아기와 셋이 다녀올 수 있었고, 또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계획했다가 집안 일이 바빠지는 바람에 여행은 한없이 무기한 연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들은 내가 여행 책만 읽고, 여행이야기만 하니 신랑까지도 내가 여행 홀릭인줄 안다. 물론 나도 그러고싶기는 하지만, 실제 내가 다녀온 여행지가 예상외로 거의 드문것을 생각하면 그저 그것은 생각뿐인 일일 수 있다. 앞으로 여건이 닿는다면 가족과 함께 마음껏 다니고 싶은데..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신랑은 아이와 나를 위해서 다녀올 생각은 있지만 크게 탐탁지는 않아하는 편이다. 몸이 힘드니 시간이 나면 우선 쉬고 싶은게 신랑의 현실이랄까. 그래도 지난 휴양여행에서 쉬다 오니 좋았다고 말해주어 그건 정말 고마웠다.

 

나 혼자 일정 짜고 다 추진을 할지언정 가게 되는 기회만 되어도 너무 행복할 것 같은데..

나중에 신랑은 자신이 시간이 없으면 아기 키우고 나서 나랑 동생이랑 둘이서 파리를 다녀오라고 한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못 가고 동생과 둘이서만 다녀오기엔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 신랑 또한 나 혼자 떠날 거라는 것은 더더욱 생각을 못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나를 보는 신랑의 눈에는 그런 말풍선이 떠 있었다.

'여행을 못 가게 하니, 이제 혼자라도 가겠다는 건가? 아니 이 여자 참..정말 여행 좋아하나보네.'

나도 참 억울한것이 다녀보지도 못하고 중독자 취급받는게 억울하고 원통하기는 하다. 그래도 여행 싫어하는 사람 눈에는 너무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니 어쩔 수 없기는 하다. 신랑 눈이 세모꼴로 바뀌었을 지라도.. 신랑과 아이 빼놓고 혼자 여행 갈 일은 앞으로도 만들지 않을지라도.. 이 책이 참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미국 여성이 저술을 해서, 인터넷 사이트와 정보가 모두 영어 사이트라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실제 여행을 하다보면, 그리고 만국 공통어인 영어에 익숙해져야 여행의 기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현실이기에 한국의 좁은 여행정보를 떠나 살아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해외 유명 사이트와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참 유익한 것은 사실일것이다. 또한 여자 혼자 여행이 아니더라도 여자 둘, 혹은 셋이 가더라도 안전이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기에 이 책에 나온 각종 유용한 안전에 대한 대책과 팁들은 여자들끼리의 여행에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떻게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면 좋을지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되고 있다.

 

 한두푼 더 든다고 절대 아껴서는 안될 여행안전의 기본인 여행자 보험의 꼼꼼준비서부터 여행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분실과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체크 사항들까지.. 아무리 자기가 조심한다고 해도 여권과 항공권, 혹은 각종 준비서류들의 분실이 해외, 아무데도 의지할 수 없는 곳에서 얼마나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알려져 있기에 이 꼼꼼한 준비 목록이 여행의 기본이 되는 것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이었다.

 

홀로 여행을 떠나는 용기를 지닌 여자들에게는 더욱 유익하겠지만, 나처럼 용기가 드물어 다른 여자라도 좋으니 반드시 트래블 메이트가 필요한 여자들에게도 꼭 유용한 책이기는 하다. 여행의 시작인 마음가짐부터 꼼꼼하게 준비할 사항과 목록들 그 모든 것들이 이 책 속에서 일목요연하게 잘 나와 있다. 한권의 책에 솔로 여행, 여성의 여행의 모든 것이 담겨있기에 정보는 적고, 과대포장만 가득한 허술한 책과는 차별화를 보인다 할 수 있다. 20년간 배낭여행을 다녀보고 여성여행 전문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저자 베스 휘트먼의 노하우가 실려 있는 책, 이 책을 200%활용하기 위해 영어 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해서, 해외 여러 인터넷 사이트까지 누벼가면서 진정한 여행의 참재미를 느껴볼 그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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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 - 아이에게 나보다 더 나은 인생을 선물하고 싶다면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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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인 신의진님의 이 책은 그동안 그녀가 살아온 자신의 인생과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시행착오와 노하우, 그리고 17년간 소아정신과에 몸담그면서 상담을 받으러 온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과의 만남 사례가 농축되어 있는 우리가 되고 싶은 현명한 부모로써의 아이 대화법은 무엇이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서술된 책이다.

 

의료전문가의 글이지만 어렵지 않고, 독자들의 평범한 눈높이에 맞춰 일상적인 대화와 쉬운 문장으로 구술되어 있어 읽는 이 조차 딱딱한 육아서를 읽는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절친한 선배언니의 친절한 조언을 듣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규칙을 지키는 일은 어른들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왜 아이한테는 감당 못할 정도로 많은 규칙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모두 지키기를 바라는가.

말 잘 듣는 아이가 위험할 수도 있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26p

 

엄마가 정한 규칙들, 그리고 살아오면서 몸에 배인 습관들 그 틀에 아이를 끼워맞춘다는 것은 사실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고 아이 또한 지키기 힘든 일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그렇게 하니까. 또 우선 엄마가 편해야 하니까 우리도 모르게 아이가 스스로 하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아이에게 강권하고 잔소리하고 억압하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가 말 (엄마가 정한 규칙) 잘 듣는다, 우리 아이는 참 착하다 하면서 아이의 자율성 억압은 고려못하고 착각하면서 살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대화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현실, 그리고 직시해야 하는 현실 등에 대해서 말이다.

 

아이의 문제의 대부분 원인은 부모에게 있다는 것, 부모 또한 당신의 부모로부터 이어져온 대물림을 끊어내야 아이와의 올바른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또 아이와 대화를 잘하기 위해 대화 마인드를 바꿔야하는 것,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80:20의 대화의 법칙이 소개되어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대화법이라는 화두의 핵심을 짚어 준다.

 

책을 읽고 실천한다는 것, 특히나 수십년동안 몸에 배인 대화의 습관을 한번에 바꾼다는 것은 사실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나또한 많은 육아서와 대화법에 대한 책을 읽고도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적어도 괜찮은 육아서를 읽고 나서는 아이에게 그렇게 행동해보려고 노력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이렇게 쌓이고 기억되는 지식이 있을 수록 아이와의 대화가 한결 진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막연히 가져본다. 사실 저자는 시중에 범람하는 많은 자녀와의 대화법에 대한 책들이 무조건 긍정하고 참으라라는데 있는 것은 문제라고 보고 있다.

 

저자의 조언대로 차근차근 현재 자녀와의 대화법에 대한 상황을 분석해보고, 본격적으로 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할 대화의 기술 10가지를 기억하도록 조언한다.

 



 

1.무엇보다 아이의 체면을 살려줘라

 

2.적당히 말을 삼켜라

 

3.대화의 적신호와 청신호를 놓치지 마라

 

4.숨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퍼즐을 맞춰라

 

5.아빠의 자리를 제대로 잡아 주어라

 

6.잘못했을때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마라

 

7.협상의 기술을 배워라

 

8.당신의 감정을 꼭 이야기해줘라

 

9.되도록 '입꼬리'를 올리고 '눈꼬리'를 내려라.

 

10.대화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렇게 해라

 

 


 

그리고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대화법으로 각 연령별 시기별에 맞는 자녀와의 대화법이 나와 있어 아이 성장에 맞춰 참고하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0~4세 아이들, 5세~초등2학년 아이들, 초등3학년~사춘기 아이들을 위한 대화법으로 나뉘어 있어 아무래도 우리 아이 연령에 맞는 파트가 읽는 족족 눈에 쏙쏙 들어오게 되었다.

 

만 두돌, 올해 네살 아기를 두고 있는 엄마로써 0~4세 파트를 가장 집중적으로 읽게 되었다.

 

아이의 행동을 통제할 때는 무섭게 화를 내기 보다 왜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단, 이때 '그래야 착한 아이지~'라고 말하지 말고, 반드시 부모가 느끼는 감정으로 쉽게 설명해줘야 한다.

'착한 아이가 되어야지'라는 생각보다 '이러며 엄마가 속상하겠지'라는 생각이 아이들에게는 더 호소력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232p

 

미운 세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실 이 시기 아이들이 엄마 말을 잘 듣고, 엄마 뜻대로 해주길 바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정리정돈을 잘하길 바라고 (사실 어느 육아서들에는 어려서부터 정리정돈 습관을 들여주라며 가르치고 있다.) 놀고 난 후에 정리하라고 아이에게 조언을 하면 아이는 웃으며 "엄마" 혹은 다른 어른이 해달라며 귀엽게 넘어가곤 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다시 가르쳐야지 하고 도전해봤는데 이 책에서는 0~4세 아이들에게 정리정돈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심리적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그 시기를 넘겨 부모가 모범을 보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정리정돈이라고 나와 있다. 엄마 말 잘듣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내가 너무 시중 육아서에 끼워맞추고 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살된 아이들이 모두 훌륭한 대화 파트너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아이가 어릴때 엄마가 끊임없이 아이 상태를 살펴서 기분을 맞추어 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이 기분 맞추기'가 이 시기 아이들에게 엄마가 해 주어야 할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가능하면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해주면 더 좋다.

그래야 아이가 행복하고 안정된 마음을 바탕으로 성큼성큼 성장한다.

237p

 

길을 정해놓고 달리게 한 말보다 울타리만 높게 쌓아 (말이 알아서 탈출하지 못하게만 막고 ) 자연스럽게 방목한 말들이 오히려 더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는 책의 예처럼 아이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라 하였다. 안돼 안돼를 입에 달고 살지 말고, 정말로 아이에게 위험한 일들은 미리 눈에 보이지 않거나 손에 닿지 않게 치워두고, 혹은 아예 담을 높이 쌓듯 크게 규칙을 정해두고 대부분의 일들은 아이가 경험해보고 싶은 대로 놔둘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법 뿐 아니라 육아의 현명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살가운 조언들.

 

초보 엄마들이여, 생명을 키우는 위대함과 행복을 지금 만끽하라.

지금 아이와 볼을 비비고 사랑한다 말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정말 행복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매순간 '지금'을 행복으로 채우면 영원토록 행복할 수 있다. 294.2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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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 걸어요 - 몸놀이 창비 아기책
보린 지음, 백은희 그림 / 창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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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 걸어요. 이 책은 창비 출판사에서 나온 잠놀이 밥놀이 몸놀이 그림책 중의 한권이랍니다. 보드북으로 되어 있어서 아기와 함께 읽기에, 혹은 아기 혼자보기에도 좋구요. 모서리 라운딩 처리는 그래서 기본이랍니다.



우리 아기는 이 책을 "쿵쾅쿵쾅" 책이라고 불러요.

친정이 2층에 있어서, 누가 계단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소리가 쿵쾅쿵쾅 들렸나봐요. 혹은 어른 한명이 쿵쾅쿵쾅이라고 말한적이 한번 있었을 수도 있구요. 한번 들은걸 용케 기억해내고 따라말하는 습관이 있어서..아장아장이라고 말해주어도 걷는건 꼭 쿵쾅쿵쾅이라고 한답니다.



아기와 쿵쾅쿵쾅은 잘 어울리지 않지만, 어쨌거나 걷는 것을 표현할때 우리 아기가 쉽게 떠올리는 단어라 아장아장 못지않게 이제는 친근한 단어가 되기도 하였답니다.



한참 걸음마 하기 시작했을때부터 보여주면 아기가 따라하기 더 재미나 할 것 같아요.

우리 아기는 만 두돌 넘긴 28개월이라 걸음마는 이미 넘겼지만, 지금 봐도 무척 재미나 하거든요. 책에 나온 대로 눈으로 무얼 하나, 코로 무얼 하나, 다리로 무얼 하나 등등을 하나하나 몸을 짚어 가면서 그 다음 동작 따라하는데...엄마가 먼저 하고 따라해도 좋지만, 아이 연령에 따라 그림을 보고 아이가 따라하게 해도 좋고, 재미나게 독후활동?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책이라.. 읽는 것 이상의 보람이 느껴지나 봅니다.



그림도 무척 귀엽고 따뜻해요.

딸을 낳아본적이 없지만, 이렇게 귀여운 공주님이라면 둘째도 낳을 생각이 들 정도로요.


어느 예쁜 공주님이 곰돌이 인형과 같이 공원에 나왔어요.

둘이서 앉아있는 장면에서 시작되는데



눈, 안녕! 뭐 하니?


깜빡깜빡 본다



그리고 나서는 발, 안녕 뭐하니?



아장 아장 걷는다.



엉덩이도 등장하고 그 다음에 다리네요.


다리, 안녕 뭐하니?




폴짝 폴짝 뛴다.



아, 생각만 해도 참 유쾌한 아이들의 뜀박질이네요.



곰돌이, 엉덩이의 오리, 그리고 다리의 개구리 등 상황에 맞는 친구들이 등장해 아기가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을 연상케 해줘요. 모두가 합심해서 몸짓으로 보여주는 "몸놀이" 그림책인 거죠.



그 이후로도 몇 친구를 더 만나고, 그 다음에 입이 등장할때 엄마를 만나게 돼요. 이 장면이 되면 엄마가 제일 행복할 시간이죠.



우리 아기도 기쁜 표정으로 엄마에게 뽀뽀 쪽쪽하러 오거든요.



지금 좀 목이 아파서 오늘은 이 책 보다가 아기가 엄마에게 뽀뽀하면서 감기 옮지 않도록 오늘 하루만 이 책을 치워둘까 싶어요. 하지만, 건강해지고 뽀뽀받고 싶을땐 언제든.. 아기가 찾기 쉬운 곳에 꺼내두려구요. 아기도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재미난지 보고 또 보려 하는 책이거든요.



아장아장 한참 걷기 시작하는 돌전후 아기때부터 보여주심 될거예요~



나날이 친근해지고 진화하는 아기 책들, 이제는 잠도 신체활동도 먹는 것도 모두 놀이로, 책으로 만나게 나와 참 좋네요~



어렵게 느껴지기보다 이렇게 놀다가 친숙해지도록 하는 방법이 참 마음에 들어요.



잠놀이와 밥놀이는 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더라구요. 단행본이지만 시리즈로 나온 책들은 그래서 다른 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게 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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