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49가지 :13~24개월 - 세 살 엄마, 수다쟁이가 되어라
중앙M&B 편집부 엮음 / 중앙M&B / 2010년 9월
품절


돌전만 해도 매일매일 육아일기를 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하루 이틀 빼먹기 시작하니 사이트에 접속해 육아일기를 쓰는 일이 힘들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기 두돌이 지나도록 육아일기에 손을 못 대고 있는 불량엄마가 되었다. 매일 매일이 새로운 아가, 새로운 행동, 새로운 말로 엄마를 기쁘게 해주는 아이의 "첫" 시리즈를 더이상 기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엄마의 직무 유기가 아닌가 싶다.

만 두돌, 세살인 우리 아기, 우리 아기에게 꼭 엄마가 해주어야 할 이 시기의 중요한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아기의 연령에 맞는 적절한 조언들을 담은 책들을 보면, 웬지 놓치면 안될것같은 마음이 들어 우선적으로 집어들게 된다. 세살난 우리 아기, 한창 두뇌가 발달할 엄청 중요한 이 시기에 내가 미처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게으른 엄마도 불안하기는 한가보다.

엄마, 아빠가 체육을 유난히 못하기는 하였지만, 걸음마를 늦게 떼었다거나 말이 늦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하루 이틀 기다려봐도 우리 아기의 걸음마와 말은.. (사실 언어는 걸음마에 밀려 그닥 걱정거리도 아니었다. ) 아뭏든 아이의 걸음마가 다른 아가들에 비해 한참 늦어서 (손잡고 걷는것은 그래도 시작했는데 혼자 서서 걷는 것을 제법 늦게 시작했다.) 느긋한 성격의 엄마마저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책이나 인터넷 육아 사이트 등에 들어가보면, 발달 장애니 소아과를 방문하라느니 하는 말들이 나와 있어서.. 멀쩡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아이를 치료 받아야 할 아이로 만들어버릴까봐 두렵고 혼란스러웠다.


조금 늦을 뿐 아이는 천천히 다 진행을 하였다. 사실 혼자 걷던 날이 뛰던 날이었고, 말도 좀 느렸다고는 하나 (엄마, 아빠는 일찍 시작해서 한참을 엄마, 아빠, 좋아 등의 말만 하였다. ) 요즘 들어 그동안 안했던 새로운 단어들을 따라 하고, 말해주지 않아도 책을 가리키며, 뱀, 배 등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아기가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지금 우리 아기는 만 26개월이다.

이 책에서도 말이 느린 아기에 대한 조언이 잘 나와 있었다. 특히나 세살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수다쟁이가 되어야한다는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언어발달에 대한 세살시기는 무척 중요한 것 같았다. 나 또한 무척이나 수다스러운 엄마임에도 이상하게 아기 앞에만 서면 별 말이 없어지고, 친구, 가족들 앞에서야만 비로소 말문이 봇물 터지듯 터지는 듯 했다. 우리 아이가 말이 느린게 엄마 탓도 있었으리라. 열심히 반응해주고 대꾸해줘야 하는데, 그냥 축 늘어진듯 별 반응 없는 엄마. 그러니 아이는 재미나게 말하고 싶어도 말문이 자주 막혔으리라. 생각해보면 정말 미안하다.

엄마들이 직접 올린 각종 육아 고민 리스트를 각 자문위원들에게 보내고, 다시 엄마들 육아사이트에 의뢰하여 핵심 고민과 해답을 찾아낸 책.
0~1세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의 각 연령별 엄마의 고민에 맞는 책들이 세부적으로 나와 우리 아이 연령에 맞는 세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더욱 유익하게 도움을 얻게 되었다.

대소변을 가릴 때가 된것같고, 아이도 구분을 해서 신호를 보냄에도 불구하고 소변 가리기를 시작하려고 하면 자꾸 싫다고 고개짓을 하는 우리 아들, 그리고 두돌까지 먹여야지 했던 모유 수유가 아직도 끊지 않아 이어지고 있는 것. 사실 이 두가지만 해도 나는 세살에 해결해야할 숙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데, 책 속의 차근차근한 설명대로 배변 훈련은 시작해볼 생각이고, 모유 수유는 갑자기 끊지 말고 아이와의 대화로 차분히 해결해나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얻었다.

또한 아이 책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참고하면 좋을단행본 리스트들을 추천해주어서 미처 갖고 있지 않은 책은 새로 구입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고, 그림책을 읽어주는 방법, 또 아이의 발달에 맞추어 놀아주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나처럼 서툰 초보엄마들이 참고하기에 좋은 서적으로 느껴졌다.

이제 곧 세돌, 네살을 향해 하루하루 커 나가는 우리 아들, 아들의 발달에 궁금증이 생길때마다 우리 아이 꼭 시리즈가 생각날 것 같다. 내년에는 네살 편을 사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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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책 - 휴가없이 떠나는 어느 완벽한 세계일주에 관하여
박준 지음 / 엘도라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해줄 거냐고 (뭘 해주겠다는이 아니라, 뭘 해주겠냐는 질문으로 신랑을 곤란하게 하였다.)했다가, 뭐가 받고 싶냐고 떨면서 묻는 신랑에게.. 아주아주 대단한게 받고 싶다면서.. 애를 태운 후에 "평생 나를 사랑해주는거."라고 대답하자, "에이, 그건 당연한 거잖아. 난 또 시간도 없는데 여행이라도 가자고 할까봐 그게 제일 겁났네." 라는 신랑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다. 요즘 우리 신랑은 유난히 더 시간이 없다. 앞으로 아마 몇년동안은 휴가도 제대로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와 시간이 없이 바쁜 남편, 우리 부부의 행복을 위해 나는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여행을 떠나는 법을 터득해야한다.
 
여행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끼곤 하던 것은 내게 있어 가장 쉽고 편한 여행 중 하나였다. 그 중에서도 아예 책 제목을 책 여행책으로 내걸고, 세계일주를 편하게, 휴가 없이 집에서 하고 싶지 않냐는 유혹적인 문구를 나는 차마 뿌리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웅진의 책, 그래, 어떤 내용일까? 세계 일주라니 모든 내용을 다 담아내기가 무척 힘겨울텐데.. 책 속에서 여행하겠다는 진리로 또 어떻게 책을 써냈을까? 궁금증이 여러가지 겹쳐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작가는 유랑을 즐기던 사람이다. 여행을 즐기던 이가 마흔이 넘어 여행 전문 작가로 나서자 오히려 유랑을 하던 과거의 삶이 그리워졌다.
그런 그 또한 직접적인 여행 뿐 아니라 책을통한 여행, 책 여행도 즐기고, 또 여행을 다녀와 쓰는 책인 여행책도 즐긴단다. 이 책은 그 책 여행과 여행책의 만남인 책 여행책이 되어버렸다. 실제 단원도 책을 통한 여행이 시작된 책여행과 (어떤땐 책을 통해서만 여행을 끝낸것인지 실제로 거기를 다녀왔다는 것인지 헷갈리는 문장도 여러 군데 있었다. 헷갈리게 썼다면 그가 너무 생생하게 썼다는 걸까? 아니면 정말 책을 통해 여행하고 실제로 또 전부 다녀왔다는 것일까? ) 여행을 다녀와 쓴 책 , 여행책 두 챕터로 나뉘어 있다.
 
이 책에 매료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나보다. 강원도 봉평에서 오로지 친구 하나 만나겠다고 버스를 갈아타고 몇시간 이동해서 내려온 친구가..
이 책을 보더니 금새 빠져들어 재미나게 읽고 있는 걸 보면, 누가 언제 어느 때 읽어도 재미난 장소와 추억을 되짚을 수 있는 그런 책이 되나보다.
나는 대부분 다 못 가본 곳들이고, 친구는 캐나다, 미국 등 다녀온 곳이 많아 더 떠올리기 쉬운 곳이 많았을런지도 모른다. 참 재미있다며 잘때까지 손에서 못 놓던 바로 그 책.
 
 숨 막히게 빽빽하지 않은 글씨들, 그리고 여행책에 대한 소개글과 더불어 쉬엄쉬엄 들어가는 그 시작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그가 분석하는 책을 통해 나는 또 여러권의 여행책을 새로이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은 우리나라 작가 중심의 우리나라 여행가 중심의 여행 에세이 들을 읽어왔는데, 외국 여행가의 다양한 여행 서적을 통해 새로운 세계의 여러모습을 만나 볼 수 있었던 것. 일생에 한번 가볼까 말까..어쩌면 평생 못 가볼 그런 곳들도 박준의 책 여행책을 통해 세밀하게 만나 볼 수 있었다. 빽빽하지 않은 글에 매료되었다는 것은, 빽빽하면서 쉼표 하나 없을 듯한 그 꼿꼿한 책들에 이미 질려버렸다는 뜻도 되리라. 분명 많은 내용을 담아내고 있으나 어쩐지 쉼표를 찍어주고 있는 듯한 이 책의 여운은 여행을 즐기는 자의 입맛에 딱 맞는 그런 세심한 배려가 가득 하였다. 재미난 삽화와 더불어 말이다.
 
알쏭달쏭하던 시각이 뒤죽박죽되어버리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의 새로운 충격, 보헤미안의 자유로운 정신적 방랑자의 꿈에 합일되는 샌프란시스코와 파리의 풍경, 그 중에서도 작가가 더 좋아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느낌, 게이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통념의 끝, 상식의 끝에 있는 정말 밝기만 한 세계 프로빈스타운. 몇시간이고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몇십년이고 정직원으로 근무하는 아름다움이 있는 파리의 셀렉트 카페.
 
중간에 어느 페이지를 열어 그 부분만 읽어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단편적인 그 느낌이 좋았던 책.
 
페스의 집은 그가 소개한 수많은 여행서적 중에 관심을 갖고 읽을뻔했던 책이었다. 그래서 그의 소개가 더 남다르게 와닿았던 책.
 
이 도시엔 이곳만의 정서가 살아 있습니다.
모든 것이 밀접하지만 모호하고, 골목길을 걷는 젤라바 입은 노인을 따라가고, 저 노인은 어디로 갈까 궁금하게 여겨지는 겁니다.
그 후 당신은 어떤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안뜰이 나오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메디나에서는 늘 새로운 것을 발견합니다. 166p
 
그의 소중한 소개글과 여행기를 읽으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수많은 여행서적들을 잠시 접어두고 여행책으로 넘어갔다.
어디서나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이탈리아의 즐거운 여행, 핀란드에서 고독의 긍정적인 힘을 깨달았다는 작가의 성찰, 맨해튼에서 못 느낀 사람냄새를 할렘에서 느끼고 온 추억담, 낯선 손님을 받지 않는 특이한 문화의 교토 기온의 음식점, 여행의 느낌을 그저 어떻게 어디를 다녀오라 하는 식의 정보지 처럼 접했던 수많은 여행에세이와 달리 그의 여행책은 좀더 특별했다. 여행지에서 그가 느낀 감정에 더 솔직하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더 민감했던 여행.
진정한 여행은 풍경과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만나는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국에 가고 싶어 돈을 모은다는 캄보디아의 일당 5불 청년부터 여행자의 천국이라는 빠이에서 만난 켄. 그리고 그가 만난 무수한 길위의 사람들.
 
이제는 안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이순간은 이순간대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없어도 그만이다.
그러니 조급하게 굴지말고 이 순간을 즐길것!
 요즘 내가 자주 되뇌는 말이다. 335p
 
세계 곳곳을 누비는 책여행책을 마무리해냈으면서도 그는 새로운 유랑을 꿈꾸는 진정한 여행가이다. 그의 책여행책으로 나는 책여행을 즐기는 마니아에서 어쩐지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느낌을 받았다. 작지만 소중한 그 느낌.. 그 느낌이 참 좋다. 언제고 다시 펼쳐들며..
짧지만 강렬한 세계 여행을 다녀올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책여행책을 펼쳐들고 나만의 여행지를 꿈꾸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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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아이쿠 1 : 길을 잃었을 때, 교차로 안전, 횡단보도 건너기 - 어린이 안전 교육 애니메이션북 우당탕탕 아이쿠 1
마로 스튜디오 지음, 김정한 구성 / 애플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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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살인 우리 아기와 횡단보도를 건널때는 꼭 손을 들고 건너라고 말을 해준답니다. 그러면 작고 앙증맞은 손을 번쩍 들고 다른 손은 엄마 손을 꼭 붙잡고 건너네요.
엄마랑 같이 다닐때는 괜찮은데, 이제 우리 아이 좀더 자라서 혼자서도 건널 때가 되면 더욱 생활 속 교통 수칙들에 대해 꼼꼼이 알려주고 싶었어요.

언젠가 봤던 일본 아이들이 나오는 티브이 프로에서 그런게 있었어요. 교통 법규에 대한 프로였는데, 유치원 아이들이 줄 지어 등하원을 하고 있어서.. 교통 규칙을 지키지 않고 신호등을 무시하고 건너면 어떻게 되느냐? 물었더니.. "죽어요" 하고 입을 모아 대답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어요. 그 무서운 단어, 금기시되는 단어를 쉬쉬하지 않고 가장 충격적인 상황까지 말해줌으로써, 교통 규칙을 지키지 않은 손실이 얼마나 큰지 아이들이 그 무서움을 실감하도록 하는 교육 방식이었어요.

사실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교통 법규에 너무 소홀했던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엄마가 되면서부터 저 또한 더욱 민감해진 문제기도 했지만, 가까운 가족이 주차장에서 주차하던 차에 치어 심하게 골절을 입어 몇달을 입원했던 경험도 있는지라 정말 일분 일초 실수하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답니다.


어른들부터가 눈 크게 뜨고 실천해야 하는 교통 법규, 그 시작을 아이때부터 탄탄하게 다져주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이 책은 e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우당탕탕 아이쿠 시리즈인데, 아기를 낳고 티브이를 잘 보지 않아서 티브이에서는 못 봤던 내용이었어요.
그래도 그림책으로 만나니 만화같은 내용이 신선하게 느껴지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난 캐릭터와 귀여운 곰돌이가 인상적이라 아이도 어른도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책이었네요.

위험으로부터 아이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다는 행운이 늘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진 않습니다..라는 표어가 정말 무섭게 와닿습니다.
내 목숨보다도 소중한 우리 아기,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길을 잃었을때 교차로와 횡단보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부터 꼼꼼하게 알아야하겠지요.

완두행성의 어린왕자 아이쿠는 난폭하고 제멋대로이고 (ㅎㅎ 어떤 아이들은 뜨끔하지 않을까요? ) 사고뭉치 아이랍니다. 사실 어떤 아이는 대부분의 아이에 다 해당되지 않을까 싶어요. 난폭하기까지는 아니겠지만,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게 많은 호기심덩어리 우리 아이들을 귀엽게 묘사해낸 캐릭터가 아닌가 싶었네요.

그리고 왕자가 타고온 희한한 우주선은 바로 비비랍니다. 귀여운 곰돌이로 활동하지만, 유사시 이쑤시개부터 우주선까지 아주 다양하게 변신을 하죠. 뚱뚱이 광선을 쏘아 상대방을 뚱뚱하게 만드는 비장의 무기도 갖고 있어요.

그리고 악의 세력인 카르망 콩드 백작도 등장하구요. 어디선가 본듯한 쫄쫄이 타이즈가 몹시 부담스럽네요.

아이쿠와 비비가 처음에 공룡이라 부른 지구별의 예쁜 아가씨 레미도 등장합니다. 안전수칙을 책임져줄 든든한 지원군이지요.



http://cafe.naver.com/ikoo사이트에 들어가면 길건너기 송을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가 있어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방법을 외우기 쉽게 노래와 그림으로 표현을 해서 재미나게 기억할 수 있게 도와준답니다. 챕터가 끝날때마다 아이쿠 테스트가 나와서 3지선다 객관식으로 정답을 고르게 되어 있어요. 책을 재미나게 읽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쉽게 정답을 체크할 수 있지요.


또 엄마와 같이 나섰다가 길을 잃어버렸을때도 어떻게 하면 좋은지 대처 방안이 나와 있어요.
내 이름, 부모님 이름, 연락처 등을 잘 외워 말할 수 있어야 하구요. 길을 잃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엄마를 기다리는게 중요하지만, 그래도 금방 엄마가 오시지 않으면 경찰이나 안내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한답니다.

말썽쟁이 아이쿠 왕자와 귀여운 비비와 함께 한 재미난 생활 수칙 배우기.
이번편에는 쫄쫄이 바지 아저씨는 등장하지 않았네요. 아마 다음 편에서 만나게 될건가봐요.

색감이 알록달록한 만화라 우리 아기도 재미나게 보더라구요.
자기가 갖고 있는 붕붕이 자동차들을 들고 와서 신나게 맞춰보구요.
엄마는 다시 한번 교통 안전 수칙에 대해 짚어주었지만, 만 두돌박이 아기에게는 아직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어렸을적부터 차근차근 습관을 들이는게 가장 중요한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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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나를 사랑해
다비드 사피어 지음, 이미옥 옮김 / 김영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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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느낌이 물씬한 이 제목의 소설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소설, 특히나 연애소설이 될거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너무나 재미나게 읽었던 소설.

이름만 예수지, 사실은 연애소설이예요 라는 추천의 글을 듣고는 "그랬다. 가끔 나도 추천받아 책을 읽곤 한다." 아..남자친구 이름만 예수님이지, 실제 예수님과는 무관한 글이구나 했는데.. 아.. 내 상상은 착각~

 

그 남자친구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예수님 맞다.

행운의 여주인공은 마리.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날씬하며 매력적인~~.. 과는 거리가 먼..

스벤이라는 남자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2kg을 감량하고 나니 69kg이 된 여성이자..

나이는 30대 중반. 그리고 다수의 남친들에게 차여본 경력이 있는 밀땅의 선구자와는 거리가 있는 여성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기밖에 안보인다는 콩깎지 씌인 남자친구 스벤과의 결혼식에서.. "아니오"라는 황당한 답변을 해버리고는 집에 와 이상한 기분으로 웨딩드레스만 벗고 잠이 들게 되었다가.. 천장이 새는 방안을 감당하기 힘들어하자.. 고쳐주러 온 사람이 바로 너무나 멋진 남자.. 여수아(예수) 였던 것.

 

그는 정말 매력적인 남자였다. 브리짓 존스와 김삼순이 오버랩되어 떠오르는 발랄한 우리 마리양과 얼마나 어울릴까 싶을 정도로..

음..그렇게 역으로 생각해보면 아마도 예수의 모습은 현빈과 콜린 퍼스를 혼합해 생각해내면 되는 것일까?

게다가 조지 클루니로 등장하는 사탄과 에마 톰슨으로 분한 하나님은 또 어떠한가?

 



 

"오랫동안 누구도 그러지 않았는데 그녀는 나를 감동시키는 구나"

 

가브리엘은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완전히 뒤집어놓고 싶었다.

과거로 돌아가 다시 천사가 되어 마리가 태어나지 못하게 만들어놓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더이상 천사가 아니라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요?"

 

"어린 소년이었을때부터 모두들 내안에서 신의아들만을 보았어."

 

예수가 설명했다.

 

"하지만 마리는.. 그녀는....그녀는.. 내안에서 뭔가 다른 걸 봐."

 

"살사 춤을 추는 댄서를?"

 

"완전히 평범한 사람을.."

236p



 

 

소설도 발랄하지만, '그 사이'라는 작은 활자의 중간중간의 새로운 사건과 (처음에는 전혀 연관성 없는 상상 속 이야긴 줄 알았는데.. 절대적으로 연관성 있는 아주 중요한 사건들이다. ) 마리의 친언니인 카탸가 그리는 마리와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또한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주었다.

 

 



 

마리에게 이별 선물로 남겨주고간 카탸 언니의 선물.

 

마리를 눈물짓게 한 그 이야기는 정말 자매의 뜨거운 우애를 가늠하게 하는 만화였다. 아, 나도 내 동생과 이렇게 행복하게 아끼고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올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혀질 소설 예수는 나를 사랑해는..어쩌면 종교적 관점에서는 발칙하게 느껴질..그런 소재일 수도 있다.

 

감히 예수를 인간, 그것도 가브리엘 목사의 기준으로 한참 모자라게 느껴지는 (마리는 신앙심도 부족하고, 부모에 대한 공경심은 더더욱 부족하다. ) 마음에 안드는 구석 투성이인 마리의 애인으로 등장시키다니.. 게다가 엄청나게 중대한 과업인 최후의 결투를 포기할 정도로 그들의 사랑이 진척되자, 하나님조차 당황하는 그런 촌극이 벌어지고 만다.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기발하다고 느껴진다.

 

종교를 싫어하는 사람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모르겠지만.. 굳건한 믿음을 가진 사람 눈에도 발칙하기 짝이 없게 느껴질 터라..

 

이 소설을 재미나게 읽은 나는.. 나이롱 신자여서 그런것인지 몰라도.. 아..그래도 종교 심판에 의한 불의지옥 이야기는 다시금 내 생활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그동안 난 참 회개하지 않고 그냥 살아왔는데 말이지...어떻게 하나..영원한 불의지옥..

 

구세주와 신앙 앞에 지극히 현실적인 평범한 여성 마리의 이야기를 펼쳐냄으로써.. 심각할 수 있는 주제를 너무나 소탈하게 풀어내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아니면 자유 의지없이 살고 싶은 거야? 마리?"

 

이런 질문을 받자, 내 머릿속에서 북한 사람들, 톰 크루즈와 같은 과학 회원들과 의지가 없는 좀비들의 그림이 차례로 지나갔다. 346p 

 



 

 (참으로 시니컬하고 재미난 그녀, 이렇게 사회적 풍자까지 되돌려 하는구나 싶었다. 아니 이건 되돌려 하는게 아니라 얼마나 직설적인가? )

 

예수와 마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또 인류 최후 종말의 대결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직접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물론 이렇게 희화화되는 결말은 있을 수 없겠지만..그렇지만.. 간만에 정말 너무나 재미나게 읽은 (종교???) 소설이었기에 새로운 자극으로 매력적인 예수를 대하고픈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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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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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생으로 압구정고(당시 구정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한 sbs 피디 이재익님의 소설 압구정 소년들.

 허구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강남 키드 출신인 자신의 학창 시절의 모습과 그 당시의 정황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배부른 아이들은 고민같은 건 없을 거라 생각하듯, 성장 소설에서 강남 키드들이 빠져 있는 듯 해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변까지..

 

이름이 압구정 소년들인데 칙칙한 음악을 하면 되겠냐? 우리가 무슨 대단한 반항아들도 아니고 우린 압구정 소년들이야. 딱히 분노할 것도, 걱정할 것도 없는 운 좋은 놈들이라고. 51p

 

주인공 현우주는 압구정고 명물인 전교1등 박대웅이 이끄는 압구정 소년들이라는 고교 밴드에 들어가게 되었다. 네 소년 모두 공부도 잘 하고,음악까지 잘하는 정말 운 좋은 놈들이었다. 게다가 박대웅의 능력은 아버지의 부와 재력 이상으로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탁월한 판단력까지 갖추어 못하는 것이 없는 요즘 말로 "엄친아"그 이상의 것이었다.

 

록은 죽었어. 마찬가지로, 우린 더이상 소년이 아니야. 끝내야 할때 못 끝내면 인생이라는 기차가 멈춰버리는 거야. 106p

 

한참 록에 빠져 정신을 못차리다가, 첫사랑 연희에 대한 마음으로 성적까지 곤두박질치던 나는 차마 음악을 그만 둘 생각을 못할때, 박대웅이 먼저 그룹을 접자는 말을 꺼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한가지에 미쳐버리면 헤어나오기 힘든 법인데 그의 정확한 판단력은 우주가 아닌 내가 바라봐도 치가 떨릴정도로 무서운 것이었다. 대웅은 무서운 사람이었다.

 

그로부터 18년후, 36의 나이가 되어 국민 스타, 크리스털 아이즈로 불리우던 아름다운 우주의 첫 사랑 서연희가 자살을 하고, 서연희의 남편이자 잘나가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사 사장인 박대웅은 아내 죽음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다.

 

연희의 죽음때문에 예전 일을 돌아보니 알겠다. 박대웅이라는 존재가 나에게는 콤플렉스의 시작이었다. 공부도, 운동도, 심지어는 첫사랑마저도 밀렸다. 그러면서 아예 그 녀석하고는 승부조차 할 필요없는 정 반대의 삶을 택했다. 성공을 위한 인생, 쟁취를 위한 인생 반대편에 있는 삶, 서른 여섯 살의 나는 지독히도 개인적인 녀석이 되어버렸다. 도시의 불빛 속에 숨어 사는 방관자. 131p

 

 연희의 죽음을 파헤치며, 18년 전의 과거를 넘나들며 현재의 압구정, 청담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까지.. 사실은 과거의 학창 시절의 그들의 행보가 더 자세히 묘사가 되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되었다. 연희가 죽던 날 미국에있다던 박대웅이 자택 cctv에 연희와 함께 나선 모습이 찍히고, 연희의 새로운 첫사랑 역시 5년전 의문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진다. 혼자서 자꾸만 위험한 수사를 진행하는, 그동안은 묻혀지냈던 나의 놀라운 변신.

 

그리고 18년전 압구정 소년들 네명과 반포의 명물이었던 세화여고 3총사의 이야기.

직장이 도곡동, 청담동이었던 지라 낯익은 지명 , 아파트 등은 많이 나왔지만, 언제나 너무 먼 거리게 있었던 강남 키드의 생애.

대학 동기들 중에서도 강남 키드가 많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지방 출신인 내 앞에서는 조심하려고 노력하였던 것 같다. 아주 가끔 실수로 흘리게 될 적에도 (예를 들어 고교 동창들 엠티를 호텔로 간다던가 하는 등의 이야기 ) 얼버무리려 넘어갔고 말이다. 카더라 통신으로만 무성했던 많은 소문들이.. 소문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런 불법과외 등이 있었음을 넌지시 암시해주는 이야기까지..

 

이 책은 빠르게 읽히는 재미와 실제 알고 있는 그룹, 지명 등이 그대로 거론되어 더 사실적으로 읽혔다는 점,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삶과 압구정고, 서울대 등에 이어지는 강남 키드의 고민과 일상 등에 대해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무척 사실적인 소설이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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