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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입맛이 내몸을 망친다 - 살찌는 입맛, 병을 부르는 입맛을 바꾸는 생활 개선 프로젝트
박민수 지음 / 전나무숲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사실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무척 어려운 것들이 바로 식습관과 건강에 관한 것이었다. 오늘 저녁만 해도 떡볶이와 떡국으로 배부르게 과식을 한터라 쉽게 잠이 오지 않아 더부룩해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읽고 싶으나, 분명 내게 꾸지람 가득한 책일 것 같아서 또 망설여지기도 하는 양날의 칼을 가진 책이었다.
어쩌면 식생활에 대해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책으로 인해 내가 그동안 게을리 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박민수님은 서울대 의대 출신의 가정의학 전문의이자 '내몸 경영'의 지도사로 알려져 생활습관돠 식습관을 철저히 파악한 뒤에 습관 교정에 집중하여 그를 거친 환자의 90% 이상이 습관교정에 성공해 건강의 기본기를 재정립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다. 책 표지에 보이는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 한무더기. 내 입맛에 딱인 ..그러나 분명 의사선생님 눈에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보일 그것에 대해 분석을 들어보고 책 속에서 평가를 받기로 하였다.
잘못된 입맛을 바꾸면 지금까지 시달려온 몇몇 질병들이 깨끗이 사라지기도 한다. 실제로 필자는 입맛 훈련을 통해 고혈압, 당뇨 전단계, 고지혈증, 지방간, 우울증과 같은 비교적 심각한 질병을 완치시킨 경험이 있다. 이것이 바로 어떤 어려움이 잇더라도 입맛을 바꿔야 하는 이유다. 27p
단맛의 중독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하루에 몇잔씩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것이나, 설탕이 듬뿍 들어간 청량음료나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다. 33p 그밖에 짠맛, 매운맛의 중독 증세도 심각한 문제라 하면서, 뇌위에 각인된 강력한 음식 기억때문에 나쁜 음식인줄 알면서도 자꾸 먹게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이러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책임은 전가시키지 말라니, 내 입맛을 되돌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사실 한두잔은 괜찮겠지 하면서 식후에, 혹은 입이 심심할때마다 마시곤 했던 커피. 아기 수유를 한다고 자제한다고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하루에 두세잔씩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연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면 좋을텐데, 대부분 모카 커피나 카푸치노처럼 설탕과 크림이 가득 들어 있는 그런 커피를 마시곤 했던 것이다. 단 음식에도 길들여지고, 살까지 찌는 지름길이었는데.. 커피 한두잔쯤 어때? 라는 생각이 불러온 자멸의 결과가 바로 단맛의 중독성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니.. 다이어트와 식습관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커피부터 멀리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단맛과 짠맛과 매운 맛의 기억을 개끗이 지우기 위해 마음 한 가운데 이성적 맛을 세워보자.
생각하는 입맛이 필요하다. 살찌는 입맛에 맞서는 지혜로운 입맛이 당신의 건강을 살린다. 65p
잘못된 입맛에 대한 충고만 이어지지 않고, 실제로 입맛 소독 탈감작 훈련법과 문제 음식을 제거하는 기간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침들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는 것이 이 책만의 차별화된 전략이었다. 사실 내게 필요한 책은 바로 이런 책이었다.말로 구구절절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을 늘어놓기 보다, 그러니 이렇게 바뀌기 위해 어떻게 해야한다는 실천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는 책.
광폭한 식사를 하는 그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예전 직장 생활에서의 내 모습이나 현재 아기를 돌보며 밥을 먹는 내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직장 생활에서는 너무나 바쁜 업무의 연속으로 식사 시간에도 나도 모르게 속도가 빨라져 그렇게 바쁘게 밥을 먹고 난 후에는 거의 체할 것같은 기분이 들곤 하였다. 종종 그렇게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퇴사를 하고 집에 있는 동안에는 빠른 속도로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아기를 낳고 키우다보니 아기 밥먹이고 나서 내 밥을 먹을때는 아기 눈높이에 맞춰 놀아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밥을 거의 숨도 안 쉬고 쓸어서 입에 넣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같은 아기엄마인 친구들과는 "밥을 거의 쓸어넣는다. 마신다고 해야하나?" 하며 우스개소리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편안하게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다.

신토불이 음식으로 광폭한 입맛을 진정시키도록 조언해주고, 입에 쓴 음식으로 면역력을 키우라고 한다. 질긴 음식으로 입맛의 인내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다.
입맛을 통제하는 시청각 훈련을 들이도록 도와준다. 식탐을 (그래, 지금 내모습은 식탐에 너무 치우친 모습이 많았다.) 잠재우는 마법 처방도 나와 있어서 그 다섯 가지 중 한가지인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조항을 위해 적합한 클래식 음악을 선곡해주기도 하였다.
입맛 혁명을 완성하는 상황별 대처법에는 추천음식까지 소개되어서 흐트러지기 쉬운 일상의 틈새를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줄여 입맛 훈련을 완성하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었다. 3부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건강한 다이어트 희망자를 위한 맞춤 입맛 훈련은 밑줄 그어가며 읽고 싶은 내용들이 더 많았다. 날씬한 입맛을 되찾는 3단계 방법에는 배위 훈련 1~2주의 기간, 뇌위 훈련 2주의 기간, 입맛 변화단계로 완성되는 방법이었다. 젊은 여성의 얼굴이 체중 감량에 따라 얼굴 크기가 변화하는 모습은 성형 수술을 취소할 정도로 획기적인 결과이기도 하였다.
정상체중자와 과체중자로 나뉘어 내몸을 살리는 입맛 훈련 2주 집중 프로그램이 별책부록처럼 책 뒤에 소개되어 있어서, 뜯어서 냉장고에 붙여두고 보기 편하게 잘 나와 있었다. 다이어리에 끼워 두고 수시로 참고해도 좋을 그런 방법들이었다.
잘못된 입맛->비만->각종 질병의 사이클을 막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근본적 원인인 잘못된 입맛을 스스로 바로잡는 것 뿐이다. 이 책이 그역할을 하리라 본다.
- 대한비만체형학회 회장 장두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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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 고치기 힘든 잘못된 입맛, 그 심각성을 깨닫게 하고, 스스로 고치게 하는 방법을 제안해주는 이 책이야 말로 진정한 건강에 대한 실용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올해 내게는 가장 유용한 건강 서적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