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입맛이 내몸을 망친다 - 살찌는 입맛, 병을 부르는 입맛을 바꾸는 생활 개선 프로젝트
박민수 지음 / 전나무숲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사실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무척 어려운 것들이 바로 식습관과 건강에 관한 것이었다. 오늘 저녁만 해도 떡볶이와 떡국으로 배부르게 과식을 한터라 쉽게 잠이 오지 않아 더부룩해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읽고 싶으나, 분명 내게 꾸지람 가득한 책일 것 같아서 또 망설여지기도 하는 양날의 칼을 가진 책이었다.
어쩌면 식생활에 대해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책으로 인해 내가 그동안 게을리 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박민수님은 서울대 의대 출신의 가정의학 전문의이자 '내몸 경영'의 지도사로 알려져 생활습관돠 식습관을 철저히 파악한 뒤에 습관 교정에 집중하여 그를 거친 환자의 90% 이상이 습관교정에 성공해 건강의 기본기를 재정립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다. 책 표지에 보이는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 한무더기. 내 입맛에 딱인 ..그러나 분명 의사선생님 눈에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보일 그것에 대해 분석을 들어보고 책 속에서 평가를 받기로 하였다.
 
잘못된 입맛을 바꾸면 지금까지 시달려온 몇몇 질병들이 깨끗이 사라지기도 한다. 실제로 필자는 입맛 훈련을 통해 고혈압, 당뇨 전단계, 고지혈증, 지방간, 우울증과 같은 비교적 심각한 질병을 완치시킨 경험이 있다. 이것이 바로 어떤 어려움이 잇더라도 입맛을 바꿔야 하는 이유다. 27p
 
단맛의 중독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하루에 몇잔씩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것이나, 설탕이 듬뿍 들어간 청량음료나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다. 33p 그밖에 짠맛, 매운맛의 중독 증세도 심각한 문제라 하면서, 뇌위에 각인된 강력한 음식 기억때문에 나쁜 음식인줄 알면서도 자꾸 먹게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이러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책임은 전가시키지 말라니, 내 입맛을 되돌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사실 한두잔은 괜찮겠지 하면서 식후에, 혹은 입이 심심할때마다 마시곤 했던 커피. 아기 수유를 한다고 자제한다고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하루에 두세잔씩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연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면 좋을텐데, 대부분 모카 커피나 카푸치노처럼 설탕과 크림이 가득 들어 있는 그런 커피를 마시곤 했던 것이다. 단 음식에도 길들여지고, 살까지 찌는 지름길이었는데.. 커피 한두잔쯤 어때? 라는 생각이 불러온 자멸의 결과가 바로 단맛의 중독성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니.. 다이어트와 식습관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커피부터 멀리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단맛과 짠맛과 매운 맛의 기억을 개끗이 지우기 위해 마음 한 가운데 이성적 맛을 세워보자.
생각하는 입맛이 필요하다. 살찌는 입맛에 맞서는 지혜로운 입맛이 당신의 건강을 살린다. 65p
 
잘못된 입맛에 대한 충고만 이어지지 않고, 실제로 입맛 소독 탈감작 훈련법과 문제 음식을 제거하는 기간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침들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는 것이 이 책만의 차별화된 전략이었다. 사실 내게 필요한 책은 바로 이런 책이었다.말로 구구절절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을 늘어놓기 보다, 그러니 이렇게 바뀌기 위해 어떻게 해야한다는 실천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는 책.
 
광폭한 식사를 하는 그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예전 직장 생활에서의 내 모습이나 현재 아기를 돌보며 밥을 먹는 내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직장 생활에서는 너무나 바쁜 업무의 연속으로 식사 시간에도 나도 모르게 속도가 빨라져 그렇게 바쁘게 밥을 먹고 난 후에는 거의 체할 것같은 기분이 들곤 하였다. 종종 그렇게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퇴사를 하고 집에 있는 동안에는 빠른 속도로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아기를 낳고 키우다보니 아기 밥먹이고 나서 내 밥을 먹을때는 아기 눈높이에 맞춰 놀아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밥을 거의 숨도 안 쉬고 쓸어서 입에 넣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같은 아기엄마인 친구들과는 "밥을 거의 쓸어넣는다. 마신다고 해야하나?" 하며 우스개소리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편안하게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다. 
  

 

 
신토불이 음식으로 광폭한 입맛을 진정시키도록 조언해주고, 입에 쓴 음식으로 면역력을 키우라고 한다. 질긴 음식으로 입맛의 인내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다.
입맛을 통제하는 시청각 훈련을 들이도록 도와준다. 식탐을 (그래, 지금 내모습은 식탐에 너무 치우친 모습이 많았다.) 잠재우는 마법 처방도 나와 있어서 그 다섯 가지 중 한가지인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조항을 위해 적합한 클래식 음악을 선곡해주기도 하였다.
 
입맛 혁명을 완성하는 상황별 대처법에는 추천음식까지 소개되어서 흐트러지기 쉬운 일상의 틈새를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줄여 입맛 훈련을 완성하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었다. 3부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건강한 다이어트 희망자를 위한 맞춤 입맛 훈련은 밑줄 그어가며 읽고 싶은 내용들이 더 많았다. 날씬한 입맛을 되찾는 3단계 방법에는 배위 훈련 1~2주의 기간, 뇌위 훈련 2주의 기간, 입맛 변화단계로 완성되는 방법이었다. 젊은 여성의 얼굴이 체중 감량에 따라 얼굴 크기가 변화하는 모습은 성형 수술을 취소할 정도로 획기적인 결과이기도 하였다.
정상체중자와 과체중자로 나뉘어 내몸을 살리는 입맛 훈련 2주 집중 프로그램이 별책부록처럼 책 뒤에 소개되어 있어서, 뜯어서 냉장고에 붙여두고 보기 편하게 잘 나와 있었다. 다이어리에 끼워 두고 수시로 참고해도 좋을 그런 방법들이었다.
 


 

잘못된 입맛->비만->각종 질병의 사이클을 막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근본적 원인인 잘못된 입맛을 스스로 바로잡는 것 뿐이다. 이 책이 그역할을 하리라 본다.
- 대한비만체형학회 회장 장두열
 

 
알면서 고치기 힘든 잘못된 입맛, 그 심각성을 깨닫게 하고, 스스로 고치게 하는 방법을 제안해주는 이 책이야 말로 진정한 건강에 대한 실용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올해 내게는 가장 유용한 건강 서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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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훈의 그랜드투어 : 동유럽 편 - 사람, 역사, 문명을 찾아 거닐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노블레스 여행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어려서 세계 여행을 일찍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유치원 전에 호주 다녀온 우리 아들은 캥거루가 어떻게 생겼더라? 하며 기억이 안난다고 하던걸? "
가까이 지내시는 지인분이 해준 말씀이시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여행, 특히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에 대해 장단점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나 또한 장점만 꼽기에는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아이와 자주 해외여행을 다닐 여건도 되지 않지만, 여건이 된다고 해도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 유익한 결과를 얻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연하기는 하였다. 
 


 

유럽의 상류층들은 여행의 가치를 일찌감치 깨닫고 자녀들을 멀리 여행보냈다.
18세기초부터 시작된 이런 전통은 당시 치안과 교통, 통신과 위생이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길게는 6~7년이라는 긴 시간을 여행에 소요하면서 대학 교육을 마다하게 만들었다.
여행을 통해 자녀들이 교양인으로 성장할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배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들은 '그랜드 투어'라 불렀다.
 
사람과 역사, 문명을 쫓아 떠나는 그랜드 투어는 당시 상류 사회의 자녀라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노블레스 교육의 꽃이었다.
5.6p
 


 
여행의 유익한 점을 일찍 깨닫고 그랜드 투어라는 전통을 만들어 대학 전의 아이들이 직접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게 만든 여행제도.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휴양 위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좀더 자라고 책도 많이 보고 박물관에서 직접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더 커져 있을때는 나도 아이와 함께 세계의 명소를 누벼보고 싶었다. 상류층의 그랜드 투어처럼 대단한 여행이 아닐지라도..적어도 아이의 생각의 깊이를 더욱 깊게 해주는 여행은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 책에는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의 세 나라 이야기가 나온다.
여행지로써 먼저 손꼽히는 나라들도 아니었고, 우리나라 교과서 역사 속에서도 크게 주목받는 (특히나 공산국가였던 러시아의 경우에는 그들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배울 루트나 관심이 부족하였다고나 할까? ) 나라라 할순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현재의 명소를 둘러본 저자의 해박한 지식으로 러시아 등의 나라에 대한 지식이 충만해지는 느낌을 얻었다. 사실 책 한권 , 이야기 몇편으로 모든 것이 채워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여행기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여행기라기 보다는 좀더 생생한 세계사를 배울 수 있는 현장보고서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나도 사진으로 만나 볼수 있었고, (덕분에 세 나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렇게 멋진 궁전, 그리고 풍경이 있는 곳이라니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들면서, 그에 대한 배경을 미리 공부할 수 있음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 건물에 새겨진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 그리고 스쳐 지나가고 사진으로 찍고 말았을 동상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러시아를 강력한 나라로 만들어준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모스크바 대학을 세운 로모노소프의 진리에 대한 열정 역시 아직도 불타오르는 후학들의 열기로 빛이 나는 아름다움이었다. 오스트리아의 행운아라고 할 수 있는 막시밀리안 황제에 대한 이야기도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었다. 평생 황제의 사랑을 받았지만, 자신은 자유를 얻지 못해 쓸쓸하였던 시씨 황후 (엘리자베스 폰 비텔스 바흐)는 박물관까지 만들어져서 그녀의 아름다움이 후세에도 전해지고 있었다. 세계사를 배우는 중인 학생들에게는 역사적 인물을 배울 수 있고, 리더스 가이드처럼 각 단편마다 작가의 느낀점, 배울점까지 요약되어 있는 이 책이 보다 더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의 여행을 꿈꾸면 우선은 그 지역의 여행가이드 책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둘러볼 명소들에서 뭔가 더 배움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더 읽어서 그에 대한 사전지식을 쌓고 떠나봄이 어떨까 싶다. 자녀가 학생이라면 더욱 보람찬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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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 - 밥상으로 본 조선왕조사
함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품절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임금의 자리, 그 왕의 밥상은 정말 산해진미 중에서도 가장 귀한 것만을 골라 진상하는 것인줄로만 알았다. 이 책 왕의 밥상을 읽기 전까지는...
왕의 식사란 자신의 입과 위장을 통해 세상을 돌아보는 행위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태종은 18년동안 적어도 아홉 차례 이상 (반찬의 가짓수 또는 식사의 횟수를 줄이는 감선보다 사적인 성격이 조금 더 짙은 철선, 즉 고기 반찬을 들지 않는 행동은 일일이 기록하지 않았던 흔적이 있다) 철선했으며, 감선은 열 다섯차례, 술을 마시지 않는 철주는 아홉차례 시행했다. 43.44p

철선, 감선, 각선(신하들의 당파 싸움을 다스리기 위해 시행한 국왕의 단식 투쟁) 등을 통해 밥상을 자제함으로써 왕의 강력한 뜻을 표명할 수도 있었으나 그로 인해 자신의 건강은 돌보는데 무리가 가기도 하였다. 태조에서 순종에 이르는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밥상을 통해 밥상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 그리고 왕의 식사 습관과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 건강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2010년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수상작이라는 이 작품은 사실 읽으면서 전혀 지루함이 들지 않는 재미난 문학 작품 같은 책이었다. 조선왕조사를 밥상으로 풀어내어 읽는 이들에게 더 친근감을 느끼게 하고, 사실 호기심으로 일관된 일반인들에게 왕의 밥상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역사와 함께 풀어내니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왕의 백성 사랑에 더욱 애틋한 마음이 들게 하는 좋은 책이었던 것같다.

태종 스스로는 철선, 감선 등을 시행하면서 아들인 세종의 건강을 염려하여 유언으로 "주상은 본래 고기가 없으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너희는 주상이 무리하게 철선, 감선하거든 반드시 간곡히 말려서 일찍 복선하도록 해라"를 신신당부하였다 한다.사실 태종의 유언과 세종의 식습관, 질병 등에 대한 이야기는 어렴풋이나마 어디선가 듣고 기억했던 내용이었다. 그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알게 된 것이 이 책이었다.
하지만, 세종은 아버지만큼이나 철선, 감선을 감행하였고, 대신 하지 않는 날에는 폭식을 감행했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 뚱뚱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 한다. 그러기에 30의 젊은 나이에 당뇨에 걸려 장년이후에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 되었다 한다. 글을 읽기 좋아하나 운동을 싫어하고 육식을 좋아하며 폭식을 즐겨했으니 그의 건강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세종의 밥상은 사실상 요즘의 현대인들의 밥상과도 닮아 있었다. 다이어트로 인한 절식, 또 그 이후의 육식을 하는 폭식 등. 또 운동량이 적으며 사무활동에 치중한 습관 등등.. 나 또한 세종의 예를 생각하여 건강을 되돌아볼 필요를 느꼈다.

대부분의 왕들이 밥상을 개인의 사사로운 입맛에 고정하지 않고 각 지역의 민생을 살피는 정치의 연장으로 생각했던 반면, 13대 명종은 어린 나이에 사슴 꼬리라는 희귀한 식재료를 좋아하고, 사치스러운 외삼촌과 대책없는 어머니때문에 망신을 겪었다 나와 있었다. 어머니가 직접 차려주진 않았겠지만, 아들의 밥상 안전여부를 확인하고 상에 올린 숙종의 밥상은 어머니 생전에는 건강이 지켜졌으나 말년에는 야참을 즐기는 식습관으로 건강을 해쳤다 하였다. 숙종이 세자 시절 우유를 마시다가 송아지가 우는 소리를 듣고 불쌍한 마음에 우유 먹기를 그만두웠다는 일화가 있을만큼 본래는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였음도 배울 수 있었다. 127p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고, 커피를 즐긴 고종의 이야기도 눈여겨볼만했다. 고종은 커피를 마신 최초의 한국인으로 공식적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최고의 왕의 위치이기에 산해진미를 누릴수도 있는 위치였지만, 음식에서 사치스러움보다는 정성을 추구한 조선시대 왕의 밥상.

요리사가 전장의 장수처럼 대결하는 손님사이의 한판 승부같은 것은 조선 궁중음식에 없다.
먹는 사람이 즐겁게 먹고 건강이 좋아지기를. 식재료와 음식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마음도 생각하면서 마음까지 따스해지기를 바라는 정성이 깃들어 있다. 210p



왕은 서민, 대신보다 높은 등급으로 먹는다는 전통적인 예법을 지킴과 동시에 온 나라에서 올라온 식재료를 밥상에 펼쳐놓고 먹으면서
조선 천하에 군림하여 만백성의 생활을 살피는 군주의 미각과 시각을 가질 수 있다.
팔도에서 바친 식재료가 밥상에 펼쳐져 있으므로, 백성들의 일반적인 생활 사정을 알 뿐 아니라 각 지방별로도 고충을 살필 수 있었던 것이다.
230p




밥상 하나에서부터 민생을 살피고, 도리를 다하려 했던 왕의 노력이 엿보이는듯 하였다. 가장 원초적인 즐거움일 수 있는 먹는 것부터가 왕에게는 지극히 사사로울 수 없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밥상 하나부터 온 백성의 피땀으로 이뤄진 것을 알고, 백성을 생각하고자 했던 옛 통치자의 지혜와 도리, 그것에서 오늘날의 우리가 배울 점은 정말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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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의 집
김남주 지음 / 그책 / 2010년 10월
절판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정말 대단하다."
한 가정을 행복하게 가꾸어 나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에게는 어쩌면 그리 먹여야 할 것도, 가르쳐야 할 것도, 보여줘야 할 것도 많은지요?
저는 가정을 가꾸고 한 인격체를 성장시키기 위해 엄마들이 하는 모든 일을 '종합예술'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끝도 없고, 답도 없는 일입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며 진심으로 즐긴다면 좋은 결과가 기다릴 것이라 믿는 수밖에 없지요.

- 2010년 가을 김남주




예쁘고 당찬 배우, CF의 여왕이었던 그녀가 이제는 내조의 여왕이 되어 돌아왔다. 그녀 김남주의 집 이야기.
사실 너무 똑부러질것 같은 그녀의 이미지가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약간은 푼수끼 있는 역할로 친근감 있어진건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어쩐지 차갑고 도시적일 것 같은 이미지는 많이 남아있었다. 그녀와 배우 김승우씨의 삶, 그리고 부부의 아이들의 삶은 어떠할까? 베일에 쌓인 그 삶이 궁금해 이 책을 펼쳐들었다.

지금 우리집 양옆 이웃은 비와 송혜교 씨이지만, 비가 이사 오기 전에는 원래 호정언니네 가족이 살고 있었다. 처음 호정 언니 집에 놀러갔을때 나 역시 이 동네에 처음 와본 다른 사람들처럼 입이 딱 벌어졌던 것이 기억난다.
"여기에 이런 동네가 있었어? 진짜 좋다. 당장 이사 오고 싶다." 53p

하.. 비와 송혜교라니.. 김남주, 김승우라는 호화 커플이 사는 곳은 바로 그런 곳이었구나. 정말로 멋진 빌라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렇게 고풍스럽고 예쁜 주택에 살며,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원하는 물건들로 집안을 꾸미는 그녀. 특히나 그녀가 생일선물로 받았다는 초록색 현관문은 아이가 놀다가 부딪혀도 엄마 마음이 살짝 아플 정도로 아끼는 제품이라 하였다. 얼핏 봐도 이태리 수입산이라는 그 문이 참 예뻐보이기는 하였다.

사실 평범함과 거리가 있는 화려한 삶이기에 읽으며 부러움도 들지만, 무조건 질투의 대상으로 삼아선 곤란하단 생각도 들었다. 그녀는 그녀. 나는 나니까..
가장 궁금했던 건 그녀의 삶 가운데서도 아이들 육아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엄마로써의 김남주는 정말 너무나 예쁘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산후조리도 포기한채 아이들 돌보기에 열중했다는 그녀 모습이 프로배우라기 보다는 프로 엄마의 그것으로 보였다. 아이들 책장 한켠을 찍은 모습에 내가 갖고 있는 벌할아버지, 리틀베이비 픽쳐북 시리즈 등이 보이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라희야, 너는 엄마의 뭐?"
그럼 라희는 "보석!" 하고 외친다. 이렇게 아이와 싱글거리며 애정의 구호를 외치면 사랑이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 같다. 114p

두툼한 한권의 책이 정말 재미나게 읽혔다.
똑부러지는 목소리로 저 이렇게 살아요 하고 미소지을 것 같은 그녀의 이야기들이 줄줄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패션에 민감함 싱글 여성들이나 예쁜 미씨 엄마들이 더욱 관심을 가질 김남주 패션에 대한 이야기도 한 챕터를 이루어 상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우선은 다이어트가 먼저 시급하기에 패션에 미처 눈돌릴새없는 나에게는 머나먼 미래의 일이었지만 말이다.

NJ의 팁이라고 해서 그녀가 생각하는 각종 노하우들도 보기좋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결혼 준비를 할때의 팁, 집의 기운을 읽는 법, 살림의 팁, 육아용품과 추천 그림책 등이 돋보였다.

배우 김남주의 삶보다는 엄마 김남주의 삶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그녀의 삶 이야기.
내가 읽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그와 같은 부분이었기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지 모른다.
딸 라희를 공주처럼 정성들여 키운 이야기와 둘째 왕자님은 아무래도 털털한 성격 그대로 키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부터..
아직 보지 않았으나 예쁘게 입히고 키울 아이들의 멋진 베스트 의상추천도 엄마들의 눈길을 끌 대목같았다.


아이들 재운 시간에 남편과 와인 한잔, 커피 한잔, 매운 닭발을 즐길줄 아는 그녀의 소소한 삶.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 다시 태어나도 남순이와 결혼하겠다는 김승우의 멋진 쪽지 편지까지..

이 책에는 정말 사랑이 넘치는 느낌이 가득했다.
아이들 크는데는 다 때가 있고, 필요한 시기가 있다고 하니..
우리 아기 정말 엄마의 도움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지금.. 엄마 취미 생활에 열중하느라 아기에게 관심 소홀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며..
내일부터 좀더 열심히 놀아주고 책도 더 읽어줘야겠단 생각이 가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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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괴물들의 파티 아라미 생활 동화 1
라이코 글, 에브 타를레 그림, 전은경 옮김 / 아라미 / 2010년 5월
구판절판


아주 어릴 적의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언제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에 치과에 가서 곤혹을 치뤘던 경험은 사실 아직까지도 악몽처럼 생생하다.

어른이 된 지금도 치아 관리를 잘하지 못해서 치과에 가면 언제나 손볼 치아들이 있을 정도로 치아는 내게 골치 중의 골치인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 아기만큼은 젖니부터 제대로 관리해주어 치과에 다니는 고통을 줄여줘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세상사 엄마 마음대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닌지라, 아기 양치시키는게 참 어려운 난제임을 깨달았다.

모유만 먹일때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양치에 관심을 갖고 가제수건이나 양치 티슈 등을 이용해 닦아주거나 혹은 양치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뿌려주었는데, 그것도 자꾸 까먹는 엄마 덕분에 지속적인 유지는 많이 힘들었고, 그나마도 수월하게 관리되던 시기를 지나 실제 칫솔을 사용할 시기가 되니 아기가 아픈지 자꾸 입을 벌리지 않으려고 해서 더욱 관리하기가 힘들어졌다.


아기 양치의 필요성을 절실히 아는 엄마들 마음과 달리 양치를 유난히 싫어하는 아기들의 특성상 원활한 양치를 유도한다는게 얼마나 큰 어려움인지 아기를 키워본 엄마들은 대부분 이해할 것이다. 그래서 양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관련 dvd, 책 등의 도움을 얻기도 하고, 다른 엄마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등 (실제로 나도 그 중 한 엄마였다.) 많은 방법을 강구하곤 했다. 한 몇달은 입을 통 벌리려고 들지를 않아서 양치교육용 디브이디를 보여주거나 입 안에 벌레가 많다는 둥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최대한 동원하여 아이를 설득하느라 양치시간이 힘든 시간으로 느껴졌었다.



다행히 요즘은 그래도 양치가 수월하게 지나가는 편이긴 해도 여전히 아이가 자발적으로 동의하는 일보다는 뭔가로 유혹하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노력이 필요하였다.

아이에게 뭔가 필요한 것을 교육하거나 설명할때 그림책의 도움을 빌면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되는 경우가 많아서양치에 관련된 그림책을 찾다가 몇권 구입하기도 하였는데 큰 실효성은 거두지 못했었다. 아이가 한달에 한번씩 보는 교재의 도움은 조금 있었지만, 좀더 와닿을 그런 그림책이 필요했는데. 이 충치괴물들의 파티는 실제적이면서도 직접적인 자극을 줄 좋은 그림책이 되는 것 같았다. (양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토록 와닿는 그림책은 처음인 것 같았다.)


우선 이 책의 저자가 실제로 일본의 치과 선생님이시다.자신의 아이를 비롯하여 많은 어린이들을 치료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선생님이 들려준 충치괴물 이야기로 치료를 거부하던 아이들이 스스로 치료를 받으려는 자세로 바뀌는 사례를 20년 이상 기쁘게 보아온 결과를 그림책으로 낸것이다. 치과 치료를 끔찍히 싫어하는 아이들 만큼이나 어른인 나도 여전히 치과치료가 어려웠지만, 우선 아이때와 달라진점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 고생할 수 밖에 없고, 예방하는 일이 가장 좋은 해결책임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 어렸을 때와의 차이이기에 뒤늦게 깨닫기 보다 아이때부터 이렇게 좋은 조언으로 바른 양치 습관과 치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곰돌이 친구 루카는 우리 꼬마 친구들처럼 달콤한 것을 너무나 좋아했다.

우리 아기도 이렇게 케이크, 아이스크림, 요구르트들을좋아하는데, 곰돌이는 정말 보기에도 단 것들을 끊임없이 먹고 있다가 드디어 이가 아파오는 신호가 왔다.

치과에 가서 라이코 선생님을 만나자 입안을 들여다보시고, 충치괴물들이 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해주셨다.




충치괴물들의 끔찍한 모습, 게다가 끈질기게 살아남은 충치괴물의 왕까지..



루카가 무사히 치료를 마칠 수 있도록 용기를 내고, 루카와 함께 책을 읽는 아이들까지 무서운 치과를 예상하면서도 끔찍한 충치괴물들의 실제 모습을 보고서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앞으로 충치괴물들이 내 입에서 파티를 벌이지 않게 할 수 있는지..라이코 선생님의 세가지 해법으로 아이들은 이제 충치괴물들과는 영원히 바이바이를 하게 될 것이다.



중간에 그림카드가 들어 있어서 돋보기로 루카의 입을 들여다볼때 입체 그림카드를 이리저리 돌리다보면 충치괴물의 끔찍한 모습을 큼직하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표지와 내용에도 들어있는 돋보기 그림에 카드를 갖다대니 아기가 재미난듯 또 갖다 대보고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여행을 다녀오면서 새책인 이 책도 갖고 가 같이 보여주었는데, 사실 이 책을 보여주고 나서인지 물로 하는 양치든, 치약을 묻힌 양치든 아기가 수월하게 더 잘 받아들이는 듯 하였다. 그래, 아들, 루카처럼 단 것을 먹고 나서는 아니 단게 아니라 맛있는 밥을 먹고 나서는 꼭꼭 양치를 해야하는 거야. 알았지?



치과에 데려가기 두려워 영유아 건강검진의 구강검진도 거르고 못 데려갔던 마음을 반성하며, 엄마도 우리 아기가 충치로 고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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