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솔루션 : 아이의 심리편 자녀 양육 시리즈 3
미셸 보바 지음, 남혜경 옮김, 손석한 감수 / 물푸레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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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응석받이로 애지중지 자란 아이들이 삶에 자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젊은 이들이 그런 식으로 양육되었기에 독립적인 생활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던 것이다. 19p
 
저자 미셸 보바님은 치명적인 양육 스타일 7가지로 헬리콥터 양육, 인큐베이터 양육, 반창고 양육, 친구 같은 양육, 액세서리 양육, 편집증적인 양육, 부차적인 양육 등을 들었고, 각각의 스타일 설명과 이런 부모에게 필요한 변화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었다. 사실 이런 치명적인 스타일에서 나는 자유롭다고 말할 입장이 못되는 것 같았다. 이제 갓 두돌을 넘긴 아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최고로 사랑스러운 아들이 행여나 힘든 일을 겪거나 어려움을 겪게될까봐 전전긍긍하며 막아주고픈 마음이 들곤 하였다. 넘어질까봐 업고 가고 싶고, 뛰다가 다칠까봐 손을 잡고 걷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었다. 
 
저자가 절대 하지 말라는 치명적인 양육 중에서도 특히나 헬리콥터 양육과 인큐베이터 양육은 나를 비롯한 많은 부모들이 누를 범하고 있는 양육법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려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 하나나 둘뿐인 소중한 자녀에게 피해가 가는일이 없도록 하나하나 방해물을 제거해주고 싶고, 그저 네가 잘되라고 그러는거라며며 또 요즘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조기교육을 시켜야만 할 것같은 압박감이 주어지니 말이다.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자녀의삶에 관여는 하되 지나치게 참견하지는 말것, 자녀가 타고난 재능과 능력에 감사하는 방법을 배우고 양육 방식을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출것을 부모에게 하는 조언으로 제시하고 있었다.
 
성격, 감정, 일상, 가족, 특별한 양육법이 필요한 아이 5가지의 챕터로 나누어 49 가지 정도의 아이유형에 따른 문제와 해결책 (3단계로 나누어 1. 초기개입, 2 신속한 대처, 3. 변화를 위한 습관 )을  제시하고, 각각의 expect에는 아이의 성장단계와 그에 따른 변화들에 대한 언급이 이루어져 각각의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정보를 찾아 볼 수가 있었다.
 
물푸레의 양육 시리즈 중 3번째에 해당하는 양육 솔루션은 아이의 심리편 49가지와 아이의 행동편 52가지가 합쳐져 총 101가지 양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이 되었다. 이전의 양육 쇼크와 아이의 행복 키우기를 모두 관심있게 지켜본 독자로써 물푸레의 자녀 양육서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믿음이 있었기에 이 책이 신간으로 나왔을때도 가장 먼저 읽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보다 많은 책을 읽고,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에도 과거에 비해 아이를 키우는데 더 어려움을 겪고, 실패도 많이 겪는 요즘의 부모들의 잘못된 여러 양육법을 수정하기 위해 작가는 과감히 이 책을 집필하였고, 각각의 방법을 모두 읽을 것을 권하기보다는 차례를 보고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만 숙지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아보라고 조언해준다. 한번에 한가지씩 문제를 해결하길 조언하며, 각각의 해결법은 다양한 아이를 고려하여 보다 넉넉히 조언된 해결법이기에 자녀에게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만 선택하여 적용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문제가 최근에 생겼거나 심각하지 않으면 첫 단계의 초기개입에만 초점을 맞추면 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상식을 이용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을 믿어라.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다. 44p
 
책의 크기도 일반 책보다 크고, 페이지도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분량의 이 책이 장장 두권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저자가 양육 솔루션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해답을 제시해주려고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감정 파트에서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 편에 관심이 생겨 가장 먼저 읽게 되었는데, 돌 전에는 낯을 거의 가리지 않던 아이가 가족들과만 주로 생활을 하다보니, 두돌인 지금은 무척이나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모르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으려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래 아이들을 보면 반가워 손을 내밀고, 어른을 보면 피하는 것을 보면 낯가림의 일종이지 사실 수줍음을 탄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아이의 이런 기질은 사실 해를 두고 좀더 천천히 살펴봐야할 것 같기도 하였다. 어른들은 우리 아이가 예민하다, 소심하다 부터 여러 의견들을 내어놓으셨지만, 사실 나는 아이가 "신중하다, 조심성이 많다."라고 평가를 하지 아이에게 부정적인 견해를 붙이고 싶지 않았다.
 
책에서도 그런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수줍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이 그렇게 이미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절대 선생님이나 친구, 친척, 형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수줍은 아이라고 말하지 말자. "우리 아이는 수줍어하지 않아요. 먼저 지켜보고 그 다음에 행동하는 아이예요." "너는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야. 그건 괜찮아. 다른 사람들도 보통 그렇게 하는 걸." 스탠퍼드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를 보면 수줍어하는 성향을 타고났을 지라도 정말 수줍어하는 아이가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그 아이를 인식하느냐에 달렸다고 한다. 228p
 
 아직은 아기가 어려서 지금 갖고 있는 문제점이란 것도 시간이 일정기간 흐르면 없어지는 일시적인 것들이 많아서 특별히 문제삼으며 지켜보고 있는 것은 드물었다. 그래도 3세부터 13세까지의 모든 아이의 양육에 필요한 문제와 해결을 다룬 책이라 하니, 앞으로 향후 10년간 정말 유용한 도움을 받으며 찾아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양육에 대해서하면 종합백과사전이 아닌가 싶다. 어딘가에 물어보고 싶은데, 뚜렷한 대답을 듣기 힘들때 이 책의 목차를 뒤져보고 해결책을 찾아보자.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 적용해보며 끈기있게 기다리자. 아이와 부모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이 책은 분명 현명한 대답을 내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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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두근두근 세계여행 시리즈 15
중앙books 편집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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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발리 100배 즐기기를 읽고, 내친 김에 발리 여행가이드 책 한권을 더 읽었다.

두근 두근 세계여행시리즈 발리.

기존에 보던 여행가이드 북이 대부분 100배 즐기기였던 차에 내 눈이 100배 즐기기에 익숙해져있는 것인지 다른 가이드 북을 보니 처음에는 낯선 기분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은 100배 즐기기와는 확연히 구분이 된다.

자유여행을 위한 일정 예시가 나와있지않은 점은 아쉬웠고, 대신 도보 자유여행을 위한 커다란 지도와 쇼핑 숍, 음식점 등의 정보가 풍부한 책이었다. 숙소 같은 경우에는 발리 100배 즐기기가 좀더 자세한 설명과 포괄적인 대부분의 인기를 누리는 최신 숙소가 다 나와 있는 반면, 발리에는 블가리 풀빌라라던지 제법 유명한 숙소들이 많이 빠져 있었다. 어쩌면 호화 리조트만 다룬게 아니라 배낭 여행객에서부터 두루두루 다양한 자유여행을 타깃으로 하다보니, 포커스가 달라 다룬 정보들에 차이가 나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가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일정 중 하나가 바로 맛집 순례다. 뭐 먹을 거야 그냥 간단히 해결하고, 관광지를 둘러보는게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미식여행이 주는 의미가 크다. 그 나라의 고유한 음식에서부터 보편화된 음식이더라도 입소문이 난 그런 곳들은 .. 꼭 둘러보고,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그래서 맛집 정보가 풍성하게 나온 이 책 또한 발리 자유여행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의 경우에는 많은 숙소를 다루기 위해서였는지 정보가 요약되거나 많이 함축되어 이 책 만으로 숙소를 정하기엔 부족할 것 같았고, 인터넷이나 다른 가이드북과의 조화를 통해 보다 완벽한 여행을 꿈꿔야할것같았다. 쇼핑샵과 스파의 정보는 (직접 자유여행으로 선택해 다녀와보진 못했지만, ) 맛집 만큼이나 다양한 곳을 소개하기 위한 노력이 보였다.

 

처음 다녀온 발리 여행이 패키지를 이용한 허니문 투어였던 지라 자유여행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앞으로 할 발리 여행은 자유 여행으로 다녀오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상세하게 나와 있는 지도는 일정을 짜고, 계획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거라 예상되었다. 도보 전도의 경우에는 1: 7500 비율로 나와 있었고, 책 사이사이 지역별 지도가 소개된 것은 1:10000비율로 나와 있는 정보였다.

 

맨 끝의 간단한 발리 회화에서부터, 자유여행을 위한 준비과정을 소개한 것도 여행 준비를 위해서는 필수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발리 신혼여행지에서 로밍을 해가지 않고, 호텔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하려고 했던 나의 실수(호주에서는 호텔에 공중전화가 있었기에)를 되돌아보면(결국 전화를 못찾아서 허니문 내내 집으로 전화 한통 못걸었었다.), 와르텔 이라는 민간 전화 서비스 회사에 대한 정보는 유용한 정보였다고 본다.

또, 택시, 버스 등의 운송수단에 대해서도 믿을만한 회사가 어떤 곳인지 알려주는 고마운 정보도 세심한 배려였다.

 

서점에서 가이드북을 돌아보면서 여행을 계획하면 언제나 설레임부터 들곤 했다. 하지만, 각각의 책이 다 비슷하다기 보다는 확연히 차이를 드러내기도 하기 때문에 어떤 책이 자신에게 더 맞는지, 더 필요한지를 찾아보고, (혹은 여러권을 절충해서 봐야겠단 생각이 들수도 있고 )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 책으로 여행을 계획하면 준비하는 과정이 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페이퍼 상으로는 제한이 되는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최신 정보들은 기존의 책에 나온 정보에 더해서,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짚어가는 돌다리 두드림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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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100배 즐기기 -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박진주.임서연.허보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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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온갖 설레임 속에서 발리 100배 즐기기를 읽고, 가고 싶은 꿈의 리조트를 꿈꾸며 개인적인 감상 위주의 서평을 썼었다. 정말 너무 멋진 리조트가 많아서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듯한 기분으로 떠나고픈 그런 매력적인 숙소들이 너무 많아 들떠 있는 감정이 그대로 서평에 실리고 말았다. 쓰고 나서 다른 발리 가이드 북을 읽으니, 여행서로써의 100배 즐기기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구나 하는 마음에 다시 발리 100배 즐기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그저 마치 여행 에세이를 읽듯, 화보집을 보듯 즐거이 넘겨보았던 첫번째 마음과 달리 이번에는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가이드 북으로써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우선 새로 나온 뉴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내가 가진 여행가이드 북이 대부분 100배 즐기기여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로 누가 봐도 확연히 정리가 잘 된 책이어서 그런지 내 눈에는 쏙쏙 눈에 잘 띄고 잘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책의 도입부에서 발리의 매력에 대한 특색을 짚어주고, 허니문, 가족여행, 관광에 따른 일정을 소개한 후, 차량을 이용한 일일투어 코스도 제안한다.

또 트렁크족 말레이시아 100배 즐기기에서도 마음에 들었던 부분인데, 여행 고수 아쿠안들이 뽑은 발리의 최고를 앙케이트로 뽑아 3위씩 올려놓은 것은 수많은 정보들 가운데서 정말 괜찮고 가보고 싶은 추천 스팟들을 고르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기에 객관적으로도 유용한 정보가 아니었나 싶다. 나만 해도 숙소를 고를때 너무 많은 숙소가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신혼여행 최고의 숙소, 가족 여행자에게 가장 좋은 숙소, 최고의 럭셔리 숙소 등의 앙케이트 순위를 보고, 그 숙소들에 들어가 보니, 정말 아, 이래서 좋은 곳이구나..수많은 사람들의 앙케이트로 추천받고 검증된 곳이니 여행갈때 우선순위로 고려해봐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최고의 쇼핑 아이템, 마사지 숍 등을 찾아보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택시와 버스 서비스 같은 경우에도 다시 찾아보니, 발리 책 못지 않게, 아니 사실은 더 꼼꼼히 잘 나와 있었다. 버스 시간 같은 경우에는 셔틀 버스 스케줄 까지 지역별로 시간대와 가격까지 나와 있었다.

 

신혼여행을 패키지로 다녀온 나와 달리, 전에 다니던 직장 타부서 동료분은 발리를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다고 이야기해준 적이 있었다. 그때 다녀온 발리 여행이 너무나 설레였다면서, 서핑을 하지 않아도 그저 앉아서 바라만 봐도 너무나 행복했던 꾸따 비치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여행 일정에 없어서 미처 가보지 못했던 꾸따. 자유여행과 패키지는 이래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허니문과 일반 여행 역시 차이가 나고 말이다. 자유여행으로 일반여행을 가면 정말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쏙쏙 골라 숙소도 정하고, 스팟도 정해서 볼거리 , 먹을 거리를 즐기다 올 수 있어 좋다. 물론 말이 자유로이 통하지 않으면 겪는 곤란도 있지만, 그것 또한 여행이 주는 새로운 긴장과 스릴이 아닐까?

 

꾸따의 클러빙 100배 즐기기 같은 경우에는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는 많은 청춘들에게 관광지에서의 들뜬 밤을 보내게 하는데 활력소가 될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클럽이 무료 입장이라니 이 얼마나 신나는 정보인가?

 

촘촘하고도 상세한 눈에 쏙쏙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들 가운데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레스토랑과 숙소 소개였다. 특히 발리 100배 즐기기의 수많은 숙소 소개들은 그저 그 멋드러진 풍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게 만들었고, (사진이 정말 많고 친절한 부연설명이 눈에 띄게 효과적이었다)작은 글씨로 빼곡히 소개된 숙소 리뷰들도 숙소를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듯 했다. 깊은 밤, 연휴가 끝나갈 무렵, 발리여행에 대한 두 권의 가이드북을 읽고 나니 가라앉았던 마음이 다시 또 붕 떠버리는 느낌이 든다. 늦은 휴가를 다녀온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이렇게 설레면 안되는데 말이다. 올해는 신랑 휴가가 더이상 없고, 내년에나 시간이 될 것 같은데, 마음은 벌써 발리로 떠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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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아이의 심리가 보인다 - 그림으로 읽는 내 아이 심리
실비 쉐르메-캐로이 지음, 김성봉 옮김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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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두돌이 된 우리 아기도 뭔가를 열심히 그리려고 노력하고 집중을 한다. 보통은 동그라미, 선 등으로 표현되는 것들이고, 대개는 부모인 내가 나서서 가르치기도 한다. (어쩐지 어린 아기에게는 세모, 네모, 동그라미, 선 등을 그리는 것을 가르쳐야할 것 같고, 더 자라서는 점점 더 많은 것을 가르쳐야한다는 생각이 뿌리박혀있었다.) 어쨌거나 지금 그리는 것은 어떤 특정형태를 띈 것으로 보기는 힘이 들어서 아직 너무 어린 아기의 그림을 분석하기는 힘들었고, (책에 나온 그림도 두돌, 세돌이 지나서야 비로소 어느 정도 형태를 띄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미래의 아기가 그릴 그림, 혹은 과거의 내가 어릴적에 그렸던 그림을 연상하면서 비교해보게 되었다.

 

어릴적에 나는 주로 뛰어노는 말을 그리곤 했다. 말 중에서도 뿔이달리고, 날개가 달린 유니콘에 아주 매료가 되어 초등학교 다니던 때에 흔하게 그리던 것이 그 유니콘이었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나온 그림 분석 중에 말을 좋아하는 , 특히 달리는 말을 그리는 아이들은 자유가 억압되어 갈망하는 아이들이라 하여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저 좋아서 그린 건줄 알았는데, 나도 모르는 새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단걸까?

 

아이들이 그린 동물들에 대한 해석도 나와 있었지만, 말에 대한 부분을 찾지는 못했다. 다만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분석할때 중요한 점은 색깔, 동물, 그리고 다양한 의미의 상징들을 모두 한 쪽면만 보고 편협하게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 한번만 그린 그림으로 아이의 성향을 규정짓지말고, 아이의 그림에서 반복적으로 그 양상이 나타난다거나, 동물을 그려도 그 주위의 선이나 배경 등을 모두 고려하여 해석을 해야 좀더 올바른 해석에 근접할 수 잇다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사람을 그렸다면, 우리는 그 사람이 아이 자신임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림은 우리에게 아이가 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또 아이가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아이가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직접 엄마에게 주었다면, 이는 자신의 생각을 담은 메시지를 엄마가 직접 읽어주기 바라는 애정 표시라고 볼 수 있다.

 7p 프롤로그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 아이가 미처 본인도 모르고 있는 심리적 불안이 있다거나, 엄마에게 말하고 싶어도 미처 말하지 못하고 있던 것을 그림으로 대신 설명해낼 수 있다면, 엄마가 그것을 읽고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말이다. 글이나 말보다도 더 빨리 습득하는 그림, 그것으로 아이때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수많은 내면 심리를 묘사하고 표현해낸다고 하니..

 

인물화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사람을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그리는가이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 부여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크기가 너무 왜소하고, 또 구석진 곳에 따로 떨어져 있다면 자신감의 결여를 보여주는 것으로, 부모는 아이가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86p

 

종이가 아까울 정도로 항상 정 중앙에 꽉찬 인물을 그렸던 어릴적의 나는, 다른 아이들이 그린 다양한 그림들을 보고 놀랐다. 티브이에서도 그런 그림을 모아모아 보여주고, 책에도 많은 아이들의 그림이 비교가 되고 설명이 되어 있다. 종이의 한쪽면에 몰려있는 인물 그림에서부터 꽉 차 있으나 망토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인물이라던지, 아이들의 그림은 한결같지가 않고 모두가 제각각이다. 그런 다양성이 존재하고, 그 이면에는 아이의 심리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 하니 그림으로 분석한다는 것이 절대 간과할수만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른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아이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아이의 그림 속에 어른의 생각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그림 속 인물은 바로 일상에서 괴로워하고 망설이며 끊임없이 자아와 안정을 찾으려 하는 아이 자신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림 분석은 아이들에 대한 보다 많은 이해와 사랑을 필요로 하며 부모로서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새삼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다. 100p

 

어른들이 알고 있는 일반적이고 정형화된 그림을 얻어내기 위해 아이를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아이의 심리를 무시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스테레오타입, 즉 개성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기존의 인물이나 만화의 주인공들을 정확히 모사한 그림은 현실로부터의 도피나 포기 혹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나타낸다. 109p

 

어떤인물을 그려보라는 지시에 갑자기 너무나 똑같은 만화주인공인 미키 마우스를 그린 아이, 너무나 잘 그렸지만, 정작 어른의 말은 듣지 않은 결과물.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뜻이라 하였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부모의 갈등으로 빚어진 가정사의 문제에서부터 동생이 태어나 충격을 받은 아이의 불안정한 심리상태까지 다양한 경고들이 아이의 그림에 나타나 있었다.

 

눈에 띄게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보통의 아이들의 그림에서도 자신감 결여나, 지나친 자신감, 혹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 성에 대한 궁금증 등 다양한 메시지들이 표현되고 있었다. 어떤때에는 지나친 해석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분석을 위한 분석이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저 아이의 상상력, 혹은 독특한 시선이라고 생각했던 그림들이 중요한 의미를 다루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 꼭 기억해야할 부분이었다.

 

나무 그림 검사는 주로 지적, 정서적 평가를 다루는 심리학 분야나 정신의학 그리고 진로 선택을 위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 분석법은 현재를 평가하는 동시에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36p

 

아이의 그림은 무의식을 표현한 일종의 내면적 언어로, 잠재된 성격이나 심리 상태를 드러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 분석은 한 개인의 내면세계나 경험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에서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이다. 251p

 

어른처럼 분명하게 말을 표현하지 않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그림을 통해 읽을 수 있고, 짐작이라도 할 수 있다면 내 아이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도와 줄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어른들 또한 그저 빠르게 낙서처럼 혹은 진지하게 오래 그린 그림이라도 다 하나하나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니 이 책에서 나온 해석들을 아이에서 어른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림으로 심리를 추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적일 수는 없는 것이기에 또 그림은 어느 일부분만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기에 아이의 심리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으로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에 만족을 해야지, 그림만을 맹신하고 그 결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겠다. 편협한 시선을 갖지 말라는 것, 좋은 정보를 주면서도 단호하게 중심을 잡기를 권하는 내용이 끝까지 조언으로 이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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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살림의 여왕 - 건강한 우리 집 만드는 똑똑한 살림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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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의 모 인기 리포터가 진행하는 (조영구씨로 기억을 하는데) 살림의 여왕들의 빛나는 팁, 또 잡지 및 신문 등에 소개되는 유명 와이브로거 주부들의 팁들, 짧게는 가계부 등에 소개되는 실속 정보들까지.. 아, 저렇게 하면 좋겠구나 하는 놀라운 살림 지혜들을 속속들이 소개하는 그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일일이 다 챙겨 보거나 읽고, 기록까지 하면서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을때가 있었다. 볼때는 정말 무릎까지 쳐가면서 감탄하며 보지만, 막상 내가 일을 하려고 하면 그저 빨리빨리에 치우쳐서 그 방법들을 잊어버리고 그냥 기존에 하던 식으로 하곤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적어놓은 쪽지가 사라졌거나 적지 않아 기억나지 않아서 실천하기 어려운 것도 큰 이유가 되곤 했다.



청소, 세탁, 친환경 인테리어, 에코라이프, 식품 보관, 가족건강과 화장품, 피부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 거의 모든 정보를 망라하고 있으면서도 하나하나 다 기록하거나 혹은 인터넷 등에서 찾아보고 싶었던 유용한 정보들만 모아모아, 세심하게 소개된 책.

이 책 [친환경 살림의 여왕]은 바로 월간 헬스조선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생생한 정보, 독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생활 밀착형 살림 노하우를 엮은 것이다.




결혼 5년차임에도 아직도 초보 주부티를 벗지 못한 나는 살림, 특히나 청소쪽에는 유난히 취약한 편이었다. 비위가 약해 한때 떨어진 머리카락등을 보는 것도 싫어해서..화장실 청소를 꼼꼼히 하지도 못했고, 덕분에 깨끗하게 리모델링해서 들어온 집의 화장실이 반짝반짝한 새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청소를 해놔도 어딘가 엉성한 것이 다시 청소하고픈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허술한 면모를 보이곤 했다. 특히나 변기 청소는 어떻게 하면 남들처럼 광나게 할 수 있을까가 항상 고민인 주부였다.



티브이 홈쇼핑 등에서 광고하는 것처럼 아주 강력한 세정력을 가진 세제를 쓴다?

이 책에서는 친환경 삶을 강조하면서도 인체에 해가 덜가는 재료들로 깨끗하게 소독하고, 청소하고, 살림을 빛이나게 하는 각종 노하우들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게다가 청소법등에 대한 팁들도 친절히 소개되어 있어서 정말 친절한 청소 매뉴얼을 얻은 그런 느낌마저 들었다. 내게 꼭 필요했던 그런 책이라고 계속 누누히 다짐이 되는 그런 마음.


스타킹에 10원짜리 동전을 몇개 넣어 음식물 쓰레기 망에 걸어두면 음식 찌꺼기가 부패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4p

가스레인지의 경우에는 손잡이도 손때와 기름때가 덮여있으므로, 손잡이까지 떼어내어 후드와 마찬가지로 식초와 뜨거운 물을 1:1로 섞은 물에 2시간 정도 담근 후 마른 행주로 닦는다. 25p



변기는 표백과 세정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반세제보다는 염소계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1p

변기청정제대신 붕산, 소다로 자주 청소한다. 162p(진짜 에코라이프)

거실 바닥은 진공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 후 식초와 물을 1:3으로 희석해 스프레이에 담아 뿌리고 걸레로 닦는다. 유통기한이 지나 상한 우유를 마른 헝겊에 적셔 마룻바닥의 얼룩이나 가구를 닦는다.

우유로 닦은 후에는 반드시 물로 한번 더 닦는다. 34p



이제 두돌이 된 아기를 키우며 백일까지는 아기 내복과 가제수건을 항상 삶아주곤 했었다. 내복에는 삶지 마세요 라고 씌여있었지만, 너무 어린 아기는 면역력이 약할 것 같아 천기저귀, 내복, 가제수건을 모두 삶아야 직성이 풀렸다. 지금은 거의 삶아주지 못하는 편이지만 말이다. 그때 방법을 잘 몰라서 (빨래후 삶는건지 삶은 후 다시 세탁하는 건지..)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하였지만 방법도 제각각이고 궁금증은 사실 100%해소된것이 아니었다. 이 책에서는 세탁 방법까지도 꼼꼼히 다루고 있어서 빨래 삶기도 나와 있었다.




빨래비누로 애벌빨래를 한 후 삶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오래 삶지 않는 것이 포인트.(왜 우리 신랑은 나한테 30분 이상 오래오래 삶아야한다고 강조를 했는지..) 빨래 삶는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20~30분 고온 상태로 두면 천이 덜 상한다.



빨래를 삶으면 표백작용과 살균작용의 효과를 얻지만 끓는 물에 노출된 면 소재는 빨리 상하고 쉽게 늘어난다. 삶을 수 없는 소재는 저온에서 살균하도록 액체형 살균 표백제를 구입해 넣거나 표백제나 표백기능이 있는 과탄산을 이용해 세탁하면 된다. 78p



아기옷은 표백제와 섬유유연제는 자제하고, 표백제 대신 베이비파우더, 유연제 대신 식초를 헹굼물에 1~2방울 넣어 3분 정도 담근 후 세탁한다. 삶을 때는 3~4분 정도가 적당하며, 물이 끓기 시작하면 가스불을 끄고 이미 뜨거워진 물로 삶는다. 82p








그동안 궁금했지만, 어디에 일일이 다 물어볼 수도 없고 (지식인도 한계가 있지 않은가? 혹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 미처 묻지 못했어도 알면 너무나 유용한 생활의 팁이 될만한 각종 지식과 노하우들.

식재료에 대한 것들과 화장품 등에 대한 정보들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정보가 얼마나 많았는지 깨닫게 해주는 것들이 많았다. 살림의 여왕이 되면서, 친환경까지 생각해 가족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일등 주부로 만들어주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니 아득하게만 보이던 살림이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가까운 지인이 결혼을 하거나, 혹은 미처 살림에 익숙하지 못해서 곤란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봄으로써 그녀를 살림고에서 구해주는게 어떨까? 사실 초보주부뿐 아니라 살림 만능꾼으로 거듭나고싶은 보통 주부들에게도 너무나 유용할 그런 책이었기에 어느 누구에게 추천을 해도 각각의 눈높이에 따라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친환경 살림 백과 사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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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구두 2010-10-2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잘 보고 갑니다...ㅋㅋ

러브캣 2010-10-29 03:13   좋아요 0 | URL
ㅎㅎㅎ 방가방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