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저택
펄 벅 지음, 이선혜 옮김 / 길산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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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기도 했지만, 재미있어서 술술 빨리 읽힐 수도 있는 이 책을 읽으며 중간 중간 많은 생각이 들었기에 정작 책을 다 읽기까지는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다. 두꺼워도 보통 하루나 이틀이면 다 읽었던 다른 책들과 달리 정말 며칠을 두고 천천히 소화하면서 읽은 책은 오랜만이었다.
 

펄벅의 작품으로는 유명한 책 대지만 알고 있었는데, 그녀가 쓴 다른 작품들이 이토록 재미난 작품일줄은 몰랐다. 물론 요즘의 관점으로 보기에는 아니, 나 개인적인 관점으로 보기에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우 부인이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현명함으로 이끌어지는 집안의 가풍과 문화는 존경할만한 것이었고, 그녀의 우월감은 정말 보수적인 여인의 그것이라 하기에는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같은 유교 문화권 아래 놓여있으면서도 중국 여인들은 우리나라 여인들과는 또 다르다. 물론 요즘에는 그런 풍속이 많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그래도 중국에서는 적어도 우리나라보다 더 여인들이 대접받는 듯 했고, 자신의목소리를 더 강하게 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닮은 듯 다른 중국 여인들의 삶이, 그것도 남편을 능가하는 강인한 여인의 내조가 묻어나는 이 책은 놀랍기만 하였다. 사실 중국인이 아닌 중국에서 산 서양인의 시선에서 본 작품이기에 실제 그들의 삶과 많이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정적인듯 하면서 모든 것을 통솔해낼 위엄을 갖추고 있는 우부인의 능력이 부럽고 존경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우 부인의 마흔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책은 시작된다.

그녀의 결심은 가족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40의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답고 가녀린 몸매를 지니고 있는 우부인, 그녀만을 사랑하는 남편에게 우부인이 직접 첩을 얻어주고 자신은 더이상 남편의 처소에 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남편이 딴 생각을 가진 것도 아니고, 평생 그녀만을 사랑해왔음에도 그녀는 자신이 나이들어 더이상 자식을 낳을 용기도 없고, 남편에게는 이제는 젊은 여인이 어울린다는 핑계로 굳이 그에게 새로운 짝을 만들어준다. 가족들 모두가 경악했고, 심지어 하인들조차 모두들 놀랐다. 가장 친한 친구였던 강부인 역시 놀랐다. 뚱뚱하고 몸매관리에 실패했지만, 마흔이 넘도록 자신을 임신시키는 남편이라도 본인은 그 남편을 위해 기꺼이 아기를 낳겠다고 할 정도로 남편을 사랑하는 강부인의 눈에는 우부인의 처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첩도 그녀의 계획에 의해 집안에 풍파를 일으키지 않을 만하면서 적당히 예쁘고 적당히 무식하고.. 적당히 적당히 ..한 여자를 골라 시골의 어느 처녀를 돈을 주고 사왔다. 마치 돼지고기 사오듯이 (책에 그런 표현이 실려있었다.) 셋째 아들과 동갑인 어린 처녀를 남편의 짝으로 점지해주고 본인은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처소에 가서 영혼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자 한다.

 

영혼.. 이 책에 줄곧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영혼의 이야기다.

사실 우부인은 무척 똑똑하고 현명한 여인이었다. 남편보다 책도 많이 읽고, 집안의 대소사도 거의 그녀의 몫이었고, 강부인의 어수선한 집과 달리 모든 사람들이 우부인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따랐다. 하인들까지도 기꺼이 그녀의 맑고 낭랑한 목소리에 따라 움직였다. 그저 책을 읽는 사이사이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해봐야했던건 조용하면서도 힘이 있는 우부인이라는 캐릭터에 몰입되기 위해서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토록 영향력있는 안주인이 될 수 있다는게 놀라웠기 때문이었다.

 


 
"너는 여자치고는 아주 훌륭한 영혼을 갖고 있다."시아버지는 이윽고 말문을 열었다.

"그뿐만이 아니란다. 네가 그 머리를 가지고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과거시험을 볼 수도 있었을게다. 그리고 장원급제해서 이 나라의 관리가 되었을 거야. 하지만 네 뇌는 남자가 아닌 여자의 머릿속에 들어 있단다. 여자의 피가 그 안에 흐르고 있으며 그 뇌에 연결된 채 고동치는 심장 또한 여자의 것이지. 그리고 네 뇌는 여자의 삶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단다. 여자의 뇌가 육신의 한계를 넘어서 커지는 건 좋지 않다." 98p


 

그리고, 현명한 우부인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첩을 들인 결정은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그녀가 그렇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책을 읽을 수록 자세히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마음으로부터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그녀는 그녀의 의무를 다하였고.. 아들을 가르치기 위해 불러들인 서양의 사제로부터 깊은 감화를 받는다.

 


 
그녀는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면서 완전한 자유를 느꼈던 그 순간만큼 기분 좋은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간밤에 느낀 자유가 영혼을 적시는술이 될 수 있음을 알았다. 술고래가 술 앞에서 무너지고 마는 것처럼 영혼 역시 자유의 유혹을 뿌리칠수 없었다. 그녀의 영혼이 별들 사이를 헤메는 동안, 그녀는 다른 모든 것을 잊어버렸으며 이 커다란 집 안에서 그녀가 짊어지고 가야 할 무거운 짐도 내려놓았다. ..오늘 아침 그녀는 자신이 이 같은 자유를 만끽하도록 부추긴 안드레 신부에게 화가 났으며 그 앞에 무릎을 꿇은 스스로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254p


 

 

 

육신을 초월한 영혼, 즉 이 책에서 말하는 정신의 이야기.

그 누구보다 현명했지만,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해 울타리 안에 갇혀있었어야 했던 우부인의 영혼이 안드레 사제를 만나 영혼과의 교감을 느끼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사랑 이야기되 저속하거나 식상하지 않은 고결한 영혼의 사랑이야기.

 

남편을 사랑해야 한다는, 그 외에는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었던 내게는 다소 충격이기도 한 소설이었기에 똑똑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했던 그녀의 과감한 선택이 놀라우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작품을 계기로 펄벅 여사의 다른 작품들까지도 모두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면 앞으로 모든 작품을 다 고루 읽어보고픈 마음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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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명품 여행지 - 해외여행 뺨치는
홍기운 지음, 권기왕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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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가는길에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연구소 가는 길로 해서 노은동으로 넘어 가는 길 드라이브 해보셨어요? 히야~ 해외 여행 갈 필요 없어요. 얼마나 멋진데요. 제가 중국, 일본, 동남아 여기저기 나가보았지만, 여기만한데가 없더라구요."

라고 말씀을 하셨다. 사실 어딘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 근처를 드라이브 하면서 좋다고 느끼긴 했었다. 그래도 그 정도로 이국적이란 생각이 들진 않았는데,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사실 나도 다른 사람이 공감하지 않더라도 갑자기 어느 순간 어느 풍경을 보면서 정말 큰 감동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에 기사님의 그런 기분을 이해할 것 같다. 그리고 이국적이진 않더라도 그 드라이브 길이 달릴때 기분이 참 좋은 건 사실이었으니까..

 

예전에 읽었던 어느 책에서 카리브해와 지중해의 에게해 바다를 보면 신이 정말 존재하심을 알 수 있다고 적힌 대목이 기억이 난다. 그렇게 오묘하면서도 너무나 찬란하게 아름다운 바다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다는 글이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직접 나가 보지는 않았지만, 몇년전 친구들과 부산에 놀러갔다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고 있던 바다를 보고 있자니 눈이 부시기도 하고, 여기가 어딘가 싶은 그런 황홀한 느낌을 받았었다. 

 

꼭 같지는 않더라도 크나큰 감흥을 줄 수 있는 명품 여행지.

이 책은 여행작가 부부가 해외와 국내 모두를 여행하고, 비슷하다고 느낀 곳들을 엮어서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는 멋진 의도의 책이다.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것은 많은 제약이 따른다. 비싼 비행기 값도 그렇거니와 우선 시간도 많이 걸려서 휴가를 정말 오래 내거나 아니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서는 세계 곳곳의 유명 관광지들을 다 둘러본다는 것은 아마 꿈꾸기 힘든 일일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에 나온 곳 중에서 해외에서도 몇 군데, 한국에서도 몇군데를 가보았지만, 못가 본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해외뿐 아니라 한국도 말이다. 해외는 앞으로도 몇군데 더 가볼수는 있겠지만, 먼 멕시코 칸쿤, 미국 오커퍼노키늪, 그리스 이드라 섬 등을 언제 가보게 될지 기약이 없다. 하지만, 한국의 여러 명품 여행지들은 아무래도 가깝고 시간과 비용도 절감이 되니 앞으로 가게 될 확률이 훨씬 높지 않을까 싶다.

 

둘다 가본 인도네시아 발리와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같은 경우는 두 군데 모두 매력적인 여행지였기에 같은 감흥이라고 하긴 어려워도 충분히 멋진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질랜드 로토루아 온천도 다녀왔고, 이천 미란다 호텔도 다녀왔지만 이천에서는 온천이나 스파플러스를 따로 즐기지 않아서 온천이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었다. 뉴질랜드 로토루아 같은 경우에도 자연적으로 발생한 온천이 여기저기에서 간헐적인 연기를 내뿜으로 나오고 있음에 신기하기는 하였으되 책을 읽기 전까지 따로 생각이 나지 않았던 걸 보면 큰 감흥을 느끼진 않았던 것 같다. 

 

창녕 우포늪의 사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봤는데 정말 멋진 곳이었다. 늪에 놀러가본적이 없지만, 미국의 오퍼커노키를 찾아가느니 창녕 우포를 즐겨도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풍경사진이었다. 또한 이탈리아 카프리 못지 않은 홍도의 아름다움도 매력적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우리나라 멋진 곳들 중에 못 가본 곳들이 많은지.. 앞으로 가볼 만한 멋진 곳들이 많다는 사실에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다.

 

 수많은 여행정보들을 보면서 가봤던 곳, 못 가봤던 곳들을 비교하고 또 세계 유명여행지와 우리나라 비슷한 닮은 꼴을 예상하고 맞춰보는 재미도 컸다. 세계 유명 여행지 같은 경우에는 그 특색과 둘러볼 곳, 그리고 가는 길, 언제 가면 좋을까 등이 나와 있었고, 그에 대비되는 우리나라 여행지에 대해서는 보다 더 자세히 다음 장에 소개 되어 있었다. 특식, 가는 길, 언제 가면 좋을지 시기, 그리고 맛집이나 숙소, 사진 촬영포인트까지와 주변 볼거리까지.. 특히 사진 촬영포인트는 멋진 사진을 담아내고픈데 어디서 찍을지 몰라 같은 장소를 다녀오고서도 멋진 사진을 남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고, 찾아가는 재미까지 더해지는 책, 대한민국 명품여행지는 대한민국 명소 39곳과 세계 명소 39곳을 멋지게 조합해낸 그런 책이다.

 


 
  좋은 것은 서로 닮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자연이나 풍경도 좋은 부분은 서로 닮는 것 같다.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그곳과 닮은 우리나라의 어떤 곳이 떠오르는데 그러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반대로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이전에 가 본 적이 있는 외국의 어느 도시. 어느 거리, 어느 관광지의 모습이 떠오르면 그때의 추억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외국 어느 곳 못지 않은 비경과 명소들이 바로 우리 옆에 있다느 것은 정말 가슴 벅찬일이다. 시간과 경비, 또는 다른 이유로 해외여행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은 먼저 이 책에 소개된 국내 여행지를 가보기 바란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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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부모들의 공부기술 - 5개국, 20여 년에 걸쳐 완성한 슈퍼부모들의 자녀양육 비법
조석희.제임스 캠벨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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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국, 20여년동안 10000여명의 국제 올림피아드 입상자들 및 부모들을 심층 인터뷰하여 만들어낸 128가지 자녀 양육 비법. 뛰어난 자녀 뒤에는 반드시 뛰어난 부모가 있다는 이 채의 슬로건은 단지 부모에게서 받은 우성 유전자의 혜택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아이들의 좋은 습관 형성을 기본 덕목으로 삼고 있다.
 

한 두명의 영재 이야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한국, 미국을 비롯한 다섯개 나라의 수많은 영재들의 노하우를 분석한 책이라고 하니 아직 어린 아기를 둔 엄마일지라도 눈에 번쩍 뜨이는 책이 아닐 수 없었다. 슈퍼 부모들의 공부기술이니 아무래도 초등학교 학부모들부터 가장 유용하게 볼 책이겠지만, 어린 아기였을때부터 간과할 점은 없을지 참고하고 싶었기에 좀 이른 감이 있어도 읽게 되었던 것이다.

 



 

간섭과 격려는 백지장 한장 차이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연구의 대상이었던 국제 올림피아드 입상자들의 부모들 역시 극성스러웠지만, 언제 간섭을 그만두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녀의 성취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극성으로 실천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다려야할 때와 밀어붙여야 할때를 잘 알고 실천했습니다.

 

2010년 2월 뉴욕에서 캠벨과 조석희 씀

 



 

처음에는 미국 사람이 쓰고 한국 사람이 번역한 책인줄 알았다. 아니 저자를 다시 잘 들여다보니 미국에서 ST.JOHN'S UNIV 교수이자 창의성과 영재교육센터 소장으로 있는 한국인 교수 조석희님과 같은 대학 교수이자 저명한 학자인 제임스 캠벨의 공동 저자로 나온 책이었다.

 

슈퍼부모들은 자녀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녀에게 질적으로 높은 시간을 많이 할애했던 것을 꼽는다. 그들은 자녀와 함께 설정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으며 자녀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35p

 

사실 읽기 어려운 책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재미나게 읽히거나 눈에 쏙쏙 들어오게 잘 짜여진 책은 아니엇다. 그래서 128가지 처방이라는 것도 중간중간 색깔을 달리하여 표현되고 챕터별로 뒤에 묶여 나와있긴 했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아쉬운 점은 어쩔수 없었다. 말 그대로 128가지라고 했으니 순서대로 번호를 달아 책의 맨 끝에 부록처럼 쭉 연달아 씌여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지만..한번밖에 안 읽어봐서 그러니 이런 책은 여러번 읽고 취사선택할 점들을 발췌하여 꼽아두는게 더 나을것같기도 하였다.

 

최근 미국 영재 교육계는 유태인이 독점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계통의 영재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아시안계 가족들은 20세기 초 유태인 이민 가족들이 갖고 있던 특징들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교육을 중시하고, 유교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으며 학습에 대한 경외가 있다. 아시아인들은 매우 강한 직업 윤리때문에 미국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40p

 

사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그 안에서 정말 필요한 정보들을 유용하게 습득하는 것은 책 읽기와 다른 또다른 능력인 것 같다. 나도 책을 열심히 읽는 편이지만, 그 안에서 직접적으로 무엇을 얻었다고 느낀 적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은연중에 지식으로 쌓이거나 몸에 배이게 된것은 어쩔수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 정답을 얻고자 하였다면 성급한 결론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학부모가 되어서 우리 아이를 영재로 만들고, 키우고 싶은건 많은 부모들의 바램이겠지만 그 실천법을 모르기에 이런 책에 아무래도 많이 몰리게 된다. 그리고 책을 성급히 읽고 나면 다..비슷한 말이구먼. 너무 원론적이지 않나? 하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겠다 싶다. 책에서는 말한다. 처방을 냉장고 등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수시로 되뇌이며 하나하나씩 차근차근 실천해보라고 말이다. 성급히 마음을 먹지 않고 차분히 실천하다보면 결과가 누적되고 누적되어 한 순간에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의 양육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지금은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 아기들도 엄마들이 어려서 책을 많이 접하게 해준 아이들과 별다른 자극 없이 그저 양육만 한 아이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테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변화하는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갑자기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과정을 참아내고 견뎌내는게 엄마와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일 수는 있겠지만, 분명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에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이 취학 전부터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을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훨씬 편하고 좋다. 그러나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두는 것은 아이들을 총 없이 전쟁터로 내모는 것과 똑같다. 100p

 

자녀의 성적이 나빠졌을 때 부모가 절대 화를 내서는 안된다.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다면 어쩔 수 없이 화를 내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녀의 성적이 나쁜 것에 대해서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진단'이라고 한다. 155p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학습하게 되기까지는 어려서는 슈퍼 부모들처럼 다소 극성스러워 보일 정도의 간섭과 압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한다. 너무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는 한국 부모들의 압력은 경계해야할 부분이긴 하지만, 아이들을 너무 방임으로 풀어놓아서 하고 싶은 대로만 하게 하는 것도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 인생의 바른 길로 돌아가기까지 너무 오랜 세월을 소모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녀가 영재가 되기까지 부모의 노력은 거의 반 이상이 차지할 정도로 공헌도를 느끼고 열심히 참여를 한다고 한다. 과연 그 구체적인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이가 어릴때 부모의 영향이 비교적 크다고 하는 것에는 동의를 해야겠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의 아들을 민족사관고에 합격시킨 조석희님의 예까지 등장하기에 다소 피상적으로 느껴졌던 부분들에서 갑자기 가닥이 잡히는 듯 관심이 증폭되기도 하였다.

 

많은 영재 부모들의 데이터라고는 해도 전체적인 설명은 다소 공허하게도 느껴졌는데, 중간 중간 구체적으로 들어있는 듯한 설명들이 내게는 오히려 더 쉽게 느껴졌던 것이다.

아마도 당장 실천을 해보지 않고 한번 책을 훑어봤기에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 학부형인 부모들이 본다면 나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실감하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끝으로 갈 수록 좀더 구체화된 설명들이 등장하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방법을 골라서 우리 아이의 좋은 학습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듯 하다.

 

중용을 지킬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 극성스러우면서도 빠질 때는 빠질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 어려우면서도 이를 잘 판단하고 실천해낸 슈퍼 부모들을 생각하며 아이의 교육에 좀더 적극적이 되어야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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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 음료 - 첨가물 걱정없는 주스
강지연.이시내 지음 / 청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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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가서 꼭 해보고 싶었으면서 그리고 즐겼던 일들 중의 하나가 카페 문화였다. 자판기 커피나 캔 콜라 등이야 고등학교때부터 익숙하게 마셔왔으나 파르페라는 생소하지만, 먹어보고 싶었던 것, 그리고 각종 맛있고 화려한 커피와 다른 맛있는 음료들.. 그것들을 먹을 수 있는 카페 문화를 꼭 즐기고 싶었다. 나의 대학 생활은 이런 작은 소망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카페에서 파는 파르페나 각종 생과일 쥬스, 스무디 등은 맛있긴 하지만 값이 무척 비싸다. 다른 탄산 음료나 커피 등도 있지만 정성이 더 들어간듯 하고 재료가 풍성한듯한 에이드, 생과일 쥬스 등은 어떤곳은 웬만한 식사보다도 더 비싼 가격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런 맛있는 음료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면?

게다가 카페 등에서보다 훨씬 좋은 재료, 믿을 만한 식재료와 몸에 좋은 건강한 맛을 내는 재료를 사용해서 우리 가족의 건강까지 보장해줄 수 있다면..



카페놀이라고 해서 요즘은 웬만한 집에서도 멋드러진 커피나 브런치를 차려내고 집에서 즐기는 일들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 추가로 건강한 홈메이드 음료까지 더해진다면 이보다 더 금상첨화가 있을까?


게다가 지금 3살인 아들이 있어서 카페에 갈 시간도 마땅치 않고.. 가더라도 설탕이나 시럽이 마구 들어가 있을.. 또 어떤 재료가 더 들어가있을지 모를 음료를 아들에게 같이 먹이기는 아무래도 찜찜했는데..아기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아가베 시럽을 이용해 만드는 홈메이드 음료라니..정말 마음에 쏙 드는 구성이 아닐 수 없었다.



엄마들 카페 입소문을 통해 아가베 시럽의 유명세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아직까지도 따로 사질 않고..올리고당 등으로 아기 음식간을 하곤 했었다. 이 책을 읽으니 아가베 시럽을 꼭 사야겠단 생각이 든다. 아기의 건강뿐 아니라 급격한 혈당상승을 막아주어 어른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단맛내는 재료라고 하니 믿음이 간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두명의 블로그 스타 주부들이 펴낸책 홈메이드 음료.



이 책에 나온 다양한 맛있는 음료들을 보니, 어느 카페에 가도 이렇게 멋진 음료를 만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과 함께 해도 행복한 순간이 될테고..가끔 찾아오는 친구들에게 시원한 얼음을 띄워 내놓아도 칭찬 받을 그런 음료들이기에 주부들의 어깨에 힘을 주게 만드는 그런 요리책이 아닌가 싶다.



되도록 몸에 안좋은 첨가물을 쓰지 않은 음료들인지라 에이드의 톡 쏘는 맛은 어떻게 낼지 궁금하였다. 아웃백 등의 패밀리레스토랑의 대표 메뉴인 오렌지 에이드는 정말 오렌지 과즙에 사이다를 타오는게 눈에 띄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는 내가 처음 만나는 탄산수를 이용해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속이 더부룩한 임산부와 노인들에게 소화작용을 돕기 위해 유럽에서는 예전부터 탄산수를 이용해왔다고 한다. 나 또한 임신했을때 소화제를 먹지 못해 사이다를 즐겨 마셨는데..얼마 전 읽은 즉석식품(http://melaney.blog.me/50092982190)이란 책을 보니 사이다야말로 합성식품의 조합 레시피였다. 앞으로는 속이 더부룩할땐 탄산수를 직접 사서 마셔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만드는 방법도 무척 간단하면서도 저자들만의 팁이 담겨 있어서 초보자들도 손쉽게 따라하기 좋게 잘 설명되어 있었다. 맛있는 많은 에이드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 유산균이 듬뿍 들어간 요구르트 에이드? 가 아닌 막걸리 에이드가 바로 그것이었다. 요즘에 일본에서도 크게 각광받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주류에 비해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술이 바로 막걸리다. 예전에는 잘 안 마셨던 신랑도 최근에는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가 제법 맛있다며 즐겨 마시기 시작하였다. 막걸리로 에이드를 만든다면 어떤 맛일지~~




막걸리는 술이면서도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고 유산균이 흔히 알려진 요구르트보다 더 많이 들어 있어 장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을 파괴시켜 주고 몸의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또한 많은 양의 활성 효모가 함유되어 있어 인체의 소화작용과 배변작용을 모두 도와줍니다.

33p







또 과일쥬스로 우리가 갈아먹을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참외로도 에이드를 만들기도 하였다. 에이드 하면 오렌지 에이드와 딸기에이드까지만 먹어본 나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마치 나를 위해 쓰여진 파트인양. 카페보다 맛있는 홈메이드 스무디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파트 2

사실 스무디 하면 요즘 너무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베리 스무디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다른 책에서도 레시피를 보긴 했는데 이 책에는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였고, 집에서 아직 한번도 해먹어보지 않았기에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음료였다. 역시나 블루베리 스무디 뿐 아니라 블루베리, 크렌베리, 스트로베리 등의 베리 3총사를 넣은 베리베리 스무디까지 나와 있어 나의 기대를 넘어선 책임을 입증해주었다.

음식 앞에서 그런 생각하면 안되겠지만, 자꾸..그런 생각이 든다. 이거 카페에서 마시면 얼말까?



그리고 우리 입에 즐거우면서도 건강을 생각하기 위해 새로운 조합들을 시도해내었다. 사과와 브로콜리, 바나나와 두부, 오렌지와 파프리카 등의 만남이 그것이었다. 상상이나 해봤는가 말이다.



홈메이드 음료를 보면서 느낀 점이 예쁜 디저트 그릇을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 접대용으로 이렇게 멋진 음료들을 내어놓기 위해서는 펀치 피처도 사야할 것 같았고, 예쁜 과일 컵도있어야 할것같았다. 그래서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집에는 예쁜 그릇들이 그렇게 많았나보다. 지금은 꿈에 불과하지만, 책에 나온 멋진 그릇들을 나도 하나 둘 장만해서 멋지게 담아내고픈 마음이 든다.



와인바에서나 즐길 수 있는 줄 알았던 샹그리아 레시피도 나와 있었고 몸에 좋은 제철 채소와 과일들을 이용한 생과일 주스와 셔벗들도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제 남은 것은 재료를 직접 사다가 만들어 먹고 입까지 행복하게 해주는 일만 남았다.



대충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하면 될 것 같은데 직접 해보면 단맛 조절도 하기 힘들고 (눈대중이 참 어렵다.) 딸기나 토마토 쥬스 등을 제외하고는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때에 이 책이 정말 유용한 도움이 되어줄듯 하다. 입이 심심하고, 너무나 더운 올 여름, 이 책속에 나오는 시원한 홈메이드 음료들로 아이들에게도 만점 엄마가 신랑에게는 센스있는 아내가 되어 봄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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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를 사랑한 기니피그 아삭이 - 초록 나눔 이야기 내인생의책 그림책 11
샬럿 미들턴 글.그림, 서정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아마도 제목을 유심히 기억하지 않았더라면 그림만 보고 익숙한 동물, 햄스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엄연히 기니피그 랍니다.

엄마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동물,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고양이, 강아지 아니면 코끼리, 호랑이처럼 익숙한 동물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동물들에게도 관심을 더 갖게 되는 아이들이 되길 바래요. 하나둘 알게 되면서 조금씩 더 새로운 동물들도 배워나가게 되고 엄마보다도 더 많은 동식물을 알게 되면 엄마는 더 행복해질 것 같아요. 

 

사실 엄마는 기니피그를 직접 본적이 있기는 해요. 바로 대학 다닐때 실습실에서 실험 동물로 만났답니다. 아주 잠깐의 만남후에 헤어져야해서 기니피그에 대한 기억이 안타깝기만 하지만, 동화책 속의 아삭이는 햄스터만큼이나 귀엽고 따뜻한 동물이랍니다. 엄마도 잘 알지 못하는 기니피그를 아이와 함께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소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어쩌면 이 책을 읽는 계기를 통해 기니피그란 어떤 동물일까? 같이 찾아보는것도 좋은 시간이 되겠지요.

 

기니피그 아삭이는 민들레잎을 참 좋아한대요.

여기저기 마치 잡초처럼 무성히 자라는 민들레잎이 아삭이네 마을 기니피그들에게는 너무너무 맛있는 주식이랍니다. 샐러드, 샌드위치, 쥬스 모두모두 민들레잎이 빠지지 않았어요. 그냥 생으로 우적우적 씹어먹어도 너무너무 맛있었지요.

 

우리 아가들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겠지요? 요즘 입이 무척 짧아진 우리 아들은 아삭이처럼 잘 먹는 메뉴가 따로 없어요. 아, 참 오늘 보니 찐빵을 좋아하더라구요. 이왕이면 아삭이처럼 생야채를 즐겨먹으면 더 좋을텐데 말입니다. 아뭏든 아삭이네 마을은 하루 종일 민들레 잎을 씹어먹는 행복한 소리로 가득했어요. 

 

어느날 민들레잎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음식점 차림표와 가게에서도 민들레 대신에 맛없고 질긴 양배추가 대신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얼마 남지 않은 민들레잎은 인터넷을 통해 살 수 있었는데 엄청나게 많은 돈을 내야 했어요. 맛좋은 유기농 민들레 잎을 말이지요.

 

어딜 가도 더이상 민들레를 발견할 수가 없었는데, 딱 하나 아삭이 방 창문 바로 옆에서 자라는 민들레 하나가 있었어요. 아삭이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요. 아삭이는 침이 고였지만, 자신도 다른 기니피그들도 먹어선 안된다고 생각했지요.

 

세상에 남은 마지막 민들레일지도 모르잖아요.

 

원하는 무엇인가.. 특히나 그것이 엄청 맛있는 것일 경우에 맛있는 것을 앞에 두고 먹지 않고 참는다는 것은 참 힘들고 괴로운 일이예요. 특히나 자제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엔 더더욱 힘든 일이지요. 우선 내 입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기에 남이야 어떻든, 나중이야 어떻든 먹어치우려고 했을 거예요. 하지만, 아삭이는 그러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삭이의 노력으로 세상이 변화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하면 하나 남은 민들레로 아삭이네 마을을..아니 기니피그네 세상 전부를 살릴 수 있을까요?

민들레를 먹는 것만큼이나 소중한 일이 있어요. 아삭이는 공부를 통해 깨달음을 얻습니다.

 

아삭이의 지혜를 한번 배워보아요.

그리고 어린이 친구들도 아삭이처럼 현명한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보아요.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건 슈퍼맨 같은 강한 힘을 가진 사람만 해낼 수 있는게 아니예요.

아삭이와 같은 따뜻한 마음, 그리고 현명한 지혜를 갖고 있으면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실천하면서 결국은 세상을 구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게 된답니다.

 

아삭이와 함께 하는 행복한 민들레의 이야기 속으로 한번 같이 들어가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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