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엄마들이 꿈꾸는 덴마크식 교육법
김영희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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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덴마크의 교육 방식은 등수와 같은 숫자가 아닌 관찰과 기록을 통해 아이 스스로 발전해나가도록 격려한다. 초등학교에서 8학년까지 시험도 없고 석차를 매기지 않는다고 해서 아예 평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담임 교사는 아이들마다 과목별 학습능력과 사회성 발달을 꼼꼼히 글로 적어서 기록부를 만든다. 그렇게 기록한 후 1년에 두번 학기 중간에 담임교사와 학부모가 만나는 날에 이 기록부를 부모들에게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의 성적표다.

19p

 

이렇게 다른 나라도 있구나.

이 책을 다 읽고 처음 든 생각이었다.

아직 초등학교는 커녕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을 정도로 어린 아가를 두고 있는 나로써는 지금부터, 아니 거의 뱃속에서부터 경쟁사회에 맡겨진양 치열하게 아이 교육에 매달리는 우리나라 엄마들 사이에서 다소 번민하였던게 사실이다. 나만 너무 우리 아이에게 너무 소홀한건 아닐까? 다른 아가 엄마들처럼 영어도 시키고, 집으로 방문사원 오는 비싼 책에 연령별이 아닌 거의 월령별로 전집을 들여 아이에게 보여줘야 하는건 아닌가. 그러지 못하고 있음에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나만 너무 방종한 엄마가 되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는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덴마크 대사의 부인으로 3년간 덴마크에 살면서 세계1위의 행복지수를 갖고 있는 이 나라의 교육여건과 육아 등을 꼼꼼히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고 기록한 책이 바로 이 책, 대한민국 엄마들이 꿈꾸는 덴마크식 교육법이다.

 

초등학교는 우리나라 초등 6년과 중등3년을 합친 9년의 과정을 갖고 있고, 그 9년동안 한명의 선생님이 계속 담임을 맡아 아이들을 관리하기때문에 어쩌면 부모보다도 더 아이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했다. 그리고, 중구난방으로 보일 정도로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각각 독창적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터라, 공부를 잘하는 아이, 다른 특성이 개발된 아이 등등의 소질을 잘 살리도록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였다.

 

그리고, 옌틀로운이라는 그들이 즐겨 쓰는 말처럼 잘난척하지 않고, 재능을 드러내지 않는 덤덤한 표현으로 그들은 공부를 잘하는 것을 자랑하기 보다, 그저 시험에 운좋게 붙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등 덤덤하고 시니컬한 말투가 보편화되었다 하였다. 아니라 해도 어쩔 수 없이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찾아 서열화된 우리나라와는 차별화될수밖에 없는 가치관과 문화를 갖고 있었다.

 

의사와 전문 벽돌공의 수입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나라, 그래서 대학에 가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 직업생활을 시작해도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 나라.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하여 체계적인 학습보다 놀이문화를 가장 중시하는 나라.

그래서, 어릴 적에 숲속 유치원이라 하여 추운데도 어린 아이들에게 방한복을 입혀 야외에서 하는 활동을 중시하며 그들 스스로 놀며 자립심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나라.

 

덴마크는 그런 나라였다. 그래서,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였어도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할때 처음에는 쩔쩔매고 일에 서툰 면을 보이는 한국인과 달리 덴마크 학생은 어려서부터 스스로 하는 습관이 들어왔고, 다른 이와 협동을 잘 하고, 창의력이 뛰어나 일을 함에 있어도 쉽게 적응하고 빠르게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한다고 하였다.

엄청나게 많은 소득세를 내야 함에도 그것을 다 돌려받는다고 생각하여 자긍심을 갖는다는 이 나라가..행복지수가 세계1위일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상적인 이 나라의 교육 여건과 근무 조건들, 그리고 육아 환경들 모두 부러운 것들이었다.

그래도 당장 우리 아기에게 남들 공부할때 너는 실컷 놀아라~ 라고 말할 용기가 있을 것인지..

어느 정도 발맞춰 따라간다는게 그게 더 힘든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선은 스트레스에서 다소 벗어나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가장 관심이 갔던 숲속 유치원의 시스템도..사실 얼마 전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비슷해 다소 놀랐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유치원, 어린이집이 생겼단 이야길 들은 것이다. 그 친구는 덴마크 이야길 하지는 않았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는 그 어린이집은 학부모가 주인이 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모든 먹거리도 다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보육 교사도 학부모가 고용을 하고, 1년에 몇번씩 부모가 교사로 나서거나,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하는 기본 조항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유치원서부터 영어니 뭐니 빠듯하게 가르치는 다른 유치원과 달리 이 곳에서는 밖에서 자유로이 노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저 아이들끼리 어울려 자유로이 노는 곳. 그리고, 그들이 노는 모든 것들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들이 만든 것이라 하였다.

 

숲속 유치원 이야길 들었을때 친구가 말한 그 유치원과 같을 순 없지만, 비슷하게 느껴져..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생각했다. 친구는 자기 아이를 그곳에 넣고 싶어 근처로 이사간다 하였다. 열심으로 노력하는 사람들, 아이에게 최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영어유치원이냐 덴마크의 숲속유치원같은 자유로움이냐.  

선택은 다시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남겨진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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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2010-05-2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
 
코벤트리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미래사 시리즈 2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배지훈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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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75년의 미래의 미국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대로 간다면>.
소설 코벤트리에는 <이대로 간다면>과 <코벤트리> 두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책은 SF문학의 3대 거장 중 한사람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작품으로 그는 생을 마감한 1988년까지 왕성한 저술활동을 보였다. 이 작품 역시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몇십년전에 씌여진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내용은 미국 SF답게 최신작이라고 해도 식상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게 씌여져 있었다.
 
종교와 정치라는 SF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음에도 그의 소설은 거부감이 덜 들었다. 그는 새로운 세상을 창출해 내었다. 앞으로의 미래이자, 누구도 보지 못한 미래를 그는 마치 그 안의 세계에서 실제 있는 세계인것처럼 그려낸 것이다.
 
거의 3세대 이상을 재림 예언자의 통치하에 놓여 새롭게 재구성된 미국의 역사. 그리고,사람들은 종교에 헌신하고, 그 최고봉에 있는 재림 예언자를 신성시하며 그를 거역하면 가차없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였다. 주인공인 존 라일 역시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재림 예언자의 개인 경호부대의 경비병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운명적으로 상급 사제인 성처녀 주디스와 대화를 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한번 보고 대화한 것만으로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들의 비밀스런 만남은 마치 어릴 적 내가 생각했던 공산당 치하에서 숨막히게 옥죄일 그런 감시 하의 비밀 연애같은 것이었다. 예언자에게 몸을 바쳐야 하는 성처녀 주디스와 예언자를 지켜줘야하는 경비병 존 라일.
 
그들이 이단이라 믿었던 우물 밖 세상.
젊은 남녀가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고, 부조리한 규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도피.
결코 쉽지 않은 그 도피를 위해 존 라일과 그의 친구 제브는 카발이라는 반 정권 단체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소설이 아니라 정말로 미국의 미래역사를 서술하는 듯, 하인라인은 카발에서 활약하는 존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내 주었다. 그와 제브, 주디스 등이 탈출하는 과정, 그리고 카발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기 위해 페이스 오프를 마치는 과정, 존이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 업무를 맡아 여행하는 도중에 미국 정보에 들키게 되는 과정과 그를 헤쳐나가는 것들이 정말 영화 한편을 보듯 실감나게 진행되는 것이었다.
 
과학에 인류의 뇌, 정신이 사용되는 놀라운 방식도 드러났다. 적의 정보를 알아내거나 카발의 비밀 서류를 전달하기 위한 최면 의식이 비일비재하게 사용되었고, 실제 전투에서 명령을 하달하거나 정보를 교류할때도 인간에게 최면을 걸어 정신감응장치로 사용하는 시스템이 선보인 것이었다. 그 과부하로 사람이 사망하기도 하고 말이다.
 
종교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거나 혹은 현 체제에 불만을 갖고 반정부 세력이 된것은 아니었지만, 한 여자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시작된 존 라일의 우정과 모험, 그리고 사랑 이야기.
스타쉽 트루퍼스의 작가로도 유명한 로버트 A하인라인의 작품을 이 책으로 처음 만났기에 (스타쉽 트루퍼스도 제목만 많이 들어봤을뿐..사실 아직 보거나 읽지를 못했다.)그의 새로운 상상력에 놀라워하며 읽을 수 있었다.
 
미래 문명하면 대부분 기계나 로봇 등이 소재가 될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이 책에서는 인류의 정신적인 면에 보다 치중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총칼로 싸우는 것보다 더 무서운 ..정신분석학자 등에 의한 인류의 세뇌, 교화 그리고 최면, 종교적인 측면 역시 일종의 세뇌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 많았다.
 
미처 만나보지 못한 미래.
미래는 정말 어떤 모습일지 모른다.
로버트 하인라인이 말해주는 미래처럼 특정 종교에 지나치게 흡수되어 버린 미래가 올 수도 있고..
종교와는 분리되더라도 인류를 어느 이념 하나로 세뇌시켜버리는 독재정치가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꼭 인류를 괴롭히는게 과학과 기계문명의 발전일수만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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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
브리짓 애셔 지음, 권상미 옮김 / 창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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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의 바람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그 남편이 곧 울혈성 심부전으로 임종을 앞두고 있다면.. 그래도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인가?

다소 자극적인 이 책의 질문에 나는 용서 못할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어떤 이유가 되든, 어떤 결말이 되든, 바람은 용서받지 못할 행위이다. 사랑에 대한, 믿음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이기에 어긋난 사랑을 붙여 잇기를 상상하는건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여주인공 루시는 남편의 임종 전에 남편의 애인들을 모두 불러 남편과 대면하게 하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고 말이다. 그녀는 미국인이라 너그러운 것일까? 아니면 소설이라 너그러운 것일까..

 

책을 읽기전에 나는 많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제목은 다소 코믹하고, 내용은 좀 무겁고 하지만..그 전반적인 느낌은 충분히 흥미로울 그런 이야기였다. 다만, 남편의 숱한 바람기가 큰 문제라면 문제였지.

 

루시, 그녀가 처음부터 너그러운 것은 아니었다. 남편이 몇번의 바람을 피운 것을 알고, 그 실망감에 그녀는 남편을 떠나 일에 매진한다. 집에도 들어가지도 않고 그와의 만남을 회피한채 출장에 출장을 거듭하며 일만 파고들었던 것이다. 그녀의 친정엄마가 전화를 걸어 남편이 죽을 병에 걸렸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그녀가 그의 곁을 지켜야 할것이라는것과 더불어 말이다.

 

그녀는 죽음이 아니었다면 그녀를 집으로 불러들일 수도 없었으리라. 아버지의 바람과 엄마의 숱한 재혼에 질려버린 그녀는 더이상 상처받길 원하지 않았지만, 남편은 그녀를 두고 바람을 피웠다.

그리고 지금은 심각하게 아프다. 이 얼마나 잔인한 상황인가. 그녀가 집으로 돌아와 어색함을 참을 수 없고, 죽을 상황이라도 남편이 용서되지 않아 내가 왜 감당해야 하느냐 말을 하자, 남편 아티 역시 "당신 혼자 감당하지 말라"며.. 수첩을 건넨다. 자신의 여자친구들 주소록을 내밀며 그녀들에게도 일을 분담(?)시키기 위해 연락하라는 것이었다. 그 수첩에는 루시가 알지 못했던 너무나 많은 여자들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남편의 바람이 당황스러운데, 죽음도 생경한데.. 갑자기 그의 숱한 여자친구들을 만나야 하다니..게다가 남편에게는 아들.. 그것도 자기만큼 장성한 (아티는 루시보다 18살 많다.) 아들이 있단다.

정말 이야기는 자꾸만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어간다. 꼬인다고해야하나?

그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좋은 점을 찾으려 애쓰는 루시.그리고 아티와 루시의 주변 사람들, 특히나 아티의 수상한 여자친구들..

 

연령대도 다양하다.20대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인종도 다양하고, 여자들의 성격, 사연도 다 제각각이다. 심지어 아티의 여인중에는 모녀관계까지 등장하였다. 루시의 엄마는 남자는 약한 존재라며, 아티를 이해하라고 말한다. 루시는 아티를 깊이 사랑한만큼 그 상처도 깊게 깊게 패여만 가는데 말이다.

 

"나라면 아티를 용서했을거야. 그게 더 쉽기 때문이지"

"더 쉽다고요? 미쳤나봐"

"장기적으로 보면 더 쉬워. 이 모든 것에 대한 일종의 굴복이지. 게다가 난 너보다 훨씬 유리해. 나는 남자들이 약해서 바람을 피울 거라고 예상했던 시대에 태어났으니까. 우리는 이런 일은 결국 용서해야할 거라고 예상했지. 그런면에서 우린 운이 좋았어."

"너희 요즘 여자들은 기대치가 높아. 너희는 대등한 파트너를 원하지"

250.251p

 

루시와 아티, 그리고 그의 수상한 여자들 .. 그들이 빚어내는 수상한 이야기들..

아티의 죽음이 확정적임에도 소설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지 않는다. 물론 용서와 화해가 주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소설은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해낸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하나 재미있는 표현들이 참 많다.

개와 세트로 옷을 맞춰입은 엄마의 복장이라던지.. 엄마의 애견 보기의 그것이 너무 커서, 받침대를 특수제작해준 설정이라던지.. 죽음이라는 주제로 다소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것을 코믹하게 잡아주는 요소들이 바로 그 표현들일 것이다.

 

소설은 의외의 감동도 남기면서 매듭짓는다. 어쨌거나 해피엔딩! 하지만, 아무리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하게 사랑을 해왔다고 해도 많은 여성들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바람기는 절대 사양이다.

소설이니까 재미있고, 영화로 개봉될 거니까 더 실감나게는 보겠지만.. 현실에서는 노 땡큐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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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감동여행 BEST 27
류동규 지음 / 이덴슬리벨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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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이렇게 단언하면서도 정작 내가 가본 곳은 국내든 해외든 그리 많지가 않다.

많은 곳을 둘러본 진정한 여행가가 아님에도 나는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을 가지 못할때에는 책을 통해서 혹은 인터넷 여행기를 통해서 또 티브이 여행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한다. 그러면서 또 앞으로 가고 싶은 곳이 쌓여가는 것이다.

 

그저, 여행이 좋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여행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신랑 눈에는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게 여행으로 보였나보다. 연애할때도 여행을 즐겨 다니자 이야기했고, 결혼 후에도 여행 자주 보내주고 싶다고 하였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았다. 워낙 일에 쫓기는 직장에 다니는 터라 주말에나 쉴 수 있는데, 그때마다 여행을 다니기에는 신랑이 너무 많이 피곤해했다. 그렇다고 혼자 다닐 용기도 안나고, 아직 어린 아기가 있어 어딜 다닌다는게 사실 쉬운 일도 아니었다.

결혼 전에는 여행 하면 막연히 해외여행이 최고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혼 후 시간적 제약 때문에 국내로 눈을 돌리고 나니 거의 내가 못 가본 곳들이고, 매번 가는 곳이 같아서..사실 새로운 곳을 개척할 여행지들이 무궁무진했다.

 

그래도 막상 국내 여행지 하면 내 머리에 떠오르는건 제주도와 춘천..그리고 이번엔 부산까지..해서 총 세곳 정도가 떠올랐다. 물론 대천이나 서천 등 자주 가는 곳들도 있었지만, 그런 곳을 제외하고 여행가자~하고 떠올리는 곳들은 매번 비슷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시간도 많지 않은데.. 정말 멋진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고 싶을때..

대한민국 감동여행 BEST 27을 찾아보니, 내가 못 가본 곳 중에서 새로이 가고 싶은 곳들이 추가 또 추가가 될 수 있었다.

수험생 시절, 바쁜 시험 공부를 하면서 그저 한장의 시원한 계곡 사진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휴식처럼 느껴지던 때가 있었는데..정작 그 달력 사진처럼 예쁜 계곡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바로 이 책 속에서 만났다. 강원도 곰배령 가는 길의 강선골이라는 청정 원시 계곡의 사진이 바로 그것이었다.

 



바라만 봐도 시원한 바로 그 계곡. 달력 속 내가 본 곳과 같은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사진을 본 순간 갑자기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꼈다.

책에는 각종 테마별로, 사계절에 맞추어 우리나라 감동 여행지가 27곳이 추천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는 정말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워 근처에 가본 그런 곳도 있었고, 한번도 가보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그리던 곳도 있었다. 사실 제대로 다 만끽해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나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여름의 명승지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쿠크다스 섬으로 유명한 등대 섬 소매물도의 아름다움에도 흠뻑 도취되었고, 그 아름다운 인공 공원에 대하여 누누이 이야기만 들었던 외도의 풍광도 정말 직접 느끼고픈 장관인듯 하였다.

 

돌바기 아기를 업고, 민둥산을 오르며 자녀에게 무언가를 해줬다 마음먹은 대표의 마음에 공감하며.. 아직 아기가 어리니까 하면서 여행에 용기를 내지 못한 나 자신을 채찍질 하기로 하였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가기에 좋은 곳,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 좋은 곳.. 두분만 다녀오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곳 등등.. 참 볼거리가 다양한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옆에 끼고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며 그 곳의 정취를 느끼고픈 곳들이 내 마음 속에 27곳이나 오롯이 들어와버렸다.

수필처럼 쓰여진 여행지 추천글들을 읽으며 국내 테마여행 전문사 테마캠프의 대표 류동규님이 추천해주시는 맛집과 숙소, 그리고 행선지들을 찾아다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얼른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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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악동 맹&앵 동화책 6
정우택 지음, 서하늘 그림 / 맹앤앵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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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림과 그리고 재미난 동화로..아이들에게는 정말 중독이다 시피한 심각한 핸드폰 문화를 되돌아보는 좋은 그림책이 나왔다. 핸드폰 악동!

 

핸드폰이 나온건 내가 대학교때의 일이었다. 그것도 졸업할 무렵..

그러니 어린 초등학생들이 쓸 핸드폰 문화를 겪어보지 않아 그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다.

이 동화책 핸드폰 악동 속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천방지축이다.

미아 방지용이나 혹은 아이들과 긴급 연락을 위하여 핸드폰이 필요할 거라는데에는 나도 동감한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마구 문자를 보내고, 선생님의 허락없이 혹은 친구의 곤란한 장면 등을 마구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었다.

가정에서도 관리하지 못하는 핸드폰 사용예절을 바로잡기 위해 젊은 윤선생님은 고군분투하였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핸드폰 전쟁 이야기. 바로 핸드폰 악동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였다.

 

단지 핸드폰 이야기라고만 하기에는 정말 어른들이 먼저 꼭 봐야할 거라고 느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어른들조차 핸드폰 예절을 지키지 못하고 공공 장소에서 마구 통화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도촬한 사진을 인터넷에 무단으로 올리는 등, 아이들이 따라해서는 안될 모든 것들을 먼저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일부 몰지각한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말 이럴까 싶을 정도로 안하무인인 학부형의 모습들.

현재 나도 아기엄마라 미래의 예비 학부형이긴 한데, 앞으로 이런 모습이 절대 되어선 안되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 아이가 소중하다면, 먼저 아이의 인성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할텐데..

그저 내 아이, 내 아이 하기 급급해서 다른 아이들이나 선생님은 미처 생각못하고 자기 생각만 쏟아내고, 심지어 선생님의 학벌까지 거론하는 극단적인 학부모의 모습. 가끔씩 요즘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뉴스 기사를 접할때마다 정말 저럴까 싶었지만..실제로 내가 아는 선생님들을 통해서도 학교에 그런 일들이 실제 읽어난다는 이야길 들을때면 정말 마음이 아팠다.

 

믿고 맡기지 못한다면.. 내 아이를 그저 자신의 힘으로 홈스쿨링 시킬 수밖에 없는게 아닐까?

어쨌거나 윤선생님은 슬기롭게 아이들을 핸드폰 악동에서 순수한 동심의 아이들로 되돌려 놓았다.

동화책처럼 이상적으로 아이들이 돌아오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그대로 놔두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일인지 아이들 스스로 알고, 올바른 핸드폰 습관을 들이며 자라야할것이다. 윤선생님의 마음은 이 책을 읽는 많은 아이들에게도 은은한 울림을 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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