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휴양지
로베르토 이노센티 그림, 존 패트릭 루이스 글, 안인희 옮김 / 비룡소 / 2003년 4월
절판


아이엄마가 되어 행복한 아기의 얼굴을 보는 것 이외에 하나 더 내게 작은 즐거움이 추가되었다면, 아이에게 읽어준다는 핑계로 마음놓고 동화책을 읽게 되었다는 것이다. 동화라하면 흔히 어릴적에나 보던 것으로 인식하고, 자라서는 소설만 읽었는데 아이엄마라고 같이 동화책을 보다보니, 어릴 적 동심의 세계로 다시금 되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이번에 만난 동화책은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도 특이했지만, 그림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표지를 다시 들춰보니..

신기하게도 글을 쓴 작가보다 그림을 그린 이의 이름이 더욱 크게 부각되어 있었다. 내용도 좋지만, 그림이 더욱 좋고 유명하다는 뜻이리라.



특이한 경우라 로베르토 인노첸티를 찾아봤다. 일러스트레이터로써 2008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2003년 볼로냐 라가치상 우수상, 2000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황금사과상 수상 등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분이었다. 사실 수상작이 아니더라도 그의 그림들을 보면 정말 어른들조차 너무너무 소장하고픈 욕구가 생길 정도였다. 어느 블로거 분이 작가에 대해 잘 정리해놓으신 글을 읽어보니 더욱 공감이 되었다. 마지막 휴양지 외에도 비룡소에서 나온 작품이 몇 작품 더 있다니 위시 리스트에 담아둘 목록이 추가된 것이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는 피노키오도 너무너무 멋진 그림이었다.



얼마전 종용된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에 바로 이 책 <마지막 휴양지>의 원화가 등장했다고 한다. 로베르토 인노첸티 원화 전시회가 우리나라에서 있었나보다. 극중에서 세경과 지훈이 그 그림을 들여다보며 "휴식을 주는 휴양지가 마지막이라니 웬지 슬프네" 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었다 한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다가 후반부부터는 보지 못해서 그 부분을 몰랐는데, 드라마의 결말을 암시하는 중요한 소재로 바로 이 그림책의 원화가 쓰였다.



원화의 느낌을 되도록 생생하게 전달해주기 위해서였는지 책은 일반 책들보다 훨씬 컸다. 그리고, 그림은 바라보고 있으면 등장인물 뿐 아니라 배경 ,소품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고 세밀하게 그려져 있는 그 정성에 탄복하게 된다.



다소 몽환적인 느낌의 마지막 휴양지.

어느 날 갑자기 상상력을 잃어버린 화가가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저 내 빨간 자동차가 스스로 이끌어주는 곳이면 되려니 하고 따라가는데 신기하게도 자동차가 "어딘지아무도 몰라"마을의 정말 특이하게 생긴 바닷가 호텔에서 멈추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특이한 그 호텔에서 앵무새가 스스로 방을 잡아두고, 그 최고급 특실방에서 온갖 진기한 것들에 놀라며 왕의 만찬 같은 식사를 하고 잠들었다. 나 뿐 아니라 투숙객 모두가 "이상한 것"을 찾고 있다고 알려주는 앵무새.



바다에서 이야기에 나오는 마법의 나라와 삶과 사랑을 낚아올리는 소년, 간호사의 시중을 받는 흰옷 차림의 병약한 소녀, 글을 쓰는 잿빛 사나이, 땅을 파는 외다리 선원, 소녀를 찾는 외다리 방랑자, 만약을 그리고나 그러나와 결합하는 일을 하는 형사, 상상의 비행을 하는 비행사, 나무 위에서 식사하는 18세기 의상차림의 괴신사..



나는 이 이상한 사람들과 그에 관련한 일들을 해석하는게 참 어려웠다. 그러나, 각자는 원하는 것을 모두 찾고, 나 또한 찾았다. 그리고, 새로 도착하는 손님들을 위해 해답을 얻은 사람들은 다시 호텔을 떠나간다.



그림뿐 아니라 내용도 정말 독특하였다. 어.. 이건? 하고 생각했던..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그 내용들이 정말 맞았다. 마지막 휴양지 호텔에 있던 투숙객들은 실제 인물일수도 있지만, 우리가 이야기책에서 만난 인물들일수도 있다. 그게 누군지를 알아맞히는 재미도 크리라. 나도 많이 맞히지는 못했지만..맞히다보니 모자란 나의 지식은 책의 끝 부분에 나온 설명을 보며 다시 한번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일 수도 있고, 이제는 더이상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단언하는 메마른 어른들을 위한 책일 수도 있다. 글과 그림만으로 우리의 잃었던 상상력이 얼마나 촉촉하게 적셔지는지 직접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이 책을 펼쳐보기 바란다.





마지막 휴양지(The Last Resort) 란

잃어버린 마음이여 쉬어라(Lost Heart, Rest.) 와 같다.

(41p, 알파벳 철자 바꾸기 장난이다.옮긴이 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초보를 위한 부동산 경매 교과서
박갑현.권정 지음 / 미래지식 / 2010년 2월
절판


경매라는 것에 막연히 두려움만 갖고 있던 나는 사람들의 경매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고 뜨거운 것에 놀라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재테크 수단의 하나가 될 경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우선 경매에 관한 책을 찾아 읽게 되었는데, 얼마 전에 읽은 "나는 경매 투자로 희망을 베팅했다"에 이어 두번째 읽은 책이 바로 이 "왕초보를 위한 부동산 경매 교과서"이다.

이 책은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서 부동산 투자와 경매 상담업무를 담당하였고, 매일 경제신문사 부동산 전문가 위원으로 활동중이면서 현재 부동산투자 전문회사 '지우에셋' 이사로 재직중인 박갑현 님과 강남 종합 법무법인의 변호사로 재직중인 권정님의 공동 집필작품인 경매관련 저서이다.

나처럼 경매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 가서 무엇부터 알아봐야할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5파트로 나누어 친절하게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낯선 분야라 생경한 용어들이 많지만, 경매에 실제 임하기 전에 머리속에 반드시 넣어두어야 할 지식들이니 정말 교과서 공부하듯 기억해둬야할것같다.

경매가 왜 중요한지, 남보다 저렴하게 부동산, 특히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 경매를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 교과서인 것이다. 특히 감정가가 최소 6개월 이전의 시세라는 것과 법원 감정가는 시세보다 싸게 매겨진다는 것, 유찰이 많을 수록 가격이 싸진다라는 경매 분야에서는 최소한의 상식이겠으나 내게는 아..이런게 좋구나 싶은 유익한 정보들로 시작되었다.

부동산경매의 첫 걸음인 경매 절차에 대해서 잘 나와 있었고, 필자의 첫 경매 경험을 실어 경매현장의 생생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임장이라고 하는 경매 대상인 부동산을 점검하러 갈때 준비할 것과 알아봐야 할 것들, 그리고 만나봐야 할 사람들에 대해서도 좋은 정보가 나와 있었다. 정말 현장에서 바로 통하는 실전 경매를 위한 초석이리라.

경매의 반 이상에 해당되는 명도하기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다. 어려운 명도인들을 만났을때의 방법 등에 대해 저자의 노하우를 빌어 설명이 되어 있었고, 어렵게 느껴지는 권리 분석에 대해서는 충실하게 설명이 되어 제대로 모르면 손해보는 낙찰자에게 인수되는 권리 등 우리가 알아야 할 경매 필수 지식들이 꼼꼼이 실려 있었다.

파트 4에서는 초보자들이 주의해야 할 함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어서 왕초보자들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게 설명해주었다. 이중에서 토지 위에 분묘가 있는 경우의 사례를 보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명도 이전 만큼이나 곤란한 문제겠다 싶었다. 법으로 집행하기 힘든 분묘 문제를 탁월하게 해결한 Y씨ㅡ 사례의 경우는 정말 발상의 전환이 일으킨 똑똑한 해결 법이라 할만 했다. 굳이 이장을 하지 않고, 묘가 있는 곳과 아닌 곳으로 나누어 아닌 곳에는 조경사업을 위한 나무를 심고, 묘지가 있는 곳에는 또다른 묘지를 위해 분양해서수익을 올렸던 것이다.

파트 5의 부동산 경매 법률 클리닉에서는 Q&A식의 경매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 나와 있어서 케이스별로 참고하기 좋은 사항이었다.

쉽지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경매의 초석이 되는 책이다. 경매에 대하여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려운 책부터 붙잡고 끙끙대기 보다는 쉬운 책으로 하나하나 시작하는 것이 어떤 분야든 기본을 다질 수 있는 첫 걸음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상날개짓 3 - 아기새의 엄마 길들이기 일상날개짓 3
나유진 글.그림, 김미경 감수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3월
품절


바라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아기..
사랑가득한 엄마의 마음이 담긴 육아만화 일상날개짓을 벌써 3권째 읽게 되었다.
아기새를 보고 있으면 정말 우리 아기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때로는 같이 웃고, 때로는 같이 눈시울을 붉히게 된다. 정말 여린 엄마일 엄마새의 마음 역시도 잔잔하게 같이 묻어져 전해온다.

3권의 표지는 엄마와 아기의 진한 사랑이 느껴지는 너무나 상큼하게 예쁜 핑크색 하트표지여서 더욱 좋았다. 혼자 키득키득 웃다가도 일러스트의 진한 모성애를 보면 우와..하고 감탄하게 되고..
어제도 아기 목욕물을 받다가, 짬짬이 책을 읽으며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아기아빠가 늦게 오는 터에 집에 놀러와 아기랑 놀아주고 있던 여동생이 일상날개짓 3권이 나왔다고 하자.."이제는 아기새가 커서 재미 없겠다." 하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며..
"나는 1,2권에서 돼지 이모 나오는 대목이 제일 재미있더라." 덧붙이길래.. 안 그대로 너무 재미있게 봤던 <# 5 이모를 사랑해서 >를 찾아 보여주었다. 읽자마자 폭소를 터뜨리며 좋아라하는 여동생에게..
"너도 조카 크면 당하게 될거야. ㅋㅋㅋ" 했더니.."안돼 안돼..절대 안돼"를 외친다.

초등학교 선생님이라 바쁜 직장일로 힘들어하는 여동생은 평소에 웹툰 볼 시간도 없이 지나칠때가 많았는데, 내가 빌려준 일상날개짓 1,2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다. 책으로 읽으니 때맞춰 기다렸다 볼 필요 없이 줄줄이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았으리라. 이번에 3권도 역시나 더 큰 재미가 있음을 미리 맛뵈기로 보여준 것이다.

<미공개 에피소드 #9 에 나온 돼지양, 집안일 돕다> 편을 보면서도 언니인 나의 반성이 컸다.
사실 어제도 동생을 불러 도와달라고 했듯이 나도 수시로 동생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조카를 예뻐하긴 하지만, 직장생활하는 동생이라 퇴근 후 몸도 힘들텐데.. 언니랍시고 불러대니, 굳이 도와달라고 안해도 어수선한 집안을 보면 깔끔한 그녀 참지 못하고 일어선다. 어쩐지 무지 공감되는 에피소드였다.

일상날개짓3권의 아기새는 6살이다. 지금 만 19개월이라 우리나라 나이로 세살인 우리 아기에게는 형이기에 아기새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우리 아기도 앞으로 이런 때가 오겠구나 예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대처하는 방법도 조금씩 요령을 터득하게 된달까?

자동차기에서 이젠 공룡을 좋아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아기새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직 한참 자동차에 심취중인 우리 아기도 언젠가 공룡을 좋아하겠구나 생각하였다. 그리고 가끔 파격 이벤트를 할때 짬짬이 공룡 책을 사들이는 센스를 발휘중이시다.

엄청나게 많은 공룡 정보를 이름뿐 아니라 연대기까지 포함해서 모조리 외우는 신기술을 구사중인 우리의 아기새. 그에 대응하여 아들과 놀아주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모든 공룡 이름을 외우는 경지에 이른 장한 엄마, 엄마새. 나도 곧 그런 경지에 이른 날이 오게 되려나?
공룡에게 관심없는 엄마 1인으로써 언젠간 나도 줄줄이 외울 그날을 떠올리며..
오늘도 나는 그들의 일상 날개짓에 빠져든다.

정말 100% 리얼 실제 이야기만 수록한다는 엄마새의 이야기를 굳게 믿으며~ 하루하루 에피소드를 쏟아내는 귀여운 아기새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한 아기엄마로써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이 책은 나 뿐 아니라 신랑도 여동생도 다들 즐겨 찾는 책이 되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내 마음도 몹시 흡족하다. 우리 아기도 자라면 이 책을 엄마와 같이 읽으며 어쩌면 자신 모습이랑도 비슷하다고 키득키득 하는 순간이 오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에게 금지된 비밀일기
리자 아쥐엘로스 지음, 이수지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3월
절판


영화 라붐에서 청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소녀로 나왔던 소피 마르소가 사춘기 딸을 둔 엄마로 열연한 영화 . 프랑스를 강타한 이 영화의 감독인 리자 아쥐엘로스가 영화 대본을 바탕으로 새롭게 내놓은 소설이 <엄마에게 금지된 비밀일기>이다. 이 소설은 정말 딸의 일기를 주 내용으로 하여 씌여져있는데, 마지막에는 일기를 읽어본 엄마의 답변같은 편지가 더해진다.

실제 본인이 유명한 배우의 딸이자, 이혼하고 홀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본인의 마음같이 담아낸 소설이자 영화이기에 그 내용이 더욱 와닿는것 같다. 특히나 이 작품을 큰 딸에게 선사한다고 하였는데, 분명 그녀와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큰 몫을 하리라.

비밀 친구에게 속삭이듯, 일기장을 적어내려가는 롤라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고, 또 말 그대로 쇼킹하다. 이혼한 부모님 사이의 이야기, 그리고 엄마와 자기가 소원해진 이야기, 또 학교에서 자신을 찬 전 남자친구와 지금 남자친구, 그리고 절친인 여자친구들 이야기까지..
사춘기 소녀답게 정말 그녀의 진지한 고민들은 대부분 한 남자아이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너무나 잘나고, 멋진 그.

롤라의 입장에서는 "미친 노인네 취급을 받지 않을까 "싶게 보수적인 나로써는 정말 "충격 충격"이었다. 밖에서 보면 한없이 개방적인 프랑스 사회인것 같아도 자기 자식에게는 보수적이고, 개입이 안될수가 없는게 부모 마음인가 보다.

롤라와 그의 친구들은 엄마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실 서로의 사생활에 대해 더이상 털어놓으려 하지도 않고, 그저 짐작하고 추측할 따름이었다. 그게 서로의 거리를 멀게 하고, 엄마 없이도 괜찮다 라는 이상한 결론을 내리게 하였고 말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기는 공 같은.. 그러나 엄마에게는 평생 " 내 아기"인 롤라.

딸의 사생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엄마에게 롤라는 일기장 속에서 말한다.
"마치 내 처녀성이 자기 소유인양...이상해. 엄마들이 우리 신체가 아직도 자기네들 거라고 믿고 있는거! 엄마가 나를 오랫동안 수유한건 알아,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엄마, 탯줄을 끊어! "

헉.. 곱디 고운 딸을 기르고, 나중에 정말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얼마나 상처받을까.
나 또한 사춘기를 겪어왔지만, 문화권이 달라서인지 아니면 정말 통통 튀는 그녀와 사고방식이 달라서인지 내 기준으로는 납득하기 힘든게 참 많았다. 하지만, 나보다 다섯살 어린 사촌 여동생만 해도 어쩐지 그녀와 많이 닮아 있었다.

소설 속 롤라처럼 예쁘고 인기 많은 사촌동생은 항상 이모의 간섭을 귀찮아라 했다.
이모는 전화통을 붙잡고 사는 여동생에게 매일 잔소리하고 나중에는 전화도 못하게 하고..
집에 늦게 들어오면 (실제로 늦게 오는 일이 많았다.) 정말 엄청난 잔소리의 폭격이 이어졌다.
부모님 걱정하실 정도로 늦게 다닌적도 없고, 어른들 보기에는 얌전하게 그냥 학교 집만 왔다갔다한 나와는 세대가 다른건지 성격이 다른건지..암튼 많이도 다른 여동생이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그녀는 참 많이 공감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대학생이던 내가 언니랍시고 하는 조언을 듣던 사촌동생이 "내가 언니랑 같나? 에이~언니는 원래 나랑 다르지.."라며 흘려버릴때도.. 답답은 했지만, 그 동생의 사생활에 더이상 간섭하기도 힘들었다.
다 큰 지금은 누구보다도 잘 살고 있으니, 꼭 나의 기준으로 살아야한다고 강요하기도 힘들달까? 그래도 그녀가 혹시나 잘못될까봐 항상 전전긍긍 조바심내 하던 엄마(나의 이모)를 생각하며 이제는 잔소리가 아니라 나를 위한 울타리였구나 하고 생각해주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끝으로 엄마의 편지
아홉달 뱃속에 아기를 키우고,낳고나서는 다시 젖을 한참 물려 키우고,아무리 배가 고파도 아이 먼저 배를 불려주고, 그렇게 사춘기가 될때까지도 항상 걱정하고 안쓰러워하는 엄마의 마음..타고나는 일이 아닌 엄마가 되기 위해 매일 배우고 노력하는 지금의 모습. 진심이 담긴 그녀의 편지에 롤라도 흔들릴수밖에 없다.

아직 사춘기 아이가 아닌 젖먹이 아기를 둔 나인데도 롤라 엄마의 마음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나중에 머리가 굵어졌다고 내 아이가 엄마는 날 이해 못해. 라고 멀리하는 날이 분명히 올텐데..
지금같은 고루하고 보수적인 마음으로 아기를 구속하려 한다면 아들도 힘들어하겠지..
엄마도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 아들을 좀더 이해하려 노력하고..
또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엄마가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지.

아.. 엄마가 되는 일은 멀고도 험하구나.
우리 엄마도 날 키우는 일이 많이 힘드셨겠지만..
내가 엄마가 되니 갈수록 태산인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자마 스트레칭 - 슈퍼모델 에이미의 내 몸을 깨우는 아침 5분 파자마 시리즈
에이미 지음, 김태준.이현지 감수 / 비타북스 / 2010년 2월
장바구니담기


운동이라면 숨쉬기 운동 빼놓고는 좋아하는게 없는 나로써는 그나마 스트레칭은 좀 쉽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해왔었다. 그러다가 제대로 큰코 다치는 일이 생겼다.. 직장 생활 하던 중에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 당시 너무너무 인기였던 재즈댄스 학원에 덜컥 등록을 한 것이다.
꽤 유명한 가수의 댄스 지도강사라는 분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초급반이었는데도 이미 먼저 다니신 분들이 있어서 가자마자 스트레칭으로 몸풀기부터 시켰다.. 한둘밖에 안보이는 남자들도 다들 스트레칭을 하는데, 나만 완전히 뻣뻣한 몸으로 전혀 구부러지지도 제대로 펴지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스트레칭이 되기는 커녕 스트레스만 너무너무 많이 받고 도망치듯 나온 것이다.

그때 이후로는 정말 스트레칭, 요가등도 너무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쉽게 도전할 수가 없었다. 임산부 요가를 하면 자연분만이 쉽대서 너도나도 학원에 등록할때도, 그리고 대전에서 그 유명하다는 요가학원이 하필 우리 아파트 상가에 있었음에도 나는 굳이 외면하였다. "난 안돼" 하면서 말이다.

운동이라면 그저 외면하고 살아온 나였지만 항상 몸의 뻣뻣함에 불만이 많았고, 학원 갈 용기는 없어도 어떻게든 수정하고픈 생각은 간절하였다. 책이나 비디오를 보면 간단하지 않을까? 하지만, 시행하기가 힘든게 독학인 것이다. 그래도 게으른 나, 의지 부족인 나를 위해 도움이 될만한 책 한권을 찾았다.

"파자마 스트레칭"
아침에 일어나 파자마 입은 상태로 (익숙해지면) 5분이면 할 수 있다는 요일별 스트레칭 기법으로 건강을 되찾고 활기있는 하루를 시작하는 프로그램이 나와 있다. 퍼스널 트레이닝 강사로 활동중이라는 슈퍼모델 출신의 늘씬하고 예쁜 에이미가 직접 지은 책이다. 유명 연예인들의 개인 강사로 활동중이라니 귀가 솔깃하다. 정말 신체에 투자하는게 직업인 사람들을 위한 트레이너면 정말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집에서 파자마나 이지웨어로 생활중인 내게 희소식인 스트레칭 기법 같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었다.

물론 어느 스트레칭이던 정말 빡셀 정도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효과는 없겠지만..
따라해보기도 전에 맥빠지는 그런 거부감은 적어져 다행이다. 생각보다 어려운 동작도 적었다.
그리고, 요일별의 스트레칭 이외에도 브레이크 타임에는 다이어트나 자세 교정 등 건강상식이 나와 있어 좋은 정보가 되었다. 또 3장에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컨셉트 스트레칭이 나와 있어서 얼굴, 체지방 연소, 힐링, 기능성, 기구 등의 다양한 스트레칭을 참고할 수 있었다.

끝으로 브로마이드로 요일별 스트레칭이 보기 좋게 다시 나와 있어서 매일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 책을 펼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 너무 좋았다. 그저 벽에 떡하니 붙여 놓고 오며가며 수시로 볼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나 책부터 찾아다니고 펼치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은 것이다.

스트레칭! 이제 나도 겁먹지 말고 조금씩 시도해 보려 한다.
예뻐지는 그날이 언젠간 오겠지 하는 멀고 먼 마음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