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행복 플러스 - 행복 지수를 높이는 시크릿
댄 해리스 지음, 정경호 옮김 / 이지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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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순히 생각할 적에는 명상이 뭐 그리 큰 도움이 될까 싶을때가 많은데, 사실 그 제대로 된 힘을 맛본 사람들은 명상이 정말 중요한거구나 싶은 생각에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픈 마음들을 갖는것 같다. 아직 명상 수련 등을 통해 큰 도움은 못 받아봤지만 내가 해본 명상은 학창시절 등의 채플시간이라던지 수련원 등에 가서, 혹은 수업 전 선생님이 아이들을 집중시키려고 할 적에 잠깐씩 주는 명상이 대부분이었다. 자발적인 명상 내지는 혹은 정말 내 몸, 내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그런 명상은 아직 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아는 언니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지라도..

명상을 통해 자신의 과거의 모습? 미래의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접한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말을 들으니 갑자기 두려운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도 정신의, 마음의 힘은 인지하지못하는 그 너머의 무엇과 닿아있는게 아닌가 싶어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였다.

 

명상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대부분 불교 등의 종교를 믿는 동양의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는 댄 해리스라는 ABC 뉴스 간판앵커이기에(서양사람이기에) 독특하게 느껴진다.

서양인이라면 대부분 개신교를 믿을거라 생각하는데 실제로 이 책에서 그는 처음에 종교에 흥미를 느끼긴 하였으나 교회였고 이후에 저자의 경우는 자신의 몸이, 머릿속의 시끄러운 그 무언가로부터 피하려는 노력이 그를 명상을 하게끔 이끌었다.

잘 나가는 직업, 사람들이 부러워할 직업을 가진 그가 왜 명상을 하게 되었고 명상예찬론자가 되었을까?

언론인이라 그런지 딱딱하게 느껴질 주제임에도 에세이 못지않게 편안히 술술 읽히는 글이었다.

 

긴급 대타이지만 정말 중요한 자리에 서게 된 그가 공황장애인듯 말문이 막히고 발작 비슷하게 틱을 일으켰을때 그 심경이 어떠했을까?

정말 너무나 끔찍했을 것이다. 한번은 어떻게 대충 둘러넘겼지만 두번째 또 그런 경우가 닥쳤을때 정말 놀랬을 것 같다.

자신은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종군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우울증을 심하게 앓게 되었고 그 사실을 보통 사람들이 인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것이다. 하물며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언론인의 경우라면 더더군다나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또 사람들이 손가락질할 마약을 하고 있단 이야기를 어찌 밝힐수 있겠는가.

 

빠져들어서는 안될 것에 손을 벌리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조절할수 있다 착각했던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뒤늦게 깨달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의 직종은 올라가기 힘든 자리기에 친구들과도 끊임없는 경쟁을 해야했고 거기에 살아남아야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이 정말 숨통을 옥죌정도로 그를 괴롭혔다하지않았는가. 누구나 부러워하는 자리, 하지만 올라가기까지 힘들었고 또 그자리에있는것만으로 그렇게 행복하다고 느껴지지않을수 있다는 것.

우리는 과연 얼마나 자신의 삶에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 것일까?


행복해지기 위해 성공을 해야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을 해왔다. 그렇게 살아왔고 다른 방법으로 성공하는 방법을 모르기에 아이에게도 공부하라고 가르치게 되는 듯 하다. 그런데 과연 행복이 공부와 성공만으로 가능한 일일지, 부와 안정된 직업은 꼭 이루고 싶은 그런것이긴 하겠지만 그게 꼭 100% 행복이라고 단정지을수있을지는 사실 의문이다. 마음의 평화를 찾는건 부자에게서만 느낄수있는것이 아닐것이다. 어느 정도 내 마음과 타협할수있는것, 그리고 조급한 마음을 버릴수있는 것, 경쟁사회에서 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것, 그 모든 것들이 마음을 다스리는데서 시작하는 것일텐데 작가는 그 방법으로 명상을 권유하고 있는 그런 책이었다.

지금 삶이 고되고 팍팍하게 느껴진다면 자신의 삶의 돌파구를 새롭게 찾은 이의 조언서를 한번 읽어봄이 어떨지 싶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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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1~3 세트 - 전3권
강형규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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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웹툰은 정말 사람 놀래키는 재주가 있는듯하다.

다음을 거의 들어가지 않아서 웹툰을 봐도 네이버 웹툰만 봐왔는데 요즘 미생이며 각종 다음웹툰에서 만나게 되는 걸작들을 하나둘 단행본으로 만나보며 그 걸출함에 놀라고 있는 중이다.

 

쓸개.

사실 제목이나 표지의 그림등이 나를 확 사로잡는 그런것은 아니었다.

신체기관의 일부로 이름을 지어야 부모에게 효도한다는 조선족의 미신에 따라 아이 이름을 쓸개로 붙이다니, 이런 무책임한(?) 일이 어디있을까

게다가 아이는 국적도 학적도 가지지않은 존재 무적자였다.

 

딱 여기까지만 접하고서는 이 아이의 파란만장한 미래가 심히 염려되었고, 그냥 힘이나 좀 쓸줄 아는 그런 막장 인생의 이야기가 펼쳐지지않을까 염려스러웠는데 웬걸, 이거 정말 영화로 만들어지면 대박이겠다 싶은 스토리였다. 감이 발달한 사람들, 미생을 드라마로 만들어 초대박을 치더니 이 작품도 곧 영화로 만들어진단다. 어디까지 진행이 된걸까? 궁금하다.

 

주말에 책을 잡자마자 그 다음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는데, 어느새 세권을 다 읽고 말았지만..

웹툰으로 일주일에 한두번씩 기다리던 사람들은 얼마나 감질맛 났을까? 아, 진짜 이건 꿀잼 졸잼이라는 말이 딱이었다.

 

첫 시작부터 쇼킹하다.

마치 올드보이를 보는 듯 한 가둬키워진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아이는 어느새 성인이 되었고,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집안에 갇혀서 그렇게 책만 읽고 자랐단다.

아이가 직접으로나 간접으로나  본 여자는 엄마, 그리고 사실은 피한방울 안섞인 말뿐이 동생인 희재, 그리고 포르노 비디오 속 여주인공 셋.

 

왜 갇혀지냈을까?

다섯번이나 재혼한 양아버지와 살았던 아이 쓸개

재혼한 새부인의 아이는 학교에 다닐수 있었지만 쓸개는 집밖으로도 나갈수 없었다. 아빠가 못 나가게 했으니까.

자세한 이유도 알 수 없었지만 아이는 그렇게 따르고 자랐다. 양아버지를 존경하거나 애비로 생각도 하지않았지만 아뭏든 그렇게 자랐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아이가 삐뚫어지지 않았다는 것.

책만 읽고 밀폐된 공간 속에서 살아왔음에도 아이가 세상을 보는 지혜와 안목이 너무나 해박하게 자랐다는 것. 책만으로 가능한걸까?

가능하지 않다지만 그냥 그렇게 그는 만능이라고 해두자.

 

문제는 그와 사라진 그녀의 어머니, 그 어머니가 갖고 있던 어마어마한 금에 있었다.

그 금이 어머니로하여금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아이를 두고 잠적하게 만들어고, 그 금으로 하여금 아이가 세상과 단절하여 살게 만든 그 선이 되고 말았다.

금이 금지된 선이 된 것이었다.

 

양아버지는 아이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 못 나가게 한 것이었다. 그 금은 실로 아주 위험한것이었기에.

그럼에도 죽기 전에 쓸개에게 그 금의 위치를 말해주었다. 양아버지가 알고있는것은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 뿐이었지, 왜 위험한지를 알 수는 없었다.

쓸개는 그렇게 세상을 알아나간다. 금 하나마나 바꿔도 바로 그들의 위치가 드러나는 무서운 세계.

 

금덩이가 있는데 그 금이 왜 쉽게 돈으로 바뀌지 않는건지.

기술이 없는 사람이 녹일수도 없고, 출처가 불분명한 금은 제련소에서도 다들 거부한다고 한다.

그래서 쓸개 엄마가 갖고 있던 쓸개가 이어받게 된 그 금은 모양조차 특이한 월병 무늬의 그 금 370kg은 세상에 쉽게 나올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금을 찾고자 하는자, 그 금에 평생 눈이 뒤집혀 다른 사람의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자.

또 그 금을 싸게 가질수만 있다면 뭐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는 식의 정치인

금을 알게 된 사람들의 뒤집힌 눈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심지어 쓸개의 이복동생마저도 그 금을 훔쳐가려 했고, 호시탐탐 돈에만 밝은척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쓸개는 물욕이 없을뿐 그들의 머리 위에 있었다.

감도 뛰어나고 머리도 뛰어나고.

그의 희망은 단 하나, 어머니를 만나는 것.

 

이 모든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진진, 스릴만점으로 진행된다.

사실 이렇게 쉽게 풀릴 수가 있느냐 하겠지만 그러기에 또 재미있는 세상이 아니겠는가.

가끔은 홍길동 같은 이런 해결책이 꼭 대단하신 어르신들의 힘으로만 굴러가는 세상이 아니라는걸.

무시무시한 거물들의 뒷통수 제대로 치는 그런 이야기, 호쾌한 그런 이야기로 우리의 답답한 속을 내려줄 수 있는 그런 이야기기에

쓸개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못 본 분들 있으면 꼭 보시라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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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 과학사전 - 초등에서 중등 개념까지 와이즈만 사전 시리즈
김형진 외 지음, 김석.송우석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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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주머니가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우리 아이, 이제 곧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요즘 들어 질문이 어찌나 많아졌는지 특히나 생물쪽에 대한 아이의 박학다식한 질문에는 엄마 아빠도 제대로 답 못 할때가 종종 있지요. 아이가 모르는 것은 사전을 찾아 보고는 하는데, 사실 사전에 나온 개념에는 과학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필요하다 생각했던 과학용어 사전, 와이즈만 과학사전을 보니 초등에서 중등개념까지 또 기초에서 심화확장까지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춰 재미난 학습만화같은 그림을 곁들이고 이해를 높이는 그림과 사진 등을 통해 핵심 내용을 파악하기에 딱 좋은 과학사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무엇보다 엄마가 그냥 봐도 재미날 정도였으니 우리 아이도 엄청 좋아하겠더라구요.

 

알을 낳는 포유류, 단공류를 아시나요? 오리너구리가 단공류라 하네요 이 세상에 단공류 동물은 딱 두종이라고 아이 책에서봤는데 오리너구리 말고는 뭐가 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다양한 동식물들을 좋아하며 찾다보니 연체동물, 절지동물, 포유류, 이런 구분 들은 아이에게 이미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체 구분을 어떻게 가지로 이어나가는지는 아직 체계가 잡혀있지않지요. 이 책에 진화계통수가 나와있어서 아이가 재미나게 보기 좋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쉬운 내용부터 어려운 내용까지 자연스레 융합되어 있기때문에 아이들이 자기에게 필요한 용어를 찾아 금새 이해하기 좋게 그렇게 잘 준비가 된 과학사전이었습니다.

 

공룡에 대한 이야기들도 재미났지요. 흔히 하늘을 나는 공룡, 물 속에서 사는 공룡, 육지에 사는 공룡이라 말한다지만 하늘을 나는 익룡은 공룡이 아니라 하네요?

하늘과 바다에 살던 우리가 공룡으로 기억하는 동물들은 그냥 파충류이고, 땅에 사는 공룡이 우리가 아는 공룡이라 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넓게 굳이 분류하자면 이과로 왔으니 ) 과학 쪽을 전공했지만 정작 학창 시절에는 과학 자체를 그리 재미있어하지 않았던 엄마였어요. 아니 오히려 조금 골치인 과목이기도 했지요. 본격적으로 과학을 깊이있게 들어가야할 중 1학년때 1년간 과학선생님이 3번인가 4번이 바뀌었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지만 만삭이던 선생님이 아이를 낳으러 들어가고 그 중간에 강사가 왔다가 그만두고 다시 다른 학년 선생님이 오고 등등.. 그래서인지 계속 바뀌는 교수 방식에 제대로 적립되지 않았던 나의 과학 기초 개념. 그때 이후로 과학을 좋아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그때 이런 책을 혼자 읽고 흥미를 가졌더라면 독학으로라도 과학을 공부하거나 그랬을텐데 말이지요.

 

학교 공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다보면 꼭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어가는 것도 아니더군요. 사교육을 강조하는건 아니지만 책이 모든 교육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불변의 법칙일거예요. 아이들이 교과서와 문제집에 질려있다가도 이런 책, 과학사전 하나도 이렇게 재미나게 구성이 된 책을 읽어본다면 과학에 대해 놓치기 쉬웠던 흥미를 바로잡기에 충분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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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식탁 1 - 쉽게 만들고 예쁘게 즐기는 행복한 가정식 레시피 아내의 식탁 1
홍진희.정은정 지음 / 나무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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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많이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가입은 되어있으나 그닥 활발하게는 활용하지 않았던 터라 카스에서 유명하다는, 아니 요리분야 1위라는 아내의 식탁을 나는 책으로 처음 보게 되었다. 설거지하기는 귀찮아해도 맛있는 요리 만들기는 좋아하는 터라 요리책 보기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두툼한 크기에 안의 내용들도 제법 마음에 드는 그런 요리책이었다. 저자는 두명 홍진희, 정은정님이다. 간단하게 만들면서 맛있게 만들고 또 따라하고 싶지만 늘 잘 안되는 스타일링에 대한 것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예전에는 요리책에나 나올 법한, 스튜디오에서 찍은듯한 그런 요리사진들을 요즘은 많은 주부들이 집에서 자신의 카메라로 멋지게 찍어내고 세팅해내는 것을 보고 평범한 주부로써 참으로 감탄해 마지않은 적이 있었다. 아니 사실 뭐 매일 감탄이긴 하지만.. 요즘은 정말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모를 지경이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좀더 세련된 스타일의 요리책을 보다보면, 나도 좀 배워봐야겠다는 의지가 부쩍부쩍 샘솟는다. 물론 가장 중요한건 레시피부터지만 ..

 

따라하고 싶은 그녀들의 요리 아내의 식탁은 총 7개파트로 나뉘어있었다. 아내의 아침상, 가족상, 초대상, 키즈상, 치유상, 카페상 그리고 똑똑한 식탁까지..

똑똑한 식탁은 특히나 밑반찬이나 저장식품으로 좋은 그런 레시피들이라 배워두면 선물용으로도 좋고, 가족 밥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에도 좋을 그런 레시피들이었다.

간장대하장, 오이고추 된장무침, 연근초절임, 채소 피클, 당근 파인애플잼, 레몬청, 그리고 사먹고 싶었던..사실은 직접 만들어보고싶었던 바질페스토 레시피까지 들어있었으니까..

 

목차에 보니 노란색으로 no1 등이 씌여있었는데 파트별로 카스 아내의식탁 구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요리들을 1위에서 3위까지 표기한거란다.

감사를 전한 아내의 식탁에서는 1위가 콩나물 버섯냉채, 2위 가지말이구이,3위가 불고기전골이었다.

된장차라는 메뉴도 생소하지만 신기했고, 명란달걀밥도 쉽고도 재미나보였다. 표고버섯탕수는 고기를 안쓰고 식감이 비슷한 표고버섯으로 탕수육을 한거였는데 해보고 싶은 메뉴였다. 먹고 싶은 굴튀김과 바질페스토 파스타, 푸짐해보이는 보양식 해신탕, 언젠간 해먹어보고 말테야 차돌박이 영양부추무침, 집에서도 맛있게 햄버거와 함박스테이크, 이런 퓨전이 있나 크림소스순대볶음,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리코타 치즈 등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요리책을 수십권이상 소장하고 한 백권이상은 본 것 같다. 아니 우리집에 이미 백권이 있는지도.. 아뭏든 꽤 레시피북에 대한 애정이 깊은 편인데 그러다보니 내 나름 요리책에 대한 기준들도 세워진다. 따라 만들어보고 싶은 메뉴가 많을수록 그 책을 즐겨 찾게 된다는 점도 말이다. 그 다음은 따라해봤을때 정말 맛이 나느냐. 제일 중요한것은 역시 후자일 것이다. 이 책은 이미 카스에서 많은 구독자들의 인기를 얻어 어느정도 그 저력을 검증받고 나온 책이기에 살짝 더 믿음이 갔다.

 

요리에 앞서 아내의 부엌가이드에 들어가보면 양념재료에서부터 허브와 견과류, 치즈, 해외 식재료들을 소개해주고 그 쓰임새를 알게 해준다. 기본조리도구들부터 있으면 편리한 조리도구들로 확장되어 소개를 하는데 채소 탈수기같은건 정말 나도 사보고 싶었다.

책에 나온 레시피는 요즘 흔한 밥숟가락계량은 아니고 일반 계량 컵과 계량스푼 기준이었는데 30p에 나온 환산을 보니, 액체 1큰술은 밥숟가락으로 1과 1/2숟갈임을 알 수 있었고, 가루와 액체별로 밥숟가락 기준이 조금 달라짐도 배울수있었다.

 

식재료와 소품을 구입하기 좋은 곳에 대한 정보도 쏠쏠했다.

안 그래도 예쁜 부엌 인테리어 소품들을 사고 싶어도 어디에서 살지 몰라 궁금했는데 고속터미널 상가, 방산시장, 무인양품, 자주, 모던하우스, 이케아 등지와 저자들이 추천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세곳 정도 소개되어 있었다.

아내의 상차림에 빼곡히 쌓여있는 린넨과 각종 어여쁜 그릇들을 보고얼마나 부럽던지.

예전에는 마냥 부러워하기만 했는데 사실 이런거 깔끔하고 깨끗하게 보관 수납하고 정리하는게 보통의 노동이 아님을 알게 된 후에는 사실 마냥 사들이는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리 그래도 부러운건 부러운것.

안 그래도 궁금하고 따라해보고 싶었던 푸드 스타일링을 이 책에서는 요리 완성샷 외에 차분히 소품부터 설명까지 자세히 소개된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요즘 내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으니까.

 

각 레시피에 들어가면 그 요리에 대한 기원이나 간단한 소개 등을 곁들여주고, 멋지게 스타일링된 사진으로 눈길을 끌어준다. 예전같으면 예사로 봤을 이런 부분들이 요즘엔 더욱 눈에 쏙 들어왔다. 아무래도 이 책 자주 옆에 끼고 보게 될 모양이다. 본격적인 메뉴에 들어가면 계량이 잘 된 재료서부터 레시피도 볶는 시간 담그는 시간 등까지 몇분 단위로 상세히 소개하여 초보 주부들의 걱정거리를 줄여주었다. 또 쿠킹팁을 실어서 더 참고하면 좋을 것들을 알게 해준다. 주부들이 궁금해하는 레시피에 곁들여지는 상세요리과정도 사진으로 만나볼수있는점이 좋았다.

 

연말이라 집에서 가족들과 파티를 하거나 친구나 지인을 초대해 파티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또 이 책의 초대편을 참고하면좋을 것이다.

등갈비찜과 콩나물무침, 닭갈비를 깻잎알쌈으로 스타일링한것, 꽃게 튀김과 레몬마요 새우 등 상차림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메뉴들이 군침을 넘어가게 해주었다.

 

따라해보고 싶게 하는 레시피와 푸드스타일링

이미 카스 요리부분 1위로 독자들에게 인정받은 레시피북으로 만나봄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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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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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욤 뮈소의 책은 사랑이 주된 스토리가 되는 헐리웃 영화 같은 느낌을 받을때가 많다. 몇번 읽어보면 비슷한 스토리에 식상하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런 스토리를 좋아하는지라 읽을때마다 참 재미나게 읽었다. 워낙 두꺼운 책들을 읽어보다보니 이번 기욤뮈소는 좀 얇다는 생각부터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나게 읽은 그런 스토리였다.

무엇보다 다른 소설들과 이번에는 좀 느낌이 달랐달까? 기욤의 느낌이 좀 덜나는 그런 이야기.

 

세상에 이렇게 황당한 일이 있을까?

파리경찰청 강력계 팀장인 알리스가 깨어나니 웬 숲속, 거기에 자기 손과 웬 생전 보는 남자의 손에 하나의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분명 어제밤 샹제리제 거리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기억만 남아있고 필름이 끊긴 듯 그 이후의 생각은 나질 않는데..

남자는 아일랜드 더블린 재즈바에서 연주하던 재즈 피아니스트라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이 숲이 아일랜드라고 하고 알리스는 프랑스라고 하고 둘이 언성을 높이다 주위를 다시 살펴보니 놀랍게도 이 곳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

밤 사이에 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납치가 되어 비행기에 태워져 이 먼 곳까지 왔다는게 말이 되는가? 게다가 처음보는 두 남녀의 손에 채워진 수갑. 둘의 신분증이며 지갑은 모두 사라져있는 상태이고, 남자에게는 상처에 새겨진 숫자가 여자에게는 숫자가 적혀져있다는 것, 뭔가 암호 투성이이고 그들을 데려온 누군가가 그들에게 뭔가를 지시하는 것 같은 이 상황.

 

경찰이기에 경찰을 속속들이 잘 아는 알리스는 뉴욕 경찰에게 가서 신분증도 없는 그들이 도움을 청하는 것은 미친 짓임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수상하게 (남녀가 하나의 수갑을 차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신고 들어갈만함) 보일 수 있기에 자연스레 연인인척 손을 잡고 우선 핸드폰부터 몰래 훔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훔친 핸드폰으로 직속 팀의 가장 믿을만한 세이무르에게 전화를 건 알리스.

자신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상관에게는 보고하지말고, 지금의 이 상황을 타개해나가기 위해 세이무르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알리스가 지금 뉴욕에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에 세이무르가 당황해하긴 했지만 말이다.

 

둘은 세이무르의 도움으로 그가 아는 사람의 힘을 빌어 간신히 수갑을 벗겨내고, 당장 움직일 기동력이 없으니 알리스가 차고 있던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던 남편의 유품인 시계를 전당포에 맡기기로 한다.

아직 한창의 나이인 알리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알리스에게도 꿈같이 달콤한 시절이 있었다.

잘나가는 가족들의 틈바구니에서 구박덩이처럼 느껴질때는 힘들었지만 그런 와중에 알게된 진실한 사랑이었던 폴과의 사랑.

의사와 황당한 형사 환자로 만났던 둘은 결혼에 이르고, 아기까지 가지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되는데..

잔인한 연쇄살인사건을 쫓고 있었던 알리스의 과도한 욕심으로 (범인을 잡겠다는 맹목적인 욕심에 빠져 자신이 만삭의 임산부라는 사실을 잊고 다른 형사들과 공조할 생각을 못하고, 혼자 힘으로 해결해보려던게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 모든 행복을 다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너무나 잔인하게 자신의 아기와 남편을 잃고 말았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둘을 잃어버린 여성은 아마도 살아갈 원동력을 잃어버린게 아닐까 싶다.

이 소설에서 놓쳐서는 안될부분이 바로 그 점이었다.

자신의 오판에서 시작된 놓쳐버린 행복, 그리고 그 상실로 인한 충격은 그녀를 힘든 수렁의 늪으로 빠져들게 했으리라.

 

수년이 지나 간신히 삶의 힘을 찾아낸 그녀에게 다시금 그 연쇄살인마의 마수가 뻗쳐오는 듯하다.

재즈 피아니스트라 알고 있었던 가브리엘은 사실 그녀와 마찬가지로 그 연쇄살인마를 뒤쫓고 있는 형사라 하였다.

그래서 둘이 같이 얽혀 있었던 것일까? 범인은 왜 둘을 같이 묶어놓은 것일까? 기억이 없을때 죽일 수도 있었을텐데...

 

기욤뮈소식 스릴러는 역시 "재미"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 과정에 너무나 잔인한 이야기도 들어가있어서 상상하기도 힘들었지만 말이다. 재미나게 쓰기 위한 소설임을 잊지 않는다면 다소 억지스러운 그런 설정들도 이해하며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절망과 상처를 치유하는 24시간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문구가 다시금 눈에 들어온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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