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더글라스 케네디 하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문구 중의 하나가 바로 베스트셀러 <빅 픽처>의 작가라는 점이다.

http://melaney.blog.me/50091377635

[t서평] 빅 픽처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 조동섭 옮김 밝은세상 2010.06.10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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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역시 재미나게 읽었지만 그의 작품들은 이후 빠짐없이 소장하는 나의 필수 목록이 되고 말았다. 읽어본 책들로는 <파이브 데이즈><더 잡><템테이션><위험한관계> 등이 있고, <리빙 더 월드> <파리 5구의 여인><행복의 추구> 등은 읽겠노라고 서재에 꽂아둔 대기목록 중 하나다. 대기 목록도 아직 못 읽었으면서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읽어야하는 이 강박관념. 더글라스 케네디의 글은 놀랍도록 빠져들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다.

특히나 그의 작품 중 <위험한 관계> http://melaney.blog.me/50119653171

[KT 올레 e북 서평] 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으로는 빅픽처(http://melaney.blog.me/50091377635)를 무척 재미나게 읽었다. 그리고 그의 또다른 작품인 위험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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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읽어볼 적에 느꼈던 여성 심리에 대한 탁월한 그의 묘사는 그의 성별이 과연 남자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섬세하게 묘사가 되어있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작가지만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가 되었고 특히나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단다.

이러니저러니한 작가 소개글들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그의 몇 작품만으로도 이미 난 충분히 팬이 되었기에 이번 소설은 어떤 감흥을 줄지 몹시 궁금했다.

 

책의 뒷면에 실린 짧은 글 내용 중에는 그런 내용이 있었다.

34년간 헌신해온 결혼생활의 결과로 여주인공 한나는 존경받는 교사가 되어있고, 남편은 의사, 아들은 변호사, 딸은 펀드매니저로 누가봐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하나 뚜껑을 열고 들여다보면 그들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만은 없었다. 거기에 30년전 단 한번의 외도를 해 전전긍긍해오던 한나의 과거가, 상대 남자의 자서전을 빙자한 저급한 소설 속 폭로로 만천하에 드러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표지만 봐도 등을 돌리고 서 있는 남자, 그리고 입을 막고 절망에 차 있는 여자를 볼 수 있었다. 어떤 내용일까? 뻔한 내용일까? 하지만 더글라스 케네딘데?

 

잘나가는 교수인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못지않게 이름을 날리고 있는 유명인 화가인 어머니,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한나는 그리 탁월하게 튀는 존재가 아니었다.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으나 늘 독설을 직설적으로 내뱉는 엄마는 한나를 배려해줄줄 모르고, 그녀의 가슴에 못 박는 말을 할때가 많았다. 초반에는 그렇게 한나의 대학시절부터 남편이 된 댄을 만난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잘나가는 부모 밑에서 아주 화려하게 꽃을 피우지는 못했으나 그럭저럭 모범생 비슷하게는 컸던 한나는 살림엔 젬병인 엄마와 달리 살림을 그럭저럭 해내는 편이었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처럼 삐걱거리며 사느니 결혼은 안하겠다 생각했지만 엄마의 저주(?), 예언대로 20대 초반의 나이에 의대생 댄을 만나 바로 안정적인 삶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거의 한눈을 팔지 않고 오로지 댄만 바라보며, 그렇게 살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행복할 것 같은데 유명 의대가 아닌 지방대 의대인 댄의 취직 등은 그녀가 가보지 않은 깜깜 시골로 들어가게 된다거나 하는 지루한 (20대의 그녀가 생각하기에) 그런 것들이었다. 댄은 그녀를 재미나게 해주지는 못하고, 바쁜 의사 생활 속에 그저 그녀에게서 안정만을 얻어갔고, 한나는 그런 댄에게서 만족감을 얻기보다 불만스러운 감정을 가졌지만 이미 생긴 아이가 있어 그 삶을 되돌린다 쉽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다소 자유롭게 살거라 생각하는 서구 사람들도 동양인 못지않게 지킬 것은 지켜야한다는 생각들을 한다는 것, 다른 작가의 소설에서는 그런 주제 의식이 별로 드러나지 않고, 너무나 쉽게 바람을 피우고 너무나 쉽게 이별을 하는 등의 이야기가 나와 서양인들 자체에 선입견을 갖게 하는데, 누누히 더글라스의 책을 읽을때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그는 그런 데 있어서는 조금 보수적인, 동양관같은 생각이 있는가보다. 좀더 가정을 생각하고 지켜야한다는 것이 드러나진다. 그리고 그들 사회도 역시 그런 면을 중시한다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 우리처럼만큼은 아니겠지만.

 

한나는 댄과 시골 펠험에 갑갑히 갇혀 사는게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집도 엉망이었고, 제대로 된 식료품 가게 하나 없었고, 의사라 바빴던 댄은 아내를 제대로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아이를 돌보며, 도서관 사서라는 일을 해가며 숨통을 트긴 했지만..

그런 그녀에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처럼 보이는 사랑이 나타났다. 결국 기만이었지만 말이다. 아빠가 딸의 연락처를 웬 젊은 남자에게 알려주고, 근처를 지나게 되면 연락하라고 했다? 난 그게 참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위인 댄이 시아버지의 병환이 위독해 집을 비우고 있는 마당에 외간남자를 딸의 집에 들이도록 아버지가 주선을 하다니..이런 정신빠진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한나가 문제를 일으킨것도 사실 아빠의 그 정신 부재에 원인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그러니 한나가 아빠를 몇년간이나 보지 않으려 했던 것이 이해할수 있는 부분이었다.

 

독설가인 엄마보다 한나는 아버지를 더 좋아했고, 그래서 아빠에 대한 실망이 더 크기도 했다. 기대가 컸던 바였기에..

젊은 남자와 젊은 아기엄마와의 며칠간의 동거, 결국 그들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말았고, 한나는 지루한 일상 중에 잠시나마 빛을 발견한듯했으나 아기를 돌아보며 갑자기 문득 정신이 되돌아와있었다. 그런데 남자가 사실은 쫓기는 신세라며 캐나다로 도주하는데 데려다달란다. 자기가 FBI에 잡히게 되면 한나가 자기를 숨겨준것을 제일 먼저 고발할거라면서.. 한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죄인을 숨겨주고 도주까지 도와주는 그런 범법자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 사정을 알고도 한나의 연락처를 알려준 사람이 자기 아버지였다니..얼마나 분노할 일이겠는가.

 

전반부는 그런 이야기로 끝이 난다.

그리고 후반부.

한순간의 잘못에 대한 면죄부로, 한나는 남은 인생을 조용히 더 욕심내지 않고 가족만을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가슴 뛰는 사랑, 이런것에 연연하지 않고 재미가 없고 들척지근할 지언정 자신의 남편 댄에 대한 죄책감으로 더 잘하려고 노력을 했다. 댄도 의사로써 성공을 했고 그녀 역시 존경받는 교사가 되었다.

장성한 아들은 변호사가 되었지만 며느리와 함께 유난히 배타적인 모습으로 가족들에게도 등을 돌리는 정치 성향을 보이고 종교의 광신도가 되어버려 그녀를 실망시켰다.

그녀에게 늘 비밀을 털어놓는 딸 리지는 초봉 15만 달러를 받을정도의 전도유망한 펀드 매니저였으나 만나는 사람마다 유부남을 만나고, 그들과의 이별에 쿨하지 못하고 심각한 영향을 받는 연약함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딸 리지가 교제하던 유부남 의사의 이별 통고로 심한 히스테릭 증세를 보였다. 엄마인 한나는 당연히 걱정이 되고, 한나가 말하지말랬던 댄에게 상의하고,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상의를 한다. 놀랍게도 할아버지는 이미 한나와 전화상담을 하고 있었단다. 엄마에게는 비밀로 해달라했다면서.

한번 더 전 애인을 만나기로 한 리지가 거의 실성한 듯 전화를 걸어오고, 엄마는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리지는 그날로 행방불명이 되고, 리지를 수사하며 밝혀지는 사안들은 더욱 심각한 것들이었다. 이미 리지는 유부남의사의 아이를 한번 낙태한 적이 있었고, 언론은 집요하게 이를 물고 늘어져 결국 한나의 광분을 사고 말았다.

 

한나의 인터뷰는 신문에 악의적으로 보도되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아주 처참한 구렁텅이로 빠져든다. 아들이 먼저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그녀의 30년전 스캔들까지 이슈화되자 남편 댄이 그녀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실종된 딸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수도 없고, 절친한 친구는 암에 걸려서도 그녀를 돕지만 그녀에게 희망이 빛이란 거의 보이지않았다.

직장에서도 잘리고, 가게 주인은 그녀를 내쫓는다. 범법자와는 거래하지 않겠다면서..

 

너무 막판까지 치닫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그녀를 구제해줄 것인지.. 작가가 구제를 해줄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인건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혼자 당하는 것 치고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싶었다. 30년전 그녀는 정말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지만, 그 똘아이같은 남자의 행동거지로 그녀가 처참히 무너져내리는 광경은 사실 독자인 내가 보기에도 가슴아린 모습이긴 했다. 그러면서 역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지킬 것은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드니.. 참 사람은 간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보고 해석하고 싶은대로 해석을 하니 말이다.

 

 그녀를 돕는 이들이 있어 그래도 절망의 늪에 빠진 그녀가 살아날수 있었다. 혼자 힘으로는.. 그냥 그렇게 묻혀질 수도 있을 그런 사건이었는데..

처음엔 딸의 모습에서 그 다음은 아내, 그리고 엄마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한 여성과 그 가족의 이야기.

오랜 세월의 미국 역사만큼이나 여러 사건과 시대적 배경과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란, 우리가 겉으로만 보고 잴수있는 그런 잣대로 재지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들게 하는 그런 내용이 되어주었다.

 

역시 더글라스 케네디

생각은 끝없이 들게 했지만 신경쓸일이 많아 머리가 복잡할때 책속에 바로 몰두하기에 가장 좋은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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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해변빌라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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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이야기의 시작은 나와 노부인, 이린과 이사경이 벚꽃이 지고 오동나무에 보라색 꽃이 한두송이 피어날 무렵의 봄밤, 해삼을 잡으러 가기로 한 일부터 시작을 한다.

해삼을 잡는다는건 바닷일이 생업이 아닌 사람들이 재미삼아 조개를 캐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느낌이 들었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이야기인가? 그런데 노부인이라 하고, 그 노부인은 쇼팽과 브람스 애호가란다.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의 조합부터 시작을 하였다.

 

작가 전경린은 사람들의 온갖 이야기에 싫증이 나던 무렵 이 책을 썼다하다. 누가 그녀의 소설에 관심을 갖고 물어보면 정황만 있을뿐 별 사건이 없는 소설을 쓰고 있노라 했다 한다.

아주 덤덤한 그런 이야기는 아닌데, 그럼에도 이야기는 그녀의 뜻대로 차분히 흘러간다. 주인공의 성격과도 닮아있고, 흥분하거나 화를 내거나 하는 사람의 커다란 목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아주 조용한 일상처럼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런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린과 이사경이라는 이름부터가 생소했다. 오휘, 연조, 유지 등의 이름 역시 생소하다. 그나마 평범하게 느껴지는 노은주, 백주희 등은 주요인물이 아니었다. 주요인물일수 있지만 앞서 나오는 인물들에 비하면 비중이 적은 편이었다.

북유럽의 소설을 읽을 적에 처음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던 것이 생소한 이름이 주는 거부감 같은데 있었다. 이 책은 그와는 다르다. 그런 거부감이라기보다는 조금더 차별화된 느낌을 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적 장치처럼 보인다. 그러고보니 내가 전경린작가의 책을 읽어본적이 있던가? 막연한 호감은 갖고 있었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런 이야기. 그래서 이린과 이사경이라는. 도대체 이게 무슨 이름일까? 누가 여자고 남잔지도 모르겠고 나이대도 모르겠고 성이 이씨인지, 이름이 이사경 전체인지조차 알수없는 그런 모호한 상황속에서 이야기는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글을 읽다보면, 소위 상업적이라는 책들은 내용 자체를 재미나게 하는, 사건과 결말 등등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일반 문학의 경우에는 사건도 중요하겠지만 단순해보이는 표현 그 자체를 어떻게 표현해내는가?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갈수록 모호하게 쓰니 이게 무슨 내용일까? 싶겠지만 난 또 내 나름대로 재미나게 읽었다. 다만 평소에 내가 읽던 가벼운 류의 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을 두서없지만 그냥 이야기하고 싶었다.

 

주인공인 나는 손유지이다. 처음에 윤유지였다 손유지가 된 그녀.

처음에 그녀는 해삼 이야기에서 갑자기 그들 넷은 부조화스러운 조합이라 말하며 이사경이 자기 생부일거라는 추측을 흘린다.

생모보다도 먼저 나온 생부의 이야기. 아, 나와 이사경의 관계는 부녀 지간의 연배 차이가 나는 사이였구나 그리고 나는 여자고, 이사경은 남자구나.

그렇게 이해해가며 읽었다.

 

어릴적 큰 고모부가 아빠인줄 알고 자랐던 유지는 작은 고모가 자신의 생모하는 사실에 너무나 놀랐다. 결혼도 안하고 싱글이었던 그녀. 나중에 자신의딸 유지를 데려갔지만 모성이라고는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그냥 데리고 살뿐, 그녀가 다가오길 바라지도 않고 엄마라고 부르는 것은 더더군다나 한줌의 틈도 허용하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의 부재, 그 안에서 아이는 생채기를 안고 자랐을텐데.. 철저히 이기적인 엄마 앞에서 아이는 아빠도 알 수 없었고 다만, 자신의 생부를 추정할뿐이었다. 생모는 일찌감치 이린, 손이린임을 알았으나 그 이야기는 이사경의 이야기보다 뒤에 나온다.

 

해변빌라는 이린과 유지가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유지의 생물 선생님인 이사경과 이사경의 어머니인 노부인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이사경은 아이도 있었고 아내 백주희도 있었고.. 유지는 이사경 앞에서 도발? 아니 그 광경은 도발이었다기보다는 일종의 게임이나 의식 같은 것이었는데, 생물 선생님이었던 그 앞에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인체모형과 비교당하려는 그런 수수께끼 같은 모험을 감행한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어린 소녀가 나체로 선생님 앞에 서 있었다는 것은 상당히 추문이 될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 이상한 인연으로 유지는 노부인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고 그 집에 드나드는 이상한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한참의 시간이 흐른 이야기가 나온다. 유지가 피아노 호텔, (피아노 학원의 이름이 피아노 호텔이다.)의 학원선생이 되고 노부인이 죽고, 그리고 이사경이 의식을 잃은 그 순간의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로 갔다 다시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들이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다. 다만 그 이름이 주는 모호한 느낌과 거리감을 주고 싶어하는 작가의 장치에 어느정도 나 또한 거리감을 두고 읽어내려갔다.

 

결말이 딱 이렇다라고 나오진 않지만 어느 정도 짐작은 간다. 그렇구나.

침묵, 괄호, 꼭 수많은 말로 상황을 표현해야하는 건 아니었다. 어린 여학생답지 않았던 유지의 모습은 엄마의 거리감과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애정결핍에서 기인한 것인지, 편사장의 해석대로 그의 외형이 주는 고독함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녀의 차분함은 그 나름대로 자신의 짝을 찾아나가고 맞춰가는 그런 형국이 형성된다.

 

재미있게 읽었다. 나름.

그냥 줄거리는 어떻고 내용은 어떻고 읊조리기 보다

이 책에 걸맞는 이야기를 적고 싶었다. 내가 느낌 그런감흥이 이랬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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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산다 2 용이 산다 2
초(정솔)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우연히 이웃님의 강추로 보기 시작한 웹툰 용이 산다.

보다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마음까지 아주 홀딱 뺏겨버린 웹툰인데 단행본으로 나왔대서 후다닥 구입해본 책이다.

구입하고 진작에 읽고 리뷰는 한참후에나 올리는 이 게으름.

암튼 한번 잡으면 손에서 내려놓기 힘든 재미난 만화.

 

시즌1이 끝나고 아쉬웠는데 지금 시즌2가 시작중이라 다시 또 재미나게 정주행중인 만화기도 하다.

 

볼수록 정이 드는 캐릭터.

다소 발랄하면서 재치만점의 이 캐릭터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만화를 쓰고 그린 이가 초님이라는게 갑자기 생소해진다.

예전에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개라는 실제 자신의 반려동물들과의 일상을 그리셨던 분이셨는데, 이 만화의 느낌과는 확 ~ 달라졌기때문이다.

그때는 좀 애틋하고 그런 마음이 좀더 강했다라면 이 만화는 시니컬함이 은근 배여있으면서도 웃음이 중간중간 터져나오게 하는 그런 느낌?

게임 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더 몰입해서 볼만한 그런 소재들도 나오고 뭐 남자들처럼 게임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재미를 잔뜩 느끼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 보라고 말하고 싶은 만화.

이웃님이 너무너무 좋다고 막 강추하셔서 어디 나도? 하고 들어가보기 시작했다가 어느 틈엔가 웹툰 좋아요 누르고 있고 일주일 한번 연재를 안타까워까지 했었기에 단행본 발간 소식은 무척이나 반가운 이야기였다. 심지어 이 책은 2번째 책이기까지하고..

 

이사를 왔는데 옆집 남자가 수상하다?

알고보니 그는 용.

평소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무방비상태에서는 용으로 변신한다. 늘 사람의 모습으로 있는게 낫지 않냐 했더니 그의 표현에 의하면 하이힐까지 신고 풀 메이크업을 한 여성의 상태가 바로 용이 사람으로 변신한 상태라니, 그리 편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적극 공감하게 되고.

암튼 표현들이 이런 식이다 쫙쫙 입에 붙고 금새 상상하기 쉬운 구체적인 그런 느낌~

 

심지어 이름도 용인 김용은 누나용까지 이사와서 근처에 살고있다. 그래서 두 용남매와 스물여섯살난 인간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번엔 새로운 식구들까지 소개되는 이야기라 더더욱 재미있었다.

누나용의 연애시작, 부모 세대의 약조로 이미 오래전 맺어진 인연이 있었으니 누구보다도 남자답고 포악한 누나 앞에 꽃미남같이 귀여운 용이 등장을 했다.

주인공 총각, 누나를 좋아하지만 누나는 오로지 그 빵집 사장 용 영수씨에게 흠뻑 빠져있고..

 

포악하다지만 사실 시원시원하고 뒷끝없는 누나(이름은 좀 촌티난다. 얼굴은 세련되었는데.. 옥분)이기에 평소 동물을 사랑할때를 보면 너무 귀여운 면도 없지않아있다.

동생네 집에 와서 이구아나를 마구마구 만져대며 (같은 파충류잖아?) 좋아하는데, 이구아나는 누나 따라가기 싫다며 버둥버둥.

아, 이런 디테일함까지!

너무 좋구나!

 

그런가하면 주인공 총각 우혁과 함께 같이 게임에 빠져 살고, 본업(?)인 소설은 느릿느릿 올리고 (이웃님이 이 용에게 아주 공감되실만했던게 마감이 두려운 작가의 실상이 그대로 그 용에 투영이 되었는데, 이웃님이 작가님이신지라 더 몰입되셨던듯 하다.) 능청스러워보이지만 은근 당하는 캐릭터인지라 호구 짓도 많이 하고 다닌다. 촌철살인으로 그런거 팍팍 꼬집는 우혁과 용의 어울림이 아주 재미나다고나 할까?

용이니까 가능한 일들도 많이 보이고, 두 총각이 반상회 아주머니들이랑 수다수다 떨며 재미나게 어울리는 것도 즐겁고.

철없는 사촌 용부부의 부화 직전의 알을 받아 두 총각이 전전긍긍하다가 알이 부화하려하니 테입 붙여놓는 것도 깨알재미다.

 

어쩜 용이 이리 귀엽고 능청스럽고 사랑스럽고, 아뭏든 용으로 거의 모든 것들을 표현해낸다 할수있는 그런 느낌

김용과 누나 용도 재미나지만 새로 등장한 귀여운 아가용 마리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누나가 말 가면 쓰고 마리 얼를적에는 먹던 빵을 뿜을 정도였다.

아, 정말 웃겨. 그냥 보라고밖에는 말을 못하겠다.

이 느낌을 어찌 다 전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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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쓰레기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1
고나영 글, 김은경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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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잘 몰랐던 우주쓰레기에 대한 이야기.

산드라 블록이 주연한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정말 재미나다 생각했었는데, 그 재미난 사실 허무맹랑한 내용이 아닌 실제 우주에서 일어날만한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여서였답니다. 이 그림책 우주쓰레기를 읽으니 그때 그래비티를 봤던 때의 감흥이 되살아나더라구요.

 

2200년도의 서울.

사실 지금보다 약 180년 후의 미래인데 한참 후의 우리 자손들이 살아갈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엄마가 어릴적에도 미래 우주정거장 등에 대한 가상 그림의 세밀함에 매료된 적이 있었는데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그렇게 세밀한 우주 과학 도시가 세워질 정도는 되지 않았죠. 지구가 아닌 우주로의 진출은 사실 많은 어려움이 있는 작업이예요.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공위성을 띄우고 GPS,네비게이션 등을 통해 생활의 편리함은 많이 얻었지만 그로 인해 불편한 일들도 생겨나고 있다는것.

사실 우주가 아니더라도 지구에서도 과학의 발달로 환경이 파괴되고 자연이 훼손되고 있는 것들은 누누히 봐와서 잘 알고 있지만 우주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지요.

우주 쓰레기라, 지구에서도 쓰레기 문제로 골치가 아픈데 누가 우주에까지 가서 쓰레기를 버린거야? 하고 생각하겠지만 알고 보니 지구에서 쏘아올린 인공위성의 잔해들이나 우주선의 파편들, 심지어 일하던 우주인이 놓쳐버린 도구나 장갑 등이 위험한 우주쓰레기가 되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는 거였어요.

그저 천천히 돌고 있는게 아니라 날아가는 총알 속도의 7배에 해당하고, 이로 인해 인공위성이나 우주선 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수도 있다니 정말 걱정되는 일이 아닐수 없겠죠.

 

이 책에는 김우주라는 우주 청소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평범한 환경미화원과 달리 우주 청소부는 또한사람의 우주인으로써 좀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는 거였어요.

손쉽게 수거할 수 있는 쓰레기들이 아니니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수거해야하더라구요.

그 수거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방안들이 모색중일거구요.

가상의 미래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는데

 

지금 우리 아이와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세상과 앞으로의 미래는 확실히 더 많이 달라질거예요.

그러니 우리 아이의 직업, 그리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도 엄마아빠의 편견, 지금의 일만으로 국한지을수도 없는 것일거구요.

이 책의 골자는 사실 미래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위험한 우주쓰레기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해결할 수가 있을까?

인공위성이 꼭 필요한 거라면 우주쓰레기가 발생하지않게 하려면 어떤 일들을 해야할까? 등을 아이들에게 되묻는 이야기였답니다.

 

어른들이 미처 답변하지 못할 사항들을 아이들이 대답할 수도 있고

그 대답을 들려주기 위해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겠죠.

그림체도 글 내용도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그림동화였어요.

이제 예비초등이 되니 아이도 어느 정도 이상의 글밥을 소화하더라구요.

남자아이라 그런지 이런 내용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우주청소부와 우주쓰레기.

아직은 아이에게는 막연한 이야기일수 있겠지만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할 우리 전체를 위한 문제일수도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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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절집 밥상 : 두 번째 이야기 -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138가지 제철 밥상 열두 달 절집 밥상 2
대안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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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집 밥상에 즐겨 올라오는 메뉴들이 주로 고기와 생선 등의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후라이팬을 주로 사용하는 볶고 튀기고 구워먹는 요리들이 아이 건강에 안좋다는데, 제가 그런 음식들을 좋아하다보니 아이에게 담백한 요리보다 조금 기름지고 느끼한류의 요리를 자주 해준것 같아 많이 미안하더라구요.

 

 

이 책 이전에도 사찰 음식에 대한 책을 봤었는데 이번 책은 좀더 감각적이고,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두루 입맛에 맞게 먹기 좋은 그런 사찰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동양의 음식이 건강에 좋다고 서양에서도 우리네 음식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거꾸로 건강에 안좋은 서양식을 추구한다면 어불성설이겠지요.

제가 바로 그 어불성설의 주인공이었던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구요. 우리 음식 중에서도 짜고 맵고 건강에 안좋은 음식들이 아닌, 좀더 건강한 음식으로 한식 중에서도 사찰 음식이 재조명을 받고 각광을 받고 있다 해서 저도 관심을 가져보았답니다.

 

 

 

이 책에 나온 요리 중에는 토란탕처럼 요즘 친정엄마가 맛있게 해주시는 그런 메뉴도 나와있었구요.

얼마전 이웃님 블로그에서 봤던 들깨요리 등도 나와있었어요.

김자반 같이 집에서도 평범하게 해먹기 좋은 밑반찬등도 괜찮았고, 고기를 직접적으로 쓰진 않지만 최소한으로 필요한 식재료는 쓰기에 치즈 등의 재료가 빠질수 없는 요리에서는 약간은 응용해서 사용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서양식의 경우 다소 과할 정도로 재료를 사용해서 사실 입에는 달고 부드럽고 기름지지만 몸 속에서는 다 부데끼고 조화를 이루지 못하던 것들을 생각해보면 입에 다소 거칠더라도 몸을 생각하며 먹어야하는 음식의 필요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다시 생각케 하는 그런 요리책이 아닐수 없었답니다.

치즈 대신 마를 갈아서 사용하고

고기 대신 버섯이나 두부 등을 사용해 깔끔하게 전골을 끓여내는 방식.

그동안 익숙했던 인스턴트 조미료나 육류의 사용에서 벗어나 몸을 생각하는 건강 요리의 길로 들어가야겠음을 생각케하는 건강요리 책, 열두달 절집 밥상이었습니다

 

 

 

 

* 해당 리뷰는 알라딘 신간평가단으로 선정된 우수한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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