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니까 뚝딱, 내 아이의 아침밥
다소마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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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다소마미님의 요리책. 5000원으로 손님상 차리기란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널리 알린 다소마미님의 책이기에 믿고 볼 수 있겠다 싶은 책이었다.

사실 아침밥 굶겨 보내기 일쑤인 불량엄마인 나는 읽기도 전에 먼저 부끄러워졌지만 '그래, 나도 앞으론 좀 잘 챙겨먹이자!' 라는 각오를 다지며 보기 시작한 레시피 북이었다.

 

그런데?

두께가 엄청나다.

 일반 요리책 두권의 두께보다도 두꺼움. 꽤 두껍다는 장르소설의 두께에 맞먹을 정도의 분량이다.

레시피도 믿고 따라해볼만한 분의 레시피에, 분량까지 이렇게 두둑한데 책 값은 한권 값이라면. 이런 책은 믿고 사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내용을 보니 사실 굳이 아침에 한정짓지 않아도 될 메뉴들이었다. 간단히 먹을 메뉴서부터 점심이나 저녁에 먹어도 충분할 다양한 메뉴들까지.

우리 아이 밥상!이라 이름붙여도 될 그런 메뉴가 한가득이었다.

실제 두 딸의 아침밥상을 차리며 10여년동안 챙겨온 그 노하우를 가득 담아 만든 책이라 하니 이렇게 두툼해도 추리고 추린 내용이겠다 싶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을 다시 월화수목금 5일로 나누어 각 요일마다 4세트씩의 아침밥상이 차려진다.

총 80일의 아침밥상을 접하게 되는 셈인가? 각 세트별로 한 메뉴가 아닌 두세 메뉴씩의 레시피가 다시 소개되니 총 레시피의 숫자는 어마어마해지는 것이었다.

 

하나를 만들고 뭐를 곁들이면 좋을까? 고민하는 주부들을 위해 하루 한날씩의 아침상을 통째로 레시피로 담아내는 것이었다. 어울리는 메뉴들로 말이다.

 

전날 재료 손질 5분만준비해두면

아침에 5분만 더 일찍 일어나면

아침에 요리하는 일이 즐거워집니다.

 

다양하고 예쁜 식단으로 엄마도 놓치기 쉬운 아이의 영양과 건강을 한번에 챙기게 된다.

식판에 종류별로 담겨있는 각종 반찬들은 그렇게 하나하나 엄마의 사랑을 가득 담아 탄생된 것이었다.

아침이고 언제고 그냥 단촐하게 차려내고 마는 나는 그저 부끄럽기만 하였다.

 

또, 밥버거, 머핀 샌드위치 등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메뉴들을 전해들으면 그 요리를 찾아보고 아이들 밥상에 떡하니 차려내는 신비한 마술사 같은 엄마.

아이가 싫어하는 야채라거나 식재료등을 조리법을 달리하거나 좋아하는 메뉴와 곁들여서 군소리없이 다 같이 먹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를 가진 레시피.

그 노하우에 대해 궁금하다면 책의 내용을 같이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봄나물이 향긋하다 좋아하는 부모들과 달리 아이들은 아침상에서부터 봄나물을 느끼고 싶지 않아한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베이컨이랑 볶아주거나, 전을 만들어 고소한 맛으로 야채를 감춰주면 맛있게 식사를 할수 있게 되는것이다..

빨간 소방차같은 식판은 우리 아들이 특히나 좋아할 그런 그릇이었다. 집에 식판이 여러종류가 있긴 한데 자동차모양같은건 없었는데 이런 아이가 좋아할만한 식기를 구비해서 식사시간이 즐거운 시간이라는 것을 인식시켜도 아침밥을 잘 먹게 될 것 같다.

 

또 식판에 담겨있는 이야기도 재미나다.

이제는 사춘기가 되어버린 딸들이 멀게 느껴진다면. 화해의 제스처로 딸들이 좋아할 맛있는 메뉴를 차려보는 것이 어떨까?.

다소마미님의 그라탕 밥상은 그렇게 준비된 요리였다.

마치 에세이를 읽는 마음으로 레시피북도 요즘은 그렇게 재미난 이야기들이, 사연들이 담겨있어 주방에서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어려운 재료로만 이뤄져 초보 주부들을 당황시키거나 하는게 아니다. 냉장고에 달걀만 있을때는 달걀 대파 볶음밥으로 후다닥 근사한 메뉴를 완성시키고, 스팸과 계란만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특단의 메뉴를 만들어내어 까칠함을 잠재우기도 한다.

 

각 레시피들도 초보주부들부터 따라하기 쉽게 상세 세부 사진이 실려있고 정확한 양으로 계량되어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친절한 조리과정외에도 혹시나 더 필요한 사항이 있을까봐 팁을 실어 참고하기 좋게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레시피 자체로도 훌륭하고, 다른집 훌륭한 모범 아침 밥상이 궁금했던 주부들에게도 멋진 참고서가 되어줄만한 책.

 

내일 뭐 해주지?

아침에 뭘 해먹여야 늦잠에서 일어난 아이들이 군소리없이 맛있게 먹고 갈까?

걱정이 된다면 아침마다의 고민을 이 책 한권으로 쉽게 해결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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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8-2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바다 100층짜리 집 100층짜리 집 3
이와이 도시오 글.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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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도시오의 100층짜리집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정말 인기 만점의 시리즈가 아닐수 없습니다. 벌써 세권째 시리즈가 나왔는데 처음 땅 위 100층짜리집에 이어, 두번째는 땅속 100층짜리집, 그리고 이제 바다 100층짜리 집이 나왔지요. 아이들의 반응을 비교해보면, 집집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우리집과 이웃님들의 경우에는 이번 바다가 가장 인기가 높은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정말 좋아한답니다. 1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세게 만들어, 100까지 배우기 좋은 유아기에 읽어줘도 좋구요.

10개층씩 각각 다른 생물들이 사는 아파트의 모습을 이리저리꼼꼼히 살펴볼수있어서 그림을 살펴보는 재미도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구요.

어른들이 같이 봐도 우와~ 소리나게 재미난 그런 책이 아닐수 없어요.

아이들이 어른들과 크게 다를 것 같지만 사실 어른 눈에 재미난건 아이 눈에도 재미난 법이거든요.

 

앞서 두권의 책도 인기가 높았지만 요즘 바다생물에 지대한 관심이 높은 우리 아들은 이번 바다 책을 보면서 정말 얼마나 좋아했나모른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건, 평소에 좋아하지 않던 아이건 이 책은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를 위해서라도 아이들 스스로가 펼쳐들게 만드는 책이 아닐 수 없었어요.

우리 아이도 수시로 이 책을 찾아 보더라구요.

밖에서도 보려고 외출할때도 챙겨 들고 나가구요.

집에서도 정말 며칠동안 얼마나 열중해서 봤는지 모른답니다.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기전, 그러니까 엄마는 안 읽고 아이만 먼저 읽었을 적에 아이가 곰치에 대해서 물어봐서 어디서 봤나 ? 했더니 여기에 나오더라구요.

곰치가 좀 징그럽고 커다란 물고기잖아요. 이 책에서 나와서 제대로 알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건성으로 보는 것 같아도 하나하나 얼마나 세심하게 보는데요.

게다가 책이 단락단락 끊어지는게 아니라 앞에서 나온 그림과 뒤에서 나온 것들이 연계되어서 나오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어요.

 

잘 보면 문어 편에서는 곰치가 몰래 숨어들어오려 해서 문어가 먹물을 뿜는 바람에 콩이가 먹물 세례를 받는게 나와요.

그리고 더 깊이 내려가서 곰치 편에 나오면 먹물 뭍은 곰치 얼굴을 다른 곰치가 닦아주는게 나오죠.

그리고 곰치네 주방을 보면 잘라진 문어 다리들이 나와요 곰치가 문어를 먹이로 삼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소고기만 좋아했던 아이가 요즘 들어 오징어와 문어를 정말 희한할 정도로 갑자기 좋아해서, 그 장면을 보더니 자기도 문어가 먹고 싶다며 엄마 문어 집에 없으면 오징어라도 요리해주세요~ 해서 전날 사온 오징어를 꺼내 손질하려 하니 아이가 신이 나서 만져보더라구요. 마트에서 사온 오징어가 통째 들어있던 거라 아이가 관찰하기 좋게 생겼었거든요. 다리도 10개인거 일일이 세어보고 미끈미끈한거 직접 만져보고 들어보고 좋아하더니(아쿠아리움에 가서도 오징어를 찾아봤는데 문어는 있어도 흔한 오징어는 아쿠아리움에 없어서 동네 횟집 수족관에서나 살아있는 오징어를 볼수있었던 아들이었어요. 그런데 죽은거긴 하지만 직접 오징어를 만져보니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한참 만져보고 그러다가 그림을 그리더라구요.

 

아이들 눈썰미가 뛰어나다는것을 깨달았어요.

오징어를 직접 살펴보고 만져보고 그린 오징어 그림은 제가 그리는 오징어 그림보다 나았거든요.

엄마는 직접 관찰하고 그렸던게 아니라 어렸을적에 남이 그린, 책에 나온 오징어를 따라그려서 오징어가 늘 실제와는 다른, 남이 그린 오징어 같은 그림이었는데

아이가 그린 그림은 정말 실제와 비슷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바다 100층짜리 집을 보며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정말 즐거웠어요.

책의 주된 내용은 배를 타고 여행하던 여자아이가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려다가 팔에 안고 있던 인형 콩이를 놓치면서, 콩이가 바다속 세상에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이 됩니다.

 

바다 속으로 떨어지면서 여자아이가 꾸며준 콩이의 장신구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고 맨몸으로 떨어지지요.

각 층에서 콩이는 자신의 물건을 발견하지만 바다속 생물들이 콩이의 물건을 마음에 들어하며 대신 자기네가 갖고 있던 거랑 바꾸자고 말을 해요~

착한 콩이는 그러자고 하구요. 그런데 바다속 친구들에게 선물받은 새 물건들이 콩이에게 더욱 더 잘 어울렸다라는 사실~

 

그렇게 하나하나 내려가면서 콩이는 완벽하게 새로운 콩이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여자 아이에게 다시 되돌아가게 되는데? 여자 아이는 콩이의 변신에 놀라워하지요~

자기가 꾸며준것보다 훨씬 예쁘게 해서 되돌아왔으니 말입니다

 

남자아이들은 콩이의 변신보다 바닷속 생물에 집중해서 볼 것 같구요~

예쁜 인형 꾸미기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은 좀더 세심하게 인형옷의 변화등에도 눈길을 줄 것 같은 동화였어요~

 

바다 생물들에 대해서도 재미나게 관찰할 수 있고 그들의 일상을 의인화하긴 했지만 상상해서 보는 재미가 있던 책, 바다 100층짜리집은 일곱살 아이에게도 정말 행복한 동화가 아닐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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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방콕에 취하다, 조선앤북                                                                    매드포 시리즈를 몇권 만나봤는데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방콕 같은 경우에ㄴㄴ 자유여행으로 최고로 좋은 여행지인지라~ 가이드북만 잘 만나면 더욱 그 여행의 참맛을 느낄수있는 곳이기에 색다른 여행서를 만나고픈 마음에 읽고 싶은 신간으로 꼽게 되었다.                                                                                                                 

 나의 시간을 멈춰세우는 동유럽 1,2 세트, 쉼                                     쉼의 번짐시리즈 중 새로운 책이 나왔다. 다른 책들과 달리 감각적인 사진과 글귀들로 소장가치가 무척 높은 시리즈기에 나 또한 하나하나 모으고 있는 시리즈였다. 동유럽편이 나왔다니 반가운 마음으로 찜을 해둘 수밖에...                                                                                                 

 가볍고 맛있게 해독요리, 아름다운 사람들                                     건강을 중시하시는 부모님은 손이 많이 가더라도 몸에 좋은 식재료를 챙겨 드시려고 노력하신신다. 젊은게 무기가 될수있는게 아닌데 그냥 건강을 크게 신경 안쓰고 우선 손쉽게 해먹으려 하는 나와는 정반대이신 양가 어머님들. 가족의 건강을 뒤늦게 챙기지 못했다 후회하지말고 미리미리 챙길수있는 주부가 되고픈 마음에 이런 책에 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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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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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르메트르의 알렉스의 인기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이미 읽어본 사람들의 엄청난 성원을 안고, 반드시 읽어야할 책으로 모셔두고 있던 알렉스.

왜 책을 모셔만 두고 아직 안 읽었냐 하면, 사실 그런 "소중한 책"들이 내 책장에 제법 많이 된다고 답을 해야겠다.

읽을 책이 정말 많은데 백수 주부 주제에 시간이 부족하여 다 못 읽고 있다 핑계를 댄다면 지나가는 개가 웃으려나?

하지만 정말 그렇다. 내 나름으로는 말이다. 어찌 됐건 재미난 책에 대한 욕심은 접어둘수가 없기에 읽어본적 없는 피에르 르메트르를 모으고만 있었는데

<알렉스><능숙한 솜씨><그남자의 웨딩드레스>가 내가 가진 그의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카미유, 최근에 다산에서 새로 나온 이 책은 바로 알렉스의 그 다음 시리즈였다.

 

형사 베르호벤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되어있고 1부 <이렌> 2부 <알렉스> 3부 <카미유> 그리고 외전인 <로지와 존>으로 구성이 된단다.

이렌은 우리집에 있던 능숙한 솜씨가 제목과 표지가 바뀌어 새로 나온 책이었다. 고로 외전을 제외한 1,2부가 모두 있는 상태니 이제 3권을 먼저 읽고 1,2권을 읽게 된 상황.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과 영문학을 가르치던 문학교수였던 저자가 55세의 나이로 뒤늦게 쓴 소설이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 3부작의 첫 작품인 이렌이었다한다. 이 작품으로 코냑 페스티벌 최고 소설상을 수상하고, 본격 문학 이상의 품격을 갖춘 보기드문 장르소설, 프루스트 도스토옙스키, 발자크의 문체를 느낄수 있는 걸작 등의 평을 얻었다한다. 이렌(능숙한 솜씨)을 읽기 전이지만 어쩌다보니 3부작인 카미유부터 읽기 시작했지만..

그의 작품의 전반적인 느낌을 대충 짐작할 수 있는 문구들이었다.

 

장르소설이지만 문학적인 가치도 인정받을 정도로 재미있으나 가볍지 않을 이야기라는 느낌들 말이다.

 

주인공 카미유 베르호벤은 145cm라는 엄청난 단신의 소유자였다. 그가 형사반장을 맡고 있으니 특이한 그의 이름이 아니더라도 유난히 작은 키때문에라도 그는 어디에서고 금새 눈에 띄었다. 사랑하는 아내 이렌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이후로 그 아픔에서 오랫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던 카미유.

그에게 소중한, 정말 몇년만에 소중한 이가 다시 생겼다. 안이라는 이름의 그녀.

이렌만큼이나 지켜주고 싶은 그런 여자였다.

 

어느날 카미유의 집에서 길을 나섰던 안이 우연히 보석방 절도범들을 목격하고, 정말 얼굴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폭행을 당하고 말았다.

죽.기.일.보.직.전.까지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한 사람을 어쩜 그리 잔인하게 망쳐놓을 수 있는지..

베르호벤은 연락을 받고 자신이 사랑하는 그녀가 이렌과 거의 비슷한 일을 또 겪게 되었다는 것에 너무나 절망을 하고 말았다.

 

다행히 그녀는 목숨만은 건졌는데. 범인들은 잔인하게도 그녀를 다시금 찾아내 죽이려고 하는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해왔다.

불안해하는 그녀. 그리고 지켜주고 싶은 카미유.

그는 사람들 앞에서 일을 당한 그녀가 자신의 여자친구임을 밝히지 못하고 다만 자신이 직접 그 일을 맡아 해결하겠노라고만 애를 쓴다.

 

사람의 힘이라기엔 너무나 잔인한 짓을 한 범인.

도대체 왜 그녀를 죽이지 못해 안달인걸까? 단지 보석털이를 목격했다는 이유만으로라면 말이다.

카미유는 다시 반복되는 듯한 데자뷰에 소름이 끼친다.

그리고 이렌은 지켜내지 못했지만 안만큼은 지켜내려고 최선을 다한다.

정말 너무나 안쓰러울 정도로 말이다.

 

대부분의 다른 소설에서 주인공이 남들보다 출중한 외모를 가졌다거나 하기는 커녕, 오히려 평범하지도 않은.. 경찰로써는 이래저래 큰 핸디캡일수 밖에 없는 유난히 작은 키 등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혹은 원치않는 주목을 받게 하는 등의 시련을 주는 이야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했던 여인들을 생각하며 몰두해가려하는데... 작가가 참으로 주인공에게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시작부터 너무나 강렬하고 고통스러웠기에 충격이기도 했지만 다 읽고 나니 더욱 진한 슬픔이 밀려왔다.

그저 회색으로 우울하기만 한건 아닌데..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긴 한데 그럼에도 애잔한 느낌은 지울 수 없는.

그런 느낌이라면 이해가 쉬울까.

피에르 르메트르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그의 대표작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알렉스는 도대체 어떤 흥미를 유발하는 책일지..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장편소설 한권씩처럼 독립적으로도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니 다음 책은 어떤 이야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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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도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3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3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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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꽤 있다. 요즘엔 주로 추리소설 등을 즐겨 읽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일본 작가들과 북유럽, 미국, 우리나라 등 여러 나라 작가들 중 내가 믿고 보는, 그런 작가들이 여럿 있다. 그런데.. 읽어보지도 않고 사모으는 시리즈가 유일하게 있었으니, 바로 마이클 코넬리 시리즈였다. 마이클 코넬리의 책 중에서도 해리 보슈 시리즈. 1992년 첫 책 블랙 에코가 나온 이후로 이 책까지 총 13권의 책이 나온 해리보슈 형사의 수사물 시리즈, 이 책은 무조건 덮어놓고 모으고 있었다. 이번 책은 좀 그중 얇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그의 책들은 두껍기로도 유명했다. 읽어보지도 않은 작가의 책을 한두권도 아니고 열권넘게 모으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는데.. 워낙 책을 좋아하는 나의 이웃들 대부분이 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보슈라면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무조건 읽어봐"라는 의견들을 들려주다보니 도저히 사모으지 않곤 견딜수 없었다. 사실은 사모으는게 다가 아니라 당장이라도 읽고 싶었다.

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혼자 몇날 며칠 시간을 보낼 수만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마음껏 하며 보낼 수 있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이 시리즈를 탐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주부의 탈을 쓴, 아니 엄마의 탈을 쓴 백수다보니 표면만 백수일뿐, 내 맘대로 온전히 시간을 다 내기가 어렵다는 핑계로, 또 새로운 신간들이 나오면 다른 작가들의 신간도 궁금하고 어쩌고 하는 여차저차한 구차한 이유를 들어 사모으기만 하고 손을 대지 못했던 마이클 코넬리.

우습게도 나는 그 최신간부터 읽어보게 되었다. 왜? 신간은 진짜 궁금하니까~

 

그리고 꼭 1권부터 읽지않아도 될만큼 각권이 독자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중간 아무것부터 읽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모으는것은 모으는것이고 신간이 나왔으니 신간부터 읽는걸로!

 

오늘은 정말 간만에 시간이 나는 날이었다. 아이와 남편이 집에 없는 그 휴식의 시간동안 부리나케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중반부까지는 어? 마이클 코넬리의 이름은 무조건 믿고 본다는데? 다소 실망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좀 늘어지는 기분도 들고..재미는 있지만 크게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아! 이래서 이 작가를 믿고 본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앞으로도 이 작가 책은 끝까지 모을 거라는거~

 

 한밤중에 살인사건이 발생해 해리보슈가 사건현장에 바로 가게 되었다. 범인들은 잔인하게 남자를 살해했는데, 사형집행과 같은 포즈로 살해를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남자는 TLD반지, 방사능 측정장치를 갖고 발견되었다. 그러니까 남자가 방사능 물질과 관련된 사람이란 증거였다. 게다가 갑작스레 FBI들이 들이닥친다. 레이철이라는 요원이 왔는데 보슈와 연인이 될뻔했던 그런 사이였나보다. 전작들에 나온 이야기라 잘은 모르겠지만 안좋게 끝이 났다는데도 보슈는 미련을 갖고 있었다. 아뭏든 일에 있어서는 서로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여성이건 보슈건 간에 말이다.

 

그리고 절대 그러지않기를 바랬음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범인들에게 협박(아내 살해)을 당해 세슘을 다량 훔쳐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무래도 테러단체와 관련이 있을 듯 하였고, 이제는 단순 살해사건을 넘어선 국가적 위기사태가 될 수도 있었다. FBI는 세슘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감행하고, 일개 형사인 보슈가 더이상 관여하지 않기를 바랬지만 보슈는 그 나름대로 살인사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적 위기 그 앞에서 무시하지 말아야할것이 있으니 한 남자, 한 개인의 살인이라는 것 역시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FBI는 자기 나름대로 경찰과 공조하지 않고 따로 수사를 진행하고, 유력한 증인인 (그것도 살아있는 상태의 ) 죽은 남자의 부인을 빼돌리고 자기네만 심문을 하였다. 보슈는 갑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좋게 그도 탐문 수사를 통해 증인을 수배해놨고 그로부터 꽤 도움이 될만한 증거를 받았다생각하나 FBI의 방해로 살인사건에 집착하는 그의 수사는 진척을 보이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새로 그의 파트너가 된 젊은 이그나시오는 그를 돕기보다 다혈질에 정의파인 그를 돕기보다 정석대로 하기를 바란대. 경찰 매뉴얼대로 말이다.

하지만 연륜과 경험으로 보슈는 매뉴얼이 전부가 아님을 몸으로 깨닫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안정적일수없었지만 말이다. FBI는물론 소위 윗선이라 생각하는 이들 대부분이 보슈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었다. 아무리 막으려해도 자기 마음대로 수사를 감행하려 하니 말이다.

 

한 사건에 대한 두 조직의 수사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사건은 어떻게 되어갈지 궁금해진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대로라면 나라전체가 위험해질수 있는 상황속에서 살인사건에 집착하고 있는 보슈가 갑갑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독자인 나역시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그의 파트너인 이그나시오 역시 그렇게 느꼈고 말이다.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는 상황 속에 그는 그의 독자적인 판단대로 접근해나갔고 그것이 놀라운 결말을 이끌어냈다.

중후반부터는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 보슈, 그리고 코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맨 뒤에는 작가의 인터뷰 장면이 소개되어 있었는데..재미난 것은 그가 의학적 지식,과학적 지식등을 얻는데 큰 도움을 준 두명의 박사 이름을 중요한 인물들로 그대로 수록했다는 점이었다. 그의 파트너 이그나시오도 박사 중 하나의 이름이었고 그의 상관 래리 갠들 경위 역시 도움을 준 박사의 한사람이었다. 이런 재미난 배치가 있나?

어쩐지 작가들과 친해지고픈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이 중요한 등장인물로 살아나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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