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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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랑말랑해 보이는 표지, 그리고 그런 느낌을 주는 제목. 두 소년 소녀가 마주 보고 있다. 얼굴은 귓볼까지 빨개진채로.. 둘은 어떤 사이일까?

말랑말랑한 순정연애 소설이 아닐까 했는데..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그렇다고 호러나 스릴러라는건 아니지만.. 아, 내가 상상했던 그런 내용이 아니네?) 싶은 센 내용의 이야기였다.

 

세계 수준의 실력을 갖춘 서퍼 소년이 등장을 한다. 고3이지만, 서핑 밖에 관심이 없어서 여자친구들과 쉽게 사귀다가도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당하곤 한다.

그리고 전교 부회장을 맡고 있고 성적 역시 전교 1등을 놓치지않은 착한 역할의 동갑내기 소녀가 등장을 한다. 두 소년 소녀가 주인공이다. 표지 속의 인물들.

둘 사이에 아름다운 사랑이 순정만화처럼 펼쳐질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육체적 관계에서 시작된 둘의 만남이 남들과 정반대로 마음을 열어가는 관계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 내 머리론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의외의 전개였다.

 

그리고 견딜수없어지기 1초쯤전에..도 약간의 그런 상황.

전교일등인 에리는 예쁘고 모범생인 누구나 부러워할 그런 얌전한 여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성에 눈을 뜨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위의 이목을 실망시킬까봐 남몰래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는 사실. 어느날 아무도 모르는데 가서 책에서만 읽었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나오는 길에 그만 같은 학교 남학생을 마주치고 말았다. 누가 봐도 원조 교제인것 같은 상황. 소녀는 그런 상황이 끔찍해 견딜수 없었고 소년은 그런 소녀 앞에서 가벼워보이는 입을 놀리며 자기 입이 무거우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소녀들이 서퍼소년 미쓰히데에 대해, 자신의 숨기고픈 장면을 목격한 바로 그 미쓰히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오는 여자 막지 않는 타입이고, 학교 앞 어느 집에서 산다는 이야기까지. 과감하게도 그녀는 소년을 찾아가 거래를 하자고 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아무 생각없이 여자를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놀라워하는 미쓰히데에게 오히려 더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그들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서로에 대한 정신적인 애정보다는 오히려 짜증이나 경멸 같은 것들로 응어리져서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경멸에서 시작된 서로의 육체에는 강하게 끌리기 시작하는 두 소년 소녀.

 

음..소년 소녀의 사랑은 육체적인 것보다는 뭔가 더 정신적이고 순수한 것이길 바랬던 나의 마음이 산산조각나게 하는 내용이긴 했지만.

다른 사람의 공감 따위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성향이라니. 굳이 친절하게 쓰여있지않아 충격을 다소 받기는 했어도 몰두해서 읽을 수는 있었다.

 

그리고 표현은 정말 다른 어디서도 못 볼 표현들이었다.

 

아름답다. 한방울씩 혀끝으로 떠내고 싶을만큼 아름답다...142p


선명한 주황빛이 파란 파도 사이에서 출렁출렁 흔들린다. 마치 별 같다. ..

나는 짙푸른 바달르 가만히 지켜봤다.

두 개의 여름 귤이 파도 틈새에서 맞붙었다 떨어지기를 거듭하며 천천히 뒤로 흘러갔다.

점점 멀어져간다. 작아져간다.

콩알만큼 작아지고 이내 금빛 점이 되더니...

이윽고 반짝이는 물거품과 구별이 되지 않았다.

433p

 

너무나 유명하다는 이 소설의 결말까지.

그녀는 거의 시처럼 장면을 그려내는 재주가 있는듯 하였다.

 

궁금해진다. 독한술을 빚어내듯 책을 쓴다는 그녀의 다른 책들이..

무라야마 유카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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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영문학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 책을 미처 읽어보진 못했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웃님들 사이에 꽤나 회자되었던 책이기에 책 제목과 저자의 이름이 낯설지 않게 각인되었다.

줄리언 반스.

 

그리고 그의 맨부커상 수상작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최고의 궁합, 최고의 인연이란 무엇일까.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잉꼬라 소문난 사람들이 있지만 꽤 알려진 셀레브리티들이 소문만 무성할뿐 몇년도 안되어 이내 갈라서는 모습들은 지나친 보여지기식이란 생각에서 이제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일들이 되었다. 평범한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유명한 사람들 사이의 부부 문제 연애 문제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법. 여기 최고의 작가와 영국을 대표한 최고 문학 에이전트의 커플이 있었다. 문학 에이전트의 중요성에 대해 미처 잘 알지 못했는데 줄리언 반스의 아내 팻 캐바나의 역할과 인지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나보다. '런던문단의 별이 지다'라는 말조차 식상하다는 그녀에 대한 표현. '외모부터 태도와 디테일에 대한 집중력까지 티끌 한 점 찾아볼 수 없었던 사람'-영국의 계관시인 앤드루 모션, '활력 그 자체'- 작가이자 문학비평가 마거릿 드래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걸물이자 패션의 조언가'- 작가 조애너 트롤로프.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문호의 죽음을 기릴 법한 이런 문구들이 바로 캣 카바나의 부고 앞에 따라왔다한다.

그런 여인을 아내로 두었던 줄리언 반스.

30년을 사랑하는 아내가 뇌종양 판정을 받은지 37일만에 사망을 했다. 그리고 반스는 침묵을 하였단다. 그의 맨부커상 수상작은 이후에 출간이 되었으나 그는 그의 단편집, 그리고 그 소설책에서조차 아내에 대한 흔적을, 또 언급을 굳이 남기지 않았다한다.

그 이후로 5년의 시간이 흐르고 비로소 내놓은 이 책. 이 책에서조차 식상하게 시작하지 않는다.

전혀 그 아내와 그의 이야기인줄 모르고 읽게 만들 정도로.

의외의 인물들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책의 표지 그림에서처럼 광적으로 기구에 집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말이다.

 

원제가 Levels of life 였다는데, 이 세 편의 이야기들은 비상의 죄 (하늘) 평지에서 (땅) 깊이의 상실(지하) 이렇게 세 층위로 나뉘는 구성의 이야기들이 시작이 된다.

놀랍게도 같은 문장으로.

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쳐보라, 그러면 세상은 변한다. 사람들이 그 순간을 미처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세상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사진과 항공술을 하나로 합친 나다르의 이야기가 나온다. 기구로 높이 떠오른 하늘 위에서 지상을 찍는다는 것. 오늘날로써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겠지만 항공 사진의 시도와 성공이었다는 점은 정말 당대로서는 놀라운 결과가 아닐수 없었을 것이다. 나다르, 본명으로는 펠릭스 투르냐송인 그의 애처가였던 50여년간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이 되었다. 아내가 세상을 뜨자 견디지 못한 그가 1년후에 아내의 곁으로 따라갔다는 이야기까지도 곁들여져서 말이다.

 

평지에서의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의 나다르와 그의 아들에게서만 사진을 찍게 했던 희대의 여배우 사라의 이야기.

사라와 프레드 버나비. 아쉽게도 난 이 둘을 모르는데 둘다 실존 인물이라 한다. 그리고 이 둘이 사랑으로 엮일뻔했다가 결혼에 종속되기 싫었던 사라의 거부로 프레드와 사라의 결혼이 어그러진 아쉬운 사랑의 이야기는 허구로 엮여진 이야기라 나와 있었다. 줄리언 반스의 소설만으로는 미처 몰랐다가 뒤의 해설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던 부분이지만 말이다. 이 두 사람 역시 기구에 몹시 매료가 되었던 사람들이었다. 기구와 사랑. 그리고 평지에서 맞이하는 죽음.

 

그리고 정확히 앞의 두 이야기를 합친 분량 만큼의 세번째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바로 줄리언 반스와 팻 캐바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말이다.

그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말하기보다 그저 미쳐버릴것같았을 그의 심경들이 드러난다. 과묵했을지언정 속마음은 정말 날이 설 정도로 예민해져 있었을 그의 모습.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많이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어릴 적에 처음으로 맞아야했던 친할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것은 내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다.

친가 가까이에 살아서 늘상 주말마다 할아버지댁에 가고, 방학에도 늘상 방문하곤 했던 할아버지를 갑자기 잃었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손녀였지만 내게는 정말 극도의 슬픔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연이어 있을 내 소중한 다른 가족들과의 이별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동안 몸서리처지게 무섭고 두려워졌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엄마, 혹은 아빠를 잃는 꿈을 꾸고 땀으로 흠뻑 젖고 눈물로 얼룩져 소리지르다 혹은 엉엉 울다가 일어나기도 했다.

 

마음이 약한 편이라 연애 역시 쉽게 시작하고 쉽게 이별하고 하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누군가와 만나기보다 헤어지는게 두려워서 시작하기 싫었고, 첫사랑과 차라리 맘 편히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라고도 생각했지만 결혼이란 그렇게 만만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 힘들었지만 이별이 지금의 나에게는 오히려 더 행복한 삶이 되는 계기가 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연애의 이별이 아닌 결혼의 사별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내 평생을 함께 할 사람, 내 아이의 아버지, 내 전부를 준 유일한 사랑인 이 사람을 잃는다면...? 이라는 가설은 너무너무 나를 힘들게 만든다.

하필 얼마전 같이 식사를 한 친구가 갑자기 아는 이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르게 놀랐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하루에 몇시간씩 운전하며 출퇴근하는 신랑에게도 운전을 조심하기를 몇번이고 당부를 하였다. 신랑도 사실 아침에 나와 불화가 있거나 하면 운전할때도 영향이 있다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제발 신랑 속상하게 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지 싶었다.

 

30년이나 사랑했잖아요.. 란 말은 앞으로 온 생애를 다바쳐 사랑을 해도 모자랄 부부들에게는 실례되는 말일 수 있다. 기간이 중요한건 아니겠지만 줄리언 반스는 우리 부부보다 더 오랜 결혼생활을 했구나 하며 비교하게 되고, 부러워하게 되었다 말을 한다. 그리고 어줍잖게 슬픔을 극복하라는 주위의 조언에 그는 불같이 화가 나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감히..

 

내 가장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떴음에도 세상은 멀쩡히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고, 사람들은 하하호호 웃고 그런 삶들이 정말 못견디게 힘들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잠시 집을 떠나있으라며 그러는 동안 작가의 집은 자기네가 들어와 관리해주겠다며, 우리 강아지도 그걸 좋아할거에요 하고 뻔뻔스레 말한 지인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과감히 글쓸 생각을 다했을까. 얼마나 얄미웠을까. 마치 남의 불행을 즐기기라도 하듯,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사실.. 정말 소중한 사람이 아픈 일을 겪었을때 나 역시 뭐라고 위안할지를 몰라 통상적인 말로 위로하거나 할때도 있지만.

혹은.. 미처 뵙지 못해 잘 알지 못하는 분이라도 내 지인이 소중히 여기는 분이었을 경우 그 감정을 참지 못해 그냥 마냥 같이 울어주기도 했었다.

나이가 들수록 울음이 제때 잘 나와주지도 않지만 말이다.

 

사랑이란..

줄리언 반스의 아내에 대한 이런 감정과 절제된 표현, 하지만 무조건 참아내고 승화해버린 표현 그 이상으로.

자신의 힘든 감정과 경험에 대해 솔직히 적어낸 이야기들은 정말 깊이 와 닿았다.

나라도 그럴 것이기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이 책이 잊혀질 무렵에 그런 일이 오더라도. (사실 오지않기를. 내가 사랑하는 그 누군가의 부재는 겪고 싶지 않은 마음이기에. 지금도 사실 내 가족 중 하나라도 잃게된다는 가정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아 힘들기만 하다. 배우자건 부모님이건 내가 사랑하는 그 누구를 잃는다는 것은 그냥 내가 무너지는 일밖에 남지않을 것 같다.) 나 역시 절제하기 힘들 그런 감정들일 것이기에.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줄리언 반스의 그 글들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

그렇게 사랑한다. 내 가족을..

그리고 줄리언 반스와 팻 캐바나의 아름다운 사랑 앞에 다시한번 깊이 고개가 숙여지고 마음이 끌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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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나타났다 -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모던 이솝우화 베틀북 생각상자 1
크리스토발 조아논 글, 아가타 락신스카 그림, 김유진 옮김 / 베틀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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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달리하게 만드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던 이솝 우화

아이들 동화버전이라 심각하게 꼬여있지는 않습니다. 실제 이야기와 비슷하면서 다만,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거죠.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동영상 중에 레고 파워 마이너의 락 몬스터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크리스탈을 캐러 광산에 들어가보니 락 몬스터들이 크리스탈을 먹으며 사람들의 광산 채굴을 방해했지요.

그러자 사람들이 여러 기계를 동원해서 락 몬스터들을 응징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 해피엔딩처럼 보이지만 락 몬스터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지요.

원래 락 몬스터들의 것이었던 먹이를 빼앗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반갑지 않은게 당연하고 그들에게 괴물 취급을 받으며 죽임까지 당해야하는건 좀 잔인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아이 아빠는 아이가 우리 편만 착한 편 이렇게 편을 갈라 이야기하고, 락 몬스터를 공격하고 하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아이에게 사실대로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락몬스터에게는 크리스탈이 원래 그들의 먹이였으니 당연히 먹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거라고 말입니다.

꿀벌의 꿀 역시 사람들에게 빼앗기는 것이지 벌들이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노동하고 그러는게 아닌것처럼 말이지요.

사람들의 잣대로 해석하는 것, 그렇기에 승자의 기록인 서구 열강들은 자신들을 미화시키고, 자신들이 무수히 잡아 죽이고 없앤 잉카문명이나 인디언들에 대해서는 야만인처럼 기록을 하였겠지요. 같은 사람들끼리도 이렇게 잔인할진대 다른 대상에 대해서는 얼마나 다른 잣대를 들이댈런지.

어른이 되고서야 이런 이중성을 깨닫고 많이 흥분하기도 했습니다.

 

모던 이솝우화는 한 가지 방향으로만 해석하기 보다 다르게 아이 스스로 판단할 수도 있게 도와주는 생각상자 책 일탄입니다.

 

물에 빠진 부자가 다급히 전재산을 걸어 기도를 드리자 다른 친구가 그럴 시간에 차라리 헤엄을 치라고 조언해줍니다.

이야기가 이러이러하게 웃기니 이럴때 어떻게 하면 좋겠다~ 라고 결말과 교훈까지 이야기해주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서 이 책에서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죠. 부자는 기도를 해야할까요? 헤엄을 쳐야할까요? 라고 말입니다.

 

사자의 대답 편도 재미났어요. 이런 이야기도 이솝 우화에 있었나 싶게 말입니다.

개가 찾아와서 자신은 새끼를 이렇게나 많이 낳았다고, 한마리밖에 못 낳은 사자 앞에서 우쭐댑니다. 그러자 사자는 한마디로 대답하죠. 내 새끼는 사자인데?

아, 정말 강아지 열마리보다 동물의 왕이라는 사자가 낫겠다~라고 혼자 판단한 순간 질문 앞에서 잠시 망설여집니다.

강아지들은 과연 아기사자를 부러워했을까요?

형제가 많아서 좋은게 아니라 강아지들은 강아지 그 자체라 행복했을 수도 있지요. 사자는 사자의 인생이 있는거고 강아지는 강아지 그 자체의 인생이 있는건데 모두 꼭 우두머리가 될 필요는 없잖아요. 생각의 기준을 달리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어요.

 

우리 아이가 요즘 좋아하고 관심있어하는 동물 이야기 지렁이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뱀을 보고 너무나 멋져보였던 지렁이는 자신의 몸을 한껏 늘려보려 합니다.

아, 이거 그 황소를 닮고 싶은 그 개구리 우화가 생각나는 이야기였어요.

황소처럼 커보이겠다고 무조건 몸집을 부풀리다가 그만 뻥~ 하고 터져버린 분수를 모르는 개구리의 이야기 기억나시죠?

여기서는 뱀과 지렁이의이야기로 나온답니다.

 

재미난 이솝우화와 그 안의 교훈을 스스로 되새기고 되생각해보게 만드는 동화.

현대식으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모던 이솝우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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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샌드위치, 도도

 

샌드위치를 만들기 쉽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샐러드 드레싱과 마찬가지로 난 참 어렵다.

그래서 늘 레시피를 보고 참고하곤 하는데 그때그때 레시피에 따라 달라지는 샌드위치의 맛~

사먹는것도 해먹는것도 좋아하는지라 새로운 샌드위치를 만나보고 싶다.

 

 

  하루미의 일본 가정식요리, 시그마북스

 

일본 여행은 한동안 못 갈 것 같지만 일본 요리에 대해서는.

특히 가정식에 대해서는 집에서 배워보고픈 생각이다.

요리를 책으로 배워보는 나인지라, 이번 책을 통해서도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1인분레시피, 경향bp

 

부부에 아직 어린 유아, 이렇게 세 가족이 알콩달콩 살다보니 너무 많은 요리를 하면 남기기 일쑤였다. 그래서 1인이나 2인 기준의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후딱 먹고 치우고 싶은데 그럴때 참고하기 딱 좋을 책 같아서 읽고 싶은 신간으로 넣어보았다.

 

 

 

 

 

  찬국수, 그린홈

 

우와, 여름이라 뜨거운게 별로 땡기지 않는데.

차가운 면 요리를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내다니

면요리좋아하고 찬 국물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딱 적합할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 꼭 읽어봐야겠다.

 

 

 

 

 

신는 양말로 노는 인형 만들기, 혜지원

 

우와, 신던 양말로 이렇게 예쁜 인형이 만들어진다니.

알록달록한 양말의 색감을 이용해 손쉬운 인형을 만들어보고픈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이웃언니에게 손뜨개 인형 선물받기로 해서 기대중인데 나 역시 이런 인형 만들어 보답할 수 있으면..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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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안데르스 데 라 모테 3부작
안데르스 데 라 모테 지음, 전은경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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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데르스 데 라 모테의 3부작 소설 중 2부에 해당하는 버즈, 1편 게임을 읽지 않고 읽어서 1편을 읽은 사람보다는 이해 속도가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다. 버즈를 읽고 추측한 결과 1부 게임에서 페테르손은 폰을 통한 게임이라는 가상과 실제가 섞인 스릴 넘치는 세계에서 뛰어난 우승자였으나 게임 회사의 돈을 횡령하고, 달아나 쫓기는 신세가 된 듯 하였다. 돈은 흥청망청 쓸 수 있지만 가족들을 만날 수도 없고, 고국에 돌아갈 수도 없이 그저 휴양지에서 유유자적 살아가는 신세. 한때는 그것도 즐겁다 생각되었으나 게임이라는 것의 스릴이 얼마만큼인지 몰라도 그 스릴을 이길 수 없음에 현재의 여유롭고 풍족한 생활은 그저 삶을 밋밋하게 만들 따름이었다.

헷갈렸던 것은 마치 한 이야기인양 앞뒤가 맞아 떨어지게 이어져가는.
하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 페테르손과 레베카의 이야기가 중복되어서 계속 이어진다. 그 다음 장면에서 바로 다음 사람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그런데 또 그게 맞물리게 적어놓은 것이 참 신기할 정도.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남매였다. 아마 1부에서는 그게 나와있었겠지만 도대체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사이인거야? 하고 아무 정보도 없이 읽었던 나는 중반부터 아하~ 하고 뒤늦은 이해를 해가며 읽게 되었다.

두바이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이 또다른 게이머인줄 의심했으나, 그녀가 곧 살해된 채 발견되고, 그 중심선상의 용의자로 페테르손이 몰리기 시작했다. 두바이 형사들에게 어마어마한 고문을 받기도 했지만 정말 천운으로 숨겨둔 금 라이터로 인해 자신의 누명을 벗게 된 페테르손. 스웨덴으로 돌아와 자의건 타의건 간에 자신과 아주 잠깐 관계를 맺었던, 죽은 여인 안나의 뒤를 캐보고 그녀가 세웠다는 회사에 몰래 잠입을 하게 되었다. 어떤 회사인지 자세히도 모르고 들어갔으나 이내 그 회사의 일들이 자신의 천성에 너무나 잘 맞는 천직임을 알고 놀라면서,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고픈 욕망을 갖게 된다. 게임을 잊고 그냥 넉넉한 수입을 벌고 아름다운 여자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생을 꿈꾸지만.. 자신을 몰래 미행하는 누군가를 깨달으며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잘 나가는 경찰이었던 레베카는 갈수록 꼬이는 상황에 놓여 결국 억울한 정직 처분을 받고 말았다. 게다가 인터넷 상에 그녀에 대해 악의적인 정보를 유출하는 누군가의 글에 심한 타격을 받는다.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지나치게 잘 알고 있고 게다가 악의적이기까지 한 그 인터넷 게시글로 수 많은 사람들의 마녀사냥의 표적이 되고 그 용의자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페테르손과 레베카의 궤적을 쫓아가며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던 것은 바로 인터넷 블로그, sns등을 조작하고 관리하는 회사의 정체였다.
그런 것이 존재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예전에 우리가 전적으로 믿었던 대중매체, 언론 역시 조작된 통제 하의 기사라는데 실망하고 분노했듯이.
우리가 접하는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들 또한 은근히 조작된 내용들이 많다는 이야긴 많이 들어왔는데 그런 이야기가 실제 어느 기업 등의 체계화된 관리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순진하게 블로그에 일상 이야기나 올리던 시대가 아닌, 파워블로그 뿐 아니라 일반 블로거들조처 "순수함"을 잃고 상업적으로 흘러간다거나 아니면 정말 누군가의 (정부, 기업, 그 어떤 큰 손이건간에) 의도하에 단체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그런 이야기들을.. 그런 관리가 타인이 대신 블로그를 운영해주고 글을 써주고 하면서 그 사람을 인기블로거로 만들고 티브이 출연까지하게 한다거나 하는 식의 가짜의 아바타의 생산 등이 참으로 희한하게 느껴지면서도 소설이 아닌 실제 상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왔듯.
사람들이 그토록 인터넷에 미쳐 있는 것은 "인정받기 위함"이라 하였다. 정말 공감하게 되는 문구였다.
나 역시 인터넷 중독자 중의 하나였으니. 실제 오프라인에 전념하는 사람들 눈에는 정말 초라하게 보일 인터넷 폐인들의 모습이 인터넷 속에서는 참으로 화려하게 과시되어 보인다. 그러기에 더욱 인터넷에 중독되고, 과장된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런지. 나조차도 그러고 있으면서도 한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면 그런 사람들이 그리 아름답게 보이지만은 않는다는 생각 역시 들었다.

블로그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
스웨덴 경찰 출신이자 it전문가로 오랜세월 근무한 경력의 작가의 책이라 그런지 경찰 세계 못지 않게 인터넷의 희비에 대해서 무척이나 세세하게 잘 알고 까발린 작품이라 놀라웠다.

예전에 읽었던 무시무시한 사건을 다룬 소설 중에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영수증이나 우리의 정보 들이 잘게 잘게 찢겨지는 것 같아도 그 쓰레기들을 모아모아 정보로 취합해서 사람들의 목숨과 숨통을 되려 옥죄는 그룹으로 승화(?)시킨, 정보화 시대의 기밀 누출의 실태에 대한 소설도 무척 흥미진진했었는데 블로그와 인터넷 소문 조작 등에 대한 이번 소설 역시 마찬가지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이 이야기들.
구글 뿐 아니라 네이버 역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조종의 손"이 작용을 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로직으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지 모르니 말이다.
굳이 기업이 아니더라도, 그 로직의 기술을 터득한 이들에 의해 우리는 쉽게 조종받고 상처받고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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