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패키지 -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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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태 읽은 육아서 중에 꽤나 극단적인 느낌을 받았던 책이 바로 타이거 마더 http://melaney.blog.me/50108838524 였다. 중국계 미국인인 에이미 추아는 미국에서, 중국식으로 아이를 혹독하게 키워서 성공하게 만들었다 하는 이야길 다루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인 유태인 제드 러벤펠드는 그녀의 그런 육아방식에 반기를 들었지만 말이다. 두 딸들이 다 그에 맞게 훈육된 것이 아니라 큰 딸은 그녀의 방식대로 훈육이 가능했으나 둘째딸은 아버지의 성향을 많이 물려받아 그녀 방식대로 훈육받기를 거부하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2011년에 읽은 책이 지금까지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에이미 추아는 어찌 됐건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여성인듯 하다.

 

이 책은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예일대 스타커플이라니 화려한 배경을 지닌 저자들의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책 트리플 패키지.

읽다보면 타이거 마더와 비슷한 그런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유태인들이 세계적으로 똑똑한 교육을 시키고 있고, 선민사상 주입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우린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자란다는 이야기는 들어왔지만, 유태인의 교육에 대해서는 워낙 여기저기서 떠들썩해서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거기에 중국까지 끼워서 생각해야하는 줄은 미처 몰랐다. 에이미 추아 그녀 자신이 보란듯이 성공을 해서인지 중국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철철 묻어나오는 책이란 느낌을 받았달까. 화려한 이력을 지닌 저자의 책에 다소 삐딱한 시선을 지니고 쳐다보면 안되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기론 작은 나라긴 하나 우리나라의 유학생들 역시 미국에서 뛰어난 학업성적을 자랑하고, 성공한 예도 많을 것 같은데..(아니면 대학때까지만 그게 이어지고 실제 취업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 확률상으로라도 많은 약세를 보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라크기대비로 한게 아니라 숫자상으로만 통계를 낸 결과인것인지..

트리플 패키지의 효과를 보여주는 여덟개 집단으로 유대인, 인도계, 중국계, 이란계, 레바논계 미국인들과 나이지리아인,쿠바계 미국인, 그리고 몰몬교를 들고 있었다.

그 외 엄청나게 성공한 일본계미국인과 그리스계 미국인은 논외에 둔 것은 이 여덟개 집단을 추린 결과가 2010년 표전기준으로 가장 성공한 다섯집단을 고른 이유라 하였다. 책에서도 꽤 많은 부분 중국인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한국인 유학생들의 성공담 같은 것들도 많이 나왔는데, 우리나라가 트리플 패키지 집단의 예시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 자신의 모국에 대한 지나친 애정을 갖고 있는 중국인이 저자여서, 자국 중심으로 글을 쓴 까닭은 아닐까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려나?

 

우선 이 책에 나오는 트리플 패키지가 무엇인지 짚어보자면

 

 

1. 우월 콤플렉스, 모르몬교는 종교적인 이유에서, 중국인이나 페르시아인은 장엄한 역사와 문명에서, 인도계 미국인은 브라만 카스트라는 혈통에서, 나이지리아 이민자들은 사업수완이 좋기로 유명한 이그보족이라는 이유로 우월감을 느낀다. 유태인의 선민사상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2. 불안감, 일종의 불만이다. 사회에서 자신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확실하지 못하는 초조함, 자신이나 자신이 한 일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근본적으로 충분치 못하다는 느낌이나 근심.

멸시당하는 느낌, 미진함 등.

3.충동조절, 시련이나 어려운 과제 앞에서 포기하고픈 유혹을 이겨내는 능력.

 

 

 

 

이 세가지를 말한다.

이 세가지가 복합적인 요인이 되었다고 해도, 그 나라가 미국이었기에 트리플 패키지를 갖고 있는 민족과 종교인들이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비약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말을 하고 있다. 저자들이 생각하는 대로 그들이 말하는 트리플 패키지란 자유와 평등을 부르짖는 미국의 그 기본원리와 위배되는 것이었다. 모든 민족은 평등하다라는 것과 위배되는 우리 민족은 남달라. 우리는 다르다 특별하다라는 의식부터가 그러하고, 그러기에 대단한 그 무엇을 가진 우리가 이 나라에서 멸시를 받는다는 것에 격분해,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투지를 불태웠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미국의 자유분방함과는 많이 다른 측면이라는 것이다.

 

저자 자신도 중국인이라고만 말하는데는 어폐를 느꼈는지 중간중간 동아시아 유학생들이라는 예를 들며 한국 학생들의 성공이나 한국 학생들의 인터뷰 등을 인용해 소개하기도 하였다. 사실 동아시아인들이나 흑인, 쿠바인들이 미국에서 기존의 백인들에 비해 많은 차별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누누히 들어왔다. 차별을 느끼지 않고 잘 적응해나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 유색인종이라 차별받는 예가 있고, 학교에서뿐 아니라 사회에서조차 그런 차별을 받아 자극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트리플 패키지, 자신이 이렇게 묻혀 지낼 처지가 아니리라 생각하는데 그 미진한 느낌을 채우기 위해, 그리고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보니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는 스토리. 이렇게 거창하게까지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렇게 어렵사리 성공한 교포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 정도는 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대충이 아닌 나름 통계치를 내세워 성공의 원인을 찾아보려 한데는 박수를 보내고 싶기도 하다. 원인을 알아야 어떻게 하면 남다른 비약적인 성공을 할 수 있을까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많을테니 말이다.

 

같은 미국인이면서도 특이한 종교인 몰몬 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고, 또 자유로운 청춘을 보내지 못하고 선교를 하느라 여기저기 문전박대를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을 하기 위한 다짐, 각오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실제 미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ceo들이 상당수 몰몬교 출신이라는 것도 놀라운 이 책 속의 발견이었다. 이책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몰몬교가 일부다처제를 주장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근래 성공가도를달리는 사람들은 일부 다처를 이미 벗어나 더이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그런 이유를 갖고 있지 않다 하나 여전히 내게 몰몬교는 생소하고 이질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만 어느 특정 종교에서 이토록 많은 사회적 발전을 한 사람들이 몰려있다는게 신기하긴 했지만 말이다.

 

읽다보면 새로운 앎도 얻게 되고, 이렇게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타이거마더때의 불편함이 조금은 연장선으로 남아있는 트리플 패키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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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홍창욱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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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이웃 한명이 제주에 내려가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나와 동갑이고 첫 아이도 동갑인데다 블로그도 재미나게 잘 꾸리는 이웃이라 늘 그녀의 육아일기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어느날 그녀가 갑자기 제주도로 이사를 간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제주도란 곳이 우리나라면서도 비행기나 배를 타고 가야하는 섬이라 그런지 어쩐지 멀게만 느껴졌는데, 아이들과 여행도 아니고 불쑥 이사라니.. 걱정도 되었지만 아이들 어릴적에 바다를 접하고 산을 접하게 키우고 싶은 그녀의 마음이 강했나보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다른 이웃님도 아이 어릴적에 제주도에서 살다 온 기억이 너무나 좋았다 하시니 제주도에서 살다온, 혹은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제주도는 그저 여행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 등의 책 등을 읽다보니 제주도에서의 장기 여행 혹은 체류, 혹은 이사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허수경씨의 책 http://melaney.blog.me/50182259516 도 무척이나 관심깊게 읽었고 꽃님에미님의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한달 살기 책도 http://melaney.blog.me/50168813109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었다.

 

이번 책은 아이를 갖게 되면서 제주 이민?을 결심하게 된 뽀뇨 아빠님의 책이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주도로 내려가자 했을 때 아내의 마음도 참으로 복잡해졌을텐데..

남편에게 한달 200이상의 고정수입만 보장된다면 제주도로 내려가겠다 말할 수 있는, 남편을 과감히 믿어준 아내가 있어 가능한 이사기도 하였을 것이다.

마냥 제주도의 꿈에 빠져있는 당사자와 달리 임신한 아내는 교통이 불편한 제주를 걸으며 참으로 생각이 복잡했을텐데..

아이에게 멋진 바다와 자연을 선물하고 남편의 소원을 신대신 일찍 이루어준 아내의 과감한 결정이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남편 또한 결혼식때 맹세한대로 아내와 가사 분담도 철저히 하려 하고, 아이 육아에도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적게 벌더라도 아이 돌보는 것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남편의 말에 아내도 동의를 했고 말이다.

그래서 그들의 자연에 어울리는 삶이 더 예뻐 보였는지 모르겠다.

사실 각박하게만 살아가는 도시의 삶속에 살다보니 제주도의 자연속에 아이와 어울려 산다는게 어렵게만 느껴지고 도시의 기준으로 걱정이 되는 면도 있었지만

뽀뇨는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자라나고 있었고 우리 아이들이 접하기 힘든 바다를 늘 아파트 놀이터 가듯 자연스레 접할 수 있고, 옷입은채 풍덩할 수 있는 곳이 고작 더러운 분수대 물이 고작인 도시 아이들과 달리 아이는 초록색 옥색 바다가 넘실대는 바다를 자기의 앞 수영장 삼아 언제고 드나들 수 있어 행복해보였다.

엄마 아빠가 동갑임에도 서로 존대말을 써서인지 어린 아기 뽀뇨도 어른들께 자연스레 존대말을 쓰고, 우리 아이도 어릴적엔 꼭 존대말만 썼었는데 언젠가부터 말이 짧아진 것을 놔두었더니 아예 반말이 굳어져서 어찌나 안타깝던지..

 

아뭏든 뽀뇨와 뽀뇨 아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정말 제주도에서 아이를 키워보지 못하더라도 장기 여행이라도 다녀오고픈 생각이 새록새록 들었다.

세살 아이와 한라산에 등반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아들 손을 붙잡고 올레길 한토막이라도 걸어보고 싶어졌고.

사려니숲길보다 더 좋았던 그 근처의 제주마방목지. 아이와 함께 다시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기적의 도서관은 뽀뇨도 자주 드나들던 곳이라했는데 예전에 꽃님이네도 자주 가던 곳이라 했던게 기억나, 장기 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들러보고 싶은 그런 곳이 되었다.

 

제주도 현지인이 된 뽀뇨 아빠가 추천해주는 식당들은 아이와 같이 가기 좋은 곳들이라 좋고, 그동안 관광추천코스로 흔히 블로그에서 검색되던 곳들이 아니라 더 좋았다. 언제 꼭 가봐야지 이 페이지는 꼭 체크해둬야겠다. 제주의 당근을 듬뿍 넣어 만든다는 당근 케이크를 파는 가게, 바다가 보여서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카페 등 관광객의 눈이 아닌 현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제주도의 정보가 참 좋았다.

 

한동안 매년 제주도 여행만 가다가 최근 2년간 제주도를 못 갔더니 다시 또 가보고 싶어 근질거려진다. 난 제주도가 가도가도 좋은데 신랑은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다며 자꾸 내륙으로 여행을 가자하네. 언제 또 설득해봐야겠다. 여보, 우리 제주도 놀러가요. 아이와 바다 보러 가요~ 아이에게 제주도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줘요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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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발레 클래스 (DVD 증정) - 아름다움과 건강을 만드는 시간
임혜경 지음 / 북스토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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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몸의 라인은 정말 모든 여성이 꿈꾸는 가장 기본적인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외모에 그다지 관심 없다는 나 역시도 외면했을뿐 예쁜 라인의 몸매가 주어진다면, 굳이 사양할 까닭은 없었으니 말이다. 다만 갖지 못한 것이기에 마치 관심없는 척 했을뿐. 이 얼마나 슬픈 역설인지..

암튼, 타고난 몸매가 아름다운 사람도 있지만 갈고닦으며 몸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발레를 하는 이의 몸은 유난히 더 아름다워보인다. 그저 가느다랗게만 보이는게 아니라 우아하게 뻗는 동작 하나하나가 세련되어보인다. 컴퓨터 앞에 앉는 자세 자체도 구부정해서 오래 앉아만 있어도 어딘가 불편한 나와 같은 사람들은 그저 부러울 따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굳이 전공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서라도 간단한 발레 스트레칭 정도를 배워볼 수 있다면..

발레 학원에 나가기가 창피한 나같은 나이의 사람이라면, 아니 자신감이 부족해 어딜 가기가 어렵다면 집에서 dvd와 함께 책으로 간단히 따라해봄도 좋을 것 같다.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 몸의 라인을 멋지게 살려주는 발레라면 한번 수고롭더라도 배워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때와 달리 요즘의 아이들은 여아들이 어릴적부터 발레를 배우는 경우가 아주 많은 것 같다. 튜튜를 입혀놨을때 예쁘기도 하지만 작은 공주님이 튜튜를 입고 발레를 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실로 내 딸이 공주라도 된 듯한 생각이 들정도로 사랑스러워보일것이다. 아쉽게도 난 딸이 없어 그 기분을 느껴본적이 없지만 우리 아들과 같은 유치원 친구들만 해도 여자친구들은 대부분 다 발레를 유치원에서 배우고 있었다. 친구네 딸은 유치원에서 발레를 하지 않아 따로 발레 수업을 들으러 다닌다고도 하였다.

우리때와는 정말 많이 달라진것 같다. 굳이 커서 전공을 위해서가 아닌 어려서부터 건강을 위해, 교양을 위해 배워보는 발레. 내가 어릴적 피아노를 배우는게 당연했듯 요즘 아이들은 발레부터 배우는게 더 우선인 것 같았다. 발레를 배우는 딸이 있다면 딸과 함께 집에서 같이 스트레칭을 해보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런지.

 

목은 더 길고, 상체는 우아하게

통통한 팔뚝 살을 가늘고 탄력 있게

탄탄한 복근과 힙업!

다리는 길고 늘씬하게

마음 안정에 힐링까지.

 

책에 소개되어있는 카피문구가 나를 사로잡는다.

안 그래도 오늘 입은 반팔 블라우스가 팔뚝이 꽉 끼어 무척 불편했는데, (속도 많이 상했는데) 팔뚝살도 가늘고 탄력있게..(아니 사실 난 전체적으로 다 빼야한다.)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 정도 하고, 걷기가 그나마 만만한 나인데.. 스트레칭 또한 건강에 무척 좋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음에도 따로 배우러 어딘가에 다니기는 겁이 났다.

몸이 워낙 뻣뻣하기도 하고, 예전에 재즈댄스 유행할적에 친구들에게 이끌려 재즈댄스 배우러갔다가 스트레칭 하다가 놀라 도망갔던게 나 아니던가.

하지만 집에서 하는 거라면?

누가 볼까봐 걱정할 필요없이 나 혼자 디브이디 보고, 책보고 하는 거라면.

 

시간상 공간상 제약을 주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배우는 것보다는 효과가 덜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의 부담도 적어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남의 눈치 안보고 하기엔 더없이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지금 계속 한시간 가량의 디브이디를 틀어놓고 보고 있는 중인데.. 동작이 과연 내가 잘 따라할 수 있을까 싶긴 하다.

이 책에서는 책을 먼저 보기보다 디브이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동작이 이어지지 않고 사진으로만 찍어 설명하는데 한계가있는 동작을 가르치는 이야이기게 아무래도 디브이디의 동적인 장면들이 필수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디브이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용어가 프랑스 용어라 조금 생소하긴 한데 디브이디에서 처음부터 프랑스 용어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그냥 한국어로 편하게 풀어 설명하다가, 끝으로가면서 발레의 기본 프랑스어 용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생소하더라도 자꾸 보면 익숙해질 것 같은 용어들이었다.

편안한 피아노 반주와 함께 (처음에 카메라에 같이 잡히는데, cd를 틀어놓은게 아니라 옆에서 직접 반주를 하고 있다.) 임혜경 발레리나님이 직접 동작을 시연해주고 설명도 해준다. 20여년간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영혼이 담긴 발레리나라 찬사를 받아온 임혜경님의 책인지라 발레의 기본동작을 제대로 배우는데는 이만한 생생한 조언도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프로그램은 집이나 작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발레 스트레칭'과 서서 한 팔로 중심을 잡고 하는 '바 동작' 두팔을 이용한 '센터 동작'으로 구성되어있는 미니 발레 클래스이다. 스트레칭, 유산소운동, 근력 운동을 한번에 끝내면서, 여자에게 가장 아름다운 라인을 선물하는 가장 체계적인 데일리 발레 클래스이다.- 책 소개중에서

 

적절한 식이요법과 걷기 등으로만 다이어트를 계획했었는데 (심지어 아직 실천도 안했다!) 굶는 것만으로는 수분이 빠져 킬로수는 줄어들지 몰라도 라인이 확 살아나는 걸 기대하기 힘들 것을 알고 있었는데 발레의 스트레칭을 곁들인다면 살을 적당히 빼더라도 더욱 많이 뺀 것 같은 라인이 살아나는 아름다운 효과를 곁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살아난다. 물론 디브이디의 발레리나의 모습을 보면 저런 우아한 동작이 잘 나올까 싶긴 하지만말이다. 하루 한시간씩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 아름다운 보상으로 되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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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 모바일기기 의존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4
이민경 글, 배현주 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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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에 거리를 지나다가 신랑이 저기 좀 봐~ 하는 소리에 바라보니 정말 스마트폰을 하며 길을 걷는 여학생의 얼굴이 월하의 공동묘지에 나오는 귀신처럼 액정 화면에 반사되어 하얗게 보이는 것이 섬뜩할 정도였다. 사실 나도 어떤 사람 못지않게 스마트폰 중독인지라. 컴퓨터를 꺼놔도 버릇처럼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꼭 중요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무심결에 보고 있는 것이 무서울 정도였는데..밤중에는 특히나 앞도 잘 안보고 폰만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무섭게 느껴질 정도였다. 길을 건널때도 초등학생들도 스마트폰을 보고 건넌다니 끔찍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병원에 진료받으러 가서도 폰을 꺼내서 보느라 다른 사람 말은 전혀 듣질 않았다하니 학교에서는 오죽할까 싶었다.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이 책속의 연우는 귀여운 유치원생 꼬마친구다.

엄마가 학부모 모임을 한다니 신이 난 연우. 엄마는 치킨이 그리 좋아? 하고 묻지만..

연우가 좋아하는건 따로 있었다.

 

엄마들끼리 모여 수다를 떨때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으레히 내어주니 신나게 폰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하도 스마트폰 하기를 좋아해서, 결국 연우는 눈이 잘 안보이기 시작했고 유치원 선생님은 연우와 성훈이 두 친구에게 안과에 가보라고 말씀하셨다.

 

안과에 갔다 성훈이네와 만나게 된 연우네.

책벌레인 성훈이가 스마트폰을 하게 된 것은 인터넷 무제한도 아니었던 할머니 폰으로 성훈이가 동화책을 본 까닭이라고 했다. 그래서 요금폭탄을 맞고 다들 너무 놀랐다고. 게다가 작은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아 눈까지 나빠지면서 두 아이는 병원에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눈이 더 나빠지면 안경을 쓸수 있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안경 쓴 언니는 예쁘지 않다며 연우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음, 여자친구들은 "예쁘지 않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꽤 크구나. 우리 아들은 남아라 그런지 그런데 좀 무심한데 말이다.

아뭏든 연우네 엄마는 이 일을 계기로 선생님에게 가족의 노력이 같이 필요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이만 스마트폰을 쓰지않게 하지말고 어른도 조심하라는것.

그러고보니 나도 하도 폰을 보다보니 아이가 엄마 그만 좀 폰을 보라고 지적한게 몇번이나 되었다.

참, 엄마란 사람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집은 아이가 폰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다.

다만 어릴적에 여행을 하거나 외출시 아이가 밥을 잘 먹으려 하지 않을때 폰 등으로 뽀로로 등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그게 레고로 바뀌었다.

다만 폰이 너무 작은 화면에다가 스마트기기를 자꾸 가까이해주는게 안좋은 것 같아서 좀 줄이고 차라리 레고를 갖고 가서 놀거나 하는 식으로 바꾸었다.

스마트폰 대신 차라리 조금이라도 화면이 큰 스마트패드를 가져가 필요할땐 보여주기도하지만 한없이 보여주기보다 시간이나 횟수를 조절해 조금씩만 보여주려하는 편이다.

 

영상도 레고, 장난감도 레고 오로지 레고 사랑 중인 우리 아들은 그래도 아빠나 가장 중독인 엄마에 비하면 인터넷 중독이 덜한 편이다.

티브이는 아예 보지 않고 있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반성해야할 사람은 나였다.

앞으론 되도록 스마트폰 줄이기 생활을 실천해봐야겠다.

안 그래도 얼마전 스마트폰 멀리하기를 하고 있단 모 블로거 맘의 글을 읽었는데.

정말 꼭 필요한 사람은 내가 아닐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본다.

내 아이를 위해 또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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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습 문학의 즐거움 45
린다 몰라리 헌트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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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동화는 아이들부터 읽을 수 있게 활자가 큼직하게 나와있는 책이었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볼수 있도록 어른도 같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기도 하였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칼리가 위탁아동으로 위탁 가정에 맡겨지게 되면서 불안해하는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재혼 가정의 아이였던 칼리는 엄마는 병원에 입원을 하고 새아버지는 칼리와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였기에 어딘가에 맡겨져야 할 상황이었다. 고아원에 가는건가요? 하고 불안해하는 칼리는, 사회복지사는 머피부인네 가정에게 맡기러 가는 길이었다. 칼리는 문제아는 아니었지만, 칼리의 환경은 불운하기 그지 없는 환경이었다.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사랑, 가족간의 진심어린 사랑을 못 느껴봤던 칼리는 사랑이 충만한 머피부인네 가족에게 적응을 하지 못한다.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아무리 친절하게 대해줘도 칼리의 마음 속엔 두드러기 같은 반응이 일뿐이었다. 사실 칼리가 진정으로 바란건 바로 그런 사랑이었는데 말이다.

화 한번 내지 않고, 진심어린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머피 부인. 하지만 칼리는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강인하게 살아야하고, 눈물을 흘려서는 절대 안되고 우스운 사람이 되어서도 안된다는 그런 것만 배웠을뿐이었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칼리가 처한, 칼리가 겪은 일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아주 조금씩 드러내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아이들 눈높이라 많이 절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인 내가 읽어도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칼리는 새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무척이나 좋아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엄마니까. 그녀의 엄마니까. 엄마가 딸을 욕조에 재우고, 남자들과 파티를 하더라도..

옷가게에 단 한번도 데려가지 않고, 남들이 입다버린 물품 보관함에 딸아이를 집어넣고 옷을 꺼내오게 시키더라도..엄마니까 믿고 사랑했다.

영리한 칼리가 엄마와 언쟁을 조금 벌이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새아빠가 들어오자 적개심을 드러내며 새아빠를 약올리기 시작했다. 그냥 그뿐이었는데 약이 바짝 오른 새아빠는 칼리를 때리기 위해 다가오고,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던 엄마가 칼리의 발목을 붙잡았다. 칼리는 엄마가 쓰러졌던게 너무 힘들어 그런가 하고, 엄마가 걱정이 되어 괜찮냐고 하는데.. 엄마는 너무나 끔찍한 말을 한다. 여보 내가 붙잡았어! 자신의 친딸을, 새남편에게 때리라며 붙잡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 예상보다 너무나 심했던 구타와 이후로 정신을 잃었던 칼리.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엄마가.. 아빠더러 때리라고. 그것도 제대로 된 아버지도 아니고, 자신의 딸을 해치려 혈안이 된 새 남편에게 딸 아이를 때리라며 붙잡고 있었다니..

칼리의 운명이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졌다.

세상 단 하나 믿었던 엄마에게 버림을 받은것이나 다름없던 칼리는 사랑이 넘쳐흐르는 머피부인네 가정에 들어와 설 자리를 잃은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그런 칼리의 무뚝뚝함과 살갑지 않은 모습에도 머피부인은 마음으로 상처를 입을 지언정 내색한번 안하고 칼리에게 엄마의 사랑이 무엇인지 그냥 보여주려고만 한다.

다만 어릴적 내게도 너무나 불운한 어린시절을 보낸 위탁 가정의 친구가 있어 네가 그토록 신경쓰이는 거라고 하면서 말이다. 칼리는 따뜻한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지나치게 부담스러웠다.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않고, 엄마가 해주는 밥 같은건 먹어본 적도 없는 칼리. 부인이 직접 요리를 해 먹이고, 옷가게에서 칼리만을 위한 옷과 선물들을 사자, 더욱 그 사랑이 부담스럽고 가식으로 느껴지고..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갈수록 그런 설자리 없는 이 곳이 좋아지기 시작하기도 한다.


땍땍거리는 첫째만 빼고 밑의 귀여운 두 남자아이들은 칼리에게 금새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었고 칼리도 그 아이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금새 터득해서 신나게 놀아주기 시작한다.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칼리는 마구 비뚫어진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 아니 그 반대로 단어 하나를 봐도 거기에서 또다른 단어를 유추해낼 정도로 (단어 유희를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아이였다. 주관도 뚜렷하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충분히 밝을 수 있는 그런 아이였다.


적응하기 힘들어했지만 조금씩 머피부인네에서 마음을 열어가고, 학교에 가서도 금새 친구를 사귀진 못했지만 툴툴거렸던 상대와 가장 좋은 친구가 되면서 (중간에 우여곡절도 겪지만) 칼리 앞에는 핑크빛 미래가 점쳐지는 듯 했다.


입양 절차 등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위탁 가정, 위탁 아동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 어쩌다 티브이에서 봐도 왜 위탁 가정에서 다시 그 아이를 입양하는게 그토록 까다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였다. 아이와 가정의 사랑이 깊어져 서로가 희망한다면 그대로 가족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는데, 그렇게 입양되는 일이 흔하지 않다하니 제대로는 몰라도 입양 제도가 참 복잡하고 까다로운거구나 싶었다.


칼리의 경우에는 친모가 살아있기에 입야이 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다.

좋은 가정을 만났지만 칼리는 잠시 맡겨진 것이었고 그래서 더 칼리에겐 그게 더 힘든 현실이 된다. 여기에서 살고 싶다. 머피부인의 사랑을 받고 싶다라는 것이 칼리의 바램이었는데, 충격을 받았던 엄마에 대해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결국에는.말이다.) 엄마가 다리를 못쓰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도 딸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난해서 잘해주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목숨을 걸 정도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뒤늦게 알게 된다. 그리고 너무나 슬픈 일이지만 머피가족과 헤어져야 함도 깨닫는다.


가족 연습.

진짜 가정의 사랑이 무엇인지.

책을 읽고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사랑을.

칼리는 비로소 머피 가족을 통해 배우고 익혔다.


그리고 다시 엄마에게 되돌아가게 되었지만 꿈이라는 것을 갖게 되었다.

반드시 대학에 가겠다 머피부인과 약속을 하고, 똑 부러지는 칼리기에 그 꿈을 반드시 실현하고 미래에 머피부인네와 같은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 미리 점쳐지는 내용이었다.


문제아가 될수 밖에 없는 극단적인 상황. 아이가 겪을 트라우마 등이 그저 뻔하게 예상되는 내용일거라 생각했는데 번역한 이도 처음엔 그저 그런 평범한 뻔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다. 그런데 번역자도 놀랐을 정도로 이야기는 구태의연하지 않았다. 그리고 칼리는 강인했고 그녀가 본래의 밝은 마음과 똑부러지는 모습의 평범한 여학생이 되었을때의 희열은 정말 진심으로 칼리라는 주인공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게 만들었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는다면..그녀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기에 재미나게 읽으면서도 단순히 재미만으로 그치기에는 아쉬운, 교훈이 가득 담긴 이야기였다.

이땅의 많은 칼리들이 더이상 비뚫어지지 않고 악조건에서도 견뎌내면 행복한 새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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