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의 아기발달 백과 - 0~5세 집에서 하는 성장발달 검사 & 발달놀이
김수연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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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기를 갖게 되면 우선 각종 임신 출산 육아백과 등을 사서 읽어보기 시작한다. 아기를 낳고 난 이후에도 보겠지만 임신했을때 정말 가장 열심히 읽어보지 않았나 싶다. 이후에는 아기를 낳아 키우면서 궁금한 점들을 찾아보는 육아서 등을 찾아보고 말이다. 아이 어렸을적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육아서적을 읽어보았는데 이번에 읽은 아기발달백과는 다른 육아백과와 달리, 정말 아기발달에 포커스를 맞춘 책이라 색다른 내용이 가득하였다. 아이의 운동발달, 언어발달, 행동 발달 등을 집에서 테스트해보는 법부터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아기발달 놀이법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 아이는 성장은 빠른 편이었으나 운동이나 언어 발달은 많이 늦은 편이었다.

일곱살인 지금은 또래 어느 아이보다도 더 수다스럽고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는 아이가 되었지만 아이 어릴적에 처음 운을 뗀 엄마 라는 말 이후로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듣고만 있어서 정말 오랫동안 이대로 말을 안해도 괜찮은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기는 것도 정말 오래 하고, 걷는 것을 워낙 늦게 한 아이였는데, 사실 걷는 날이 바로 뛴 날이기도 하였다. 걸어보라니까 혼자서 뛰어가서, 엄마를 놀래켰던. 말 역시도 그랬다. 남들처럼 단어를 입밖에 내어 놓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말문이 트이니 바로 문장으로 말을 하였다.

 

인터넷을 많이 찾아보면 걱정이 될 법도 하였고 (사실 아이 키우면서 어른들 말씀보다 인터넷 검색에 더 의존할때가 많았는데, 조금만 말이 느려도 바로 인지 발달 검사를 해야한다는 둥의 병원을 찾으라는 조언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 말과 걷기 등이 상당히 느려서 걱정이 될 법도 하였는데, 무슨 배짱이었는지 나는 그냥 기다려주었던 것 같다.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책을 읽어주었고, 마냥 예뻐해주고 사랑해주고 그냥 믿어주었다. 언젠가 읽었던 어느 책에서 아이가 말을 당장 하지 않더라도 '내면의 언어'가 쌓여 가고 있는 과정일 수 있으니 아이가 귀로 듣고 이해만 제대로 해도 발달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기억이 났고, 다행히 우리 아이는 입밖에 내지는 않아도 이야기해주고 귀로 듣는 것을 알아듣는 눈치였다. 말해주고 손으로 짚으라면 제대로 짚어냈으니 말이다. 말을 시작하고 나서는 읽어준 책을 그대로 암송해서 혼자 줄줄이 읽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 시기를 더욱 박차를 가해 읽어주어야했는데, 마냥 신기해만 하다가 한글을 저절로 뗄 기회를 놓친 것은 조금 아쉬웠다.

 

사실 무조건 내 아이가 언젠간 말을 하겠지. 행동도 조금 늦을뿐 바로 따라가겠지 하고 기다리는게 능사라는 것은 아니다.

내 주위에도 아이보다 한살 더 많은 친구네 아이가 결국 발달 장애로 판정을 받아, 계속 놀이 치료 등의 교육을 받고 있는 실례가 있어서 친구가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우리 아이가 입을 봉하고 있을 적에 혹시 모르니 병원에 가보라고 말해주기도 하였다. 친구는 경험해본 일이라 걱정되어서 한 말임을 잘 안다.

이상하게도 내 주위에는 친한 친구들 중에는 아이들이 말을 빨리 한 경우보다 여자아이고 남자아이고 간에 늦게까지 말을 잘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내 아이와 비슷하거나 혹은 그보다 더 늦은 시기에 말문이 터진 경우들에 해당하였다. 그 친구들도 아이들이 알아듣는 것은 문제가 없어 기다린 경우였다.

 

이 책에는 아기가 어릴 적부터 다양하게 발달진행과정을 지켜 보고 발달 검사 등을 집에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이 잘 나와 있다.

어느 시기에 어떤 행동이나 말을 못하면 검사가 필요하다 이런 내용도 있지만, 앞서 내가 말했듯, 알아듣는데 문제가 없으면 사실 말이 좀 늦어지더라도 병원에까지 가볼 필요는 없고 기다려봐도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 책에서 결정적으로 눈에 들어온 내용이 있었다.

나는 영아 돌연사라는게 너무너무 무서워서, 아이가 아무리 잠을 못자도 절대로 엎어 키우질 않았다. 아이가 워낙 잠을 못 자더라도 반드시 바닥에 등을 대고 눕혀 키웠는데, 엎어 키운 아이들에 비해 고이고이 귀하게 키운다고 바닥에 등을 대고 키운 아이의 경우 발달이 더딜 수도 있다는 대목이 있어 깜짝 놀랐다.

우리 아이는 모유 수유를 했을 적에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이 무척 좋은 편이었고 (그래프를 뚫고 나갈 정도로) 또 성격적으로도 겁이 좀 많은 편인지라 쉽사리 아무것에나 손을 덥썩 넣지 않고 한참 지켜보고 (아기일때부터!!) 그게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제서야 조심스레 만져볼 정도로 조심성이 많은 아이였다. 그래서 걷는것도 말하는 것도 늦어졌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거기에 엄마의 지나친 주의까지 더해져서, 아이의 발달이 총체적으로 늦어졌던게 아닌가 싶었다. 아, 그런 거였구나~

 

 초보엄마아빠들서부터 첫 아이를 키웠어도 여전히 초보티를 벗지 못하는 나같은 엄마들이 참고하기에 무척이나 좋을 그런 육아서였다.

0~5세까지 두루 해당이 되는 책이니 아이를 낳을 무렵부터 꾸준히 참고하기에 좋을 발달 백과라 꺼내보기 편한 데에 두고 수시로 읽어보고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되는 행동 등을 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아이 키우는 집에 이 책은 꼭 한권쯤 있으면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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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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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의 일기, 그런데 읽다보면 그 느낌이 뭔가 좀 다르다. 몇년 전의 자신의 일기를 다시 읽는 몇년 후의 여자의 모습이 중첩되어 그려진다.

게다가 몇년동안 수많은 소용돌이를 겪고 새 사랑을 기다리는 그녀의 나이는 지금 나와 동갑이기도 하였다. 놀.랍.게.도.

한 매체에서는 일기 쓰는 여자와 일기 읽는 여자 라는 말로 시간의 차이를 둔 한 여성의 변화를 표현해냈는데 멋진 말이었다.

몇년 동안 여자는 많이 변했다.

 

가정에 충실하고 지키려 노력하는 여자가 있었다. 지금은 친남매같아져버린 남편에게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지만 그 밋밋한 가정마저 지키려 든다.

사랑을 즐기라 말하는 친구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가정을 지키는데만 급급하였다. 딴 생각이 잠시만 들어도 남편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든다.

사실 외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에 비해 많이 개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책 속은 모르겠지만 실생활에서는 한번 결혼을 했으면 절대적으로 가정을 지키고, 한눈을 파는것에 대해서는 터부시 되어있는, 아이와 내 가정을 지키는게 최우선인 우리나라와 가정도 중요하지만 나란 사람이 더 중요하다 느껴지는 서양의 사고방식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내가 보수적이라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자꾸 틀을 깨고, 알을 깨고 나오려 하는 여주인공이 내 시선에서는 걱정이 되었다.

일본의 소설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만나본적이 있다.

전형적인 동양미인이자, 가정을 지키던 여인을 외국인남성이 흠모해서 알을 깨고 나오게 만든다. 아주 열렬히 그렇게 사랑했지만, 그녀가 틀을 깨고 나오자 그녀에 대한 사랑이 확 식어버렸던 서양 남자. 하지만 동양 여인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자유?를 찾게 된 것을 행복으로 여기고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간다.

이 책도 그와 조금은 비슷한 식으로 이어져 나갔다.

한동안 지루할만큼 여주인공의 따분한 일상에 대해 이어나간다.

사실 일상이 화려하고 재미난 일들로만 채워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열렬히 사랑을 해서 만났건 차분히 선을 보아 만났건 몇년을 살다보면 그 사랑이 식고, 평온한 가정의 모습으로 돌아갈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여주인공은 좀더 다른 것을 바랬나보다. 처음에는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꾸 그녀의 호기심 안에 들어오는 남성이 있었고, 친구 역시도 남편에게 지나친 죄책감을 갖지 말고 가벼이 만나보라고 종용한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을 갑갑하게 만드는 남편으로부터 탈출해 자신을 바라보는 뜨거운 시선을 가진 그 남자라는 욕망을 향해 다가선다.

 

그리고 그 남자는 여인이 여태 만나본적 없는 그런 신선한 사랑을 제공?하였다.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열렬하게 남자에게 빠져버린 그녀. 결혼 생활은 유지했지만 그녀의 생각은 오로지 그 남자 뿐이었다. 보고 있어도 뒤돌아서면 보고 싶고, 혹시나 이런 사랑을 나말고 다른 여자에게 해주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남자는 처음부터 이대로의 사랑(딱 이만큼의 상황)이 좋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자는 지나치게 빠져들어 가정도 다 버리고 그에게 달려가고 말았다. 애초에 그 사랑을 즐겨보라던 친구도 이건 아니라고 말리는데도 여자는 그 사랑에 눈이 멀어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걸어보기로 한 것이었다. 남자가 떠나있던 곳까지 여자가 한걸음에 달려갔더니 남자는 오히려 냉랭해지고 말았다.

내가 생각했던 선을 넘어섰다면서. 당신은 내 삶 속에 들어오는게 아니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제서야 여자는 깨닫는다.

 

그리고, 다시 가정으로 되돌아올것같았지만.

그러질 못한다.

한번 떠나버린 마음은, 다시 남편과 뜨겁게 달궈질수없음을 알았다며, 여자의 마음은 그렇게 멀어져갔다.

 

뭐랄까. 남자작가의 시선에서 그려진 소설이 여성의 내면까지 이렇게 촘촘히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였다.

그리고, 보수적인 시선에서 걱정을 해보자면, 홀로 산다는 것, 결혼을 했더라도 그 사랑이 맞지 않으면 새로운 사랑을 찾으라는 것에 과감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점이 다소 좀 위태롭게 보였다. 지금의 결혼생활이 너무나 좋아죽겠다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만은, 나 역시도 행복하다 행복하다 할 상황임에도 가끔은 신랑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면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을 끝내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은 생각은 절대적으로 들지 않으니, 그냥 소설은 소설일뿐이라고 생각을 하고 읽는다면 그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 정도.

 

남들은 그냥 소설이니까~ 하고 읽을 내용도 나는 꽤 몰두해서 읽어서 읽다가 혼자 선도 긋고 고개도리질도 해보고 끄덕이기도 해보고 그러나보다.

그녀가 엄청난 사랑에 빠져들어 새벽 내내 새 남자에게 쏟아대던 폭탄 문자도 이해가 되고 (너무 집착할수록 남자가 멀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걱정스러운 마음에는 충분히 공감이 갔다.).. 안에 용광로가 들어있는 것 같은 아내는 남편과 어떻게든 재미난 생활을 이어가보고 싶은데 남편은 아내와의 그런 일상이 잡아놓은 물고기인 마냥 그냥 지리멸렬하게 넘기려 하는 면이 강한걸 보면 사실 우리 일반 가정들의 모습도 그것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거기서부터 삐긋, 어긋나기 시작했다는 여인을 보면 너무나 중요한 결혼 생활이 한순간에 어긋나는것일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라는 자리에 익숙해져서, 나의 사랑이라는 것은 따로 생각조차 해본적 없는 사람이기에 가끔 꿈에서 영화배우라도 나올라치면 괜히 신랑보기 미안해지고 그러는 고로, 동갑의 나이에 이제서야 진짜 사랑을 찾았노라, 꼭 이 사랑과 결혼에 정착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삶에 크게 만족을 한다. 하고 행복해하는 여주인공을 보며 그래, 각자가 생각하는 바라는 삶이 다르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님..그녀는 사실 그 결혼생활이 너무나 참기 힘들었으니 박차고 나왔을지 모른다.

남편 말 마따나 폭력도 남편의 바람도 그 무엇도 없었지만 그녀가 바라는 이상적인 결혼생활이 아니라 가면을 쓴 삶이었다 하지 않았나.

만족하고 살수있는 삶이 아니라면 다시 살아보고 싶다는데 무얼 하겠는가.

 

생각해볼수록 그녀와 내 상황은 많이 다를수밖에 없어 생각도 결론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신랑의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이 보이는 사람이고, 지금의 이 생활도 만족스럽고 그러니 새로운 사랑 따위 생각도 안나는 거겠지.

하지만, 그 생활이, 자신의 현실이 너무나 불만스러운 사람은 당연히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날 생각을 하는거겠지.

이 수십억 인구의 사람 중에 절반이 이성이라고 해도, 평생을 함께 할 반려를 만난다는건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고 유지한다는 것 또한 그만큼 더 어려운 일일수밖에 없단 생각이 든다.

 

아침의 첫 햇살을 읽고.

지금의 사랑이 좋노라 말하고 있는 어느 아기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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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나는 개학 날 담푸스 그림책 11
해리 블리스 지음, 이상희 옮김 / 담푸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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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제목만으로는 너무나 역설적일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어라? 이거 괜찮은 책인걸? 내 예상과 전혀 다른 시작과 내용에

개학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을 꼬마 중의 한 사람인 우리 아이조차 이 책을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

신나는 개학날의 주인공은 말썽쟁이 꼬맹이가 아닌 귀여운 강아지이다. 그렇다고 그 학교에 강아지들만 의인화되어 등장하는 이야기인가 하면 또 그렇지 않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인간인데 베일리만 유일하게 남자아이같은 강아지이다. 그런데 이 베일리, 강아지의 특성이 그대로 다 남아있는데 인기만큼은 학교에서최고이다. 그런 이야기이니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개학날이 반갑지 않은데 이 강아지 베일리는 학교에 얼른 가고 싶고 친구들과 얼른 어울리고 싶고, 그런 베일리와 함께 하다보면 학교 일상이 저절로 즐거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베일리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털을 백번씩이나 솔질해 다듬는다. 옷을 입지 않는 대신 멋지게 보이기 위해 목걸이 색도 골라 착용하고 느릿느릿 버스를 타러 가다보니 어느새 버스는 출발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베일리를 아끼는 친구들이 챙기는 덕분에 차를 세우고 탈 수 있었다. 여기에 나오는 스쿨버스.

사실 예전에 잘 몰랐을때는 이 스쿨버스가 참 멋지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최근에 알게 된 내용으로는 우리나라 스쿨버스나 통원 버스들은 일반 봉고나 버스 등을 이용하는데 반해, 미국 등의 스쿨버스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굉장히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진 차량만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심으로 부러웠다. 실제 신랑이 보여준 사고 현장 사진에는 스쿨 버스는 전혀 아무 손상없이 견뎌낼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안전에 대해 너무나 안일하게 대처되고 있는우리나라의 실태를 생각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버스마저도 비교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려왔다.

 

다시 동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베일리는 스쿨버스 타고 학교가는 일마저 즐겁다.

그리고 다람쥐를 좋아하는 베일리는 다람쥐를 바라보다가 그만 수업 종소리에 늦을 뻔하였다.

땡떙땡~ 종소리 글씨가 뚱뚱하다 보니 아이가 "팽팽팽"이라고 읽어서 날 웃겨주었던.

아이는 이 책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부분이 재미났었는지 책이 없을때에도 혼자 키득키득 웃으며 엄마 내가 종소리를 팽팽팽이라고 읽었어~ 라고 말할 정도였다. 다시 보니 그 책이 이 책이었네.

 

베일리가 교실에 들어갈때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하나하나 반기다가 베일리에게도 한말씀해주신다.

"안녕 베일리 오늘은 다른 아이들을 핥으면 안돼."

베일리는 강아지니까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면 핥아주는 거겠지만 친구들은 베일리를 인간처럼 대하니까 그런 베일리를 낯설어하는거겠지.

베일리가 하고 온 빨간 먹걸이를 보고 나도 빨간색을 입고 올걸 하는 친구나 베일리랑 같이 점심을 먹고 싶어하고, 버스 옆에 서로 앉고 싶어하는 친구들이나.

베일리에 대한 친구들의 관심을 보면 정말 참 이렇게 사랑받는 친구는 행복하겠구나 생각이 저절로 든다.

 

선생님께는 씹던 뼈다귀를 선물하고, 숙제를 먹어서 배가 아파 양호실에 가도 혼나긴 커녕 걱정해주시는 선생님을 만난다.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맛있게 도시락을 먹고 식판 쓰레기통을 뒤져서 친구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베일리이다.

베일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행복 그 자체이다.

이러니 개학날이 신나고 즐겁겠지.

 

아이도 어른도 재미나게 읽은 동화, 왜 인간 세상에 강아지가 동등하게 등장을 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 자체로도 사랑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동화.

신나는 개학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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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 테오, 180일 간의 사랑의 기록
테오 지음 / 예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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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현실에 없을 것 같은 그런 사랑 이야기.

동화 속 이야기 같기도 하고, 영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

하지만 저자분에게는 현실이었고, 진짜 사랑이었던 어느 이야기.

 

여자들이라면 한번쯤 이런 사랑을 해보고 싶었을 만도 하지만, 남자들이 이런 사랑에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놀랍게도 이 책의 저자는 남자이다.

왜 남자는 여자보다 더 무미건조한 것처럼 편견이 생겨버린 것일까. 여자보다 더 말랑말랑한 감수성을 가진 남자 작가들이 많은데 말이다.

사랑이란 것에..감정이란 것에 더 목말라 하고 더 중시하는 것은 여자쪽일 것 같고 남자는 그 외의 일들에 더 깊이 매료된다 생각했는데..이 책에서 저자에게 사랑은 정말 최선의 것이었고, 최고의 대상이었다.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온라인에서만 알고 지냈던 남녀가 아주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었다.

글렌 굴드의 한정판 앨범. 오리지널 디자인 포켓에 남겨있던 80개의 cd 패키지는 5천개 한정판이라, 거의 구할 수 없는 희귀 제품이었고 저자 또한 이것을 어렵사리 득템하고 행복해하던 찰나, 이 앨범을 구하고 싶어하는 그녀의 온라인 글을 발견하였단다.

종종 인사를 나누거나 향 좋은 커피집을 알려주던 사이. 그녀와 나의 관계는 딱 그 정도의 간격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굴드를 원해씁니다. 갖고 싶어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바다 보러 가지 않을래요?

 

단 한번도 만난 적도 전화 통화도 하지 않은 남자의 청에 여자는 의외로

그래요 가요. 라는 답을 보내왔다.

그렇게 만나게 된 두 사람. 첫 만남서부터 발을 헛디딜 정도로 그녀에게 강하게 끌렸고, 바다를 보고 와 헤어지던 날 그녀에게 글렌 굴드 앨범을 내밀었다.

이걸 주고 싶어 우리가 만난 거라고.

어쩌면 이렇게 낭만적인 사람이 다 있을까.

둘의 대화는 어쩌면 이다지도 영화 속 한장면 같을까?

 

그렇게 열렬히 아름답게 사랑하던 두 사람은 900일을 사랑하고 헤어지게 되었다.

애초에 헤어짐이 예정된 사랑이었다.

여자는 예쁘기만 한게 아니라 흔한 말로 스펙까지 완벽한 사람이었고 그녀에게 부모가 거는 기대는 상당히 컸으리라.

자주 해외 여행을 다녀야하고 그녀의 부모 눈에 성에 차지 않을 작가는 그저 많이 부족한 사람이었을거라 한다.

너무나 사랑하고 너무나 완벽했던 그녀지만 부모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헤어질수밖에 없었던 날 남자는 참을 수 없어 그녀에게 연락을 하였다.

"살려 줘요."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녀가 다시 돌아왔고.

이별이 예정된 만남이지만 180일의 사랑을 시작하자고 이야길 한다. 이별이 예정된 사랑.

헤어질 준비를 하기 위한 사랑.

과연 그런게 가능할까 싶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이별보다 그에게는 마음의 준비가 훨씬 더 될 수 있는 기간이었다.

후회가 없도록 사랑할 수 있는 그 시간들.

예전에는 왕복만 거의 4시간이 걸렸던 그녀의 직장, 집 근처로 찾아가 즐겼던 출퇴근 데이트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집도 그녀의 직장 근처로 옮겼다.

그래서 수시로 그녀를 만난다. 점심때면 그가 차려놓은 밥을 그녀가 와서 먹고 같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마음껏 사랑하였다. 한도 끝도 없이.

 

사랑이야기가 고프다면.

지독한 사랑이야기가 고프다면.

열렬한 사랑이야기보다 더 놀라운 실화를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플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녀에게 감사하노라 말을 하는 이 남자의 이야기. 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것처럼을 말이다.

그런 사랑 이후에 그녀와의 이별이 더 힘들진 않았을까?

놀랍게도 그는 그렇게 사랑했음에도 지금은 혼자서 견딜 그런 시간들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900일을 사랑하고 180일을 덤으로 더 선물받아 후회없는 사랑을 하였기에..

감정적이면서도 내심 용기가 많지 않은 나로썬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들의 사랑.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이런 사랑도 다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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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의 죽음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3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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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보르 시리즈는 1권부터 3권까지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다른 시리즈는 보통 한권 번역하고 그 다음 권이 나오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서 앞 권 내용을 거의 다 잊어버릴 무렵에 다음권을 읽는 아쉬움이 컸는데, 이 시리즈는 너무나 감사한 것이 한권 읽고 한달 후쯤 그 다음권, 또 그다음권이 나와서 3권을 읽는데 시리즈의 불편을 거의 겪지 않고 읽을 수 있어 좋았다는 것이지요. 물론 책을 만드시는 입장에서는 번역하시느라 너무나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시리즈는 두 명의 여성작가의 공동 집필로 쓰여진 책입니다. 레네 코베르뵐, 아그네테 프리스 두 작가의 집필로요. 두명의 작가가 공동 집필을 할땐 어떻게 책을 쓰는지 잘 모르겠지만 읽는 데는 전혀 어려움 없이 매끄럽게 잘 읽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스릴러 범죄소설의 장르에 주인공이 간호사라는 것은 다소 특이한 내용이 아닐 수 없어요. 물론 일반 병원의 간호사는 아니고 적십자 단체에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정의의 사도 같은 간호사라 보통 가정에 충실한 이미지로 굳어진 일반적인 여성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선 책들의 리뷰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니나 보르는 곤경에 처한 "남"을 구하는데 급급하다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되어, 결국 3권에서는 이혼을 당한 것으로 나와 안타까움을 주었네요.

 

나이팅게일의 죽음, 나이팅게일의 이미지가 우리나라에서는 간호사의 이미지가 강해서 니나 보르가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인가? 하고 섬찟했어요. 다행(?)히도 주인공이 죽는 그런 내용은 아니었구요. 여기서 나오는 나이팅게일은 노래 부르는 새를 의미합니다. 음, 그러고보니 책의 줄거리가 여러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중첩되어 각각 진행되다가 결말에 가면서 모든게 드러나는 구조로 나오는데 그 각각의 이야기를 나눠서 쓰면 두명의공동 집필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읽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또한 이번 시리즈에서 주된 등장인물로 나타샤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1,2권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던 인물입니다. 1,2권에서는 적십자 구호활동의 어려움을 대표하는 주변인물로 등장했는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주된 주인공으로 등장하지요. 24살의 나타샤는 어린 딸을 데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온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녀가 덴마크의 남성과 결혼해 살게되었지만 남편의 성적인 폭력은 너무나 도에 지나친 행위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결혼이 이어져야만 이 나라에 발을 붙이고 살 수 있는 가난한 국가의 불쌍한 신세로 그녀는 그렇게 남편에게 끌려가듯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런 그녀가 자신의 모든 아픔을 참아냈음에도 도저히 못 참고 남편을 흉기로 찌르게 된 까닭은 바로 그녀의 어린 딸에게까지 양아버지라는 인간이 마수를 뻗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나타샤는 감옥에 갇혔고 불쌍한 어린 딸은 홀로 난민 캠프에 갇혀 생활하는데 말수도 더 적어지고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녀와 그녀의 어린 딸에 대한 무한한 아련함으로 니나는 그녀의 아이를 돌보는데 더욱 관심을 쏟지만 막상 자신의 가정은 잃고 말았지요.

 

세번째 이야기의 시작부분에서는 노래를 잘 불렀던 이상한 자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노래를 잘 부르던 언니와 언니로 인해 아주많은 사람들이 파멸됨을 알게 된 동생이, 왕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원하는게 뭐냐는 말을 듣자, 언니의 목을 갖다 달라고 말합니다. 화가 난 황제는 소녀의 언니는 물론 가족 전부를 죽이고, 이것이 네 질투의 댓가다 라며 남은 소녀를 내쫓았어요.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스탈린 동화라며 이 정체모를 이야기를 시작한 할머니는 이야기를 들려준 아이 아버지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요. 둘 중 누가 나일까요? 라고 말입니다. 남자는 두분 다 살아계시잖아요. 라면서 이야기가 잘못됐음을 지적하구요.

 

재미난 이야긴줄 알았는데 이해하기 힘든 소름끼치는 동화로 시작하는 이야기.

그리고 별 큰 문제없이 감옥에 있다가 자신의 딸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되돌려질뻔했던 나타샤가 갑자기 경찰들의 목소리를 듣고 탈출을 감행하는 이야기가 진행되지요.

니나가 아이에게 달려가보니, 아이가 말을 합니다. 경찰아저씨 말이 우리 엄마가 아빠와 양아빠를 죽였대요 라는 너무나 무서운 말을요.

아이가 말을 안한다고 해서 (못한다고 해서) 못알아들을거라 생각하고 그 앞에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린 무책임한 경찰 앞에서 니나는 분노하고 맙니다.

그리고 도대체 어찌된 사정인지를 알아내려고 노력을 하지요.

니나는 최대한 나타샤와 그녀의 딸을 지켜주려 노력을 합니다.

나타샤는 당연히 딸을 찾기 위해 달려올 테고 경찰은 그런 나타샤를 잡으러 할테니까요.

하지만 나타샤가 도망친 것은 단순히 딸을 찾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녀에게 다가오는 무서운 마녀의 마수.

그 마수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딸을 지키려 하고 도망을 친 것이었죠.

 

이전의 이야기들도 재미났지만 이번 이야기는 더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답니다. 결말은 사실 좀 제 성에는 덜 찼지만,(갑자기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라 긴장감이 떨어졌거든요.) 그 중간의 내용들이 예상 외의 내용들이 진행되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네요.

이번 3권이 종결인지 이후의 시리즈가 더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4권이 나온다면 4권도 읽고 싶은 시리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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