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무레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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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은 읽어보지도 드라마도 못 본 상태에서 그 비슷한 후속작들을 소설들로 무척 다양하게 읽어보고 있는 중인데, 나와 참 잘 맞는 힐링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카모메 식당의 저자인 무레 요코의 또다른 힐링 소설이다. 이 책 역시도 일본 wowow tv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이 되었다하니 드라마 속에서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책을 다 읽고 나서 기대가 되는 바였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아침에 일어나 신랑이 출근하고 나서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직전에 일어나기까지 그 짧은 한두시간 동안에 다 읽어내려간 책. 다 읽고 나서 가슴이 먹먹해서 잠시 여운을 주고 싶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고양이를 아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들이 떠오른다. 사실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보다 사랑하는 고양이가 죽고 나서 더 허전해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반발감을 느낄 사람들도 아주 많겠지만. 이 책의 고양이와 사람의 관계는 그 이상의 끈끈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고양이보다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게 당연하다는 나조차도 책속 아키코씨의 이야기에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족도 없고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아키코씨에게 고양이 타로는 그 자체로 큰 위안이자 자식과도 같은 존재였다. 식당을 하느라 바쁜 일상 탓에 사랑하지만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방안에 가둬두어야해서 미안했고. 그럼에도 휴일에는 고양이와 함께 하는 그 시간들이 사랑스럽고 행복하였던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평생을 함께 해줄것같던 그 고양이와의 짧고도 행복했던 동거가 아주 갑작스레 끝이 나고 말았다.

그 빈자리가 당연히 미안하고 허전하고 자꾸만 생각이 난다는 그 이야기에 저절로 공감이 되고 말았다. 자식같은 고양이였다면 정말 그 고양이에게서 얻는 만족감이 너무나 컸을텐데 싶은 마음.

 

아키코는 사생아로 태어났고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식당을 하는 엄마와 함께 살았지만, 늘상 술과 담배에 절어 아저씨들과 어울려있는 엄마의 모습은 낯설고 혐오스럽게 느껴지곤 하였다. 엄마와 외모도 성격도 아주 많이 달랐던 아키코. 하지만 엄마는 그런 아키코를 너무나 사랑하였고, 다만 그 표현방식이 서로 어긋났을 뿐이었다.

나중에 아키코가 부모의 면접이 필요한 중학교에도 당당히 합격해 들어가자 엄마는 뿌듯한 마음에 그동안 말해주지 않은 아키코의 아버지, 죽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스님이고 부인까지 있고, 아키코의 엄마보다 30살이나 더 많았던 그 아버지에 대해 말이다. 존경스러운 분이었지만 여성편력은 심한 편이어서 엄마 외에도 숨겨진 애인들이 더 많았다는 이야기까지도. 아빠에 대한 궁금증은 풀렸지만 실망스러운 과거였기에 아키코는 더이상 알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릴 수 있던 상황들 앞에서도 보수적인 삶보다는 자신의 일이 더 중요했던 아키코에게 남자는 아키코 집안을 들먹이며 상처가 되는 말을 하고 떠나기도 한다. 헤어지잔 말을 먼저 한 아키코를 용서할 수 없음이었는지 치사하게도 아키코의 아픈 부분을 건드려 자신을 포장하려 한 남자에게도 화가 났다.

그냥 그렇게 자기 일을 해내는데 최선을 다하던 아키코는 출판사에서 나름 커리어를 쌓아가며 승승장구하지만 직장도 가깝고 해서 엄마에게서 독립을 못하고 같이 계속 살기는 하였다. 그렇게 그렇게 아키코는 나이를 먹어갔다.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살다 엄마도 돌아가시고 엄마의 가게를 문을 닫아두고 출퇴근을 하는데..동네 사람들과 단골 손님들의 가게는 어떻게 할거냐는 추궁에 아키코도 고민이 생겼다.

 

사실 출판사를 다니며 요리선생님께 배운 요리를 직접 따라해가며 책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던 아키코였던 지라 조금씩 요리 솜씨가 늘어나고 있던 터였고 미각이 발달했다는 선생님의 말씀과,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자리를 직접 아키코가 맡아 가게를 내어보면 어떻겠냐는 선생님의 추천에 전혀 요리와 식당 쪽에 관심이 없었던 아키코가 덥썩 가게는 내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아키코가 낸 가게를 들여다보니 일본에서 꽤 인기를 끌 그런 스타일의 식당 같았다. 밥도 아닌, 빵으로. 그것도 다양한 메뉴가 아닌 수프와 빵, 샐러드 등의 아주 단촐한 메뉴 하루 한두가지 정도의 메뉴만 정해져있는 식당. 간도 강하지 않고 좋은 재료를 쓰다보니 가격대도 어느 정도 있고, 심지어 가게안 인테리어도 수도원같은 느낌이 나는 깔끔한 인테리어. 뭐랄까. 눈에 보이는 듯한 그림이 그려졌다. 성공하기까진 힘들수 있지만 자리잡으면 맛집으로 소문날 그런 가게.

정말 다행히도 입소문, 블로그 소문을 타고 아키코의 가게는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출판사를 다니며 사람 보는 안목을 키운 덕에 같이 일하는 직원도 무던하지만 너무나 성실하고 괜찮은 직원을 뽑아 둘이서 야무지게 꾸려나가는 식당.

 

카모메 식당도 실제 있었으면 하는 그런 정감가는 음식과 힐링이 있는 곳이라 들었는데 아키코의 식당도 그런 곳이 될 성 싶었다.

취향과 메뉴가 아무래도 젊은 여성들에게 맞춰진 탓에 엄마의 단골손님들은 떨어져 나갔지만, 먹어본 사람들이 다시 찾는 가게가 되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사실 이런 가게는 누구나 꿈꾸는, 누군가 열고 싶어하고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아닐까 싶은데..

아키코가 분주하게 일을 하고 마음으로 차려낸 음식들을 사람들이 먹는걸 보며 기뻐하지만 속내를 다 드러내가며 행복해하지 못한다.

그 허전함을 채워주는것은 바로 고양이 타로의 몫이었다.

 

그런 타로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니 아키코가, 홀홀단신 아이도 남편도 없고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신 아키코가 의지했던 그 작은 생명이었던 타로의 죽음이라니.

무어라 말을 더 이어야 할지 그저 막막해졌다.전혀 의외의 전개였기에 나 역시 갑작스러운 타로의 죽음 앞에서 그저 입을 쩍 벌리고 아키코의 찢어진 마음 앞에 아련한 마음 앞에 그저 아무 말 할 수 없이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소중했던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 그리고 그 감정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고 버거운 일일텐데.

아키코가 잘 헤쳐나가게되는 결말이 행복해보이긴 했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애잔하게 느껴져서 같이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죽은 이후에도 아키코를 행복하게 해줄수있는 타로의 존재.

 

이유야 다를지라도 지금 힘든 그 누군가에게 힐링이 될 수 있다는 건, 같이 슬퍼하고 같이 헤쳐나가고 그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글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런 글, 무레 요코의 글로 아침부터 나는 힐링을 선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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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롯 - “예수는 정치적 혁명가였다” 20년간의 연구로 복원한 인간 예수를 만나다
레자 아슬란 지음, 민경식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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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밖의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자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 (출애굽기 22:20)

1세기 팔레스타인에는 자기 나름대로 '열심'의 삶을 살려고 애쓰는 유대인이 적지 않았다. 그 중에는 자신들의 '열심'이라는 이상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극단적인 폭력의 힘을 빌리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로마인과 이방인 뿐 아니라 로마에 빌붙어 아첨하는 동료 유대인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는데 사람들은 이들을 '열심'을 의미하는 '젤롯'이라고 불렀다. 84.85p

 

아마존 뉴욕타임스 1위를 차지했다는 이 책 젤롯은 신으로써의 예수가 아닌, 인간으로써의 예수를 만나게 하기 위한 작가의 20년간의 연구로 복원된 책이었다. 인간으로써의 예수에 대한 기록은 의외로 드물어서 20년을 연구했음에도 상당 부분 그의 추측에 의한 부분들이 많이 기록되었다. 물론 그런 부분들은 그럴 것으로 추정된다 하는 식으로 기록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란인인 저자가 미국에 건너가 자신의 모태신앙인 이슬람교를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부분은 사실 놀라운 이야기였고 성서 연구를 거듭할수록 결론은 신으로써의 예수를 믿기보다 예수라는 사람에게는 감복했으나 종교는 다시 이슬람교로 되돌아온, 다시 또한번의 개종이 이뤄졌다는 부분 역시 특이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불교에서 기독교로, 갑자기 개종하는 경우도 물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긴 하겠지만 모태 신앙인으로써의 이란, 유대인들의 종교는 그들에게 주는 의미가 더욱 각별할 것이다. 가족 사정에 의해 자신들의 종교를 버리게 되었으나, 다시 받아들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다른걸 다 차치하고라도 미국에서 그가 느꼈던 10대인 저자가 느꼈던 기독교는 곧 미국이다 하는 부분에는 나도 절대적으로 공감을 하였다.

 

우리나라의 자발적인 종교 선택과 달리 미국에서 자리잡은 청교도, 기독교도의 영향은 상당히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들어 알고 있었다.

영문학을 전공한 선배의 말을 들어봐도, 우리가 재미있게 봤던 타이타닉 같은 영화를 기독교적 시선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대부분의 수많은 헐리웃 영화나 소설들도 기독교로 다시 재해석할 수 있다는 데는 정말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의도하였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그 속에 숨은 뜻을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럴 정도로 그 신앙이 그렇게 뿌리깊이 박혀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 선배에 따르면 성서라는 것이 깊이있게 연구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거기에 빠져들게 되어서 내가 이 논리를 뒤집어 반박해보겠다 했던 사람들이 되려 성서연구로 인해 독실한 신앙인이 되었다라는 말까지 전해주었었는데..이 책 젤롯은 그 선배의 말과 정반대의 논리를 펼치는 책이라 내게는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저자는 그런 미국에서 10대를 보내며 예수라는 인물에 깊이 매료가 되었는데,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공부하기 시작한 성서에서 오히려 위배되는 사항을 너무나 많이 발견해 연구를 거듭할수록 실망감이 더해졌다고 하였다. 예수라는 사람을 부정하기보다는 종교인으로써의 예수가 아닌 자기만의 예수라는 사람에 대한 재해석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바로 정치적 혁명가라는 단언으로 말이다.

기독교와 천주교 등의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예수가 평범한 사람이었고, 성서에 나온 상당수가 은유적인 표현이거나 혹은 잘못 전해진 해석이라거나 필요에 의해 조작되었을 수있다는 이야기들은 상당히 불편하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

 

성서를 제대로 끝까지 다 독파하진 못했지만 종교로써의 기독교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종교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역사적으로 해석하기가 어렵다는 생각만 해왔는데 종교학자들 가운데서도 과학적, 역사적으로 체계적으로 들어맞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상당수가 있었나보다. 아마도 레자 아슬란도 그런 인물 중의 하나였던듯 하다.

 

나사렛 예수는 아버지 요셉만 나사렛 출신이었던게 아니라 예수 자체도 나사렛 출신의 가난한 소농이었을거라고 책에서는 언급을 한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 요셉이 다윗의 후손이다 하는 것은 학자들이 예수의 다윗 후손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주장이라는것이다.

또 헤로데스의 대량학살을 피해 아기예수가 베들레헴으로 가게되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헤로데스의 어느 문헌에서도 그런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고 언급을 한다.

 

지금의 신약 성서가 초기 성서의 모든 버전을 다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중에서 공론으로 인정이 된 몇 이야기만 신약에 들어갔다고 들어왔는데, 신약에 언급되지 않은 다른 복음들에 대해서는 사실 여러 소설에서 가끔씩 인용이 되기도 하는바,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어떤 내용일지 많이 궁금했었다. 다빈치 코드나 예언 등과 같은 미스터리 소설들을 보면 기독교, 예수의 이야기가 크나큰 상징으로써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크게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예수의 아내, 자녀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언급이 되기도 하기에 인간으로써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레자 아슬란은 바로 이 신약에 포함되지 않은 복음들에 예수와 그 주변인들의 인간적인 면모 등을 엿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언급하였다.

 

인간 예수를 탐독하는 이야기라고 하면, 오늘날의 위인전이라고 해야한다면 이 책에 걸맞는 이야기가 되려나?

사실 성서를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신앙심이 깊은 편이 아니지만 분명 나도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다 생각하기에 호기심만으로 읽기엔 불편한 부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종교적 의구심을 뒤로 한채 그저 이것이 이 작가의 새로운 주장이다 하는 생각으로 읽어내려간다면, 의문이 드는 여러 문제들을 차치하고라도,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되었다. 

예수님에 대해 색다른 시선, 그러니까 그에게서 신성을 배제하고 인간성만 남긴 부분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는 극히 드문 책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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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바위 콧수염 - 대기 오염을 막아 낸 장수산 아이들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7
김고운매 글, 이해정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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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앞이 안 보일 정도의 황사 바람이 불어오곤 해서 주의를 하던 때가 있었는데, 얼마전부터는 미세먼지라는것까지 문제가 되어 오늘의 미세먼지 예보 등을 주시하게 되었다. 정말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환경오염, 대기오염 등의 문제가 소설 속, 영화 속에서 우려하던바와 같이 현실화되어가는 것 같아 두려움이 앞선다.

오늘 비가 오나 안 오나를 일기예보로 봤듯, 미세 먼지 예보를 보고, 마스크를 쓰고 나가고 어린 아이나 노약자들은 외출을 금하고.. 내가 좀 그런데 둔한 편이라 아이와 무턱대고 외출을 다니곤 했는데 미세먼지에 민감한 사람들은 농도가 높을땐 아예 외출을 삼간다고 들었다.

황사고 미세먼지고 다 중국의 무분별한 산업개발의 결과물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건너온다는데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당국인 중국도 막심한 피해를 입고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무슨죈가 싶다.) 우리로썬 정말 억울할 노릇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공장이 있고, 이득을 늘리기 위해 오염 물질 정화시설 등을 갖추지않고 몰래 공장 폐수를 걸리다 적발이 된다던지 하는 뉴스 등을 접할땐 일순간의 개인의 욕심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자연환경에도 악영향이 미쳐지는지 생각하면 정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내용이 들어있다. 아이들의 용기와 기지로 마음을 오염에서부터 구해낸 영웅담 같은 이야기말이다.

 

제목인 장군바위 콧수염이라는 말만 들었을때는 어떤 내용인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는데 읽고 나니 명쾌하게 정리가 되었다.

 

이야기는 서울에서 전학을 온 진우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아, 그러고보니 진우 선생님이 입은 옷에 나무와 나뭇잎 등이 그려져있었다.

작가분은 의도를 하신건지 잘 모르겠지만, 신기한 스쿨버스라는 시리즈에서 프리즐 선생님이 그날의 주제와 관련이 있는 그림이 그려진 옷을 입고 등장을 하는데 그 장면이 떠올랐다.

 

오늘의 수업 주제는 대기오염에 관한 것이었고, 하늘 높은 곳에 있을 때는 자외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던 오존이 공기중에 내려오게 되면 호흡기를 상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주된 골자였다. 대기오염이 심해지면 두통, 비염, 천식이 심해진다는데 진우는 사실 천식이 심해 시골에 살기 위해 내려온 것이었다.

 

언젠가 동물이 방귀 뀌는 데 세금을 매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억지도 많다 싶었는데 그게 기정사실이었나보다. 이 책에도 나와 있었다. 소가 되새김질할때도 메탄가스가 생기고, 돼지가 방귀를 뀔때도 메탄가스가 생긴다는 것. 그래서 뉴질랜드에서는 가축 주인에게 가축의 방귀세금을 물린다는 이야기였다. 예전에는 헤어 스프레이, 냉장고 등의 냉매였던 프레온만 문제삼고 공장의 굴뚝의 매연과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만 문제를 삼았는데 이제는 고기와 우유를 위해 기르는 수많은 가축들을 키우는데도 대기오염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고 하니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선생님의 수업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했다. 실 생활과 관련이 되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니 아이들이 집중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진우는 마침 인원이 모자랐던 장수산 나무지도를 만드는 모둠에 들어가 아이들과 등산을 하게 되었는데, 천식이 심해서 걸음이 느린 진우로써는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등산이었지만 모둠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빠질 수 없는 활동이기도 하였다.

 

장수산에 오르면서 장군바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마을을 지키던 장군이 죽어서 바위가 된 것이기에 마을 사람들의 수호신으로 장군 바위를 신성하게 여기고 있다는 전설을 듣게 되었다. 숨이 차서 느리게 걷는 진우와 달리 다람쥐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수호, 그리고 나무에 대해 박식한 지식을 자랑하는 단비와 함께 힘들지만 끝까지 올라가 장군바위를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친구들이 장군바위의 콧수염이 사라졌다고 걱정을 한다.

장군바위에 피는 돌꽃이 콧수염처럼 보이는데 그게 다 죽었다는 것이었다. 내려오다보니 소나무들이 잎이 누렇게 변해있었고 떡갈나무 잎에도 하얀 반점이, 또 이끼들은 갈색으로 변해있었다. 아이들은 그 자료들을 모아 선생님께 갖다 드리기로 하였다.

 

장군바위 돌꽃은 대기오염에 약한 지의류인데..

..

돌꽃이 사라졌다는건 대기오염이 시작됐다는 증거야. 돌꽃은 대기오염을 금세 알아차리는 식물이거든. 그래서 대기오염 측정 지표로 이용되기도 해.

 

선생님은 아이들이 모아온 잎들을 환경단체로 보냈고 검사 결과를 보고 공장에 찾아가 문의를 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노력이 결국 공장의 불법 오염물질 배출을 드러나게 하고, 오염 정화시설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었다.

 

만화와 같은 대화체가 들어간 재미난 그림들,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가 직접 참여를 해서 환경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게 노력한 점들이 어린이들에게 더 재미가 있고, 환경 문제에 스스로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만드는 그런 스토리로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

다같이 아끼고 보존해야할 우리의 자연환경, 그리고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아가기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 좀더 먼 미래를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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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애정사 1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5
김나영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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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말랑말랑한 감수성을 자극하는 수많은 책과 드라마들. 이런 장르를 무척이나 좋아함에도 요즘은 책도 드라마도 제대로 못 보고 지나칠 때가 많았다. 책이건 드라마건 아마 한두번 보면 바로 빠져들었을텐데.. 책으로는 모아만 두고, 내 언제 시간이 나면 꼭 읽고 말테야만 체스터처럼 외쳐대면서 그렇게 시간들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읽은 이매망량애정사. 도깨비와 남장 여인(?)의 사랑 이야기라는데 어떤 이야길지 궁금하기도 했고, 성균관 스캔들에 버금가는 스토리라는 이야기에 혹~ 하기도 하였다. 아, 꽃비 날리는 샤방샤방한 이런 계절에는 정말 이런 달콤한 이야기가 치유가 되는 구나.

 

책과 영화, 드라마 등이 그냥 가상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에서 꼭 그렇게 신혼이나 연애 초기의 달달함만을 유지하고 살아갈수는 없는 터이기에 이런 말랑말랑한 애정 이야기에 많은 여성(주로 남성보다는 여성들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읽을 수밖에 없게 되는 듯 하다. 어느 정도 대리만족도 하고, 사실 뭐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않고 읽어도 재미있을만큼 푹 빠져들게 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매망량애정사.

귀신들의 왕, 귀왕이 애지중지하는 피리의 혼령으로 남다른 도력을 과시하고 살아온 도깨비 망량.

꼭 나쁜 짓만 벌였던 것은 아니지만 인간사에 지나치게 개입을 하다가 그만 혼쭐이 나고 말았다. 피리에 다시 봉인이 되면서,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적에 봉인이 풀릴 수 있는 그런 운명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뛰어난 의원으로 가업을 잇고 있는 이교수의 정실 부인인 최씨부인은 여종과 내통하여 정실에게는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는 남편 덕분에 혹독한 마음 고생을 하고 있었다. 차마 정실이 되지는 못했지만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은 강씨부인이 이미 두 아들이 있는 것과 달리 최씨부인은 자식 하나 없었다가, 남편이 급사를 한 때에 자신이 유복자를 임신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아이가 사내아이면 가업을 잇고 정실며느리로 계속 살수 있었지만 딸아이면, 그대로 후처 소생에게 밀릴 수밖에 없던 처지. 하는 수 없었던 최씨부인은 자신의 딸 이연을 남자로 속여 키우게 되었다. 최씨부인을 음해하려했던 강씨부인은 그 음모가 들통이나 시댁에서 쫓겨났지만 자신의 오빠의 계략으로 재산의 절반을 들고 도망을 가 목숨을 부지하였다.

 

연과 도깨비 망량은 연이 어릴적에 아주 우연히 만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연이 어느새 어른이 되고, 막강한 권세를 자랑하는 호조참판 윤대감의 딸 설희, 미모가 출중하여 뭇 양반 자제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 딸 설희가 연을 흠모하기에 이르른다. 연도 아주 아름답게 자라났으나 성별을 속여야했기에 겉으론 유약한 미소년과 같은 행색을 하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뭐랄까. 이렇게 꼬여도 될까 싶을 정도로 참 구슬프게도 꼬이는 인연이었다.

신분을 속이고 사채로 돈을 번 강씨부인과 그의 아들 김무원은 다시 이대감의 장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연을 없애려 안달하고, 게다가 김무원이 사랑하는 설희가 이연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김무원의 눈에는 증오와 복수심이 더욱 불타오르기에 이르렀다.

 

여인이 되고 싶지만, 여인이 될 수 없는 이연.

그러고보니 최근에 하는 드라마 중에 "잘 키운 딸 하나"라는 드라마에서 간장 대기업을 잇기 위해 넷째딸이 남장을 하고 아들 노릇을 하는 그런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났다.

가업을 잇기 위해 아들이 필요한 세상. 남녀평등을 부르짖기엔 지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던 조선시대와 지금의 모습도 크게 달라진게 없어보였다. 자식이라도 성별이 딸이라면 가업을 이을수 없다는게 서글픈 한계로 느껴지긴 했지만..

 

아뭏든 이연은 본의아니게 설희와 결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르고 말았다. 여자와 여자의 결혼이라니.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사실을 모르는 이연의 할아버지와 설희가 이연과 함께 잠들었다는 (잠깐 이불만 같이 덮었을뿐인데도) 오해로 딸의 정절회복을 위해서라도 둘의 결혼을 밀어부칠수밖에 없었던 설희의 아버지.

결국 이연은 오백년만에 한번 꽃을 피운다는 월악산 은약사의 꽃을 취하러 떠나게 되었다. 그 꽃을 먹으면 남자는 여자로, 여자는 남자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믿을수는 없지만 실낱같은 희망 하나를 안고. 설희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엄마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또 남자와 동침했다는 불명예를 안게된 설희의 비구니행을 막기 위해서는 그 수밖에는 없었다.

 

월악산의 산신이었던 망량과는 그렇게 이연이 만나게 되었다. 우연히 이연이 망량의 피리를 불어 망량을 봉인에서 일시 풀려나게 해주었고 망량은 이연의 소원을 들어주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 와중에 웃기는 오해도 많아서 참 내가 끼어들어가서 참견이라도 해주고 싶은 상황도 여러차례 있었지만, 딱 한번 꽃 피우는 그 꽃을 기다리기 위해서는 며칠을 같이 기거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뭐랄까 드라마를 보면서 기분이 막 말랑말랑해지려는 그 느낌을 느끼게 되었다. 망량과 이연의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숨길 수 없는 그 이야기들.

이연을 남자로 알고 있는 망량은 스스로가 남자취향이었나 싶어 아주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연은 이연나름대로 망량이 자신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는 줄은 모르고 전혀 관심이 없는 줄 알고 자신도 모르게 실망하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

 

이연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아채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고마운 서생 백현은 이연을 없애려는 김무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희와 함께 월악산으로 찾아나서고 그 일이 사실 또 빌미가 되어 김무원의 추격을 받게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이복 동생을 없애야 장손이 된다는 욕심에 서출의 한을 풀기 위해 또 어머니와 삼촌의 과욕의 허수아비로 동생과 친구를 죽여야하는 상황에 놓인 김무원의 갈등.

갈수록 도력이 약해져서, 제때 피리의 봉인을 풀지 못하면 아예 그대로 소멸될지 모르는 운명에 처하게 된 망량.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또 중간에 구미호 계향과 그녀의 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가득할. 아니 사실은 사랑 이야기가 더욱 빛이 더해질 그런 스토리가 아니었나 싶다.

 

로맨스소설의 기본답게 행복한 결말로 끝이 난 것도 (몇편 안 읽어봤지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고, 사실 그 죄값을 치르게 된 김무원의 이야기가 꽤나 농밀하게 뒷 이야기로 전해져서 그것도 놀라웠다. 뭐랄까. 이연과 망량이 행복하게 된 것은 너무너무 다행이었지만 끝에 김무원의 이야기가 길고도 길게 이어지니 결말상 주인공이 김무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죄를 지은 이는 당연히 그 죄값을 치러야하겠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행복하게 끝났던 그런 소설이었다.

달달한 초콜릿 한잔을 마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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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 봐 - 엄마와 아기 정글짐 명화 그림책 1
김이연 글 / 정글짐북스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환한 미소로 달려와 안기는 나의 아기.

어릴적부터도 아기를 무척이나 좋아해왔지만 나의 아기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의 행복감을 안겨주었고 지금도 아기를 안고 잠이 드는 그 순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 순간이다. 그럼에도 내 사랑하는 아이가 커감에 따라 별거 아닌 일들에도 엄마는 큰 목소리로 화를 내고 무섭게 꾸짖고 왜 그렇게 되어가는 것인지.

어릴적에 네가 그저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그런 천진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볼 적에 무한하게 사랑만 안겨주고 참고 인내하던 나의 모습은 다 어디로 간것인지.

사랑하는 나의 아가야. 나의 아들아. 어느덧 일곱살이 되어 부쩍 자란 나의 아들이지만 널 바라보는 눈빛은 명화 속 그 엄마 못지않은 눈빛으로 남아있기를 바래본단다.

 

김이연님의 동화를 좋아해서 <나는 꿈같은거 없는데><잠귀신>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등의 직접 쓰신 책과 번역하신 책들을 즐겨 찾아 읽었었다. 잠귀신은 우리 아이가 지금도 즐겨 읽는 책이기도 하고,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법에 나온 발상은 너무 기발하면서도 달콤해서 웃음이 저절로 나게 하는 책들이었다.

이번 책은 어쩌면 내 눈에도 이렇게 쏙쏙 들어올 멋진 그림들로 채워진 그림동화인것인지. 아니 동화라기보다는 엄마의 따뜻한 이야기책 같은데 유명한 명화들 중에서

엄마가 사랑스럽게 아이를 안고 있는 그림들을 모아모아, 아이에 대한 사랑의 염원을 담은 엄마의 이야기가 더해져 훌륭한 그림 이야기책이 완성이 되었다.

 




명화와 함께한 본문의 글들도 참으로 와닿았지만 작가분과 남편되시는 분이 직접 쓰신 아이에 대한 태교일기는 더욱 감동이었다. 책의 표지 안쪽에 하얀 글씨로 가득 씌여있던 것은 바로 아빠와 엄마가 쓴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 적어내려간 태교일기들. 아, 나도 우리 아기 뱃속에 있을때 적었던 가슴설레는 태교일기가 있었는데 말이다.

하나하나 읽으면 임신했을때의 설렘과 불안, 긴장 등을 떠올리기도 하였다.

 




본문은 보면서 그림으로 눈을 맑게 하고, 글로써 가슴까지 평온하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이 직접 읽어도 좋을 책이었지만 아이를 임신했을때 뱃속의 아기에게 태교용으로 들려주어도 좋을 그런 글밥과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금의 우리 아이에게도 이 책을 읽어주었던 까닭은 이토록 사랑하는 너라는 것을, 엄마가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진심임을 담아 말해주고 말해주어도 또 모자람이 있었기에 책으로 다시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읽으면서 다시 마음이 사랑으로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내 아기에게 별일 아닌 일로 화를 내지 말아야지. 아이의 눈에서 엄마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얼마나 간절히 바랬던 너였는데. 네가 내 품에 안겨 엄마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는데.. 네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흐르게 만드는 것일까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는 그런 마음

 

네가 꿈나라에 있는 동안에도

 엄마는 언제나

네 곁을 지키고 있단다.

 

그저 사랑스러운 그 눈빛으로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

그러기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인이 바로 엄마라는 이름의 여인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아름답게 허리가 잘록하고 미모로 반짝이는 젊은 여성들이라도, 엄마라는 이름의 애정을 담은 그 눈빛만큼은 따라할 수 없는 눈이기에

엄마가 되어 아기를 안고 있는 이 아름다운 모습은 다른 곳 어디에서고 볼 수 없는 유일한 아름다움이 아닐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기에게 젖을 물린 엄마의 그림앞에 씌여있는 말

 

너에게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아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하나봐

 

아, 작은 그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게다가 두번째 그림에서 아기가 발을 만지며 여유있게 쳐다보고 있는 그 눈빛은 금방이라도 살아움직일듯 생생해서.

그 토실토실한 얼굴에 뽀뽀라도 마구 해주고 싶은 그런 사랑스러운 그림이었다.

 

아름다운 그림들이 너무나 많이 담겨 있었다.

아이를 안아주고 아이가 바라보는 곳을 같이 바라보고 아기를 씻겨주고

엄마의 사랑이닿는 그 모든 모습들.

 

너를 품에 안으면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거든.

 

아,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내 사랑하는 아기야. 천사보다도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아기야.

정말 그림속의 아기는 천사 그 이상의 모습이었고 적어도 내 눈앞의 내 아이는 이 세상 그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그 자체였다.

 

그 누구도 아닌 엄마의 아기로

태어나주어서 고마워

 

내 아이에게 내가 늘상 하는 그 말인것을.

너무나 좋아서 너무나 가슴벅차서 아기를 꿈에 꼭 끌어안고 뽀뽀 세례를 퍼부으며 내 아기라 고마워, 엄마에게 태어나줘서 고마워를 연발하게 하는 나의 사랑스러운 아기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엄마는 우리 아기를 

정말정말 사랑해

 

 

엄마의 사랑에 대한 수많은 태교 동화와 여러 동화 등을 읽어보았는데

모성을 잘 그려낸 아름다운 명화들과 함께 한 이번 책은 그야말로 너무나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책이 되었다.

아이도 어른도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엄마는 아이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할 그런 책,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봐.아름다운 명화의 뜻이나 의미, 작가의 이름을 되새기기보다 그 그림 자체만으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하고 소중한 그런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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