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30년 직장 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대학 졸업후에는 바로 취직을 해서, 또 이직을 하는 와중에도 어떻게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일복이 있다고 해야할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연이어 새 직장에 취직하고 하는 식으로, 결혼하면서 퇴사하기까지 단 하루도 쉬어보지 못했다. 각 직장마다 내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했다고는 하나, 힘든 일은 어디에서고 있었다. 직업 특성 상 여자들이 주로 일하는 직장에 많이 근무했지만, 처음에 입사했던 회사는 남자가 더 많은 일반적인 근무 환경이었다. 최악의 상사를 만난 피해자?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그 직장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위 사수였던 남자 직원이 철저히 나를 조종해 팀의 상사를 몰아내기 위한 분위기 조성을 뒤에서 했다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소름이 끼친다. 여자도 아닌 남자들이. 공감을 해주는 척 하면서, 사실은 자신이 편한 근무환경에서 일하고 싶어서 햇병아리인 나를 마음껏 조종했다는 것. 선배 뿐 아니라 같은 여 직원 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첫 사회생활이고, 수시 지원으로 들어간 상태라, 입사 동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끊어진 동아줄 마냥 고립되어있던 내게, 그 사실에 대해 알려준것은 경력사원으로 나보다 늦게 입사한 또다른 여자 직원분이었다. 회사를 옮기는 것은 괜찮지만, 상사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신중해야 하며, 또한 친구라 믿었던 네 동기가 어떻게 뒤에서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까지도 말이다. 첫 사회 생활은 그래서 꽤 충격으로 시작했다.

 

이후의 직장에서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그렇게 이상한 (사실 독불장군 안하무인이었던 상사가 그때는 미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상사보다도 그 속에서 간계를 꾸몄던 남자 직원과 동기라는 타이틀로 무장했던 여자 동기가 더 끔찍했다.) 사람들과 일했던 그 짧은 순간이 더 최악으로 느껴진다. 일이 고되긴 해도, 일에만 집중하는 것은 사실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은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그런 책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업무를 하는 30년 베테랑의 경향신문 부국장 겸 기자이자, 자신도 외동딸이었고, 또 외동딸을 두고 있는 유인경님의 이야기. 20대 후반의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딸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새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며, 혹은 사회 생활에 막막한 벽을 느끼고 힘들어할 수많은 여성 후배들에게도 들려주고자 책으로 펴낸 것이었다. 분량을 채우기 위한 원고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정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심정으로 물보다 빠르게 흡수가 되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내 직장 생활때의 추억과 그때 그 상황들이 바로바로 떠오를 정도로 말이다. 아, 그때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힘은 들었을 지언정, 그래도 위로도 받고,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등을 참고하기 좋았을 텐데.

 

상사는 나와 잘 맞는 사람만 만날 수는 없는 상황. 사실 그 반대의 상황에 처하게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자신이 또한 상사가 되도 부하 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어려울 것이다. 나 역시 두 가지 일들을 모두 겪어봤고 말이다. 자신의 부족함이 많다고 말하는, 하지만 꽤 똑부러져 보이는 저자 또한 피를 말리는 상사를 만나 참으로 힘겨웠던 순간들이 많았다 한다. 배배 꼬여서 하나하나 약을 올리듯 말하는 그 상사때문에 사표를 던지고 싶은 순간이 많았어도, 사랑하는 딸을 떼어놓고 나와서 일하는 이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허투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꾹꾹 참고, 버텨가며 오늘날의 자리에 올랐다 한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주목할만하다. 여성들은 유난히 고통에 민감하기도 하고,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 그리고, 참을성이 부족한 면도 있다. 견디기 힘든 상황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박차고 나가기도 한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그런데 남자들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버틴다 하였다. 그것이 여자와의 가장 큰 차이. 게다가 남자가 일에 매진하고 여자가 감정에 충실한듯 하면서도 정작 직장내 관계에서는 반대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능력있는 여성들이 탁월한 업무 능력을 보이고, 워커홀릭으로 일에만 매진해도, 남자들에게 승진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자, 그 이유를 물었더니 남자 직원들은 대인관계도 중시하고, 부하 직원, 상사들과도 원만하게 지낸것에 반해 그 여성직원은 자기 일을 하느라 바쁘고 부하 직원들도 일만을 위해 닥달하다보니 어느 부하 직원도 그 상사와는 일을 하기 싫다 해서, 승진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술자리에서, 혹은 담배 피우는자리에서, 남자들만의 그 잠깐의 수다타임 같은 그런 시간 속에서도 회사 생활은 진행중이었고, 거기에서 자연히 빠지게 되는 여성들은 그들의 세계에서 자연히 배척이 되는 것이었다.

 

직장 여성 자신의 문제점, 혹은 남자와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서 겪게 되는 난항 등, 직장 여성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는 내내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책이었다. 전업주부인 나마저도 이렇게 바로 공감하게 되는데, 지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읽는다면, 한 수십 쪽은 적어두고 밑줄 치고 하게 되는 책이 아닐런지. 엄마이자, 30년 베테랑 사회생활 선배로써의 저자가 들려주는 "속 깊은 이야기", 직장 생활을 위한, 혹은 워킹우먼을 위한 수많은 책들이 있겠지만 이 책은 기대 이상의 그 무언가를 품게 해주는, 그래서 벽에 부딪혀 답답해했을 당신을 한 계단 더 성장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2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니나 보르 시리즈의 1권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을 재미나게 읽은지 한달쯤 후에 다시 2권인 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를 읽게 되었다. 시리즈물은 대개 번역하고 다음 권이 나오기까지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리던데 연달아 이렇게 나와주니 다음 권이 궁금한 나같은 독자에게는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니나 보르 시리즈는 스릴러 물인데, 주인공이 형사나 최소한(?) 남자가 아니라 녹십자에서 일하는 간호사 니나 보르라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그녀가 앞장 서서 사건 해결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덴마크에 들어온 힘없는 약자들, 주로 동유럽이나 러시아 등에서 들어온 불법 체류자 등의 권익을 보호하거나 그들의 생존에 앞장을 서다보니 본의아니게 사건에 얽혀들고 마는 것이었다. 그런게 그 과정이 참으로 위험천만이다. 1권에서도 그랬지만 2권에서도 그녀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게다가 사랑하는 자녀까지도 무시무시한 상황에 놓이게 만드는 그런 일들이었다. 그녀의 그런 정의감에 불타는 행동들이 미칠 파장이 불안불안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북유럽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그랬는지 몰라도, 그들과 인접 국가들의 빈부 차이는 상당히 심한 문제인가보다. 북유럽 스릴러의 많은 부분이 가난한 나라에서 들어온 사람들의 문제점이라거나 혹은 그들이 겪는 고충 등과 관련된 문제가 많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우리나라만 해도 우리 민족 외에 타 민족의 융화에 대해 그리 달가운 시선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반감은 그 이상이었다. 마치 일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박해했던 그 국수주의 같은 느낌을 받는 달까?

 

프롤로그에서는 헝가리 북부의 낡고 버려진 병원 건물에서 최대한 뭔가를 떼서 훔쳐내려는 어린 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둘은 무언가를 발견했고, 그것은 갖다 팔기에 꽤나 돈이 될법한 것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사건이 진행되기 전까지 꽤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각자의 상황에서 진행되어서 어떻게 되어가는 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는데..

우리 주위에는 있지 않아서 크게 인식하지 못했던 집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집시의 피가 흐르는 것을 감춘채, 법대 시험을 패스하고 다른 헝가리인들 사이에 묻혀 평범하게 살기를 바랬던 샨도르. 그의 머리색과 외모만으로도 그는 이미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그가 아무리 공부를 하고 성공하려 발버둥 쳐도 그의 외모가 인생의 족쇄가 되어버리는 아이러니 속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니나 보르. 1권에 나왔던 리나와 나타샤의 이야기가 또다시 등장을 한다. 니나의 이야기 첫 시작은 늘상 나타샤의 이야기로 시작을 하는데 3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나타샤의 사건이 주된 소재로 등장하는 듯하지만 아뭏든 1권과 2권에서 빠짐없이 등장을 하며 환기시키고 있다는게 색다르다.

 

의외인 것은 평범해보이는, 그러니까 사건과 전혀 무관해보이는 할아버지와 그보다 훨씬 어린 아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도대체 이 사람들 이야기는 왜 등장을 하는걸까? 물론 관련이 있으니 등장을 하는 거였지만 말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퍼즐조각처럼 흩어져있다가 하나하나 꿰어 맞춰진다. 그리고, 니나 가족에게 오는 이야기는 참으로 끔찍하기 그지 없었다.

정의감에 불타 일하는 니나가 아파서 죽어가는 , 그리고 치료받을 돈도 없는 집시 아이들과 그들 가족들을 내버려 둘 수 없어서, 남편과의 약속마저 어겨가며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 뛰어들어 (본인이 감염되는지도 모르는채) 구해내려 고군분투하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걱정스럽고 안타까웠는데..그 파장의 여파는 그녀의 감염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욱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직 완결이 아닌 니나보르의 이야기. 가족을 사랑하지만 인류애가 더 강하다고  해야할까? 그러기에 가족들이 바라는 평범한 행복과 너무나 거리가 멀어지는 안타까운 니나 보르의 이야기가 3편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재가 뿔났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7
이미지 지음,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웃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오호, 이거 정말 통쾌하기 그지 없는 책이었어요.

귀여운 민재가 왜 뿔이 났을까요? 표지를 보니 만화 같은 표지에 바나나를 총탄처럼 채워넣고 간장병을 수류탄처럼 챙기고 , 꿀벌 한마리를 병에 넣고 새총까지 챙긴채, 숨어있는 민재의 모습이 보여요. 그리고 아무래도 양재수 문구점, 음 왕재수를 떠올리는 저 곳의 주인 아저씨의 뒷모습이 마음에 걸리는 군요. 책을 보기전에 표지를 봤으면 잘 몰랐을텐데 다 읽고나서 보니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꼬마 친구 민재의 이야기, 도대체 왜 어떻게 뿔이 나게 된 걸까요?

 

학원에 가던 민재는 문구점 앞 오락기에서 친구들이 모여 격투기 응원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끼어들어 속으로 외팔이 무사를 응원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덩치가 큰 레슬러가 이겨서 민재는 혼자 속이 상하고 말았죠. 그런데 갑자기 문구점 주인 아저씨가 뛰어나오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는거예요.

오락 안할 똥파리들은 물러가라면서요. 돈이 안될 구경꾼들은 필요없다는 거였죠. 말만 들어도 사실 무척 기분이 상할텐데.. 하필 긴호스로 물까지 뿌려서 문 가까이에 있던 민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물을 다 뒤집어 쓰고 말았어요. 어쩜 어른이라도 이렇게 심술궂은 사람이 다 있을까요?

 

그러고보니 저도 한 사람 그런 분이 생각났지만 말입니다.

아뭏든 우리 민재, 참 억울하게도 많이 당하지 뭡니까.

중국집 배달 오토바이가 넘어뜨리고 간 문구점 진열품을 민재가 그런것처럼 오해한 주인이 뛰쳐나와 꿀밤을 먹여, 우리 민재가 그렇게 큰 혹이 나고 말았던 거예요.

민재가 뿔났다의 뿔은 이런 중의적 의미를 가집니다. 맞아서 생긴 진짜 뿔, 그리고 또 하나는 화났다의 뿔~

 

민재 친구 상우는 치킨 집 아들인데 치킨을 무척 좋아하고 초능력을 좋아하는 소년입니다.

어른들 앞에서 입을 봉하고 정말 해야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민재와 달리 상우는 남의 일에라도 나서가며 할말은 반드시 하고 넘어가는 당찬 성격이지요.

민재는 그런 상우가 부럽지만 소심한 성격이라 제대로 항변도 못하고 억울한 누명만 뒤집어 쓰고 말지요.

 

낯을 많이 가리고, 어른들 앞에서 특히 소리 꽥꽥 지르는 왕재수 아저씨 같은 사람 앞에서는 더더욱 주눅이 드는 우리 민재.

억울함을 어떻게 풀면 좋을까요.

민재와 상우가 아저씨 골탕 먹일 복수할 계획을 세우는데, 아이들 다운 웃기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요. 뭐 실제로 하면 절대 안되겠지만 오죽 얄미우면 이런 상상들을 했을까 싶어요.

 

글도 재미나지만, 그림이 그 옛날 명랑만화 같은 그림체라 더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던 동화였어요.

어른들 앞에 당당히 할 말을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차마 말을 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억울함이 쌓이고 쌓여 너무나 속상하다면

민재의 이야기를 읽고 대리 만족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꿈같은 결말이었지만 말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을 보는 듯 했던 민재와 왕재수 아저씨의 이야기, 정말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뽀짜툰 1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1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짜구, 뽀또, 쪼꼬, 포비.

네 마리 고양이와 아옹다옹 살아가는 만화가의 이야기. 

요즘은 고양이를 키우는 만화가, 웹툰 작가들을 꽤 많이 보게 된다. 만화 소재로도 재미나게 잘 나오기도 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애완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져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 역시 다음 웹툰에 연재중인 뽀짜툰을 단행본으로 만들어 낸 책인데.. 한번 손에 잡으니 꽤 두툼한 책을 내리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의 나이를 보니 내 또래. 그래서 더 반가웠다.

경북 출신이라 그런지 고양이를 고내기라 부르고, 많이 먹어 배가 나온 상태를 짜구라 부르고 (그래서 그녀의 첫 고양이 이름을 짜구라 붙였단다.) 사투리가 짬짬이 들어가 있어 그런지 더 정겹다. 대학 시절 같은 방 룸메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저자의 면면들. 참으로 소박하지만 그러기에 더 따뜻했던 그녀의 감성 돋는 이야기.

 

 

 

어려서부터 농장을 경영하신 부모님 덕에 다양한 가축과 어울려 지낼 수 있었다. 그때는 가축으로 키운 동물들이었지만 그녀는 하나하나의 동물을 어루만지고 살갑게 보살피는 일들이 좋았단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막내딸이자, 언니 오빠들과 한참 터울진 그녀였지만, 어째 사내아이처럼 다뤄졌던 그녀. 어릴 적에 심지어 아버지는 사내아이 부르는 말로 그녀를 부르기도 했단다. 쥐도 잡게 하고 과년한 언니 밤길 무섭다고 마중 나와달라 전화하니 여고생 그녀를 내보내고..(남학생이라면 모를까 여고생을 ㅋㅋ)

 

고양이와 그녀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시골 생활을 접고, 아파트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살갑게 부딪히던 동물들과 떨어져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아파트에서도 기를 수 있는 깔끔한 동물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고양이를 꿈꾸게 되었단다. 귀여운 아기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면 귀여워는 하는데 사실 제대로 애정을 주고 키우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녀의 이 동물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감히 상상할 수 조차 없었지만, 동물을 향해 저절로 엄마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자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지나가는 동물을 보고 하악하악 한다는 그녀. 사실 우리집에도 그런 사람이 하나 있다. 우리 신랑. 오로지 개만 좋아한다는 특징이 있지만 연애시절에도 지나가던 개만 보면 어찌나 좋아하던지.. 보통의 남자들이 미녀에게 눈길을 줄때 우리 신랑은 지나가던 강아지에게 눈길을 주다가 나에게 혼나곤 하였다. 음 주인공의 마음을 좀 알 것도 같다.

 

또래들이 소셜에 아이 자랑을 올릴때.

그녀는 그녀의 고양이들을 자랑하고.

과년한 나이지만, 인생의 반려자를 찾을 꿈보다 반려마를 찾을 꿈에 부푼 천상 동물을 사랑하는 그녀. 

읽고 있으면 웃음도 나고 그녀의 천진하고 순박한 행동들에 마음이 마구 열리는 그런 느낌이 든다.

 

속된 계산, 이기적인 생각등으로 찌들어 힘들었을때.

그녀와 그녀의 고내기들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그냥 그야말로 엄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아기와 고양이를 비교한다는 것은 좀 어려운 일이겠지만.

내게 아기가 전부이듯, 그녀에게는 고양이 친구들이 전부이리라. 

 

물론 그녀 가족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가 있겠지만.

맨 처음에 부모님들이 고양이를 한가족으로 인정해주시고 예뻐해주시는 모습에 다소 낯선 감정을 느꼈다. 부모님들은 고양이를,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잘 인정하시지 않으신 집들이 많기에. 또 그녀의 나이가 꽉 차 혼사에 대한 압박을 가하시진 않을까 싶었는데.. 후자의 이야기는 나오지는 않지만, 고양이를 지금처럼 한가족으로 맞아들이기까지 아버지의 반대가 깊어서 그녀도 꽤 맘고생을 한 편이었단다. 분가를 해서 처음 기르기 시작한 고양이. 그리고 집을 다시 합칠때도 엄마의 원조가 있어서 그녀의 방과 베란다 일부까지만 고양이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키우기 시작하였다는데.. 그 전에 명절에 단 며칠 고양이를 데려갔다가 집에서 쫓겨난 적도 있었다 하니 고양이 사랑 그녀에겐 꽤 큰 맘고생의 연속이었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그녀의 고양이의 애교에 저절로 웃는 아버지의 미소를 다 보게 되었으니.

얼마나 뿌듯했을까.

 

요즘 참 고양이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된다. 재미도 있고, 그 사랑을 마구 느낄 수 있어 행복한 느낌이 든다. 

따뜻한 것을 보고 기분좋아하고 공감하고 싶은 것은 아직까지는 남아있는 순수함의 한 조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를 키우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고양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서 읽어보고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말이다.

뭐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냥 내가 보기에 즐겁고 따뜻한 이야기들이기에 좋다. 이런 책은 아이와 같이 봐도 좋을 그런 책일 듯 싶기도 하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13기 신간 평가단 유아 어린이 가정 실용 분야로 활동했습니다.

 

벌써 마칠때가 되었다니 실감이 나질 않네요 ^^

 

제가 읽은 신간 책 중에 베스트를 꼽아보자면.

 

1등으로 우리땅 기차여행을 꼽고 싶어요.

 

  꽤 큰 판형에 기차를 타고 우리나라를 여행하는데..

 

지도를 세밀화 비슷하게 그려넣고, 기차 안에서의 모습도 그려 넣는등

 

어른들이 봐도 재미나지만 아이들이 보면 더욱 기차 여행에 흥미를 갖게 될

 

그런 내용들이 많아 좋았거든요. 일곱 살 우리 아들도 너무나 좋아하는 책, 이 책을 참고삼아 기차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요 아이와도 약속했네요.

 

 

 

 

 

 

 

2. 엄마 손맛이 그립다

 

  요리 솜씨가 좋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

 

본인도 요리사면서도 엄마에게 배워보는 제대로 된 시간이 없어서.

 

이번 기회를 빌어 제대로 엄마 솜씨를 배워봤다지요.

 

그런 이야기가 더욱 깊이 와닿았고 내용도 참 좋았답니다.

 

 

 

 

 

 

 

 

3. 높은 곳으로 달려

 

  평소 대비했던 대피 훈련으로 수백명 아이들의 목숨은 물론 동네사람들까지 모두 살려낸 대단한 일본 학교의 실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 또한 아이들이 집중하기 좋은 그림체였어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보고 육지인 여기까지도 쓰나미가 올까봐 좀 무서워 할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책이었고 아이가 몇번이나 읽은 그런 책이었지요. 자기 목숨은 자기가 지킬수있도록 위급한 상황에 쓰러지지않고 일어나 달릴 줄 알아야하는 것.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4. 참 쉬운 한그릇 요리

  한번에 여러 반찬을 빨리 만드는 재주가 없어서 제가 즐겨 애용하는 한그릇 요리. 게다가 쉽고 빨리 맛있게 만들수있는 책이래서 즐겨 활용했던 레시피 북이랍니다. ^ㅡ^

 

 

 

 

 

 

 

 

 

 

5. 달걀 하나로

 

  계란 요리를 무척 좋아하는편이라 더욱 반가운 책이었어요.

즐거이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책이었고 꽤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달걀로 할 수 있는게 이렇게 많구나 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답니다 ^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