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팡차오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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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를 유지하고 지속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되었던 유학, 중국에서 온 이 학문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종속적인 관계가 더욱 깊어진 것은 아닌가 싶었고, 남존여비라거나 나중에 서구 문물등을 받아들이는데도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이 유학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실 고려시대처럼, 유학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어진 우리의 자존감이 더욱 높은 문화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에, 사실 공자, 맹자로 이어지는 유교의 영향, 유교의 전파가 우리나라에 좋은 영향만 준 것인가. 꼭 필요한 것이었는가에 대해서 조금은 의심이 드는 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유학, 유교의 도리에 대해 운운하는 중국 교수의 이 책이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게 읽혀졌다.

 

마음을 다스리고, 평안하게 하고, 다양한 동양의 도와 선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는 바이지만, 그것이 꼭 유교를 통해서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참 내 마음에 편견이라는게 자리잡아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적어도 중화사상이 뿌리깊이 박히지만 않았어도 우리나라는 좀더 큰 나래를 펼칠수 있지 않았을까. 당쟁에서도 자유롭고, 스스로의 왕에 대한 믿음과 존경이 더욱 높았더라면 하는 그런 아쉬움 말이다.

 

현대인들의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 심신의 수양, 특히나 마음의 수양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공감하지만, 옛 중국 성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지 않다는 그런 편견이 뿌리박혔었나보다. 그런 약간은 매의 눈으로 불편한 시선으로 읽던 와중에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사실 그 옛날 그렇게 중원을 호령했느니 타 민족들은 다 오랑캐니 하고 무시했던 중국 민족들이 오늘날의 모습은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너무나 많았다.

당대에는 선진국인양 발전된 문화를 간직한양 다른 민족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던 그들이었는데 오늘날의 그들의 모습은 다른 나라의 관광객으로써 전혀 예의라곤 갖추지 못한, 시끄럽고, 무례하고,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기때문이었다. 관광객이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은 사실 끔찍한 일들이 무척 많다.복수심에 어린 아이의 눈을 그냥 파가는가 하면, 버스건 길거리에서건 사람이 죽어나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무시하고 지나간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물론 그런 일들이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난다고는 하지만 의외로 옛 선진국이라 자신했던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건네들은 책속, 뉴스속, 그리고 여러 매체를 통한 이야기속에서건 입모아 하는 이야기들이 이해하기 힘든 그런 극도의 이기주의 인명 경시주의 등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현대 실상을 아주 제대로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정글만리라는 책에서도 나온 부분이고 말이다.

 

스스로 이렇게 하라~ 하고 말을 하고자 하는 현대 유학자로써의, 중국 최고 교수로써의 시선에서는 도대체 어떤 변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외면하지 않고 그 부끄러운 현실에 대해서도 고백하는 부분이 나온다. 우리나라 못지않게 중국 또한 일본을 싫어하는 것이 못지 않을텐데도 불구하고, 영국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럽의 15000명 호텔업계 인사들을 인터뷰하여 각 여행자들의 행동을 조사하였더니 일본 여행객이 가장 깔끔하고 예의가 바르기로 1등으로 꼽히고, 중국은 최악 중 끝에서 세번째에 꼽혔다 하였다.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고, 아무데나 침을 뱉고, 멋대로 쓰레기를 버리며, 자리를 차지하려 다투고, 웃통을 벗고 다니며, 말다툼하는 것 등등이 지적되었다는것.

 

매일 큰 소리로 5000년 문명 중국, 예의지국이라 떠들면서 예의지수로는 뒤에서 세번째를 차지한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221p

진실로 내가 궁금한 부분이었다. 그것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궁금하였기에 갑자기 호기심지수가 급 상승을 한 부분이었다.

중국 욕할 것 없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나라 역시도 냄비 근성이니 하는 말들로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처럼 스스로 자만하거나 잘난척을 하지는 않지 않았던가. 자신들의 그런 모습을 경제의 영향을, 근현대에 잘 못 살았기에 그래왔다고 말을 한다지만, 사실 공자 맹자 시대에는 지금보다도 더 열악한 물질 생활 수준을 갖지 않았던가. 저자 역시도 그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었다.

그 문제의 정답은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잃어버렸기때문이지.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이다.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중국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너무나 많이 몰리는 사람들에게 자신들도 미리 데이는 모습을 보이는듯하다.

그러니 런타이둬, 많아도 너무 많아 나말고는 몇억쯤 사라져도 돼 (정글만리 중에서) 그런 무시무시한 말들이 양심의 거리낌 없이 마구 나오고 있지 말이다.

 

아, 사실 이런 책을 읽는 목적이 나를 반성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중국 유학을 다루는 교수의 글이다보니 내가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나만의 방식으로 읽어내려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는 너는 청명하게 잘 살고 있느냐? 말을 한다면 아니라고 말을 하고 싶다. 다만, 궁금했을뿐. 우리나라의 발목을 잡았던 유학자가 바라보는 중국의 현 모습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 것이었는지 난 그 이야기에 대한 대답을 들은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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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부모 심리 카운슬링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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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욕심만큼 아이를 아직까지 구속해? 다잡아? 본 적이 없어서, 완벽주의 엄마 등의 말이 내게 해당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역시나 찔리는 말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부모가 바라는 것은 에베레스트 산이고 아이들은 실제 수준이 설악산 등에 이른다거나, 가장 가정의 약자인 아이에게 내 안에 쌓인 화를 나도 모르게 분출하는 수채구멍 식으로 아이를 훈육한다거나. 물론 표현이 참 그렇긴 하지만,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그렇게 화를 내는 일이 분명 있었다. 진짜 되돌아 반성해보면 화의 대상이 되어야할 사람은 아이가 아니었다. 사실 아이 아빠한테 화가 나거나 할 적에 나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지는 반면, 아이 아빠는 인내심을 발휘해서 내게만 화를 내고 말았으니 그것 참 현명하다고 해야할지, 나를 만만하게 봐줘서 고맙다고 해야할지. 부부싸움이 그리 좋은 것 같지 않아 내가 참고 넘어간다 생각했는데 그게 내 아이에게 화를 내는 분출구가 되어서는, 되어서도 절대 안될 일이었다. 나의 화를 다른 방향으로 푸는 방향으로 바꿔봐야겠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 책은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부모 심리 카운슬링에 관한 책이다.

자신의 두 아이를 키워낸 경험과 수많은 부모들, 특히나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데 익숙해진 현대 한국인 부모들의 실제 사례들을 상담하고 그 이야기가 담겨진 책이기에, 마치 나 자신의 이야기인것같은 대화를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우리 아이는 어린 나이라서, 반항이 크게 시작되지 않았는데, 사춘기 부모들이 읽으면 정말, 아, 내 이야기가 맞아요 할 대목들이 미리부터 눈에 많이 띄는 책이기도 하였다. 말 잘 듣는 아들이라는 것도 사실 위험한 일이 될 테고, 어떤 방식으로든 아이들은 사춘기를 넘길 것이며, 그 정도가 심하건 약하건 분명 아이와 부모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다. 나는 비교적 원만하게 그 시기를 넘겼다 생각하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다른 과거로? 기억하고 계실 수도 있는 일이었고, 내가 이랬으니 너도 이래야돼 하고 기대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인격체이자 제 3자인 아이에게는 지나치게 가혹한 일이 될 것이다.

 

머리로는 그래그래, 하고 수긍이 되면서 그게 "내 아이와 나의 문제"가 되면 별개의 문제가 되고, 평범한 일도 심각한 일처럼 비약을 한다는게 가장 큰 문제점일 것이다.

다소 좀 거리를 두고, 지켜볼 줄 알아야하는데 그런 현명함을 유지한다는게 쉽지가 않다.

제목의 말만큼이나 아이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엄마가, 완벽주의를 잊고 아이에게 빈틈을 보이고 좀더 많은 자유를 주고, 아이 스스로 해내게 믿고 기다린다는 것이 사실 너무나 힘들다. 잘 자란 아이들의 예를 보면 많은 부분 엄마들이 참고 기다리고, 아이에게 재량권을 많이 주고, 혹은 엄마가 너무 바빠서 일일이 간섭을 못했는데 그게 전화위복(?)이 되어서 아이 스스로 자립심이 길러졌다거나 하는 일들이 많은데..그런 사례들을 보면서도 내 아이 스스로 혼자서 알아서 잘 해내기를 기다려주고, 아이에게 재량권을 마음껏 준다는게 오늘날의 부모들에게는 참 두려운 일이 아닐수 없다. 어른들이 보기에 걱정스러운 사회 문제들도 너무 많고 아이들이 하는 말, 어울리는 친구들이 걱정스러운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10대의 아이들에게는 친구가 최고이고, 엄마는 아무리 옳은말을 해도, 하늘이 파랗다고 해도 빨갛다고 반항해보고 싶은게 10대인데.

전부라 믿었던 부모기에 이제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싶은게 자꾸 부모로부터 떠나기, 독립하기를 준비하는 아이들이건만, 품안의 자식으로 오랫동안을 살아온 엄마들, 게다가 예전 우리 세대와 달리 정말 별것인양 아이 하나하나에 최고의 정성을 기울이는 요즘 젊은 엄마들 가운데 한사람으로써는 내 아이에게 관대하고, 성적이 떨어지고, 반항하고 그러는데 그냥 마음을 비우고 네가 다 잘알아서 하겠지 하고 기다리는게 얼마나 힘들고 하기 어려운 것인지 깨닫게 되는 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빈틈을 보이라고 책은 조언한다.

아이가 10대에 접어들어 고민스러운 엄마들, 그리고 지금도 아이에게 지나친 애정을 쏟느라 마음이 벌어지고 있는줄 모르고 있는 우리들, 조금씩 책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을 배워봐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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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영어 헛고생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지음 / 우리학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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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전문가 26인이 밝혀낸 잘못된 영어 사교육 정보 12가지

 

 

아이가 일곱살이 되고 나니 사실 갑자기 조급증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한글도 완벽히 떼야할 것 같고, 수학도 신경써줘야 할 것 같고..무엇보다도 영어를 제대로 공부시켜야 할 것 같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학교에서는 1학년부터는 아니고 (사립은 예외일지 모르지만) 3학년부터 제대로 영어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는데, 다른 엄마들은 아이들 태교 단계에서부터 영어 cd 노출은 물론, 유아기서부터 꾸준히 엄마표 내지는 홈스쿨 등 다양한 루트로 관리해주고, 6~7세에는 영어유치원에 다니면서 초등 영어 학원으로의 연계를 꾀하는 집들이 있다 하니 (그냥 단순히 남 일이 아니라, 나의 경우에는 가까운 친구들이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는게 너무나 걱정이 되고 스트레스가 되는 단계였다. 미리 선행 테스트를 본다는 것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5~6세에 원어민 얼굴만 봐도 경악을 했던 아이였던 지라, 5세에 첫 기관 입학은 포기를 했고, 6세부터 보내기 시작한 기관에서는 그냥 공부보다는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단체 생활 적응 훈련 정도로 마음을 비우기로 했는데.. 같은 원에 다녔던 아이들 중 꽤 많은 수 (그래도 다행인지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남았다.)가 영어유치원으로 7세반부터 옮겼다 하니 나로써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였다. 1년동안 원어민에 대한 적응은 되었겠지만 하루종일 원어민과 영어로만 대화하고, 유치원이 아닌 영어 학원(영어유치원은 읽고 쓰기 훈련위주의 학원이라는 것을, 이 책이 아닌 이미 다니고 있는 친구를 통해 들어 알고 있었다.)에 아직 다른 아이들에 비해 기관 생활이 짧은 우리 아이를 보낸다는게 영 걱정스럽기도 하였다. 자기 아이는 엄마가 가장 잘 아는 법이라고, 아예 영어는 물론이고 유치원 자체에 정을 떼어버릴것 같아서 아빠와 의논해서 영유는 보내지 말자 하고 다니던 기관에 보내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2년씩 보내고 있는 친구에 비해 계속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계속 불안하였다.

 




아이 아빠는 이 책에 나온 것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어릴 적부터 아이를 다그쳐서 영어 공부를 시킨다고 해도 초등학교때 영어 적기에 배운 아이들이 더 단기간내에 따라잡을 수 있고, 금새 실력차가 좁혀진다는 것이었다.

말은 그렇게 들어도 사실 기계적이라고 해도, 주입식 학습법이라고 해도,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배운 아이들이랑, 뒤늦게 하나하나 알아가야하는 우리 아이랑 출발선상이 달라진게 아닌가 싶어 조급증이 들었다. 우선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지금의 선택이 최선이라 여겼는데, 영어의 갭은 어떻게 메꿔야할지, 난 그 해답을 잠수네 같은 책에서 얻고자 했었다. 그런데 잠수네에서도 사실 엄청나게 엄마들이 노력을 하는 예가 나온다. 시작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는데도, 엄마들이 하도 엄격하게들 하니 미리부터 엄마인 내가 지레 겁을 먹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길게 가는 레이스"에서 미리 엄마와 아이가 지치지 않도록 함을 중시하고 있었다.

그건 내가 생각해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다. 아이 유아기때부터 미친듯이 영어 공부 등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퍼트를 올려야 할 아이 초등 저학년기에 이미 엄마는 몇년을 영어며 각종 뒷바라지를 해온터라 지쳐서 정말 중요한때에 손을 놓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지치지 않더라도 아이가 지칠수도 있고 말이다.

 

아이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학습하지 않고, 엄마에 의해 공부를 해오는 경우는 초중.. 길게는 고등학교까지도 우수한 성적을 보이다가 정말 중요한 시험이라 생각할 대입이나 취업, 혹은 고시에서 기존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그냥 맥을 못 추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보아왔다. 신랑과 하는 이야기가, 길게 보는 레이스니.. 아이가 지치지 않게 해주자. 하는 것인데.. 사실 우리 아이는 열성 엄마들은 물론 보통 엄마들에 비해서도 내가 넘 방임식으로 키워서, 노는데 더 열을 올린 경우다. 책도 나는 무척 좋아하지만 아이는 뭐 하루 몇권 정도 읽는 정도고, 다른 집처럼 북트리를 쌓을 정도로 읽어주지도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건 유치원 다녀와서 하루종일 그림을 그리거나 레고 조립을 하고, 레고 동영상을 보고 하는 것들이었다. 여섯살때까지는 그래도 그냥 괜찮아 하고 넘겼는데.. 일곱살이 되니, 너무 이렇게 노는 습관에 방치하는 것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작한다고 빠른것도,( 사실 느리다 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을 좀 편안히 먹고 아이가 영어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해주는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 불안했던 마음이 많이 가라앉기는 하는데, 그래도 사교육의 공포 마케팅 (네 아이만 안 하고 있다. 지금 그러는 동안 네 아이만 떨어지고 있다.)을 완벽히 무시하고 나 혼자 달관하며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비슷비슷한 영어 교육 책들을 읽어가며 정말 그 안에 중요한 핵심이 무엇인가를 얻는데 치중하려 하고 있다.

 

이 책도, 아이의 유아 영어 교육을 지지하는 <아이의 영어 두뇌>라는 책에서도 가장 강조하고 있는 핵심은 같았다.

영어 다독, 그 전의 한글 다독이 선행된 영어책 다독이 정답이라 하였다. 많은 시간의 노출과 많은 시간의 독서. 그것만이 아이들이 영어에 지치지 않으면서 완벽하게 영어를 습득할 가장 쉽고도 정도의 길이었는데, 충분한 시간 안배가 필요하고, 아이가 지치거나 질려버리지 않게 재촉하고 엄마 식으로 몰아붙이지 않아야한다는 점이었다.

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더 신경을 써서 영어 노출을 자연스럽게 해주고 영어 다독으로 이끌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독, 영어 다독, 사교육을 시키는 것도 그 양을 정하는 것도 엄마의 몫이지만, 아이가 영어를 지옥이라 생각하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엄마의 몫이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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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양아, 잘 자
안토니 슈나이더 글,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그림, 유혜자 옮김 / 꿈소담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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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이보다 엄마 아빠가 더 일찍 피곤해지는 것 같아요. 밤이 깊어도 눈이 말똥말똥한 우리 아들.

 

낮에는 잘 안 보던 책도 자기 전에는 꼭 몇권씩 챙겨서 갖고 옵니다. 사실 자기전에는 재미난 책보다는 아이가 편안히 잠들 수 있는 책을 읽어주라는데

 

자기 취향대로 책을 갖고 오니 아무래도 좀 흥미 위주의 책들을 읽어줄때가 많아요.

 

자기 전 릴렉스, 좀 휴식을 시켜주기 좋은 그런 책. 게다가 그림책의 색감도 참 기분 좋은 책, 아기양아 잘자입니다.

 

 

글밥은 좀 적은 편이라서, 그림 위주로 편안히 보여주면 좋을 책이예요.

 

그래서 아직 어린 영유아들에게 읽어주기에도 좋아요. 

 

 

까맣고 무서운 밤이 아니라, 약간 푸른 느낌이 도는 그런 바다같은 밤이 완성 되었어요.

 

그리고 웬 나무 한 그루 있는 초원에 양 한마리가 있네요.

 

이 예쁜 양을 선물로 준다네요.

 

우와, 나무 옆에 빨갛고 높다란 사다리가 있어요.

 

나무에 걸려있는건 구름이라 생각했는데 이 예쁜 그림책에서는 꿈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양, 아이가 선물받은 귀여운 양이 사다리를 타고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무얼 하려는 걸까요?

 

 

나무 꼭대기에 올라간 양은 꿈의 향기를 맡고, 나무에 걸린 꿈을 다 먹어버렸어요.

 

그리고 꿈을 덮고 잠을 잡니다.

 

새근 새근..

 

 

쉿!

 

으로 끝나는 책이었어요.

 

아이들도 양이 자는모습을 보며 같이 졸려할 것 같았어요.

 

글밥이 적으니 한글 익히기에도 좋은 책이었지요.

 

글밥 많은 책보다 읽기독립할때 만만하게 읽기 좋은 책이기도 하였구요.

 

아이 스스로도 이 부드러운 그림의 책을 혼자 읽어보려고도 하고 엄마에게 읽어달라 하기도 하고 그렇게 여러번 듣더라구요.

 

끝 부분에 마치 자장가와 같은 글이 나옵니다.

 

잘자라 우리 아기 잘자렴~

 

이라는 후렴구가 계속 반복이 되니 아이가 어? 계속 같은 말이 나온다며 반가워하네요.

 

운율이 있어서 잘만 하면 노래로도 불러질 것 같아요 제 맘대로 막 노래 지어서 부르니 아이가 그냥 혼자 읽더라구요. 못 불렀나? ㅋ

 

그림도 글도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 잠자리 그림책, 아기양아 잘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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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테일 1 스토리콜렉터 20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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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이 쓰여진 이래로 뉴욕 타임스 선정, 25년간 최고의 미국소설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2014년 바로 올해 아키바 골즈먼 감독, 러셀 크로우, 콜린 파렐, 제니퍼 코넬리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 윈터스 테일.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들에 많은 관심이 있지만 그보다도 나를 더 강하게 이끌었던 이유는 이 작품이 범상치 않은 백마와 남자 주인공이 백년 뒤의 세계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는 소재 때문이었다.

 

최근에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들인 "별에서 온 그대"나 "신의 선물"같은 작품들도 타임 슬립이라거나 타임 워프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현실도피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환타지만이 줄 수 있는 그 매력, 그렇다고 아예 이 시대와 전혀 무관한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현 시대를 인정하면서도 타임 워프 등의 소재를 이용해 현실과 환상의 적절한 안배를 이용한 그 재미가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사실 난 드라마를 볼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책을 통해 그런 기쁨을 더욱 크게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도 그런 기대감으로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는데..

 

문체가 상당히 유려하고 아름다운데 반해, 내용이 쏙쏙 쉽게 눈에 들어오는게 아니라 고전의 강한 느낌이랄지, 쉽게 다가가기 힘든 그런 문체의 느낌으로 편하게 읽히는 책을 선호해왔던 내게는 좀 처음에는 진부하고 어렵게 느껴졌던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처음 부분을 읽어내려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중반부부터는, 백마가 타임워프를 하게 된 바로 그 순간부터는 엄청 빠른 속도로 읽어가기 시작했지만 (어제 늦게 자서 오늘 낮잠을 좀 자고 싶은 와중에도 그것을 꽉꽉 눌러 참으며 궁금증에 끝까지 내려 읽게 만들었다.) 첫 부분을 감내하기까지의 시간이 참으로 오래걸렸다. 하지만 그 부분을 견디고 나니 이야기를 완벽히 이해하지 않아도 마구 호기심이 생기며 얼른 얼른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달까.

 

작가가 서술하는 방식은.. 그 단어의 깊이있는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만끽하며 읽어내려가는 독자들에게는 환상적인 재미를 줄것이지만, 단어의 유려함보다 스토리에 집착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미사여구가 좀 많이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표현들이었다.

어렵게 읽혔지만, 읽고 나니 아, 이런 책을 읽었다니 하는 행복감이 드는 그런 책.

게다가 스토리도 읽을수록 매력적인, 그러니까 첫 부분의 느슨함에 일찌감치 포기하지 말라 당부하고 싶은 책이었다.

 

영화로는 아직 못 보았지만 위대한 개츠비를 영화로 먼저 보고 책으로 나중에 읽은 그 느낌과 비교해보자면, 딱 그런 느낌일 터였다.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중에 만족했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읽기 지루했다 느낀 사람들도 있었던 반면, 나의 경우에는 보통은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는데

위대한 개츠비는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봤더니 이해도 재미도 둘다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것이다. 아마도 이 윈터스 테일도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위대한 개츠비같은 영상이 나오지 않을까. 그리고 압축되어있긴 하겠지만 영화를 보고 책을 보면, 나같은 사람들은 좀더 이해하기 쉬웠을 그런 스토리였을것이다.

어쨌거나 책을 먼저 봤음에도 1권 중반부부터는 상당히 재미있어졌으므로 본문의 이야기로 들어가보자면.

 

세상에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정말 많겠지만.

뉴욕이라는 도시를 그리면서, 이 세상에 전혀 없는 놀라운 곳을 새로이 그려낸다는게 더 흥미로웠다.

책의 주요 장소로 언급되지만, 지도 상에도 , 그 지역 주민을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수수께끼 같은 곳 코히어리스 호수, 바로 그 곳의 이야기였다.

 

주인공 피터 레이크(콜린 파렐)는 습지 사람들이 호숫가에 떠밀려온 작은 배 모형에서 발견한 아기였다. 그래서 그의 성에 레이크를 붙인 것이었다.

습지 사람들은 근처 다른 지역의 사람들, 특히 도시의 사람들과는 전혀 달랐다. 마치 원주민처럼 살아갔지만 어린 소년 하나도 사무라이를 무찌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무예에도 능한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들 속에서 속세와는 인연을 끊고 살던 피터 레이크가 애초에 이방인이었다는 이유로 습지 사람들에게서 도시로 보내지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습지에서 배운 지식과는 전혀 다른 도시의 복잡한 논리와 생활 방식 등을 어려웠지만 조금씩 익혀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나름대로 존경했던 이를 잃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도시의 최고 악당 펄리 솜즈 (러셀 크로우)의 100인의 부하 무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펄리 솜즈는 정말 최고의 악당이었다.그의 명령을 따르고 사는데 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으나 자신을 길러준 습지 사람들을 공격할 거란 소식을 접하고, 피터 레이크는 하는 수 없이 펄리 솜즈의 계획을 습지 사람들에게 미리 누설해서, 그들을 지켜낸 대신, 펄리 솜즈가 100인의 부하를 모두 잃게 만들고 말았다. 그렇게 당대 최고의 악당에게 찍힌 피터 레이크. 이야기의 시작은 피터 레이크와 전설의 백마 애산설과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펄리 솜즈 부하들에게 쫓겨 목숨이 위태로운 피터를 우연히 만난 백마가 구해주고, 백마는 놀랍게도 너무나 힘차고 빠르게 달리면서, 간간이는 두세 블럭 정도는 날아오르기도 하는기염을 토하는 명마였다.

 

그리고 좀도둑질을 하던 피터 레이크가 대부호이자 <선>의 발행자인 아이작 펜의 집을 습격할 결심을 하고 몰래 잠입하면서, 피터와 펜의 사랑하는 딸, 하지만 폐결핵으로 죽어가던 딸 베버리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당신이 내게 주어진 전부라면,그래요, 받아들일게요." 204p

아름답지만, 죽어가던 그녀였으니 어떤 청년을 만날 수도 자유로이 연애를 할 수도 없는 그녀였다. 하지만 죽기전에 사랑을 해보고 싶었고, 그 순간이 꼭 오리라 예지력 같은 것이 있었나보다. 약했던 대신에 강한 믿음이 있었던 그녀의 바램은 자신의 눈앞에 기적처럼 나타난 좀도둑 피터로 인해 실현이 되었다. 멋진 하버드 청년도 아니었고, 깔끔하고 평범하기는 커녕 최고의대부호의 딸과는 여러모로 맞지 않는 하층민같은 그였지만 정말 진심을 다해 베버리를 사랑하고 베버리도 온힘으로 그를 사랑하기에 이르렀다. 그녀가 소원하던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다는 바로 그곳이 호시탐탐 피터의 목숨을 노리는 펄리 솜즈의 소굴같은 곳이었음에 피터가 정말 목숨을 걸고 그녀와 그곳에 방문을 하였는데 아무도 그녀 옆에 선 피터를 괴롭힐 수가 없었다. 그녀의 존재감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사랑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그냥 한눈에 보고 반하는 것이라 말하기에는 이 책에서는 다른 이가 끼어들 수 없는 운명의 빨간 실의 존재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이 바로 피터와 베버리만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이미 베버리는 1권 중반쯤에서 죽어버렸고, 펄리는 피터를 죽이기 위해 어마어마한 군대를 이끌고 단 한사람을 공격하기 위해 경찰, 군대까지 조종해가며 실력을 행사해왔다. 그에게 남은건 백마 한필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생의 의지가 완전히 꺾여버린 그였지만, 몰아세워가는 사람들 앞에서 백마와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다리에서 강으로의 낙하. 뿐이라 생각했는데.. 그 순간 말이 날아 오르고 말았다.

 

이후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했는데, 1권에서는 더이상 피터의 직접적인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고, 백마의 이야기만 나왔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 하지만 베버리 펜 일가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퍼즐조각처럼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가 난 본격적으로 흥미로웠던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언급한 것은 그 앞부분의 이야기만 조금 언급하고 말아서,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하고 궁금했는데. 이후의 이야기는 더 놀라웠다.

 

사실 현실 불가능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도시 문명의 편리한 방식, 게다가 문명화된 교육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문맹에 정규 교육이라곤 하나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게임리 부인이 뛰어난 언어능력을 보이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책에서는 우연을 가장해서인지 그런 기적이 가능하게 만들었고, (하물며 백마도 하늘을 날아가는데, 문맹의 부인이 천재적인 언어 능력을 보인다는게 뭐 그리 문제가 되겠냐만은) 여섯명의 언어학자가 달라붙어도 말싸움에서도 이기지 못할 어머니의 언어실력으로 인해, 딸인 버니지아가 언어에 출중한 능력을 보이게 된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설정일지 몰랐다.

 

버지니아의 이야기서부터가 100년후의 삶이라 짐작되었다.

아,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않았는데 코히어리스 호수 마음 사람들이 고립이 되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마을 주변에 처진 구름 장벽이 너무나 크고 두꺼워서, 그 장벽 너머를 뛰어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다는데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구름 장벽이 막아놓은 것은 뉴욕 주변이라고 해야할까? 지금은 그런 장벽이 과연있기나 하겠느냐 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눈에 보이는 사실 외에도 직관을 중시하는 그리고 자신의 예지를 중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제나 저제나 피터가 나올까 하고 기다렸는데, 버지니아의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인물과의 러브라인으로 새로이 이어지고, 아뭏든 2권에서 피터의 이야기가 다시 등장될테니 그때 궁금증을 해결해보기로하였다.

 

끝까지 읽기를 잘했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만족이 되는 책 윈터스 테일이었다.

습지 마을 사람들과 코히어리스 호수 사람들의 그 베일에 쌓인, 하지만 너무나 인간적이고 동시에 도시의 그 어떤 지성인보다 더욱 지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매력적이었기에 백년을 뛰어넘는 백마에 대한 호기심도 사그라진채 몰두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2권을 곧 마저 읽어야겠다.1권처럼 오래 걸리지는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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