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하루 담푸스 그림책 10
마리케 블랑케르트 글.그림, 이승숙 옮김 / 담푸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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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읽은 육아서에서 아들에게 정말 헌신적으로 잘하는 엄마의 이야기가 나왔다.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던 그녀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아이 먹는 식사는 물론 간식까지도 직접 준비하며 아이의 모든 것을 다 신경쓰며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어느날 그녀는 몸살이 나서 너무 아파 누워있느라 아이의 간식을 준비하지 못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그녀의 품에 파고들자, 엄마는 생각했다. 엄마가 이렇게 아프니, 엄마의 건강을 더 염려해주겠지? 하지만 아들은 엄마에게 호통을 쳤다. 엄마, 내 간식도 안 만들고 누워서 지금 뭐하는 거야? 엄마는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말에 눈앞이 까마득해졌다. 저자는 중국인 저자였지만 사실 중국의 소황제들만큼이나 우리나라의 자녀들도 못지않게 자라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좀 극단적인 예긴 했지만 엄마가 아플때 아들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좀 염려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들이 나온다.

엄마가 아프시다고 일어나지 마시라 하고 자기가 엄마의 집안일을 온통 다 해내기로 한다. 그런데 이 꼬마, 모든걸 다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마음만 앞선 꼬마이다. 그럼에도 엄마를 위해 과감히 나선 것이었다.

 

아프고 힘든 와중에 아이의 이런 예쁜 마음이 엄마에게 고스란히 전해지지만, 사실 그 뒷처리는 다 엄마의 몫.

그런데 엄마도 아들도 참 대단한 것이 그렇게 나서서 엄마를 위하는 아들의 마음도 예뻤지만, 막상 현실에서 아들이 다 그렇게 엉망으로 해놓을때 내색한번 안하고 괜찮다 하며 다 치우고 다니며 아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엄마가 현실에 얼마나 될까?

엄마는 아들을 끝까지 이해해주었다. 아, 나라면 중간에 버럭 화를 내버렸을텐데..

 

엄마가 열이 난다며 나오시지 말라고 한 사랑스러운 아들.

자, 여기까지만 사랑스러울뿐 이후의 아이의 행동들은 정말 사랑만으로 감당하기엔 힘든 현실적인 부분들이지만 책속 엄마는 꿋꿋이 참아낸다.

아이는..놀랍게도 아침을 준비해오고, 그러다가 와장창! 침대에 다 엎질러버렸다.

엄마가 몰래 뒷수습을 하는 동안 아들은 내려가서 설거지를... 다 해놨다는데, 이런 이런. 엄마의 한숨이 이중으로 들린다. 책속에서 한번, 책밖에서 내가 한번.

설거지를 다 한 아들은 장을 보러 갔다. 장을 대충 보고 와서 정리를 할줄 모르는 아들은 우르르 탁자위에 쏟아놓고 또 다른 일을 하러간다.

사실 효심이 지나치면 엄마가 참 힘들 수 있겠다 싶었다.

책을 읽어주며 우리 아들도 엄마 아프면 이런거 다 해줄 수 있어? 하니 아들이 난색을 표한다.

사실 책에서 아침을 차리는 것은 우리처럼 밥을 하는게 아니라 식빵에 잼만 바르는거니 어려운게 아니지만 아이는 밥할 생각에 정말 까마득했나보다.

"엄마 난 밥은 못하고 설거지는 해줄께 으흐흐..지금 당장 하러 가자~~~"

갑자기 섬뜩해진 나는 "아니아니야. 아직 엄마 안아파. 너무 아프면 도와달라고 할께."

아직 설거지는 내가 하는 걸로.

 

장을 보고 과감히 빨래를 하러 가신 지미.

허허허. 이제 그만. 하지만 엄마는 말리지도 않는다. 지미가 실망할까봐 엄마가 알고 있는것을 숨기고 몰래몰래 뒷처리만 하는 것이다.

세탁기에 옷을 아무거나 다 집어넣고 세제를 들입다 부었는데..버튼이 너무 많다. 지미는 아무거나 누르고 나가버린다. 허걱.

 

우와 하지만 사실 지미가 하고 있는 하려는 일들은 엄마가 하루종일 해야할 일들이었는데 어린 지미가 엄마가 시키지 않는데 엄마를 걱정하며 스스로 해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너무 예쁜일이기는 하였다. 지미는 사랑스러운, 바른 아이로 자라났던 것이다. 비록 그것을 다 참아내고 뒤를 보살펴준 엄마가 있어 지미가 그리 자란 것이겠지만.

이후로도 지미의 선행? 아니 만행은 계속되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훈훈한 그런 동화였다.

지미는 하루종일 일을 마치고 너무 힘이 들어서, 점심을 들고 침실까지 갈 수가 없었다. 하루종일 쉬었으니 엄마도 내려오실만할 거야. 하며 엉마를 내려오시라 해서 둘이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어제 아이가 조막만한 고사리손으로 빵을 구워왔다.

집에서 베이킹을 많이 해본 다른 아이들과 달리 우리 아이는정말 처음 만져보는 반죽이라 좀 힘들었을것이다. 그런데 참 예쁜 귀여운 빵을 구워왔다.

점심을 많이 먹어 배가 빵빵한데도 그 빵은 들어갈 자리가 있었다. 하나뿐인 내 소중한 아기가 구워온 빵이었으니..

그 아무리 비싸고 맛있는 빵과도 비할 수 없는 맛이 났다.

몸이 아팠던 지미 엄마도 지미의 사랑에 아마 병이 씻은 듯이 (안 나을 수가 없었을듯 .) 나았을 것이다.

 

사랑스러운 아들을 키워내려면 엄마의 사랑도 그에 못지 않아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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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
유진희 글.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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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하나 있다보니 머리 묶어주고 치장해줄 필요가 없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부분. 꼬마 숙녀들의 머리 손질.

사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머리를 자주 길게 길러서, 엄마가 늘 예쁘게 이런 저런 머리모양을 만들어주시며 묶어주셨던 기억이 난다. 여동생까지 있어서 아침마다 우리 밥해주시고, 머리 묶어주시는 것만도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릴 일이셨을듯. 난 머리 손질해줄 필요없는 아들 하나인데도 아침에 정신없이 그냥 깨워보낼때가 많아 갑자기 반성이 된다. 어릴적에 우리를 놔두고 엄마 혼자 어디 가신 적은 거의 없었는데..아마도 엄마가 편찮으셔서 한번 아빠가 내 머리 손질을 해주신 적이 있던 것 같다.

 

 

그때의 기억은.. 머리 감겨 주실 적에는 한번도 안해본 남의 머리, 특히 어린 아이 감기기셨던 지라 머리털이 뽑힐 정도로 아프게 벅벅 감겨주셨던 기억이 나고, 머리 묶어줄때는 위로 깡총하게 예쁘게 묶어줘야하는데 그걸 잘 모르셔서 책 속 은수 아빠의 첫 머리처럼 정말 머리 맨 아래 꽁지에 시골 촌아이(뭐 그땐 나도 시골에 살았지만)처럼 묶어주셨던 기억이 난다.

 

여자아이들에게 머리모양은 꽤 중요하다.

어릴적에는 더더군다나 멋을 부릴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헤어스타일이다보니 되도록 여아들은 머리를 길러 남보다 더 예쁜 스타일로 묶거나 따기를 바란다. 또 각종 헤어 핀, 끈, 다양한 헤어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것도 그래서 당연하다. 중학교때가 되어서야 엄마가 복직을 하셨고 멀리 지방에 나가셔서 주말에만 오시다보니, 자연스레 초등학생 여동생의 머리 묶기 담당은 내가 되었다. 나야 단발이 규정인 중학교에 다녔으니 묶을 새가 없었지만 아직 긴 머리를 유지하던 여동생은 머리손질이 아마 큰 걱정이었을 것이다. 처음 한동안은 이런 저런 헤어로 만들어주다가, 나중에는 바쁜 아침에 여동생이 이래저래 요구하며 마음에 안든다고 하니 나도 버럭버럭 짜증을 내버렸고, 엄마같으면 몇년을 그냥 예쁘게 아이 마음에 들게 해주셨을 헤어를 여동생은 나와의 단 며칠을 경험해보고, 치사하다며 잘라버리고 말았다. 동생 미안.

 

그래서 사실 공주님 키우는 재미는 모르지만 어릴적 나와 여동생, 나와 아빠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다.

우리 왕자님은 은수네집 구경하고 은수의 표정 구경하는 재미로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고 말이다.

 

 

 

은수 엄마가 은수만 놔두고 며칠간 떠나있게 되었다. 왜지? 하고 가방을 보니, 출산용품이 가득하다. 아기 낳기 위해 산부인과에 가는 길이었나보다.

덕분에 은수와 아빠만 남게 되었는데, 은수는 아빠가 머리 묶어주는게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대충 묶인 머리로 유치원에 갔더니 공주처럼 머리를 땋은 친구가 자랑까지 한다. 칫. 우리 엄마도 저렇게 묶어줄 수 있는데..은수는 속이 상했다.

 

 

 

은수 친구 엄마가 해준 머리는 사실 머리 잘 묶어주는 노련한 우리 엄마도 미처 못해주는 머리였다. 어릴적에 그 머리를 해줄 수 있는 엄마가 많지 않아 친구네 엄마가 딱 한번 그렇게 땋아줬던 기억이 나는데, 그림동화속에서 몇십년만에 만나게 되다니. 아뭏튼 은수네 엄마도 친구네 엄마도 모두 다 할 수 있는 예쁜 머리란다.

 

 

 

심통이 난 은수는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생일날 엄마 돌아오느냐 물었다.

아빠는 며칠 있으면 오는데 생일날에는 아직 안 돌아온다 하였고. 은수는 그날 꼭 자기 머리를 땋아줄 수 있느냐 물었다.

묶기도 잘 못하는데 땋기라.. 하지만 아이와의 약속이다 보니 아빠는 인형 머리를 땋아주며 땋기 연습을 한다. 집에서도 하고, 전철에서도 하고.

평범한 아저씨가 지하철에서 인형 머리 땋는건 보통의 용기론 하기 힘든 일일텐데. 사랑하는 은수를 위해서라면.

그런데 저녁 식사 준비를 하면서도 은수 머리 걱정을 하다보니 그만 손가락을 다치고 말았다.

그 와중에도 아빠는 은수 머리 걱정만 한다.

 

아..이런 사랑이라니.

은수는 속상했지만, 아빠의 노력을 잘 알고 있기에 머리를 풀고 아빠선물로 받은 머리띠를 하고 유치원에 갔다.

다행히 친구들 반응이 폭발적이라 은수 기분도 풀어졌다.

공주를 둔 아빠들은 정말 머리 정도는 묶어줄 수 있는 스킬을 지니고 있음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없는 빈 자리에. 아이 머리를 된똥하게 해서 보내기보다

엄마 못지않은 솜씨로 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손가락이 다 낫고 난 아빠는 노력에 노력을 더하여, 이제 엄마만큼 예쁘게 묶어줄수있는 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머리 묶는 일에 기겁을 할 소심한 아빠들을 위해 친절한 코너가 덧붙여져 있다.

우리 딸 머리 묶어주기 상세 그림 설명이 맨 뒷장에 실려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아빠들이여. 용기를 내라.

딸아이가 엄마 없는 날, 눈물 뚝뚝 흘리며 유치원, 학교에 가지 않도록 아빠들도 용기를 내보라.

그리고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사랑받는 아빠로 탈바꿈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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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 (예담Friend) - 두려움과 불안을 자신감과 행복으로 바꿔주는 아들 교육법
창랑.위안샤오메이 지음, 박주은 옮김 / 예담Friend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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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저자 이름이 중국 사람인지라, 중국과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이나 실정 등이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우리나라 저자들 못지않게 공감할 내용들이 무척 많았다. 오히려 서양의 육아서, 교육서보다 우리 실정에는 좀더 잘맞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책에는 한국의 경우는 나오지 않지만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등을 비교한 이야기 등이 나온다. 읽으면서, 예전에는 그래, 중국은 워낙 1가구 1자녀 정책이라 소황제로 자라서 아이들을 너무 오냐오냐 키운다더라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실상 내가 아기를 낳아 키우다보니 우리나라도 중국 못지않게 지나친 교육비를 들여가며 키우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아니 굳이 비용면이 아니더라도 엄마들의 열성과 열의만 봐도 그에 못지 않으리라. 아뭏튼 저자의 말에 따르면 미국 대 부호가 자녀들에게 들이는 교육 비용보다 중국 중산층 가정에서 아이에게 들이는 교육 비용이 더 들어간다 말을 하였는데, 그 말은 실제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말이었다.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것은 어느 부모나 갖고 있는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어린 아기때부터 돌봐오고, 또 요즘 세상이 하도 무서운 일이 많다 하다보니, 자유롭게 아이를 키우기보다 조금만 위험해도 엄마가 뛰어들어 간섭하고 보호하려 하는 일들이 많아진다. 우리집만 해도 그렇다. 중국 가정의 아이들이 4+2+1의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네분에다가 부모 2명의 사랑이 온통 한 아이에게 쏠리는 엄청난 사랑의 구조를 받고 태어나다보니 아이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집중되다못해 정말 소황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지나치게 사랑만 쏟아붓고 과보호로 일관해 아이가 밖에 나가서는 자신있게 일을 헤쳐나가지 못하고 욕심만 많아지고 고난 앞에서는 쉽게 좌절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한다. 사실 우리집도 그랬다. 양가 부모님에 우리 부부의 사랑이 온통 내 아들 한명에게 쏟아지다보니, 그게 부모로썬 감사한 마음이긴 하였으나 아이가 자기 중심적이 되진 않을까 염려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호되게 혼을 내는 사람이 없다보니 어떨땐 버릇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 둥, 더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을 때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인 내가 나서서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지금의 행동은 정말 해서는 안될 행동이다를 좀더 따끔하게 가르칠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아이가 조금만 내 말이 길어져도 엄마 너무 말이 길어. 하면서 말을 자른다. 책에서는 어린 아들의 경우 1분 이상의 잔소리는 무의미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곱살이 되었으니 이제는 좀더 긴 훈계를 알아차릴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아뭏든 말만 너무 길게 해서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그냥 혼나고 있다"라는 인상만 주기보다는 아이가 고쳐야할게 뭔지를 제대로 짚어줄 필요가 생겼다.

 

책에 나온 이야기 중에 유치원 공개 수업에 발표를 시키니, 똑부러지게 손을 들어 자신있게 발표하는건 여자아이들이고, 남자아이들은 주위산만하게 친구와 장난을 치거나 유약한 몇 남자아이들은 잔뜩 주눅이 들어서 조심조심 앉아있기 일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어느 특정 유치원의 사례라기보다는 요즘 대부분 보이는 모습이란다. 우리 아이의 경우에도 아마 3번째 경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남자아이답게 좀 호탕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그런 활달한 개구장이의 모습이어도 좋으련만, 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아주 유순한 편이라 오히려 친구 딸들에 비해서도 훨씬 더 조용조용 얌전하게 자라왔다. 아빠 성격도 그랬던 터라 아빠를 닮았나보다 (엄마인 나는 좀 여장부 스타일이었다. ) 생각하고 말았는데 책에서는 엄마가 아들을 지나치게 여성스럽게, 주눅들게... 독수리를 닭으로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아이의 기질도 그럴 수 있겠지만, 조금만 어지럽혀도 소란을 떨어도 바로바로 지적하고 혼을 내는 모습이 바로 아이를 사내아이답게 자라지 못하게 하는 아들에게 맞지않는 교육법의 문제였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기질을 전부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해보고 싶은것을 해보지 못하게 안된다는 것만 강조해서도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직 어린 내 아이가 어떻게 학교에서, 앞으로의 사회에서 잘 적응해 살아갈수있을까? 요즘 왕따도 많다는데 누가 괴롭히지는 않을까. 별의별 고민이 다 앞서고 가슴이 답답해오는데, 아이를 자꾸 걱정하고 보호하려만 한다고 해서 보호가 되는 것도 아니고, 엄마의 과보호가 학교에까지 이어지는 것도 아니니, 남자들만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엄마의 과보호보다는 고난을 이겨내는, 무조건 이기기 위한 경쟁보다는 정정당당히 승부하고, 지더라도 결과에 깔끔하게 승복할 수 있는 진정한 남자로 키워지도록 노력해줘야함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육아서와 달리 실질적으로 공감하고, 아들 키우면서 겪는 문제로 힘들었던 고충 등을 많이 느끼고 해결할 수 있어 무척 와닿는 책이었다.

돌같은 아들을 갈고 닦아 보석으로 키울 것이냐. 아니면 남들 발에도 걸리적거리는 돌로 남겨둘 것이냐.

엄마가 보석으로 갈고 닦아주고 싶어도 여성의 관점에서 딸을 대하듯 (마치 나를 대하듯) 키워서는 안될 것이었다.

욕심만 앞선다고, 아이를 닥달해서도 안되고, 내 기준에 끼워맞춰 아이를 닥달해서도 안될 문제였다.

지저분한 방에서라도 충분히 몰입하는 아이는 몰입해서 최고의 대학에 가기도 하는가 하면

엄마가 너무 지나치게 감싸고 돈 아들은 오히려 엄마가 아플때 간식 하나 안 챙겨줬다고 나무라는 이기심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못 산 핑계를 부모에게 풀어대기도 하였다.

여러 실제 사례들을 들고 있기에 어릴 적의 모습, 또 이후의 성공하거나 실패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엄마가 어떻게 아들을 대하면 좋을지..

마냥 온실속의 화초처럼 감싸기만 한다고, 아이가 밖에 나가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많은 고민들에 가장 큰 대답이 되어준 육아서여서, 한번 읽어본 것으론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번 더 꼼꼼히 정독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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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은 뭘 배우나요? 1 : 학교 생활 - 선생님이 친절히 알려 주는 초등학교 1학년은 뭘 배우나요? 1
정성준 지음, 이주희 그림 / 책읽는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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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가 학교에 들어갔을땐 어땠더라? 하도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거리기는 하는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때는 콧물 줄줄 흘리는 꼬마 친구들이 많아선지, 오른쪽 가슴에 손수건을 매달라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신입생들은 그런 건 안하겠지만 말이다. 초등학교 입학전에 설레고 걱정되는건 사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심한 듯 하다. 내가 학생이었을때는 그리 큰 부담이나 걱정이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내 아이를 이제 학교에 보내야한다 생각하니 어찌나 걱정이 되는지..예전 우리때보다 요즘 아이들이 훨씬 더 빨리 배우고 영리해서 더 잘할거라 믿으면서도 어째 마음이 쉬 놓이지 않는 것은 엄마라는 입장에 놓여서인가보다도 생각해본다.

사실 공부는 조금 더 일찍 배울지 몰라도, 형제가 있어 어려서부터 사회성 걱정 없이 두루두루 잘 어울리고, 생활 습관도 바르게 잘 형성되어있던 내 어린 시절과 달리 외동으로 큰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린 아기같은 면을 많이 보여서 걱정이 더 되는지 모르겠다. 처음 말을 배울때는 존댓말로 하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반말로 말이 바뀌었는데 제대로 잡아주지 않아서 아직도 어른들에게 반말을 쓰는게 제일 걱정이지만, 사실 유치원에 가서는 선생님께 존댓말을 잘 쓰니 학교 가서도 그 문제는 적응이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아뭏든 미리미리 일찌감치 준비해야할게 참 많을 것 같은데..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이런 책들을 찾아 읽게 되나보다.

 

다섯살, 네살때 미리 읽었던 초등학교 입학 준비 책들과 예비 초등 맘이 되어 읽는 책은 확연히 느낌이 달랐다.

코 앞에 닥친 현실이다 보니 좀더 눈에 팍팍 들어온달까?

 

집에서도 가정 교육이 잘 되어있으면 학교에 가서도 금새 학교 규칙에 익숙해지고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을 잘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 가정 교육 정말 중요하건만, 갑자기 책에 나온, 우리 때는 너무나 당연했던 규칙등을 읽어보면서, 과연 아가같은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서 잘 해낼수있을지 염려가 된다.

 

이 책은 엄마들이 읽는 책이 아니라 사실 아이들이 직접 읽는 책이다. 책을 쓴 분은 교직에서 15년을 있던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의 이야기이니, 학교 실생활 적응에 보다 도움이 되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린이집, 유치원이라는 기관 생활을 오래 해본 아이들이 많아 학교 생활도 금새 적응할 수 있을 수 있겠지만, 어린 아이들 대상으로 부드럽게 대해주시고 재미나게 놀아주시던 유치원 시절과, 그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학습량을 일정 기한내에 소화해야하는 학교에서의 생활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아이들이 감당해야할 부분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주로 머물게 되는 교실.

걸상이라는 표현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도 많겠지만 학교에서는 의자를 걸상이라고 통칭해, 책걸상= 책상+ 의자 라는 표현으로 쓰기도 한단다. 사실 걸상이라는 말은 학교에서만 들어봤던 것 같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많이 지적 받는 부분이 뛰어다니고, 지우개 가루나 휴지를 교실 아무데나 버리고 하는 부분이다. 초등 저학년은 직접 청소를 안하기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자신의 책상이나 주변은 스스로 정리정돈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던 세대라 급식실은 잘 모르고 있었는데 급식실 예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었다.

사실 우리 때는 거의 유명 무실하거나 존재하지도 않았던 상담실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때와 달라진 점이 많이 있으니 아이들 학교 생활에 미리미리 이런 활동이나 시스템이 있다라는 것쯤을 숙지해주면 아이도 학교에 가서 처음 만나는 여러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이 붙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학교 화장실이 어려워서, 화장실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다 들었다. 바지에 실례를 하는 일이 없도록, 아이가 학교에서 보기 힘든 대변은 미리 집에서 아침에 보거나, 혹은 하교 후에 보도록 습관을 들이는게 좋을 것이고, 소변 등은 미리미리 쉬는 시간에 볼일을 보고 와서 수업 시간에 중간에 홀로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수업 시간 도중에 화장실이 급하다면 선생님께 손을 들고, 말씀드리고 다녀오면 되겠다.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시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정말 학교 다닐때는 시험이라는 제도가 어찌나 싫고 무섭던지..특히나 초등학교 다닐때 느꼈던  시험 시작전에 시험지 넘기고, 풀고 할때의 그 엄청나게 두근거리던 심장 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시험을 잘 보는 방법에 대해 이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공부 시간에 선생님 설명을 잘 들어요.

선생님이 내 주신 숙제를 열심히 해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질문해요.

배운 것을 복습하고 배울 내용을 예습해요.

 63p

참, 당연한 이야기들인데 제대로 실천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

가정 통신문도 이제는 좀더 꼼꼼해지고, 학교 홈페이지 (학교 누리집)의 활성화도 우리 때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분이 아닐수없다.

학교 생활에 밀접해진 컴퓨터 문화.

 

이 책에는 학교에서 배우게 되는 내용보다는 주로 학교 생활에서 아이가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 법한 내용들이 주로 실려 있었다.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미리 알고 있으면 아이도 많은 준비가 되고 안심이 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아이 스스로도 여러번 읽어 숙지하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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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1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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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네 코베르뵐과 아그네테 프리스가 공동 집필한 <니나 보르 시리즈>는 단숨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니나 보르 시리즈>는 적십자 소속의 간호사 니나 보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릴러로, 전 세계 3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1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 <베리상> <하랄드 모겐센 최우수 범죄소설상> 등을 휩쓸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뉴욕 타임스의 '주목할만한 범죄소설'에 선정되었다. - 작가 설명 중

 

스릴러 소설의 주인공이 범인이나 피해자 혹은 흔히 등장하는 형사, 수사관이 아니라 간호사라고?

적십자 소속이라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못하는건 알겠지만 자신의 가족까지 뒷전으로 미뤄두고, 발벗고 나서는 가녀리지만 여장부인 니나의 활동은 다소 의외의 활동이 아닐 수 없었다. 어떻게 간호사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에 처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그녀의 행동은 정말 그녀의 모든 것을 다 건 사활을 건 활동이었다. 그래서 니나를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은 사회 활동을 가족보다 더 중시하는 아내에게 상처를 받고, 늘 걱정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남자들은 사실 사회생활에 좀더 적극적인 경우가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보기 힘들었기에 니나 보르 시리즈의 이런 전개는 정말 의외라는 느낌을 강력히 주었다. 그럼에도 나는 무척 재미나게 이 책을 읽었다.

 

무거운 슈트 케이스.

제목에 떡 하니 박혀있는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이라는 말때문에, 옷 가방에 절대 들어갈리 없는 소년의 체형을 생각하며 시체인 것인가 하는 오그라드는 공포가 있었는데, 전혀 의외로, 슈트 케이스 속에는 살아있는 소년이 나체의 상태로 들어있었다. 가능했던 것은 소년이 너무 어린 세살남짓한 아기였고, 무릎을 오므리고 마취된 상태로 들어있어서 가능했다는것. 사실 스릴러 소설을 보면 더 심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유아 유괴나 납치 등에 대한 끔찍한 소재나 이야기들이 무성해 어쩌면 그보다는 좀 약한 소재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심장이 떨려오고 두려운 마음으로 읽었던 것은 나 역시 한 아이를 둔 엄마이기 때문이리라.

 

니나 보르가 여성의 힘으로,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며 끝까지 지켜낸것은 자신의 모성애가 발현되었기때문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친구 카린이 니나에게 연락을 해서, 락커 안의 슈트 케이스를 찾아 달라 말을 한다. 그리고 네게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니나는 그런 불쾌하고 이상한 상황에서 벗어날수도 있었지만 락커를 열고 슈트케이스를 꺼내, 그리고 그 안의 내용물을 확인해보았는데..

놀랍게도 살아있는 어린 소년이 있었다. 어떤 마취제를 썼는지는 몰라도 그대로 두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말이다.

경찰에 신고해볼까도 생각했지만, 락커를 찾는 덩치 큰 남자와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아이를 차에 태우고 그대로 피신을 하고 말았다.

 

자신의 직장,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은채 오로지 혼자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니나.

친구인 카린처럼 여성적인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빼빼마르고 다소 중성적인 몸매를 가진 그녀였음에도 카린은 갖지 못하는 가정을 갖고, 아이를 둘이나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라고해야하는데 사실 그녀는 가정에 충실하지는 못한 엄마였다. 이타심이 깊어서인지 네트워크, 적십자 활동에 매진하고 위기의 이들을 돌보느라 애쓰기 위해 자신의 가정을, 어린 아기를 남편에게 맡긴채 아무 허락도 구하지 않고 홀연히 외국으로 떠나기도 했던 그녀였다. 이번에도 그녀는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남편이나 경찰과 상의해볼 생각을 못하고 혼자서만 전전긍긍하며 무시무시한 추격에서 벗어나 아이를 지키려 노력을 한다.

경찰이나 남편과 상의해서 좋은 의견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니나를 걱정하는 남편은 아마도 어쩌면 그녀가 경찰에게 아이를 인계하고 손을 떼길 바랬을 것이다.

또한 경찰은 아이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채 난민 캠프 등에 보내, 아무나 아이를 데려가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었다.

그녀가 모두를 믿지 못하고 스스로 행동하게 된 것은 그래서기는 하였다. 하지만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는 정말 최악의 선택일수있었는데..

 

다행히 아이의 의식은 금새 돌아왔지만 말이 통하질 않았다. 덴마크에 사는 아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이와 의사소통을 위해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의외지만 현명한 방법이었다.

 

니나의 이야기에서 다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넘어와서.

사실 처음에 니나가 슈트 케이스를 열고 경악하는 이야기기 시작되자 마자 이어진 것은 얀이라는 덴마크 거부의 이야기였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 특히나 아내의 어린 시절부터 행복하고 여유롭게 살아온 그 가정의 모습을 열망하였기에 아내 안네에게 그 모든 행복을 안겨주려 최선을 다하는 얀.

하지만 그는 아내와의 현 결혼 생활에 뭔가 문제가 있어 보였다. 돈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 그리고 그는 급히 어딘가로 무엇을 받기 위해 아내에게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은채 비행기를 타게 되고, 정시에 출발하지 못한 비행기때문에 그의 뭔지 모를 계획은 틀어지기 시작하는데..

 

연이어 나오는 유차스라는 남자

그 역시도 아주 평범한?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 지금 같이 있는 자기보다 9살이나 더 많은 바르바라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녀와의 사이에 남매를 두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미래를 설계한다. 그렇게 간절히 살고 싶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또 한명의 사람.

어린 아기,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미카스, 그 아기를 바라보는 싱글맘 시기타의 모습이 비춰진다.

정말 여러 명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와서, 처음엔 다소 헷갈릴 수 있었으나 이내 그 얼개가 맞춰지는 구조 속에 퍼즐이 채워져가면서 끔찍한 현실 앞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이제 그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이 누구인지, 짐작을 하게 되었으리라.

그리고 그녀의 아이가 왜 유괴가 되었는지, 재수 없이 우연히 걸려든 유괴라 하기엔 그보다 더 치밀한 무언가가 있었다.

간호사인 니나는 처음에 나체의 어린 아기를 보고, 소아 성애자들의 변태적인 즐거움을 위한 악랄한 유아 거래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것도 너무나 소름끼쳤지만 (도대체 이 세상의 사람 아닌 것들은 왜 평범히 살아가는가. 짐승은 짐승대로 따로 격리를 해놨으면 좋겠다. 사람이 아니니, 사람 주위에 머물지 못하도록 ) 다른 누구도 아닌 미카스여야만 하는 그 진실 역시 너무나 욕지기가 나올 것 같은 그런 진실이었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자신들은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이었다는게 참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그리고, 금발에 백인이라는 이유로 러시아나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에서 어린 소녀, 그리고 아이들이 납치가 되고, 혹은 헐값에 부모에 의해, 혹은 스스로가 팔려와서 부자나라인 덴마크나 다른 나라 등에서 끔찍한 일을 겪고 있는 것들이 소름 끼쳐왔다. 어린 아이 유괴, 어린 소녀들의 납치와 성매매 등은 유럽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이겠지만. 읽기만 해도 욕지기가 올라와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리투아니아에서 어렵게 살아온 싱글맘인 시기타는 부자나라인 덴마크에 와 겪는 이야기가 나 또한 믿기지가 않았다.

리투아니아에서 덴마크까지 날아오는 비행기 값보다, 100km정도를 달린 택시비가 더 비싼 나라.

그런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을 사들이고, 농락하고.

끔찍하게도 우리나라도 일본을 따라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일부 사람들도 그런 행동을 하고 있을 지 모르기에..더 소름이 끼쳐온 이야기들.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돈이 많건 적건 간에 그 안에 평범한 행복을 얻은 이의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니나네 가족이 그나마 가장 평범해보였달까? 물론 엄마인 니나가 겉돌고 있어서 아이들도 아빠도 가정에 안주하기가 힘들어보였지만 말이다.

니나의 적십자 활동을 보여주기 위해 등장했던 나타샤는 이번 편의 끝에서도 다시 등장을 한다. 끔찍한 가정 폭력, 그 안에 노출된 가난한 나라의 여성들과 아이들.

그리고 3부에 이어질 나이팅게일의 죽음 편에서는 나타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등장할 듯 하였다. 그나저나 3부에서는 혹시 니나의 죽음이 예견되는 것일까?

 

페이지 터너로 훌륭한 책이었기에 끔찍하고 오싹함을 느끼면서도 강렬히 몰입해 읽었던 책이었는데.

주인공과 소재의 문제로 독자들간에는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였다. 나의 의견은 재미나다에 한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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