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1 기황후 1
장영철.정경순 지음 / 마음의숲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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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학창 시절의 역사 수업시간을 통해서였다. 우리나라 공녀 출신으로 다른 나라의 황후 자리에까지 오른 여인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놀라운 사실이었는데 안타까운 것은 그녀와 그녀의 오빠의 이후 행각들이 자신의 고국 고려에 대해서는 그리 아름다운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역경을 딛고 오른 자리인만큼 고국인 고려에 애국심을 보이고, 고려를 위하는 마음이 애틋하게 남아있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기록으로 남아있는 자료는 많지 않다고 하나, 고려사절요에 나온 바에 따르면 기황후와 기철 등이 고려의 왕을 좌지우지하고, 지나치게 간섭한 세력으로 소개가 된다.

그러기에 기황후에 대한 아름다운 미화는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살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드라마 기황후는 그녀가 애국심을 보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고려를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한 여인이면 좋았을 것을이라는.. 가설을 설정해둔 역사적 환타지물로 생각하고 읽어내려가기로 하였다. 역사 속 기황후가 고려를 위하는 여인이었으면 하는 바램만으로 사실을 묻어두고라도 쓰여진 그런 환타지 소설이라 생각하고 읽어가기로 말이다. 마치 고구려가 차지했던 만주 땅을 토대로, 삼국 통일을 이루어 지금의 축소된 한반도 지형보다 훨씬 넓은 한국의 역사가 쓰여졌다면 하는 바램이 있듯, 기황후의 역사도 그런 환타지로 소설속에서 다시 쓰여진게 아닐까 싶었다.

 

이민족 출신의 여인에게 주도권을 빼앗겨야만했던 중국의 봉건적인 시각에서 기술된 역사서가 그녀를 좋게 묘사할 리도 없었다. 또한 황후가 된 후 공녀 차출을 금지시키고, 교역을 통해 고려의 문화와 물품을 대륙에 전파했으며, 원나라가 고려의 국호를 없애려했던 입성론을 막아 낸 결정적인 인물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킬리 만무했다.

그녀는 우리 역사의 문제적 인물이다. '기황후'라는 이름 석 자에 명과 암이 공존하고 선악이 혼재되어 있다. 그 베일에 가려진 문제적 인물의 삶이 뜨거운 작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사학자들의 논문으로 살점을 붙이기엔 그녀를 둘러싼 역사적 사실의 뼈대가 너무도 앙상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숱한 소설과 드라마들이 그렇듯 개연성 있는 작가적 상상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했다. - 5P 작가의 말 중에서

 

역사적 환타지 소설이라 생각하니 소설은 정말 빠르게 읽혔다.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는데 아주 간간히 기승냥, 기황후 역의 하지원 이야기를 들으며 소설 속 주인공들을 떠올려볼수있었다. 책을 주로 읽어서 티브이나 영화는 잘 보지 못하는 편이었는데 최근에 친정에 갔다가 우연히 돌렸던 채널에서 기황후가 나오고 있었다. 도망을 치던 하지원이 업고 있던 아이를 군사에게 빼앗기고, 그 병사는 아이와 함께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하지원은 정웅인에게 화살을 맞고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이었다. 엄마가 되고 나니 그런 장면들이 어찌나 섬뜩하던지.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는데 책 속에서 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두 권의 책은 MBC 드라마 기황후의 원작소설로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등의 작가로 유명한 장영철, 정경순 부부작가의 글이었다.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의 원작소설과 비슷한 얼개로 진행이 되다가 세세한 부분은 조금씩 틀을 달리해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하였다.

예를 들어 내가 봤던 기승냥의 아이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책에서는 조금 다르게 나온다. 절벽에서 떨어진 것은 화살을 맞은 임산부인 기승냥이었고, 다행히 목숨을 건진 승냥이 그 후에 나중에야 아기를  낳는 것으로 나온다. 닮은 듯 다른 얼개를 찾아가는 소설과 드라마 비교하기는 제법 재미가 있었다.

 

드라마로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책 속에서는 기승냥이 어릴 적에는 공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남장을 하고 자라며 아버지에게 무술을 배워 본의아니게 원의 황태제인 타환의 목숨을 지켜야하는 상황부터 소개가 되었다. 당시 고려의 왕이었던 충혜왕은 너무나 유약해보이는 타환에게 대단히 실망을 하였다. 약해보였던 타환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뜻을 숨겨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겉보기처럼 그렇게 아무 생각도 없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얽힌 양이, 기승냥.

 

고려를 위해 타환의 목숨을 구하려다가 승냥의 아버지가 죽게 되고 승냥은 원에 환관이 되어 끌려갈 처지가 되었다. 그런 승냥을 구해낸건 음모에 의해 폐위된 충혜왕의 최선의 몸부림이었다. 승냥은 환관이 되지 않기 위해 다시 본모습인 여인의 차림으로 되돌아왔다가 아버지의 밑에 있던 염병수에게 도와달라 청을 했다가, 배신을 일삼는 염병수 탓에 (나중에 승냥의 아기를 죽이려 하고 화살을 쏜 이도 바로 염병수였다.) 이번에는 공녀의 신분으로 원에 끌려가게 되었다.

 

황제의 후궁으로 선출된 여인을 제외하고 공녀들에 대해서는 원의 관리들이 초야권을 행사하였다는 내용이 나온다. 원나라 최대 권신으로 타환을 제거하고 왕권을 장악하려 하는 연철의 고려 쪽 세력이었던 왕고는 자신의 일을 사사건건 막아선 양이가 공녀로 와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양이의 처녀성을 자신이 빼앗으려 하였다. 이를 안 충혜왕은 자신이 초야권을 행사하겠다며 양이를 왕고에게서 구해내고, 양이는 그런 충혜왕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처음으로 바치게 되었다. 그렇게 충혜왕과 양이는 서로를 마음에 둔채 틀어진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 된 것이었다. 절대 같은 하늘에 뜰 수 없는 두개의 군주의 상으로.

 

염병수가 얼마나 미운짓만 일삼는지 책 속에서는 현빈 박씨의 회임을 자신과 정을 내통한 결과라고 모함하며, 그녀를 죽이며 현빈 박씨 밑에있던 양이까지 죽이려 했던 장면이 있었고, 염병수가 쫓아와 현빈 박씨를 죽이고 양이를 위험에 빠뜨리게 한 그 장면이 바로 그 이후의 이야기였다. 내가 드라마에서 봤던 절벽위의 장면이 바로 그 연장선이었나보다.

 

드라마의 내용에선 어떻게 나왔을지 모르지만, 드라마 속에서 하지원이 잃어버린 줄 알고 거의 실성할 지경에 이르렀던 그 아이는 바로 양이와 충혜왕의 아이였던 것으로 나온다. 기승냥은 그 사실도 모르고 자신의 아이가 죽은 줄 알았지만 아이는 놀랍게도 책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산채로 현 황후인 타나실리의 아이로 탈바꿈되어 세상을 살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 사실을 아이가 알게 될까? 어떻게 될까? 그 모든 이야기는 다 책 속에 담겨 있었다.

 

현재 50부작 중 26화 정도 나온 이야기라 그런지 2권의 책 중 정확히 한권 분량의 이야기가 진행되어 있었다.

그리고 드라마 중반 쯔음에 이미 난 두권의 책을 다 읽어서 어느 정도 결말을 예상하고 있으니 남들은 궁금해할 드라마의 결말을 아는 기분이 들어 신기하기도 하였다.

이런 재미가 바로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읽는 재미로구나.

 

책은 정말 빠르게 페이지가 넘어갔다.

2권에서는 더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할 장면들이 많았다. 아마도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더욱 실감이 날 그런 이야기들.

역사적 팩트 면에서 보면 말도 안된다고 광분하게 될 부분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역사가 아니라 생각하고 그냥 소설이다 생각하고 마음 편히 읽었더니 소설에 철저하게 몰두할 수 있었다.

 

주색잡기에 빠져 원에 의해 폐위되었다는 충혜왕은 기황후 소설 속에서는 기황후의 진정한 사랑을 받은 고려를 진심으로 사랑한 비운의 왕으로 그려져 있었다.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지만 그 여인을 원의 황제에게 빼앗겨야 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왕을 지키려는 아랫사람의 선택때문이었지만 말이다.) 또 그 여인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었음을 아주 뒤늦게 알고 자신이 죽일뻔했던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해 한걸음에 내달려간 아비기도 하였다.

 

타환이라는 원나라의 왕은 기황후를 곁에 두었으나 그녀의 진심을 얻을 수 없어 힘겨웠던 왕으로 그려진다.

너무나 사랑하고 자신의 힘을 세워주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그녀였지만 그녀의 눈길은, 그녀의 진심만은  늘 고려의 충혜왕을 향해 있어서 견디기가 너무나 힘들어 한다.

 

정이라는 드라마 속에서 정이와 광해군과의 없었던 로맨스가 생겨났듯이, 기황후에서도 충혜왕과의 로맨스 때문에 원의 왕이 애닲아하는 삼각관계의 이야기가 나온다. 극 중 재미를 높이기 위한 요소가 되면서 역사적 사실에서 어긋난다는 면에서 많은 화살을 받을 장면일 수도 있었다. 역사적 팩트는 많이 빠졌을지라도 다만 소설은, 그리고 아마도 드라마는 재미만으로써는 손색없는 그런 내용이었다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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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 - 내 아이 건강을 위한 먹거리 가이드북
군지 가즈오 지음, 이소영 옮김, 바른식습관연구소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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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 그렇다면 먹여야 할 것은?

사실 우리나라에도 소비자 고발이나 불만제로, sbs 스페셜 옥수수의 습격,  ebs 우유의 진실 등의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식재료나 외식, 인스턴트 제품들의 유해성 등이 대두되면서 도대체 무엇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게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가 되었다. 사실 그렇다고 어린 나이라 제대로 중금속이나 나쁜 물질을 해독하기도 어려운 아이들에게 아무 거나 먹일 수도 없고, 어디까지를 신경쓰고 어디까지는 좀 안이하게 생각해도 될지가 엄마들의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알면 불편하고 모르고 넘기자니 걱정이 되고. 그럼에도 엄마이기에 우리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건강한 미래를 위해 조금더 알아보고 조금더 신경써서 먹거리를 마련해야하는 것이다.

 

책에서도 일일이 뭐는 먹지 마라 하고 강요한다면 실천도 어렵고 너무 피곤할거라 이야기하면서 정말 꼭 명심할 몇가지를 이 책을 통해서 얻어간다면 큰 걱정 없이 아이에게 먹이고 지낼 수 있을거라고 조금 편안한 마음을 갖게 설명해준다. 그 예로 제시된 것이 바로 바나나 꼭지쪽 1cm 잘라내기. 바나나에 농약이 그렇게 많이 사용된다는데 아이들 어릴 적부터 잘 먹는 과일인지라 뒤늦게 알고 참 찜찜한 마음이어서.. 되도록 껍질에 입이 닿지 않게 하려했는데 사실 그게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안전하게 먹이기만 한다면 미네랄도 풍부하고 변비에도 좋고 이유식으로도 좋은 제품이니 꼭지를 제거하고 먹는다는 안전 규칙만 명심한다면 아이에게 바나나를 먹이는 것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런건 정말 나도 밑줄 쫙!

 

 

아이에게 바나나를 먹일때는 껍질을 완전히 까서 주는 것이 안전하다. 바나나껍질에는 포스트 하비스트 농약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기때문이다. 수확후 바나나에 뿌리는 이마자릴은 간장, 신장의 비대, 눈과 피부에 장애를 일으키는 위험한 농약이다.

바나나는 특히 꼭지 부분에 농약을 뿌리기때문에 아이가 껍질을 만지지않게 미리 까서 주거나 꼭지와 껍질을 잘 씻어서 주어야한다. 만일에 대비해 꼭지 쪽을 1cm정도 자르고 먹이는 것이 좋다. 142p 

 

 

주의할 사항들이 식품별로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점만 콕콕 집어 소개되어 있어서 눈에 쏙쏙 잘 들어오는 책이다.

사실 아무리 중요한 내용들이라 해도 말이 구구절절 너무 길고, 어디서 무엇을 찾아봐야할지 모르겠는 책들은 꽂아 둬도 잘 못 읽게 마련인데 이 책은 한번 보면 정말 기억하기도 쉬울 뿐 아니라 다시 찾아보기에도 쉽고 간단 명료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몇번이고 기억을 상기하며, 아이에게 먹여서는 안될 것들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상기시켜줄 고마운 책이다.

 

한때 컵젤리 등이 목에 걸려 유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대량 유통되는 공장 떡도 마찬가지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한다. 오히려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는 그 떡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 노인들 뿐 아니라 아이들도 끈적끈적하고 잘 늘어나는 저렴한 대량 유통 떡으로 인해 질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니 정말 떡을 먹일 적에도 이왕이면 전통 방식에 의해 만들어진 떡을 고르거나 안된다면, 최대한 작게 잘라서 아이 목에 걸릴 위험을 줄이는 수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 저자의 책이라 생선회라거나 어묵, 낫또, 일본 사람들이 즐겨먹는 식재료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참고하기에 좋을 그런 상식도 제법 많았다. 일본 사람들이 좋아할 식재료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쉬운 재료들이 많아 신경쓸 부분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우리나라에는 가루 카레만 유행하다가 최근에는 고형 카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시작은 일본의 고형카레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고형 카레는 가루 카레에 비해 트랜스 지방산이 가득한 유지가 잔뜩 들어있어서 사실 건강에는 더 좋지 않다고 한다. 카레를 선택해야한다면 고형보다는 가루를 선택할것. 이것도 별표 치고 기억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중에 우동이 있는데 밖에서 파는 우동에는 버찌 모양의 반달 형태의 어묵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 1인분에 1~2개의 어묵이 들어있는데 예쁘기는 한데 맛은 없어서 그냥 보기좋으라 들어있나보다 했는데 우리 아이는 그 버찌를 자전거라 부르며 너무나 좋아해서 언제 이 어묵을 보면 사줘야지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오늘 마침 슈퍼에서 그 어묵을 발견하고 사려고 했다가 동생이 말리는 바람에 (이런 한눈에 봐도 안 좋은 색소가 들어있는 어묵을 왜 사냐고 말려서 사지 않았다.) 안 샀는데 이 책에 보니 색소뿐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성분이 다 몸에 좋지 않은 싸구려 재료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어쩌다 먹게 되는건 어쩔수없겠지만 일부러 내가 사줘서 많이 먹게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 마음먹게 되었다.

 

식재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책들은 많이 접해봤는데 이 책만큼 간단 명료하면서 전달하는 메시지가 확실히 머릿속에 각인되는 책은 드물었던 것 같다.

중요한 정보니 만큼 잘 기억하고, 잘 되새기게 하는게 중요한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엄마들이 꼭 많이들 보고 참고했으면 하는 그런 책이 되었다.

 

 

 

기름진 음식은 대부분 다 좋아하다보니 마요네즈도 좋아하는데 칼로리가 걱정이나 논콜 마요나 하프 마요네즈를 구입해 먹기도 했었다.

그런데 하프 마요네즈가 일반 마요네즈보다 건강에 더 좋지 않단다! 이런 청천벽력같은 일이.

기름을 줄이는 대신에 물을 넣고, 물을 넣어 점성이 묽어지니 점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넣는 첨가물들이 기름보다 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증점다당류 중 하나인 카라기난은 최기형성, 발암성이 입증된 물질이란다. 마요네즈를 건강하게 먹으려면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는게 최고 좋고, 그 다음으로 선택을 하겠다면 일반 마요네즈를 선택하라는것. 칼로리 줄이겠다고 발암 물질이 들었을지 모를, 게다가 임산부나 가임기의 여성들이 절대로 먹으면 안될 최기형성 물질이 들었을지도 모를 하프 마요라니 갑자기 아찔해진다.

 

아이 어릴 적만 해도 인스턴트니 패스트 푸드니 절대 먹이지 말겠다 마음 먹어놓고,내가 좋아하다보니 아이와 함께 가서, 결국 하나둘 먹이기 시작한게 바로 감자튀김이었다. 어른들이 그렇게 건강에 좋지 않다 말하고, 특히 아이 아빠가 너무나 싫어하는 감자튀김 도대체 얼마나 나쁜 걸까?

감자칩이 오히려 감자튀김보다 건강에 낫다고 한다. 120도 이상의 고온에서 튀긴 감자 튀김은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미드의 위험이 가장 높단다.

아크릴아미드는 국제암연구기관의 발암물질 분류에서 '디젤엔진의 배출가스와 같은 등급인 2A'카테고리에 속하는 물질인데 이것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이 바로 감자튀김이다. 124P 앞으로 아이에게 절대 감자튀김은 먹이지 않는걸로 결정.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아이를 위한 먹거리, 가족을 위한 먹거리를 어떻게 고르고 무엇을 먹이고 하는데 대한 지침을 세우기에 괜찮은 그런 가이드북을 만나게 된 듯 하다. 밑줄 쫙쫙 치고도 잊어버릴 것 같은 것은 좀 크게 써놔서 아이에게 되도록 먹이지 않도록 최대한 피하도록 노력하려 한다.

더불어 성장기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는 8대 슈퍼푸드들.

버섯, 토마토, 콩, 미역, 호두, 현미, 달걀, 등푸른 생선 등이 소개되었는데 아이 먹일때 참고하면 좋을 팁이 같이 소개되어서, 유용한 정보가 되었다.

안 그래도 이중에 토마토, 콩, 호두, 현미 등을 아이가 먹지 않아서 시도도 못해봤는데 무조건 안되겠다 포기하지 말고 좀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서라도 아이에게 꼭 필요한 이 재료들을 꼭 먹일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아이에게 무엇을 먹여야 할지 불안해만 하지 말고 정확한 정보, 실천할 수 있는 나만의 가이드라인을 세워볼 방도를 꼭 세워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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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의 여왕 - 누가 해도 참 맛있는 요안나의 별미요리 187
이혜영 지음 / 비타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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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맛있는 요리는 많다. 그런데, 맛있는 요리 먹고 살이 찌면 덜 억울한데 맛없는거 억지로 우겨넣고 살까지 찌면 참을 수 없다!

라는 게 사실 나의 지론이다. 이왕 먹을 끼니면 좀더 맛있는거 먹고 즐기길 바라는게 나의 생각. 그러니 매끼마다 색다르게 맛있는 걸 내놓고 싶은데 사실 생각대로 맛있게 조리가 되지 않을적엔 속상하기도 하다. 매일 색다른 요리를 내놓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뭔가 좀더 맛있게 내놓으려 늘 고민하는 나이기에 요리책도 많이 찾아보고, 인터넷으로 레시피도 찾아보고 엄마께 배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요리와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내가 믿고 보는 요리 파블 중 한분이신 요안나님의 요리책이다. 이전의 요리책들도 다 따라하면 맛이 나는 요리 (만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따라해보고 맛이 안나는 레시피들도 상당수 있다는거! 내가 직접 해보고 그 맛을 검증받은 레시피야말로 믿고 보는 레시피가 되는 것이다.)를 선보여주셨기에 이번 책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요리 파블이자 수많은 베스트셀러 요리책을 펼쳐내신 분이다보니 이제는 요리책의 기본기에도 충실한 그런 책을 내주신다. 몇권의 요리책을 같이 봐도 좋겠지만 한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식탁을 꾸릴수 있도록 장보는 노하우에서부터 재료 손질해서 보관하는 법, 그리고 각종 기본 양념류( 손맛을 자랑하는 그 집의 비밀은 아무래도 양념장에 있을 것이다.)만드는 법과 육수 내는 비법까지. 레시피가 없어도 기본 육수와 양념만 갖춰진다면 재료만 바뀌어도 다양한 요리가 응용될수있으니 이런 코너는 참으로 실속있는 코너라 하겠다.

 

 

 

설 명절이 코앞이다보니 설요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이맘때쯤이면 어머님이 뽑아다 주시곤 하는 가래떡도 냉동실에 두둑히 챙겨 놓고, 겨우내 떡국과 떡볶이 등을 수시로 챙겨먹으며 설을 보내곤 했는데 예전에는 무조건 고기로만 끓이던 떡국을 요즘에는 멸치, 김치 등의 다양한 레시피를 이용해 끓여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나도 처음에는 아니 최근까지도 고기 떡국도 정확한 레시피가 필요하다며 요리책을 펼쳐보던 나였다. 이 책에는 설, 추석, 대보름 등의 다양한 명절에 챙겨먹는 음식들의 레시피도 나와 있었다. 쇠고기 떡국, 갈비찜, 녹두 빈대떡, 나박김치, 그리고 설 요리에서 늘상 보는 삼색나물까지도. 베테랑에게는 쉽겠지만 초보에게는 어디서부터 찾아보면 좋을지 모를 요리들이 한자리에 있어 더욱 편리한 책이 되었다.

 

 

 

그리고 별미를 만들때 챙기기 좋은 한그릇 별미.

이거 하나면 면이고 밥이고 요리 하나면 오케이기에 주부들의 일손을 팍 줄여주는 효자 코너가 아닐수 없다.

밥요리 쪽에는 다양한 죽과 김밥, 비빔밥 등이 선보였고 면요리 쪽에는 쟁반냉면, 쌀국수서부터 까르보나라. 짜장면등에 이르기까지 식구들이 좋아할 다양한 면요리를 선보여주셨다.

 

 

 

비오는 날에도 우리는 밀가루 음식이라는 별미를 찾지 않는가?

그때 먹기 좋을 김치전, 감자전, 감자 옹심이, 삼색 수제비 그리고 어묵탕까지.

어묵탕은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 호호~ 불어가며 뜨끈한 국물을 들이키기 좋은 그런 메뉴이기도 하다. 고춧가루를 늦게 넣으면 아이도 좋아하는 메뉴가 되니 언제 한상 푸짐하게 꼬치 어묵을 만들어 넣어서 식탁 위를 챙겨봐야겠다 싶었다.

 

 

 

 

계절 별미로 나뉘어서도 선보인다. 간장 게장, 쭈꾸미 볶음은 봄 요리로 초계탕, 열무 냉면은 여름에 그리고 연포탕과 가을 전어라는 전어회 무침 꽃게찜은 가을에 요즘같은 겨울에는 등갈비 김치찜이나 굴무침, 아귀찜을 해먹으면 된다.

 

 

 

외식요리와 초대 요리 코너에서는 어르신들 좋아하고 한식 밥상 좋아할 신랑 입맛 챙겨줄 한식 요리서부터 내가 더 좋아하는 퓨전요리, 그리고 어린 자녀를 위한 아이 별미 요리와 신랑 술안주가 업그레이드 되는 술안주 코너까지 다양한 코너로 구비되어 있었다. 어디 그뿐이랴, 별미 요리에 빠질수없는 건강식과 보양식. 그리고 아이들과 엄마들의 맛있는 티타임과 간식타임을 위한 간식과 디저트 코너까지.

그냥 이 책 한권으로 사계절 , 평일 주말 할 것없이 언제나 맛있는 요리를 먹고 즐기는게 가능할 것 같았다.

 

대부분의 요리에 가장 중요한 몇인분인지가 씌어있다. 2인분에서부터 4인분 정도까지 다양하게 표시되어 있으니 식구들의 양을 가늠해 조리하기 좋을 것이다.

또한 재료 준비에서부터 조리법에 이르기까지 친절한 설명 중 초보 주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상세 요리 사진 컷도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고, 냉이 쑥국의 경우에 오래 끓이면 냉이와 쑥이 물러서 식감이 떨어지고 향이 사라지는 등의 요리에 필요한 각종 팁을 잊지않고 수록해준것도 고마운 정보가 된다.

 

조리 레시피를 잘 보다보면 지나치기 쉬운 양념 코너도 형광펜으로 마커칠을 한것같은 정성을 더해서, 바로 옆 재료 코너에서 얼른 참고해 조리하기 쉽게 해준 것도 요리책을 활용해본 사람들을 위한 팁이 아닐수 없었다. 해본 사람들은 느꼈을 그런 불편을 참고해, 신경써준 고마운 정보랄까.

 

오늘 또 뭐해먹을까? 이번엔 좀 색다른걸 해먹을까? 싶을 적에 펼쳐보고 따라해보면 식구들의 사랑을 받을만한 책.

우리 아들 간식으로 떠먹는 고구마 피자를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저녁 반찬으로는 신랑도 아이도 좋아할 뜨끈한 국물요리를 해볼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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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 - 귀여운 엘비스가 전하는 아이 먹거리 육아 살림 비법
이현정 지음 / 미호 / 2013년 12월
평점 :
일시품절


 

 

아이 밥상에 관한 요리책인 줄 알았는데, 재미난 육아 블로그를 들여다보듯, 꼼꼼한 제품 후기와 추천 등의 깨알같은 팁까지 들어있어서 놀라운 책이었다.

저자의 성격이 워낙 꼼꼼한 편이라 재료 준비에서부터 물품 구입 등을 전부 기록으로 남기는 성격이라 가능한 일이었나보다. 사실 요리책이나 육아 블로그 등을 보며, 저거 좋아보이는데 어디서 샀을까? 우리 아이 보습은 뭐가 좋을까? 등의 질문이 마구 물음표로 떠오르곤 하는데 일일이 물어보는게 실례가 되진 않을까 싶어 미처 못 물어보기도 한다. 그런데 뭐든 잘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노하우만 딱 전수받고 싶은 욕심이 샘솟는데, 이 책의 저자 귀여운 엘비스님은 자기 블로그에 적어뒀을법한 노하우들과 꼼꼼한 팁까지 전부 책에 수록해주고 있었다. 예를 들어 아이 식재료를 구입하는 쇼핑몰들, 엄마들이 이유식 재료 구입하러 많이들 간다는 유기농 전문 매장인 한살림, 올가, 초록매장 그리고 또 많이들 가는 코스트코 등에서 주로 구입하는 식재료와 그 후기들을 상세히 실어놓는가 하면, 아이허브라는 영양제를 주로 파는 직구 사이트에서 사면 좋은 아이용품, 어른 용품들을 일일이 후기와 함께 실어놓았다. 사실 그런 정성이 참 어려운 일일 수 있는데, 그런 꼼꼼함이 일 방문객 3만명을 자랑하는 유명 블로거로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했나보다. 난 사실 요즘은 아이 요리는 책 보고 만들고, 어른 요리는 책이나 즐겨 찾기 해둔 몇 파블님 블로그만 들어가봐서, 귀여운 엘비스라는 이름을 이 책으로 처음 만나보았는데 (그도 그럴수밖에 그녀의 아이는 내 아이보다 한참 어려서 아마도 그녀가 왕성히 올리는 요리 레시피가 우리 아이에게는 지난 시기라 생각되어 검색에서 못 만나봤나보다.) 웬걸, 일곱살 아이가 먹기에도 괜찮을 요리가 참 많았고, 꼼꼼한 팁들이 읽는 재미까지 더해 요리책이 아닌 하나의 잘 만들어진 블로그를 보는 그런 느낌을 안겨주었다. 정말 꼼꼼한 성격인 것 같다.

 

 

나도 아기 어릴적엔 먹거리에 참 신경 많이 썼었는데.. 요즘엔 가리는것만 많고 정작 잘 해주지는 못하고 있어서 반성 또 반성이 되었다. 늘 반성하는 죄많은 엄마 ㅠ.ㅠ

한비네집에서는 엄마는 맛있는 요리, 잠재워주기, 책 읽어주기 그리고 아빠는 퍼즐, 색칠 놀이, 몸놀이 등으로 역할 구분이 되어있다 한다. 사실 우리집도 은근히 그렇게 되어있다. 다만 맛있는 요리를 한비엄마만큼 잘해주지 못하고 있다는게 많이 미안할뿐. 앞으로는 좀더 나도 먹거리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 싶었다.

 

 

 

아이 유치원을 보내면서 나의 이상은, 아이가 돌아오기 전에 손수 만든 쿠키와 간식 등을 마련해서 보기 좋게 앞에 놓아줘야겠다였는데.. 요즘 내 모습은 사다 놓은 간식 예쁘게 꺼내주는 것도 잘 안하고 아이가 배고프다 하면 그제서야 뭔가 부짐부짐 꺼내주고 있는 형편인데.. 한비 엄마는 간식 또한 마치 한끼의 식사처럼 정성스레 만들어 내놓는다. 두부 타워라는 간식은 두부에 감자, 양파, 파프리카, 피망 등을 넣어 타워모양으로 빚은 후 겉면을 익혀 완성하는 요리였다. 아이가 싫어하는 야채를 이렇게 모양내서 맛있는 간식으로 만들어 내놓는 정성, 내가 다시 찾아야할 노력이 아니었나 싶다. 사다둔 떡이나 간식이나 대충 내놓았던 그동안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이유식때 가장 많이 아이의 식재료에 대해 신경을 쓰고 이후에는 어른의 식재료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재료를 선택해왔는데 그나마 아이에게 먹이지 않는게 있다면 미국산 쇠고기와 캔 옥수수? 참치와 연어 정도였다. 이외에는 간도 어느 정도 해주기 시작했고, 아이가 싫어하는 매운 맛을 빼고는 어른 반찬도 조금씩 도전하고 그렇게 되었는데.. 저자는 남편이 권해주었던 로버트 컨너 감독의 식품 주식회사라는 다큐와 sbs 스페셜 옥수수의 습격이라는 다큐를 보고 충격에 휩싸여 아이에게 절대 먹여서는 안될 식품 목록과 가려 먹어야할 것들을 구분하게 되었다 한다. 잊을만하면 두 프로를 다시 찾아 보면서 예전의 마인드를 다시 상기한다고.

그래서 그녀가 아이에게 절대 먹이지 않는 것들은 미국산 쇠고기와 통조림 옥수수, 미국산 감자, 미국산 옥수수로 튀긴 팝콘..거기까지는 나도 끄덕끄덕 (그런데 감자도 안되는구나 하기만 했는데..) 뒤에 이어지는 것은 일반 달걀과 일반 우유.

헉.. 대부분의 식재료와 식당에서 판매되는 아이가 먹을만한 요리는 다 일반 달걀과 일반 우유가 들어갈텐데 어쩌려고?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아이에게 먹일만한 반찬이 없는 식당에 갈 적에는 집에서 아이 먹일 반찬 도시락을 따로 싸간단다. 아이 이유식 먹일 적에는 이렇게 해왔고 나도 아이가 먹기 힘든 그런 식당 갈 적에는 예전에는 그래도 좀 유아반찬 같은것도 챙겨가곤 했는데 갈수록 게을러져서 뭐든 먹이고 안 먹이면 집에 와서 다시 먹이지 이런 마인드로 풀어져버리고 말았는데..

그녀의 아기에 대한 열정을 보며 나도 조미 김 말고 좀 다른 반찬을 미리 챙겨뒀다가 아이랑 외출할때 챙겨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반찬이라고 사실 많이 신경은 못 써주고 어른 반찬에서 맵지않게 해주고 간 좀 적게 싱거운 듯하게 해주는게 전부였는데 저자는 정말 요 오밀조밀 정말 이유식의 연장인듯한 재료로 정성스레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아이밥상으로 내놓는다. 어른들도 맛있어야 아이도 맛있게 먹을수 있다는건 정말 맞는 말인듯. 아이라고 어찌 미각을 모르겠는가. 아뭏든 저자의 요리를 들여다보며 오징어 치즈 볶음밥이며 마늘 구이, 투움바 파스타, 다 나도 먹고 싶은 요리가 되었다. 음, 이거 보고 따라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오늘 점심은 친구 만나 투움바 파스타를 사먹고 싶은 생각도 드니 참 게으른 엄마가 쉽사리 바뀌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지금 막 이유식 시작하고 유아 반찬 시작하기 시작한 엄마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 우리 아이보다 더 어린 꼬꼬마 아기들을 키우는 친구에게 선물로 사주고 싶은 그런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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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가 뭔지 알려 줄게! 알려 줄게 시리즈 2
마리안느 트랑블레 지음, 김현아 옮김, (사)한국소아당뇨인협회 외 감수 / 한울림스페셜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내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가장 기본된 마음이 아닐까 싶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건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른도 견디기 힘든 철저한 혈당관리와 식이 조절, 생활 습관 조절. 당뇨는 그래서 어른들도 무척 두려워하는 질병이 아닐수 없지만, 노년으로 갈수록 고혈압과 당뇨로 고생하는 이들의 숫자는 그렇지 않은 숫자에 비해 확연히 높은 편이다. 그런데 이 질환을 어려서부터 앓게 되는 아이들이 있다면.

어른들에게도 지키기 어려운 생활 습관을 어린 아이에게 설명하고 지켜야 한다 강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만 해도 간단한 생활 습관이나 상황 등을 설명하는 일도 내가 비교해가며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같은 내용을 다룬 그림책을 통해 아직 유아인 아이에게 들려주고 설명할 적에 아이가 훨씬 받아들이기 쉬운 것을 보아왔다. 그런 면에서 보편적인 대다수의 건강한 아이들을 위한 책은 아니지만 언제 어느때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모를, 우리 아이는 절대 아니라 말할 수 없는 , 혹은 이미 소아 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아이를 두고 있거나 지인 중에서 만나볼수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책이 꼭 나와줘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큰 돈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아이의 건강한 삶과 꿈의 실현을 위해서라면 인도적인 측면에서라도 이런 책은 꼭 나와줘야하는 책이었다.

 

 

많은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쳐들었는데 책 속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어려운 질환으로 느껴질 당뇨에 대한 이해와 궁금증 해결을 위한 여러 답변, 그리고 꼭 알아야 할 것, 당뇨를 앓고 있어도 아이들이 힘을 내어 꿈을 설계하고 실천해나갈 수 있는 공감대 형성 등에 대한 내용으로 알차게 채워져 있어, 재미난 동화 몇줄, 감동적인 동화 몇 줄 그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였다.

 

책 속의 친구 비비안느는 이제 10살인 친구이고 1형 당뇨, 소아 당뇨가 있는 아이이다. 일곱살에 처음으로 발병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아무도 그런 것을 알지 못했다 한다. 그녀가 단 것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성인형 당뇨병으로 불리우는 2형 당뇨처럼 소아 비만으로 인해 생긴 것도 아니었다. 그녀의 유전자 속에 당뇨 유전자가 숨어 있다가 일정 시기가 되어 그 스위치가 켜진 것이었다.

 

사실 그 부분이 무척 무서웠다. 아무렇지도 않게 모르고 있다가 일정 나이가 되어 발현된다는 소아 당뇨.

처음에 비비안느와 그 부모님도 너무나 당황스럽고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비비안느도 힘든 그 상황이었지만 정말 잘 견뎌내고 극복해나가고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이 세상에 그런 아픔이 있다는게 왜 나만 그래야하는데? 하는 것부터, 아,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아이가 있구나 하는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소아 당뇨 카페 매니저의 말대로 부모의 철저한 관리와 보호로 혈당관리가 아주 잘된 소아형 당뇨인 아이가 있었지만 혈당관리만 하느라 스스로 아무것도 할줄 모르고,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채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하고 자란 아이의 모습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 자신이 자신의 병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한다. 아프다고 꿈이 아예 없어서는 안된다는 것, 당뇨를 앓고서도 충분히 멋진 직업을 갖고 성공한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런 실례를 많이 보고 듣고 자라야 아이들이 더 많은 꿈을 안정되게 꿀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모와 자신의 노력이 필요함과 동시에 위급한 상황 발생시 학교와 친구, 자기 자신을 둘러싼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자신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생활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소아 당뇨로 고생하는 아이를 위한 책이었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내 아이가 지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감사한 일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것이기에 늘 아이의 건강에 신경쓰고 조심해야하겠단 생각도 들었고 혹시나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 부모는 우선 그 병에 대해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쌓아 아이에게 의학 지식 부족으로 인한 위험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고 내 아이 스스로가 알고 또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견고히 알리는 것이. 아이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가장 우선시되어야할 첩경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기에 이런 책이 나와줬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고마웠다. 아이 스스로 알도록 하는 책, 조심하고 또 아픈 친구가 있다면 배려할 수 있게 하는 책.

이런 책은 지금 내가 그 병이건 아니건 간에 읽어둘 필요가 반드시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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