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 라는 책을 읽고 나서,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무조건 읽어야하는 책이 되고 말았다.

진지한 미스터리와는 거리가 멀지만 유머를 겸비해서, 읽는 내내 말장난같은 유머에 웃음을 빵빵 터뜨리게 되는 코지 미스터리 장르의 책들을 내고 있다. 사실 유머의 특성상 가벼운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나치게 잔혹한 내용보다 오히려 위트를 겸비한 그 내용이 내게는 더 잘 맞는 느낌이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책들을 이후에 줄곧 찾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오징어 시 아니 이카가와 시라는 곳에 살고 있는 가난한 탐정 우카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 그리고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까지.. 그 이후에 나온 신간이 바로 이 책,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이다. 전편들에서 류헤이와 콤비를 이루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류헤이의 역할은 미미하고, 건물주인 아케미가 우카이와 콤비를 이루어 사건 해결까진 아니지만 사건 현장에 나타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비슷비슷한 포맷이다 보니 예전만큼의 재미는 덜해졌지만 인생이 유머러스 그 자체인 것 같은 이 우카이 탐정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말장난 등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은 터져 나온다. 그래도 전체적인 미스터리물로써의 추리력은 다소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유머라해도 미스터리는 좀 탄탄한 느낌이면 좋은데, 너무 허술하게 풀리는 느낌이랄까.

 

아뭏든 각각의 사건들을 해결하는 이야기들은 사건별로 단편 소설처럼 소개되어 있었다.

맨 처음의 죽음을 향해 전력질주한 청년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미궁이다 생각되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예전에 읽었던 추리 소설에서 비슷한 장면을 본 기억이 있었다.  시마다 소지의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라는 책 중에서 "질주하는 사자"라는 단편이 있었는데, 그 소설의 트릭과 비슷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고보니 전반적인 단편 제목들도 유명한 추리소설등을 패러디한 제목들이 아닌가 싶다.

이카가미 일족 살인사건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이라는 제목을 떠올리게 하였으니 말이다. 다른 세 단편은 미처 다른 미스터리를 떠올리지 못하였다. 아니면 패러디가 아닐 수도 있고.

어찌 됐든 죽음에 이른느 전력 질주의 수수께끼와 이카가미 일족 살인사건은 유명 미스터리 소설을 패러디한 느낌이 강했다.

예를 들어 진지하거나 무서운 영화 등을 코미디를 가미해 더 우습게 패러디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20대 꽃다운 나이에 건물주가 되어 호의호식~은 아니고, 월세도 제대로 못 내는 탐정 사무소의 궁핍함을 걱정하면서도 막상 사건 해결에는 자신도 모르게 나서게 된다거나 전혀 엉뚱한 샌드위치 등을 만들어 우카이 탐정을 곤경에 처하게 만드는 엉뚱함의 대명사, 아케미의 주된 역할이 이 책에서는 돋보였고-그래도 사건 해결은 반드시 우카이가 해내었다. 아니 한번은 오징어가 해결했구나.

 

매 사건마다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철저하게 유머를 위해 쓰여진 소설이라 독자를 웃기지 않고선 견딜수 없다는 작가의 강한 의지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사실 사건 그 자체의 해결에 강한 힘을 쏟기보다 일종의 말 장난, 언어유희에 더 큰 힘을 쏟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유머 미스터리라고 해도 미스터리 사건에 좀더 기대를 걸었던 독자들은 살짝 실망했을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다시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신간이 나온다면 주저없이 선택할거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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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밥상 - 건강.젊음.활력을 되찾는
방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결혼 전부터 신랑이 늘 강조해오던 밥상은 채식 위주 반찬과 잡곡, 현미 등의 밥으로 차려진 한식 중에서도 건강식을 추구하는 밥상이었는데, 원래 내 식성이 육식과 인스턴트를 좋아하고, 입에 맞는 밥 반찬을 즐기는 터라 맛있게는 해주어도 건강식을 크게 염두에 두고 차려주지는 못했었다. 다만 조미료를 사 쓰지 않고, 되도록 멸치 다시마 육수로 내서 요리하고 집에서 먹을때만큼은 손이 가더라도 집 밥 반찬 등을 챙겨준다 생각했는데.. 나의 주된 요리법이 고기 요리, 그리고 튀기거나 볶는 등의 기름을 사용한 요리가 많은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였다.

 

이 책은 남자의 밥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어서 처음에는 큰 흥미를 끌지 못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건강한 밥상을 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심도있게 하게 만드는 책이었기에 1일 1식 책을 읽을때 만큼이나, 사실은 그보다 더한 충격을 받으며 읽게 된 책이었다.

건강과 식생활을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밀접하게 생각하기도 또 어려운 이야기였다.

사실 늘상 듣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걔 중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들을 완전히 뒤엎는 이야기도 나온다.

들어봤던 아니던 간에 공통적인 점은 그동안 내가 차린 밥상은 남자 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 모두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될 밥상이었다는 점이었다.

 

주부의 역할, 엄마의 역할이 참 중요한 역할인데.. 나의 게으름으로 무지로, 가족의 밥상을 참 위험하게 차려냈구나.

앞으로 아이에게 정말 더욱 신경을 써서 건강 밥상을 차려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맨 처음 등장한 이야기는 한 의대생 청년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자신의 탈모, 그리고 심각한 체중 저하와 함께 오년간 약으로도 치료하지 못한 문제를 결국 장을 잘라내는 수술로써만 해결할 수 있다는 교수의 말에 완강히 수술을 거부하고 나온 젊은이는 자연 의학을 독학해서, 스스로의 식생활을 엄격히 바꾸고 난후 수술하지 않고도 건강을 되찾고, 탈모 문제도 해결하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어머니의 대장암 수술 이후에 식이 요법에 대해 질문했을때 괜찮다라는 답변을 듣고, 뒤도 안 돌아보고 병원을 나와버렸다는 그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라 하였다.

 

자신의 경험담에서 시작된 이야기라 그런지, 다른 누구의 이야기보다도 더 실감나게 몰두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누군가가 효과를 보지 않았다면, 그 자신 아니라 그의 환자들도 효과를 본 이가 없다면 관심을 끌기 힘들었을 이야기들을, 자신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곁들여가며 설명해줌으로써, 식습관을 바로 잡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며칠전 이 책을 읽기 바로 직전에 ebs에서 우유의 진실에 대한 프로를 보고, 사실 좀 많이 당황스러웠었다. 우유나 계란이 우리가 알고 있듯 완전 식품이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라는 가설에 대해서 그 전에도 경고처럼 들어온 적이 있었지만, 아이들 어릴때 모유 대신 먹기 시작하는 우유에 대해 의심한다는 그 자체가 몹시 찜찜하게 여겨졌었다. 그런데, 비슷한 내용을 바로 이 책에서 또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유와 계란은 더이상 우리에게 완전한 식품도 아니고, 오히려 배제해야할 식품이라고. 저자는 우유를 또하나의 고기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똑같은 내용을 ebs 다큐에서도 봤었는데, 새끼때 먹는 젖을, 그것도 다른 동물의 젖을 어른이 되어서까지 먹고 있는 것은 지구상에 인간뿐이라는 사실이었다. 같은 내용이 이 책에도 실려 있었다.

 

사실 읽으면서 경각심을 갖게 되는 내용들이 무척 많아서 접기도 많이 접어 읽었고, 집중도 많이 하였다.

우유 외에도 등푸른 생선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예전에 다만 참치, 연어 등의 대형 어종에 수은 축적량이 엄청 높아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먹이면 안 좋다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미리 접한바가 있어서, 아이에게 아직도 참치와 연어 등은 절대 먹여본 적이 없었는데..(어린 아이일수록 수은 배출도 힘들고, 해독능력이 어른보다 훨씬 떨어지기에) 다만 언제부터 먹여도 될지 막막하다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한술 더떠서 연어와 참치 외에 등푸른 생선 그 자체를 다 먹지 말아야한다 이야기하고 있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고등어 등의 생선 역시 수은 축적률이 높고, 생선에 많다고 하는 DHA, 오메가 3등도 채소로부터 충분히 얻을 수 있으니 굳이 콜레스테롤 덩어리를 따로 챙겨먹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충격이었다. 예시로 주어진 객관식 문제는 다 틀릴 지경이었다.

일본 방사능이 걱정되어서 생선을 적게 먹이긴 했어도 수입산으로라도 등푸른 생선은 먹여야한다 생각했는데.. 굳이 생선을 먹일거면 아주 작은 생선, 그러니까 먹이 사슬에 의해 수은 축적이 거의 이뤄지지 않을 작은 생선을 먹거나, 아니면 그나마 좀 수은 중독이 덜 되었을 자연산 연어 (는 의외로 캔에 들어있는 연어라 한다.) 등을 선택하라 되어 있었다.

 

저자의 의견대로라면 평범한 한식보다도 철저하게 동물성 단백질을 배제하고, 약도 되도록 쓰지 않고, 오로지 건강한 채식 등의 식습관으로 몸에 좋은 영양소를 얻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잡곡밥도 아닌, 현미로 된 밥을 먹고 반찬은 채소 위주로 만들되 되도록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게 조리해서 먹으라는 이야기였다. 이 식단만 유지해도 운동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살이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도 곁들여졌다. 어머님께서 현미밥을 해먹으라고 몇번을 강조하셔도 아이가 소화시키기에 힘들거라고 백미밥을 고수해왔는데 신랑과 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현미를 좀 늘려가면서 밥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예전에 비해 확연하게 늘어난 것이 바로 나의 커피량이었는데 커피가 얼마나 건강에 안 좋은지에 대해서도 잘 나와 있었다.

이제는 정말 피부 건강도 생각할 나이가 되었고 골다공증도 염려할 나이가 되었는데, 커피는 이 모두에게 너무나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치아가 누래진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노화의 지름길이라니, 아, 커피도 정말 확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커피는 오래 볶아서, 일부러 태울 정도로 볶아 만들어서 쓴맛이 난다는데 그 이유는 보존기한을 늘리기 위해서란다. 그럼으로써 암 발병의 위험까지 높아진다고 하니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도 이 점은 정말 꼭 기억해둬야할 것 같다.

 

이미 건강 밥상을 잘 차리고 있는 집들도 많겠지만 나의 기존 식생활 패턴을 바꾸기에 이 책은 꽤 자극제가 되어준 책이었다.

앞으로는 되도록 아이의 건강을 위해 무조건 입맛대로 고기만 찾아먹이는 것은 지양하고, 신랑이 노래부르던 건강밥상으로 밥상을 다시 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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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글쓰기 교실 - 엄마와 아이를 바꾸는
이인환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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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짓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어른들이 하기 귀찮고 어렵게 생각되는 일이지만, 내 아이만은 잘 했으면 좋겠고, 그런 마음으로 자꾸 아이를 가르치려 하니, 어려운걸 어렵다 말하는 아이와 어렵더라도 잘했으면 좋겠는 어른 사이의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엄마와 아이가 같이 글쓰기를 하면 아이의 글 쓰기가 한결 나아진다는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하였다.

사실 나 자신이 글쓰기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습관의 문제인 것 같다.

어렸을 적에는 그럭저럭 글 쓰기 대회에서 몇번의 수상경력을 한 적이 있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독서도 글짓기도 가까이할 겨를이 없다가, 다시 시작한 독서로 인해, 그리고 처음 알게된 서평이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어렵지만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를 시작했었다.

나 역시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내가 쓴 글을 나와 내가 아는 사람들이 아닌 모르는 사람들이 아무나 다 들어와서 볼 수 있는 블로그와 카페, 인터넷 서점 등의 인터넷 세상에 공개한다고? 그럴 만한 글발이 되지 않는다 생각했다. 모르는 사람이 와서 악플이라도 남기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았다. 그래서 무척 창피한 느낌이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쓰기가 아니었기에. 그게 지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라 생각하니 남들의 시선이 신경쓰이고 야단이라도 맞을 듯 화끈거리는 생각에 시작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의 독후감 쓰던 솜씨도 다 잊고 (어른이 되어서 쓰려면 사실 더 잘 써야만 할 것 같고, 그런 부담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글쓰기까지 마음먹기가 무척 어려웠다.) 문장을 나누지도 않고, 그냥 막 이어서 쓰는 주먹구구식의 서평으로 시작하였다. 그랬는데, 한편 두편이 수십편이 되고, 수백편이 되고, 수천편이 되어가니 잘 쓰지는 못하더라도 서평 쓰는 일 자체를 쓰기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며칠전부터 스트레스 받는 그런 일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책을 읽으면 으레히 쓰는 것이려니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다. 자연스러움, 잘 쓰기 위함이 아닌 자연스러운 습관이 몸에 배인 것이다.

 

그런데 내 아이의 문제라면 또 달라진다. 이제 막 한글을 제대로 배우고, 글씨도 왼손잡이라 또박또박 쓰지 못하고 삐뚤빼뚤 쓰느라 이래저래 지적을 당하고 있는 내 아이의 문제라면 말이다. 엄마 마음 같아서는 아이 하고 싶은대로 쓰게 하고 싶은데, 자꾸 거울상으로 글씨를 잘못 쓰기도 하고, 무엇보다 왼손잡이들은 오른손잡이 위주의 학교 교육에서 자신감을 많이 잃고, 나중에 군대에 가면 총 쏘기도 힘들다는 등의 어른들의 걱정으로 인해 이제 막 글씨를 쓰려는 아이를 자꾸 바로 잡아주려니 아이는 글씨 쓰기를 더더욱 힘들어하고 싫어하려 하였다.

아직은 주말에 쓰는 일기가 전부지만 자신의 생각을 펼쳐내 글짓기를 해야한다면 그 일이 아이에게 쉽게만 느껴질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 역시 원고지를 앞에 두고 막막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기에. 그 어려운 시간을 잘 넘기면 글 쓰기가 부담되지 않을텐데, 어렵다, 하기 싫다, 자꾸 시킨다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그대로 글짓기와 인연이 멀어질까봐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워야 하나가 걱정인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그 해답을 엄마가 먼저, 그 다음에 아이와 함께,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으로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라면 막막할게 당연하였다. 직장에서 글을 쓸 일이 있는 엄마들이 많지 않을테고, 전업 주부거나 일을 하더라도 글짓기와는 큰 연관이 없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글을 써야 한다고? 저자가 가르치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 에세이가 될 수도 있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독후감, 혹은 시가 될 수도 있었다. 강연을 주로 하는 분이라 그런지 나중에 강연에 대한 일정 등도 나와 있었는데, 책에서만 살펴 보자면 큼직하게 눈에 띄는 그런 방법들이 있었다.

 

막연하기는 하다. 직접 따라해본게 아니라 그냥 저자의 책을 읽고 있는 것이기에.

그런데 책도 엄마 아빠가 읽으면 아이들에게 읽으라 강권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는 것처럼.

엄마가 먼저 글을 쓰면 아이들에게 글을 쓰자~ 하고 말하는게 강요가 아닌 자연스러운 노출 환경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안되는데, 아이가 내가 낳은 생명이자, 하나하나 뭔가를 가르쳐줘야할 것 같은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나니, 자꾸만 부모는 아이를 가르치려 한다. 아이 스스로 터득할 수 있을 수도 있고 우리보다 더 나은 스승이 될 수도 있을텐데, 우선은 나보다 어린 아이니, 어른의 입장에서 지적하고 가르치려 하고, 고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어른인 우리가 어릴 적을 되돌아봤을때 어른의 고압적인 자세가 꼭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뭔가 아이와 대화를 나눠봐야할 것 같은 압박감으로 너는 어떻게 느꼈니? 이 책에서 뭘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하고

막연하게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경우는 드물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가 강의 도중에 이 책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느냐. 어떤 생각이 드느냐? 하고 질문을 하면 백이면 백, 엄마들이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눈을 떨구거나 눈길을 돌린다던데..

아이의 입장과 그런 엄마의 입장이 똑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말이다. 정말 공감했다. 나도 잘 하기 힘든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뭘 써야할지 모르겠는 아이에게 독후감을 써라 일기를 써라, 그냥 닥달만하는 것은 위와같이 모호하게 질문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씨앗이 될 단어를 던져 주고,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그려나갈 수 있는 도움을 주어야한다.

엄마가 직접 글을 써봐야안다는 것은 그래야 아이에게 글쓰는 방법을 도와줄수있고 자신이 어려움을 겪어봐야 아이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고, 무엇보다 엄마의 글을 보고 자란 아이는 자신 역시 어떻게 글을 쓰면 좋을지라거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거나 하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

 

그 무엇보다도 와 닿는 내용은 세명의 사람이 읽을 이야기를 쓰라는 저자의 설명이었다.

나 혼자만 읽는 이야기는 쓰지 말란다. 글을 쓰는데 마치 비밀 일기인듯, 혼자만 알아보는 이야기, 혹은 누군가와는 공유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 보다는 많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최소한 세 사람에게는 인정받을 수 있을, 세사람에게 보여주는 이야기를 써보라는 것.

하나와 둘을 넘어선 셋은 정말 전부인 백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하였다. 세명의 사람이 하늘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의 효과는 정말 압도적이었다. 정말 한눈에 그려지는 듯한 설명이었다.

 

내 아이에게 막연히 글 쓰기 숙제를 하라고 다그치기 보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글 쓰고 싶은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

예를 들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경우, 앨리스와 동굴의 상관관계 등을 설명해주며, 아이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두려움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정신을 갖고, 아이가 어려운 환경을 헤쳐나갈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게 한다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글쓰기는 글쓰기 자체를 넘어서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친 마음을 힐링하는 과정을 보람있게 느끼는 승화된 글쓰기의 참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학생때 과외를 꽤 많이 해봐서, 내 아이 교육도 만만할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건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어렵다고 느껴지면 노력하려는 열성이라도 보였어야했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공연히 밍기적대는 아이에게 화나 내고, 윽박이나 질러 마음의 상처를 입혔던 것 같다.

혼낼 상황이 아닌데도 자칼 언어를 사용하고, 아이를 배려하지 못했던 나한테 실망이 커졌다. 그러지 말아야겠다. 글쓰기뿐 아니라 나 자신의 요즘의 마음까지, 아이와의 잘못된 대화까지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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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카페 레시피
배민경 요리.사진 / 미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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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손쉽게 커피나 차를 타마실 수 있지만 카페에서 마시는 차 한잔, 커피 한잔을 더 특별하게 해주는 것은 카페에서 즐기기 좋은 맛있는 케잌, 빵 등이 있고 분위기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사실 집에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캡슐커피 머신이 있다면 집에서라도 카페의 커피와 거의 흡사한 맛까지 즐길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집에는 믹스 커피밖에 없으니 카페에 가고픈 욕망이 더 커지는 듯 하다.

예전엔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던 공간이 카페였는데 결혼하고 아기엄마가 된 요즘에는 친구 만나기가 더욱 뜸해졌고 (친구들은 대부분 서울에 살기에) 자주 카페에서 만나고 있는 사람은 바로 근처에 살고 있는 여동생이다. 카페에서 수다를 떨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동생을 불러내고 동생도 나를 불러낸다. 집이 가까우니 근처에 후다닥 나가 만나기도 쉽고, 늦은 밤에라도 신랑과 부모님의 허락만 있다면 얼마든지 잠깐 만나고 들어 올 수있어 더욱 좋다. 어제만해도 아이가 낮에 사달라던 케잌을 사주마 하고 잊고 있다가, 밤늦은 시각에 케잌 사달라는 약속 지키라고 투정부리는 걸 어떻게 감당하나 했다가 동생에게 마침 카페 마실 가자는 연락이 와서 카페에 가서 조각 케잌을 사다주기도 하였다.

 

카페의 조각 케잌이 꽤 비쌌던것으로 기억하는데 프랜차이즈 카페였던 어제 그곳의 케잌들 가격은 정말 오천원은 제일 저렴한 축에 속하고 6500원을 훌쩍 넘기기도 해서, 입이 벌어졌던 기억이 난다. 맛은 꽤 있다지만 그래도 조각 케잌 가격 치곤 너무 비싸단 생각이 들었다. 예전처럼 차나 커피 한잔, 그리고 1인당 조각 케잌 하나씩이라도 먹을라치면 1인당 드는 후식 비용이 12000원~15000원 정도 드는데, 여기가 가로수길도 아니고 그냥 동네 프랜차이즈 커피숍인데 말이다.

 

 

어제의 경험을 하고 나서 이 책을 보니 좀 귀찮더라도 집에서 해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홈카페는 늘 나의 로망이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집을 좀 카페처럼 예쁘게 꾸미기는 커녕 귀찮다고 어질러 놓기까지 한게 가장 큰 복병이지만. 또 신랑도 같이 커피를 좋아하는 취향이면 커피 기구들을 마음껏 살텐데 절대 커피도 차도 잘 안마시는 사람인지라 나 한 사람 먹자고 비싼 기계나 기구를 사들인다는게 내키지 않기도 하다. 그럼에도 쉽게 타마실수있는 차나 커피를 보면 나도 모르게 구입을 하게 된다. 그리고 뭔가 색다른 디저트를 곁들여 나만의 티타임을 즐기고 싶어지기도 한다. 담소를 나눌 친구가 있으면 더 좋을 시간이겠고 말이다.

 

어제 사왔던 모 카페의 치즈 케잌서부터 우리 아들이 천사다방에서 제일 좋아하는 생크림 얹은 메이플 초코 브레드 (책에는 허니 버터 브레드 시리즈가 쭈욱 나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크렌베리 닭가슴살 샌드위치 등등 카페에서 만났던 참으로 다양한, 아니 내가 미처 못 먹어본 메뉴들까지 잔뜩 레시피로 수록되어 있어서, 가보기 힘든 서울의 카페 소개글보다 오히려 더 반가운 카페 레시피 북이었다. 그래, 가보기 힘들면 지방에서, 내 집에서 해먹으면 되지. 물론 베이킹을 거의 안해봐서 베이킹을 해야하는 부분은 큰 자신은 없지만 말이다.

 

 

참 싫어하는 것도 많은 우리 아들, 야채를 대부분 싫어하는데 그중에서도 당근은 참 안 먹으려고 한다. 당근을 갈아서 만든 당근 케이크. 당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잘 먹는다니, 베이킹이 귀찮아도 이런 케이크는 한번 도전해봄직하지 않나 싶어졌다. 아들을 사랑한다면 이쯤은 만들어줘야지 않겠나 싶은 의무감이 샘솟았달까.

만들지는 못하고 주로 사주었던 수제 초코칩 쿠키 만드는 법도 나와 있었고, 정말 부드럽게 떠먹기 좋은 티라미수 레시피도 눈길을 끌었다. 깔루아로는 깔루아 밀크라는 칵테일만 만들어먹는 줄 알았더니 티라미수도 만들수 있구나. 예전에 나물이님 레시피보고 내가 만들었던 티라미수와는 좀 달라보였다. 이번 기회에 깔루아를 한번 사볼까?

 

 

보기만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지만 칼로리를 걱정하면 주문하기 어려운 허니 버터 브레드 시리즈.

사실 내가 허니 버터 브레드를 처음 만난것은 강남역의 기린비어 페스타라는 호프집에서였다. 따끈한 식빵위에 꿀을 얹고 한스쿱 얹은 버터를 직원이 포크로 마구 휘저어 빵이랑 섞어주면 그게 어찌나 맛있던지. 요즘의 카페에서 나오는 허니 버터 브레드는 사실 그 정도로 빵을 따끈하게 데우질 않아서 그냥 생크림을 빵에 발라먹는 수준일때가 많아 아쉬울때가 많았다. 레시피를 보니 무척 쉽고 간단한데 (사실 레시피를 보지 않아도 맛만 봐도 따라는 할 수 있을 레시피였지만 귀찮으니 무조건 사먹었던 것이다.) 카페에서는 정말 오천원을 훌쩍 넘긴 심지어 만원 가까이 하기도 하는 꽤나 비싼 가격으로 한덩이가 제공되는 것을 생각하면 다양한 허니 브레드를 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허니 버터 브레드, 갈릭 버터 브레드, 바나나 땅콩 버터 브레드, 메이플 고구마 브레드 헤이즐넛 초코 브레드 (이것이야말로 악마의 초코잼까지 들어가니 진정한 칼로리 대박이리라.), 라즈베리 브레드, 체더치즈 브레드 등을 두루 섭렵하고 싶어졌는데 이후에 일어날 나의 체중 증가는 명약관화한 일이라 사실 무작정 따라하기는 살짝 겁나기도 한다.

 

인절미를 와플기에 넣고 구운 모플이라는 것을 본적은 있는데 이 책에서는 특이하게도 빵 사이에 넣어 구워서 인절미 토스트를 해먹는게 나왔다. 오, 치즈같이 이용을 할 수도 있구나, 모플, 인절미 치즈 스틱 만큼이나 이것도 아이디어 레시피인걸?

 

 

 

카페  디저트와 차, 커피 등의 레시피에 대한 여러 책을 만나봤는데 이 책은 진솔하게 레시피에 충실한 책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정말 하나같이 다 내가 좋아하는 요리들이라, 이것도 해먹고 싶고 저것도 해먹고 싶고.

오펜하겐이라는 마성의 디저트가 존재하는가 하면 밀크 빙수, 망고 빙수, 홍시 요거트 등의 얼음을 사랑하는 내가 좋아하는 빙수류도 눈에 띄었다. 달달하고 살짝 느끼할 수도 있는, 그러나 그 부드러움으로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 설탕과 푸딩의 만남, 크렘 브륄레도 서울의 모 카페에서 무척 맛있게 먹었던 디저트였다. 책에는 파리지엥의 대표적인 디저트라고 나와있다. 진한 커피와 먹으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는데 느끼한거 잘먹는나는 그냥 먹어도 맛있을 듯 하다. 안 그래도 푸딩 위의 설탕은 어떻게 익혔나 했더니 토치를 사용했단다.

 

 

 

 언제 먹어도 든든하고 맛있었던 크랜베리 닭가슴살 샌드위치 또한 이렇게 쉬워도 되는가 싶을 정도의 레시피로 소개되어 있었다. 재료만 마련된다면 정말 크게 고민할 것 없이 든든하고 예쁘기까지 한 샌드위치가 완성되는 것이다.

 

 

 

아, 보는 내내 주린 배를 움켜쥐게 했던 달콤한 카페 레시피. 달콤하다 해서, 달다구리 디저트들만 있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카페에서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여러 색다른 음료들서부터, 커피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큐브 라떼 (물을 얼리는게 아니라 커피를 얼려 우유에 타먹는 것이다. 예전에 다른 책에서도 본 레시피였는데 요건 나도 꼭 해먹고 싶다. 해먹은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등의 음료 코너도 마련되어 있고, 샐러드, 밥류, 샌드위치 등의 식사류도 풍성하다. 정말 카페에서 해먹을 수 있는, 만날 수 있는 메뉴 등을 어지간한 것들을 모두 망라해서 만나는 그런 요리책이 아니었나 싶다. 원래는 카페를 하는 친구에게 선물해줄까 하고 본 책이었는데, 그냥 내가 따라하고 싶은 요리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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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 길을 걷다 -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동화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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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려 마음 먹었던 까닭은 작가가 내가 좋아하는 오소희 작가님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들이 어릴때부터 단둘이 세계 여러 나라 (편안한 여행보다 오지 등을 찾아다니며)를 오랫동안 여행하고 기록한 여행 에세이를 벌써 몇권째 써냈는데 그 전권은 아니지만 몇권을 읽고 정말 그녀의 글재주와 용기, 그 여행의 생생함을 전해주는 감동에 단단히 반하고 말았다. 그녀의 아직 못 읽어본 여행기들조차, 나처럼 그녀의 글솜씨에 반한 아빠를 위해 사드렸다. 시간이 날때 나도 읽어봐야지.

그랬는데 이번에 그녀가 낸 책은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동화, 어린 왕자와 길을 걷다란다.

아이가 어린 이유로, 아니 덕분에 아이와 함께 많은 그림책을 보고 있는 나로써는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그림책의 진정한 재미들에 흠뻑 빠져있는 때라 작가의 그림책 다시 읽기는 어떤 내용일까도 궁금하였다.

 

 

작가의 글은 서평이나 독후감이라기보다 책과 관련된 또다른 그녀의 에세이라 할 수 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다시 말하자면, 글을..책을 읽고 싶은데 어른 책에 쉽게 도전이 안된다는 엄마들이 참 주위에 많다. 읽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시간도 없고, 읽으려 해도 잘 읽히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더불어 내가 책을 무척 많이 읽는것을 부러워하는 이야기도 종종 들었다. 그럴때 나는 사실 부끄러워진다. 지금 난 이렇게 책을 읽을때가 아닌데. 정작 그녀들처럼 자신의 아이에게 가장 소중히 대하고, 집중해야할 때인데 작가도 그 무엇도 아닌 내가 왜 이리 책에 집착을 하고 있는 건지. 거의 병적인 이 편집증을 내려놔야하는게 아닌가 싶어 반성이 되고 울적한 심정마저 든다. 다만 그녀들에게 내 이야기를 해주자면 나 역시 어릴 적엔 책을 무척 좋아했지만 어른이 되면서 내려놨던 책 읽기는 (아니 사실은 중고등학교때 책을 얼마 읽지 못했다. 교과서가 아닌 책은 공부가 아니라는 이야기에 책을 마음껏 볼  기회를 박탈당했다고나 할까.) 그러고나니 대학생이 되어 다시 책을 재미나게 읽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협지 몇편이나 보고 말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을 간혹 읽었지만 쉬 몰입이 되지 않았다. 그토록 좋아했던 책인데 앞 몇장을 넘기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그런데 책도 버릇인것 같다. 그 처음의 지루함? 혹은 처음의 몰입이 힘든 그 상황을 견뎌내고 나면, 정말 진정한 책의 재미에 금새 빠져들게 된다. 뭐랄까 책 읽기도 익숙해지고 버릇이 되고 나니 이제는 몰두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어디서고 책을 펼치면 바로 그 세상에 빠져들고 만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소설 장르에 한해서 말이다.

아뭏든 쓸데없이 내 이야기를 늘어놓은 까닭은 책을 읽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은 아이와 함께 읽던 그림책부터 시작해도 좋고, 아니면 이 책처럼 그림책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로 자연스레 넘어가는 에세이를 접해봐도 좋겠다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아이엄마의 이야기기에 공감하기가 더 좋다. 아이엄마면서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한 그녀의 이야기가, 동화를 이야기하면서 살짝 살짝 드러난다. 그렇게 그녀의 하고 싶었던,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재미난 동화와 연계해 들으니 또 색달랐다.

 

 

그녀가 들려준 동화들은 동화의 일면에 지나기 않는다. 고로 먼저 동화를 읽어보고 그녀의 이야기를 접해보면 더욱 좋을것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얼굴 빨개 지는 아이, 어린 왕자, 안녕 나의 별, 강아지똥, 마당을 나온 암탉, 100만 번 산 고양이, 나무를 심은 사람, 눈사람 아저씨, 좀머 씨 이야기, 작은 집 이야기, 행복한 청소부, 꾸뻬 씨의 행복한 여행, 창가의 토토, 마지막 거인, 이기적인 거인, 나는 달랄이야, 너는 ? 등의 책이 소개가 되었다. 이중 귀에 익은 제목의 책이 대부분이었으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어릴 적에 만화로 조금 보다 말았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얼굴빨개지는 아이, 강아지똥, 마당을 나온 암탉, 100만번 산 고양이, 작은 집 이야기 등만 읽어보았다. 읽어보지 않은 다른 책들은 저자분이 소개해주었기에 또 미처 읽어보지 못했으나 관심이 있던 책들이었기에 찾아서라도 읽어볼 생각이다.

 

 

책읽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친구와 수다를 떨듯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책 읽기란 이래야 해. 내가 읽는 책이 쉬워보여서 남들이 뭐라고 하진 않을까? 등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즐기고 자기 것으로 만들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래서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권해주고픈 생각이 들었다. 참 예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도 책속의 이야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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