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이의 배꼽인사 - 인사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1
한태희 글, 김신희 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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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이 요즘 잠자기 전에 꼭꼭 읽고 자는 책, 바로 가은이의 배꼽 인사랍니다.

이 책이 안보이면 찾기까지 하네요.

 

 

 

사실 엄마의 예상과 달라 놀랐어요.

엄마는 아이가 어렸을적부터 수줍음이 많아 남들 앞에 나서서 인사를 안하고 늘 엄마 뒤에 숨거나 모른척하거나 해서, 크면 좀 나아지려나했는데 요즘은 어릴적처럼은 아니어도 습관이 되어 그런지 어른들께도 너무 인사를 안해서, 아이가 인사습관을 배우라는 뜻에서 약간 의도를 갖고 보여준 그림책이라 아이가 좋아할 거라고 기대를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 우리집 대박북 그림책이 되었어요. 특별히 재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이가 무척 좋아합니다.

어제도 제가 따로 서재에 빼놨더니 아이가 찾아서 침실로 도로 갖고 온 책이지요.

 

우리 아이 또래의 가은이.

가은이는 유치원에 다니는 여자아이예요 동생 소은이도 있구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햇님과 안고 잔 곰돌이 인형에게도 인사하고, 엄마 아빠께도 공손히 아침 인사를 하고 어린 아기 동생에게도 인사를 합니다.

아침으로는 옥수수 식빵과 분홍 딸기잼, 하얀 우유를 먹지요.

이 대목때문에 저 또 웃었네요.

 

한동안 아침에 일찍 일어나던 우리 아들.

요즘은 유치원 출발 직전에 일어나서, 아침도 못먹고 우유나 한잔 마시고 후루룩 출발하기 일쑤거든요.

오늘은 그나마도 엘리베이터에서 하필 자전거 두대 싣고 내려오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마주쳐서 엘리베이터를 놓치고 한참 기다리다가 유치원 버스마저 놓치고 말았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할아버지 차 타고 따로 출발했는데 할아버지가 "아침 먹었니?" 하고 물어보시니.

일어나서 바로 나오느라 아침도 못 먹었으면서 먹었다 하는 거예요. 너 안 먹었잖아. 하니까 아들 왈. 대답하게 해달래요.

웃으며 그래 뭐먹었는데? 하니

"분홍딸기잼과 옥수수 식빵, 하얀 우유" 하면서 가은이의 아침 식사를 그대로 읊네요. 아들도 아침에 그렇게 먹고 싶어? 하고 물으니 그렇다 합니다. 오늘 간식으로도 괜찮겠대요. 옥수수 식빵이랑 흰 우유랑 딸기잼 사러 나가봐야겠어요.

 

암튼 이렇게 아들 입에서 줄줄 나올 정도로 눈과 귀에 익어버린 가은이의 배꼽인사.

사실 우리 꼬마처럼 인사를 잘 못하는 아이들에게 인사 잘하라고 익혀주는 그런 동화인데 그림이 밝고 즐거운 톤이라 그런지 무척 좋아합니다.

 

 

 

 

어떤 장면이 젤 좋으냐고 물어보니 경비 아저씨께 인사하는 장면, 가은이가 인사하는 장면도 좋고 엄마에게 안긴 소은이가 손을 드는 장면도 좋대요. 유아들은 이렇게 메인 장면 외에도 부가적인 장면들이나 배경 등에도 하나하나 신경을 써서 보더라구요.

또 유치원 버스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타 모인 장면도 좋구요.

 

 

 

한참 유치원에 다닐때라 그런지 유치원 일상도 나오고 하는 이런 동화가 더욱 실감이 나나 봅니다.

유치원에서 친구 생일 축하도 해주고, 친구와 부딪혀 넘어지면 사과도 하고.

일상 생활에서 인사란 굳이 만났을때와 헤어질때만 하는게 아니지요. 얼마든지 할 수 있는게 바로 인사예요.

가은이는 집에 돌아와 엄마를 만나 놀이터에서 신나게 그네도 타요.

여러번 그네를 타고 너무나 행복해하는 가은이를 보면서 아이들의 행복이 참 별게 아닌데.

엄마들의 욕심에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어요.

저야 뭐 하루종일 아들 놀리는 엄마긴 하지만요 ㅋ

 

가은이가 꿈나라로 가는 대목에서 아들은 물어요.

왜 아빠랑은 같이 안 가고 가은이 혼자 가냐구요.

꿈나라로 간다는건 잠이 들어서 꿈을 꾸는걸 말한다고 설명해줬는데도 가은이 혼자 어디 간다 생각하는 아들의 발상이 신선하고도 재미나네요.

 

아들이 좋아해서 엄마 아빠가 하루에도 몇번씩 읽어주게 되는 동화, 가은이의 배꼽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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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사계절 : 가을 소나타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 Four Seasons Murder 3
몬스 칼렌토프트 지음, 강명순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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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사계절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사계절 4부작으로 완결이 되는 시리즈이다.

각권을 따로따로 읽을 수도 있지만 꽤나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어서 차례대로 읽으면 더욱 이해하기 쉬웠을 그런 책이었다.

나는 그중 세번째 권이었던 가을소나타부터 읽기 시작하였다. 가을소나타를 시작으로 여름, 봄을 읽을 예정이고, 겨울도 마저 채워 읽을까 한다. 시리즈가 중간에 빠져있으면 많이 아쉬운 생각이 들기에.

 

미스터리나 스릴러중에 작가가 귀에 익을 정도로 많이 접하게 되는 쪽은 주로 일본 장르 문학이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하고 더욱 잔인하긴 하지만 그래도 동양인이라 그런지 정서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북유럽이나 미국 문학의 경우에는 조금 이질감이든다고 할까? 특히 북유럽은 그런 낯선 느낌도 강하고 무엇보다 문학작품 자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밀레니엄 시리즈와 타우누스 시리즈(엄밀히 독일작품이긴 하지만) 등을 시작으로 북유럽 작품등에 대한 이질감이 확 줄어들기 시작했다. 밀레니엄을 처음 읽을 적만 해도 도저히 입에 붙지 않는, 귀에 낯설게 헛도는 듯한 인명 지명때문에 얼마나 거북했던가. 그러나 책 한권 푹 빠져들고 나면 금새 그 이질감이 사라지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이젠 북유럽 장르 소설들도 제법 읽을만하다. 예방 주사를 맞은 듯 면역이 되었달까?

 

그런데 이 책 살인의 사계절.

그냥 단순히 바로 사건에 몰두하게 만드는 일본식 소설과는 좀 많이 다르다.

뭔가 인간의 내면 심리 묘사에 더 치중을 하고, 책 한권이 주로 다루는 굵직한 사건 외에도 등장인물들의 (특히나 이번 편에서는 말린 여형사의 ) 주변 상황이라거나 심리 등을 묘사하는 것을 더욱 신경써서 다루고 있었다. 게다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현재의 독백, 그러니까 영혼의 소리 등도 끊임없이 등장을 한다. 그것이 오히려 궁금했던 사건에 대한 부연 설명을 제대로 해주는 느낌이었다.

 

아뭏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책을 다 읽을 무렵에는 농밀한 심리 묘사, 섬세한 문장 등으로 표현하게 된 그 서술 방식이 책을 처음 읽을 적만 해도 사건 자체에 쉽게 몰입하기 힘들게 만드는 사족이 너무 많은 글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한권의 책에 다른 느낌 두가지를 갖게 되다니.. 사실 이 책을 중간에 끊어 읽지 않고 끝까지 내리 읽었으면 초반에 좀 지루했을 지라도 하루에 다 읽는게 무리가 아니었을텐데.. 그리고 작품을 이해하기에도 더 쉬웠을텐데.. 자꾸 일상 생활의 일들이 있어서 중간중간 끊기다보니.. 정작 사건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주위를 맴도는 듯한 자세한 부연 설명으로 지루함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쭉 한번에 읽은 사람들은 깊이있는 재미를..

나처럼 중간중간 끊어읽었어야했던 사람들은 군말이 좀 많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을 거란 이야기다.

 

전편인 여름에서 이어지는 듯한 이야기.

주인공 말린 형사는 간신히 재결합했던 남편과 또다시 별거에 들어갔다. 그것도 별거 아닌 문제로 꼬투리를 잡고 싸우다 결국 남편을 때리고 나서 집을 나온 것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예민하고 이상하게 구는 데는 전편에서 일어난 아이가 살해될뻔했던 사건과 관련이 있었다.

남편도 사랑하지만 그녀가 너무나 사랑하는 자신의 딸 토베, 늘 그 아이를 그리워하고 마음의 모든 것을 주고 싶어하지만 아이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어찌할 줄 모르는 그녀의 마음의 방황으로 아이와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그녀는 자꾸 술독에 빠지게 되었다.

알콜 중독 여형사라.. 정말 난감하기만 한 상황인데.. 그녀의 사건 해결 능력은 꽤 탁월한 모양이었다. 사실 이 책에서는 그녀의 맹활약보다는 자신의 가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그녀의 모습에 더욱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사건 때때로 그녀 현재의 가정 이전의 어릴적의 가정, 도대체 그녀에게 사랑이라곤 주질 않고 겉돌기만 하는 것 같은 허영 덩어리 같은 그녀의 어머니 이야기가 간간히 나온다. 어릴적의 그 어떤 비밀이 있었관대 그녀는 계속 생각날듯 말듯한 평범하지 않은 어린 시절과 현재를 갖고, 지금의 가정 생활을 온전히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 모든 궁금증은 마지막 권인 봄에서 풀릴 듯 하였다.

 

말린의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이 책의 주요 사건은 그게 아니었다.

크게 성공한 어느 변호사, 한눈에 봐도 아름다운 금발을 가진 그 남자 변호사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값비싼 성을 사들인 후 얼마되지 않아 온몸에 40군데의 자상을 입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말린과 그녀의 동료들이 해결해야하는 사건이 바로 그 사건이었다.

게다가 그 성을 매각하고 후회했을 성의 원래 주인인 프레드리크 포겔셰, 즉 죽은 변호사인 예리 페테르손을 죽였을 가장 큰 동기가 있는 그마저도 살해된채 발견되었다.

 

두건의 살인사건, 무엇보다도 초반 도입부에 도무지 사실일거라 믿겨지지 않는 아버지의 이유없는 아들의 구타와 괴롭힘

그 모든 것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말린을 사건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이 책, 중간에 덮어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책이었다.

두껍지만 읽어볼만한 책. 살인의 사계절이었고, 중간인 가을로 시작한 책이었지만 사계절을 모두 읽고 작가의 의중을 파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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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한그릇 요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참 쉬운 한 그릇 요리 - 간편해서 좋아
함지영 지음 / 시공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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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님의 예전 저서인 오늘의 밥상도 무척 잘 활용하고 있는데, 한그릇 요리라니, 내가 즐겨 하는 요리방식이라 반가운 마음에 집어든 책이었다. 정말 솜씨 좋으신 베테랑 주부님들은 밑반찬도 여럿 미리 준비해두고 식사시간에도 끼니마다 여러 종류의 새 반찬과 국 등을 갖춰서 푸짐한 한식 밥상을 차려내시는데, 손이 유독 느린 나는 밑반찬은 당연히 양가에서 공수하고, 그나마도 제때 잘 못 챙겨먹고 주로 요리를 한다 하면 한그릇 요리 등을 해낼때가 많았다. 그래서 반찬 없이 먹기 편한 면요리 하기를 좋아하고 (또 입맛이 면요리를 좋아하는 입맛이기도 하다.) 밥도 반찬없이 볶음밥, 비빔밥, 덮밥 등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이 책은 손이 느린 나같은 주부들이 딱 좋아할 참 쉬운 한그릇 요리가 한아름 들어있는 요리책이다.

안 그래도 먹음직해보이는 표지의 메뉴가 궁금했는데, 새우와 햇양파를 매콤 달콤하게 볶아 덮밥을 만든 메뉴였다. 생양파는 잘 못 먹는데 볶아놓은 양파는 좋아하는 내가 딱 좋아할 메뉴.

메뉴들을 보면 아빠가 좋아할 메뉴, 아이가 좋아할 메뉴, 그리고 여자인 아내가 좋아할 메뉴 등이 나뉘는데.. 사실 가벼운 칼로리의 음식이 많은 아내가 좋아할 메뉴보다 내 입맛도 아빠가 좋아할 메뉴 쪽에 많이 닮아 있는 듯 하였다.

 

 

 

 

 

 

꽃게장 비빔밥은 게장을 못 먹는 신랑이 아닌 내가 좋아할 메뉴였다. 게장 하면 미리 간장게장 등을 담가서, 양념을 무쳐야 양념 게장이 되는 줄 알았는데, 꽃게살에 양념만 따로 버무려서 내놓아도 꽃게장이 되는가보다. 친정에서 해먹던 방식으로만 먹어봐서 살아있는 꽃게를 살을 발라서 이렇게 게장비빔밥 해먹는 방식은 또 처음 만나봤다. 싱싱하고 달콤할 것 같기는 하였다.

 

 

 

 

 

 

 

고기보다 해물을 좋아하는 우리 신랑을 위해서도 저자분의 남편분이 해물을 좋아해 해물 레시피가 많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었다. 새우와 버섯을 좋아하는 울 아들도 아빠와 같이 먹을 만한 새우 버섯 영양밥. 솥에 직접 따로 밥을 지어본 적은 없어서 그렇게 가스렌지에 만들긴 힘들겠지만 재료를 이용해서 전기 밥솥에 응용해 만들면 아이도 신랑도 맛있게 먹을 담백한 한그릇 식사가 완성 될 것 같았다.

 

 

 

 

 

 

스쿨 푸드의 메뉴를 응용해 만들었다는 장조림 버터 비빔밥. 사실 어릴 적에 나는 버터나 마가린에 밥을 비벼 먹은 적이 없다. 우리집은 무조건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었기에 고모네 가서 케첩에 밥 비벼먹는것보고도 놀라고, 서울 이모네 가서 아이들이 마가린과 달래간장에 밥 비벼먹는것보고서도 놀랐던 기억이 났다. 아니 어떻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일본에서도 버터랑 간장 등에 비벼먹는 고양이 맘마라는 밥이 유명하대고, 이 메뉴를 응용해서 장조림, 계란 등까지 얹어 만들어낸 이 메뉴는 스쿨푸드의 인기 메뉴란다. 스쿨푸드가 음식 값이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사실 아이디어도 맛을 낸 메뉴들이 제법 있다. 스페셜 스팸마리인가 하는 메뉴도 맛있게 먹어보고 집에서 만들어보니 제법 해볼만한 메뉴였는데..이 메뉴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아이 밥상은 사실 지금도 늘 고민되는 메뉴이다. 몸에 안좋다고 소시지, 베이컨, 참치캔 등도 먹이지 않고 있다보니 사실 먹일만한게 확 줄어든게 사실이었다. 생야채를 먹여보고 싶은데 익은 야채도 잘 안먹으려 하니 그것도 참 어렵고.. 그나마 멸치 볶음 등은 잘 먹었는데 요즘에 또 잘 안먹고 있어서 걱정이고.. 이래저래 아이 밥상이 이것저것 제하고 너무나 부실해져 가고 있는데 책속의 한그릇 메뉴등을 보니 해보고 싶은 메뉴가 제법 많았다. 사실 소시지 엄마가 제한한다고 계속 못 먹일것도 아니고 어차피 먹일 거라면 좀더 다양하게 해먹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또 아이들이 잘 안먹는 두부도 데리야끼 덮밥, 들깨 두부밥 등을 만들어 먹이는 방법등이 아이들 입맛에 맞게 맛있게 잘 응용된 것 같아서 시도해보고 싶어졌다.

 

 

 

 

 

 

건강에 그렇게 좋다는 뿌리채소인 우엉을 이용해 우엉잡채를 만드는 것도 괜찮아보이는 아이디어였다. 사실 이건 아내의 레시피 속에 있던 메뉴인데 아이, 신랑과 다 같이 먹기에도 우엉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어 괜찮아보였다.

 

 

 

 

 

 

한달에 한번 즐기는 특별식과 간식 등도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한가득이었다.

요즘 자꾸 주부로서의 본분에 소홀해져서 맛있는 밥상 차리기를 잘 못 하고 있었는데..외식을 좀 줄이고 맛난 밥상으로 잃어버린 식구들의 여름 입맛을 좀 되돌려놔야겠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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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 다이버전트 시리즈
베로니카 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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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을 능가하는 2013 최강의 SF 판타지.

사실 인기를 끄는 베스트셀러가 나오고 나서 비슷비슷한 소설들이 꼬리를 무는 현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또 비슷한 재미난 책이 있을까 싶어 갸웃거리게 되는 것이 갈대같은 내 마음이었다. 워낙 헝거게임 인기가 대박이었으니 헝거게임을 타깃으로 하는 비슷한 SF 소설들이 많이 나오리라 수긍도 되고, 헝거게임 어쩌고 하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책들 역시 많으리라 생각했는데..

이 책도 헝거게임과 비슷한 3부작이면서 지금과 전혀 다른 세계의 구성, 그 중에서도 재능이 빼어남에도 발각되면 불순분자로 찍혀 살해당할 위험이 있어서 신분을 숨겨야 하는 다이버전트라는 숨겨야 할, 그러나 알고 보면 더욱 중요한 인물이 될 주목받을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진진하였다.

책을 읽기전에도 살짝 기대를 하긴 했지만 다 읽고 나니 2,3부를 바로 연이어 못 읽는데 대한 아쉬움이 들 정도랄까.

워낙 내가 미스터리 못지않게 SF 장르도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다소 억지처럼 느껴지는 인간 세계의 구분.

사실 오늘날 혈액형별로 사람들을 구분지어서 획일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것과 비슷하게 이 책에서는 아예 분파들을 성향별로 나누어서 각기 다른 분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로이 그려내고 있었다. 사실 그 모든 성향을 두루 띠고 있는 다이버전트가 이상한게 아니라 오히려 그게 정상일텐데.. 한 성향 이상의 여러 성향을 지닌 다이버전트가 통제하기 힘든 분파라는 이유로 지도계층에 의해 계획적으로 제거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철저하게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애브니게이션

무모할 정도로 지나친 용기를 발휘하고 다소 파괴적으로 보이지만 그로 인해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는 군인 역할을 하는 돈트리스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애머티

지식을 최우선시 하는 에러다이트

거짓이 용납되지 않은 정직만을 강조하는 캔더

 

이렇게 다섯 분파로 나뉘고, 이 중 여러 성향을 동시에 나타내는 아주 드문 케이스가 바로 다이버전트였다.

체제를 위협하는 자, 리더에게는 아마도 다이버전트가 그렇게 인식되었으리라.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생활은 그리 안정적이지 못했다.

 

주인공 소녀는 금욕을 강요받고 자란 애브니게이션의 소녀였다. 그녀는 늘 거친 돈트리스들에게 눈길을 주었고, 부모님과 성실한 오빠처럼 남에게 희생적인 삶을 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16살 생일에 분파를 선택해야 하는 소년 소녀들.

오빠와 1살 차이가 채 나지 않아 같은 학년이었던 비어트리스는 오빠 케일럽과 같은 날 분파를 테스트받아야했다.

전형적인 애브니게이션이라 생각했던 오빠는 놀랍게도 애러다이트로 전향을 했고, 그녀는 더욱 놀랍게도 어느 분파도 아닌, 돈트리스, 애브니게이션, 에러다이트에 모두 동등한 소질을 보이는 다이버전트로 판명이 났다. 하지만 그녀를 담당한 토리라는 돈트리스 출신이 다이버전트라는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었기에 그녀는 그 사실을 숨기고 돈트리스와 자신의 기존 출신 중에 고민하다가 돈트리스를 선택, 지도계층인 자신의 부모님에게 두 남매가 모두 다른 분파를 선택했다는 충격을 안겨주었다.

 

돈트리스는 그냥 용기있는 분파가 아니었다. 다소 무모할 정도의 용기를 끊임없이 테스트 받고, 거기에서 낙오되는 자는 그대로 죽음 내지는 배척이 되었다. 지하철 하나도 곱게 타지 못하고 달리는 차에 달려서 타고, 달려서 내리고 하는 등은 기본이고, 정상적인 계단 등으로 다니기보다 위험을 무릅쓰고 일상 생활을 하는 그런 분파였다. 그래서 이번 편의 주된 골자를 이루는 그녀의 돈트리스 입문기는 다소 치열할 정도로 피비린내 나는 그런 기록이 되었다.

 

단순한 호기심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

게다가 다른 분파와 달리 아이들이 선택하였다고 돈트리스에 바로 남는것이 아니라 돈트리스에 자원한 아이들 중에서 테스트를 거쳐서 단 열명의 아이만 돈트리스에 뽑히고 나머지 아이들은 분파없이 버려진 아이들이 되는 것이었다.

 

지원자들 중에 눈에 띄게 체구가 작고 약한 애브니게이션 출신의 비어트리스가 살아남기란 정말 어려워보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가장 첫 테스트인 아래로 뛰어내리기에 가장 먼저 도전한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스스로 결정한 자신의 이름을 트리스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여러 분파에서 온 친구들 중에서는 트리스의 친구들이 된 윌, 크리스티나와 같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비열하게 그녀를 괴롭히고 밟고 일어서려는 피터와 같은 무리도 있었다. 싸워 이겨야 하는 돈트리스에서는 무기를 다루는 법, 싸우는 법 그 모든 것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녀의 상대로 피터라는 덩치 큰 남자애가 배정이 되자 피터는 아주 잔인하게 그녀를 다루고도 그녀를 모독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덩치로만 싸우는 돈트리스가 아니었기에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자기자신의 내면의 공포, 또 교관의 공포 등에 맞서 극복하는 법 등을 테스트 받는 시험에서는 최종적으로 트리스가 1등으로 살아남게 되었다.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이거나 밟고 일어서야하는 등의 게임은 헝거게임이나 일본의 배틀로얄 등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훈련 과정이기에 직접적으로 죽이는 등의 이야기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상대를 이겨야만 올라선다는 것 때문에 친구지간에도 서로의 점수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드러난다.

 

그리고 냉정하게 느껴지는 교관 포에게 은연중에 마음이 가는 트리스의 모습이 엿보이면서 다이버전트라고 해서 괴력을 가진 것도 아니기에 어쩐지 마음이 쓰이는 작은 소녀인 주인공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 부분이 더욱 재미나게 느껴지는 요소기도 하였다. 단순 sf가 아닌 로맨스가 가미된 이야기.

 

한참 재미나게 읽고 있었는데 중간에 끝이 나 무척 아쉬웠다. 다만 배려심 깊게도 2권인 인서전트의 도입 부분을 맛보기로 실어주어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2014년 3월 14일에 영화로 개봉될 예정이라는 다이버전트.

영화에 대한 정보도 궁금해 찾아보니 주연 여배우에 대한 상상과 다른 모습에 (책 속에는 어쩐지 좀더 작고 연약해보이는 여성이었을 것 같은데, 실제 여배우 모습은 좀 더 튼튼해 보이는 모습이어서 살짝 기대와 다른 느낌이었달까? ) 놀랐지만 그래도 예고 동영상은 무척 재미나 보였다.

 

영화로도 책으로도 무척 흥미진진할 다이버전트, 2권의 책과 함께 1권을 영화화한 내용 모두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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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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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라면 으레히 생각나기 마련인 으스스함과 진지함은 이 책에서 기대하기 힘들다. 어떻게 이런 소재를 이렇게 유머러스하게 비벼놓을 수 있는지. 또 너무나 당연하게 마련해놓은 장치에 속아 넘어가 있으면 작가는 그런 우리의 뒷통수를 한대 탁 쳐 주면서 생각도 못할 반전 꾸러미들을 새로이 펼쳐내놓기 시작한다.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소설들은 다들 코믹 영화의 주인공들을 만나는 유쾌함을 선사해준다. 일본 특유의 가벼운 드라마 정도를 생각하면 딱 어울릴 소재랄까. 우리나라에서의 진지함으로 이해하려 들면 머리만 복잡해질뿐, 그냥 웃고 넘기면 될 그런 가벼운 이야기들이다.

 

이카가와 시 우카이 탐정 사무소에 아름다운 미모의 의뢰인이 방문을 하였다.

젠츠지 화백의 아내로 아버지 젠츠지의 부와 명성을 물려받았으나 그 아들은 사실 화백으로서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말 그대로 아버지의 그림자로 살아가고 있는 남자의 아내였다. 미모의 부인은 결혼한지 1년밖에 안된 자신의 남편이 바람이 난 것 같다며 자신이 약속으로 하루밤 집을 비울테니 남편의 불륜 현장을 목격해달라고 사건 의뢰를 하였다.

 

견습 탐정 류헤이는 예전 사건으로 인연을 맺은 아리따운 대부호의 손녀딸 사쿠라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지인의 부탁으로 희귀 카메라를 사러 가는데 물건 볼줄 모르니 같이 가달라는 부탁이 처음이었고 그 다음은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지인에게 찾아가는 길에 동행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오기마치 거리에서 시키와 이즈미 형사는 미모의 여성이 칼에 찔려 죽은 사건을 조사하게 되었다. 피해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지갑 등이 들어있는 가방이 없어진채로 시체가 발견되었고, 근처에서 발견된 도난 당할뻔한 벤츠로 인해 부유한 옷차림이던 여성의 신원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세가지 사건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다보니 머릿속이 혼란할 만도 한데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사실 코믹 요소를 갖고 있어서 그냥 재미나게 뭍어 읽어나가고 있는데 그러기에는 사건이 너무나 쉽게 맞아떨어지고 있어서 어? 어떻게 풀어가려고 그러지? 하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작가의 반전설정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마는 그런 줄거리였다.

 

반전이라는 말 자체가 스포일러니 그런 스포일러 없음 좋겠다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반전이라는 말을 쓸까 말까도 했었지만 본인으로선 도저히 상상 못할 설정이었기에 그냥 그렇다고는 이야기해두고 싶었다.

 

워낙 요즘 읽는 미스터리들이 두꺼워서 이 책이 상대적으로 무척 얇게 느껴졌는데 읽고 나니 재미는 두꺼운 책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 그런가. 최고의 공포로 몰아가는 그런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 가벼운 유머로 통통 튀게 만드는 무섭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가득 선사해주는 이런 느낌의 작가도 참 괜찮다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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