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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어떤 책이 내 손에 들어와서 읽게 된다는 것은 운명같은 거라고......!!!
이 책의 느낌도 그랬다.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떨리게 했고, 관심도 없던 산티아고 순례길로 이끄는 무언가를 느꼈다.
이상하게도 나는 들썩들썩~ 그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이 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도중, 난데없이 '생장피에드포르'가는 법에 대해서 검색해보기도 하고, 이미 그 길을 걸은 사람들의 글을 찾아보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다.
"여행을 하다보면 거듭남의 행위와 관련된 매우 실제적인 경험을 하게 되지요. 당신은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 처한 겁니다. 하루는 예전보다 느리게 지나가고, 길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대부분 알아듣지 못합니다. 어머니 배 속에서 갓 나온 아기처럼 말이죠." (50p)
여행이라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 처해 지금껏 무심코 흘려보냈던 시간들을 더욱 의미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목적지 자체만이 의미있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가는 과정, 거쳐야 하는 길 또한 의미있는 것이고......
그래서 삶자체가 고행이기는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삶의 길, 순례길을 나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꿈들을 죽일 때 나타나는 첫번째 징후라고 이 책에 나온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그만큼 절실하지 않아서 그런거라는 생각이 든다.
몇조각 나누어서 걸으면 내 평생 언젠가는 산티아고에 닿을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조급할것도 없고, 꿈꾸지 못할 것도 없다.
그냥 내 걸음으로 천천히, 한걸음씩, 너무 힘들지는 않게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그 곳에 가게 되면 이 책에 나와있는 몇가지 훈련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