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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인 서울 Agit in Seoul - 컬처·아트·트렌드·피플이 만드는 거리 컬렉션 ㅣ in Seoul 시리즈
민은실 외 지음, 백경호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지만, 서울이 참 낯설다.
아마 내가 찾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일수도 있겠다.
가끔씩...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어?’ 하고 놀라는 것을 보면
아직 나는 서울에 대해 너무 많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다닐 때 꼭 필요한 것이 가이드북이라면,
내가 잘 모르고 있는 서울을 여행하고 싶을때, 가이드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보통 서울에 관한 것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것도 주로 맛집 탐방으로 가고 싶은 곳을 정하는게 순서였는데,
<아지트 인 서울>은 나처럼 서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서울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가이드북과 같은!!!
정동길, 서래마을, 이태원길, 가로수길, 홍대 앞, 삼청동길......!!!
이 책은 그 곳에 대한 전체적인 아우트 라인을 세우고 그 안을 정보로 꽉 채우고 있다.
지도는 물론이고, 맛집이라면 한 집 한 집 음식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를 담고,
그 길로 여행을 떠날 때 꼭 봐야할 장소도 콕콕 집어 이야기한다.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은 분명 서울에 대한 애정이 충만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야 어찌 이렇게 하나 하나 주의 깊게 보게 만드는 사진과 사랑스러운 그림, 시처럼 흐르는 글이 나올 수 있을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도시를 채우고 있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간중간 넣어
어찌보면 삭막해질 수 있었을 도시 이야기에 온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서울은 맛집, 꼭 봐야할 장소, 예술작품, 선물가게, 상점 등만 있는 곳이 아니다.
그 속에 사람을 숨기고 있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서울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정작 삼십년 이상을 살고 있는 나도
서울에 대해 누가 알려달라고 하면 무엇부터 얘기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고, 파리, 도쿄, 뉴욕... 다른 나라의 도시를 떠올리기 전,
이 책은 먼저 서울을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한, 반짝반짝 빛나는, 살아숨쉬는 서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