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cat의 혼자 놀기
권윤주 지음 / 미메시스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귀엽고 깜찍한 귀차니스트, 귀차니즘의 정수를 알려주는 스노우캣!!!
처음 스노우캣을 알게 되었을 때 남다른 일체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스노우캣!!!

귀차니즘에 푹 빠진 고양이, 스노우캣은 도너츠를 좋아하고, 낮잠자는 것이 취미인 하얀 고양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다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 나는 어쩌면 스노우캣과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노우캣도 혼자 놀기를 좋아하고, 나도 혼자 놀기를 좋아하니, 둘이 만날 일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만나서 혼자 노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

오랜만에 <스노우캣의 혼자 놀기>를 꺼내 읽었다.
스노우캣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깔끔하고 담백한 그림에 여백......글자를 읽는 것마저 귀찮아질 때에 귀여운 스노우캣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철저하게 혼자 노는 스노우캣을 보며,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이 스노우캣 캐릭터에는 이렇게 생긴 고양이가 제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당신이 혼자 놀기에 성공할 확률’ 테스트가 있는데, 
나는 역시 ’꼭 성공할 거예요’가 나왔다.
예전에 해봤을 때도 그랬는데, 다음에 해봐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
목수정 글, 희완 트호뫼흐 사진 / 레디앙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예전부터 읽고 싶다고 목록에는 남겨놨지만, 손쉽게 손길이 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내 손에 닿게 되었고, 단숨에 읽게 되었다.
평범하지 않은 제목 속에 평범하지 않은 여성의 삶과 시선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부터 내 마음을 파고드는 한 마디를 발견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우린 타고난 야성을 길들이려는 부모와 이웃, 그리고 학교의 거대한 훈육의 틀 안에서 자유의지를 조종당한다. 
아이의 야성이 지속적인 훈육 밑에서 조금씩 힘을 잃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씀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고, 그 후엔 거리의 무수한 광고메시지가 주입하는 대로 "부자"가 되어 더 많이 "소비"하는 착한 자본주의자가 되는 일에 긴 줄을 설 때, 우린 비로소 "이제 철이 들었다."는 덕담을 듣는다. (5p)

어려서부터의 자연스러운 차별, 뭔가 부당하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대항하지 않는 자세, 그러면서 우리 나라의 여성으로 그냥 그렇게 살아왔다. 아들인 남동생이 이제와서 그때의 차별을 이야기해도, 나도 이제와서 그 때 그랬던 것이 부당하다고 이야기를 해도, 나름 가해자였던 어머니는 그런 점에 대해 당연한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수긍하지 않으신다.
그 당시 그것이 최선이었고,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키웠다는 자부심만 있을 뿐, 풀리지 않는 상처를 이야기하는 나만 뒤끝 강한 사람이 될 뿐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에 순응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가게 된다면, 나 또한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분위기에 이끌려 별 다를 바 없이 아이들을 키울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지금도 아직 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죄책감을 느끼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것이 불합리한 세상에 그냥 순응하며 사는 것보다는 조금 낫다는 생각이 든다.

날개가 있으나 감옥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비둘기, 너무 많은 여성들에게서 그 모습을 본다. (80p)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이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대로 자유를 찾을 수 있으면서도 막상 나를 감옥에 몰아넣고 있다.
이번 독서로 나를 묶어놓았던 보이지 않는 끈을 잘라내는 계기를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20대, 30대, 40대는 모두 똑같이 소중하고, 나의 모든 시간들에 적당한 노동과 적당한 즐거움을 배분해야 할 의무가 내게 있다. (110p)

나중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시간을 저당잡히며 살고 있는 현실, 적당한 즐거움을 배분하고 싶다.
나에게 똑같이 소중한 시간들......지금보다 돈을 좀 더 번다고 내 행복이 그만큼의 가치를 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독서 끝에 더 생각이 많아지는 일요일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 - 네팔 트레킹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
김남희 글.사진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이라는 설명이 붙은 김남희 작가의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시리즈 책 중에
뜬금없이 4권을 먼저 읽게 되었다.
추운 겨울에는 무작정 따뜻하게 방안에 있으면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책을 읽는 시간이 좋았다.
하지만 겨울에는 추운 제목의 책만 봐도 몸이 움츠러드는 느낌이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니 꿈틀꿈틀 여행 본능에 온몸이 근지러워지고있는 찰나,
네팔 트레킹 이라는 단어 하나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날씨가 좀 따뜻해져야 설산의 사진을 봐도 시원한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게다가 나도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라서 그런지, 
그렇게 혼자 떠나는 여행이 그리워서인지, 
나와 같은 생각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반가워서인지......
부러움 반, 들 뜬 마음 반......섞어가며 이 책을 읽어보았다.
지금은 한 달 이상 시간을 내어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일단 책으로나마 그 주체할 수 없는 여행 본능을 꾹꾹 누르고 잠재운다.


이 책을 읽으며 트레킹을 하며 느끼는 심정과 그 곳의 상황,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게 되는 여행 이야기들을 볼 수 있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원래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네팔이나 인도 사람들 특유의 생각 때문일까......그런 ’다른’ 점이 충돌을 일으키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겪은 듯한 느낌이 든다.
같은 나라 사람들인 한국의 도시인들도 서로 생각과 행동이 다른데, 하물며 그 곳 현지인들과 어찌 같은 생각을 하겠느냐마는......
어짜피 거대한 자연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만나고,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깨닫고 오는 것이 여행이라면,
어쩌면 그런 것들은 사소한 경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미리 알고 철저히 대비하면 비싼 수업료를 치르지 않고 마음도 한결 편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보다 현실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마지막 부록 ’네팔 트레킹을 떠나요!’ 부분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나는 이러한 여행을 했어요.’ 하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이렇게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인 나도 이런 여행을 했으니, 당신은 당연히 잘 해낼거예요. 어서 배낭에 짐을 싸보세요. 일단 여행을 떠나보세요.’ 하고 재촉하는 느낌이다.
여행은 일단 떠나고 보면 새로운 경험으로 마음이 꽉 차게 된다.
떠나기 전까지가 소심해지고 힘들고 두려울 뿐이다.
신장 속에 잠자고 있는 등산화의 먼지를 털고, 걷기 여행을 할 준비를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
허춘웅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특히 몸에 마비가 온다든가, 입이 돌아간다든가, 대소변을 스스로 처리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를 걱정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가족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잠자리에 들어서 편안한 모습으로 생을 마치는 것을 어르신들은 복이라고 생각하신다.

나의 경우에도 갑작스레 그런 걱정을 하게 된 때가 있었다.
작년 어느 날, 갑자기 눈 앞의 모든 것이 둘로 보이던 때가 있었다.
건강이라면 남 못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질병이 나를 겸손하게 했다.
그 때, 병원에 입원이라는 것을 했고, 뇌졸중을 의심하며 이런저런 검사를 했고, 어찌어찌하여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상 증세는 사라지고, 완벽하게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평범하던 일상에 브레이크를 걸었던 어마어마한 사건이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지 않으며 내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생각을 다잡는 데에는 병원비 못지 않은 중요한 경험이었다.

그 이후, 뇌졸중에 대해 더 관심을 가졌지만, 멀쩡해진 시간 만큼 관심도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혈관이 갑자기 터져도 문제가 되고, 서서히 막혀 들어가도 문제가 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일 것이다.
이 책에는 뇌졸중 예방 십계명이 담겨있다.
뇌졸중 뿐만 아니라 건강한 신체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생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응급 상황에서 대처하는 법을 알아두면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이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뇌졸중에는 긴 시간을 보고 조급하지 않게 재활 치료에 임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재활 치료에 대한 설명들을 보며 꼭 알아두어야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인이 암보다 더 두려워한다는 뇌졸중,
본인도 힘들지만 길고 지루한 싸움에는 가족들도 힘들다.
상식처럼 알아두어야 할 뇌졸중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며, 위험한 순간을 대비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어쩌면 뇌졸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중에는 골든타임을 잘 잡았다면 그렇게 힘들게 이겨내지 않아도 되었을 상황이 많았을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Real Paris 리얼 파리 - 아티스트 차재경이 만난 파리지앵 15인
차재경 지음, 이정우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파리...그곳은 낭만의 도시, 예술과 자유의 도시...!!!

파리의 뒷골목을 거닐면서 나는 일반 관광객들과는 다른 여행을 했다고 생각했었다.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코스처럼 돌아보게 되는 곳, 에펠탑, 퐁네프, 노트르담 성당 등은 후딱 훑고, 
아기자기하고 옛스런 골목길을 거닐며, 작은 카페에서 커피와 크로와상으로 휴식을 하고, 햇빛 내리쬐는 맑은 날이면 공원에 산책 나온 파리지앵들 사이에 나도 광합성을 하고......

하지만 이 책의 소개를 보고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여행한 파리, 어쩌면 파리의 겉모습을 위주로 보고 온 여행을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파리에 긴 시간 머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시간을 내서 갔었는데, 그것도 두 번이나......
그런데 그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기회는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이 책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어보고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지금 그 장소에서 그들의 시간과 젊음을 불태우며 파리지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아티스트 차재경이 만난 파리지앵 15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여행객이 아닌 이상,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생존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한다. 
직업이라는 것......그것이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다.
’파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직업은 어떨까?’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그들의 생각에 추천할 만한 곳은 어디인가?’
이쯤되면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의 직업도 15인 15색이다.
도쿄궁 전시 기획 담당자, 소믈리에, 요리사, 건축가, 메이컵 아티스트, 조향사, 발레리나, 작곡가......거의 예술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소개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가 음악관련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만난 사람들의 직업이 주로 예술 관련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의 눈으로 본 파리, 다양한 직업만큼 다양한 시선으로 파리를 볼 수 있었다.
그 곳의 이야기를 한층 더 가깝게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의 사진들도 다양해서 파리에 한 번 더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다양한 직업을 보고 싶다는 욕심도 들었지만, 그래도 15인의 이야기를 듣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라는 겉모습보다 그 내부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궁금하다면,
실제로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궁금하다면, 
파리지앵의 눈으로 파리를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이 그런 궁금증을 한꺼풀 벗겨주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